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게임 폐인의 리셋 라이프-353화 (353/424)

15권 4화

2. 멀리서 보면 희극

손이 슥슥 움직이는 것뿐인데, 커다란 천이 옷으로 변해 간다.

나연석을 비롯한 제작진과 서형은 넋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진호 씨…… 옷도 만들 줄 알았어요?"

멕시코 전통의상이나 군에서 쓰는 판초처럼 커다란 천에 머리가 들어갈 구멍이나 뚫을 줄 알았는데, 정말 제대로 된 옷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칼로 쿡쿡쿡 구멍을 뚫고, 이불 커버를 3밀리미터 너비로 찢어 만든 실을 권다.

재봉이 투박하기는 하지만, 진짜 옷이었다.

"네. 아는데요?"

동대문에서 옷가게 알바생으로 시작한 [스킬: 우리 동네 패셔니스타]의 주인공은 세계 유명 패션브랜드와 경쟁을 하는 패션의류기업의 회장이 된다.

의상 디자인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가 있는데, 여기에 여태까지 습득한 예술과 손재주 관련 스킬들이 도움을 주었다.

솔직히 자동차를 소생시키는 것과 비교하면 옷 정도는 눈을 감고도 만들 수 있었다.

"아, 다 됐다. 서형 씨, 입어 봐요."

"……항아리 바지?"

"이왕이면 아라비아 나이트라고 해 주세요. 중동이잖아요."

고개를 끄덕인 서형은 간이 지붕 뒤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어, 어때요?"

……짝짝짝.

"브라보."

바지만 입은 것뿐이지만, 순백의 여신을 보는 것 같다.

"상의는 브라렛으로 만들어 드릴까요. 아니면 망사시스루? 뭐든 노출은 명치까지 하면 되겠죠?"

"하기만 해 봐요!"

"으흐흐. 어때요? 통풍은 좀 되는 것 같아요?"

제작진의 눈치를 본 서형은 진호의 귀에 대고 작게 속삭였다.

"안에 쿨 레깅스 입어서 괜찮아요."

"보고 싶다."

정말 반사적으로 나온 말에 서형은 진호의 이마를 손바닥으로 때렸다.

"나중에요."

"약속한 거예요! 나 기억력 좋아요!"

나연석과 제작진은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한 무더위 속에서도 꽁냥거리는 둘을 짜게 바라보았다.

'분명 서바이벌 생존인데 말이야……'

'다른 팀들은 모두 지쳐 있다는데…….'

'부럽다. 나도 옷 만들어 주는 남자 없나……'

지독한 일교차에 태양빛이 작렬하고 있어서 모두 말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이쪽만 분위기가 달랐다.

그런 제작진을 향해 싱긋 웃어준 진호는 나머지 옷들을 빠르게 제작해 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더위가 꺾이는 오후 4시가 되기 전에 아랍권의 남녀 전통의상을 만들 수가 있게 됐다.

진호는 터번과 쉬마그, 서형은 히잡까지 말이다.

남은 자투리 천으로는 액세서리까지 만들었다.

그렇게 쉬마그와 히잡을 머리에 두른 둘은 다음 도시인 Baaia를 향해 다시 걸음을 옮겼다.

* * *

다음 날 아침이 되자 진호와서 형은 다시 길을 재촉했다.

오늘 안에 Baaia에 도착해 첫 번째 미션을 해야 하기에 둘은 걷는 속도를 조금 높였다.

"그런데 이렇게 옷을 많이 만든 이유가 있어요?"

아부다비를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20장이었던 이불 커버는 이제 3장밖에 남지 않았다.

"네. 있어요."

"정말요?"

"어제 점심과 저녁을 많이 먹은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니까요."

어제 점심과 저녁은 첫날 아침과 달리 물물교환을 한 음식들을 아낌없이 먹었다. 조미료와 향신료도 듬뿍 써 가면서 사막 위의 파티를 즐겼다.

"아, 설마?"

진호는 차를 타고 따라오는 나연석을 힐끔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고, 서형은 질려 버렸다.

"진짜 악마네요."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걸 인생 모토로 삼는 양반이죠. 아, 그보다 몸은 좀 어때요? 견딜 만해요?"

"……네. 아직까진 생생해요."

서형은 걱정 말라는 듯 환하게 웃었지만, 진호는 그녀의 메마른 입술과 피로에 젖은 눈꼬리를 보곤 혀를 찼다.

아무리 중간중간 쉬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했다지만, 해 뜰 무렵에 일어나 무더위 속에서 걷는 게 꼬박 이틀째다.

피곤 하지 않은 게 이상했다.

'시차 적응도 제대로 끝내지 못한 상태에서 걸었으니 아마 오늘내일이 첫 번째 고비일 거야.'

