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레이트 써전-464화 (464/1,329)

제9화 집도의의 책임 Ⅰ (2)

일요일 저녁 회진을 돌고, 다음 날 있을 수술을 준비하던 김지훈이 연신 하품을 해 댔다. 항상 해 오던 일들이었고 오프를 다녀왔으면 힘이 넘쳐야 하는데, 마치 잠 한숨 못 잔 사람처럼 피곤해 보였다.

이경석이 묘한 표정을 지었다.

“넌 오프 가서 무슨 짓을 했기에 팍 쉰 파김치가 됐어? 혹시 진도라도 뺀 거야?”

“진도요? 형, 쇼핑이 이렇게 힘든 건가요?”

김지훈이 주저리주저리 주말에 있었던 일을 말하자 이경석이 한숨을 푹 쉬었다.

“그건 시작에 불과해. 나중에 애까지 데리고 다녀 보면 지금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뼈저리게 느낄 거다. 아! 생각만으로도 피곤하네.”

“그렇죠? 나만 그런 거 아니죠? 자기랑 쇼핑하는데 힘들어한다고 얼마나 구박을 하던지, 뭐라고 말도 못하고 죽는 줄 알았어요.”

“그 얌전한 제수씨가?”

이제는 다들 김지훈이 누구와 연애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고개를 끄덕인 김지훈이 입맛만 다셨다. 묵묵히 책을 보고 있던 신현수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사랑하는 사람이랑 하는 쇼핑이 왜 힘들어?”

김지훈과 이경석이 흠칫 놀랐다.

개인적인 일은 거의 언급하지 않는 신현수가 사랑하는 사람 운운했다. 윤서연과 연애를 한다는 것 또한 공공연한 비밀이었기에 누군지 빤히 알고 있었지만 놀라운 일이었다.

그러나 김지훈에게 정말 놀라운 일은 따로 있었다.

“뭐? 넌 안 힘들어? 서연이는 살 것만 딱 사고 끝내?”

대놓고 이름을 거론하자 살짝 김지훈을 째려본 신현수가 당연하다는 얼굴을 했다.

“대여섯 시간은 기본 아냐?”

김지훈과 이경석이 넋을 잃었다. 절대 농담이 아니었다.

그렇다. 신현수는 애초에 종자가 다른 놈일지도 몰랐다. 물론 당연히 쇼핑을 즐기는 남자도 있겠지만 바로 눈앞에서 볼 줄은 몰랐다.

입맛 다시는 소리만 들렸다. 분명 2 대 1인데 왠지 졌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

다음 날 아침, 한잠 잘 자고 피로까지 털어 버린 김지훈이 눈빛을 굳혔다. 잠시 가슴속에 묻고 있었던 최고의 써전에 대한 열망이 살아나고 있었다. 신현수의 변한 모습에 승부욕까지 활활 타올랐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등한시한 것이 있을까?’

환자와 수술, 그리고 맡은바 일까지 하나하나 되짚었다. 혹시나 사소하다고 무시한 일은 없는지 기억을 되살려 보았다.

다행히 그동안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온 것 같았다. 그러나 지금부터가 정말 중요했다.

‘좋아. 1년차 때처럼 모든 것을 배워야 한다는 자세로 다시 시작하자. 심기일전! 파이팅!’

김지훈이 눈에 불을 켰다. 정말 1년차처럼 매사에 신경을 바짝 썼다. 수술이면 수술, 회진이면 회진, 공부면 공부까지 일과 중에는 한눈조차 팔지 않았다.

일이 년차 때처럼 시키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일을 해야 할 때기에 수면 부족은 반드시 피해야 했다. 그런 면에서 치프인 덕에 충분히 잘 수 있다는 것은 일종의 축복이었다.

신현수도 본능적으로 김지훈의 눈빛이 달라졌다는 것을 감지했다. 대단한 자극이었다. 몸이 힘들고 긴장이 풀릴 때마다 김지훈이 일하는 모습을 보며 각오를 다졌다.

“야이 자식들아! 니들 왜 이래? 긴장 좀 풀고 살자.”

불과 이틀도 지나지 않아 이경석이 하소연을 할 정도였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났다. 치열함은 식을 줄 몰랐다.

수요일 밤.

응급 수술이 떴다.

진단은 궤양 천공에 의한 빤뻬리였다.

