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게임 폐인의 리셋 라이프-310화 (310/424)

13권 10화

"프로젝트 J?"

가제 '더 로드 오브 월 스트리트'의 음악 감독 조단은 제법 거창한 팀명에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마 이건 들어 줄 만한 이름이군."

더 로드 오브 타임이라든지, 울프 스피릿이라든지 보는 것조차 부끄러운 이름들에 비하면 제법 심를 하다고 할 수 있다.

"……뭔 개소리야."

벌써 3일. 녹음실에 틀어박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음악 파일만 듣다 보니 별거 아닌 것에도 시선이 가고 있었다.

"커피가 떨어졌군."

고개를 저은 그는 파일을 재생시키며 몸을 일으켰다.

드르륵!

딴, 따다다, 딴, 딴, 따.

"음?"

심장을 짓누를 듯 무겁게 깔리는 피아노 소리.

그는 돌아서던 몸을 멈추고 노트북을 응시했다.

그러자 피아노 소리 위로 차갑게 타오르는 기타 소리가 덧씌워졌고, 베이스와 드럼이 기타와 피아노 소리를 끈적하게 휘감으며 숨을 거칠게 만들어갔다.

'이거다!'

화려하고 스마트해 보이지만, 그속엔 끈적끈적한 돈과 성공에 대한 욕망이 가득 차 있는 월 스트리트의 삶.

그는 다시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며 귀와 마음을 모두 열었다.

* * *

존 리의 설정이 변한 이후 한 달반 동안 총 4번의 총 리딩이 행해졌고, 2월이 되자 드디어 크랭크인에 들어가게 되었다.

"으흐응-."

촬영이 이뤄질 아마존 스튜디오로 향하는 차 안, 진호가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다.

"캠핑카, 캠핑카."

"왕왕왕! 왕왕왕!"

이제 제법 큰 까망이가 진호의 노래를 따라 부른다.

"뭘 사야 할까요. 남자는 일단 질러야 합니다-."

할리우드와 빌보드 스타의 전유물. 초호화 캠핑 트레일러.

드라마도 크랭크 인 됐으니, 드디어 그걸 살 수 있게 됐다.

'드디어! 드디어 로망을-!'

대한민국은 너무 좁고 사회적인 시선도 생각해야 했기에 살 수가 없었던 캠핑 트레일러.

진호의 입은 귓가까지 찢어져 내려올 줄을 몰랐다.

그 순간이었다.

"안돼요. 못 사요. 꿈 깨세요-."

진호는 선물을 뺏긴 아이처럼 눈을 크게 떴다.

"왜죠!"

"왕! 핵핵! 왕!"

보조석에 앉은 정 실장이 코웃음을 쳤다.

"어차피 스튜디오 촬영이 90퍼센트인데, 캠핑카를 사서 뭐하게? 주차장에 처박아 놓게? 외부 신을 찍는다고 해 봤자 도시에서 찍을텐데?"

"그런……"

맞다. 과소비를 적절하게 막아 준 고마운 조언이었다.

그런데 너무 얄미웠다.

"아, 맞아. 실장님 결혼자금은 빼야겠어요."

"야! 치사하게!"

"촬영 스케줄을 까먹은 멍청한 사람이 곧 손해를 볼 것 같거든요!"

"진짜 그러기냐!"

"킁."

고개를 팩 돌린 진호는 더 안 놀거냐며 시트 위를 방방 뛰는 까망이를 끌어안아 쓰다듬는 것으로 삐졌다는 걸 표현했고, 정 실장은 그런 진호를 보며 '저거 언제 철드냐'며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차는 아마존 스튜디오에 도착했다.

"수고하셨어요, 최대리님."

기존에 진호의 차를 운전하던 박대리는 팀 다미앙이 다미앙 지사로 승격되면서 드라이빙 매니저과의 과장으로 진급을 하게 됐다.

"아, 아닙니다!"

'그렇게 긴장 안 하셔도 되는데……'

씁쓸히 웃은 진호는 커다란 건축물들을 보며 눈을 빛냈다.

'유니버셜 같은 창고형 스튜디오가 아니라 실내형인가?'

마치 알리바마나 유명한 IT 기업의 본사처럼 세련되고 감각적으로 지어진 건물들.

영화 및 드라마 스튜디오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외관이었다.

"흠. 가죠."

"어. 이쪽이야."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입구에 미리 스태프가 나와 있었다.

그의 안내를 따라 스튜디오에 도착한 진호는 눈을 크게 떴다.

'멋진데?'

