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SSION 05 : 바 파인(Bar Fine) (8) >
크라쓰이(กระสือ)는 태국 전설에서 전해지는 처녀 귀신을 의미했다.
머리와 장기 일부만을 가진 채로 공중을 둥둥 떠다니면서 사람들을 해코지하는 것으로 유명한 이 태국의 처녀 귀신은, 장기를 노출한 압도적인 시각적 공포 덕분에 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귀신 중 하나였다.
물론 차논이 말한 크라쓰이가 전설상의 처녀 귀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NIA 요원, 야닌 윗미따난(ญาณิน วิสมิตะนันทน์)을 하급 요원들이 부르는 비칭이 크라쓰이였다.
야닌 윗미따난. 태국 국가정보부에 소속된 현직 여성 요원 중 가장 높은 직급을 가진 그녀는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방콕 NIA 본부에 복귀해 있었다. ‘할머니’가 될 준비를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할머니(ยาย)는 태국국가정보부의 여성 1급 요원을 지칭하는 코드였고, 그녀는 NIA 설립 이후 네 번째 ‘할머니’로 내정되어 있었다.
그녀가 남자였다면 진작에 1급을 달았어야 했다는 것이 그녀를 아는 사람들의 평가였다.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로 그녀에게는 1급이 허락되지 않았다. 출신성분이 그리 좋지 못했고, 무엇보다 여자라는 이유가 컸다.
그러한 그녀가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연차에 따른 승진 인사였지만, 실제로는 그녀가 트라이앵글 지역의 프라이멀 카지노에서 딜러로 위장 근무를 하면서 고위층의 카지노 이용실태와 자금 흐름을 파악해 내고, 더불어 터져 나올 뻔한 스캔들까지 막아 낸 공로를 인정받은 덕분이었다.
물론 야닌 그녀 자신은 트라이앵글과 치앙마이, 그리고 미얀마까지 이어진 그 작전을 성공시켰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데이빗 박이라는 정체불명의 남자와 완의 행방을 끝끝내 알아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최우선으로 하는 왕궁은 트라이앵글 작전을 성공으로 기록했다.
덕분에 그녀는 할머니로 내정되고, 방콕에 와 있었다.
할머니가 되기 위한 준비를 위해 모든 활동을 중단한 야닌이 차논을 만나보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위셋께우가 전한 ‘T’라는 이니셜 때문은 아니었다.
차논. 그녀의 경력에서, 물론 비공식이지만 처음으로 흠집을 낸 놈의 얼굴을 직접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데이빗 박과 완이 치앙마이에 있는 샹그릴라호텔로 외유를 나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몸을 숨겼고, 미얀마 국경을 넘었고, 그 이후로는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그 당시 샹그릴라호텔에서 일을 망친 멍청이가 차논이였다.
당시만 해도 야닌은 일을 망친 차논을 직접 죽여 버리고 싶을 정도로 분노했었다. 만약에 공식적으로 경력에 흠집이 났다면 야닌은 그 욕망에 충실했을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왕궁의 관심이 그쪽에 있지 않았기 덕분에 야닌의 경력도, 차논의 목숨도 지켜 낼 수 있었다.
자신이 죽을 뻔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차논은 긴장한 듯한 굳은 얼굴에 억지로 비굴한 미소를 띠고 야닌의 앞에 앉아 있었다.
야닌은 그의 얼굴을 천천히 뜯어보았다. 예상대로 마음에 안 드는 얼굴이었다.
“정보가 있다고?.”
야닌이 물었다.
“아, 네. 우선 승진 축하드립니다.”
차논이 비굴한 미소를 조금 더 짙게 띠며 말했다.
“본론만.”
야닌은 차논의 말을 잘랐다.
막상 그의 얼굴을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한 불쾌감이 들었다.
저 망할 놈의 자식이 샹그릴라에 쳐들어가 총지배인에게 협박질을 해 대는 바람에 중국 놈에게 수모를 당했더랬지.
“아, 네! 다름이 아니라 이걸 봐 주십시오.”
차논은 그렇게 말하며 재킷 안주머니에 손을 넣어 무언가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야닌이 그 물건을 바라보았다. 스위스 UBS 은행의 로고와 일련번호가 박힌 1kg 골드바였다.
야닌의 시선은 골드바에서 잠시 머물렀다가 다시 차논의 얼굴로 향했다. 설명하라는 의미로 차논을 바라보았다.
차논은 야닌의 시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챘지만 바로 답을 하지 않았다. 대답 대신 잠시 뜸을 들이는, 요원 시절에 익힌 나쁜 버릇이 본능적으로 튀어나왔다.
당연히 그 나쁜 버릇은 야닌에게 간파되었다.
“치앙마이에서 네놈이 어떻게 살아났는지 알아?”
야닌이 물었다.
차논은 야닌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치앙마이에서 어떻게 살아났는지 아느냐고?
“치앙마이에서 너는 실수를 했지. 그때 네놈이 왜 안 죽었는지 알아? 네놈보다 앞서 더 중요한 사람을 죽여야 했기 때문이지. 지금도 너는 실수를 했어. 나에게 장난질을 치려고 했지. 그리고 지금은 너보다 앞서 죽어야 할 사람이 없어.”
