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게임 폐인의 리셋 라이프-389화 (389/424)

외전 15화

장경아 부장의 말처럼 엔터의 분야는 굉장히 다양했다.

게임만 해도 게임 회사 투자부터 시작해 제작 투자, 선수단 투자까지 굉장히 세분화되어 있었다.

'정말 돈이 되는 건 뭐든지 하는구나.'

새삼 증권 일이 색다르게 보였다.

'블랙 펄의 선장의 주인공은 영화만 건드렸는데……'

"그래서 입사를 하고 싶으시다고요?"

"예, 그렇습니다!"

장경아의 권유에 이직을 결심한 방성규라는 30대 중반의 사내를 보며 진호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방성규뿐만 아니라 비슷한 또래의 세 명의 남녀가 모두 다이직을 결심했는데, 장경아의 대학 후배라고 했다.

"아니, SJ증권과 HD증권이면 국내에서 제일가는 증권사인데, 왜……"

국내 제일의 엘리트들과 해외 유수의 엘리트들이 모이는 대기업들의 증권사다. 이들은 그런 대기업을 박차고 나온 것이었다.

방성규는 진호의 두 눈을 또렷이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한국 증권가에서 역사를 쓴 대표님과 함께 일을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두 명의 남녀도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제가 여기서 안주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거군요."

"전 늦어도 2년을 보고 있습니다. 원룸 프로젝트를 끝내신 대표님께서 다시 증권가로 돌아오실 때까지 말입니다."

흠칫!

진호는 재빨리 장경아를 보았고, 장경아는 당황해서 고개를 저었다.

"HU 건설 파트의 직원이 20명 충당되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못해도 7채 동시 공사가 가능할 텐데, 2년이면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제 전직장에서도 그이상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2년이면 소위 약발이 떨어지는 시기다.

이런 그의 설명에 진호는 머리를 벅벅 긁었다.

"저희 쪽의 입이 가벼운 겁니까, 아님 찌라시 애들의 정보력이 그만큼 뛰어난 겁니까?"

"후자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한 건물에 모여 외부를 차단시키는 겁니다."

"……충고 감사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옥탑방에서 벗어나기가 싫었다. 이래저래 바빠서 옥상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서 더 그렇다.

"전 직장에서 맡았던 파트를 물어도 되겠습니까?"

"저는……"

방성규부터 차례대로 말했다.

그러다 마지막 여성의 말에 진호의 눈이 번쩍 뜨였다.

"저는 HD증권에서 엔터 쪽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진호는 장경아를 보았고, 그녀는 옅게 웃었다.

'진짜 창립공신이네.'

장경아를 받아들이기로 한 과거의 선택은 정말 최고의 선택이 아닐 수 없었다.

'어머님께 큰 선물을 드려야겠어.'

"조명희 씨라고 했던가요?"

"예!"

"언제부터 합류가 가능하겠습니까?"

"당장 내일부터라도 업무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좋네요. 다른 분들은요?"

진호가 조명희만을 택하는 것 같자 실망했던 두 남성의 얼굴이 활짝 폈다. 그들도 내일부터라도 가능하다 외쳤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세 분 모두 과장 직함에서부터 시작하죠. 괜찮겠습니까?"

"예!"

이렇게 진호에게 다른 직원들이 생겼다.

* * *

"후우……"

십 년 진 끊은 담배를 다시 문아버지의 모습에 진호는 안절부절못했다. 어머니도 넋을 놓으신 바람에 말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말없이 줄담배를 피던 이형만은 고개를 푹 숙였다.

"정말 내가 네 앞길을 막았구나. 미안하다. 이 아빠가 죽을죄를 졌다."

아버지의 물기 가득한 목소리가 심장을 찢었다.

"아, 아니에요! 절대 아닙니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하세요, 아버지!"

"허어. 진짜 이 미친 놈이 자식한테 뭔 짓을 한 건지……"

"아버지!"

진호는 어머니 나진희에게 어떻게 좀 해 보라며 눈짓을 주었다.

그러나 그건 잘못한 선택이었다.

"미안해, 아들. 이 엄마가 정말 미안해. 진짜 이 죄를 어떻게 갚아야 하니……"

손등을 덮는 거친 손에 진호는 천장을 보며 눈을 질끈 감았다.

'돌겠네.'

결국 울음을 터트리는 부모님의 모습에 진호도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참 아프고 후련했다.

그렇게 세 가족이 진정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글지글.

