제7화 홀로 설 줄 알아야 함께 갈 수 있다 Ⅱ (1)
문득 음성 병원이 떠올랐다.
전공의 선배가 아니라 처음부터 이준영 교수에게 배웠다. 그런 특별함을 누릴 수 있었다니 행운아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올바른 가르침이 없다면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을 것이다.
‘난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도진이부터 혁원이까지 올바르게 대하고 있는 걸까?’
곰곰이 고민에 잠겨 수술 방을 나가던 김지훈이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이혁원이 밝은 얼굴로 웃고 있었다.
좋은 때다. 첫 퍼스트를 선 것만으로도 세상을 다 얻었다는 생각이 들 때였다.
신기동 교수에게 그렇게 타고도 웃다니, 역시 대범한 놈이다. 속도 꽉 찼을 것이다.
김지훈이 씨익 웃자 쪼르르 달려왔다.
“선생님, 다음번에 유념해야 할 것은 없습니까?”
이걸 질문이라고 하나?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모를 리가 없다. 아마도 그보다는 김지훈의 눈에 어떻게 보였는지 알고 싶을 것이다. 잘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은지도 몰랐다.
문득 한때 머릿속에서 지우지 않았던 말이 생각났다.
긍정은 힘!
‘그래. 앞으로도 우리 항상 웃으면서 배우고 일하자.’
능력 있고 멋진 후배를 본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처음치고는 괜찮았어. 하지만 신기동 선생님 말씀 잊지 마. 다음번에는 이렇게 넘어가지 않을 거야. 그리고 내일 점심때까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기억하지?”
입가가 쭉 찢어지던 이혁원의 얼굴이 다급해졌다.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짓던 김지훈이 헛기침을 하며 여유롭게 수술 방을 나갔다.
일요일이다.
9시까지 내처 잔 덕인지 개운했다. 이런 날도 종종 있어야 살맛이 나는 법이다.
오전 회진을 돈 후 중환자실 환자를 살폈다. 마침 안호석이 내려와 있었다.
예상대로 드레인에서 피가 똑똑 떨어지고 있었다. 다행히 환자 상태는 좋았다.
“호석아, 어때?”
“나오는 속도와 양상으로 봐서는 우징입니다. 일단 수혈하면서 지켜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무슨 일 있으면 나나 현수에게 바로 연락해. 아! 그리고 점심때 모두 의국에 모여. 혁원이 발표 들어야지.”
이혁원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100일 당직의 효과가 나타난 지 오래였다. 조각 잠은 아무리 자도 피곤이 풀리지 않는다. 더구나 김지훈이 주는 긴장은 다른 파트와 비교하기 힘들 정도였다.
발표가 시작되자마자 집중 포화를 맞은 이혁원이 장렬하게 전사했다. 김지훈과 신현수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안호석의 눈빛은 서도진 못지않게 살벌했다.
삐질삐질 땀을 흘리며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이혁원을 물끄러미 보던 김지훈이 슬며시 웃었다. 지금 흘리는 땀과 눈물이 언젠가는 피가 되고, 살이 될 것이다.
따르르릉!
1년차들의 노티가 이어졌다.
신기동 교수와 수술을 하고 나온 신현수가 고민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지훈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한동안 머리를 맞댔지만, 핵심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집어낼 수가 없었다.
“각자 자신의 방식대로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씀이실까?”
“집도는 몰라도 퍼스트까지? 솔직히 아직은 이준영 선생님과 호흡을 맞출 자신이 없어. 스타일도 많이 다르잖아.”
“그렇긴 해. 우리가 그런 점을 무시해도 될 정도의 실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말이야.”
아직은 고민이 더 필요했다.
저녁 무렵, 부산해야 할 의국이 조용하기만 했다.
신현수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응급실이 꽤 부산한 모양이었다. 두세 시간 쪽잠을 잤는지 더욱 눈이 벌게진 이혁원과 단둘이 회진을 돌았다.
한가할 때 쉬어야 하는데 자꾸만 응급실에 신경이 쓰였다. 결국 내려가고 말았다.
예상대로 난장판이었다. 단체 교통사고였다. 응급실 인턴과 응급 의학과 전공의는 물론 이삼 년차들까지 정신이 없었다. 신현수도 예외는 아니었다.