차논은 그제야 야닌의 말을 이해했다. 그가 옷을 벗을 때 상황을 그녀가 알고 있었고…… 아니, 알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관계자였고, 그리고 지금 자신이 칼날 위에서 장난질을 치고 있다는 사실을 빠르게 깨달았다.
“죄송합니다.”
차논이 고개를 숙였다.
“설명해.”
야닌은 차갑게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오늘 그가 한 이야기가 시답잖다면 치앙마이에서의 잘못을 오늘 묻겠다고 마음먹었다.
***
정체불명의 남자가 나타나 북한 쪽 해결사들을 찾아달라고 의뢰했다. 하지만 북한인들을 데리고 무엇을 하려는지 전혀 알려 주지 않았다. 대신 묻지 않는 조건으로 이 금괴를 의뢰비로 지불했다.
의뢰를 받기는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수상하다. 특히 북한인들을 원하는 부분이 더욱 그렇다. 그들은 뒤가 없는 사람들이고, 혹시라도 테러에 연관이 되어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NIA에 알려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중에서 가장 믿을 만한 분을 찾아뵙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차논은 빠르게, 하지만 빠진 내용이 없도록 자세하게 설명했다.
“NIA를 나왔지만, 조국과 왕가를 향한 충정은 변함이 없습니다. 혹시라도 조국과 왕실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전직 요원이자 왕국의 국민으로서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렇게 찾아뵙는 실례를 저지르게 되었습니다. 부디 용서하시길.”
차논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전부 다 했다. 남은 것은 야닌이, 저 악독한 처녀 귀신이 그의 말을 믿어 주는 것이었다.
위셋께우에게 전화를 했을 때만 해도 차논의 계획은 이러했다.
테러라는 미끼를 던져 NIA와의 관계를 회복한다.
물론 차논은 바보가 아니었기에 다시 NIA로 돌아갈 수 있다고 기대하지 않았다. 다만 정보로 밥을 먹고 살아야 하는 현 상황에서 NIA와 최대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고, 이번 의뢰를 공물로 바친다는 계획이었다.
야닌을 고른 것도 같은 이유였다. 그녀가 여자의 몸으로 NIA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효용 가치가 있는 모든 것을 다 이용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차논에게서 효용 가치를 찾아낸다면 그녀는 차논이 어떻게 NIA를 나갔는지 관계없이 그를 이용할 것이고, 차논도 NIA를 이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차논은 야닌을 만나고 나서야 자신의 계산이 완전히 틀렸음을 알게 되었다. 치앙마이에서 자신의 옷을 벗긴 사람이 그녀였을 줄이야.
차논은 일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잘못되었다고.
“그래서?”
차논의 설명을 들은 야닌의 반응이었다.
“네?”
“그래서. T와 무슨 관계가 있지?”
야닌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차논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 싶었다. 할 수만 있다면 담배를 피우고 싶었다. 그러나 자신의 목줄을 틀어쥔 그녀 앞에서 담배는커녕, 숨조차 마음대로 쉴 수 없었다.
살아야 한다. 여기에서 살아 나가야 한다.
차논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입을 열었다.
“아, 그, 뭐랄까. 그…… 남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고, 또, 그 북한 놈들은 위험하고. 그, 또, 저기.”
차논은 필사적으로 머리를 돌렸다.
이대로 말을 멈추어서는 안 돼. 그녀를 설득시켜야 해.
그렇게 필사적으로 생각하느라, 야닌이 자신을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알지 못했다.
“내가 우습나 보지?”
야닌이 차논의 말을 끊었다.
“네?”
차논이 말했다.
“내 말이 어려워?”
“아닙니다!”
“그런데 왜 되물었지?”
“아닙니다! 우습다니요. 가. 감히 그. 그런.”
다시 중언부언 변명을 시작하려 하는 차논을 야닌은 손을 들어 막았다.
“술집에서 아가씨들 화대나 뜯어먹기에는 자존심이 상했겠지. 요원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고 살아왔는데, 뒷골목 양아치가 된 자신을 용납하지 못했겠지. 사람들을 고용하고, 정보를 모으고, 팔아먹고 하면서 정보 일을 한다고 자위를 해 보려 했지만, 여전히 자괴감은 떠나질 않았지. 그래 봤자 양아치라는 것을 네놈이 제일 잘 알고 있었을 테니까.”
야닌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차분한 목소리가 마치 차논에게는 송곳으로 찌르는 것 같이 느껴졌다.
“아무리 멍청해도 다시 회사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 안 했겠지, 아니 샹그릴라에 쳐들어가 총지배인에게 권총을 들이밀 정도로 멍청하니까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을는지도.”
차논은 권총을 들이밀지는 않았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본능에 따라 입을 다물었다.
