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프티드-363화 (363/386)

MISSION 06 : 사냥꾼들의 연회 (46)

말도 안 되는 운전 기술과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한 움직임을 보여 준 한규호에게서 바이츠만이 느낀 감정은 공포였다.

열어서는 안 될 상자를 연 것이 아닐까 하는 공포가 그의 몸과 마음에 스며들고 있었다.

오피스텔에 있던 요원들에게 남자를 포획하지 말고, 바로 처리하라고 지시를 내린 것도 그 때문이었다.

하지만 바이츠만은 짧은 시간에 그 공포를 떨쳐 냈다.

브랜든 허드슨이라는 가명을 쓰는 저 남자에게서 느껴지는 공포는 분명했다. 하지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상기했기 때문이다.

절대로 원한을 잊지 않는 신 베트, 그리고, 이번 작전을 승인한 CIA, 아니, CIA에게 지시를 내린 미국 대통령과 대통령을 움직이는 애이팩이 바이츠만의 뒤에 있었다.

저 남자가 개인으로서 얼마나 대단한 신체적 능력을 가지고 있든 상관없었다. 바이츠만 국장의 뒤에선 세계에서 가장 강한 힘을 가진 조직이 있었으니까.

그렇게 결론을 내린 바이츠만은 공포를 완전히 떨쳐 냈다. 그리고 승합차에서 내려 오피스텔을 향해 걸었다.

알고는 있었다. 그가 직접 갈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저 남자가 아무리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오피스텔에 먼저 자리를 잡은 신 베트 정예 요원들을 당해 내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직접 가 보고 싶었다. 직접 그 남자를 확인하고 싶었다.

* * *

오피스텔에 펼쳐진 광경은 바이츠만 국장의 예상과는 정반대였다. 요원들은 절명해 있었고, 트레이시와 남자는 상처하나 없었다.

하지만 바이츠만은 걱정하지 않았다.

두려운 것은 일개 개인의 능력이 아니었다. 진정으로 두려운 것은 조직이었다.

자신에 뒤에 든든한 조직이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그리고 한규호가 랭리라고 대답함으로써,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 주었기에, 바이츠만은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묻고 싶은 것이 많았지.”

그렇게 말한 바이츠만이 고개를 돌려 현관을 슬쩍 바라보고는 다시 한규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거기다가 받아야 할 빚도 생겼군. 하지만 긴 이야기도, 채권 회수도 지금 당장은 무리일 테니, 일단 우리 요원만 데리고 돌아가도록 하지.”

바이츠만이 그렇게 말하며 한 발을 앞으로 내디뎠다. 카멜리아를 부축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의 그런 발걸음은 한규호의 말에 의해서 막혀 버렸다.

“싫다면.”

바이츠만이 한규호를 바라보았다.

한규호는 무감정한 눈으로 바이츠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을 보고 있자니 카멜리아의 말이 다시 떠올랐다.

-여자를 죽이려면 남자도 죽여야 합니다!

뒤에 남겨 두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멜리아가 제대로 본 것이다.

“내가 좀 전에 말했지. 세상에는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고.”

바이츠만이 말했다.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아나? 책임을 져야 하지.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는 너 하나의 목숨으로는 책임을 질 수가 없지.”

바이츠만의 시선이 트레이시에게로 향했다가 다시 한규호에게로 움직였다.

그 시선에 트레이시가 다시 발끈했다.

비열한 표정을 하는 바이츠만을 용서하지 못하겠다는 듯, 그녀의 팔이 움직이려 하고 있었다.

그런 트레이시를 제지한 것은 한규호였다. 이번에도 가볍게 팔을 들어 트레이시가 바이츠만을 공격하는 것을 막아섰다.

“책임을 져야 한다라.”

한규호가 말했다.

“그래.”

바이츠만이 말했다.

“그러면 책임을 지도록 하지.”

한규호가 말했다.

바이츠만의 얼굴이 굳어졌다.

한규호의 말에 놀란 것은 아니었다.

그저, 조금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천둥벌거숭이처럼 아무 말이나 내뱉는 한규호에게 짜증이 났기 때문이다.

“책임을 지겠다? 어떻게 책임을 질 거지?”

