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SSION 05 : 바 파인(Bar Fine) (14) >
바카라 아고고에서 나온 곽용신과 김승섭, 그리고 홍성민 세 명의 국정원 요원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 같은, 워킹 스트리트에서 모용진 찾기를 계속했다.
터덜터덜 힘 빠진 발걸음으로 자정까지 아고고 몇 곳을 더 돌아다녀 보았다. 물론 맥주만 몇 병 더 마셨을 뿐, 소득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자정이 지나고 슬슬 아고고의 손님들이 빠지기 시작하자, 세 사람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워킹 스트리트 안에 있는 몇 개의 클럽들을 돌아다녔다.
나이나 복장 제한이 있는 한국의 클럽들과 달리 파타야의 클럽은 돈만 있다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홍성민의 설명이었다.
인섬니아와 808, 판다, 그리고 워킹 스트리트에서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클럽인 Pier까지 전부 돌아보았지만 역시 소득은 없었다.
클럽까지 전부 돌고 나온 세 사람이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워킹 스트리트 입구에 위치한 맥주 펍 뱀부 엔터테인먼트(Bamboo Entertainment)였다. 새벽 3시가 넘어선 시간이었다.
곽용신은 의자에 몸을 던지듯 앉았다.
피곤했다. 온몸 세포 하나하나에 피로가 깃들어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끌루아 수산 시장에 가기 위해 숙소에서 나온 시간이 새벽 6시였다. 그때부터 단 한 번도 숙소에 들어가지 못하고 파타야 시내를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21시간 연속으로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피곤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거기에 마지막으로 돌아본 클럽이 결정적이었다. 클럽의 음악 소리가, 아니 클럽의 쇼크웨이브가 곽용신의 고막과 온몸의 세포를 진동시켰다.
“클럽은 이제 안 돌아봐도 되겠어. 나도 못 견디는데. 모용진은 거기 가면 쇼크로 죽었을 거야.”
곽용신이 테이블에 상체를 기대며 말했다.
“이 양반. 엄살은. 맥주 드실라요?”
홍성민이 물었다.
“콜라.”
곽용신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지금 기분 같아서는 한 반년간은 맥주라는 액체는 한 방울도 입에 대고 싶지 않은 기분이었다.
“어린앱니까. 콜라는 무슨.”
홍성민이 히죽 웃으면서 말했다.
“너는?”
“맥주죠. 전 하이네켄.”
이른 새벽부터 움직인 것은 김승섭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김승섭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활기가 가득했다.
“대애애단하다.”
테이블에 상체를 기댄 곽용신히 김승섭을 보면서 말했다.
“참 나, 내가 몇 번을 말합니까. 그렇게 피곤해 죽겠다는 얼굴 하고 있으면 의심받는다니까요. 보세요. 우리는 여기 유흥을 즐기러 온 거 아닙니까, 표면적으로는. 그러면 그렇게 행동을 해야죠. 아고고에서는 눈에 힘 이빠이 주고 모용진 이 새끼 어디 있냐 그런 눈빛으로 막 둘러보고, 클럽 가서는 시끄럽다고 얼굴 잔뜩 찡그리고 있고, 여기서도 그렇게 철야하는 직장인처럼 널브러져 있으면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아 저놈들 뭔가 의도가 있어서 여기 왔구나. 사람 찾아왔구나 하고 생각한다니까요. 요원은 정체 들통나면 죽은 목숨이라는 거 안 배웠습니까?”
김승섭이 손가락을 까딱거리면서 곽용신에게 말했다.
곽용신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더 체력이 남아 있었다면 저놈의 손가락을 꺾어 버릴 수 있었을 터인데.
사실 김승섭의 말이 틀린 말도 아니었다.
맥주를 주문하고는 어디 예쁜 아가씨가 없나 중얼거리면서 바를 둘러보는 김승섭의 모습은 여자를 찾아 워킹 스트리트를 헤매는 한 명의 섹스투어리스트 그 자체였으니까. 최소한 의심은 받지 않을 것이다.
“그나저나 여기 왜 이렇게, 뭐랄까……. 큰누님들밖에 안 계시지?”
바를 둘러본 김승섭이 물었다.
“그런 곳이니까.”
홍성민이 답했다.
“그런 곳?”
“황혼의 외로움을 채우기 위한 장소니까. 여기 이 바는.”
“일종의 탑골공원?”
“그 단어를 들으니 어쩐지 쓸쓸해지는데.”
