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드디어 3년차다. 그것도 치프다 (2)
다음 주부터는 치프들이 4년차가 된다. 가장 관심 사항이던 총치프는 예상대로 유석재가 맡았다. 하지만 송재덕 과장에게는 더 격려하고, 축하해 주어야 할 치프가 있었다.
“재순아, 항문 열심히 해라. 열심히 해. 이대로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야. 암! 치프 니들도 열심히 해. 이젠 4년차잖아, 4년차. 조금 있으면 전문의다.”
송재덕 과장이 일일이 악수를 하며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동네 아저씨 같은 미소 속에 제자들에 대한 사랑이 듬뿍 묻어났다.
모두들 인사를 하고 출발 준비를 하려는 순간, 백무용 교수가 급히 손짓을 했다.
“잠깐, 잠깐. 과장님, 왜 말씀을 안 하세요?”
“백 교수, 그거 뭐 대수라고 말을 해. 그냥 나이 먹었다는 거야. 가자. 가자. 퇴근하자.”
“에이! 과장님도 참! 모두들 잘 들어. 과장님이 삼월부로 천안 병원 원장님이 되신다. 자! 모두 박수!”
“와아! 축하드립니다, 과장님.”
짝짝짝짝짝!
박수 소리가 요란하게 퍼졌다. 간호사들도 눈이 동그래진 채 열심히 박수를 쳤다. 모두들 진심으로 축하하고 있었다. 천안 병원의 병원장이 되고도 남을 송재덕 과장이었다.
“허허! 왜들 이래. 그만 쳐. 창피하다. 창피해. 병원장이 별거 있어? 나이 먹었으니까 빨리 나가란 소리야. 백 교수, 그치? 내 말이 맞지? 큰일 났다, 큰일.”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치던 김지훈이 입술을 오므렸다.
‘스승님은 언제까지 응급실 근무를 하셔야 하는 걸까? 십 년 동안 음성에서 계셨던 것이 문제가 되겠지?’
마음 한구석이 휑해졌다. 신현수도 무슨 일인지 눈가를 찌푸리고 있었다.
‘이번 스케줄도 그렇고, 송재덕 과장님이 병원장이 되신 것도 너무 갑작스럽잖아? 최근 아버님 눈치가 이상하긴 했는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전공의 중에서는 누구보다도 병원 내 사정에 밝을 수밖에 없는 신현수였다. 김지훈과의 경쟁으로 시간과 정신을 빼앗기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벌써 알았을 것이다.
게다가 신동석의 행보도 순탄하지는 않은 까닭에 더욱 의문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사실 갑작스러운 인사이동에는 이유가 있었다. 중앙 의료원과 서울 병원의 인사이동이 예상보다 강한 반대에 직면한 것이다.
그렇다고 현 체제를 유지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신동석은 고심 끝에 일단 상대적으로 발령을 내기 쉬우면서도 중점 병원인 천안 병원의 인사이동부터 단행했다. 송재덕 과장을 병원장으로 발령을 낸 것도 최종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노림수였다.
여하튼 신현수가 알 수는 없는 일이었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이 아니었다. 이사장의 아들이라고 해도 지금은 전공의 2년차에 불과했다. 더욱이 김지훈이라는 강력한 라이벌이 훨훨 날고 있는데, 그런 일에 신경을 쓰다가는 심각한 격차가 벌어질 수도 있었다.
고개를 흔든 신현수가 열심히 박수를 쳤다.
손사래를 치면서도 즐거운 웃음을 참지 못하던 송재덕 과장이 2년차들을 보았다. 천안 병원 병원장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어쨌든 이혁민 교수가 제안한 일반 외과 개혁이 시작되고 있다는 의미였다. 계획대로 된다면 2년차들을 모두 가슴에 품을 수 있는 날이 올 수도 있었다.
“지훈아, 나쁜 놈들하고 잠깐 나 좀 보자.”
의국으로 들어가 나란히 송재덕 과장 앞에 섰다.
“신현수, 너 뭐 하고 싶다고?”
잠깐 머뭇거린 신현수가 눈가에 힘을 주며 입을 열었다. 어차피 나쁜 놈이 된 이상 당당하게 말할 일이었다.
“예. 위장관 하고 싶습니다.”
“위장관. 너, 나보다 이 교수가 더 좋단 말이지? 그래. 넌 확실히 나쁜 놈이야, 나쁜 놈. 서울 가서 열심히 해, 열심히. 간담도도 잘 알아야 위장관도 잘하는 거야. 손일석, 너는?”
“과장님, 저는 군대 가야 하는데요.”