일단 첫 느낌은 굉장히 크다는 것이었다.

마치 월 스트리트의 투자회사 한 층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것 같은광경. 책상과 의자는 인체공학적으로 만들어져 있고, 모니터 역시 모두 커다란 고가형 모델이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월 스트리트의 투자회사가 가지는 기본적인 이미지인 중후함을 나타내고 있다.

돈질의 급수가 다르다는 게 확연하게 느껴지는 광경이었다.

"와. 미쳤다, 미쳤어. 실내 세트장을 이렇게 크게 짓는다고? 이 정도면 이 큰 건물의 한 층을 통째로 쓰는 거 아냐?"

"배치 구도도 완벽해요. 볼펜, 포스트잇 같은 사소한 소품까지도. 모두 월 스트리트에서 쓰는 거예요."

"진짜?"

진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월 스트리트도 일반 회사처럼 특정 팬시점에서 사무용품을 구입하는데, 그것들과 똑같은 사무용품이 이곳의 소품으로 놓여 있었다.

"허. 디테일 쩌네."

"인터넷이 발달되면서 능력자들이 많이 생겨났잖아요. 괜히 트집잡히지 않으려면 알아서 잘 해야죠."

'물론 이건 레이몬드 감독의 성향때문일 테지만.'

괴팍하면서도 완벽을 추구하는 그의 성향이 도드라지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한 바퀴 둘러본 진호는 대기실로 향했다.

"개인 대기실이네요?"

"그러게……"

무슨 일인지 낯살을 찌푸리던 진호는 의아해하며 정 실장을 보았다.

"정 실장님이 요구한 게 아니었어요?"

"아니? 난 당연히 개인실일 거라고 생각해서 말 안 했지. 네가 이 드라마에서나 조연이지, 밖에 나가면 세계 원탑 모델이잖아."

"그건 그렇기는 한데, 이건 너무……."

넓이가 20평은 되어 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다. 세련되고 감각적인 화장대를 비롯해 간식까지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한국, 아니 중국에서도 받아 보지 못한 대우였다.

정 실장도 진호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뭐지?'

솔직히 너무 넓은 대기실이라서 이런 요구를 했을 정 실장에게 한 마디 하려고 했던 진호는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아, 그러고 보니 며칠 전에 스태프가 전화했었어."

"뭐라고요?"

"너 알레르기 있는 식재료는 있냐, 원하는 음식은 있냐, 물은 뭐 마시냐 등등 사소한 것들? 아, 대기실은 어떤 분위기로 꾸며야 하냐고도 물어봤다."

"……이 동네 갑질이 쩐다는 소리는 듣긴 했지만, 그런 사소한 것들까지도 요구하는지는 몰랐네요."

"그러니까."

아마존 스튜디오에서 물어본 것들은 모두 배우나 매니저가 알아서 준비해야 할 것들이다.

거기다 대기실 인테리어는 코웃음만 나오는 말이었다.

'멘탈이 개복치 같은 사람이 그렇게 많은 건가?'

한두 번 당해서는 결코 나오지 않을 질문들이었다.

'뭐 내가 딱히 신경 쓸 일은 아니지.'

어깨를 으쓱인 진호는 거의 반사적으로 대기실 한구석에 있는 냉장고로 걸어가다가 멈춰 서며 관자놀이를 긁었다.

"한국 제품이네……. 그것도 서형씨 친척 회사……. 우리 나라 최고기업."

냉장고를 열어 본 진호는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제주 삼다수가 냉장고 한 칸을 가득 채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호를 뒤따라온 정 실장이 다급히 입을 열었다.

"난 아무 말 안 했다! 생수라면 아무거나 상관없다고 했어!"

"알아요. 실장님이랑 나랑 몇 년을 함께했는데 그걸 모를까요."

그래도 이걸 준비하느라 이리저리 뛰어다녔을 스태프들의 노고를 떠올리자 안쓰러운 마음이 들 수 밖에 없었다.

똑똑!

"네, 들어오세요!"

벌컥!

"왓썹 브로! 롱 타임 롱 씨! …… 응? 여긴 왜 이렇게 삭막해? 아무것도 없네? 스태프도 이게 전부야?"

중저가 슈트를 입은 채 들어오던 빌 케이머의 어이없는 말에 진호는 미간을 좁혔다.

"이게 삭막한 거라고? 스태프도?"

"응. 그런데? 와-. 너 성격이 엄청 둔한가 보구나? 역시 내 부탁을 그렇게 잘 들어줄 때부터 알아봤다니까!"

