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게임 폐인의 리셋 라이프-393화 (393/424)

외전 19화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안타깝게도 한 마리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나머지 한 마리도 생사가 불분명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갈등이 일었다.

"제가 회수하지 않으면 어떻게 됩니까?"

"저희 병원에서 처리하기는 합니다만……."

망설이는 젊은 의사의 모습은 답이 되기에 충분했다.

어찌 된 인연인지는 모르지만, 원룸 앞에서 발견해 병원에 데려왔다. 끝까지 책임을 져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제가 데려가겠습니다. 병원과 연계된 반려동물 장례업체를 소개받을 수 있을까요?"

"……죄송합니다."

"나머지 한 마리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고개를 꾸벅 숙인 진호는 한숨을 내뱉었다.

'미안하다. 본의 아니게 이용을 하게 됐다.'

본디 스킬을 얻는다면 유기 동물보호센터에서 죽은 아무 동물이나 거둬 장례를 치르려 했는데, 아무래도 이 고양이를 써야 할 듯 싶었다.

'대신 네 형제는 내가 끝까지 보호할게.'

진호는 리셋 라이프의 스킬 가운데 동물 조련 관련 스킬의 해금조건이자, 스킬 습득 조건을 위해 움직이기로 했다.

* * *

짜릿!

'……얻었다.'

납골당에 안치한 후 마지막 합장을 한 순간, 몸 이곳저곳에서 정전기가 일어남에 진호는 [스킬: 페로 페로몬]을 얻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 길로 납골당을 나선 진호는 바로 동물 병원으로 향했다.

'이젠 그 아이에게 이해시킬 수 있겠지.'

형제가 어떻게 됐는지 말이다.

"이쪽입니다."

"좀 어떤가요?"

"많이 나아졌긴 하지만, 식사를 잘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계속 애처롭게 울고 있어서 간호사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런 그의 설명에 진호는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이곳입니다."

왈왈! 멍! 야옹-!

'와-.'

닫힌 문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은 안이 얼마나 개판인지를 알게 해 주었다.

"하하, 좀 시끄럽죠? 주인들과 떨어져서 울거나 활발한 아이들이 좀 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힘차게 우니 다행이네요."

"……참 좋은 분이시군요. 대표님은."

뜬금없는 칭찬에 진호는 어색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고, 의사는 흐뭇이 웃으며 치료실의 문을 열었다.

그 순간.

"……어머?"

"얘, 얘들이 갑자기 왜 이래?"

마치 서로 짜기라도 한 듯 갑자기 입을 꾹 다무는 동물들.

안에서 처치를 하던 간호사들과 의사들은 이 괴상한 상황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건 진호도 마찬가지였다.

'……아! 맞아. 이거 페로몬을 퍼트리는 거였지!'

그것도 굉장히 넓은 반경으로 페로몬이 퍼져 나간다.

피리 부는 사나이보다 더 지독하게 동물을 흘리는 페로몬이 말이다.

'어? 잠깐?'

이쪽을 바라보는 동물들의 강렬한 눈빛에 무언가를 깨달은 진호는 파랗게 질렸다.

'이거 그 상황이잖아!'

이 스킬의 주인공은 이 능력을 얻는 순간 페로몬의 반경 안에 있던 모든 동물들이 달려들며 낭패를 겪게 된다.

즉, 이건 폭풍 전의 고요였다.

그는 다급히 입을 열었다.

"아는 척 금지! 다신 안 볼 거야."

진호는 정말 사력을 다해 작게 속삭였다.

그리고 그 효과는 제대로 통했다.

"……끄으응."

"야옹……"

진호의 몸이 순간 흔들렸다.

수십 마리의 동물들이 내뱉는 울음, 아니 말들이 귀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이런 거였구나!'

마치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참 신기해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그것도 아주 잠시였다.

'시끄러-!'

수십 명이 함께 말하는 것 같아서 너무 곤욕스러웠다.

'너희들이 귀엽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너무 시끄러워!'

스킬의 영향 때문인지 모든 동물이 다 귀엽고 애틋했다.

큰 큐브 안에 들어 있는 험악한 아메리칸 불독도 말이다.

'날 위해 평소처럼 행동해 줘!'

"……. 왈! 왈왈!"

"미야옹!"

"어머머?"

"……방금 뭐였지?"

"하하. 동물들도 대표님이 좋은 분이란 걸 알았나 보군요."

"예에?"

"농담입니다."

"아하하. 그런가요?"