당직인 신현수가 수술을 들어갔다. 숙소에 앉아 논문을 작성하던 김지훈이 갑자기 눈을 반짝였다. 지난 3개월 동안 신현수의 손이 얼마나 발전했을지 궁금했다. 게다가 이준영 교수가 당직인 날이었다.

잠시 고민하던 김지훈이 슬그머니 일어나 1년차에게 연락을 하고는 수술 방으로 향했다. 수술하는 동안에 응급실에 환자가 오면 노티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었다.

조심스럽게 수술실로 들어간 김지훈이 흠칫 놀랐다. 신현수가 집도를 하고 있었다. 3년차들이 치프가 된 이후 가장 먼저 수술을 받은 것이다.

힐끗 고개를 돌렸던 이준영 교수의 눈가에 살짝 주름이 잡혔다. 즐거운 미소를 지은 것 같았다.

‘녀석! 들어올 줄 알았다. 잘했다. 이런 경쟁이 널 더욱 건강하게 살찌울 거야.’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던 김지훈이 미간을 좁혔다.

솔직히 서운하고, 조금은 화가 났다. 하지만 그보다 신현수의 실력이 궁금했다. 얼마나 발전했기에 교수들 중 가장 깐깐한 스승이 가장 먼저 수술을 주었는지 알아야 했다.

‘스승님이 그동안 현수가 퍼스트를 서는 걸 유심히 보신 걸까? 그렇다면 실력을 인정했단 말이잖아?’

순간 등덜미가 서늘해졌다. 발판 위에 올라서서 두 눈을 부릅떴다.

단순 봉합이 아니라 유문 성형술이었다.

위 일부를 자르고 다시 봉합하는 과정이 진행됐다.

김지훈의 얼굴이 점점 심각해졌다.

신현수의 손은 예전보다 더욱 정확하고 섬세하게 변해 있었다. 강한 자신감마저 엿보였다. 이준영 교수 앞에서도 자신이 집도의라는 것을 잊지 않고 수술을 주도하고 있었다.

수처와 타이가 이어졌다.

구멍 난 위장이 깔끔하게 봉합됐다.

수술이 너무도 쉽게 진행돼 끝나는 줄도 몰랐다. 그저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수고하셨습니다.”

신현수의 힘찬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잘했다. 손이 약간 거친 것만 주의하면 되겠어.”

이준영 교수의 말에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결코 마음에 없는 말을 하지 않는 스승이었기에 심장이 뛸 정도였다.

잠시 눈가를 찡그리던 김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인정할 건 인정하자. 그동안 현수가 나보다 노력을 훨씬 더 많이 한 거야.’

이제야 신현수가 김지훈에게 시선을 주었다.

“지훈아, 너 왜 들어왔어? 혹시 환자 있어?”

“응? 아니야. 심심해서 들어왔는데, 너 수술 정말 멋지게 하네. 구미에서 열심히 한 모양이다. 아! 나도 정신 바짝 차려야지, 이러다 너한테 지겠어. 어후! 큰일 났다.”

농담인 것처럼 어깨까지 부르르 떤 김지훈이 손을 흔들고는 수술실을 나왔다.

입가에 걸렸던 미소가 서서히 사라졌다. 연이은 비상사태였다. 인정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다. 능숙하기만 한 신현수의 손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따르륵! 따가각!

지난 며칠 들리지 않았던 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

이준영 교수가 시작이었던 모양이다.

다음 날 저녁 이경석이 아뻬를 받았다. 그것도 연속 두 개였다.

오프였지만 고경아가 약속이 있어 숙소를 지키던 김지훈이 슬그머니 수술 방으로 향했다.

또 충격을 받았다. 과감하면서도 빠르게 수술을 마치는 모습을 보며 절로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잘하네. 경석이 형은 언제 또 이렇게 변했지?’

다들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다. 치프가 된 이후 매일 퍼스트를 섰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만한 노력과 마음가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어쩌면 앞을 가로막던 벽을 하나 넘었는지도 몰랐다.

따르륵! 따가각! 따르륵! 따가각!

수술 기구 다루는 소리가 더 자주 들렸다. 어제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말이다.

물론 혼자 있을 때만 가능한 일이었다.

수술 방에서 올라온 이경석은 피곤하다며 잠을 청했고, 신현수는 조용히 책장만 넘겼다.

물끄러미 그 모습을 보던 김지훈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참! 현수야, 그 환자 심지 뺐지?”

“그저께 심지 빼고 어제 바로 퇴원했어.”