제작진의 낯빛도 썩 좋지 못했고, 웃음도 거의 사라졌다.

'몸살이 크게 날 수도 있어. 그렇다면…….'

"조금만 참아요. 점심이 되면 잠깐 눈을 붙일 테…… 응?"

고개를 돌린 진호는 화들짝 놀랐다.

그런 진호를 따라 뒤를 본 서형과 제작진도 마찬가지였다.

두두두두두두두두!

"궈어어어어!"

"서! 거기서-!"

낙타다. 낙타 두 마리가 경주를 하듯 이쪽으로 달려오고, 그 뒤를 쉬마그를 한 손으로 누른 아랍남성이 헐레벌떡 쫓는다.

"……푸핫!"

"푸하핫!"

한 편의 희극 같은 광경에 그들은 결국 웃음을 터트리며 자리를 비켜 주었다. 낙타를 잡아 세울 수도 없거니와 자칫 저렇게 흥분한 낙타를 자극했다가는 크게 다칠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진호의 반응은 좀 달랐다.

배꼽을 잡으며 웃는 걸로 일순간 얼굴에서 피로가 사라진 서형.

진호는 이 은혜에 작은 보답을 하기로 하며 입술을 모았다.

삐이이이이이이이이!

"궈어어?"

"궈어어어어어!"

"어? 어어?"

카가가가가!

이 우스운 광경을 감상하기 위해 차에서 내린 나연석과 제작진마저 갑자기 멈춰 선 낙타들에 놀라야했다.

하지만 놀랄 부분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궈어?"

쌍꺼풀이 짙은 커다랗고 순박한 눈망울이 진호를 바라보고, 두껍고 큰 발을 움직여 진호를 향해 다가간다.

"어머머? 지, 진호 씨! 쟤들, 이쪽으로 오고 있어요!"

"알아요."

진호는 낙타들을 향해 발을 내딛었고, 다시 놀란 서형은 얼른 진호를 붙잡으려고 했다.

그러나 진호가 낙타들의 목을 두드리는 게 빨랐다.

"뭣 때문에 둘 다 그렇게 삐진거야?"

"궈어!"

"투르르!"

"……푸핫! 진짜? 에이, 그래도 이건 좀 너무했다."

"궈어어!"

"알았어. 미안. 나도 맛없는 거먹으면 정말 싫더라."

낙타들의 말은 이랬다.

먹이를 저급으로 준 것도 모자라이 더운 날 걷게 하고, 또 잠깐 쉬려니까 길을 재촉해서 화가 나서 달렸다는 것이다.

"허억! 헉! 헉!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오오, 이 나쁜 놈들아! 괜찮니?"

연신 진호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40대의 남성은 낙타들의 고삐를 잡아 갔다.

그 순간 낙타들이 한 발 물러서며 그를 향해 이를 드러냈다.

"궈어!"

"구어억!"

"허억!"

당황한 남성은 울상을 지으며 손을 저었다.

"아니, 진짜 왜 그래? 아까 옆구리를 가위로 찔린 것 때문에 그래? 그거 실수라고 했잖아! 실밥 좀 자르려다가 찌른 거라니까? 그리고 네가 흥분한 것 때문에 얘까지 찌른 거잖아!"

"……풋!"

제발 사정 좀 알아 달라고 열변을 토하던 남성은 진호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아, 죄송합니다."

남성은 진호의 입에서 흘러나온 유창한 아랍어에 깜짝 놀랐다.

"우, 우리 나라 말을 할 줄 아는 겁니까?"

"하하. 네."

아랍에미리트에 간다는 말에 열심히 익혀 두었다.

"아무튼 그보다 얘들이 화난 건 찔린 것 때문이 아니에요."

"예?"

진호는 낙타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약간 각색해서 들려주며 낙타의 목을 툭툭쳤다.

그러자 낙타들이 진호의 얼굴에 머리를 비볐다.

"허어……. 나, 낙타 의사요?"

먹이 스트레스를 짚어 준 것부터 해서 낯을 제법 가리는 낙타들이 좋아하는 것까지. 낙타 의사가 확실했다.

그런데 동양인이라서 꽤 신기했다.

"아니요. 연예인이에요."

"연예인?"

"네. 대신 약간은 특이한 체질을 가진 연예인이에요. 동물이 잘 따르는 체질이거든요."

중년인은 그런 체질이 어딨냐며 불신을 하려다가 그만두었다.

낙타들이 주인인 자신보다 그를 더 따르는 모습을 보니 믿지 않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허어. 그런 부러운 체질을 가지고 있다니!"

낙타는 순박하게 생긴 외모와 달리 굉장히 예민하고 다혈질인 생물이다. 물론 겁도 좀 많은데, 그래서 다루기가 꽤 힘든 동물이었다.

