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폐인의 리셋 라이프 12권 20화
슈퍼스타 지니어스는 누가 의도 하지 않아도 각국 대항전처럼 되었다. 각국 지부장과 간부들이 그들을 전력으로 서포트하기 시작했고, 진호도 그 뒤를 받쳐 줄 준비를 마쳤다.
"진."
"네드."
대학 입구에 서서 핸드폰을 쥐고 있던 진호는 수더 분하게 웃으며 다가온 네드 시런을 꽉 껴안았다. 허락을 하자마자 바로 영국에서 날아온 그.
옆에서 카메라와 조명을 든 채 크게 동요하는 콘텐츠 제작팀 직원들의 모습을 무시한 진호는 환하게 웃었다.
"고마워요."
"우리 사이에, 뭘. 그런데……"
진호의 뒤편을 본 네드 시런은을 가늘게 떴다.
옆에서 지금 이 모습을 찍고 있는 카메라는 그리 신경 쓰이지 않았다. 문제는 저 멀리에 모여 있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들고 있는 물건들이었다.
"저거…… 카메라 맞지? 방송용 장비 맞지?"
"아, 진호는 피식 웃었다.
"별거 아니에요. 스케일이 커진 김에 100개의 방송을 동시 송출하려는 것뿐이에요."
"……뭐?"
"슈퍼스타 지니어스 출전 50팀과 그 외 나머지의 여행기를 찍으려고요. 그들의 지인들이 볼 수 있도록."
이는 진호가 마친 준비 중 하나였다. 그 설명에도 잠시 이해하지 못했던 네드 시런은 이내 입을 떡 벌렸다.
"……진, 그거 알아? 넌 정말 미쳤어."
"하하핫!"
이런 말이 나올 거라고 예상한 진호는 크게 웃었고, 네드 시런은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레오와 지나? 그들은?"
"이미 와서 제 팬들과 만나고 있어요."
"그래? 그럼 뭐부터 시작하면 되지?"
"바로 움직이시게요?"
"시간을 끌면 시청자들이 좋아하지 않잖아."
네드는 카메라를 보며 윙크를 했고, 진호는 다시 피식 웃었다.
'음. 일단은 캐스팅이랄까요?'
방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니, 선수들도 모두 모여야 한다.
마치 우연히 발견한 듯 한 명 씩.
100개의 인터넷 방송을 시청하는 그 어떤 이들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캐스팅에 쉽게 방송을 나갈 수 없도록 말이다.
'그들 모두가 엄청난 원석들이라면 더더욱 나갈 수 없겠지.'
블랙홀처럼 모든 이목을 빨아들 일 터였다.
자칫 일이 어그러졌다가는 막 출 범한 다미앙 지사에 엄청난 악수가 될 테지만, 진호는 [스킬: 아이돌 마스터]와 여러 스킬들의 시너지를 믿었다.
그리고 그 외에도 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여러 준비를 해 놓았다.
"하핫. 그래요, 가요."
진호는 네드 시런과 함께 3천 명의 팬들이 머무는 건물들로 향했다.
그 순간.
꺄아아아악!
와아아악!
네드 시런-!
아침의 하늘이 쩌렁쩌렁 울리는 함성들.
네드 시런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와우. 날 너무 반겨 주는 거 아냐?"
"지니어스는 네드도 좋아하거든요."
"감동인데……"
정말 인 듯 네드 시런의 눈시울이 붉어져 있다.
그 모습을 본 진호는 창가에 매 달린 지니어스들을 향해 속으로 엄지를 치켜들었다.
"음?"
진호는 1층 창가에 매달려 있는 한 동남아 여성을 발견하곤 눈을 빛냈다.
'그럼 시작해 볼까?'
"잠시만요, 네드."
"음?"
진호는 그녀를 향해 다가갔고, 그 방의 창가에 있던 사람들이 깜짝 놀라 그를 보았다.
무언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촬영 스태프도 다급히 따라붙었다.
"이름이…… 응우엔 맞죠? 응우엔 티앙."
작은 키에 안경을 쓴 긴 머리칼의 소녀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저, 저요? 제 이름을 알아요?"
"당연하죠. 이번 여행에 참가한 전원의 이름을 외우고 있는 걸요."
진호는 정말이라는 듯 응우엔 티앙 주위에 있는 팬들의 이름을 모두을었다.
"……꺄아아아악!"
"와아아아아!"
그녀들뿐만 아니라 주위의 방에 있던 모든 이들이 감동의 함성을 질렀고, 진호는 싱긋 웃으며 응우엔 티앙을 응시했다.
"제가 무슨 말을 할 줄 알죠?"
"……저예요? 정말 저예요? 저는……"
"재능은 함께 찾아 보도록 해요."
"그런……"
"그럼 베트남 조에 합류하시겠나요?"
"……네!"
