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게임 폐인의 리셋 라이프-339화 (339/424)

14권 15화

라스베이거스에서의 공연도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진호에게 칩을 건넨 신혼부부는 벨라지오 호텔 분수 속에서 열창을 한 진호 덕분에 결코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가지게 되었고, 진호는 훈훈한 마음으로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그렇게 그의 투어 콘서트는 다시 시작되었다.

"후욱! 후욱!"

어둠이 내려앉은 콘서트장.

격렬한 무대를 마친 후 거친 숨을 몰아쉰 진호는 비명과 함성을 지르는 수만 명의 팬들을 바라보았다.

'이제 한 곡만 더 부르면 끝인가? 정말 끝인 건가?'

약 5개월이 걸린 길고 길었던 레이스의 끝이 이제 코앞까지 다가왔다.

'3개월 즈음에는 언제 끝나나 생각했는데……'

아마 생에 가장 길었던 투어 콘서트가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아쉬웠다. 이렇게 끝난다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

팬들과 함께 했던 불렀던 노래, 저들과 함께했던 호흡.

콘서트에서 한 팬이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한 적도 있었고, 어느 팬은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편지를 띄운 적도 있었다.

엄마를 따라온 어느 9살짜리 팬은 놀랍게도 그 시끄러운 콘서트장에서 여자친구를 사귀기도 했다.

그렇게 함께 울고 웃었고, 이외에도 참 수 많은 일들이 있었다.

결국 빌보드 1위에 오른 일도 있었다.

"……마! ……지 마!"

"울지 마! 울지 마!"

'응?'

얼굴을 더듬은 진호는 풀썩 웃고 말았다.

'아, 나 우는구나.'

뭐랄까. 눈물이 흐르는데, 딱히 슬프지는 않았다. 그저 먹먹하게 아쉬울 뿐이었다.

"야, 이 울보야-!"

……피식!

"야, 이 씨! 너희도 울면서 그러는 거 아니다!"

수만 명의 사람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진호는 활짝 웃으며 입을 열었다.

"뭐, 이 끝은 정말 끝이 아니니까! 그럼 진짜 마지막 곡 갑니다! 내 데뷔곡 모두 알지? Si Tu. 다같이 불러 주세요!"

"꺄아아아아아아악!"

"와아아아아아악!"

진호는 흘러나오는 전주에 눈을 감으며 입을 열었다.

그리고 수만 명 팬들의 떼 창이 시작되었고, 진호의 눈에서 다시 눈물이 흘렀다.

* * *

이진호, 미국 투어 콘서트 성공리에 끝마쳐!

콘서트집계약 100만 명! 100만 명이 울고 웃었다!

지금 미국은 지노 신드롬!

영애의 빌보드 1위! 세계 모델순위 1위! 장하다, 이진호!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 영향력 있는 인물 12위!

지니어스 600만 명 돌파!

놀라지 마라. 그저 외계인이 외계인 짓 했을 뿐이다!

운동을 끝마치고 돌아와 신문을 스크랩한 앨범부터 찾아 다시 쓰다듬은 나진희는 기쁘면서도 슬픈 미소를 지었다.

"……이놈의 자식은 대체 언제 돌아오려는지."

말은 험했지만, 그 속엔 짙은 그리움이 스며 있었다.

진호가 미국으로 떠난 지 벌써 1년, 지난 이십 몇 년 동안 매일아침에 보았던 얼굴을 못 본 지도 벌써 1년이 지나 버린 것이다.

앨범을 쓰다듬는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밥은 잘 챙겨 먹고 다니는지……"

울컥 걱정이 솟은 그녀는 몸을 일으켜 진호의 방으로 향했다.

언제 갑자기 돌아올지 모르는 아들이기에 청소를 하고, 또 아들의 냄새를 다시 맡고 싶어서다.

청소기를 챙긴 그녀는 진호의 방문을 열었다.

"멍!"

"엄마야!"

화들짝 놀라 도망쳤던 그녀는 복도를 달리다 멈춰 서서 눈을 껌뻑였다.

"개? 개가 어떻게 우리 집에?"

슬금슬금 다시 진호의 방으로 향한 나진희는 이내 주륵 눈물을 흘렸다.

"멍! 핵핵! 멍!"

시꺼멓고 커다란 개가 문제가 아니다.

침대에서 죽은 듯이 자고 있는 아들.

아들이 드디어 돌아온 거다.