'놀랐잖아!'

속으로 진땀을 흘린 진호는 곧 고양이 앞에 설 수 있었다.

온몸에 붕대를 감은 주먹만 한 크기의 고양이가 이쪽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저 아이도 자기를 구해 준 사람이 온 걸 아나 보군요. 그럼 이야기 나누십시오."

의사가 자리를 뜨자 진호는 고양이가 들어 있는 큐브롤 톡톡 두드렸다. 그 순간 힘겹게 몸을 일으킨 고양이가 다가와 투명한 문 앞에 앉았다.

마치 병아리처럼 얇고 가는 울음 소리에 진호는 씁쓸히 웃었다.

"네 형제가 어디 있는지 아는데, 이젠 못 만나. 먼 곳에 갔어."

"냥?"

"안돼. 너무 멀리 가서 못 만나. 대신 걔가 널 내게 부탁했어. 너희를 버린 엄마와 아빠 대신, 아빠가 되어 달라고 말이야. 이해했니?"

"냥?"

"그래, 아빠."

"……냐아앙! 냐아앙!"

'이런……'

제 형제를 애처롭게 찾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안도하고 있다.

그런 새끼고양이를 안쓰럽다는 듯 본 진호는 큐브를 쓰다듬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다 나으면, 그때부턴 나랑 같이 살자."

"……냥."

"그래, 옳지. 착하다. 이제 힘내서 밥 잘 먹고 있어야 한다? 내일 다시 올 테니까 외로워 말고. …… 아, 간호사님."

"네, 대표님!"

"이 손수건을 저 아이에게 줄 수 있을까요?"

"…… 원래는 감염 문제 때문에 안 되는데, 냥이가 불쌍하니까 특별히 들어 드릴게요!"

"하하. 감사합니다."

큐브를 쓰다듬으며 내일 보자라는 말을 남기고 입원실을 나선 진호는 걸음을 재촉했다. 오늘은 로엠 컴퍼니에 입사할 후보들을 고르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차에 오르려 할 때, 월터가 심각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리, 기자들이 계속 따라붙고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아침부터 누군가 따라붙기에 급습을 했더니 기자였다.

"……내버려 두세요. 어차피 관심이 식으면 저절로 떨어져 나갈 테니까요."

당장 내일이라도 큰 사건이 터진다면, 기자들은 사라질 터였다.

"알겠습니다. 여기는 월터. 이동시작합니다."

* * *

약속 장소는 옥탑방이었다.

"이 사람들입니다."

각 기획사에서 뛰어난 인재라 불리는 이들.

"실장에 팀장에 과장에……. 경력들도 화려하네요."

중견 기획사부터 3대 기획사까지 총망라된 인재들은 진호가 한 번이라도 들어 본 아이돌 가수 및 일반 가수들을 기획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정구호도 놀람을 금치 못했다.

"아니, 이분도 스카우트할 수 있는 겁니까?"

정구호가 가리킨 사람은 양진혁이라는 인물이었다.

"아십니까?"

"알다마다요! 경력을 보시면 알겠지만, 솔직히 이 작곡가님이 안 계셨으면 지금의 PJY는 없었을 거라 말할 정도입니다!"

"응? 박재영 씨가 아니라요?"

대한민국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영원한 딴따라이자 PJY의 대표인 박재영. 만날 PJY 소속 가수노래의 인트로에서 대노라는 말을 들은 진호는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전혀 아닙니다!"

"……확실히 SY 매니저 출신답게 아는 사람이 많군요. 양진혁 씨는 현재 새 보이그룹 프로젝트가 무산되면서 박재영 대표 및 주주들과 첨예한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상태입니다. 아마 이분을 스카우트하려면 1억은 주셔야 할 겁니다. 관리자로서의 능력은 불분명 하지만, 작곡가로서의 능력은 최상입니다."

조명희 과장은 현재 곡 수급을 말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스카우트해야지만……"

진호는 정구호를 보았다.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양진혁은 제작자로 나서도 성공할 만한 경력과 감각을 가지고 있다.

"……아니요. 제가 감당할 수 없는 분입니다."

"그래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포기하도록 하죠."

"예? 하지만……!"

진호는 펄쩍 뛰는 정구호의 모습에 피식 웃었다.

'참 사람은 좋단 말이지.'

"전 정구호 사장님이 로엠 컴퍼니를 이끄는 걸 원하지, 다른 사람이 이끄는 걸 원치 않습니다. 여기 설아 씨를 가장 잘 이해할 사람은 사장님 뿐이니 까요."