"큰 낙타 상인이 될 자질이구려!"

"하하. 감사합니다. 그런데 알 고웨이파트에서 오시나 봐요?"

"운송료를 좀 줄이려다가 그만……. 에휴."

중년인은 이쪽을 보자마자 으르렁거리는 낙타들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알아인까지 가야 하는데, 이대로는 당장 코앞의 Baaia까지 가는 것도 어려워 보였다.

그런 그의 기색을 눈치첸 진호는 서형을 힐끔 보았다가 눈을 빛냈다.

"도시까지는 제가 어떻게든 얘들을 데려갈 수 있을 듯한데……"

"저, 정말이오? 오오!"

중년인은 진호의 손을 덥썩 잡았다.

"그래만 주신다면 내 크게 보답하겠습니다!"

'그렇지.'

듣고 싶은 말이었다.

진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아니요. 보답은 필요 없습니다.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닌 걸요."

"허어……"

"대신……"

"음? 얼마든지 말하십시오!"

"제 여자친구를 다음 도시까지 태워 주실 수 있을까요? 보답은 그걸로 충분합니다."

"……허어. 욕심이 이렇게까지 없다니."

사막에서 낙타는 굉장히 귀중한 보물이며, 큰 재산이다. 낙타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분쟁은 그리 희귀한 일이 아닐 정도다. 이럼에도 이렇게 소박한 것을 원하니 중년인은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당신은 알라께서 내게 보낸 친구임이 틀림없습니다! 오오, 신이시여!"

"치, 친구요?"

진호는 뜨악했지만, 중년인은 푸근히 웃었다.

"원래 사막에서 만난 이들은 모두 친구랍니다. 모두 알라의 뜻에 의해서로 만나는 것이니! 오늘 당신을 만난 것도 모두 알라의 뜻이겠지요."

"아……"

방금까지만 해도 허당스러웠던 중년인이 마치 현자처럼 느껴졌다.

"그럼 신세 좀 지겠습니다."

"하하하. 오늘 난 겸손하기까지 한 친구를 얻었군요! 얼른 당신의 여자친구를 데려오십시오."

곧 움직일 수 없을 만큼 더워지니 얼른 길을 재촉해야 했다.

이런 그의 말에 진호는 냉큼 서형을 불러 상황을 설명했다.

"저, 정말요?"

서형의 얼굴이 세상 밝아졌지만, 나연석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진호야, 잠깐!"

진호는 불퉁한 눈으로 나연석을 보았다.

"히치하이킹을 하지 말라는 룰도 없잖아요."

당연히 없다. 제아무리 사막이라지만, 낙타를 히치하이킹 할 거라고 누가 생각했겠는가. 차와 오토바이로 이동하지 못하게 했기에 그들은 처음부터 히치하이킹에 관한 룰을 만들지 않았다.

"그, 그건 그렇지만! 낙타 이동은 생존 물품과 물물교환으로 빌려야…… 흡!"

"에라이."

"사탄도 그렇게까지는 안 해요, 피디님!"

진호와 서형의 카운터에 나연석은 침몰할 수밖에 없었고, 진호는 어리둥절해하는 중년인에게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그에 그는 웃음을 터트렸고, 이내 그들은 Baaia를 향해 줄발했다.

* * *

"친구의 여행에 알라의 축복이 깃들길 기도하겠소!"

"저도 아마르의 여정에 신의 축복이 깃들길 기도하겠습니다."

진호는 중년인이 선물로 준 코란과 머리에 쓰는 둥근 링, 이갈과 굉장히 예쁜 금색 자수가 놓인 여성용 스카프 아미라를 두드리며 말했고, 그는 큰 웃음을 터트리며 낙타와 함께 도시 안으로 향했다.

"정말 좋은 분이었어요. 중동 사람들은 굉장히 이기적이라고 들었는데……"

"이런 사람도 있으면 저런 사람도 있는 법이죠. 어떻게 모든 사람이 같을 수 있겠어요."

진호는 손에 들린 바늘 꽂힌 색색 실뭉치 몇 개를 만지작거렸다.

이것도 중년인이 준 것이었다.

'저녁엔 재봉을 다시 해야겠다!'

"캬-!"

진호는 나연석이 들어 올린 손바닥을 강하게 마주쳤다.

"아니, 어떻게 이런 상황이 펼쳐지냐!"

분량이 제대로 뽑혔다. 예쁘게 뽑힌 그림을 생각하면 진호에게 물을 먹은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자, 일단 좋은 소식을 전할게. 너희 팀이 세 번째로 첫 번째 중간 지점에 도착했어."

"……에이."