기어코 모신 소고기집. 이형만이 진호의 잔에 소주를 따르며 물었다.

"그러니까 SJ그룹과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다는 거냐? 그 SJ그룹과?"

"예. 총예산은 800억을 넘지 않을 거예요."

"어, 엄마야!"

나진희는 방금까지 애지중지 꼭 끌어안고 있던, 진호가 오늘 선물로 들고 온 명품백을 던질 정도로 놀랐다.

"대학가에 원룸을 짓거나 기존원룸을 매입해 리모델링하여 월세를 싸게 내놓는 건데, 쓰리룸을 37만 원으로 책정했어요."

이형만은 감탄했다.

"좋은 일을 하려는 거구나."

"학생은 돈 걱정 말고 공부해야죠."

'아차!'

말하고도 깜짝 놀란 진호는 부모님의 눈치를 살폈다.

어머니는 금세 눈물을 그링거리셨지만, 아버지는 다행히도 담담하셨다.

"그래, 네가 어련히 알아서 잘 할까. SJ그룹이 도움을 준다면 망할 사업도 성공하겠지."

'주체는 난데……'

괜스레 꼴이 났다.

그래도 믿어 주는 부모님의 모습은 참 힘이 되었다.

"그리고 네가 네 입으로 당분간 주식판에는 얼씬거릴 수도 없다고 했잖아. 그리고 임대업이 소득을 내려면 오래 걸릴 테고."

"그래서 엔터 쪽으로 사업을 확장하기로 했어요."

"연예인?"

"연예계도 포함되는 거죠. 요새엔터는 분야가 다양하더라고요. 일단은 소소하게 시작해 볼……"

"그-래?"

오싹!

'응?'

황급히 서로를 쳐다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부모님의 모습에 진호는 왠지 모를 한기를 느꼈다.

"왜 그러세요?"

"아니다. 그쪽 통은 구했고?"

"당연하죠. 제가 그쪽 일을 잘 모르는데, 직원이라도 통달한 사람을 구해야죠. 장 부장님이 도움을 많이 줬어요."

"……언제 한번 모시고 와. 그렇게 도움이 되는 분이면 우리가 대접해야지."

"네, 그럴게요. 그보다 얼른 드세요. 타요."

"그래, 그래."

"어머머. 이건 왜 이렇게 녹니? 역시 투쁠 한우는 뭐가 달라도 다르네!"

'뭐지? 진짜 뭐지?'

뭔가를 숨기는 듯한 부모님의 모습은 꽤 낯설었다.

그렇게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2차까지 간 후 부모님의 새집에서 행복하고 후련한 하룻밤을 보낸 진호는 다시 서울로 올라갈 준비를 했다.

"네 고모, 삼촌들은 걱정 마라. 내 가서 엎어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네 근처에는 얼씬도 못하게 할테니! 그러니 너도 혹여 찾아 오면 욕설을 퍼붓더라도 단호하게 끊어내."

"그래! 네 이모 삼촌들이 찾아 와도 그렇게 해!"

움찔!

"…… 괜찮으시겠어요?"

이형만과 나진희는 서늘한 눈을 한 채 코웃음을 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내색은 안 하셨지만, 그동안 아버지와 엄마의 마음도 썩어 문드러졌구나.'

그럴 수밖에 없다. 아버지가 불명예스럽게 퇴직을 당하자마자 친척들은 짜기라도 한 듯 모두 등을 돌려 버렸다. 친척들과의 관계는 그때 끝나 버렸다.

어머니 쪽도 마찬가지다. 고등학교를 못 나온 것도 모자라 나이도 많은 아버지와 결혼을 했다고 참괄시를 받으셨고, 그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부모님은 아버지가 퇴직하신 이후 딱 한 번 명절날 들르고서는 절대로 외갓집에 가시질 않았다.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저 한 번 아니면 아닌 거 아시죠? 그분들 험한 꼴을 당할지도 몰라요."

진호도 배신감이 깊었다.

'큰 걸 바란 게 아니었는데.'

비록 아버지가 힘들어도 전처럼 웃으며 지내기만을 바랐을 뿐이다.

그 바람이 무너진 처참한 기억과 낯선 친척들의 모습은 끔찍한 트라우마로 남아 있었다.

"상관없다! 천륜은 그놈들이 먼저 끊었어!"

"……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올라 가볼게요."

"그래. 조심히 가라."

고개를 꾸벅 숙인 진호는 서울로 향했고, 나진희와 이형만은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다 히죽 웃었다.