어제 스피커폰을 통해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혹시나 생각했던 일이었기에 그녀의 고민은 짧았다. 한 번 해 보고 싶었다. 정확히는, 아직은 그걸 통해 진호를 더 가까이 서 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와아아아!"
"응우엔! 응우엔!"
광란의 도가니가 된 사람들을 보며 웃은 진호는 응우엔 티앙에게 손을 내밀었다.
"우리 잘 해 봐요."
"네!"
응우엔 티앙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시 함성이 터지게 만든 진호는 몸을 돌려 안으로 향했다.
"정말 대단하네, 진."
"그래요?"
네드 시런은 너무 당연한 말이라서 답을 하지 않았다.
진호는 방금 수백만 명, 아니 방금 전 수천만 명의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응우엔 티앙이라는 인물을 각인시켰다.
'역시 존의 말처럼 전 세계 매니지먼트가 뒤집어지겠는데?'
매니저 존은 재밌어 보여 가고 싶다는 네드의 말에 적극 동조했다. 그러며 말했다. 앞으로 전 세계의 매니지먼트는 충성스런 연습생 혹은 연예인을 받아들이고 싶을 때, 이 기획을 따라하게 될 거라고 말이다.
팬들의 충성도도 올리면서 원석도 발굴할 수 있는 기획.
막대한 비용이 소모될 테지만, 그 만한 이득을 취할 수 있기에 진행 할 수밖에 없는 기획이었다.
'끼가 많은 인재들은 연예인을 좋아하기 마련이니까.'
간절하지 않아 매니지먼트의 문을 두드리지 않아도 그렇게 자신의 재능을 깨닫게 되면 간절해질 터였다.
'역시 진의 곁에 있으면 심심하지가 않아.'
"네? 뭐라고 했어요?"
"아니. 그럼 이제 뭐 할 거야? 정확히는 이 초대형 프로젝트를 어떻게 진행할 생각이야?"
"아. 일단은……"
"일단?"
"언론부터 호의적으로 만들어야죠. 그것부터 시작할 거예요."
"응?"
진호는 어리둥절해하는 그를 보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 * *
달달달.
"언제 오려나……. 와야 할 텐데……"
불고기 백반집을 운영하고 있는 50대의 김연자는 식당 내 모든 테이블 위를 꽉 채운 상차림을 보며 초조히 발을 떨었다.
무려 100명의 단체 손님. 회식을 한다고 20명 정도를 받아 본 적은 있어도 100명은 처음이었다.
당연히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고, 노쇼에 대한 공포도 생겼다.
그런데 이런 모습을 보이는 건 그녀뿐만이 아니었다.
이 먹자골목에 있는 모든 식당의 주인들이 가게 앞에 나와 골목 끝을 응시하고 있었다. 단체 손님을 예약받은 건 그녀뿐만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이 골목의 모든 식당들이 단체손님 예약을 받았다.
"아니, 왜 하필이면 여기 먹자야."
너무 불안하고 초조하다보니 울컥 화마저 솟았다.
"여기가 어때서요? 맛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아니, 그보다 손님이 많이 온다고 화를 내는 경우가 어디 있어요?"
"그, 그건 맞지만, 여기 골목은 망한 골목이잖아!"
신시가지나 새로운 먹자 골목이 개발되면서 자연스럽게 도태되어 버렸다. 그래서 이제 이 골목엔 토박이 식당밖에 남지 않았다.
"괜찮아요. 사장님 음식 솜씨는 최고예요."
"그것도 모두 옛말이……"
부우우우웅!
"와, 왔어요! 사장님, 왔어요!"
"어머며!"
다급히 달려나간 김연자는 이쪽을 향해 달려오는 버스의 행렬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이내 곧 깜짝 놀라야 했다.
"카, 카메라?"
TV에서나 보던 커다란 카메라들이 우르르 내리는 사람들을 찍고 있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선한 미소를 지으며 등장한 진호를 발견한 김연자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머머머머! 무이!"
"네, 사장님. 안녕하세요."
'그래, 이것부터지.'
진호는 이쪽을 찍는 카메라를 일견하며 활짝 웃었다.
* * *
또 사고 친 이진호, 죽어 가던 골목 상권을 살리다!
한 달 매출이 하루 만에 터지다! 눈물을 흘리는 상인들!
지니어스! 한국에 가면 진호가 밥 먹은 먹자 골목부터 들리고파! 저런 곳이 있었나. 현지 사람들도 놀란 반응!
팬 3천 명을 위해 현지 식당 백 여 곳에 출장을 부탁한 이진호! 이진호, 식당 선별은 팬들의 추천을 받아서 했다.
지자체! 이진호에게 감사패 전달 하겠다!
각 도시 지자체들! 섭외 전쟁 돌입! 우리 도시에도 오세요!
진호와 관련된 기사들이 범람하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
말이 3천명이지, 아니 모든 스태프들까지 합하면 4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움직인 것도 모자라 도시 곳곳을 누비며 소비하였기 때문이다.