"대, 대체 언제……. 온다는 말도 없었는데……"

혹시 이게 꿈일까 슥슥 눈물과 함께 눈도 닦은 그녀는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 누워 있는 아들의 모습에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을 느꼈다.

그런데 왜일까.

그동안 무탈했던 듯 너무도 편안한 아들의 얼굴임에도, 분명 다행임에도, 가슴 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끓어오르고 있었다.

척! 척! 척! 후웅!

손을 높이 든 그녀는 그대로 내려쳤다.

퍼어억!

"으악?"

"야, 이 화상아! 온다면 온다고 말을 해야지-!"

퍽! 퍽! 퍽!

"아주 엄마를 속이고 어? 니가 그러고도 사람이야! 흐으응-!"

"악! 악! 왜, 왜 그러는데! 아퍼! 아프다고-!"

"크르릉! 멍! 멍!"

"아냐! 아니야!"

"저 개 안 치워-! 흐어엉!"

진호가 떠난 이후 언제나 적막했던 그들의 집이 다시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언제 들어온 거냐? 아니, 온다는 말도 없었잖아."

진호가 왔다는 소식에 만사 제쳐 두고 달려온 아버지 이형만은 혹여 진호가 어디 갈까 손을 꼭 잡고 말했다.

"그게 그렇게 됐어요. 하하."

"……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지?"

아들을 본 기쁨보다 걱정부터 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진호는 푸근히 웃었다.

"아뇨, 생각보다 일이 잘 풀려서요. 곧 연말이기도 하니 엄마, 아버지와 함께 지내려고 들어왔죠."

"……완전히 들어온 거야?"

진호는 고개를 저었다.

"내년 설 지내고 나면 다시 가봐야 해요. 시상식도 있고, 영화도 찍어야 하거든요."

"영화? 미국에서 영화도 찍어? 이번에도 비중 있는 조연이냐?"

"아뇨! 주인공이요!"

"저, 정말?"

"흐흐흐. 네! 감독은 아이언맨을 찍은 조나단 파블로 감독님이에요!"

진호는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렸고, 이형만은 더 흥분했다.

"아이언맨 감독이라면 그 뚱뚱한? 그 사람 정말 유명한 사람이잖아?"

"흐흐. 그러니까요. 남자 주인공입니다."

"……허어."

순수 한국인으로서 할리우드 주연을 맡은 건 진호가 세 번째 였다.

그런 대단한 업적을 이룬 연예인이 자신의 아들이라는 것에 이형만은 쉽사리 입을 다물지 못했다.

"여보, 당신. 당신도 말을 해 봐. 우리 아들이……"

"몰라요."

순간 뜨겁게 달아올랐던 공기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 이형만은 까망이를 끌어안은 채 쓰다듬는 나진희를 눈짓으로 가리켰고, 진호는 어색하게 웃었다.

'뭐가 어떻게 된 거냐?'

'말도 안하고 와서 삐지셨어요.'

'말은 하고 오지.'

'죄송합니다.'

'끙. 이렇게 되면 오늘 아들과 한 잔하는 것도……'

"할 말이 있으면 말로 해요! 좀생이처럼 뭘 그렇게 속닥여요!"

"커흐흠."

이형만은 어떻게 좀 해 보라는 듯 눈으로 신호를 주었고, 진호는 슬그미니 입을 열었다.

"엄마, 나 오늘 재준이 만나야 하는데……"

"응, 그래. 나가."

"어? 나가도 돼? 정말 나가?"

"그래. 나가서 아예 들어오지마."

"……진짜? 들어오지 마? 정말 들어오지 마?"

"네, 그러세요. 아드님 마음대로 하세요. 아니, 그냥 아예 그 길로 너 좋아하는 미국에 가서 하고 싶은 거 다하고 50년 뒤에 이 엄마 죽을 때나 오세요."

"오케이! 땡큐 고마워용! 엄마, 사랑……"

"야-! 너 진짜 나가기만 해 봐!"

"으흐흐. 그러니까 왜 삐지고 있어영? 아들이 서프라이즈한 것뿐인데 응?"

"……에휴. 내가 저걸 낳고 왜 미역국을 먹었을까. 내가 미쳤지, 미쳤어."

진호는 씩 웃었다.

"나 배고파. 매운 갈비찜 해 줘. 미국에 있을 때 그게 그렇게 먹고 싶은 거 있지?"

"아니, 요리도 잘 하는 애가 매운갈비찜도 안 해 먹고 뭐했대?"

