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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폐인의 리셋 라이프-272화 (272/424)

11권 22화

지이익!

커다란 군용 천막의 지퍼를 열고 나온 진호는 기지개를 펴며 하늘을 보며 한숨을 길게 내뱉었다.

새하얀 구름이 올올이 박힌, 시리도록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대자연은 절로 한숨이 나오게 할 만큼 아름다웠다.

찰칵!

일어난 기념으로 한 방 찍은 진호는 펄럭 두꺼운 천이 흔들리는 소리와 함께 등 뒤를 덮쳐 오는 거대한 그림자에 재빨리 몸을 틀었다.

"꾸륵!"

머리에 털이 많이 없는 커다란 맹금류, 독수리가 허공에서 날개짓을 하며 크게 울자 진호는 코웃음을 쳤다.

"네가 내 어깨에 앉으면 아프니까 당연히 피하지."

"…….꾸륵!"

"하아? 내가 허약하다고? 네 발톱이나 보고 말할래?"

"꾸르륵?"

진호의 말에 발을 살핀 독수리는 맞다는 듯 울고는 흙바닥을 박박 긁었다.

"……그게 발톱이 무뎌진 거였냐."

사람 손가락보다 긴 발톱들은 절로 소름이 돋게 만들었다.

고개를 저은 진호는 고개를 들이미는 영양이나 오소리 등에게 인사를 하곤, 공터에 세워진 다섯 개의 천막 중 가운데 천막의 지퍼를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에는 기다란 테이블들과 온갖 조리 도구들이 가득했다.

작은 발전기를 통해 돌아가는 커다란 냉장고를 연 진호는 가득 채워져 있는 식재료를 보며 오늘 아침 메뉴는 뭘로 할까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건 진호를 따라온 독수리와 오소리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아래 칸에 있는 육류들을 보며 한참을 고민하던 독수리가 발을 들어 하나의 덩어리를 가리켰다.

"꾸륵!"

"안심? ……흠, 그럼 아침은 가볍게 돈까스 샌드위치로 할까?"

오소리는 뭐든 좋다는 듯 눈을 빛내며 손을 모았다.

고개를 끄덕인 진호는 안심 고기와 식빵, 그 외 다른 재료들을 챙겨 싱크대로 향했다.

"꾸르륵! 꾸륵!"

퍼덕! 퍼덕!

"너 그렇게 먼지 일으키면 밥 안 준다."

"……꾸륵?"

"진짜로."

재빨리 날개를 접는 독수리를 보며 다시 실소를 터트린 진호는 안심 중 일부분을 때어 내 독수리와 오소리에게 던져 주었다.

탕탕탕!

이후 두껍게 자른 안심을 두드리는 해머 소리가 울리며 잠든 사람들을 깨우기 시작했다.

지이익!

밤새 동물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잠가 놓은 지퍼를 열고 나온 사람들은 캠프 안에 모여 있는 동물들을 보곤 흠칫 놀랐다가 이내 긴장을 풀었다.

미아는 가까이 있는 영양에게 다가가며 손까지 내밀었고, 파블로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 주방용으로 만든 천막 안을 응시하며 눈을 빛냈다.

먹이사슬 관계인 오소리와 독수리가 나란히 생고기를 뜯고 있는 모습은 동물원에 가도 볼 수 있을까 의심이 되는 광경이었다.

'진호 리의 동물 교감 능력이 이 정도일 줄이야.'

어제 낮, 국립공원에 진입하자 마자 독수리 한 마리가 하늘에서 따라붙더니 가는 길에 마주친 모든 동물들이 따라왔다.

그 기적 같은 광경은 다시 겪을 수 있을까 의문이 될 만큼 생에 세 번째로 짜릿한 경험이 아닐수 없었다.

첫 번째는 아내가 프로포즈를 허락했을 때고, 두 번째는 미아가 태어났을 때다.

"정말 피리 부는 사나이가 따로 없군. ……저 요구를 들어주길 정말 잘 했어."

취사가 엄격히 금지된 국립공원에 세워진 주방.

이것만이 진호의 유일한 요구였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던 파블로는 그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선택은 거의 인생 최고의 선택이나 다름없었다.

'이놈들을 이렇게 직접 만지면서 살필 수 있는데, 그것도 멀쩡한 정신으로 돌아다니는 이놈들을 살필 수 있는 데 저깟 주방쯤이야!'

