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게임 폐인의 리셋 라이프-399화 (399/424)

외전 25화

-하나하나 엮어……

몽환적이면서도 달큰한 목소리가 희망을 듬뿍 담은 채 울려 퍼진다.

제작진들은 어떻게 이런 가수가 무명이었냐며 혀를 내둘렀고, 펄게이트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다.

진호는 그 모든 걸 흐뭇이 바라보며 박수를 쳤다.

'잘 한다, 잘 한다, 잘 -한다.'

가이드 녹음을 몇 번 듣더니 바로 이런 레벨의 노래를 부른다.

그녀의 재능은 진짜 배기였다.

녹음 부스 속 눈을 감은 채 혼신의 힘을 다하던 이설아는 잘 부르고 있는 건가 눈을 살짝 떴다가 그 모습을 발견하고야 말았다.

-풉! 아, 진짜 대표님!

사람들의 시선과 카메라 렌즈가 쏠리자 크게 움찔한 진호는 음향기기의 버튼을 눌렀다.

"지금 뭐하는 겁니까, 설아 씨. 집중합시다. 요새 살 빠지는 속도가 줄었던데, 어디에 정신을 파는 겁니까?"

-여기서 살 이야기가 왜 나와요! 진짜 죽을래요!

"……집중하자는 거죠. 크흠."

뒤로 물러난 진호는 다시 하라는 듯 손짓 했고, 진호는 노려보던 이설아는 눈을 감으며 다시 감정을 잡았다.

'아, 진짜 곡 쓰고 싶다.'

[스킬: 옥탑방 스타]의 미약한 작곡 능력이 슬금슬금 제 존재감을 드러내려 한다. 하지만 안 된다.

'옥탑방 스타 주인공이 작곡한 곡들은 죄다 올드하다는 소리를 들었지……'

음악적 감성과 작곡은 별개의 영역이었다.

"저…… 대표님."

"네? 왜 그러시죠, 곽 대표님?"

"정말 이 곡을 쓰실 건가요?"

"……부족하신가요?"

"아뇨, 아뇨! 게임 초반부에 쓰기에는 레벨이 높아서요!"

"이게요?"

고개를 모로 기울인 진호는 이설아의 노래를 떠올리곤 다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에이, 겨우 이 정도로 만족하면 안 되죠."

'아무렴. 리셋 라이프와 비교하면 턱도 없지.'

음악 관련 스토리 속 노래와 연주는 그 하나하나 모두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레전드급이다.

'그러고 보니 이건 진짜 애들 장난 수준이네.'

[스킬: 옥탑방 스타]의 감성을 얻은 후에야 그 곡들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겠다.

새삼 리셋 라이프의 위대함에 감탄을 하는 진호의 모습에 곽종훈은 충격을 받았다.

'이 대표님과 나는 생각부터가 다르구나! 무료 게임에 이렇게 공을 들이다니!'

수십만 다운로드 숫자에 안주했던 과거의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만들겠습니다!"

'돌아가면 스토리부터 다시 검토한다!'

열의에 불타는 그를 보며 머리를 긁적인 진호는 다시 녹음 부스를 보았고, 사람극장 제작진은 탄성을 토했다.

'성공한 이유가 있네, 있어.'

사람들의 표정이 느슨해지는 걸 눈치채지 못한 진호는 녹음 부스에서 흘러나오는 노랫 소리를 들으며 다른 갈등에 휩싸이고 있었다.

'아, 여기선 다른 코드가 더 어울리는데……. 고치고 싶다!'

정확히는 이설아의 노래에 맞춰 기타를 치고 싶다.

작곡에 대한 생각을 버리니 이번엔 손이 근질거려서 미칠 것 같다.

-대표님-!

"응? 왜요? 엉?"

'내 손이 왜 이러고 있어?'

양손이 허공에 대고 기타 연주를 하고 있다.

