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레이트 써전-507화 (507/1,329)

제8화 결국 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결과다 (2)

김지훈의 마스크가 불룩해졌다.

지금까지 경험한 수많은 수술 중 어렵지 않은 수술은 없었다. 가장 흔하게 하는 아뻬라고 할지라도 방심하면 어려운 수술이 되고, 실제로 식은땀을 흘려 가며 수술을 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어떤 수술도 가볍게 여긴 적이 없건만, 이번 수술은 유독 강한 긴장이 다가왔다. 출혈을 동반한 간암을 포함해 좌측 간을 모두 절제해야 한다. 그 자체의 난이도와 위험성은 감히 추측할 수도 없었다.

더구나 신현수의 할아버지다. 지금까지 모든 환자들에게 열과 성을 다했지만 친구의 할아버지라는 사실을 떨치기는 어려웠다. 그만큼 더욱 큰 부담이 다가왔다.

손일석 역시 긴장이 가중되는지 눈가에 잔뜩 힘을 주고 있었다.

김진호 교수는 환자의 상태를 점검하느라 고개도 돌리지 않았고, 고경아는 성미경 간호사와 함께 이준영 교수의 움직임에 집중하고 있었다.

띠! 띠! 띠! 띠!

규칙적인 심장박동 소리.

슈우욱! 슈우욱!

고령의 환자에게 가장 알맞은 횟수와 압력으로 호흡을 유지시키고 있는 인공호흡기 소리.

수술 부위를 환하게 비치고 있는 무영등.

익숙하고 편안한 정경이다.

‘잘될 거야. 반드시 회복되신다.’

이제 모든 생각을 뒤로하고 오직 수술에만 집중해야 할 때였다.

이준영 교수의 손에 들린 메스가 빛을 뿌렸다.

복부 정중앙을 따라 빨간 피가 흘렀다.

다른 환자와는 달랐다. 점점이 배어 나와야 할 피가 배를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다. 혈액 응고를 방해하는 헤파린의 영향이다. 김지훈과 손일석이 재빨리 피를 닦으며 출혈 부위를 확보했다.

“보비(Bovie:전기 소작기).”

전기 소작기에서 뾰족한 소리가 날 때마다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 강한 열에 까맣게 탄 조직과 피가 한데 엉겨 붙었다. 피부에 분포하는 가느다란 혈관이 잘렸을 뿐인데 제어되지 않는 부위가 있었다.

이준영 교수가 눈가를 찡그리며 손을 내밀었다.

“수처.”

혈관과 주변 조직을 한꺼번에 수처했다.

신기동 교수가 재빨리 타이를 했다.

줄줄 흐르던 피가 멈췄다. 이상스러울 정도로 그 모습이 눈에 박혔다.

가장 기본적 술기인 수처와 타이만으로도 그들이 왜 최고의 써전으로 인정받는지 여실하게 보여 주고 있었다.

‘역시 기본부터 차이가 너무 나네.’

결코 어울리지 않는 감탄이 터질 뻔했다.

피부와 지방조직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빠르게 지혈한 후, 상복부 정중앙에 위치한 백색 선을 열었다. 혈관 분포가 극히 드문 구조물임에도 불구하고 군데군데 피가 비쳤다.

평소라면 무시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복막을 열 때도 마찬가지 상황이 벌어졌다.

이제 배를 열었을 뿐이다. 이미 꽤 많은 거즈가 피로 물들었다.

이준영 교수와 신기동 교수가 눈을 마주치며 눈가를 살짝 찡그렸다. 간을 절제할 때 얼마나 출혈을 할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단단히 대비를 해야 했다.

“김진호 교수, 출혈이 만만치 않습니다. 혈액 충분히 확보합시다.”

“예. 추가로 준비하는 중입니다. 바이탈 걱정하지 마시고 계속 진행하십시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긴장이 실려 있었다.

고개를 끄덕이는 이준영 교수를 본 김지훈과 손일석이 리트랙터를 잡았다. 조심스럽고도 확실하게 당겨 배 속을 최대한 노출시켰다.

위, 소장, 대장, 비장, 담낭, 췌장, 장간막, 대망(Omentum) 등 전이가 될 수 있는 모든 장기를 확인했다.

깨끗했다.

마지막으로 우측 간을 확인했다.

역시 깨끗했다.

남은 장기는 좌측 간뿐이다.