바이츠만이 말했다.

“슬슬 오는군.”

질문에 대한 한규호의 대답이었다.

바이츠만의 얼굴에 드러난 짜증이 조금 더 짙어졌다. 자신의 질문과는 어울리지 않는 대답이었다.

“그게 무슨…….”

바이츠만의 말이 끊겼다. 한규호의 시선이 현관을 향하고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단지 그것 때문만도 아니었다.

현관을 따라 발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점점 가까워져 오고 있었다.

그렇게 점점 가까워져 오던 발소리가 현관 앞에서 멈추었다.

그리고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티셔츠에 반바지, 급하게 소식을 듣고, 집에서 입고 있던 옷 그대로 나온 듯한 모습의 한국인 남자였다.

급하게 뛰어왔는지, 남자가 숨을 헐떡이며 소리쳤다.

“모두 꼼짝 마. 씨발. 이게 무슨 상황이야.”

그렇게 말하며 주위를 둘러보던 남자가 거실에 서 있는 한규호를 보고 놀란 눈을 했다.

“또…… 당신이로군.”

남자가 말했다.

“그래. 오랜만이군.”

한규호가 현관에 서서 놀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국정원 요원 김승섭에게 말했다.

“NIS?”

바이츠만이 물었다.

“그래. 코리안 NIS다. 일단 거기 당신. 함부로 손 놀리지 마. 그러다 손모가지 날아가니까.”

김승섭이 바이츠만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고는 현관에 쓰러져 있는 이스라엘 요원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굳어졌던 바이츠만의 얼굴에서 다시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렇게 피어오른 미소가 금세 웃음으로 바뀌었다.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고작 국정원으로 책임을 지겠다는 말을 하는 한규호가 우스워서 참을 수가 없었다.

“뭐야 저 미친놈은?”

현관에 쓰러진 요원들을 살펴보던 김승섭이 갑자기 웃음을 터트리는 바이츠만을 보고 인상을 썼다.

그 순간 바이츠만의 웃음이 뚝 하고 멈추었다. 그러고는 한규호를 노려보면서 말했다.

“준비한 한 수가 저건가? 고작 국정원을 가지고 어떻게 책임을 지겠다는 말이지?”

한규호는 그런 바이츠만의 눈을 잠시 바라보다가 옆에 서 있던 트레이시에게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국장과 연결해 줘.”

모든 사람의 시선이 한규호에게 집중되었다.

* * *

약 35분 전, 가락시장에서 서용석과의 통화를 마친 한규호는 베드로 신부를 보며 말했다.

“부탁할 것이 있소.”

“말씀하시죠.”

베드로 신부가 말했다.

전화 통화를 하는 한규호의 얼굴을 보면서 지금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그도 눈치챈 것이다.

한규호는 재빨리 서용석의 주소지가 적힌 메모장에 김형원의 전화번호를 적어서 베드로 신부에게 건네주었다.

“여기에 전화해서, 지금 당장 야탑으로 요원을 보내 달라고 해 주시오.”

“야탑이라고만 하면 됩니까?”

“그렇게만 말하면 이해할 거요.”

“야탑. 그리고 판교도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베드로 신부가 말했다.

“그리고, 메일도 하나 보내 주시오.”

“어디로 보낼까요?”

“백악관.”

한규호의 말에 베드로 신부도 잠시 말을 잊지 못했다.

“무슨 내용을…….”

“이스라엘의 요원들과 고위급 인사가 한국 정부에 허가도 받지 않고, 한국에 들어왔다. 여기에 CIA가 연관되어 있다. 시작은 일본에서 죽은 짐빔이라는 무기 브로커를 이스라엘 요원이 살해한 것이다. 그리고 그 배후에는 재선을 앞둔 대통령과 미국이스라엘공공문제위원회가 관련되어 있다.”

베드로 신부는 한규호가 해 준 말을 한 번에 이해했다. 미국 대통령을 직접 압박할 생각인 것이다.

“이스라엘 요원의 입국 사진이나, 바이츠만 국장이 애틀랜타에서 출국했다는 기록을 첨부하면 되겠군요. CNN이나 뉴욕타임스 같은 언론에도 같은 내용을 제보할 거라는 내용도 빠지면 안 되겠고.”