-자꾸 그렇게 웃길 거면 차라리 들어와서 연주를 하세요! 코드도 다 땄을 거면서!

사람들은 소스라치게 놀라 진호를 보았다.

제작진과 김상혁이 눈을 빛냈다.

"이 대표님, 기타 연주도 할 줄아세요?"

"예, 뭐……"

갑자기 쏠리는 관심에 당황한 진호는 이설아를 원망스럽다는 듯 보았고, 이설아는 혀를 내밀었다.

발끈!

"내 리드도 겨우 따라오면서……"

'어? 이거 봐라?'

둘의 모습에 뭔가를 눈치 첸 김상혁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대표님, 들어가 보시죠?"

"……김 부장님?"

"연주해! 연주해!"

짓궂은 그의 선창에 사람들도 재있겠다며 호응을 했다.

'이런?'

도망치기엔 늦은 분위기. 진호는 할 수 없다는 듯 녹음 부스 안으로 들어갔다.

"도발했을 때에는 그만한 각오를 했다는 거겠죠?"

"이젠 안져요."

"어디 그러나 봅시다. 프로듀서님? 코드는 다 따 놓은 상태니까 기타 파트는 모두 빼주세요."

-진짜입니까? 진짜 뺍니다?

"네, 빼세요."

……오오오오오!

입술을 이죽인 진호는 이 스튜디오 스태프가 마련해 준 의자에 앉아 세팅된 기타를 들었다.

디리링!

기타를 조율한 진호는 진지한 표정으로 이설아를 보았고, 고개를 끄덕인 이설아는 마이크 앞에 섰다.

'헤헷. 됐다.'

사심 채우기 성공이었다.

"후우."

그녀도 곧 진지해졌다.

이내 진호의 기타 연주가 시작되면서 다시 녹음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너무도 감미로운 기타 연주와 이설아의 화합에 눈을 부릅떴다.

* * *

"와……. 허어……"

사람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겨우 기타 하나만 바뀌었을 뿐인데, 노래의 레벨이 껑충 뛰었다.

김상혁은 진호의 음악적 감성과 재능에 놀람을 금치 못했고, 제작진은 이 멋지고도 좋은 그림에 방방 뛰었다.

'2편 소제목은 기타 치는 대표님이다!'

"기타는 언제부터 치신 겁니까?"

"예?"

낯빛이 발갛게 달아올라 있던 진호는 이내 몽롱하게 풀린 눈으로 옅게 웃었다.

'이런 느낌이구나.'

전력을 다한 가수와 함께 화합을 하여 작품을 만든다는 건 이런 거였다. 옥상에서 처음 이설아의 노래에 맞춰 연주를 했을 때와는 굉장히 다른 느낌이었다.

진호는 녹음 부스 안에서 아직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이설아를 보았다.

'나랑 같은 느낌이겠지?'

아마 그럴 터였다.

"몇 달 안 됐어요. 이전까지는 하루 벌어먹고 사는데 급급해서 기타 같은 취미는 엄청난 사치였죠."

"허억?"

"진짜입니다. 제 친구나 설아 씨에게 물어보면 알 겁니다."

인정하지 못하는 제작진의 모습에 어깨를 으쓱이던 진호는 갑자기 울리기 시작한 핸드폰을 확인했다.

'아, 이제야 문자를 확인했나 보네.'

"네, 이진호입니다. 그리고 지금 사람극장 촬영 중입니다."

-…… 괜찮습니다. 그보다 이 정보, 진짜입니까?

"잠시만요."

진호는 사람극장 제작진을 보았다.

"이게 얼마 뒤에 방영된다고 했죠?"

"1화는 2주, 정확히는 16일 뒤입니다. 이건 2화에 쓸 예정이니 그보다 일주일 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슬아슬하지만, 그 정도면 괜찮았다. 그때면 이미 일이 터진 후일테니 말이다.