“흐음, 모용진이 그 인간이 아무리 외롭고 쓸쓸해도 여기는 안 올 것 같은데.”
김승섭이 말했다.
“사람 취향 모르는 거다. 그게 다 편견이야. 닫힌 사고야.”
홍성민이 말했다.
“아닌데에. 아아무리이 생각해도 아닌데에. 혹시 홍가 형님, 이런 타입? 숙녀 좋아하시고.”
김승섭이 홍성민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보면서 말했다.
“아니야, 임마. 모용진 그 인간 때문에 온 거라고, 임마.”
“뭐 부끄러워할 것 없습니다. 60억의 인구가 있으면 60억의 성벽이 있는 거지.”
“아니라고 이 새꺄!”
곽용신은 영양가 없는 대화를 하는 두 사람을 보면서 가볍게 한숨을 뱉어냈다.
아무리 생각해도 국정원에서 사람을 잘못 뽑았다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다.
종업원이 콜라 한 병과 맥주 두 병을 가져와 테이블 위에 놓을 때까지 한 사람은 테이블 위에 쓰러져 있고, 두 사람은 헛소리를 계속하는 상태는 계속되었다.
***
맥주를 시원하게 한 모금 들이켠 김승섭이 곽용신에게 말을 걸었다.
“그나저나 형님, 내가 생각을 해 봤는데요.”
“닥쳐.”
곽용신이 말했다.
“아나, 이 양반 보게. 일단 들어나 봐요.”
김승섭이 억울하다는 투로 말했다.
곽용신은 김승섭을 바라보았다. 김승섭은 억울하다는 눈을 하고 있었다.
그 눈을 바라본 곽용신은 두 팔에 힘을 주고 상체를 일으켰다. 그러고는 손을 뻗어 김승섭 앞에 놓인 맥주병을, 정확히 병목을 잡았다.
손목을 비틀어 병목을 잡은 자세가 여차하면 바로 뚝배기를 깨 버리겠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래. 어디 한번 씨불여봐.”
곽용신이 말했다. 그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아이고야, 살벌하네. 무서워서 뭔 말을 못 하겠구먼요. 뭐 아무튼 내가 생각을 해 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무작정 돌아다니는 방법은 문제가 있다 이겁니다. 모용진이 그 인간이 여기 있는지 없는지조차 확실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무식하게 이렇게 돌아다니다가 그 전에 우리가 먼저 과로사 하겠어요.”
김승섭이 말을 시작했다. 일단은 제대로 된 주제였다.
그러나 곽용신은 손에 힘을 풀지 않았다. 이러다가 언제 또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갈지 몰랐다.
“그래서 말인데, 미끼를 좀 던지는 게 어떨까 싶어서.”
“미끼?”
옆에서 듣고 있던 홍성민이 물었다.
“그렇죠, 미끼. 용신이 형, 아, 거참. 그 병 좀 놔요. 진짜 분위기 살벌하게 말이야. 자, 내가 정리해 봤는데, 가설은 두 개입니다. 모용진이 여기에 있다, 아니면 여기에 없다. 우선 없다는 가정은 지워 버리자 이거지. 없으면 뭐 마는 거지. 삽질 좀 하다가 한국 가야지 뭐. 그렇잖아요. 없는데 어쩌라고. CIA 놈들 데리고 와 봐라, 찾아낼 수 있나. 아, 그놈들은 찾아내려나? 막 도청하고 돈 겁나 뿌리고 그러면 찾아낼는지도……. 아무튼, 있다는 가정하에 이야기를 해 보면. 까놓고 말해서 모용진 그 인간이 나타날 것 같지는 않다 그런 생각이 듭디다.”
곽용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루 종일 파타야를 돌아다니며 했던 생각과 비슷했다.
“고개 끄덕일 거면 그 병 좀 놔요. 아무튼, 그 인간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우리가 끄집어내야 하고, 그러려면 그럴싸한 미끼가 필요하다 이거죠.”
“미끼는?”
홍성민이 물었다.
“찾아다니는 사람이 있다는 정보를 흘린다?”
대답은 곽용신이 했다.
“역시, 형님도 같은 생각이었군. 역시 우리는 천생연분. 병 좀 내려놔요! 쫌!”
“그러면 더 숨어 버릴 텐데?”
홍성민이 말했다.
“뭐 지금도 못 찾는 건 마찬가진데. 다만 모용진이 숨어도 다른 누군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것이 내가 내린 결론입니다.”
“다른 누군가?”
