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레이트 써전-460화 (460/1,329)

제7화 수술이 가져온 여파 Ⅱ (2)

평생을 치열하게 살아온 사업가의 기질이 번뜩였다. 비열한 사람에게는 더욱 비열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사업가 윤재철이었다.

상대를 알거지로 만들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것은 물론, 불법을 넘지 않은 선에서 교묘하게 줄타기할 능력까지 있었다.

“먼저 한 가지 여쭤볼 것이 있습니다. 외과 센터 건립에 정해진 기한이 있습니까?”

“가급적 빨리 만드는 것이 좋겠지만, 현실적인 제한이 많아 특별히 기한을 두고 있지는 않습니다. 한때는 현수의 장래 때문에 조급해한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더군요.”

“그러시다면 더욱 잘됐습니다.”

윤재철의 나직한 말이 이어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표정의 윤재철과는 달리, 신동석 이사장의 안색은 시시각각 변했다. 놀라운 말의 연속이었다. 한편으로는 두려움이 느껴질 정도였다.

“올해가 가기 전에 금경태 과장이 스스로 옷을 벗으면 모든 것을 묻고 마무리 지으려고 했는데, 그 정도까지 해야 합니까?”

“의사로서 처신을 잘못한 일에 대한 처리는 사돈께서 결정할 일입니다만, 병원 확장을 이용해 부당한 이득을 얻으려고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욕심을 안 낸다면 패가망신을 당할 일은 없겠죠. 더구나 그 욕심이 사돈과 병원 사람들의 등에 칼을 꽂는 것과 똑같은데 두고 보시겠습니까? 이미 불법적인 이득을 본 사람들도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겁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신동석 이사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당한 일이라면 모르지만 부당한 일이었다. 돈에 눈이 멀어 스스로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독해져야 할 때였다.

“알겠습니다. 말씀대로 하죠. 하지만 외과 센터 건립에 필요한 자금 일체를 책임지시겠다는 말씀은 제가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내과 센터와는 달리 응급실을 또 하나 만드는 것과 같기 때문에 최소 200억 이상이 드는 일입니다. 그것도 사돈 말씀대로 백제 병원을 7~80억에 인수했을 때나 가능한 액수라는 것을 아시지 않습니까?”

윤재철이 눈가를 좁혔다.

200억이 훌쩍 넘는 돈을 단지 사돈이라는 이유로 쾌척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당연히 원하는 바가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신동석 이사장의 집안에도 유리한 일이 될 것이다. 단 한 가지 조건만 지켜지면 말이다.

“적지 않은 돈이지요. 솔직히 그동안 이리저리 필요한 곳에 쓰다 보니, 제 노후에 필요한 돈을 빼면 거의 전 재산을 내야 할 것 같습니다.”

전 재산이라는 소리에 신동석 이사장이 펄쩍 뛰었다. 윤재철의 재산이 그보다는 훨씬 많다는 사실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는데, 그건 안 됩니다. 새로운 사업을 하실 수도 있지 않습니까?”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사돈, 아시다시피 전 사업가였고, 지금도 사업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서 이번 일을 제 새로운 사업으로 삼고 싶습니다. 대신 그에 준하는 권리를 주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잠시 묘한 침묵이 흘렀다.

“혹시 지분을 달라는 말씀이십니까?”

“그렇습니다. 단, 제 명의가 아니라 서연이 앞으로 주셨으면 합니다.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300억 정도 될 겁니다.”

윤재철이 아닌 윤서연에게 지분을?

자식의 미래를 위한 포석이었다. 위암 말기로 수술까지 받은 윤재철에겐 300억이란 돈도 큰 의미가 없었다. 죽고 나면 가장 쓸모없는 것이 돈일 것이다.

신동석 이사장의 입장에서도 윤서연이 신현수와 가정을 꾸리고, 결혼 생활이 파탄 나지 않는 한 불리한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과도한 지분을 원한다면 재단 운영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었다. 더욱이 액수까지 애매모호했다.

“어떤 마음이신지는 알겠습니다만 솔직히 당황스럽군요. 게다가 지분을 얼마나 드려야 할지도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재단 운영도 기업 운영과 같은 점이 많지 않겠습니까?”