베드로 신부가 말했다.

“얼마나 걸립니까?”

“5분이면 충분합니다.”

“전화 먼저.”

한규호는 그렇게 말하고는 몸을 돌렸다.

그러고는 공장 밖으로 뛰어나가다, 잠깐 몸을 멈추고는 베드로 신부를 바라보며 말했다.

“고맙다는 말을 한 번도 못 했군요. 이번 일이 끝나면 그때 다시 이야기합시다.”

그러고는 전력으로 공장 밖으로 빠져나갔다.

그런 한규호를 바라보며 베드로 신부가 나직하게 말했다.

“Pax Vobiscum(당신에게 평화가 함께하기를).”

* * *

현관에는 김승섭, 거실에는 한규호와 바이츠만 국장이 서 있고, 카멜리아는 여전히 주저앉아 있는 기묘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트레이시만이 움직이고 있었다.

한규호의 지시에 따라 방에서 휴대전화를 가져온 트레이시가 밀러 국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울이 자정에 가까워진 시간이라면, 워싱턴 DC는 오전 11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밀러 국장이 잠들어 있을 시간은 아니었다.

짧은 신호음이 들리고 바로 전화가 연결되었다.

-말해.

전화기 너머에서 밀러 국장의 목소리가 들려오자마자 트레이시는 한규호에게 전화기를 넘겼다.

전화기를 넘겨받은 한규호는 스피커폰 모드로 전환하고는 손에 들었다.

“이스라엘의 이번 작전을 승인한 것이 국장, 당신입니까?”

한규호가 물었다.

-아니. 그림을 그린 것은 앤드류 로이즈.

전화기에서 밀러 국장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COO, 수석작전요원이에요.”

트레이시가 한규호에게 작은 목소리로 설명해 주었다.

“여기 이스라엘 사람이 와 있소.”

-바이츠만. 이름은 다비드 바이츠만이지. 신 베트 대외협력사업국장.

밀러 국장이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바이츠만의 얼굴에 놀람이 떠올랐다.

“이자가 나에게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하더군.”

한규호가 바이츠만의 얼굴을 보면서 말했다.

-이쪽에서 수습하지.

밀러 국장이 말했다.

“백악관에 메일 한 통이 갔을 거요.”

한규호가 말했다.

-좀 전에 전화를 걸어왔지.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고 하더군.

바이츠만의 얼굴에서 핏기라 사라졌다. 밀러 국장이 말하는 ‘자기’가 누구를 의미하는지 알 수 있었다.

미국 대통령을 말하는 것이다.

조금 전 한규호가 말한 ‘백악관’이라는 단어가 없었다고 해도 바이츠만은 알 수 있었다.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앤드류 로이즈가 버림받았다는 의미였다. 물론 바이츠만 자신도.

“이자를 이대로 돌려보내고 싶지 않은데.”

바이츠만은 눈을 주시하며 말하는 한규호를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원하는 대로.

밀러의 대답이었다.

“이스라엘은?”

-우리가 이야기하지.

밀러 국장이 말했다.

“알겠소.”

바이츠만에게 현실을 알려 준 한규호가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 그대 전화기 너머에서 다시 밀러 국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통화하고 싶어 하는 분이 계시네.

“말씀하시오.”

한규호가 말했다.

-윌리스 웨버라고 하오.

전화기 너머에서 새로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월이 잔뜩 묻어 있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밀보호위원장이에요.”

트레이시가 설명해 주었다.

4년 임기를 최대 두 번밖에 이행할 수 없는 대통령과 비교했을 때, 재선의 제한이 없는 6년 임기를 여러 번 반복할 수 있는 상원의원의 경우 대통령보다 더 오랜 기간 워싱턴 DC를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아홉 번이나 상원에 당선된 웨스트 버지니아 상원의원 로버트 버드의 의정 활동 기간은 56년에 이르렀다.

그 말은 상원의원의 정치적인 힘이 적지 않다는 의미였다. 하물며 상원의회의 핵심 위원회 중 하나인 기밀보호위원회의 수장은 말할 것도 없었다.

