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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써전-417화 (417/1,329)

제8화 더 이상 물러서지 않는다 Ⅱ (1)

감정으로 해결될 일이었으면 벌써 해결됐을 것이다.

“선생님, 아직은 때가 아닙니다. 전 교수는 바람막이에 불과합니다. 이번 문제를 빌미로 금경태 과장의 잘못을 거론한다면 도리어 역풍을 맞을 수 있습니다. 표절 문제도 관대하기만 한 사회 아닙니까? 결정적인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반드시 옵니다. 이준영 선생님과 절 믿고 기다려 주십시오. 홍재순, 김지훈, 니들도 그럴 수 있지?”

송재덕 과장이 답답한 한숨만 거푸 내쉬었다.

홍재순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교수들의 말을 듣는 순간 금경태 과장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떨릴 지경이었다. 하지만 세상이 결코 녹록하지 않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었다. 표절 문제 역시 찻잔 속의 태풍에 불과할지도 몰랐다.

실망스럽고 괴로웠지만, 자신을 처음 치프라고 불러 준 송재덕 교수가 미안하다고 했다. 그 말속에 담긴 진심에 가슴이 먹먹해지며 하마터면 눈물을 보일 뻔했다. 믿고 따라야 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저도 전종훈은 금경태가 언제든 잘라 버릴 수 있는 꼬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혁민 선생님 말씀대로 결정적인 때를 기다리겠습니다.’

“선생님을 믿고 기다리겠습니다.”

“고맙다. 김지훈, 니는?”

김지훈이 이준영 교수를 보았다. 금경태 과장과의 악연은 자신에게만 국한된 일이 아니었다. 정말 화가 났지만 이혁민 교수의 말을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이 정도 일로 들고일어난다면 금경태 과장은 자신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것처럼 아주 쉽게 빠져나갈 것이다.

이준영 과장의 눈빛은 고요하기만 했다. 마치 김지훈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는 것 같았다.

‘스승님, 전 스승님을 믿고 기다리겠습니다.’

“저도 선생님들의 결정을 따르겠습니다.”

“고맙다. 내 약속한다. 너희들의 꿈을 내 잘 알고 있다.”

치솟던 흥분이 서서히 잦아들었다. 다들 할 말이 많았던 모양이었다. 교수들과 전공의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일반 외과 외래와 의국이 뜻을 함께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어느새 11시가 훌쩍 넘었다. 이준영 교수가 간만에 입을 열었다.

“선생님, 시간이 많이 늦었습니다. 마무리하시죠.”

“내가? 더 이상 할 얘기가 있겠어? 잘하자. 우리는 새끼들을 위해서 잘하고, 너희들은 자신을 위해 열심히 잘하자. 그러면 된다. 자! 그럼 밥 먹으러 가자. 가자. 지훈아, 경석이하고 같이 대장 하자. 대장이 재밌다. 재순이는 항문 하고, 나쁜 놈은 신 교수하고 놀다가 군대 가라. 군대 좋다. 우리 석재도 군대 갔다 와서 보자. 그래. 군대 가야지.”

우왕좌왕하는 것 같은 말이었지만, 송재덕 교수는 물론 모든 교수들이 이 자리에 모인 전공의들의 희망과 꿈을 알고 있었다. 어쩌면 그 꿈을 지켜 주기 위해 모였는지도 몰랐다.

“석재야, 니는 지금도 위장관 하고 싶나?”

“예, 선생님. 군대 갔다 와서 또 뵙고 싶습니다.”

“나도 니가 현수랑 짝 맞추면 좋겠다. 열심히 해 보자.”

유석재도 미래를 꿈꾸고 있었고, 이혁민 교수는 편안한 미소로 답을 했다. 신기동 교수는 손일석을, 송재덕 교수는 이경석과 홍재순을 같은 눈빛으로 보았다.

모두가 스승이자 제자였다.

김지훈이 이준영 교수를 보며 가쁜 숨을 내쉬었다. 이혁민 교수가 직접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언급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동안 나누었던 말을 생각해 보면 사망 사고의 당사자는 바로 스승인 이준영 교수였다.

‘스승님, 전 스승님께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셨다고 믿습니다. 그런 일을 당하시고도 절 가르쳐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들은 말 모두 열심히 하라는 말씀으로 알겠습니다. 우리를 위해 애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녀석! 음성에서 떠날 때 내가 한 말을 기억하고 있을 텐데 한마디도 묻지 않고 날 믿어 주는구나. 고맙다. 너도 정말 잘 참아 왔어. 지훈아, 넌 내가 반드시 지켜 주마.’

