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화 껍질을 깰 수 있을까? Ⅰ (2)
“현수야, 각자 입장이 다 다르니까 내 말이 당황스러울 수도 있을 거야. 최대한 객관적으로 말할게. 너도 그렇게 들어 줬으면 좋겠다. 우리가 원래 모이게 된 이유는 전종훈 선생님의 행동 때문이었어.”
김지훈이 사건의 발단이 된 상황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귀를 기울이던 신현수가 눈가를 찡그렸다. 교수들 간의 충돌이 문제가 되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3년차들이 모두 모여야 할 일은 아니었다.
‘전종훈 교수님이 금경태 과장님 라인이고, 함부로 행동했다고 해도 우리가 나설 일은 아니야. 설마 이게 다는 아니겠지?’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확실한 이유가 없다면 다른 교수들까지 관련됐을 리가 없었다. 신현수가 끈기 있게 다음 말을 기다렸다. 엉뚱하게도 장례식장 문제가 나왔다.
“너도 우리 인턴 때 뉴스에 나왔던 거 기억하지? 불행히도 그 문제가 우리 병원과 금경태 과장 일이었어.”
어느 정도 눈치는 채고 있던 일이었다. 아버지인 신동석과 금경태 과장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일이었고, 어느 병원이나 그 정도 문제는 있었다.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 환자보다 사망자에게 더 신경을 썼다는 부분에서는 할 말을 잃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일이 바로 눈앞에서 일어났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자신과 직접적으로 상관이 없는 일에는 철저하게 무관심했던 지난날이 후회스러울 지경이었다.
‘아버지는 그 사실을 알고 계셨을까? 모르셨을 리가 없어. 그런데 왜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으신 거지? 의사라면 절대 할 수 없는 행동이잖아.’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꾹꾹 참아야 했다. 아버지와 관련된 일을 함부로 입에 담을 수는 없었다. 아직 장례식장 문제는 끝나지 않았고, 이어진 말에는 답답한 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현수야, 확실하지는 않지만 지훈이가 음성으로 가게 된 이유가 그것 때문일지도 몰라. 지훈이가 방송국에 제보했다는 것을 금경태 과장이 알았거든. 난 그렇게 생각한다.”
가장 신중한 이경석의 말이었다. 김지훈도 콧등을 찡그린 채 입을 열지 못했다.
신현수가 보기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았다. 금경태 과장은 누구보다도 이해타산이 확실한 사람이었다. 특히 자신에게 해가 된다고 여기면 결코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이준영 과장에게 배우려고 한 일 때문에 신현수 자신도 금경태 과장과의 관계가 예전만 못한데, 김지훈은 말할 것도 없었다.
사안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아버지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는 일이야. 냉정해야 돼.’
“경석이 형, 상황은 이해가 가지만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면 함부로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신현수의 차가운 목소리에 머쓱해진 이경석이 헛기침을 했다. 김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입장에서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겠지. 하지만 금경태 과장이 어떤 일을 했는지 알아야 결국에는 네게도, 이사장님에게도 득이 될 거야.’
중요하다면 중요할 수 있고, 지나치자면 지나칠 수도 있는 일들이 줄줄이 이어졌다. 자신과 관련이 없거나 시각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달리 볼 수 있는 사안들이었다.
전종훈 교수나 강기웅 과장의 인사 문제 역시 다른 사람이 왔다고 해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김지훈이 정말 말하고자 한 문제는 아직 거론되지 않았다.
김지훈이 마지막으로 논문 문제를 꺼냈다.
‘네 자존심에 제2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 문제를 그냥 넘어가진 못할 거야. 그래서 반드시 너도 알아야 해. 어쩌면 나도 그걸 믿고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신현수의 얼굴이 의아할 정도로 심하게 일그러졌다. 예상보다 훨씬 과한 반응이었다.
“홍재순 선생님 논문을 표절했다는 것이 확실해?”
“그래. 확실해.”
“입증할 만한 증거가 있어? 홍재순 선생님 말만으로는 믿을 수 없어. 도리어 세계 학회에서 발표된 후에 논문을 작성했을 수도 있잖아.”