“말씀하시오.”

한규호가 말했다.

-일단 우리 쪽에서 의도치 않게 귀하에게 피해를 끼친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시하고 싶소.

윌리스 웨버가 말했다.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한규호가 말했다.

-염치없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일이 커지는 것은 막고 싶은 것이 솔직한 생각이오.

기밀보호위원장의 말이었다.

백악관에 전달된 메일이 다른 곳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았으면 한다는 의미였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고맙소. 나중에 차를 한잔 대접할 기회를 주면 좋겠소.

“기회가 된다면.”

한규호는 그렇게 말하고 통화 종료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트레이시에게 전화기를 다시 돌려주었다.

지금 한규호의 전화 통화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한규호뿐이었다. 나머지 사람들은 각자 아는 만큼 상황을 이해하고 있었다.

트레이시는 한규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남자가 또 무언가를 준비해 놓았구나 하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준비한 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한규호가 이번 일을 마무리했다는 것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얼굴에 핏기 하나 없는 바이츠만 국장은 초점 없는 눈으로 한규호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도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인지를 완벽하게 파악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이 벼랑 끝에 몰렸다는 사실은 알 수 있었다.

지금 상황을 가장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퇴근하고 집에 누워 티브이를 보고 있다가 갑자기 걸려 온 전화를 받고 달려온 김승섭이었다.

김승섭은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야 하는 표정으로 한규호를 바라보았다.

“야탑에는?”

한규호가 물었다.

“야탑? 아, 거기는 성민이…… 우리 요원이 가 있어. 두 사람 확보했고, 모두 무사하다고…….”

“수갑은?”

한규호가 물었다.

김승섭은 갑자기 짜증이 확 일었다.

퇴근하고 집에 누워 있었는데, 수갑 같은 것을 가지고 있을 리가 없다. 아니, 애초에 수갑을 들고 다니는 국정원 요원이 어디 있냔 말인가.

하지만 김승섭은 그런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다. 대신 혹시나 싶어 주머니에 챙겨 온 케이블타이를 꺼내 들었다.

한규호는 고개를 끄덕인 다음 트레이시에게 말했다.

“대사관에 가 있어.”

한규호의 말에 트레이시가 고개를 끄덕였다.

트레이시를 확인한 한규호는 잠시 주저앉은 카멜리아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그러고는 현관으로 걸어가서 김승섭에게 말했다.

“저 두 사람을 부탁해. 이런 곳 말고, 감옥 같은 곳으로.”

다시 김승섭은 짜증이 났다.

김승섭은 국정원 요원이었다.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불법체류자 단속반이 아니었다.

아니, 설사 불법체류다 단속반이라고 해도, 영장도 없이 저들을 구속할 수는 없었다. 나중에 문제가 생길 것이 뻔했다.

하지만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 수도 없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 짜증 나는 인간은 생명의 은인이었으니까.

“어디 사람인데?”

김승섭이 물었다.

“이스라엘. 그리고 자동차 키.”

“키? 내 차 키?”

한규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김승섭은 인상을 잔뜩 쓰면서 주머니에서 삼각별이 달려 있는 자동차 스마트키를 꺼냈다.

얼마 전 청와대에서 받은 돈으로 과감하게 선납금을 지급한 카브리올레(오픈카)의 키가 한규호에게 넘어갔다.

“이거. 새 차니까…….”

김승섭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규호는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재빨리 복도로 몸을 날렸다. 그리고 순식간에 비상계단으로 사라져 버렸다.

김승섭은 한규호가 사라진 복도를 잠시 바라보다가 잔뜩 인상을 쓰면서 전화기를 꺼내 들었다.

“야, 여기 판교인데, 여기 지원팀 좀 보내. 시체도 있으니까. 구급차도 보내고. 아 몰라. 적당히 알아서, 아니. 보낼 수 있는 인원 다 보내.”

트레이시는 휴대전화를 손에 든 채로 전화기에 소리를 질러 대는 김승섭을 바라보았다.

그때, 그녀의 손에 들려 있던 전화기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트레이시는 전화기를 바라보았다.

액정에는 신시아 챔버의 이름이 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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