한마디 말도 오가지 않았지만 서로의 눈빛에 담긴 뜨거운 마음은 충분히 전해졌다. 스승과 제자가 가슴속에 묻어 왔던 아픔까지 진정으로 나누고 있었다.

가슴과 마음이 다른 사람은 없었다.

이준영 교수, 송재덕 교수, 이혁민 교수, 신기동 교수, 송동화 과장, 유석재, 홍재순, 김지훈, 손일석, 이경석.

당장 함께한 사람만 무려 10명이었다. 다른 병원에 근무하는 교수와 전공의들까지 가세하면 몇 명이 될지 모르는 일이었다. 이런 힘은 없었다. 금경태 과장은 결코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다.

“지훈아, 경석이랑 대장 하자. 대장이 재밌다. 이 교수, 지훈이 나 줘라. 나 줘. 쟤는 천생 대장이다, 대장.”

이 와중에도 대장과 이름이 귀에 박혔다. 이상하게 웃음이 나왔다. 이준영 교수도 슬며시 미소를 머금으며 고개를 젓고 있었다.

무거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묘한 흥분을 간직한 채 모두들 당직실에서 나왔다. 항상 식사 시간이 늦는 전공의들 때문에 밤늦게까지 하는 식당이 있다는 게 정말 다행이었다.

이준영 교수와 이혁민 교수가 슬며시 김지훈을 불렀다.

“김지훈, 나중에 내가 어떤 부탁을 해도 개인적인 욕심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무슨 말인지 알제?”

무슨 말일까?

순간 정훈철 PD가 떠올랐다. 그것 말고는 이혁민 교수가 부탁을 할 정도의 일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금경태 과장은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말이었다.

김지훈이 입술을 꽉 깨문 채 고개를 숙였다. 이준영 교수가 말없이 어깨를 툭툭 두드리고는 지나쳤다.

‘정말 어려운 싸움이지만 믿으라는 말씀이시겠지?’

곰곰이 생각에 잠긴 채 뒤를 따르던 김지훈이 갑자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혁민 교수의 신중함에는 신동석 이사장의 존재도 있을 것이다. 결코 배제해서는 안 될 사람이었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사람이 빠졌다는 말이었다.

“유석재 선생님, 입장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현수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다른 3년차들도 있고요.”

“현수? 일단 언질은 줘야 할 것 같지만 신중하게 생각하자. 그래도 최소한 분위기 정도는 알아야겠지? 4년차들은 우리가 맡을 테니까 3년차들도 시간 내서 한번 모여. 일석아, 니가 연락해서 날 잡아. 지훈이 너는 지금 오간 말들 잘 설명하고, 분위기 좀 이끌어 봐. 이경석 선생님, 지훈이 좀 도와주세요. 금경태 과장님 문제는 우리 미래가 달린 일입니다. 그리고 지훈아, 일이 년차들 귀에 안 들어가게 입단속 확실하게 하자.”

유석재가 3년차들 모임을 김지훈에게 맡겼다. 나이가 많은 이경석이 있는데도 모두들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단순히 실력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선후배와 동기들에게 가장 큰 신임을 얻고 있다는 것만은 틀림없었다.

묘한 분위기 속에 식사를 했다.

“곧 고 선배와 만난다고? 마음에 안 들면 단칼에 자를 텐데 지훈이 저놈 큰일 났네. 큰일 났어. 잘할까? 잘할 수 있을까? 저놈 장가갈 수 있을까? 대장 한다고 한마디만 하면 내가 잘 말해 줄 텐데. 아깝다, 아까워.”

식사 말미에 얼핏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을 들은 김지훈이 바짝 귀를 기울였다. 하필이면 그때 손일석이 주의를 분산시킨 데다 목소리까지 작아져 무슨 소린지 도저히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왜 이렇게 등골이 서늘하지?’

김지훈이 입맛만 다셨다.

***

주말이 왔다.

각 병원에 전화를 걸어 3년차들이 모일 시간을 잡았다. 사정을 모르는 탓에 의아한 목소리들이었지만, 모두 모일 수 있다는 소리에 반색을 했다. 3년차가 되도록 다 같이 한데 모였던 적이 없었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통화를 끝낸 이경석이 김지훈을 보며 씁쓸하게 웃었다.

