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레이트 써전-536화 (536/1,329)

제5화 꽃은 꽃이다 (1)

파트당 4명씩 전공의만 16명에 인턴까지 3명으로 늘어 모두 19명이다. 치프들이 스테이션 앞에 서자 하얀 가운으로 바글거리던 병동이 조용해졌다.

김지훈이 차트를 펼쳤다. 이혁원이 옆에 바짝 붙고, 서도진과 박순용이 등 뒤에 서자 뭔가 꽉 찬 기분이었다.

6개월이나 치프를 했는데 3년차 때와는 확연하게 느낌이 달랐다. 가벼운 흥분 이상의 막중한 책임감이었다.

“환자들 별일 없어?”

“예. 특별한 문제 없습니다.”

“618호 환자는?”

6인실이다. 그중 위장관 환자가 셋이다. 특정 환자를 지칭하는 것인지, 아니면 환자 3명을 다 말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는 이혁원이 우물쭈물 입을 열지 못했다.

이제는 픽스턴이 아니라 어엿한 1년차다.

찌릿! 경고 1회.

서도진이 도끼눈을 뜨며 대신 대답을 했다.

“어젯밤까지는 약간 피가 섞였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깨끗해졌습니다.”

“그래? 다행이네. 회진 돌자.”

병실을 안내해야 할 인턴이 어디부터 가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했다. 박순용이 옆구리를 툭 치며 방향을 알려 주고 나서야 병실 앞으로 달려갔다.

초턴이다. 생각해 보니 4년이나 차이가 난다. 본과 2학년 때 입학을 했으니 나이는 먹었어도 치프들 눈에는 핏덩이다.

1년 전만 해도 눈살을 찌푸렸을 테지만 지금은 귀엽기만 했다. 물론 서도진과 박순용의 눈에는 그렇게 보일 수가 없었다.

환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아침 회진을 돌았다. 어제 회진을 돌며 보기는 했지만 서로에게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안녕하세요. 많이 불편하시죠? 오늘 첫 번째로 수술을 받으실 겁니다. 긴장하지 마시고 편안하게 생각하세요.”

코 줄과 소변 줄에 수액까지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환자들을 보면 언제나 안쓰럽다. 하기에 더욱 신경을 써 불편한 점이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했다.

한 가지 문제가 그냥 눈에 딱 보였다. 코 줄을 고정한 면 테이프가 떨어지기 직전이었다.

“이혁원 선생, 코 줄 다시 고정해. 저러다 빠지면 환자분만 고생이야. 수술 후에는 다시 낄 수도 없으니까, 인턴 선생들 일이라고 등한시하지 마.”

1년차는 엄연한 주치의다. 누구보다도 환자에게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서도진의 눈이 쭉 찢어졌다.

찌릿! 경고 2회.

이혁원이 병실을 나가며 길게 숨을 내쉬었다.

한 번 더 서도진의 눈이 찢어지면 한바탕 난리가 날 것이다. 눈을 부릅뜨고 정신을 집중했다. 지적 사항이 이어졌지만 경미한 관계로 아슬아슬하게 경고 3회를 모면했다.

곧 이혁민 교수가 올라왔다. 김지훈이 곁에 있었지만 질문에 대한 대답은 온전히 이혁원의 몫이다. 경고 2회를 먹어 가며 이미 한 차례 점검을 받았다. 이혁민 교수의 질문에 막히지 않고 술술 대답을 했다.

긴장 속에 1년차 첫 아침 회진을 끝낸 이혁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김지훈이나 서도진은 별일 없었다는 듯 평소와 다름이 없었지만, 이혁원의 눈에는 달라 보였다.

‘김지훈 선생님이 회진을 빡빡하게 도는 이유가 이거였어. 한 번에 환자를 모두 파악할 수 없다면 자주 보는 수밖에 없겠지? 열심히 하자.’

곰곰이 생각에 잠긴 채 각오를 다지던 이혁원이 깜짝 놀랐다. 서도진의 눈이 찢어지기 직전이었다.

“이혁원, 김지훈 선생님 내려가신 지가 언젠데 여기서 뭐해? 빨리 안 내려가?”

정식 근무를 시작한 지 불과 3시간도 안 돼 경고 3회를 먹을 수는 없었다. 자칫하면 첫날부터 재가 될지도 몰랐다. 흠칫 놀란 이혁원이 바람처럼 사라졌다.