진호가 맡을 존 리의 캐릭터 설정과 대사가 모두 바뀐 것을 알게 되어 엄청난 충격을 받은 빌 케이머는 진호에게 연기와 주식을 알려 줄 수 있냐고 부탁하였고, 진호는 흔쾌히 들어주었다.

착하고 재능 있는 사람은 언제나 환영이었기 때문이다.

"아니, 스태프가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아?"

치프 매니저에 드라이빙 매니저, 경호원, 메이크업 및 드레스 담당스태프 다섯 명.

"겨우 한 명이 움직이는데 이 이상이 필요해?"

진호의 말에 빌 케이머는 눈을 껌벅였다.

"지노, 너 돈 없어? 정말 주식으로 다 날린 거야?"

어디서 흘러나왔는지 모를 이진호 파산설.

대저택 사진을 보여 주면서 일단락시키긴 했지만, 꽤나 귀찮은 일이 생길 뻔했다.

똑똑똑!

"네, 들어오세요."

벌컥!

"대사를 바꾸게 돼서…… 뭐야, 여긴. 왜 이렇게 삭막해?"

촬영 시작까지 무려 3시간이나 남았는데도 진호가 왔단 소리에 진호의 얼굴도 볼 겸 쪽대본을 들고 안으로 들어왔던 레이몬드는 대기실의 풍광을 보며 화들짝 놀랐고, 진호는 그런 그를 보며 눈을 껌뻑였다.

'……와. 예민한 사람들이 정말 많나 보네.'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레이몬드 감독의 입가에 절로 미소가 번졌다.

연기를 잘 하는 배우가 성격까지 무던하다는 것은 축복 중 축복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일찍 온 거지? 원래 그런 스타일인가?"

"아뇨."

단호히 고개를 저은 진호가 레이몬드 감독을 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미팅이 있어서요."

"미팅? 누구와? ……설마?"

그렇지 않아도 아마존 스튜디오에서는 '더 로드 오브 월 스트리트'와 비슷한 시기에 제작이 들어가는 드라마가 하나 있다.

"색슨! 이 개자식이! 이봐, 지노. 이건 계약 위반이야. 동시에 다른 드라마에 출연하면……"

"무슨 말이세요. 더 로드 오브 월스트리트의 음향 감독님과 미팅이 있는 건데요."

"……엉?"

진호는 바보 같은 표정을 짓는 레이몬드의 모습에 키득키득 웃으며 핸드폰을 꺼내 하나의 음악 파일을 틀어 주었다.

딴, 따다다, 딴, 딴, 따.

"……이건! 이걸 어떻게?"

인트로로 쓰려고 내부적으로 결론을 낸 음원이었다.

진호는 뚫려 버린 보안에 경악하는 레이몬드를 향해 짓궂게 웃으며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이번에 귀 드라마와 OST 계약을 하게 된 프로젝트 J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뭐?"

* * *

음향 감독을 비롯한 음향팀 전원도 뒤로 넘어갔다.

레이몬드 감독은 역시 외계인이라며 엄지를 치켜들었고, 이 호재를 기사로 써도 된다는 확답을 받아 낸 진호는 속으로 만세를 외치며 이쪽에게 호감이 있는 배우들과 친분을 다져 갔다.

그리고 그들 역시도 진호의 삭막한 대기실 풍경에 진호를 더 마음에 들어 했다.

달칵! 달칵!

"흠."

'프로그램은 JP모건에서 쓰는 거네. 이거 진짜로 작동하는 건가?'

촬영이 시작하기 5분 전, 이미 각자의 자리에서 스탠바이에 들어간 배우들처럼 본인 자리에 앉아 컴퓨터 속 자료나 트레이딩 프로그램을 확인하던 진호가 미간을 좁혔다.

'아, 가상 투자용으로 따로 만든거네. 인터넷은…… 어? 연결이 되어 있네?'

"흐음."

눈알을 데굴데굴 굴리던 진호는 이내 씩 웃으며 컴퓨터 본체에 따로 챙겨 다니는 USB를 쑤셔 넣었다.

그 순간.

위이이이잉!

본체가 갑자기 오버히팅을 하면서 소음을 내자 진호는 당황했고, 그의 주위에 있던, 이제 같은 팀으로서 움직여야 하는 배우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죄송해하며 그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려 했던 진호는 그들의 눈에 서린 감정을 보며 깜짝 놀랐다.

"……인턴, 지금 뭐하는 거지?"

진호의 이름이 아니라 인턴.

그에 진호를 관리할 대리급 펀드매니저도 하얗게 질려 갔다. 모두 각자의 배역에 깊게 몰입해 있던 것이었다.