탭(수술용 천)으로 대장과 소장 및 위를 바깥쪽으로 밀어내 수술 시야를 확보했다. 얇고 투명한 막에 싸여 선홍색으로 반질반질하게 보여야 할 간이 검붉게 변해 있었다.

내부 출혈로 인해 간에 부종이 발생한 것은 물론 일부는 불룩하게 튀어나온 상태였다. 겉모습만으로도 얼마나 약해져 있는지 확연하게 보일 정도였다.

이준영 교수와 신기동 교수의 눈빛이 깊게 가라앉았다.

간을 자르는 것만도 힘든 상황이다. 그것도 모자라 마치 간 이식을 할 때처럼 간 내 혈관과 담도를 하나하나 모두 구분해야 한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은 차치하고, 오랜 수술 시간만으로도 신호선의 육체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다.

고민은 깊었지만 손은 신속했다.

“신 교수, 첫 번째로 나오는 혈관이 우측 간동맥이겠지?”

“혈관 촬영으로는 그렇게 보입니다만, 철저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시작하시죠.”

이준영 교수가 신중하게 좌측 간과 우측 간의 경계를 살폈다. 경계를 따라 보비로 겉을 싼 막을 길게 지져 절개할 부분을 선으로 표시했다.

“자르자.”

긴장이 솟구쳤다.

김지훈이 빠르게 지혈에 필요한 기구들을 확인했다.

보비, 거즈, 석션, 수처, 타이용 실까지.

삐이이이!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간을 싸고 있는 막이 살짝 제거됐다. 이준영 교수가 모스키토(Mosquitto:켈리보다 작은 기구)로 조심스럽게 간 조직을 잡았다.

모스키토의 집게 부분이 위아래로 움직였다. 사이에 잡힌 간 조직이 조금씩 부서지며 갈라졌다. 그때마다 검붉은 피가 새어 나왔다.

손일석이 수술 부위 밑으로 석션을 대고, 김지훈은 거즈로 최대한 조심스럽게 피를 닦았다. 닦기가 무섭게 새로운 피가 스멀스멀 흘러나왔다.

이제 시작일 뿐이었다.

김지훈이 답답한 숨을 내쉬고 말았다.

지혈도 어렵지만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피를 제거해야 한다. 문제는 조금만 힘을 주어도 간 조직이 손상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식은땀이 맺혔다. 석션을 하는 손일석도 당황스러운 얼굴이었다.

서걱! 서걱!

모스키토 집게 부분이 맞닿았다. 그 사이에 혈관과 담도의 가느다란 분지들이 잡혀 있을 것이다.

신기동 교수가 극도의 신중함을 기해 타이를 했다. 컷을 하고 남은 매듭 사이에 무엇이 묶여 있는지 모를 정도로 미세한 구조물들이었다.

절단면을 조심스럽게 닦은 김지훈이 콧등을 찡그렸다.

불과 1센티미터도 자르지 못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부종으로 인해 조직이 상당히 약해졌기 때문이다.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위험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같은 과정이 반복됐다.

좌우측 간의 경계를 따라 간을 잘라 가던 이준영 교수가 살짝 어깨를 떨며 모스키토를 뺐다.

혈관 벽이 보였다.

“이리게이션(Irrigation:세척).”

따뜻한 물로 깨끗이 씻은 후 혈관을 살폈다. 심장박동을 따라 벌떡벌떡 뛰고 있었다.

동맥이다. 우측인지, 좌측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당연히 잘라서는 안 된다.

혈관 손상을 피하며 주변을 감싼 간 조직을 제거해야 한다. 간 절제가 더욱 어려워졌다. 통상의 방법으로는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발생했다.

이준영 교수와 신기동 교수의 모자가 땀으로 흥건하게 젖었다. 김지훈과 손일석이 교수들의 손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몸을 비틀어 가며 어시스트를 섰다.

“타이, 타이.”

혈관 주위를 빙 둘러 타이를 했다.

동맥이 온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혈관을 하나 더 찾아야 한다.

김지훈이 눈가를 잔뜩 찡그렸다.

남은 동맥은 더욱 깊숙한 곳에 있다. 간을 더 절제해야 한다. 하지만 이미 드러난 동맥이 모든 과정을 방해하고 있다. 불과 1센티미터 깊이의 시야도 확보하기 쉽지 않았다. 눈먼 장님이나 다름이 없었다.

더구나 곧 피로 둘러싸인 간암 덩어리에 도달할 것이다.

신기동 교수가 중얼거렸다.