‘난리도 아니네. 그래도 인원이 많아서 다행이야.’
“현수야, 뭐 도와줄 일 없어?”
“괜찮아. 4년차 되니까 손은 충분해지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보통 바쁜 것이 아니었다. 신현수가 가운 여기저기에 피를 묻힌 채 눈길도 주지 않고 대답을 했다. 갈수록 더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었다.
‘조금 더 일찍 내려올 걸 그랬나?’
입맛을 다시며 무심코 응급실을 둘러보던 김지훈이 입술을 모았다.
작고 마른 노인 환자 한 명이 갑자기 구토를 했다. 상당히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던 가족들이 주변을 보며 난감함을 감추지 못했다.
환자를 봐줄 수 있는 의사가 없었다. 다들 처치실에서 환자를 치료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있다면 딱 한 명뿐이었다. 김지훈이 환자를 가리키며 간호사에게 차트를 달라고 했다.
72세 여자 환자 임영순.
만성적인 소화불량과 불쾌감.
간헐적인 상복부 동통과 구토.
증상만으로는 전형적인 내과 환자였다. 단순 위염 및 장염 진단하에 보존 치료를 시행하라는 내과 오더도 나와 있었다. 응급실에서 할 수 있는 치료는 다 한 상태였다.
환자가 또 구토를 했다. 상당히 고통스러워 보였다.
내과 전공의에게 다시 연락을 해도 내려오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또한 소화기 문제는 내과만큼 강한 일반 외과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 곁에 의사가 없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다.
환자를 찾았다.
“안녕하세요. 일반 외과 김지훈입니다. 많이 힘들어 보이시네요. 추가로 해야 할 치료가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진찰 좀 하겠습니다.”
보호자들이 반색을 했다. 화목한 집안인지 가족들이 꽤나 많았다. 물론 이렇게 번잡한 와중에는 한두 명만 남고 나머지는 응급실 밖에 있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지금 할 말은 아니었다.
신중하게 촉진과 청진을 했다. 장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기능이 뚝 떨어졌다는 의미였고, 당연히 구토가 동반될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그런데 김지훈이 눈가를 좁히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환자가 상당히 말랐다고 해도 이렇게 느껴질 장기가 없는데, 왜 덩어리 같은 게 만져지지?’
다시 한 번 촉진을 했다. 역시 손바닥 반만 한 크기로 약간은 단단한 구조물이 만져졌다. 위치상으로는 위가 있을 자리였다.
혹시나 몰라 혈액 검사를 다시 확인했다. 간수치는 정상이었고, 황달도 없었다. 일단 다른 장기의 병변은 배제할 수 있었다.
이런 경우 자세한 병력 청취가 무척 중요하다.
“보호자분, 환자분이 언제부터 이렇게 아파하셨죠? 혹시 내시경이나 초음파 같은 검사는 하신 적이 없나요?”
“어머님이 배가 안 좋다고 하신 지 꽤 오래되셨습니다. 약을 먹어도 그때뿐이라 내시경을 서너 번도 더 했는데, 위염 말고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소리만 들었습니다. 다른 병이 있는 건 아닌가요?”
“글쎄요. 그동안 증상이 점점 심해지신 건가요?”
“예.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체중도 너무 빠졌습니다. 키가 작으셔도 조금 통통하셨던 분이라 55킬로그램은 넘었었는데, 불과 서너 달 만에 10킬로그램은 빠진 것 같습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6개월에 10킬로그램 이상 감소하면 병적인 체중 감소를 의심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내시경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했지만 위암에서도 환자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느낌이 좋지 않았다. 상당한 크기의 덩어리까지 만져진다면 최악의 경우 위암 말기일 수도 있었다. 혹은 정상적인 혈액 검사 결과에 근거한 추정과는 달리 다른 장기에 종양이 발생했을 수도 있었다.
“혹시 복부 CT는 찍어 보셨나요?”
“사실 어머님이 지방에 사세요. 몸이 안 좋으시지만 집안에 일이 있어서 올라오셨다가 너무 아프다고 해서 모시고 왔습니다. 지금이라도 찍어 봐야 합니까?”