"이 대표님……"

"사장님……"

감동한 이설아의 모습에 진호는 남몰래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럼 다시 추려 볼까요?"

눈빛을 굳힌 그들은 다시 각 기획사 인재들의 프로필을 보며 의견을 나누었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후우. 그러면 이 다섯 명에게 접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양진혁만큼은 아니지만, 굉장한 면모를 지닌 최종 후보들.

그런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모두 사내에서 소문이 좋지 않고, 유학파란 사실이다.

미국 유명 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사람도 있고, 버클리음대에서 뮤직비즈니스 학과를 졸업한 이도 있다.

그 능력과 경력만큼은 훌륭하지만, 한국 정서상 잘 맞지 않아서 상사나 동료들과 자주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그들의 입장에선 오히려 이쪽이 더 합리적이지가 않지. 능력보단 인맥이 우선이니까.'

그래서 오히려 더 좋다. 그 말은 곧 욕구 불만인 그들에게 그 능력을 발휘할 기회만 주면 얼마든지 날아오른다는 소리니 말이다.

'그들을 어떻게 제어하고, 기회를 줄지는 이 사람 몫이지.'

제어를 못한다면 거기서 끝이다.

같은 생각을 한 것인지 각오를 다지는 듯한 정구호를 일견한 진호는 생각을 이어 갔다.

'그들이 사내에서 갈등을 겪은 건 최소 2년 이상씩이니, 지금 쯤이면 어느 정도 현실과 타협을 하기 시작했을 거야.'

그 틈을 노린다면 헤드헌팅은 더더욱 손쉽게 가능해질 터였다.

"대표님?"

"아, 죄송합니다. 다섯 명 모두 고용해도 좋으니 좋은 결과 부탁드립니다. 조금만 더 수고해 주세요."

"예! 그러면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서……"

진호와 조명희는 이설아를 보았다.

"네? 저요?"

고개를 끄덕인 진호가 능글맞게 웃었다.

"네, 설아 씨요. 이제 살 빼셔야죠."

그녀의 얼굴이 화악 붉어졌다.

"저, 저 안 꼈거든요! 내가 어디가 쪄 보이는데요!"

"여기저기요. 인바디 체크하면 다 나옵니다."

"사장님! 아, 뭐라고 말 좀 해 봐요! 소속 연예인이 인신 공격 당했잖아요!"

진호는 난처해하는 정구호에게 한 장의 명함을 내밀었다.

"이미 이쪽의 강 관장님과는 이야기가 되어 있으니까 오늘부터 운동하시면 될 겁니다. 살 빼고 몸매 만드는데 아주 스페셜리스트에요."

"……예! 자, 운동하러 가자. 설아야."

"헐?"

큰 배신을 당한 표정을 지은 이설아는 진호를 향해 마지막 반항을 했다.

"못됐어, 진짜!"

"네. 잘 가요."

"……. 아오오!"

쾅!

문이 거칠게 닫히자 옥탑방에 있던 사람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참 귀엽네요. 대표님이 반할 만합니다."

장경아의 말에 진호의 몸이 들썩였다.

"……제가 그렇게 티를 냈나요?"

"네. 엄청."

네 명의 직원들 모두 음흉하게 웃고 있다.

"어익후, 그러면 이 프로젝트의 이름을 뭘로 지어야 할까요. 여자 친구 성공시키기? 프린세스 메이커?"

"아, 나 그거 알아요!"

얼굴이 후끈 달아오른 진호는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일단 양진혁 씨는 접촉할 타이밍을 잡아 주세요! 그리고 박 과장님께서 고양이 집사라고 하셨죠? 고양이는 뭘 좋아……"

'음?'

무언가를 느낀 진호가 창문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순간이었다.

콰장창!

"으악! 뭐, 뭐야!"

"꺄악!"

사람들은 놀라 자빠졌지만, 이미 무언가가 빠르게 접근하는 걸 알고 긴장했던 진호는 멍청하게 굳어 눈을 껌뻑일 뿐이었다.

"……형이 거기서 왜 나와?"

"끼륵?"

일부 사람들이 말하는 매형. 진짜 매 한 마리가 이쪽을 보며 고개를 모로 기울이고 있었다.

진호는 이마를 잡았다.

'나 네 여보 아니야, 인마.'

* * *

진호가 보낸 한 장의 사진에 퇴근을 하자마자 날아온 재준은 웃음을 터트렸다.