“벌써? 괜찮은 모양이네.”

신현수가 입맛을 다셨다.

“난 제대로 확인도 못했어. 내가 수술 들어가 있는 동안에 전종훈 교수가 혼자 올라와서 퇴원을 시켰더라. 별문제 없다는 소리겠지.”

“그렇겠지? 어쨌든 다행이다.”

김지훈이 씨익 미소를 짓고는 논문을 펼쳤다. 내년 유월까지 전문의 논문을 작성하면 되지만, 지금부터 틈틈이 준비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 고생깨나 할 것이다.

인상까지 쓰며 논문에 집중하는 김지훈을 보던 신현수가 갑자기 피식 웃었다.

‘수술을 정말 멋지게 한다고? 네가 더 무서운 놈이라는 거 잘 알고 있어. 경석이 형 수술까지 들어갈 줄은 몰랐다. 나도 네 손을 보면 자극을 많이 받겠지? 그놈의 수술 기구는 손에서 놓질 않네.’

소리만 안 날 뿐, 지금도 김지훈의 손에는 수술 기구가 빙글빙글 잘도 돌고 있었다. 노력 하나는 정말 범접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신현수가 자신도 모르게 손가락을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어느새 주말이 왔다. 숙소에 올라온 김지훈이 머리를 쥐어뜯었다.

“으아! 뭐 이런 일이 다 있어? 지지리도 재수 없네.”

최소 하루 한 개는 떴던 응급 수술이 당직 날이면 사라졌다. 신현수가 빤뻬리 포함 2개, 이경석이 3개를 하는 동안 구경만 했다. 주구장창 퍼스트만 섰다.

‘어후! 주말에는 있겠지? 혹시 주말이라고 안 주는 거 아냐? 설마, 그럴 리는 없겠지.’

수술이 이렇게 목마를 줄은 몰랐다. 동기들이 수술하는 모습을 연이어 본 탓일 것이다. 흐뭇해하는 교수들을 보며 조바심이 나는 것도 사실이었다.

오늘도 도통 전화벨이 울릴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몸은 편했지만 마음은 점점 불편해졌다.

토요일이 지나고 일요일 아침이 밝았다. 밤새 한 번도 콜을 받지 않은 김지훈이 한숨만 푹푹 쉬었다. 아침 먹고 쉬고, 점심 먹고 또 쉬었다. 회진을 돈 것 말고는 한 일이 없었다. 논문을 쓰려고 했지만 집중이 되질 않았다.

‘울려라. 울려라. 제발 좀 울려라.’

미친놈처럼 전화기에 주문을 걸 지경이었다.

날이 어두워져 갔다.

저녁을 먹고 들른 응급실은 난장판이었다. 하지만 일반 외과 환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송동화 과장이 쉬는 주말이라 교수 당직실도 깜깜하기만 했다.

“어이가 없네.”

수술을 받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기회조차 잡지 못하다니 절로 한숨이 나왔다.

터벅터벅 숙소로 올라가 침대에 누웠다. 이경석이 속도 모르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지훈아, 그동안 잠도 안 자고 일한 덕을 보는구나. 주말인데 쥐 죽은 듯이 조용하네. 운 좋은 자식. 이럴 때 푹 쉬어.”

김지훈이 끙 소리를 내며 돌아누웠다. 이경석의 웃음이 짙어질수록 눈은 울고 있었다.

그때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따르르릉! 따르르릉!

“여보세요? 환자 있다고? 오케이! 바로 내려갈게.”

전화기를 내려놓기가 무섭게 김지훈이 사라졌다.

“저 자식 왜 저래?”

그 속을 누가 알까?

번개처럼 응급실에 나타난 김지훈이 노티를 받다 말고 얼굴을 찡그렸다. 아무리 수술이 뜨기를 바랐다지만 이번 경우는 아니었다. 차트를 보니 아주 익숙한 이름까지 보였다.

24세 여자 환자. 노윤미

서도진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선생님, 이 환자가 수술할 때 거즈 한 장 없어졌다는 그 환자 아니에요? 혹시 거즈 때문에 아픈 거 아닐까요?”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마, 인마. 환자 어디 있어?”

퇴원한 지 불과 나흘 만에 다시 응급실을 찾았다. 환자나 보호자의 얼굴이 좋을 리가 없었다.