“지훈아,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넌 각오 단단히 해야 한다. 금경태 과장이 눈치를 채면 첫 번째 타깃이 누구겠어? 최악의 경우 병원에 못 남을지도 몰라.”

“금경태 밑에 있느니 안 남는 게 낫죠.”

“금경태 과장이 건재하면 다른 병원에 가는 것도 만만치 않을 거야. 그래도 괜찮겠어?”

김지훈이 피식 웃었다. 왜 갑자기 미래에 장인 될 분이 생각나는지 모를 일이었다. 아직 허락도 못 받았지만 비빌 언덕이 있다는 사실에 문득 너무 고맙고 편안했다.

“설마 환자가 있는데 수술할 병원이 없겠어요?”

손일석이 쩝쩝 입맛을 다셨다.

“병원에 남고 싶은 건 형도 마찬가지잖아요? 전면전이 벌어지면 송재덕 선생님도 움직이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금경태 과장 뒤에 누가 있겠어요? 장례식장 문제를 생각해 보면 답이 딱 나오잖아요. 이혁민 선생님이 누구보다도 잘 아실 텐데 왜 언급을 안 하셨을까요?”

“나도 그 생각을 하긴 했어. 내년에 원장이 된다는 소리까지 있는데, 설마 이혁민 선생님이 그걸 감안하시지 않았겠어? 반대로 생각해 볼 수도 있어.”

“반대라면 우리 과에서 완전히 힘을 잃으면 원장도 못 된다? 된다고 해도 지금처럼 힘은 못 쓴다?”

“그렇지. 역시 손일석이야. 아예 옷을 벗었으면 좋겠지만 금경태 과장이 그런 실수를 할까? 우리가 모였다는 걸 알면 더 교묘해질 거야. 관건은 결국 우리가 얼마나 똘똘 뭉치냐, 그거 아니겠어?”

김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형 말이 맞아요. 우리가 명심해야 할 건 우리의 의지죠.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이 옳다는 확신을 가져야 할 겁니다. 선생님들만 믿고 그냥 따라가기만 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을 거예요. 모임 날짜 잡히면 형이 상황을 설명하고, 일석이 너는 그 전에 금경태 과장을 각자 어떻게 생각하는지 슬쩍 좀 알아봐. 우리한테만 줄을 서라고 하진 않았을 거야. 금경태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면 마음이 혹했을 수도 있어.”

“알았어. 지훈아, 근데 말이야. 현수한테 말을 하는 건 정말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이사장님 문제도 있고, 그동안 금경태 과장한테 가장 총애를 받아 왔잖아.”

손일석의 말에 이경석도 걱정스러운 기색을 보였다. 그런데 김지훈이 고개를 저었다.

“솔직히 난 현수야말로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뭐? 그러다 이리저리 말 새면 정말 심각해질 수 있어.”

“각오한 일 아니야? 하지만 난 현수를 믿어. 우리가 옳은 일을 한다면 현수는 분명히 함께할 거야. 눈앞의 조그만 이득을 위해서 함부로 행동할 놈이 아니야. 결국에는 병원을 위한 일이잖아.”

“하긴, 그 자식도 예전의 신현수가 아니긴 하지. 이왕이면 병원을 물려받았을 때 깨끗하기를 바랄 테고 말이야.”

고개를 끄덕이던 손일석이 갑자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야! 근데 너 갑자기 말 되게 잘한다. 우리한테 딱 맞는 일도 정해 주고, 현수에게는 확고한 믿음을 준다고? 설마 강호의 의리와 명분까지 갖춘 거야? 이러다 문주 자리 빼앗기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 형! 하오문주는 접니다. 잊지 마세요.”

“넌 이 판국에 농담이 나와?”

“에이!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인데 이왕이면 웃으면서 해야죠. 만에 하나 선생님들이 금경태 과장한테 밀려도, 전 일단 군대 가서 삼 년은 잊고 살 수 있네요. 이럴 땐 군대 가야 하는 놈이 유리한 구석도 있네. 아우! 그래도 가기 싫다.”

김지훈이 피식 웃었다.

“군대 삼 년이 제일 편할 때란다. 실컷 놀고 와라. 그리고 선생님들 오라는 병원 많을 텐데 무슨 걱정이야. 우리가 원하는 건 병원이 아니라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거 아냐? 어디에 있든 상관없잖아?”