집을 지어 달라고 해도 지어 줄수 있었다.

'이제 시라소니만 발견하면……'

찰칵!

"음?"

고개를 돌린 파블로는 미아를 찍고 있는 마테오를 보며 얼굴을 와락 찌푸렸다.

어제부터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 놈이었다.

"저놈이 감히 누굴……"

아빠로서 도저히 볼 수 없는 모습에 파블로는 소매를 걷으며 발을 뗐다. 아니, 떼려고 했다.

-치익!

손에 들린 무전기가 반응을 하며 목소리를 토해 냈다.

"음?"

-여기는 엘 콘도르. 파블로 일어났나? 우린 지금 자네 캠프에 도착하기까지 10킬로미터 정도 남았네.

파블로는 깜짝 놀랐다.

'이들이 왜 벌써?'

어젯밤 몰려든 동물들을 영상으로 찍어 보내자마자 난리가 난 동료 학자와 연구소 박사, 수의사들.

팀을 꾸려온다고는 했는데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던 그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건 요리를 하고 있던 진호도 마찬가지였다.

끼아아아악!

하늘 높은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다급히 뛰쳐나온 진호는 한쪽 방향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아씨, 이렇게 빨리 올 거면 미리 말을 해 주던가."

아무리 요리해서 대접하는 게 좋다지만, 일을 두 번 하는 건 짜증이 날 수밖에 없었다.

"말도 안돼……"

"이럴 수가……"

"그 영상이 진실이었다니! 오, 신이시여!"

커다란 차들을 끌고 나타난 수 십 명의 사람들은 캠프 앞 공터의 광경을 보며 신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학자, 수의사, 그리고 추가로 도착한 경비대. 그들이 진로를 정할때 가장 영향력을 줬던 망상이 그대로 펼쳐져 있기 때문이었다.

다가가도 멀뚱히 쳐다볼 뿐, 도 망치거나 달려들지 않는 야생 동물들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을 법한 이 황홀한 광경은 대체 어떤 기적으로 만들어진 건가요, 박사님! 스페인에서 새로운 페로몬을 개발한 건가요?"

격하게 질문하는 30대 여성의 말에 파블로는 어깨를 으쓱였다.

"나도 몰라. 그냥 차로 지나가는데 꽁무니를 따라붙었어."

"그게 말이……"

되냐는듯 어이없이 파블로를 쳐다봤던 여성은 순간 모든 동물들의 고개가 한쪽으로 돌아가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그 순간.

땅땅!

"밥 먹어-!"

사람들은 눈을 비볐다.

스페인 사람인 그들로선 알아듣지 못할 한국어로 된 외침에 동물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어, 어?"

"이, 이게?"

"왓 더……"

그들은 이내 펼쳐진, 야생 동물이 집에서 기르는 가축처럼 인간의 손길을 탄 야채들을 먹는 모습을 보며 넋을 놓아야 했다.

* * *

"세뇨리따."

진호는 하얀 가운을 입은 30대 여성의 손을 가져와 그 손등에 입을 살짝 맞췄다.

"아, 세뇨라라고 불러야 하나요?"

"……싱글이니 괜찮아요. 그보다 진호 리."

"네?"

"정말 외계인 아니죠?"

"……푸하핫. 제가 뭐면 어때요. 저 애들이 더 건강해진다는 게 중요하지."

진호는 몇 배는 더 넓어지고 활기차진 캠프를 가리켰고, 하얀가운을 입은 여성은 멍한 눈으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자, 이리로 오렴."

"그렇지. 옳지, 착하다."

"음? 배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데? 얘 엑스레이 좀 찍어 봐!"

인간의 손길을 결코 허락하지 않는 동물들이 수의사와 학자들에게 검진을 받고, 그 손에 이끌려 동물의료용 차량에 올라 치료를 받고 있다.

동물원에서도 보기 힘든 광경이다.

"……정말 고마워요."

"뭘요."

야생은 야생의 법칙이 있다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잔병 없이 사는 게 나았다.

'내가 돌아가면 다시 야생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테지만……'

그건 그 누구라도 깨트릴 수 없는, 깨트리면 안 될 대자연의 법척이었다.

'내가 이곳 국립공원에 있는 모든 동물들을 감당할 것도 아니니까.'

진호는 주방용 천막을 보았다.