사과를 함으로써 저들의 몰입을 깨트릴지, 아니면 틀어질 각오를 하고서라도 존 리로 연기하여 받아칠지 너무도 난처하고 또 미안한 상황이었다.

그렇게 안절부절못하던 진호는 순간 의아해했다.

'어?'

그들에게서 다른 감정이 읽어졌다.

왜인지 그들의 눈 속 깊숙한 곳에 기대감이 서려 있었다.

'……이거 봐라?'

진호는 단숨에 상황을 파악했다.

이는 시험이자 신고식. 종종 안전하게 리딩을 할 때와 달리 현장은 온갖 변수가 발생하기에 이렇게 순발력을 알아보고자 신고식을 하는 배우들이 종종 있는데, 아무래도 그것 같았다.

'이런 거라면 이야기가 다르지. 사과는 조금 있다가 해야겠네.'

진호는 다급히 존 리에 빠져들며 씩 웃었다.

"제가 직접 만든 트레이딩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고 있습니다, 보스. 확인해 보니까 회사 프로그램이 약간 구식이라서요."

"하?"

너무 당당하게 받아쳤기 때문일까. 마크 프리먼이 입을 뻐끔거릴때, 대리급 펀드 매니저가 급히 입을 열었다.

"죄, 죄송합니다, 보스! 야, 인턴따위가 무슨 트레이딩 프로그램이야! 너 따윈 가상 투자 프로그램이면 충분해!"

"에? 그런 거였나요? 그런……"

"이 자식이……"

또각또각!

소란 때문인지 에밀리아 클록이 다가왔다.

그녀도 배역에 몰입해 있는 상태였다.

"왜 그래? 보기 좋은데?"

"에이미 팀장님! 저희 팀의 일입니다. 신경 끄시죠?"

'으헛?'

진호는 화들짝 놀랐다.

극의 설정상 서로 사이가 나쁜 1팀과 2팀이기에 분명 그가 맡은 캐릭터로서 올바른 반응이지만, 이건 너무 과했다.

'자, 잠깐, 이러면?'

진호는 급히 에밀리아 클록을 보았다.

역시 그녀의 표정도 심상치 않았다.

"……하? 지금 뭐라고 했지?"

순식간에 살벌해지는 분위기. 그에 이 세트장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던 배우들마저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건 진호도, 진호를 할리우드 입성 신고식을 하려던 마크 프리먼과 대리급 배우도, 그리고 에밀리아 콜록도 의도한 상황이 아니었다.

그들은 당황했지만 이젠 돌이킬 수 없었다.

대리급 펀드 매니저의 말이 기폭제가 되면서 모두 한층 더 몰입해버린 탓이다.

본인의 의지가 아니기에, 누군가 말려 줄 사람이 없으면 결코 풀리지 않을 상황.

'감독! 감독님-!'

"저, 저거? 감독님."

"쉿."

"……감독님?"

자칫 성스러운 첫 번째 신 촬영 시작이 딜레이될 수 있는 소란. 그러나 레이몬드는 무슨 생각인지 그 소란을 빤히 바라보다가 무전기를 들었다.

"지금 찍고 있지?"

-예. 찍고 있습니다.

비하인드 영상 제작을 위해 배우들의 몰입장면을 찍는다고 배우들에게 미리 양해를 받아 카메라를 돌리고 있던 레이몬드.

그는 입술을 비틀었다.

"그래? 그럼 서덜랜드 씨 투입시켜서 소란 잠재우게 해."

커프 서덜랜드는 마크 프리먼과 에밀리아 클록의 보스이자, 매니징 파트너다. 그런 그를 투입시킨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었다.

"가, 감독님?"

"입 닥쳐. 저 좋은 그림을 박살낼 셈이야?"

분량으로도 충분히 쓸 수 있는 황홀한 광경이다.

여기에 커프 서덜랜드까지 집어넣으면 중요 캐릭터들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각자의 매력을 뽐내게 되는 신이 되어 버린다.

감독으로서 이런 기회를 놓칠 순 없었다.

'정말 헤어날 수가 없구만.'

레이몬드는 이 신이 끝나면 이 장면을 만든 진호에게 진하게 키스를 퍼부어 주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혼도 제대로 내야 할 테지만 말이다.

"카메라 조명, 음향! 서덜랜드 씨등장부터 간다. 슬레이트는 알아서 쳐!"

-옙!

-예써!

그렇게 촬영이 시작되어 버렸다.

게임 폐인의 리셋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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