윤재철이 묘하게 웃었다. 재단을 장악하고자 하는 의도는 조금도 없었다. 그럴 이유도 없었다. 자식을 위하는 마음과 이왕 물려줄 재산 좋은 일에 쓰이길 바랄 뿐이었다.

“실례지만, 현재 지분을 얼마나 갖고 계십니까?”

“이번 확장 건에 저만 돈을 출연했기 때문에 60퍼센트 정도 됩니다.”

이미 계산기를 두드리고 온 윤재철이었다. 60퍼센트라는 말에 바로 답이 나왔다. 조금만 양보하면 누구에게나 만족스러운 결정이 될 것이다. 게다가 신동석 이사장은 병원과 학교를 위해 재단을 운영하는 사람이었다.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그 사실 하나만큼은 확신할 수 있었다. 물론 신현수와 관련된 일이 있긴 했지만, 그 정도는 누구나 가질 수밖에 없는 자연스러운 욕심이었다.

“그럼 9퍼센트가 어떻겠습니까? 현재 자산 가치와 채무를 따져 보면 그 정도가 적당할 것 같군요.”

신동석 이사장이 입술을 모았다.

‘더 요구해도 할 말이 없는데 9퍼센트라. 허허! 내가 복이 많은 건지, 현수 이놈이 복을 몰고 온 것인지 모르겠군.’

남은 51퍼센트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 지분율이었다. 갖은 명목으로 어떻게든 출연한 돈을 회수하려는 이사들의 말을 무시할 수 있는 힘, 바로 확실한 결정권을 보장하는 숫자였다. 진평호 일가의 비협조 속에서도 병원 확장을 밀어붙일 수 있었던 이유 역시 그 숫자 속에 숨어 있었다.

고맙다는 말 정도로는 마음을 표현하기 힘들었다. 그저 웃음으로 동의한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윤재철이 후련한 얼굴로 웃었다.

“역시 사돈은 경영이 뭔지 아시는 분이군요. 그럼 이번 주 내에 정식으로 문서를 작성하고, 전 외과 센터와 불법적인 이득을 취한 사람들의 일에 집중하겠습니다. 우리 서연이와 현수 때문에라도 앞으로 더욱 자주 만나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일입니다. 필요하시면 언제든 들러 주십시오.”

뜨거운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으로 자리를 마무리했다.

“보안 문제는 제가 관여한다는 것만 빼고 평소와 똑같이 유지하셨으면 합니다. 모든 일은 예정대로 진행하시고요.”

“이번 경우는 보안이 특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렇긴 합니다만, 이참에 누가 정말 병원에 필요한 사람인지 확실하게 가리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잘 아시겠지만,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불법을 서슴없이 자행하는 사람 하나가 전체를 병들게 하니까요. 사돈, 이런 일에는 독해지셔야 합니다. 때론 그것이 원칙일 수도 있습니다.”

신동석 이사장이 나직한 한숨을 내쉬었다.

윤재철이 말한 원칙은 수많은 의미를 담고 있을 것이다. 자신도 예외는 아니었다. 병원과 자식을 위한다는 미명하에 금경태 과장 같은 인간을 곁에 두었다. 그동안 보고도 모른 척했거나, 아예 보지 못했던 일이 얼마나 많았을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그래. 맞는 말이야. 나부터 변해야 해. 결국 원칙을 지키는 것만이 병원을 발전시키는 유일한 방법이야. 후우! 일단 외과 센터 문제는 사돈께 맡기고 남은 일에 집중해야겠군.’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이사장실을 나가던 윤재철이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뒤돌아섰다.

“아! 아까 현수 걱정은 더 이상 할 필요가 없다고 하셨죠?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현수 같은 아들 하나 있으면 좋겠습니다.”

두 사람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감돌았다.

홀로 남아 한참 동안 어두운 방을 지키던 신동석 이사장이 전화기를 들었다. 잠시 후, 자세를 바로 할 수밖에 없는 목소리가 들렸다.

“허경발 교수님, 신동석입니다. 직접 찾아봬야 하는데 전화로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 제가 일전에 드린 말씀 생각해 보셨습니까?”

(허허! 내겐 그런 능력이 없어요. 난 의사지, 행정가가 아니에요. 주변에 능력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까? 이 늙은 사람에게는 버거운 짐입니다.)