"예. 저점을 찍은 상태니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죠. 그런 징조가 보이고 있고요. 여기에 혹시라도 예상치 못한 사고가 낀다면 제법 뛰게 될 겁니다."

-징조, 사고……. 혹시 그 팀이 뭔가를 알아낸 겁니까!

"선물을 매입하거나 원유를 미리 대량으로 사 놓으면 손해를 보진 않을 겁니다. 연말까지 꽤나 어지러울 테니까요."

-헛! 혹시 이 정보를…….

"그쪽 계열사를 가지신 분들께는 다 드렸죠. 선물입니다."

-쩝, 아쉽군요. ……그래도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 꼭 갚겠습니다.

"서로 마음으로 친해지려는 사이에 은혜가 어딨겠습니까. 형, 동생사이에 그런 건 없는 겁니다."

-……동생이라고 불러도 되겠습니까?

"일 마무리되면 소주 한잔해요, 영재 형."

-그래! 그땐 내가 쏜다! 양주로!

"콜!"

씩 웃으며 전화를 끊은 진호는 입을 헤 벌리고 있는 제작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무슨 일이세요?"

"바, 방금 통화하신 분이 혹시……"

"SJ그룹 전략기획실의 이영재 실장님이 시죠."

"헉! 그럼 방금 전 원유 이야기는?"

"쉿. 비밀입니다. 이거 새어 나가면 감당 못하세요."

사색이 되어 입을 다무는 제작진의 모습에 옅게 웃은 진호는 발을 뗐다.

'새어 나간다고 해도 괜찮아.'

이미 국내 대기업 모두가 움직이고 있다. 개미가 아무리 달라붙어도 큰 영향은 없었다.

"그럼 수고하세요. 전 이만 퇴근합니다. 설아 씨도 파이팅."

-아악! 진짜 얄미워!

이설아의 비명 같은 악을 뒤로한 채 스튜디오를 빠져나온 진호는 바로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첫 번째 였지만, 두 번째가 된 가족을 데리러 갈 시간이었다.

"냐옹."

'어머머!'

왜 이제 왔냐며 진호의 품 안으로 폴짝 뛰어드는 하얀 솜뭉치는 많은 이들의 심장을 안 좋게 했다.

"상처는 모두 아물었지만, 당분간은 목욕을 시키지 않는 게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고개를 꾸벅 숙이고 일어나 차에 오른 진호는 품 안에서 몸을 둥글게만 하양이를 경이롭다는 듯 보았다.

'솔직히 버티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까만 아이보다 더 상처가 심각했던 게 하양이였다.

"장하다. 잘 이겨 냈어."

"냥?"

"아니야. 아무 말 안 했어. 자, 그러면 다른 가족을 보러 가자."

진호는 하양이와 참매의 만남이 무척이나 기대되었다.

그렇게 원룸에 도착해 옥상에 올라온 진호는 기대와 걱정이 가득한 시선들 속에 하양이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비틀비틀.

아직 다리에 힘이 돌아오지 않았는지 몸을 가누지 못하면서도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주위를 둘러보는 하양이를 응시하던 진호는 휘파람을 길게 불었다.

"휘이이이익!"

끼아아아악!

오늘 아침처럼 창공을 울리는 높고 사나운 소리.

애니멀 팜과 사람극장 제작진은 기대 가득한 눈으로 이쪽을 향해 날아오는 참매를 보았다.

그 순간 진호의 앞을 가로막은 하양이가 몸을 낮추며 허공을 향해 사납게 울었다.

"캬아악!"

"이놈 봐라? 푸하핫!"

……끼아아아악!

머리 위에서 호버링을 하는 참매의 울음에 하얗게 질린 진호가 다급히 입을 열었다.

"간식 아니다! 가족이야!"

"꾸륵?"

"냥?"

퍼드득!

테이블에 내려앉은 참매는 하양이를 보며 고개를 모로 기울이며 울었고, 하양이는 전투자세를 풀지 않은 채 참매를 살폈다.