“어후! 이 자식이 계속 맞는 말만 하네.”

“원래 내가 그런 사람이야, 인마. 그럼 이 문제는 두고두고 고민해야 할 일이니까 일단 환자부터 봅시다. 환자가 없으면 우리도 없습니다.”

잠시 머리를 맞댔던 3년차들이 제각각 일에 전념했다.

‘훈철이 형을 만나 볼까? 이번 일이 아니더라도 그간 너무 뜸했어. 승희는 많이 컸겠지?’

한두 달에 한 번 정도 통화는 했다. 그때마다 목소리를 높이며 서운해했던 정훈철이었다. 얼굴을 본 지가 너무 오래돼 미안하기만 했다.

염성일 환자 차트를 앞에 두고 고민에 잠긴 김지훈을 본 손일석이 쪼르르 달려왔다.

“지훈아, 근데 너 오프 안 가?”

“갈 일이 없다. 이따가 목욕이나 하고, 만날 사람이 있긴 한데 금방 들어올지도 몰라.”

“제수씨가 야간 당직이지? 지훈아, 이왕 오프 안 가는데 나랑 오프 바꾸면 안 될까? 요새 몸이 근질근질해서 말이야.”

“미친놈. 너 아직도 나이트 다녀? 이준영 선생님하고 당직 설 거면 바꿔 줄게. 그럴래?”

손일석이 손사래를 치며 부르르 떨었다.

“어우! 그렇구나. 내가 칼에 전종훈도 모자라 불구덩이까지 자처하다니 정말 미친놈이네. 아! 요새 감이 너무 떨어져서 큰일 났어. 이러다 정말 비수도 모자라서 재만 남겠다.”

“내가 나이트만 아니면 소개팅이라도 시켜 줄라고 했는데 너하고 얘기하다 보면 그런 생각이 싹 사라져, 인마.”

“뭐? 소개팅? 니가 아는 여자가 또 있어? 누구야?”

“니 형수 될 사람 동생.”

무심코 던진 말이었다. 그런데 손일석의 눈이 번쩍였다.

“예쁘구나. 제수씨 닮았으면 당연히 예쁘겠지. 지훈아, 뭐 먹고 싶은 거 없니? 나 마음잡았다. 이젠 나이트가 뭔지도 몰라. 말 나온 김에 시간 잡자. 우리 다 모이는 날 어때? 4년차 선생님들이 당직을 서기로 했으니까 시간도 많잖아.”

이 판국에도 활달함을 잃지 않다니 역시 손일석이다.

“너 하는 거 보고.”

“지훈아, 나 정말 잘할게. 나이트는 머릿속에서 싹 지울게. 그러니까 날 믿고 약속만 잡아. 마음에만 들면 내가 그날 술 산다. 아니, 풀코스로 대접한다.”

시답잖은 농담이 진지해졌다. 김지훈이 잠시 고민을 하다 말고 씨익 웃었다. 잘되면 손일석이 아랫동서? 답답한 일들만 가득해도 즐거운 일은 즐거운 일이다.

헛소리 말라며 소리를 지른 김지훈이 손을 휘휘 저으며 정훈철에게 전화를 걸었다. 역시 받자마자 소리부터 질렀다. 땀을 뻘뻘 흘리며 전화기에 대고 허리를 바짝 굽힌 김지훈이 한참 만에야 약속을 잡았다.

(지훈아, 너 계속 이러면 정 끊는다. 난 네 형이야, 인마. 근데 왜 만날 뒷전이야? 와이프랑 승희도 너 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 제수씨가 종종 찾아와서 봐주는 줄 알아. 나쁜 놈이 마누라는 잘 얻게 생겼네.)

김지훈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바쁘다는 핑계로 얼굴도 자주 못 보았는데 자신을 아껴 주고 챙겨 주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문득 세상천지에 피붙이라고는 아무도 없지만 결코 외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훈철이 형한테 금경태에 관한 말을 할까? 간만에 얼굴 보는데 그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네. 아니지. 이번 일은 내 자신을 위한 일이 아니라 우리 과를 위한 일이야. 언젠가는 큰 도움이 될 거야.’

개인적인 호기심과 안타까움으로 끝날지, 아니면 이 역시 사회의 부조리한 단면 중 하나로 볼지 내심 궁금했다.

정훈철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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