수술 방이다. 김지훈이 눈을 감은 채 조용히 수술 과정을 상기했다.

간만에 도는 위장관 파트다. 첫 수술인 위암 수술은 그래도 눈에 익지만, 갑상선이나 유방 수술은 다소 흐릿했다. 더구나 이번 텀에 제대로 익히지 못하면 다신 기회가 없다.

‘간담도를 세부 전공으로 택한다고 해도, 다른 수술들을 할 줄 모르면 써전이라고 할 수 없을 거야. 앞으로 들어가는 수술은 모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정신 바짝 차리자.’

혹시나 몰라 수술 책까지 들고 들어왔다.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부분은 일일이 찾아 확실하게 과정을 머릿속에 각인시켰다. 뒤늦게 수술 방으로 내려온 손일석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 자식은 왜 이렇게 한결같지? 지훈아, 우리 좀 살려 줘라. 조금만 여유롭게 쉬엄쉬엄 하면 안 되겠니? 그게 그렇게 무리한 일일까?”

“난 머리가 나빠서 안 돼.”

“어이구! 내가 앞으로 타면 다 너 때문이야. 알아서 해.”

가슴을 턱턱 때리던 손일석이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가장 늦게 들어온 신현수의 손에 라파로 수술 책이 들려 있었다. 책장 넘기는 소리와 한숨 소리가 뒤섞였다.

“이 자식들 때문에 내가 못 산다, 못 살아.”

김지훈과 신현수가 눈길도 주지 않았다.

제법 시간이 지났다는 생각에 서둘러 탈의실을 나가던 김지훈이 피식 웃었다. 이제는 정말 몸에 익은 모양이었다. 아직 환자가 내려오려면 시간이 남은 상태였다.

나직한 콧소리를 내며 돌아서던 김지훈이 눈을 반짝였다. 이혁원이 환자를 기다리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수술 과정을 상기하는 것이 분명했다.

‘자식, 열심히 하네.’

불현듯 1년차 때가 떠올랐다. 이준영 교수 앞에서 정말 혹독할 정도로 수술 과정을 반복했다. 지금이야 수술 기록지는 다른 환자의 기록일 뿐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그 사실을 깨닫기까지 제법 오래 걸렸다.

그 덕에 수술 기록의 중요성만이 아니라, 수술에 대해 보다 넓고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었다.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이 불끈불끈 치솟았다. 하지만 이혁원에게 위암 수술은 보는 것만으로도 벅찰 것이다. 실제로 김지훈 역시 인턴 때부터 가장 흔하게 보아 온 아뻬부터 시작했다.

‘메이저보다는 마이너 수술로 시작하는 게 좋겠지.’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6개월이면 이혁원을 하얗게 태워 버리고도 남을 것이다. 절대 이준영 교수에게 배운 대로 돌려주는 것이 아니었다. 선배로서, 4년차로서 손을 놓기 전에 가르칠 수 있는 것은 모두 가르치고 싶었다.

진실일까? 물론 진실일 것이다?

환자가 내려왔다.

송재덕 교수와 이준영 교수의 수술이 있었지만, 연령과 수술 크기상 오늘 수술의 1순위다.

김진호 교수가 차트를 보며 마취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고경아와 마취과 간호사 역시 부지런히 수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반면 인턴은 멀뚱하게 서서 오더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렸다. 이혁원 역시 뭔가를 하긴 하고 있는데, 지금 해야 할 일은 아니었다. 역시 1년차와 초턴다웠다.

김지훈이 피식 웃고 말았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나?

항상 봐 왔던 모습이었다. 그런데 오늘따라 그 모든 모습들이 유난히도 눈에 환히 들어왔다. 아마도 4년차가 가진 여유일 것이다.

마취가 시작됐다. 이혁원은 여전히 그 자리였다.

“이혁원, 픽스턴 때 뭐 봤어? 마취 시작하면 넌 빨리 손 씻고 들어와서 드레싱 할 준비를 해야지.”

그 탓인지 목소리마저 묵직해진 것 같았다. 김진호 교수가 목소리를 더욱 깔며 말했다.

“야! 4년차 되더니 여유가 넘치네.”

조금은 우쭐한 기분이 들었다.

잠시 후, 위암 수술이 시작됐다.

이혁민 교수가 집도를 하고, 김지훈은 퍼스트를 섰다. 메이저 수술만이 아니라 1년차가 돼 처음으로 세컨을 서는 이혁원의 긴장이 눈에 보였다.