이런 상황이라면 반드시 추가 검사를 해야 한다. 내시경을 서너 번이나 하면서 CT나 초음파를 하지 않을 의사는 없다. 아마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병원을 이리저리 옮겼을 것이다. 환자나 보호자의 마음은 알지만 결코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었다.
‘한 병원으로 쭉 다니는 게 훨씬 좋은데.’
어쨌든 지금 중요한 점은 그게 아니었다.
“예. 그게 좋겠습니다.”
보호자들도 무척 답답했던지 곧바로 동의했다.
복부 CT를 찍었다.
사진을 살펴보던 김지훈이 눈가를 잔뜩 찡그렸다.
상복부 병변 시 유의해서 봐야 할 장기인 간, 담낭, 췌장 등은 깨끗했다. 역시 위에서 뭔가 눈에 걸리는 소견이 관찰됐다. 위 하부 및 몸통 부분의 벽이 통상의 경우보다 두꺼워진 것처럼 보였다. 종물이나 궤양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두꺼워졌다는 느낌이었다. 임파선 비대 등은 보이지 않았다.
‘뭐지? 이상이 있는 거야, 아니면 CT를 찍을 때 위가 다 안 펴진 상태였나? 애매모호하네.’
간혹 정상적인 환자에서 이런 소견을 보이는 경우가 있었다. 문제가 있는 것 같기도 했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그때 마침 환자를 다 처리한 신현수가 의아한 눈으로 옆에 섰다.
“무슨 환자야?”
“응. 내과에서 본 환잔데 상복부에서 손바닥 반만 한 크기로 약간 단단한 게 만져지네. 그래서 CT를 찍었는데, 여기 좀 봐 봐. 위벽이 두꺼워진 것 같지 않아?”
신현수가 얼굴을 바짝 들이밀고는 찬찬히 살폈다.
“그런 것 같긴 한데, 이런 소견이 의미가 있을까? 종물이나 궤양이 아니잖아?”
“그렇지? 근데 느낌이 안 좋아. 환자 한번 봐 볼래?”
고개를 끄덕인 신현수가 환자를 진찰하고는 더욱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확실히 단순하게 지나칠 수 없는 소견이기 때문이었다.
보호자에게 할 말은 하나였다. 구토가 지속되는 데다 환자 상태도 좋지 않아 입원해서 검사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김지훈의 설명을 들은 보호자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배 속에서 덩어리 비슷한 것이 단단하게 만져진다는 소리에 떠오르는 질환은 하나뿐이었다. 하지만 불과 몇 달 전에 서너 번이나 내시경을 했는데 발견하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
그때 환자가 또 한 차례 토했다. 지속적인 구토에 거의 탈진 상태에 빠졌다.
고령의 환자에겐 탈수 자체가 큰 문제가 된다. 반신반의하던 보호자들도 동의를 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 날 아침, 김지훈에게 노티를 받은 이혁민 교수가 묘한 표정을 지었다.
“수술할 환자도 아니고, 어젯밤 시간도 늦어서 노티를 못 드렸습니다.”
“그건 상관없다. 무슨 검사를 할 거야?”
“CT는 어젯밤에 이미 찍었습니다. 일단 초음파하고 내시경을 다시 한 번 해 봤으면 합니다.”
복부 CT를 확인할 때는 눈가까지 좁혔다. 의심되는 질환이 있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알았다. 철저하게 확인해라. 회진 돌자.”
회진을 돌던 김지훈이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응급 질환은 몰라도 이런 경우에는 교수들이 직접 진단하고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지금까지 예외는 없었다.
내심 어떤 질환을 의심하는지 알고 싶었는데, 도리어 환자의 진단까지 맡긴 것이다. 상당한 책임감이 느껴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환자를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만만한 일이 아니네. 진단도 제대로 못 내릴까 봐 정말 부담된다.’
4년차가 돼서도 열심히 배우고 수술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점점 일이 많아졌다. 특히 환자에 관해서는 더욱 무거운 부담, 혹은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내년부터는 스스로 모든 것을 다 해야 한다. 어차피 해야 할 일, 최선을 다하면 될 것이다.
회진이 끝난 후, 임영순 환자를 단단히 당부했다.
“도진아, 초음파하고 내시경 빨리해 달라고 직접 교수님들께 부탁드려. 아무래도 느낌이 안 좋아.”
“예. 그런데 어떤 질환을 의심하시는 겁니까?”