송재덕 과장의 눈이 쫙 찢어졌다.
“너 제대하고 개업할 거야? 내가 기억한다.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을 거야.”
깜짝 놀란 손일석이 급히 대답했다.
“아닙니다, 과장님. 저 혈관 하고 싶습니다.”
“혈관? 넌 신 교수가 좋단 말이지. 그래. 너도 나쁜 놈이야, 나쁜 놈. 내가 아주 잘 봤어. 에이! 나쁜 놈들. 김지훈, 너는 대장 할 거지? 그치?”
다들 하고 싶은 세부 전공을 말했다. 게다가 떠나는 마당이었다. 언제 천안 병원에 올지 모르지만, 최소한 6개월은 송재덕 과장을 만날 일이 없었다. 나쁜 놈이란 말이 뒤통수에 따라붙지는 않을 것이다.
‘야! 이젠 다들 확실하게 결정했구나. 우리 셋이 다른 파트를 하고 싶어 한다니 참 절묘하네. 스승님도 허락하셨고, 내 마음도 확실하게 결정됐으니까 이젠 나도 밝히는 게 좋겠지?’
살짝 헛기침을 한 김지훈이 입을 열려는 순간, 송재덕 과장이 벌떡 일어났다. 대답할 틈도 주지 않았다.
“지훈아, 급할 것 없다. 더 배우고 천천히 결정해. 천천히. 너 아직 대장이 어떤 건지 잘 알지도 못하잖아. 그럼, 모르지. 어떻게 알겠어. 천천히 결정해. 천천히. 그럼 다들 잘 가고, 열심히 해라. 지훈이 넌 치프 똑바로 하고.”
송재덕 과장이 휙 나가 버렸다. 김지훈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손일석이 씨익 웃으며 어깨를 툭툭 쳤다.
“참 집요하시네. 그러게, 하고 싶은 파트를 물었을 때 바로 대답을 했어야지. 다음에 왔을 때 계속 시달리는 것보다는 지금 나쁜 놈 되는 게 차라리 속 편하다. 가만? 그러고 보니까 넌 뭘 하고 싶은지 확실하게 말한 적이 없네. 혹시 너 정말 대장에 관심 있는 거 아냐?”
“관심은 있다만, 난 간담도다.”
손일석과 신현수가 무척이나 놀란 표정을 지었다.
“뭐? 간담도? 지훈아, 너 금경태 과장님 밑에서 일할 수 있어? 하고 싶은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 관계 절대 무시 못한다. 요새 널 보는 눈빛이 변했다고 해도 그게 정말 본심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잖아.”
손일석의 말에 신현수도 동의하는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김지훈이 한숨을 푹푹 쉬었다. 그런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었다. 사실 금경태 과장만 문제는 아니었다. 아무리 스승이 간담도를 전공했다고 해도 응급실에 있는 한 배울 수 있는 기회는 무척이나 적을 것이다.
“나도 그게 고민이긴 해. 나중에 확실히 문제가 될 것 같으면 다른 파트 해야지, 뭐. 일단 지금은 내가 가장 하고 싶은 파트가 간담도인 것만은 분명해.”
“잘 생각해. 서로 안면 틀어지기 시작하면 하루도 보기 힘든 게 사람 아니냐. 홍재순 선생님처럼 확 변하면 모를까.”
김지훈의 눈가에 깊은 주름이 생겼다.
‘그 인간이 변해? 그래, 변하면 좋지. 하지만 홍재순 선생님을 비롯해 잘못했다고 빌어야 할 사람이 한둘이 아닐 거다. 그게 될까?’
“에이구! 정 힘들 것 같으면 대장 하지, 뭐. 가자. 나 구미 가려면 지금 출발해야 돼.”
숙소로 올라갔다. 짐을 챙기고 다 함께 주차장으로 향했다. 각자 자신의 차에 타던 2년차들이 잠시 서로를 보았다. 말없이 눈빛을 교환하고는 힘차게 손을 흔들었다.
번쩍번쩍한 외제 차와 빨간 엑센트, 그리고 먼지가 허옇게 묻은 엑셀이 주차장을 차례차례 빠져나갔다.
손일석의 빨간 엑센트를 따라 톨게이트로 향하던 김지훈이 미소를 머금었다.
이젠 새로운 경쟁을 준비해야 할 때였다. 지금처럼 정정당당하고 서로를 존중한다면 평생을 경쟁해도 결코 동기라는 사실과 우정은 변치 않을 것이다.
‘현수야, 니가 마음을 많이 열어 줘서 정말 고맙다.’
2월의 마지막 주가 그렇게 지났다.