진호 대신 커다란 냄비 안을 국자로 젓고 있는 미아를 핸드폰으로 찍고 있는 마테오가 있었다.

미아는 온갖 포즈를 취했고, 마테오는 행복해하다가 미아가 힘들다고 하면 냉큼 대신 국자를 저어 주었다.

'짜식이 아주 엉큼한 것만 배워가지고……'

사심이 충만한 마테오와 별 생각없는 미아가 만들어 내는 꽁냥꽁냥한 장면들은 정말 웃음만 나오게 했다.

찰칵!

둘의 모습을 찍은 진호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흠. 이제 시라소니만 찾으면 되려나……"

끼아아아아악!

하늘에서 높고 날카롭게 울리는 독수리 소리에 고개를 든 진호는 눈을 빛냈다.

"발견했구나."

인간이 근처에 있으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이베리아 시라소니.

그래서 [스킬: 페로페로몬]과 [스킬: 나는야 자연의 왕자]에 이끌린 독수리들에게 찾아 달라고 부탁했더니 결국 찾은 것 같았다.

'자신들도 당한 게 많다고 했지.'

진호의 눈이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다.

'대체 얼마나 도도하고 예민하기에 인간 근처에 오지 않는 걸까?'

진호는 개냥이도 좋지만, 도도한 고양이도 좋았다.

정확히는 그런 도도한 고양이를 개냥이로 만드는 게 좋았다.

"더, 더 이상 차로 가지 않는다는 겁니까?"

"네."

독수리가 가리킨 곳에서 약 1킬로미터 떨어진 지점.

스억!

마지막으로 확인한 정글도를 허리춤에 꽂아 넣은 진호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 차 소리에 시라소니가 도망칠 수도 있으니까요."

'정확히는 페로페로몬의 능력이 닿기 전에 놀라서 도망칠 수 있으니까.'

냄새보다 더 멀리 퍼져 나가는게 소리다.

시라소니의 영역에 들어간다고 해도 차 소리에 놀라 도망친 시라소니를 만나기 위해서는 몇 날며칠이 걸릴지 몰랐다.

'이 사람들만 없다면 그렇게 도망친다고 해도 독수리들을 통해 반나절 안에 찾을 수 있지만……'

그렇게까지 능력을 드러내고 싶지는 않았다.

'흠, 그런데 서로 봤다는 곳이 다른 것 같던데……'

독수리라는 동물이 똑똑하기는 해도, 지도를 알아볼 정도는 아니기에 한 지점을 두고 접근한 방향이 달라 작은 착각을 일으켰을 수도 있다.

"그런……"

"그건 불가능한 이야기예요. 이곳 도나냐 국립공원은 지노 리의 생각보다 훨씬 크고 위험해요!"

시라소니를 찾으러 간단 소리에 신이 나 따라왔던 하얀 가운을 입은 30대 여성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차라리 이베리아 시라소니 집단이 마지막으로 발견된 곳까지 차로 이동한 후에 도보로 수색하는 게 어떨까요? 서쪽으로 3킬로미터만 더 가면 마지막으로 발견된 곳이에요."

독수리가 발견한 곳과 이들이 마지막으로 발견한 곳의 방향은 비슷했지만, 어림없는 말이었다.

이베리아 시라소니가 인간이 근처에 있으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를 이들은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아님 알고도 스스로의 편의를 생각해 무시하던가.

"부모에게 배우지 않았다면 그것도 가능하겠죠."

"……아."

여성을 비롯해 따라온 이들 모두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인간의 탐욕에 의해 무분별하게 포획되어 이제는 멸종을 코앞에 둔 이베리아 시라소니.

"그럼 이베리아 시라소니가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 건 역시……."

"아마 자기 새끼들에게 가르치는 거겠죠. 저 소리, 저 냄새, 저 형태를 기억해라. 우리를 죽이는 이들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또그 자식이 자신의 자식에게. 다들 아시는 자연의 법칙이잖아요."

리얼 정글에 가다를 찍기 위해 아마존이나 다른 곳에 갔을 때 동물들에게서 그런 류의 소리를들은 적 있는 진호는 확신하고 있었다.

'정말 인간의 손을 타지 않은 야생 동물들은 인간이 뭔지도 몰라. 그래서 해로운 건지, 이로운건지도 몰라. 또 그래서 관찰을 하고자 비교적 가까이 다가오는거지.'

특히 이베리아 시라소니는 멸종위기 동물이다.