“어젯밤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위암일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들어.”
“위암이요? 너무 말라서 위하고 후복막까지 다 만져지기 때문에 딱딱하게 느껴지는 거 아닐까요?”
“그럴 수도 있지만, 만일 스키로스 타입(Scirrhous Type)이라면 저런 양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어. 검사할 때 교수님들께 조심스럽게 우리 의견을 말씀드려.”
스키로스 타입을 의심한다는 말에 서도진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너무 드문 질환이라 미처 생각을 못했던 것이다.
“알겠습니다. 그럼 조직 검사도 여러 곳을 해야겠네요.”
고개를 끄덕인 김지훈이 수술 방으로 내려갔다. 이혁원이 급히 뒤를 따랐다. 서도진과 박순용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서도진 선생님, 맞든 틀리든 불확실한 CT하고 촉진만으로 스키로스 타입 위암을 의심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그러게 말이에요. 교과서에 빤히 나와 있다고 해도 환자에게 적용시키는 건 전혀 다른 문제잖아요. 이렇게 드문 질환을 어떻게 의심할 수 있었는지 알 수가 없네요.”
수술 실력만큼 깊고 넓은 지식이 뒷받침된다는 말이다. 또한 환자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아니면 불가능할 것이다.
불과 1년 차이일 뿐인데, 김지훈이 서 있는 자리가 멀게만 느껴지는 서도진이었다.
***
이혁민 교수 파트를 돈 지 3주째다.
여지없이 탔다.
“어제 신 교수하고 수술을 할 때는 잘 섰다며? 근데 오늘은 왜 이 모양이야? 이러다 내 파트 끝날 때까지 하나도 못 고치겠다. 곧 전문의 시험 봐야 하는데 걱정이다.”
각자 자신의 방식대로 수술에 임하라는 소리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실행하기는 결코 쉽지 않았다. 이혁민 교수의 부드럽고 섬세한 손을 보는 순간, 자칫 상대적으로 과감한 자신의 손이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내가 집도를 할 때처럼 움직여도 호흡이 맞을까?’
걱정과 두려움이 앞섰다.
집도의와 퍼스트의 손발이 안 맞으면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가 짊어져야 한다. 확신을 갖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움직일 수는 없었다.
마지막 수술까지 탔다.
설상가상 시간이 안 맞아 이경석이 혈관 수술을 못 들어갈 상황에 처했다. 가장 무난할 손일석은 아직도 수술 중이었다. 결국 김지훈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어제와는 백팔십도 달랐다.
“너 이따위로 퍼스트 설래? 지금쯤이면 너 혼자 해도 2년은 써먹을 정도로 할 수 있어야 되잖아? 1년도 힘들겠다. 잘하자. 말로 할 때 잘하자.”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치프들이 모두 모여 상의를 했다. 점점 의견이 모이고 있었지만 확신이 부족했다.
게다가 누군가 먼저 총대를 메야 알 수가 있는 일이었다. 만일 잘못 짚었으면 호되게 탈 것이다. 무섭지는 않지만 피하고 싶은 일이었다.
“에휴! 그나저나 난 요즘 왜 이렇게 운이 없지? 하필이면 오프일 때 동맥 나간 환자가 오고 난리야. 군대도 가야 하는데 케이스까지 놓치면 이놈의 손을 어디다 쓰지?”
“일석아, 오늘 무지하게 탔다.”
“탈 때 타더라도 수술을 하든지, 아니면 눈으로라도 봐야 장땡이야. 비수가 아니라 장검을 휘두른다고 해도 들어갔으면 원이 없겠다. 제길! 운에서도 밀리나?”
손일석은 계속 구시렁거리고, 김지훈은 고민만 했다. 그나마 임영순 환자의 초음파와 내시경을 모두 시행했다는 소리에 위안이 됐다.
은근히 초조한 시간이 흘렀다. 조직 검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기만 했다.
‘예측이 맞아도 문제네. 별거 아니었으면 좋겠다.’
화요일 저녁, 결과가 올라왔다. 이혁민 교수와 김지훈이 답답한 소리를 터트렸다. 조직 샘플 6개 중 3개에서 위암 세포가 발견됐다.
스키로스 타입 위암이다. 불행하게도 환자에게는 최악의 경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