“봅시다. 이 사안은 경인이에요. 근데 모용진이가 온 곳은 태국이에요. 뭐 일본 놈들의 지시를 받고 여기로 왔다손 치더라도, 일본 놈들이 직접 여기서 모용진을 케어할 것 같지는 않다 이 말이죠. 그 뭐냐. 그 나이슨가 나이킨가 그 새끼들.”
“나이쵸.”
곽용신이 정정해 주었다.
“그래요. 아무튼, 그 새끼들. 그 새끼들은 직접 몸으로 뛰고 그런 스타일 아니잖아요. 돈지랄을 하지.”
“그렇지. 돈으로 사람 부리지, 그놈들은.”
홍성민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씨바, 생각하니 부럽네. 아무튼, 그렇게 가정을 한다면 나이킨지 나이쵼지 그 새끼들 돈 받고 모용진 그 인간을 케어하는 놈들이 있다는 이야기고, 만약 모용진을 누군가가 찾아다닌다는 소문이 그놈들에게 들어간다면?”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곽용신이 김승섭의 말을 받아 마무리를 지었다.
곽용신이 오늘 온종일 고민한 내용과 대부분 비슷했다.
“그렇죠. 만약에 누군가가 반응을 보인다면, 우리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일본 놈들 돈 받고 모용진을 보호하고 있는 누군가가 소문을 듣고서는 어이쿠야 우리 고객님이 위험하시네. 우리 고객님을 지키기 위해서 고객님을 찾아다니는 그놈들을 쓱싹 처리해 버려야지.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그렇게 기어 나오면 우리가 반대로 그놈들을 잡아다가 묶어 놓고 좀 쥐어 팬 다음에 우리 모용진이 어디에 있냐 하고 물어보면 놈들이 넵, 어디 어디 있습니다 하고 불고, 우리가 가서 용진이 형! 우리 왔어! 집에 갑시다. 가서 콩밥 먹읍시다 하는 거지. 참나. 내가 생각했지만 솔직히 말 안 된다.”
김승섭은 말이 안 된다고 했지만, 홍성민의 생각은 달랐다.
그럴싸했다. 매우 그럴싸한 이야기였다.
“까놓고 모용진 그 인간도 알겠지. 그래도 국정원 밥을 몇 그릇이나 처먹은 양반인데, 설마 없어졌다면 본사에서 사람 안 보냈겠다고 생각했겠어? 당연히 그 정도는 예상하지. 모용진이 그 양반 성격상 누가 자기 찾는다고 하면 어이쿠 무서워라, 얼른 숨어야지 하겠어요? 아니면 감히 어떤 자식이 건방지게. 그렇게 생각하겠어요?”
“성격 더럽지, 그 인간.”
“그쵸. 뭐 난 같이 일해본 적은 없지만. 아무튼, 그 인간도 어떤 식으로든 반응하겠지. 숨어버리면 못 찾는 건 이제 인정하고, 그냥 이렇게 온몸의 수분이 땀으로 다 빠져나올 때까지 무식하게 걷는 것보다는 현실적인 방법이다 이거죠. 그리고 나중에 한국 갔을 때 할 말도 있고. 우린 진짜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이렇게. 이제 그 병 좀 놔요, 쫌!”
김승섭이 말을 마무리했고, 곽용신은 잡고 있던 병목을 놓았다.
맥주병의 소유권을 다시 회복한 김승섭은 씩 웃으면서 맥주병을 입으로 가져갔다.
“일단 나는 반대.”
홍성민이 말했다.
“왜요?”
김승섭이 물었다.
“위험해.”
홍성민의 대답이었다.
“가장 현실성 있다는 데에는 동의. 하지만 너무 위험해. 본사에서 지원도 못 받는데. 아니, 본사는커녕 두 사람 온 거 방콕에서도 모르고 있더만. 도대체 어느 줄 잡고 다니는 거요?”
홍성민의 질문에 김승섭도 곽용신을 돌아보았다.
김승섭의 근무지는 공식적으로는 아직 인도 뉴델리였다.
곽용신의 전화를 받고 한국으로 왔다가 일본을 거쳐 다시 태국으로 오게 되었지만 사실 김승섭도 지금 상황을 통제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저 사안이 경인이라고 하니, 임시로 팀이 꾸려졌구나 하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곽용신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꼈다. 두 사람의 시선은 답을 요구하고 있었다.
곽용신은 콜라를 입으로 가져가 한 모금 마셨다. 탄산기포가 터지면서 입안을 약하게 자극했다. 그 자극에 정신이 조금 돌아오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곽용신은 콜라를 내려놓고는 두 사람을 보았다.