사람들은 그 둘의 모습을 숨죽이며 바라보았다.

그렇게 하양이를 살피던 참매가 진호를 보았다.

진호는 한숨을 내쉬며 참매의 머리를 후려쳤다.

"끼익!"

"맞을 짓을 했으니까 때리지, 인마. 뭐가 간식이 맞아? 아침에 가족을 데려 올 거라고 말했잖아. 그리고 하양이도 그만 해. 가족 만날거라고 아까 말했잖아."

"냥?"

"꾸륵?"

"그래. 둘이 이제부터 서로 가족이야."

"……냥-!"

가족이란 말이 키워드였을까.

물기 서린 외침을 울부짖은 하양이는 도도도 짧은 다리를 놀려 참매에게 달려갔다.

하지만 참매의 반응은 달랐다.

퍼억!

"꺅!"

"헉!"

"야, 인마!"

날개를 휘둘러 하양이를 쳐 낸 참매를 혼낸 진호는 다급히 하양이를 살폈다.

"하양아, 괜찮……"

진호는 입을 다물었다.

데굴데굴 구르다 몸을 일으킨 하양이가 기뻐 웃으며 다시 참매에게 달려들었다.

"냥!"

도도도! 폴짝!

참매의 배 아래로 다이빙하여 몸을 비비는 하양이.

"냥! 냥!"

"끼악!"

"풋. 그래, 이제부터 서로 가족이야. 잘 지내야 해?"

"……꾸르륵."

어떻게 좀 해 보라 당황하다가 이내 '맘대로 해라' 포기한 참매는 주저앉았고, 하양이는 계속 몸을 비볐다.

두 제작진은 이 신기하고 신기한 모습을 보며 넋을 놓았고, 애니멀팜 제작진이 데려온 조류학자는 뒤로 넘어갔다.

"어, 어떻게 야생의 참매가……"

벌레부터 시작해 작은 동물까지 잡아먹는 게 참매다.

주먹만 한 고양이는 먹이일 뿐이었고, 들고양이도 포식자인 참매를 두려워한다. 어미로부터 그렇게 배우기 때문이다.

"거기다 참매가 이렇게 똑똑하고 친화력이 높다니! 이건 새로운 발견이야!"

왜 매나 독수리 같은 맹금류를 길들이는 사람이 별로 없겠는가.

길들인다고 해도 왜 부화할 때부터 길들여야 하겠는가.

그만큼 도도하고 까칠한 동물이기 때문이다.

'분명 목숨을 구해 준 게 아니었는데!'

옛 문헌을 뒤져 보아도 이렇게 다 자란 참매가 사람의 손에 길들여진 케이스는 찾을 수가 없다.

"사, 사장님!"

"안 합니다. 뭔지 몰라도 안 해요."

"학계에 큰 선을 그을 수 있는 케이스입니다! 부디 그 참매를 연구하게 해 주십시오!"

"관심 없습니다."

"그, 그럼 액션캠이라도 달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진호는 콧방귀를 뀌었다.

"어차피 야생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떼어 놓을 거면서 제가 왜 도와야 합니까?"

움찔!

조류학자뿐만 아니라 일련의 대화에 조류학자를 응원하던 애니멀팜 제작진도 몸을 굳혔다.

'참 염치도 없지.'

고개를 저은 진호는 하양이를 안아 들었다.

"밥 먹으러 가자."

"꾸욱!"

"냐앙-!"

퍼드덕 날개를 흔들며 뛰어내린 참매가 진호의 뒤를 총총 따랐고, 사람들은 다시 넋을 놓았다.

* * *

"양진혁 입니다."

"이진호입니다."

약간 후덕한 덩치에 어리숙한 표정을 짓고 있는 양진혁. 날카로운 눈매를 가린 안경 때문에 더 어리숙해 보인다.

'이 사람이 PJY를 지탱했다라……'

"결국 PJY를 나오시기로 결정하신 겁니까?"