"내가 아무리 해도 우리 여사님 손맛만큼 맛있나! 응? 응?"

"……매운 갈비찜?"

"응! 나진희 여사님표 파전도!"

"에휴. 또 나가야 하네. 있어 봐."

"흐흐. 사랑합니다."

"시끄러! 암튼 오늘, 내일 나가기만 해 봐. 아주 그냥!"

주먹을 들어 흔든 나진희는 지갑을 챙겨 일어섰고, 진호는 활짝 웃었다. 다행이라는 미소가 그녀의 입가에 걸린 걸 보았기 때문이다.

아버지 이형만은 엄지를 치켜들었고, 진호도 엄지를 치켜들었다.

* * *

아침 일찍 일어나 부모님을 위해 아침을 차려 드린 진호는 나갈 준비를 했다.

어머니 나진희가 그의 옷자락을 잡았다.

"아들, 오늘 늦어?"

"으음. 네, 오늘은 좀 늦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기대가 잔뜩 스며 있던 나진희의 얼굴에 어둠이 내려앉았다.

"그, 그래?"

'에고.'

"죄송해요. 오늘 서형 씨 부모님뵈러 가야 하거든요."

"……뭐어?"

"핵핵! 멍!"

"어이구, 이놈! 그렇게 좋아…… 뭣?"

언제 친해진 것인지 까망이와 장난치는 아버지까지 달려왔다.

"아니,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 어제는 그런 말 없었잖아."

"그게……"

어제 부모님과 술잔을 기울인 이후 한국에 들어왔다고 여자친구인 이서형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받은 사람이 그녀의 아버지였다.

식겁한 진호는 재빨리 인사했는데, 그는 오늘 저녁이나 함께하자는 말을 하고는 전화를 끊어 버렸다.

이런 진호의 설명에 이형만과 나진희는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아무리 전화를 대신 받았다고 해도 너무 갑작스러운데……. 널 좋게 보신 건가?"

"아들, 너 뭔 짓 했지?"

역시 여자의 감은 날카로웠다.

진호는 재빨리 이실직고할 수밖에 없었고, 이형만과 나진희는 이마를 잡았다.

"어이구. 그렇다면야 말이 되지. 하나 있는 딸이 해외여행 가서 남자친구랑 있었다는데, 그것도 며칠동안 함께 있었다는데 어느 부모가 좋아할까."

"에라이, 미친 놈아."

할 말이 없었다.

"아무튼 그렇게 됐어요."

"……에효. 그래, 그렇게 됐는데 무슨 말이 필요할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잘못한 것 없지만 아버지의 탄식을 들은 진호의 몸은 더욱 움츠려들었고, 이형만은 그런 그의 모습에 약간의 섭섭함을 느꼈다.

나진희도 그와 똑같은 감정인 건지 서글픈 표정을 지었다.

'이놈이 벌써 여자친구 집에 인사를 가네. 언제 이렇게 컸을까……'

둘의 머릿속에 처음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갔던 날이 떠올랐다.

"그분들이 좋아하시는 건 알고?"

"아, 귀국하면서 사 왔어요. 예쁘게 봐 달라는 뇌물이었지만…… 이게 이렇게 쓰일 줄은 몰랐네요."

짜악!

나진희의 손바닥이 진호의 팔뚝에 날아들었다.

"악!"

"자랑이다, 이놈아! 그걸 뭔 자랑이라고 말하고 있어!"

"죄송합니다!"

"됐어. 죄송하기는 무슨. 너도 다큰 성인인데 충분히 그럴 수 있지."

"여보! ……칫."

"가서 처신 잘 하고. 네가 어련히 알아서 잘 하겠냐만은 그래도 긴장해."

"예. 걱정 마세요."

"그래, 잘 다녀와. 난 이만 출근하마. 여보, 갑시다."

"……아들, 가서 당당하게 행동해. 넌 누가 뭐래도 이 엄마랑 네아빠 아들이고, 네 손으로 이렇게 많은 걸 이룩했어. 그 사람들이 재벌이라고 해도 꿀릴 거 없다는 거야! 알았지?"

순간 가슴이 뭉클 울렁였다.

'아버지……. 엄마……'

"옙!"

"그래. 우리 아들 파이팅!"

그렇게 두 분이 집을 나서자 마른세수를 한 진호는 이서형의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챙겼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뒤에 계신다는 걸 새삼 다시 깨닫게 된 진호의 발걸음은 아주 힘찼다.