믿을 수 있는 녀석들이다.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부하가 아니라 서로 등을 맞댈 수 있는 전우들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김형원.”
곽용신이 말했다.
“김형원!”
김승섭이 외쳤다.
“누군데?”
홍성민이 김승섭을 돌아보면서 물었다.
“왜 그, 프라하.”
김승섭이 말했다.
“프라하? 프라하. 김형원. 프라하. 김형원. 프라하의 김형원? 그 전설의 김형원?”
홍성민이 커진 눈으로 곽용신을 돌아보았다.
곽용신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그 양반 삼도천 건넜다고…… 형님이 그렇게 말해 주지 않았나?”
홍성민이 곽용신에게 물었다.
“미친놈, 헛소리는.”
곽용신은 그렇게 둘러댔지만, 확신이 들지는 않았다. 예전에 그런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을는지도 몰랐다.
“아. 느낌 싸한데. 삼도천 건넌 사람들이랑 같이 놀면 삼도천 건넌다고 아버지가 그랬는데.”
홍성민이 불안한 눈빛으로 말했다.
“어? 우리 아버지도 비슷한 말 했는데. 홍가 형님, 아버지 고향 어디신데요?”
“부천. 너네는?”
“인천. 아시는 사이가? 연세 어찌 되시는데요?”
곽용신은 주먹을 가볍게 쥐고 테이블을 툭툭 치면서 두 사람의 입을 막았다.
“일단 그 입 좀 닫아 봐. 우선 일단, 홍가야.”
곽용신이 홍성민에게 말했다.
“에?”
“넌 일단 복귀. 당분간 짱 박혀 있어. 전화는 열어 두고. 우리가 연락할 때까지 먼저 연락하지 마.”
곽용신의 말에 홍성민의 얼굴이 굳어졌다.
홍성민은 곽용신의 의도를 이해했다. 자신을 보호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 양만 콜라 먹고 취했나. 헛소리를 다 하네.”
홍성민이 말했다.
곽용신은 그런 홍성민의 말을 무시하고는 김승섭을 바라보았다.
미끼는 한 명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김승섭을 바라봤다.
“내 계획이에요.”
김승섭이 곽용신의 생각을 눈치채고 말했다.
“형님 혼자서 할 생각 마요. 혼자 하면 내가 해야지. 내가 생각한 건데. 아니, 차라리 형님은 좀 빠져 봐요. 이번 기회에 나 승진 좀 하게.”
김승섭이 빠르게 말했다.
그 모습을 보고 곽용신은 한숨을 작게 내쉬었다.
둘 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계획은 위험했다. 미끼는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곽용신은 김승섭을 보호하려 하고, 김승섭도 곽용신을 보호하려 하고 있다.
“승진해서 뭐 할라고? 원장이라도 하려고?”
홍성민이 김승섭에게 물었다.
“내 꿈이 뭔지 알아요?”
김승섭이 홍성민에게 되물었다.
“내가 니 꿈을 어떻게 알아 임마. 뭔데?”
“용신이 형님보다 더 빨리 승진하는 거.”
“그래서?”
“용신이 형을 내 따까리로 쓰는 거지. 커피 타 와라. 구두 닦아라. 똥꼬 핥아라. 그렇게.”
김승섭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그거 괜찮은데.”
홍성민도 진지한 얼굴로 답했다.
곽용신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피식 웃고야 말았다.
미친놈들.
그렇게 생각하며 작게 고개를 저었다.
“헛소리 그만하고. 일단. 승섭이는 아침까지 지금 말한 거 정리해서 써 와.”
“노트북 없는데요?”
“손으로 써, 임마!”
“아…… 귀찮은데.”
김승섭이 작게 투덜거렸다.
“정리해서 가져올 때, 커피 타오고 내 구두도 닦아 놔.”
“똥꼬도 핥아드리고.”
홍성민이 말했다.
“넌 좀 닥치고, 일단 짱 박혀 있어.”
“아니, 그건 아니지.”
홍성민이 말했다.
“그래요. 형님은 좀 짱 박혀 있어요.”
김승섭이 약 올리는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자, 이제 끝. 일단 집에 가자.”
곽용신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일단? 또 뭐 할 겁니까?”
홍성민이 지갑에서 돈을 꺼내면서 물었다.
“보고해야지.”
“누구에게요?”
“삼도천 건너간 양반에게.”
곽용신이 말했다.
< MISSION 05 : 바 파인(Bar Fine) (14)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