“홍재순 선생님이 아무리 금경태 과장에게 안 좋은 감정을 가졌다고 해도 그럴 리는 없잖아.”
신현수의 얼굴이 벌게졌다.
“사람 일을 누가 알아. 원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내가 제2저자로 올라간 논문이야. 이건 내 명예와도 관련이 있어.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표절이라고 말한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 할 거야.”
김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상대로였다. 차갑다고 할 정도로 냉철한 신현수가 자신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일을 단순하게 지나칠 리가 없었다. 김지훈이 가방 깊숙이 숨겨 두었던 논문 두 개를 꺼냈다.
“홍재순 선생님에게 받은 논문하고 세계 학회에서 발표한 논문이야. 홍재순 선생님이 작성 날짜까지 공증을 받아 놨어. 난 잘 모르지만 그래야 법적 효력이 있다네.”
신현수 역시 법적인 문제는 잘 몰랐다. 하지만 법적 효력을 운운하며 공증을 받았을 정도면 논문이 작성된 날짜는 사실일 것이다.
논문을 받아 든 신현수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분명 홍재순의 논문이 먼저 작성됐다. 그것도 한참 전에 말이다. 내용의 유사성은 말할 것도 없었다. 몇몇 부분은 토씨 하나 틀리지 않을 정도로 똑같았다.
신현수가 나직한 신음을 터트렸다.
‘자기가 쓴 논문도 아닌 걸 나보고 발표하라고 준 거야?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거지? 날 정말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만들 셈이었나? 아니면 이게 날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 거야?’
머릿속이 정리가 되질 않았다. 가슴은 터질 것처럼 답답했다.
신현수에게 금경태 과장은 친밀하지는 않아도 상당히 가까운 사람이었다. 학교 다닐 때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솔직히 서로 원하는 것을 주고받는 관계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믿는 구석도 있었다. 이준영 과장과의 갈등과 그때마다 묘하게 전해지는 감정 또한 자신을 아끼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 여겼다.
어쨌든 금경태 과장과 좋은 관계가 유지되기를 바랐고, 나중에도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병원과 일반 외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 된 이후, 조금은 시각이 달라진 것 또한 사실이었다.
금경태 과장이 가진 야심과 욕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 같은 모습.
일반 외과가 마치 개인의 소유인 것처럼 독단적인 행동과 결정들.
그런 것들이 눈에 걸리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해도 아직은 자신이 아니라 이사장이자 아버지인 신동석이 해결할 일이라고 믿었다. 최고의 써전이 되기 전까지는 오직 앞만 보고 달리고자 했다.
논문 문제도 그렇게 스스로 정리하고 넘겼다. 그런데 실로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만일 금경태 과장이 내민 논문을 덥석 받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신현수가 이를 악물었다. 온몸의 피가 차갑게 식는 것 같았다.
‘정말 아무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걸까? 과장님에게 날 아끼는 마음이 있기는 했었던 걸까?’
갑자기 욕지기가 치밀며 속이 울렁거렸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바락바락 악을 써야 답답함이 풀릴 것 같았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괴로움에 자리를 박차려던 신현수가 멈칫거렸다. 김지훈 때문이었다.
음성으로 보내진 일이 결과적으로 잘됐을지는 몰라도 평생 동안 잊을 수 없는 일인 것만은 틀림없었다. 그동안 금경태 과장에게 이유 모를 괄시와 천대까지 받았다. 그런데 누구보다도 분개해야 할 김지훈이 담담하기만 했다.
‘도대체 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어떻게 그런 일을 참고 넘길 수 있어?’
절대 흥분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다. 화를 낸다면 논문 문제의 또 다른 진실을 모르는 한 도리어 자신이 더 이상하게 보일 것이다.
신현수가 필사적으로 냉정을 유지했다.
“김지훈, 넌 화도 안 나?”
“화? 나지. 하지만 내가 살아가는 이유에 금경태 과장은 없어. 그런 사람 때문에 내 인생을 허비하고 싶지도 않아. 솔직히 무시하면 되거든.”