양진혁은 씁쓸히 웃었다.

"그 아이들을 더 이상 연습생으로 썩힐 순 없어서 말입니다."

"자신 있습니까? PJY가 좋아하진 않을 텐데요."

국내 3대 기획사라 불리는 PJY다.

양진혁을 다시 품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터였다.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그 이유 때문에 대표님을 찾은 겁니다."

'……오호라?'

"그게 거기까지 전해졌나 보군요."

"한류 아이돌 사업이 크게 일어나면서 저희가 갑이 된 거라고 착각했으니까요."

"하지만, 을이죠. 해변의 모래알처럼 많은 을."

"그랬……습니다."

지상파 전체뿐만 아니라 MMUSIC, TVM 등 음악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모든 방송국들, 대기업이나 방송문화진흥회에 끈이 닿은 모든 방송국이 3대 기획사 중 한 곳과 10개가 넘는 중견기획사 전체를 보이콧 했다.

포털 사이트들에서도 그들 기획사 관련 뉴스가 사라져 버렸다.

양진혁을 비롯한 기획사 관계자들은 그제야 진호와 방송국의 힘을 명확하게 깨닫게 되었다.

"정말 두려웠습니다."

한류의 파도도 한국에서 얼굴을 알려야 탈 수 있다. 얼굴을 알리지 못하면 그대로 끝이었다.

진호는 몸서리치는 양진혁을 보며 커피를 입에 가져갔다.

"원래 레드 오션이라는 게 그런 겁니다. 빨간 불 켜지면 기다리거나 돌아갈 줄 알아야 하는데, 코앞에 보물 상자가 있으니 앞뒤 생각않고 무작정 달려드는 거죠."

왜 주식을 하다가 한강 가겠는가.

모두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그걸 이용하는 존재는 아쉬울 게 없게 되는 겁니다. 대체품이 대기하고 있으니까요."

"그, 그렇습니다. 하지만 제 아이들은 다릅니다!"

진호는 눈빛을 서늘히 가라앉혔다.

"장담합니까? 제 돈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을 겁니다."

심장을 옥죄는 듯한 싸늘한 목소리.

양진혁은 주먹을 쥐었다.

"애초부터 빌보드를 겨냥해서 선별한 아이들입니다!"

'호오?'

눈을 빛낸 진호는 몸을 일으켰다.

"그럼 보러 가야겠군요."

"아, 안내하겠습니다."

예전 로엠 컴퍼니를 연상케 할 만큼 허름한 복도를 지나 그 끝에 다다른 양진혁은 문손잡이를 잡아돌렸다.

그 순간.

"아아-!"

벌컥!

문이 열리자마자 코를 찌르는 악취에 눈살을 찌푸렸던 진호는 귀를 때리는 고음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하지만 이내 미간을 찌푸렸다.

'잘 하는 것 같기는 한데……'

춤도 노래도 잘 하는 것 같긴 하지만, [스킬: 옥탑방 스타]로는 이들이 얼마나 잘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스킬: 옥탑방 스타]는 아이돌 음악에 재능이 없기 때문이다.

'이거, 이럴 때마다 답답할 수는 없으니 그 스킬을 얻어야겠네. 투자는 이다음에 해야겠어. 그래도……'

이름은 알고 가야 할 듯싶었다.

"얘네들 이름이 뭐죠?"

무슨 오해를 한 건지 양진혁의 얼굴이 환해졌다.

"아, 아직 완전히 정하지는 않았지만, 뭐든지 짓밟고 파괴하는 탱크처럼 세상을 정벌하겠다는 의미로 탱크소년단, TKS로 지을까합니다. 그리고 저희 기획사는 히트 중히트, 메가 히트를 치자고 메가 히트 엔터테인먼트로 지을 겁니다."

"TKS……. 메가 히트……"

진호는 오그라드는 손가락을 펴며 고개를 끄덕였다.

게임 폐인의 리셋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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