많이 아쉬웠지만, 둘은 어쩔 수 없었다는 걸 알아차렸다. 알 고웨이파트와 Baaia의 거리보다 더 짧은 구간이 존재하니 말이다.

나연석은 아쉬워 하는 두 사람을 보며 사악하게 웃었다.

"자, 이제부터 두 분은 첫 번째 중간 미션을 수행해야 합니다!"

나연석은 이번에도 어메이징 서바이벌이라 적힌 한 장의 카드를 내밀었다. 카드에는 Lamb Chop 이란 글자와 3이란 숫자, 그리고 어떤 로고가 그려져 있었다.

"이게 뭐예요?"

"사람일 수도 있고, 장소일 수도 있고, 사물일 수도 있습니다. 찾으십시오. 저흰 그게 있는 곳에 먼저가 있겠습니다."

"네? 자, 잠깐만요! 저희 핸드폰안 주셨는데요!"

서형이 식겁하면서 말했지만, 나연석의 미소는 변하지 않았다.

"이건 몸 풀기 문제이기 때문에 핸드폰은 그곳에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차차. 내 정신 좀 봐."

깜빡한게 있어 이마를 친 나연석은 스스로 슬레이트를 치곤 방금 한 대사를 다시 했다.

"그리고 지금부터 여러분께 페널티를 부과하도록 하겠습니다."

"페, 페널티요? 그게 무슨……!"

서형은 펄쩍 뛰었지만, 진호는 올게 왔다는 듯 혀만 찰 뿐이었다.

"하아. 왠지 이럴 것 같더라니."

"진호 씨?"

"흠. 이진호 씨는 뭔지 예상하시는 것 같군요."

"네. 다른 팀에서 보낸 페널티겠죠. 저희 팀이 가장 부유하니까요."

"정답입니다."

"네에?"

서형은 방방 뛰었지만, 진호는 냉정했다.

"페널티는 뭐죠?"

"식재료 20퍼센트 삭감과 생존물품 중 이불 커버 한 장을 반납하시면 됩니다! 상대팀에서 이불커버를 콕 찍었군요."

"……그게 뭐예요!"

"뭐긴 뭐예요. 이제야 그늘과 보온의 중요함을 알게 된 거지."

"……자, 잠깐? 이, 이래서 그렇게?"

식재료를 아낌없이 쓰고, 이불 커버를 죄다 옷으로 만들었냐는 물음이었다. 고개를 끄덕인 진호는 가방에서 식재료 20퍼센트와 이불커버 한 장을 꺼내어 나연석에게 넘겨주었다.

"됐죠? 의심 가시면 확인해 보셔도 돼요."

진호는 본인의 가방과 서형의 가방을 제작진에게 넘겼고, 제작진은 모든 식재료를 꺼내어 확인했다가 다시 원상복귀시켰다.

"확인됐습니다. 정확합니다. 그럼 그곳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나연석도 마음이 썩 좋지 않은지 흐려진 낯빛으로 돌아섰다.

"자, 잠깐! 이건 아니죠! 진호씨, 얼른 뭐라고 해 봐요!"

하지만 진호는 나연석이 차에 타 멀어질 때까지 그냥 빤히 바라볼뿐이었다.

그렇게 나연석이 사라졌을 때, 진호의 입이 열렸다.

"이야-. 진짜 고삐 풀었다, 풀었어. 그렇지 않아요?"

진호는 남아 있는 촬영팀에게 동의를 구했지만, 그들은 아예 진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진호에게 표정을 들키지 않으려는 것도 있지만, 자신들이 한 일이 아님에도 엄청 미안했기 때문이다.

"진호 씨-!"

"괜찮아요. 목적지가 어딘지 알것 같으니까."

"……네?"

움찔!

몸이 크게 흔들린 촬영팀이 다급히 진호를 보았다.

콧방귀를 뀐 진호는 아까부터 근처에서 구경하고 있던 한 남성에게 다가가 입을 열었다.

"실례합니다."

"크흠. 예. 뭡니까?"

"혹시 Lamb Chop, 아니 양갈비 요리 파는 곳이 어딘지 아시나요? 아마 3대째 운영하고 있을 거고, 가게 로고가 이렇게 생겼을 거예요."

"……오, 여기 알죠! 맛있기로 소문난 곳이라 저도 가족과 종종 이용합니다!"

"아, 정말요?"

Lamb Chop. 그건 양고기 요리였다.

'내가 이걸 모를 거라고 생각했나.'

진호는 놀라는 서형의 손을 잡고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최대한 빨리 가야 해. 더 이상의 페널티가 날아오기 전에!'

페널티를 다른 팀에게 부과할 수 있다면, 분명 페널티를 방어하는 패도 있을 터였다.

그걸 얻어야 했다.

앞으로 7개의 페널티를 더 받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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