"푸하핫!"

가끔 인터넷 짤로 돌아다니는 매형 난입. 그런 사고가 친구에게도 일어날 줄 몰랐던 재준은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에휴. 그래. 웃어라, 웃어."

"꾸륵?"

"너보고 웃으라는 소리는 아니고."

진호는 옆자리의 의자를 야무지게 쥐고 앉은 매를 보며 한숨을 내뱉었다.

"와, 신기하네. 야생 매는 경계심과 공격성이 엄청 심해서 만나면 도망치라고 하는데…… 이건 거의 애완동물 수준인걸?"

"몰라. 만져도 안 물어. 엄청 순하고 사람도 잘 따라."

"진짜?"

"어. 누가 키우던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 뭐하냐?"

"이런 건 인터넷에 올려야지!"

"인터넷에 왜 올려, 인마!"

"네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서?"

"……뭐?"

미간을 좁힌 진호는 재빨리 자세를 바로 했다.

재준은 현재 꽤 건실한 중견 기업의 마케팅부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게 무슨 뜻인지 자세히 말해봐."

"네가 어느 정도의 인물인지는 너 스스로가 더 잘 알 테고

"아, 숨긴 건 진짜 미안하다니까! 그래서 사과했잖아!"

재준은 진호가 돈을 많이 번 것은 알았어도 HU의 대표라는 것까지는 몰랐다.

"……후우. 아무튼 너도 이젠 이미지 메이킹을 해야 할 때야. 멀리 갈 것도 없이 SJ의 황태자 이영재 실장이나 ESG의 정용인 부회장처럼."

"내가 왜?"

"이 나라 넷 세상엔 누군가를 까기 위해 눈에 불을 켠 놈들이 많으니까."

"음……."

"차라리 그들처럼 태생부터 다르다면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지만, 넌 아니야. 개천에서 용 난 케이스고, 그럴수록 배가 아파서 아니꼽게 보는 사람들이 많아. 그렇기에 넌 사람들에게 친숙하면서도 범접할 수 없는 이미지를 형성해야 돼."

"……굳이 그래야 할 이유가 있을까? 어차피 SNS는 안 할 건데?"

"부모님 안부를 한마디라도 덜 듣고 싶으면 내 말 들어."

순간 진호의 눈빛이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그런 새끼들이 있으면 그냥 뒤지는 거지. 무조건 고소를 할 거고, 합의 따윈 절대 안 해."

"그건 당연한 거고. 다시 본론으로 넘어와서 말하자면, 네가 어떤 뻘짓을 해도 그러려니 할 이미지를 형성해야 움직이기가 편하다는 거야. 이미 넌 이미 일본 침공으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 이미지를 만들기가 수월하지. 이런 의미에서 걔는 좋은 소재고. 난 우리 나라 일반인 중에 매를 길들였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거든."

"…… 최초?"

"언젠가 멸종 동물인 붉은 여우를 밀수입한 개장수가 있었거든? 내로라 하는 석학들이 모두 실패한 붉은 여우 번식을 그 사람은 성공시켰어. 현재 그 범죄자의 이미지는 어떨까?"

"영웅."

"그래. 분명 범죄자인데 영웅 취급을 받아. 왜? 당시 언론이 존나게 옹호했거든. 콧대 높은 석학들을 찍어 누를 기회였으니까."

"……내 편을 만들라는 소리를 참 길게도 한다."

"시끄러. 그러니까 넌 남들은 시도조차 해 볼 수 없는 걸 태연하게 해내면서도 의외로 서민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야 하는 거야. 어차피 아직도 삼겹살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네겐 서민 코스프레가 아닐 테지만."

"……내 컨설턴트 할래?"

"형은 근무 시간 외에 일 안 한다."

"썩을 놈."

혀를 찬 진호는 먹이를 찾아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는 매를 쓰다듬으며 눈빛을 가라앉혔다.

'나도 이미지 메이킹을 해야 한다라……'

진호의 고민은 깊어져 갔다.

"그래서 뭘 어떻게 해야 하는데?"

"어떡하긴 뭘 어떡해. 그냥 네 하고 싶은 대로 해."

"엉?"

진호는 눈을 껌뻑였다.

[스킬: 페로페로몬]

[앉아! 그 말을 듣는 순간 난 거부할 수 없었어요. - 북극의 백곰이 한탄하며.]

게임 폐인의 리셋 라이프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