멸종을 막기 위해 여기 모인 사람들 같은 부류가 도나냐 국립공원을 헤집어 놓고 포획해 검사도 하고 주사도 놓았을 했을 테니, 더 인간을 경계하고 있을 터였다.

"어떡하실래요? 여기서 기다리실래요, 아님 따라오실래요?"

"……끄응."

학자들은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몇 백 미터, 아니 어쩌면 몇 킬로미터를 수색하는 동안 어떤 위험이 발생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오늘 아침 상식이 무너졌어도 그들이 여태껏 굳혀 온 인식은 쉽게 바뀔 수 없는 성질의 것이었다.

"난 따라가겠습니다."

"파블로!"

진호는 마치 커다란 결정을 한 듯 무척이나 진지한 표정을 짓는 그를 보며 어색하게 웃었다.

'그렇게까지 각오하실 필요는 없는데……'

국립공원 경비대원들이 총을 고쳐 메는 모습도 그랬다.

'하긴 이게 정상적인 반응이겠지. 그래도 그 총 냄새 때문에 더 안 다가올 수도 있는데……. 으음, 아무래도 이분들까지 떼어내는 건 무리이려나?'

어제 오늘 기적과 같은 광경을 보여 주지 않았다면, 이렇게 차에서 내리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을 터였다.

'어쩔 수 없지.'

"월터, 준비 다 됐죠?"

"난 언제나 오케이지."

고개를 끄덕인 진호는 독수리한 마리 떠 있지 않은 하늘을 보며 한 발 앞으로 내딛었다.

"그럼 출발하죠."

학자들은 그들이 떠나는 모습을 보며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 * *

"헉! 허억!"

얼마나 걸었을까.

진호는 등 뒤에서 들리는 거친 숨소리에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었다.

'미안해요. 나도 이렇게 많이 걸을 줄은 몰랐어요.'

아무래도 독수리가 시라소니를 발견한 것처럼 시라소니도 포식자인 독수리를 발견했던 것 같다.

독수리가 마지막으로 봤다는 곳에 도착했지만, 진호가 발견할수 있었던 건 북쪽으로 떠난 시라소니들의 발자국뿐이었고, 결국 [스킬: 나는야, 자연의 왕자]와 [스킬: 셜록의 후예], [스킬:

갓 오브 워]의 시너지 효과를 믿으며 추적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약 2킬로미터를 더 걸었으니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은것 같은 파블로는 당연히 지칠수밖에 없었다.

경비대원들은 계속 긴장을 유지 하느라 지쳐 가고 있는 게 느껴졌다.

"조금만 참으세요. 흔적을 보니 이제 곧 발견할 수 있을……음?"

한 발 앞으로 내딛은 진호는 순간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찰나였지만, 분명 주시하는 시선이 느껴졌다.

눈을 커다랗게 뜬 진호는 감각을 극한으로 끌어올렸다가 이내 풀썩 웃고 말았다.

[스킬: 나는야 자연의 왕자]와 [스킬: 갓 오브 워]가 말해 주고 있다.

"아, 포위됐네."

'이야, 얘들 봐라?'

아무리 [스킬: 페로페로몬]을 믿어 방심하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스킬: 나는야 자연의 왕자]와 [스킬: 갓 오브 워]의 육감에 걸리지 않고 나타났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뭣?"

진호의 한국어 알아들은 윌터가 다급히 검을 뽑으려 했지만, 진호는 그를 손을 들어 말리고는 홀로 앞으로 걸어 나갔다.

그에 다급히 경비대원들이 따라붙으려고 했지만, 진호는 그마저도 멈추게 하며 약 20여 미터 정도 걸었다.

걸음을 멈춘 진호는 우거진 수풀을 보며 입을 열었다.

"나와 줄래?"

……부스럭.

"캬르르"

뒤에서 들려오는 듯한 헛숨 삼키는 소리를 환청으로 치부한 진호는 수염을 멋들어지게 기른 점박이의 시라소니를 본 순간, 방금 전 했던 고생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졌다.

'도도한 게 아니라 고고하구나, 너희.'

느릿하게 걸어오는 켓 워크는 정신을 쏙 뺏길 만큼 아름다웠다.

진호는 시라소니가 놀라지 않도록 느릿하게 손을 들어 흔들었다.

"안녕?"

진호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피어 났다.

게임 폐인의 리셋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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