도리어 웃고 있었다. 가식이 아니라 진심이었다.
의문이 생겼다.
“나한테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가 뭐야? 내가 과장님하고 어떤 관계인지 잘 알잖아. 만일 이 말을 그대로 전한다면 너뿐만이 아니라 교수님들까지 다칠 수도 있어.”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난 널 믿어. 넌 우리만큼이나 일반 외과를 사랑하잖아. 미치도록 수술하고 싶지 않아? 환자들이 우리 손을 거치면서 살아날 때 느껴지는 희열과 보람을 버릴 수 있어? 난 네가 그럴 수 없다는 거 알아. 어쩌면 네가 가장 먼저 금경태 과장이 어떤 사람인지 알았어야 했는지도 몰라.”
신현수의 목소리가 더욱 나직해졌다.
“내가? 왜? 우리 아버지가 이사장이라서?”
“병원이나 이사장님 얘기가 아니야. 우리 모두 최고의 써전이 되기를 바라잖아. 금경태 과장이 과연 그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까?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그런 사람인 줄 모르고 무작정 배운다면 똑같은 사람이 될지도 몰라.”
단지 그런 이유 때문만은 아니라고 여겼다. 자신을 위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바라는 것이 있는지도 몰랐다. 아니,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럴 것이다. 금경태 과장이 목적을 갖고 자신을 대한 것처럼 김지훈도 목적이 있을 것이다.
갑자기 화가 났다. 신현수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금경태 과장을 어떻게 생각할지는 내가 판단할 일이야.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난 어리석지도 않아. 내 걱정을 하기 전에 네 걱정부터 해.”
다들 깜짝 놀랐다. 신현수가 이렇게 흥분하며 목소리를 높인 적은 없었다. 혹시 자신을 비난한다고 느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경석마저 당황하고 말았다.
김지훈이 입술을 모았다.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신현수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이 틀림없었다. 어쩌면 누구보다도 냉철하지만 금경태 과장을 상당히 믿었을 수도 있었다.
어쨌든 말을 잘못 시작했다. 애초에 말을 하게 된 이유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냉정한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말했어야 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김지훈이 신현수의 눈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실은 단 하나뿐이었다.
“현수야, 넌 내 친구야.”
“뭐?”
“우린 친구라고. 난 우리가 평생 함께 수술을 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최고의 써전이 되기 위해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어. 내가 원하는 것은 그것뿐이야.”
순간 신현수가 입을 열지 못했다.
친구라는 말이 가슴에 콱 박혔다. 함께하자는 말에 무엇인가 울컥 치밀어 올랐다.
‘내가 지금 왜 화를 내고 있는 거지?’
머리를 움켜쥐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던 신현수가 말없이 의국을 나갔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던 손일석이 급히 일어나며 소리를 질렀다.
“현수야, 어디 가?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일석아, 그냥 놔둬. 우리가 모르는 일이 있는 모양이다. 입장도 많이 다를 테고 말이야. 그래도 지훈이가 얘기를 잘했으니까 기다려 보자.”
“형, 이러다 문제 생기는 거 아니에요? 정말 큰 싸움 날지도 몰라요.”
김지훈이 피식 웃었다.
“일석아, 현수가 화를 내니까 난 도리어 마음이 놓인다. 최소한 금경태 과장이 어떤 짓을 했는지 몰랐다는 거 아냐? 흥분하고 소리를 지르는 걸 보니까 현수도 우리 친구 맞네.”
“이거 뭔 일이야. 왜 나만 불안해하는 것 같지? 어이구! 아는 게 많아도 탈이네. 내 머릿속에 정보가 너무 많아서 도리어 정확한 판단이 안 서는 모양이다. 형 말대로 하오문주 자리 내려놓을까 봐요.”
“에휴! 우리가 아무리 태연해도 그렇지, 이 판국에 하오문주를 찾아? 일석아, 너도 참 장하다. 아니, 징하다.”
그렇게 신현수와의 대화가 끝났다. 믿는다고는 했지만 잘한 일인지, 잘못한 일인지 모를 일이었다.