낯익은 거리가 보였다. 큰길을 따라 쭉 달리자 유난히 친근해 보이는 건물이 스르르 모습을 드러냈다.
구미 병원이었다.
짐을 꺼내 들던 김지훈이 묘한 미소를 머금었다.
희한하게도 매년 한 번씩 구미에서 근무를 했다.
인턴 때는 의사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실력과 소양을 배웠다.
1년차 때는 100일 당직을 한 번 더 서느라 힘들어 죽을 뻔했다. 그리고 평생 기억 속에서 지울 수 없는 일을 겪었다.
암 덩어리에는 손도 못 대고 떠나보낸 환자, 최선희라는 이름과 앳된 얼굴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났다.
자신의 손을 잡고 숨죽여 오열하던 할머니.
‘할머니는 아직도 살아 계실까?’
그 일로 휴가까지 반납하고 음성으로 달려갔다. 어쩌면 그 때문에 이준영 과장을 스승으로 모실 수 있었는지도 몰랐다.
2년차 때는 홍재순을 만났다. 그리고 마지막 날 입에서 단내가 날 때까지 수술을 했다.
이제 3년차가 돼 다시 구미로 왔다.
생각해 보면 참 많은 일이 있었다. 머나먼 타지가 고향처럼 느껴질 정도의 인연을 맺을 줄은 몰랐다. 그러나 이젠 일부러 찾아오지 않는 한 마지막이 될 것이다.
‘어디나 그렇지만, 유난히 기억이 많은 곳이네. 이번에는 별일 없겠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
가볍게 숨을 내쉬며 숙소로 향하던 김지훈이 습관적으로 응급실에 들렀다. 앰뷸런스 한 대가 조용히 병원 밖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무슨 환자가 온 것일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고개를 쏙 빼 들던 간호사가 반색을 하며 부리나케 달려왔다. 그런데 표정이 묘했다. 반가워하면서도 안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김지훈 새앰! 오셨어요. 환자 좀 빨리 봐주세요.”
얼굴 보자마자 환자다.
김지훈이 쓴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무슨 환잔데 그래요? 우리 과 환자예요?”
“네. 교통사고 환자예요. 급해요.”
가방을 내려놓은 김지훈이 급히 가운으로 갈아입었다.
“도진이 알죠? 아직 안 왔어요?”
“서도진 샘이요? 아직 안 오셨어요.”
서울에서 오기 때문에 다소 늦을 것이다. 고개를 끄덕인 김지훈이 처치실로 향했다. 커튼을 젖히고 들어선 김지훈의 표정이 확 변했다.
환자의 머리맡에 선 의사 한 명이 인투베이션 튜브를 든 채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신임 1년차 박순용이었다. 그런데 환자의 입도 벌리지 못하고 있었다.
의식이 나빠진 환자는 본능적으로 자신을 보호한다. 억지로 입을 벌리려 하면 할수록 더 꽉 물기 마련이었다. 힘으로 벌릴 수도 없을뿐더러 자칫하면 앞니를 모조리 부러트릴 수도 있었다. 경험과 요령이 필요했다.
띠띠띠띠띠!
숨 가쁠 정도로 빠르게 들리는 모니터 소리.
80/60이라는 선명한 숫자.
퍼렇게 변해 가는 환자의 얼굴과 거친 호흡.
단 1초의 시간도 허비할 수 없는 상태였다.
“간호사, 설압자 줘요.”
김지훈의 목소리를 들은 박순용이 멈칫거렸다.
“박순용 선생님, 내가 할게요.”
양쪽 턱을 강하게 압박하자 입이 살짝 벌어졌다. 앞니 사이로 나무 설압자 2개를 끼운 후, 그 사이에 설압자 4개를 밀어 넣었다. 환자의 입이 서서히 벌어졌다.
김지훈이 손을 내밀며 소리쳤다.
“후두경(Laryngoscope)!”
후두경에 달린 날로 환자의 턱을 직각으로 들어 올렸다. 환자의 성대가 드러났다.
“석션.”
거품과 이물을 제거하고 인투베이션 튜브를 정확하게 집어넣었다. 재빨리 청진을 해 기관지에 확실하게 들어간 것을 확인한 후, 앰부(Ambu:공기 주머니)를 연결했다.
“이혁원, 앰부 잡고 환자 호흡에 맞춰서 짜. 이 환자 왜 들어온 거죠?”
“교통사고로 들어왔습니다.”
“임프레션(임시 진단)은 뭐죠?”
박순용이 고개를 푹 숙인 채 바닥만 보았다.