"연예인 며느리라……. 미스트로트의 김가인이 좋던데……. 그 김윤정 같아서."

"그렇죠? 김가인 정도는 돼야 우리 자랑스런 아들의 부인감이라고 할 수 있겠죠? 에구, 나이가 좀 많은 게 흠이네."

"나이가 많으면 어때서? 그렇게 귀엽고 참한 며느리 감이 또 어딨다고?"

"그건 그래요. 호호호!"

"자, 그럼 우린 진호가 좋은 소식들고 오길 기다리기로 하고 들어갑시다. 더워."

"에어컨 켜고 수박화채 어때요?"

"거 당연한 말을! 우리도 이제 건물주인데 말이야. 비싼 팔성사이 다도 괄괄 넣어서 맛있게 비벼봐."

둘은 웃으며 몸을 돌렸다.

* * *

SSK 불화수소 공장 설립! 탈일본선언!

포토레지스트 순수 국내 기술 상용화!

SJ그룹 모리타 화학 등 일본 기업 인수 시작!

수출 규제? 그럼 사 버리지, 뭐! SJ 그룹 일본을 잡아먹다!

SJ그룹 HU와 공동 프로젝트 발의!

대학생들이 잠자리 걱정은 없게 만들겠다!

투자 회사 HU의 이진호 대표를 파헤치다.

이진호 대표는 십년간 공장 일을 하면서 안 먹고 안 입고 모은 8373만 원을 시드머니 삼아……

<중략>……투자 회사인 HU는 현재 엔터 분야에 투자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대학생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 준 것처럼 엔터에서도 빛이 되어 주기를 본 기자는 간절히 바란다.

드르륵!

마우스 휠을 긁어 다시 기사를 천천히 읽어 본 40대 초반의 중년인은 마지막 구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엔터……"

기자의 말처럼 한 줄기 빛이었다.

그는 입술을 곱씹으며 생각에 잠겼다.

'될까? 나 같은 영세 사업자도 투자를 받을 수 있을까?'

상식적으로 투자자라면 대형 기획사를 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하기에는 너무 미련이 남는다.

'돈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언제나 돈이 부족해 소속 가수를 제대로 케어하지 못했다.

그게 한이 되어 쌓이는 중이었다.

'그보다 문제는 이 사람이 어디에 사는지조차 모른다는……'

"사장님, 뭐하세요? 어? 원룸 사장님이다."

"……뭐?"

로엠 컴퍼니의 사장 정구호는 화들짝 놀라며 회사의 유일한 소속 가수인 이설아를 쳐다보았다.

이설아는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 * *

한국이 떠들썩해졌다.

국내에서 제일가는 기업들이 탈일본화를 선언하다 못해 역으로 일본 침공을 시작했고, 그 주체가 한국의 자랑인 SJ그룹이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사법고시 폐지 이후 사라졌다고 여긴 개천에서 용난 케이스인 진호도 있었다.

픽션 속 주인공 같은 슈퍼 개미.

전국 모든 고졸들의 희망.

진호는 순식간에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그런 대단한 사람인데……'

후루룩! 후루룩!

강치승 관장은 단 세 입 만에 짜장면을 작살낸 진호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진호 씨."

띵동!

"여기 냉면 곱빼기 하나요! 네? 왜 그러세요?"

"진짜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었어?"

진호는 히죽 찢어지려는 입을 겨우 가리며 손을 저었다.

"에이, 그냥 운이 좋았던 거예요."

"……진짜 신기하네. 처음 봤을 땐 운동안 하면 곧 죽을 뚱땡이에 불과했는데."

빠직!

"거기서 뚱땡이가 왜 나옵니까, 뚱땡이가! 인신 공격하기 있기, 없기?"

"없기!"

콧방귀를 뀐 진호는 얼른 드시라며 손짓 했고, 강치승 관장은 곧 짐승 소리를 내며 음식을 흡입했다.

이후로 식사는 약 1시간여 이어졌고, 진호는 식사가 모두 끝난 후에야 자신이 찾아온 이유를 말했다.

"관장님."

"안 해요. 남의 돈으로 2호점 안냅니다."

움찔!

"……아쉽네요."

"미안해. 내가 당한 게 좀 많아서그래."

"아, 사기를 당했다고 하셨죠?"

나 홀로 산다 경훈 편에서 그가 직접 밝힌 이유다.

강치승 관장은 굉장히 미안해했다.