“김지훈, 오래간만에 같이 수술하네.”

“예, 선생님. 많이 가르쳐 주십시오.”

“그래. 시작하자.”

김지훈이 눈가에 힘을 주었다.

역시 이혁민 교수다. 피부를 절개할 때부터 섬세하기 짝이 없었다. 부드럽게 손을 움직일 때마다 복부 층이 차례로 열렸고, 위암을 제거할 때도 변함이 없었다.

노련한 의사의 또 다른 손이었다.

이혁원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 위암 수술인데도 불구하고 이혁민 교수와 김지훈은 너무도 쉽게 수술을 진행하고 있었다. 1년차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분위기가 묘해졌다.

“김지훈, 니 손이 왜 이렇지?”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예? 제가 무슨 실수라도 했습니까?”

“뭔가 어색하다는 생각 안 들어? 니 4년차다. 기본적인 수술에서 이러면 라파로 역시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걸 모르나? 라파로만 수술이 아니야.”

여전히 손은 부지런히 움직였고, 눈은 수술 부위에 고정된 채였다. 조곤조곤 이혁민 교수의 말이 이어졌다. 김지훈의 이마에 서서히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확실히 어색해. 이런 식으로 진행되면 정말 섬세한 손을 요구하는 수술에서는 결과가 좋을 수가 없겠지? 니 좀 더 배워야겠다. 기회 되면 다른 교수님들 수술도 많이 들어가라. 아직 멀었다.”

어느새 수술이 끝나 가고 있었다. 김지훈은 심각한 기색으로 수술에만 집중할 뿐, 단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수술이 끝난 후에도 묵묵히 이혁민 교수의 지적을 고민하고 있었다.

‘어색하다? 분명 선생님 손에 맞춰 꼼꼼하게 모든 과정을 따라갔는데, 왜 그런 말씀을 하셨을까?’

스타일이 다르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 하다못해 배를 열고 닫는 손도 이준영 교수와는 분명 다르기에 충분히 대비하고 들어갔다. 그런데 의외의 지적을 받은 것이다.

갑상선 수술이 이어졌고, 준비를 철저히 한 만큼 무난하게 끝났다. 이번에도 역시 이혁민 교수가 김지훈을 보며 눈가를 찡그렸다. 수술실에서 나갈 생각도 하지 않았다.

“김지훈, 갑상선 수술하고 목에서 피나면 무슨 문제가 생기지?”

의사에게는 지극히 상식적인 질문이었다.

“예. 기도 압박으로 응급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목 전면부에 위치한 갑상선은 기능적으로 매우 중요한 장기다. 그러나 수술 환자에게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유의점이 있다. 기도 앞에 위치하기 때문에 출혈이 발생해 혈종을 만들면 호흡을 방해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기도 압박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철저하게 지혈을 하고, 드레인을 정확한 위치에 삽입해 출혈에 대비해야 합니다.”

“그렇지. 확실한 지혈이 제일 중요해. 근데 네 손으로 그게 가능하겠나? 난 영 불안하다. 수술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을 것 같다.”

첩첩산중이다. 가슴이 답답해지며, 눈앞이 점점 캄캄해졌다.

여기서 물러나면 김지훈이 아니다. 심기일전 만반의 준비를 하고 마지막 유방 수술에 들어갔다.

“니 바이탈과 상관없는 수술이라고 우습게 생각하나?”

“절대 아닙니다.”

“근데 이 환자의 미용적인 문제는 왜 생각을 안 하나? 여자에게는 무척 중요한 부위야. 자칫 흉이라도 지면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목숨만 살리는 게 의사가 해야 할 일의 다는 아니다. 모레 수술 때 다시 보자.”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조곤조곤한 말투로 하루 종일 탔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정말 생각도 하지 못했다. 힘내라는 고경아의 뜨거운 눈빛에도 처진 어깨를 들 수가 없었다.

이유를 찾아야 했다.

힐끗 시계를 본 김지훈이 수술복도 벗지 않고 고민에 잠겼다. 위암 수술부터 유방 수술까지 오늘 들어간 수술을 상기하며 도대체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찾고, 또 찾았다.

“혁원아, 조금 있다가 올라갈 테니까 넌 먼저 올라가서 회진 준비해.”

병동으로 올라가던 이혁원이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1년차의 눈이라지만 수술은 정말 잘 끝났다. 김지훈의 손은 부럽다 못해 감탄이 나올 정도로 빠르고 정확하게만 보였다.