“차라리 간 이식이 더 쉽겠네.”

정상적인 조직과 비정상적인 조직의 차이일 것이다.

힐끗 시선을 준 이준영 교수가 묵묵히 수술을 진행했다.

언뜻 지루하게 보일 정도로 같은 과정을 반복했다. 그러나 매 순간순간 동작 하나하나가 모두 위험을 내포하고 있었다. 타이는 물론 피를 제거하는 단순한 과정마저 단 한순간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았다.

두 번째 혈관이 보였다. 찾고자 했던 동맥이다.

두 개의 동맥이 나란히 주행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확인했다. 예상되는 경로를 따라 간 조직을 절제했다. 이 순간에도 검붉은 피는 쉬지 않고 새어 나왔고, 그 어떤 과정도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리게이션, 석션, 타이.”

석션을 하던 김지훈이 눈가에 주름을 잡으며 신기동 교수의 손에 집중했다. 손가락 하나 들어가기 힘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좁은 공간에서 정확하게 타이를 하고 있었다.

대단했다. 기본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하게 보여 주고 있었다.

타이라면 누구보다도 자신을 했건만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문득 기본이야말로 써전의 실력을 보여 주는 가장 훌륭한 기준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감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두 개의 동맥 중 어떤 것이 좌측 간동맥인지 확인해야 했다.

방법은 간단했다. 동맥을 켈리로 잡아 혈류를 차단하면 해당 간 조직의 색깔이 더욱 어둡게 변할 것이다.

어차피 좌측 간은 제거하기 때문에 정확하기만 하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다.

문제는 어느 쪽이 좌측 간동맥인지 최대한 정확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우측 간동맥의 혈류를 차단한다면 짧은 시간이라고 해도 수술 후 심각한 간 기능 부전에 빠질 수도 있었다.

지금은 아무리 조그만 위험 요소라고 해도 무조건 피해야 했다.

이준영 교수가 김진호 교수를 보았다.

“마취과, 잠시 수술 중단합니다.”

신기동 교수와 함께 혈관 촬영 필름을 다시 확인했다. 눈길을 받은 김지훈과 손일석도 수술복이 오염되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하며 함께 사진을 보았다.

“신 교수, 두 번째 확인한 혈관이 우측 간동맥인 것 같은데 어때?”

“저도 그렇게 판단합니다. 김지훈, 손일석, 어때?”

사진 판독과 실제 수술장에서 본 것을 정확하게 비교해야 했다. 김지훈이 예상 경로까지 그려 가며, 두 번째 혈관이 우측 간동맥에 부합하는지 신중하게 판단했다.

‘확실한 것 같다. 첫 번째 동맥이 좌측 간동맥이야.’

“첫 번째가 좌측 간동맥으로 판단됩니다.”

김지훈의 말에 손일석도 동의를 표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신기동 교수가 순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섣불리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기대한 대로 무턱대고 자신들의 의견을 따르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의사로서, 치프로서 스스로 판단하는 모습이 대견하기만 했다.

4명의 의사의 의견이 한곳으로 모아졌다.

이준영 교수가 손을 내밀었다.

“혈관용 켈리.”

따가각!

일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과감하게 켈리를 조였다. 톱니 물리는 소리와 함께 첫 번째 동맥의 혈류가 차단됐다. 벌떡벌떡 뛰던 동맥의 움직임이 사라졌다.

째깍! 째깍!

모두들 시계 초침 소리를 들으며 좌측 간에 집중했다. 김지훈도 물에 적신 거즈와 탭으로 수술 부위를 부드럽게 압박하며 초조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색깔의 차이가 점점 심해지기 시작했다. 여전히 선홍색을 띠는 우측 간과는 달리, 좌측 간은 검붉다 못해 꺼멓게 보일 정도였다. 혈관과 조직의 피가 빠져나가며 쭈글쭈글해지는 것처럼 보였다.

안도의 한숨 소리가 들렸다. 좌측 간동맥을 정확하게 잡은 것이다.

“좌측 간동맥이 맞네요. 켈리.”

신기동 교수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따가각!

동맥의 양측을 잡고 사이를 잘랐다. 이중, 삼중으로 단단히 타이를 했다.

우측 간은 여전히 건강하게 보였다.

가장 위험한 첫 번째 고비를 넘었다.

이제 좌측 간 속을 주행하는 우측 간동맥을 따라 간 조직을 절제하는 일만 남았다.