“교수님, 염치 불고하고 부탁드립니다. 우리 병원을 하나로 묶어 주실 분은 교수님뿐입니다. 그리고 신상민 원장님께서 중앙 의료원 부원장을 맡기로 하셨습니다.”

(허어! 난감한 일입니다.)

한동안 통화가 이어졌다. 결국 직접 만나기로 약속을 한 후에야 전화를 끊었다.

중앙 의료원 원장직은 의사로서 누구보다도 존경받을 수 있고, 명예로운 자리였다. 그런 자리를 두고 몇 번이나 난색을 표하는 허경발 교수의 목소리가 신동석 이사장의 가슴에 긴 여운을 남겼다.

‘현수야, 너도 허경발 교수님 같은 의사가 됐으면 좋겠다. 그간 아비가 부렸던 욕심은 다 잊었으면 한다.’

신현수를 떠올리던 신동석 이사장이 습관처럼 메모를 했다. 외과 센터 건립 및 자금 조달 방안까지 차곡차곡 적어 나갔다. 그 내용들이 곧 재단 이사들과 실무와 관련된 극소수의 고위 임원들에게만 전해질 것이다. 의사들은 볼 수조차 없는 극비라는 도장이 찍힌 채 말이다.

***

8월 마지막 주가 시작되자마자 온 병원이 요동을 쳤다. 전면적인 인사 개편이 발표된 것이다. 때가 되긴 했지만 중앙 의료원이란 기구가 생기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대대적일 수밖에 없었다. 병원 내 거의 모든 직종이 영향을 받았다.

<중앙 의료원 개설>

원장 : 허경발 명예 교수

부원장 : 신상민 현 서울 병원 원장

산하 병원장 및 중앙 의료원 임직원은 12월까지 인사 발령 예정

내과 소화기 파트 센터장 : 양승철 교수

내과 신장 파트 센터장 : 변상환 교수

각 과 신임 과장 발령 또한 12월까지 단행함.

과장 후보군에 해당되는 의사들이 부지런히 물밑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덩달아 그 밑에 있는 교수들까지 선을 대거나,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귀를 활짝 열었다.

일반 외과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상익 교수는 물론 구영선 교수와 임동완 교수가 신임 과장 자리를 노리고 금경태 과장과 잦은 접촉을 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다른 과 교수들까지 심심치 않게 외래로 찾아와 부탁을 했다. 한동안 뒤로 밀렸던 금경태 과장의 힘이 빛을 발하는 것처럼 보였다.

전공의들도 소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수련 일정 변경 공고>

금년 9월부터 전공의 순환 근무 폐지

단, 구미 전공의는 서울 병원에서 파견함.

인턴은 현행대로 유지하고 내년부터 순환 근무 폐지함.

별다른 얘기도 없이 갑작스럽게 공고가 붙었지만, 일반 외과 전공의들은 그 누구보다도 빨리 알았다. 역시 우리의 하오문주 손일석의 정보력은 결코 녹슬지 않았다.

손일석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공고 내용으로 끝이면 내가 하오문주가 아니지. 자! 그럼 누가 서울 병원에서 근무하는지 발표합니다. 다들 대충 짐작은 하고 있겠지요?”

오로지 실력 순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고려할 수밖에 없는 요소였다. 그 탓에 묘한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했다.

손일석의 밝은 표정을 본 김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얼굴이 좋은 것으로 봐서는 우린 다 서울이네. 그럼 남은 한 명은 현수? 딱 답이 나오긴 하는데 정말 그럴까?’

“일석아, 뜸들이지 말고 빨리 얘기해. 우리 셋에 현수지? 2년차 중에는 도진이가 있을 테고, 박순용 선생님은 어디야? 서울이었으면 좋겠는데.”

막 입을 열려던 손일석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 이거 정말 따끈따끈한 정본데 어떻게 알았어? 너 혹시 내 자리를 노리는 거야?”

이경석이 피식 웃었다.

“니 얼굴에 다 쓰여 있어, 인마. 우리 중 한 명이라도 천안으로 가야 하면 니 표정이 요렇게 좋을 리가 없지. 강호의 고수가 되려면 표정부터 숨겨.”

“나 냉면서생 손일석이 표정을 간파당하다니 이럴 수가 있나! 지훈아, 정말 그렇게 티가 났어?”

“냉면이고 뭐고, 박순용 선생님은 어디야?”