“선생님, 혹시 수술이 잘못된 건 아닌가요? 퇴원할 때도 아랫배가 아프다고 했는데, 그 이후로 점점 더 아파하네요. 이젠 허리도 제대로 못 피는 것 같아요.”

아뻬가 심할 때 보이는 증상이었다. 그러니 걱정이 더욱 클 것이다. 그나마 단 한 번이었지만 입원 중에 환자를 열심히 진찰한 덕인지 짜증을 내진 않았다.

“일단 진찰 좀 다시 하겠습니다.”

거즈 문제를 떠나 선입견 없이 진찰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지레짐작을 하면 도리어 진짜 원인을 놓칠 수도 있었다.

김지훈이 신중하게 환자의 배를 촉진했다. 아뻬를 수술한 자리보다 한참 아래쪽을 누르자 통증을 호소했다. 압통은 명확했고, 미약하지만 반사통까지 있었다. 살짝 열까지 나는 데다 위치마저 좋지 않았다.

더글러스 포치(Douglas Pouch).

복강 내 우하부에 움푹 들어간 공간을 말한다. 서 있든 누워 있든, 어떤 자세를 취해도 복강 내에서는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다. 따라서 복강 내의 액체는 물론 이물이 가장 흔하게 존재할 수 있는 부위다.

아뻬를 수술한 자리와 아주 가깝기 때문에 만일 거즈가 있다면 이 부위에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아뻬가 터진 경우, 수술 후 이런 증상을 보이는 것은 대부분 염증성 삼출액이 고이기 때문이었다.

김지훈이 신중하게 입을 열었다.

“보호자분, 맹장이 터지면 배 속에 염증을 퍼트립니다. 수술 중에 깨끗이 제거한다고는 하지만, 장 사이사이에 숨은 염증까지 완벽하게 제거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런 염증이 남아서 체액과 합쳐지면 일종의 물주머니인 낭종을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금 그럼 그 낭종이라는 게 생겼다는 말씀인가요?”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일단 복부 CT를 찍는 것이 가장 정확한 진단 방법입니다. 염증성 물이 고였다고 해도 대부분 보존 치료를 합니다만, 사이즈가 크면 수술을 해서 제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보호자가 깜짝 놀라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김지훈의 말에 걱정도 됐지만 전종훈 교수가 마음에 들지 않은 탓이었다. 아침저녁으로 회진을 돌면서도 정작 묻는 말에는 성의껏 대답을 한 적이 없었다. 무성의한 의사는 신뢰를 잃기 마련이었다.

“혹시 전종훈 교수님 앞으로 다시 입원을 해야 하나요?”

김지훈이 눈가를 찌푸렸다.

“만일 입원을 해야 한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직접 수술을 하셔서 환자분 상태를 가장 잘 알기 때문입니다. 죄송하지만, 그 문제는 잠시 접어 두시고 일단 검사부터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좀처럼 내키지 않는지 한동안 고민을 하던 보호자가 마지못해 동의를 했다.

김지훈이 전종훈 교수에게 연락을 취했다. 연결이 되질 않았다. 몇 번을 다시 걸었지만 집 전화는 물론 휴대폰도 받지 않았다.

‘에이! 당직 아니라고 아예 전화를 안 받으면 어떻게 해? 병동 환자 문제 생기면 어떻게 할 생각이야?’

참 여러모로 마음에 안 들었다. 잠시 고민을 한 김지훈이 결정을 내렸다. 검사를 미룰 이유가 없었고, 이 정도는 치프가 결정해도 되는 일이었다. 욕을 먹을지도 몰랐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었다.

“간호사, 환자분 CT 찍읍시다. 그런데 오늘 당직 선생님이 송재덕 교수님 맞죠?”

“네. 맞아요. 연결할까요?”

“아니요. 그냥 물어본 거예요.”

솔직히 연결하고 싶었다. 하지만 수술을 받은 환자가 재입원을 요할 때는 집도의 앞으로 입원시키는 것이 원칙이었다. 담당 교수는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답답한 마음 탓인지 시간도 잘 가지 않았다. 체감으로는 정말 오래 기다린 끝에 CT가 나왔다.

꼼꼼하게 CT를 확인하던 김지훈이 눈가를 잔뜩 찌푸렸다. 답답한 한숨이 터져 나왔다. 더글러스 포치에 비정상적인 조직이 보였다.

수술 후 합병증의 하나인 염증성 낭종일까?

아니면 거즈일까?

김지훈이 CT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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