수많은 수술을 지켜본 마취과 김진호 교수도 고개를 갸웃거리며 분명하게 말했다.

‘하나도 어색할 게 없었는데, 도대체 뭘 지적하시는 거지? 지훈이만큼 퍼스트를 제대로 서는 전공의도 보기 힘든데 말이야. 수술 잘하는 의사가 퍼스트도 끝내주게 서거든.’

곰곰이 오늘 일을 떠올리던 이혁원이 갑자기 몸을 떨었다. 일반 외과 수련을 겉으로만 판단했다. 100일 당직의 어려움도 단지 육체적인 문제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니었다. 완전히 잘못 생각했다.

전공의 중 가장 뛰어난 김지훈이 눈앞에서 서서히 하얀 재로 변하는 것을 똑똑하게 보았다. 4년차가 그럴진대 1년차인 자신은 말할 것도 없었다.

‘내 목표는 김지훈 선생님을 넘어서는 건데, 지금 내 마음가짐으로는 선배들의 발끝도 쫓아가기 힘들어.’

이혁원의 등이 축축하게 젖었다. 다시 생각하고, 다시 고민해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했다.

의국 문을 열던 김지훈이 어깨를 흔들었다. 탄 건 탄 거고, 일은 일이다. 얼굴 구겨 봐야 아랫년차들에게 부담만 줄 것이다. 애써 찾은 좋은 분위기를 망칠 수는 없었다.

어째 썰렁하다. 서도진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나직한 목소리로 물었다.

“선생님, 수술 방에서 조금 힘드셨다면서요?”

“어?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혹시 혁원이 저 자식이?”

1년차가 감히 치프가 탔다는 걸 떠벌렸단 말인가?

김지훈의 살벌한 눈길에 이혁원이 흠칫거리는 순간, 손일석이 손을 들며 씨익 웃었다.

“혁원이가 그럴 리가 없지요. 김지훈 선생님, 책이 다가 아닙니다. 우리 신현수 선생님 역시 뼈도 못 추렸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아마 이경석 선생님도 지금쯤 비수에 피를 토하고 있을 겁니다. 결국 웃고 나오는 놈은 따로 있네요. 으하하하!”

재밌어 죽겠다는 얼굴이었다. 하도 웃어 눈물까지 쏟을 판이었다. 김지훈의 눈이 살벌해졌다. 어차피 그놈의 웃음이 오래갈 리는 없지만 강력한 응징이 필요했다.

“일석아, 웃는다고 다 복이 오는 건 아니다. 너 요새 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 지금 니가 내 앞에서 함부로 웃을 상황이 아닐 텐데.”

“내가 웃지 못할 이유가……. 헉! 지훈아, 우리 공과 사는 확실하게 구분하자. 그리고 가끔 사람이 실수할 때도 있잖아. 안 그러면 얼마나 삭막한 세상이 되겠어. 우리 오늘 일은 잊고 힘차게 내일을 향해 달리자.”

평소 같으면 씨익 웃었을 김지훈인데, 오늘은 얼굴이 풀리질 않았다. 목표는 손일석이었다. 그런데 엉뚱한 놈들이 안절부절못했다.

“다들 표정이 왜 이래?”

“선생님, 마음 푸십시오. 솔직히 우리 모두 다 타지 않습니까? 그냥 평소처럼 웃고 터시면 안 될까요?”

“그래. 그 말은 맞는데, 말하고 얼굴이 매치가 안 되잖아. 뭐 잘못한 일 있어? 왜 이렇게 초조해 보여?”

손일석이 피식 웃었다.

“어이구! 우리 아랫년차 선생님들, 오프 때문에 총치프 선생님 비위 맞추는 중이십니까? 과연 원하는 대로 잘될까요?”

그렇다. 오프를 어떻게 갈지 결정해 주지 않았다. 모든 전공의들의 주요한 관심사다. 특히 지난 1년 죽도록 고생한 2년차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총치프인 김지훈의 기분이 엉망인 것이다.

서도진을 비롯해 모든 의국원이 김지훈의 입만 바라보았다. 100일 당직 기간이라 오프는 생각도 할 수 없는 1년차들조차 은근한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어이구! 저 자식들까지 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난리야.’

김지훈이 쓰윽 아랫년차들을 둘러보았다. 얼굴은 여전히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서도진이 꿀꺽 마른침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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