* * *

짝짝짝짝짝!

진호가 회사에 나타나자 모두 일어서 박수를 쳤다.

빌보드 1위. 그리고 UK 차트도 1위. 또 그리고 루이뷔통 전속 메인 모델. 그 위대한 타이틀들은 다미앙 지사의 모든 직원들의 가슴에 자긍심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진호는 너무도 오랜만에 만나는 다미앙을 와락 끌어안았다.

"다녀왔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정말로."

그렇게 잠시 동안 온기를 나눈 둘은 지사장실로 향했다.

달칵!

진호는 커피를 내려놓는 20대 후반의 여성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저희 처음 보죠? 안녕하세요, 이진호입니다. 앞으로 지사장님 잘 부탁드립니다."

"네, 네. 그, 그럼."

무엇이 그리 부끄러운 지 후다닥 나간 여성의 모습에 다미앙은 피식 웃었다.

"김 비서도 홀려 버리신 겁니까."

"누가 보면 제가 카사노바인 줄 알겠어요."

팀 다미앙이 다미앙 지사로 승격을 하면서 결국 다미앙도 비서를 뽑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신 진호는 눈빛을 차분하게 가라앉혔다.

"LVMH가 차이나타운에 진출한다고요."

"예, 아주 놀라운 일이라고 패션계가 떠들썩합니다."

"완전히 확정된 건가요?"

"이미 공사에 들어간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장 지부장에게 듣지 못하신 겁니까? 피에트로 CEO에게는요?"

"아뇨, 듣긴 들었죠. 하지만 피에트로 씨에게는 내부 정보인데다가, 사업이라는 게 언제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거라서 자세히 묻진 않았어요."

이런 이유로 인연이 있는 다른 이들에게도 묻지 않았다.

주가 그래프가 많은 걸 말해 준 것도 있다.

'으음…….'

차이나타운에도 명품삽들이 즐비하기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워싱턴의 6.25 참전 기념관에서 만난 그 노인이 이 일에 연관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았다.

솔직히 타이밍이 너무공교로웠고, 그 제이먼 체스탁이 '분'이라는 호칭을 쓸만큼 거물인 사람이 차이나타운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아마 화교이실 테지. 한번 찾아 봬야 하려나……'

만나도 딱히 할 말이 없을 듯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자신과 연관된 일이 진행된다는 걸 묵인할 수는 없었다.

그게 아무리 이로운 일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 전에 웨이양 할아버지부터 만나고!'

웨이양에겐 묻고 싶은 말이 참 많았다.

"그래도 돈은 좀 버섰겠군요. 진호 씨의 그 어마무시한 펀딩 능력이라면 말입니다."

"……으흐흐. 제법 집어넣은 상태죠. 다미앙 씨 결혼자금도 착실히 불어나는 중입니다."

"훌륭하군요. 이제 좋은 분만 만나서 결혼하면 되겠습니다."

"결혼만 하세요. 제가 집, 차, 축가까지 다 해 드릴게요."

"오오. 이거 기대가 되는군요."

서로를 본 둘은 웃음을 터트렸고, 지사장실의 분위기는 더욱 훈훈해졌다.

"아, 재단 설립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죠?"

진호는 6.25 참전용사 및 국가유공자가 너무 많았기에 아예 재단을 만들어 지원하기로 했는데, 그재단을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설립하기로 했다. 6.25 참전용사는 미국뿐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에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재단 설립을 위한 자금을 다미앙 지사 3, 진호가 7로 부담하기로 했다.

"아, 그건 현재……"

다미앙은 진행 과정을 설명했고, 진호와 다미앙은 이후로도 꽤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눠야 했다.

* * *

"이제 회식하러 가셔야죠, 진호씨! 직원들이 정말 기대하고 있습니다!"

"음. 저도 그러고 싶지만……. 마음이 정말 굴뚝같지만……"

"음?"

진호는 오늘 밤에 있을 일을 설명했고, 다미앙의 얼굴은 안쓰러움으로 일그러졌다.

"음……. 수고하십시오."

"네……"

다미앙은 안쓰러움은 더욱 짙어졌다.

"회식이야 뭐 3일 뒤에 해도 상관없습니다! 파이팅입니다!"

"네!"

참 힘이 되지 않지만, 힘이 되는 응원이었다.

한숨을 푹 내쉰 진호는 몸을 일으켰다.

이제 호랑이굴에 들어갈 시간이었다.

게임 폐인의 리셋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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