그 소비액도 소비액이지만, 그 압도적인 위용은 기사화될 수밖에 없었다.
댓글 반응도 대부분 호의적이었다.
'다행이네.'
실시간 검색어 1위부터 8위까지 진호와 이번 일에 연관이 된 것들 뿐이다.
"넌 이제 사고를 치면 사회면도 함께 이슈되는구나."
"흐흐흐."
진호는 쑥스럽다는 듯 머리를 긁었고, 레오는 얼굴을 와락 일그러 트렸다.
"웃지 마, 인마! 넌 네 직원들에게 미안하지도 않냐!"
"그래! 너 때문에 어제 오늘 회사가 얼마나 미쳐 돌아갔는지 알아?"
정 실장의 외침에 진호는 슬그머니 고개를 돌렸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었다.
"이번에 입사한 사원들까지 날밤을 깠어! 진짜 이걸 확!"
"카메라! 정 실장님, 저기 카메라 있어요! 감독님, 이제부터 절대 카메라 끄지 마세요!"
진호는 다급히 이쪽을 찍는 카메라를 가리켰고, 정 실장은 직원들이 간절히 부탁한 꿀밤을 다음 기회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아오오오오!"
진호는 필사적으로 정 실장을 외면하며 핸드폰을 보았다.
방송 채팅창에 지지지으로 도배 되고 있었다.
치익!
진호는 갑자기 울리는 무전기를 보며 눈을 빛냈다.
-슈퍼스타 지니어스 참가자 전원 준비 완료됐어요.
진호뿐만 아니라 네드 시런과 레 오, 진아도 눈을 빛냈다.
"자, 그럼 가실까요?"
몸을 일으킨 그들은 다급히 단장한 옆 건물로 향했다.
초조한 모습을 보이던 슈퍼스타 지니어스 참가자 이백여 명과 그들을 응원하기 위해 온 사람들은 넷의 등장에 잔뜩 긴장했다.
속으로 피식 웃은 진호는 그들 중 한 여성 팬을 꼭 끌어안았다.
"헉!"
"악!"
"뭘 이렇게 긴장하고 있어. 진짜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도 아닌데. 거기다 지금 바로 심사를 한다는 게 아니잖아."
지금은 참가자들의 실력을 보고 조언을 해 주기 위한 것뿐이다.
"그, 그게…… 그래도……"
"그렇지?"
"네……"
진호는 그녀의 목소리가 풀리자 옆에서 부러움과 간절함이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는 한국 남성 팬의 팔뚝을 강하게 쳤다.
퍼억!
"억! 형-!"
"꺼져. 남자 놈하고 포옹 따위 할까 보냐."
"헐. 너무 하네! 나도 형 팬이거든요!"
"응. 저리가."
"……푸흐흐!"
"하하하하핫!"
웃음이 터지며 경직된 공기가 풀리자 옅게 웃은 진호는 그들 전원을 끌어안아 주고 도닥여 주며 긴장을 풀어주었다.
그러자 굳어 있던 그들의 눈빛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래, 이래야지.'
흡족해한 진호는 잘 했다며 엄지를 치켜드는 셋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스태프들이 미리 준비해 놓은 의자에 앉았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누구부터?"
"제가 캐스팅한 사람들부터 봐야겠죠? 어떻게 보면 도중에 들어온 낙하산이니까? 먼저 까타레나?"
사람들 사이에 있다가 화들짝 놀란 까타레나가 크게 대답하며 튀어나왔다.
네드와 레오, 진아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와우. 이렇게 섹시한 브라질 미녀를 보는 건 정말……"
"아직 미성년자에요, 네드."
"……판사님. 전 억울합니다. 방금은 제 의지로 말한 게 아닙니다."
"푸핫! 그 드립은 어떻게 안 거 예요!"
"푸하하하핫!"
"크크크크!"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상황이 진정되자, 진호는 입을 열었다.
"그럼 시작할까요?"
"……네!"
고개를 힘차게 끄덕인 까타레나는 진호의 옆에 서있는 스태프를 보았고, 그는 USB가 꽂힌 플레이어의 재생 버튼을 눌렀다.
두응, 둥, 딱!
진호와 셋은 플레이어에서 흘러 나오는 반주에 살짝 놀랐다. 결코 쉽지 않은 노래였기 때문이다.
'노래일까?'
그녀가 가진 나라를 대표할 재능.
진호의 눈이 번쩍 떠졌고, 까타레 나는 미리 준비한 마이크를 입에 가져가며 빨간 입술을 열었다.
"Havana ooh na na!"
겨우 첫 소절이지만, 다시 긴장을 한 것인지 목소리가 굉장히 떨리고 있지만, 진호는 듣는 순간 알아 차렸다.
'노래였구나!'
그것도 빌보드에서도 쉽게 찾기 힘든 희귀한 보이스였다.
진호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게임 폐인의 리셋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