김지훈이 오기 전에는 환자에게 적절한 처치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제 기관 내 삽관을 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만큼 당황했다는 말일 것이다.
더구나 막 1년차가 된 박순용에게는 임시 진단을 내리는 것이 버거울 수도 있었다.
김지훈이 재빨리 침대 옆에 달린 바이탈 차트와 모니터에 나타나는 숫자를 확인했다.
교통사고로 의식이 흐려지고, 바이탈이 심하게 흔들린 환자라면 십중팔구는 혈복막이다. 환자를 덮고 있던 침대보를 치우자 불룩해진 배가 보였다.
“간호사, 중심 정맥 잡을 준비해요. 박순용 선생님, 코 줄 끼시고 인턴 선생은 폴리(Foley:소변 줄) 해. 여기 비지에이하고 혈액 검사는 나갔어요?”
중심 정맥에 꽂을 도관을 준비하던 간호사가 대답을 했다.
“혈액 검사는 나갔고요. 비지에이는 하다가 실…….”
이번에는 앰부를 짜던 이혁원이 고개를 푹 숙였다. 실패했다는 소리일 것이다. 혈압에 떨어진 환자의 비지에이를 쉽게 했다면 초턴이 아닐 것이다. 소리 지를 일이 아니었다.
손이 달렸다. 처치실 밖의 응급실 간호사들도 환자들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직접 비지에이용 주사기를 들고 오던 김지훈이 소리쳤다.
“간호사, 피부터 빨리 시키고 포터블(Portable:이동용 엑스레이 촬영기) 불러요. 수술에 필요한 검사 미리 다 챙기고.”
빠르게 필요한 오더를 낸 김지훈이 한 방에 비지에이를 하고는 곧바로 쇄골하정맥을 잡았다. 굵은 도관을 통해 수액이 공급되고, 곧 수혈이 시작됐다.
불과 15분 만에 필요한 조치를 모두 끝냈다.
“인턴 선생, 멍청히 있지 말고 피 짜. 혈압 낮은 거 안 보여? 이혁원, 환자 호흡에 맞춰서 앰부를 해야지. 니 마음대로 하지 마.”
김지훈이 매서운 눈으로 환자 상태를 살폈다. 혈액과 수액 공급은 충분했다. 혈압이 조금씩 돌아오고, 소변도 나오기 시작했다. 김지훈이 이제야 박순용을 보았다.
“박순용 선생님, 노티는 했어요?”
“예, 했습니다.”
“그럼 지금 빨리 수술 스케줄부터 작성해 놓으세요. 보호자는요?”
박순용이 입을 열지 못했다. 하긴 인투베이션부터 문제가 생겼으니 보호자가 누구인지도 모를 것이다. 김지훈이 나직한 한숨을 내쉬자 박순용의 얼굴이 벌게졌다.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스케줄 빨리 작성하세요.”
그때 송동화 과장이 응급실로 들어왔다. 급히 환자 상태를 다시 확인한 김지훈이 스테이션으로 달려갔다.
“안녕하십니까? 선생님.”
“어! 지훈이구나. 빨리 왔네. 무슨 환자야?”
“예. 교통사고로 내원한 34세 환자입니다. 지금 바이탈이 안 좋아서 아직 복부 CT는 찍지 못했습니다만, 헤모뻬리(혈복막)가 의심됩니다.”
“오자마자 수술을 띄우는 거야? 보호자는?”
김지훈이 옆에 서 있던 박순용에게 눈짓을 했다. 박순용이 손짓으로 보호자를 가리켰다.
“보호자에게 설명하는 동안 복부 CT 찍는다고 하면 직접 따라가세요. 바이탈 흔들리는지 잘 봐야 합니다.”
“CT를 찍는데 어떻게 확인하죠?”
“앰부 직접 하시면서 자발 호흡이 유지되는지 보시고, 소변 잘 나오는지 확인하시면 됩니다. 가능하면 중간에 동공반사도 확인하시고요.”
살짝 못 미더웠다. 하지만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고, 일일이 따라다니면서 가르칠 일도 아니었다.
송동화 과장과 함께 보호자에게 설명을 하고 확인할 정도의 여유는 있었다.
설명이 끝나고 곧 복부 CT가 나왔다. 좌측에 위치한 비장 주변으로 상당량의 피가 고여 있었다.
“박순용 선생님, 수술 들어갑시다. 혁원아, 환자 수술 방에 올라올 때까지 계속 봐야 한다.”
오자마자 구미 치프로서의 첫 수술이 떴다. 이제는 무조건 퍼스트 이상이다.
김지훈이 어깨를 흔들며 가볍게 긴장을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