"당연히 진호 씨가 그런 사기꾼이 아니라는 건 믿지. 하지만 좀 그래……. 미안해."

"네, 알겠습니다. 그런 이유라면 어쩔 수 없죠. 저도 그저 관장님이 돈 없는 사람도 마음껏 운동하게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헬스장을 차리신 것과 같은 이유였을 뿐이거든요."

이런 의지를 계속 관철해 나갈사람은 진호 주변에는 강치승 관장뿐이었다. 강치승 관장이 없는 헬스장은 딱히 만들 필요가 없었다.

"에고, 미안해."

"괜찮아요. 그보다 요새 훈이 형이랑 자주 나오시던데……"

경훈과는 헬스장에서 자주 마주치다 보니 친해지게 되었다.

첫 만남이 좀 그랬지만, 그 능글맞은 성격이 나쁘지는 않았다.

"아주 요새 대세예요? 연기자 되시게요? 아님 회원 늘리기?"

"나 같은 생각을 할 사람이 많아졌으면 하는 것뿐이지. 그보다 진호 씨는 요새 좀 어때? 바쁘지 않아?"

진호의 얼굴이 삽시간에 어두워졌다.

"죽을 맛이죠. 우리 나라에 기획사와 게임 회사가 그렇게 많은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괜히 엔터 쪽으로 투자 확장한다고 밝혔나 봐요."

거기에 온갖 잡놈들이 달라붙는 중이다.

정치 쪽이야 SJ 눈치를 보고 있다지만, 경호원이 무척이나 필요해졌다.

'혹여 다칠까 마음을 졸이는 것도 오늘로서 끝이지만.'

오후에 이영재가 소개시켜 준 경호업체를 만날 예정이었다.

"에고. 내가 뭐라 조언해 줄게 없네."

"이렇게 식사를 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제 식사량을 따라와 줄 사람은 관장님밖에 없어요."

"……그것도 진호 씨 인바디가 그대로라서 그런 거야. 살이 꼈다? 얄짤 없어."

"에이, 입맛 떨어지게……. 쩝. 2차전 하실 거 아니라면 일어나시죠

"그래, 이 정도면 딱 적당히 먹었지."

짜짱면 보통 두 그릇에 곱빼기 두 그릇, 냉면 곱빼기 한 그릇과 볶음밥 곱빼기 두 그릇, 탕수육 대자 하나가 둘이 해치운 양이었다.

"오늘도 수고하고 모레 헬스장에서 봐. 잘 먹었어."

"옙! 관장님도 수고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적당히 부른 배를 두드리며 복귀한 진호는 원룸 앞을 서성이는 40대 초반의 중년인을 발견하곤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나 이내 혹시 모른다는 생각으로 옅게 웃으며 다가갔다.

"원룸 계약하러 오셨어요?"

"……아! 안녕하십니까, 이진호 대표님! 저는 이런 사람입…… 으핫!"

바닥으로 떨어지는 명함을 잡으려 휘젓는 몸은 참 애처로웠다.

'연기는 아닌 것 같고…… 재밌는 분이네.'

세입자로 받아들이면 어떨까 생각을 하자마자 옅은 녹색으로 빛나는 중년인. 최소한 원룸에 피해를 줄 만한 사람은 아니었다.

떨어진 명함을 주워 든 진호는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로엠 컴퍼니?"

'어라?'

이설아의 소속사이자, 자신이 산건물의 세입업체였다.

"투자를 받으러 오신 겁니까?"

"예! 현재 소속 가수가 새 앨범을 내는데 필요한 자금을 투자받으러 왔습니다."

"소속 가수가 누군데요?"

진호는 정구호를 시험하기로 했다.

'만약 그렇고 그런 사람이라면……"

그의 마음속에 살의가 번져 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죄, 죄송하지만, 그건 묻지 말고 투자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예?"

'제정신인가? 아님 꽃밭에 사는 사람?'

상품도 보이지 않고 투자해 달라는 건 지금부터 사기를 치겠다와 같은 말이었다.

"대, 대신 여기 그동안의 매출 기록을 가져왔습니다! 이걸 보시고 투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족히 15센티미터는 될 법한 두께의 대봉투.

'기본은 갖췄네.'

일단 1차는 통과였다.

"따라오세요. 여기까지 힘들게 오셨으니 차라도 드셔야죠."

"……가,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게 둘은 옥탑방으로 올라갔다.

게임 폐인의 리셋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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