손일석이 입맛을 쩝쩝 다셨다.

“서울이다. 제길! 그냥 앉아서 알아 버리는데 발이 닳도록 뛰어다니면 뭐해? 괜히 뛰어다녔네. 그나저나 허경발 선생님이 중앙 의료원 원장님으로 오신다니 놀랍지 않아? 꽤 오래전에 현직에서 물러나셨잖아.”

“이유가 있겠지. 사실 그만한 분이 또 어디 계셔?”

이경석의 말에 김지훈이 씨익 웃었다.

‘스승님과 큰 스승님이 모두 한 병원에서 근무하신단 말이지? 멋지네. 그렇게 되면 금경태 과장의 태도가 조금은 변하려나? 설마 큰 스승님 앞에서 지금처럼 행동하지는 못하겠지.’

직접적인 접촉은 없겠지만 왠지 든든했다. 이래서 다들 대가나, 혹은 힘 있는 의사들과 친분을 가지려 하는지도 몰랐다.

매사에 공정하고 공평하다면 나쁜 일이라고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그게 힘들어서 탈이지만 말이다.

어쨌든 김지훈에게는 좋은 일이었다.

한동안 허경발 명예 교수에 대한 이야기로 꽃을 피우던 김지훈이 머리를 톡톡 쳤다.

“근데 다음에 구미는 누가 가?”

손일석이 활짝 웃으며 손을 들었다. 구미 근무가 주는 독특함 때문일 것이다. 힘든 만큼 수술도 많이 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치프들의 재량권이 크다는 것은 확실한 매력이었다. 게다가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빨리도 물어본다. 내가 먼저 가고, 다음은 경석이 형이야. 올해로 구미와도 완전히 안녕이네. 혹시 우리 4년차 됐을 때 또 가라고 근무 형태가 바뀌지 않을까?”

“그걸 누가 알겠어. 그러면 파트는 어떻게 되는 거지?”

이제야 때를 만났다는 듯 손일석이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

“누구 아는 사람 있나? 얼굴들을 보니까 없네. 이런 고급 정보를 알 리가 없지. 그게 그러니까 말이야.”

“야, 손일석, 빨리 말해.”

“뭐가 그렇게 급해. 일단 경석이 형은 3년차 총치프니까 당연히 과장님 파트고, 우리 지훈이는 대장 하자. 대장. 어때? 좋지? 안 좋아? 그럼 너도 곧 나쁜 놈 되는 거야.”

그럴듯하게 송재덕 교수를 흉내 내는 모습에 피식 웃던 김지훈이 눈가를 비볐다. 아닌 게 아니라, 대장 소리를 몇 번이나 들어야 다음 파트를 돌지 감도 안 왔다. 아마 귀에 못이 박히는 정도로는 턱도 없을 것이다.

“어휴! 대장 소리만 아니면 정말 즐겁게 돌 텐데. 경석이 형도 있는데, 왜 그렇게 여기저기 욕심을 내시지?”

“니들이 잘나서 그래, 인마. 덥다. 오늘 저녁은 4년차 선생님들 꼬셔서 냉면이나 먹으러 가자. 김지훈, 냉면서생, 냉면 어때?”

“냉면 좋죠.”

최근 금경태 과장과 전종훈 교수가 조용한 데다 기분 좋은 일들까지 연이어 벌어졌다. 김지훈과 손일석의 목소리가 힘차게 울렸다.

유석재와 홍재순이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1년차들까지 모두 우르르 몰려나갔다.

늦여름 마지막 기승을 부리는 더위를 시원한 육수 국물로 날렸다. 마치 아직도 1년차인 것처럼 연신 사리를 외치며 무서운 식욕을 보이다 눈총을 받은 놈 하나가 땀을 좀 흘리긴 했다.

그 시간, 금경태 과장이 두 장의 서류를 들고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자세한 인사 개편안과 극비라고 적힌 외과 센터 건립안이었다.

‘허경발 선생님이 원장에, 신상민이 부원장? 날 제대로 물 먹일 생각이군. 하지만 신동석, 너도 내가 이 문서를 보고 있다는 사실은 모를 거야. 백제 병원 인수 비용으로 최대 150억을 산정하고, 두 달 내에 반드시 인수한다고?’

150억이란 숫자에 금경태 과장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그런데 정말 확실한 정보일까?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