신현수의 반응을 전해 들은 유석재와 홍재순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입맛만 다셨다.
복잡하기만 한 시간이 지났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사이, 어느새 토요일 아침이 밝았다.
주말 집담회가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이경석의 발표가 끝난 후에도 금경태 과장과 구영선 교수는 굳은 표정으로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국내 최초의 수술일 수도 있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전종훈 교수는 아예 불을 질렀다.
“이경석, 복부 CT에서는 분명히 항문에서 7센티미터 상방에 암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6센티미터가 확실해? 수술하기 힘들다고 항문과 가까운 것은 아니야.”
“항문 쪽에서 스테이플을 넣으면서 확인했습니다.”
“사진이라도 찍었어?”
의료 사고 여부나 수술 과정을 기록하기 위해 비디오 촬영 등이 논의되고는 있었지만, 거의 모든 병원에 그런 시설이나 장비가 없었다.
따라서 학회에 발표를 하는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거짓이나 조작이라면 반드시 들통이 나기 마련이고, 그간 쌓은 명예가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곳이 또한 의료계이기 때문이었다.
“사진이요?”
이경석의 반문과 동시에 신기동 교수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이건 학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였다. 다른 사람도 아닌 송재덕 교수를 의심하다니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잠자코 있던 송재덕 교수가 갑자기 허허! 웃었다.
“허허! 그렇구나. 사진을 찍었어야 했네. 사진을. 그렇지. 누가 믿겠어? 전 교수, 말 잘했다. 다음에는 꼭 찍자. 찍어. 경석아, 지훈아, 잊지 마라. 사진기 들고 들어가자. 사진기.”
“예? 예, 알겠습니다. 사진기 준비하겠습니다.”
“그래그래. 6센티미터 수술하기가 쉽니. 의학도 과학의 하나야. 당연히 의심해야지. 그래야 거짓이 발을 못 붙이고, 그래야 발전을 하는 거야. 경석아, 내 말이 맞지? 그치? 금 과장, 더 할 말 없으면 이제 끝내지. 오늘 좋은 거 배웠다. 좋은 거 배웠어.”
자칫 엉망으로 변할 뻔한 분위기가 간신히 수습됐다.
금경태 과장이 안경을 벗고는 한참 동안 눈가를 비볐다. 점점 구석에 몰리고 있다는 생각에 극심한 피로까지 느끼고 있었다.
‘제길! 이젠 아예 날 갖고 노는 것 같군. 하지만 난 아직 과장이야. 끝나지 않았어.’
“그럼 이만 끝내죠. 유석재, 우리는 할 얘기가 더 있으니까 먼저들 올라가. 3년차들은 1시까지 내 방에 모이라고 해.”
전공의들이 나오고 난 뒤에도 한참 동안 교수들의 대화가 이어졌다. 다행히도 목소리를 높이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기웃거리던 손일석이 머리를 벅벅 긁었다.
“뭔가 이상해. 우리가 모이기 직전에 교수님들 회의가 길어진다는 건 관련이 있다는 소리야. 분명해. 뭘까? 지훈아, 뭐 짐작 가는 거라도 있어?”
“그냥 일이 있으시겠지. 정신 사나워, 인마. 좀 조용히 앉아 있어.”
“너 이 형의 직감을 잊었구나. 후회할 거다.”
“후회는 개뿔.”
김지훈이 인상을 쓰며 손일석을 째려보았다. 내심 금경태 과장이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한데, 손일석을 보니 불안한 마음마저 든 것이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일과가 끝나 가는 사이, 속속 3년차들이 도착했다.
1시가 되기 직전, 3년 만에 한자리에 모두 모였다.
김지훈, 신현수, 손일석, 이경석, 오성민, 김경수, 유창범.
“인사는 이따가 하고, 먼저 과장님부터 만나죠.”
반갑게 인사를 하던 3년차들이 김지훈의 말에 곧 외래로 향했다. 금경태 과장이 팔짱을 낀 채 눈을 감고 있었다.
3년차 7명이 어색한 표정으로 금경태 과장이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