물론 간문맥과 담도도 정확하게 처리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의해야 할 일이 있다. 간암은 물론 암 주변을 둘러싼 출혈 부위의 처리였다.

출혈을 할 때 피를 따라 암 세포가 퍼졌을 것이다. 만일 부주의한 처리로 출혈 부위를 건드려 피가 새어 나온다면 배 속으로 암을 퍼트리는 것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반드시 피해야 할 일이었다.

“모스키토.”

서걱! 서걱!

가뜩이나 신중했던 손길이 더욱 조심스러워졌다.

심장박동을 따라 꿈틀거리는 동맥은 간 조직 절제를 상당히 힘들게 했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자르고자 하는 부분을 벗어날 판이었다.

수술용 모자는 흠뻑 젖은 지 오래였고, 두툼한 수술 가운까지 축축해졌다. 그러나 노련한 외과 의사들에겐 익숙한 일이었다. 이준영 교수와 신기동 교수의 손은 잠시도 머뭇거리거나 멈추지 않았다. 극도의 긴장과 압박은 도리어 그들의 정신을 더욱 또렷하게 만들고 있었다.

김지훈도 솟구치는 긴장 이상으로 집중도를 유지했다. 수술 부위에 온 신경을 쏟으며, 손가락 하나의 움직임까지 철저하게 조절했다. 가장 단순한 일인 피를 닦고 제거하는 과정이 이렇게 힘들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다.

얼마나 진행됐을까?

이준영 교수와 신기동 교수가 손을 멈췄다.

우측 간동맥을 따라 2센티미터 정도 간 조직을 절제한 지점이었다. 동시에 김지훈이 일체의 동작을 중지하고 재빨리 손을 뺐다.

‘간암과 동반된 출혈 부위다.’

숨이 턱 막혔다.

간 조직의 양상이 눈에 띄게 바뀌고 있었다.

검붉은 색이 더욱 진하게 보였다. 단단해야 할 조직은 흐물흐물해 건드리기만 해도 찢어질 것 같았다.

가장 큰 난관이자 가장 위험한 부분이었다. 지금까지도 결코 쉽지 않았지만 앞으로 남은 과정과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였다. 극도의 긴장과 고도의 집중력이 모두 필요한 때였다. 그에 못지않게 체력을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했다.

이준영 교수가 힐끗 시계를 보았다. 이미 2시가 넘었다. 아침에 물 한 잔 마신 것이 다였다.

다들 마찬가지였다.

“마취과, 간암이 포함된 조직을 절제하기 전에 5분간 수술 중단합니다.”

김진호 교수가 상황을 단박에 이해했다.

가만히 앉아서 마취를 유지하는 자신도 힘들고 지치는데, 수술에 임하는 의사는 말할 것도 없었다.

“간호사, 선생님들께 마실 것 좀 드려요.”

빨대가 꽂힌 작은 우유 하나.

우습게도 가뭄에 단비처럼 수술 팀의 활력을 되찾아 주었다. 바짝 마른 입 안에 물기가 도는 것만으로도 갈증과 피로를 이기기에 충분했다.

5분이 채 지나기도 전이었다.

이준영 교수는 집도의다. 수술 중 수술 이외의 문제는 마취과에게 전적으로 맡겨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수술을 잠시 중단한 상태다. 기본적인 사항을 파악하고 수술의 진행 속도 등을 고민해야 했다.

“환자 상태 어떻습니까?”

“바이탈 안정적이고, 이상 소견 보이지 않습니다. 출혈이 생각보다 많아 보여 수혈량을 다소 늘렸습니다.”

“소변은 어때요?”

“잘 나옵니다. 색깔도 좋고요.”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가 오고 갔다. 신기동 교수도 눈가에 주름을 만들며 의견을 교환했다.

김지훈이 조용히 그 모습을 보며 입술을 오므렸다.

반드시 배워야 할 점이었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집도의는 환자에 대한 집중을 잃으면 안 돼. 수술 중에는 물론, 잠깐 수술을 중단했을 때라고 해도 머릿속에 항상 환자를 담아 두어야 해.’

사소한 것처럼 보이는 행동에도 큰 의미가 있었다. 그것을 잡아내 배우는 것은 전공의의 몫일 것이다.

눈 몇 번 깜짝했는데 5분이 지났다.

이준영 교수가 가볍게 헛기침을 했다.

“수술 시작합시다.”

5시간째 수술이 이어졌다.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술 팀 전체가 긴장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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