“양아치 짓을 그만하고 싶다. 그러면? 회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되겠네. 마침 어색한 관계를 깨기에 적당한 정보도 생겼고. 그런데 이 정보라는 게 어중간해. 북한 놈들을 원하는 정체불명의 수상한 남자. 그리고 금괴. 수상하기는 한데, 또 확실한 정보도 아니야. 북한 놈들이 불안하기는 하지만. 그래서? 이슬람 광신도의 의뢰를 받았다는 증거도 없고, 확신도 없고, 심증도 없는데, T라고 장담하자니 일이 커지는 것은 싫고, 그렇다고 T라는 이야기를 안 하면 나를 만날 수 없을 것 같고. 그래서 버블을 끼워 넣은 거지. 만약 문제가 생겨도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도록. 더불어 버블이 엿 먹으면 그것도 좋고.”
변명을 하지 않기 위해 다물었던 차논의 입이 살짝 벌어졌다. 평생을 정보 세계에서 살아온 이 처녀 귀신이 차논의 옷을 하나씩 벗기는 기분이 들었다.
“금괴를 가지고 온 것도 계산에 있었겠지. 몇 개나 준다고 했지? 두 개? 아니, 최소한 세 개는 되겠지. 의뢰비가 고작 오만 달러짜리 골드바 하나였다면 의심스러워했을까? 아니. 운 좋다고 생각했겠지. 북한 놈들 찾아다 주고 5만 달러 벌었다고. 그리고 딸랑 골드바 하나였다면 여기에 들고 오지도 않았겠지. 증거품으로 빼앗겨 버릴 수도 있을 테니까. 하지만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골드바를 가져올 놈인가? 아니지, 두 개? 아니, 두 개도 아닐 거야. 많은 금액이기는 하지만 의심스럽다 생각은 안 했을 테니. 세 개? 세 개 정도면 괜찮지. 의심스럽기도 하고, 3분의 1이면 아깝기도 하지만 NIA와 관계를 회복한다고 생각하면 감수할 수 있겠지.”
차논은 자신의 입이 벌어져 있음을 알지 못했다. 그저, 어서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NIA를 나왔지만, 조국과 왕가를 향한 충정은 변함이 없다. 전직 요원이자 왕국의 국민으로서 혹시라도 조국과 왕실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조금 전 차논이 했던 말을 야닌이 다시 말했다.
“죽고 싶으면 그냥 목이나 매달 것이지. 쓸데없이 여러 사람 피곤하게 만드는군, 네놈은.”
야닌이 사형선고를 내렸다.
차논은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뚝 하고 끊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아, 아니. 그, 그게.”
차논은 야닌이 크라쓰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그녀가 결혼을 안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결혼도 안 하고 일에만 매달리는 그녀를 비하하기 위해 그렇게 부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자신이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나면 죽음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크라쓰이라고 불리는 것이라는 것을.
“언제지?”
야닌이 물었다.
“네. 네?”
“다시 그 의뢰인이 찾아오는 날이 언제지?”
야닌이 물었다.
“2…… 2일 후입니다.”
차논이 희망을 담은 목소리로 말했다.
“전화번호는?”
“네? 아, 네!”
차논은 재빨리 휴대전화와 수첩을 꺼낸 다음 정체불명의 의뢰인 전화번호와 북한인들의 전화번호를 적었다. 그리고는 번호가 적힌 페이지를 찢어 금괴 옆에 놓았다.
급한 마음에 페이지는 지저분하게 찢어져 있었다.
야닌은 그 페이지를 내려다보았다. 차논은 그 모습을 보면서 깔끔하게 찢었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수첩에 번호를 다시 적고 다시 깔끔하게 페이지를 찢어드릴까 고민하던 차논에게 야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단은 살려 주지.”
차논이 고개를 들어 야닌을 바라보았다.
“지금 당장 너의 더러운 쥐구멍으로 돌아가서 처박혀 있어. 그리고 그 남자가 찾아오면 원하는 것을 던져 주고, 내가 특별한 지시를 내릴 때까지 절대로 밖으로 나오지 마. 살고 싶으면. 아무리 멍청해도 이 말은 이해가 되겠지?”
야닌이 말했다.
차논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꺼져.”
야닌이 말했다.
사형선고와 사면령을 동시에 받은 차논은 엉거주춤 몸을 일으켰다. 그의 시선에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골드바가 들어왔다.
차논은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
차논이 사라진 사무실에서 야닌은 여전히 분노가 남아 있는 표정으로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차논이 나가고, 몇 분 후 다시 문이 열렸고, 한 남자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의 손에는 커피 두 잔이 들려 있었다.
“기분 상하셨나 봅니다.”
커피를 들고 온 남자, NIA 내에서 야닌의 심복이라고 할 수 있는 제이크는 커피 두 잔 중 한 잔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길가에 싸 놓은 똥을 본 기분이야.”
야닌은 커피를 잡으면서 말했다.
“뭐. 똥도 잘 쓰면 거름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 너무 기분 나빠 하지 마세요. 저건 뇌물이라고 가져온 건가요?”
제이크가 테이블 위에 놓인 골드바를 보면서 말했다.
“뇌물이었으면 그놈 항문에 박아 넣었겠지.”
“끔찍한 말씀을 하시네요.”
제이크는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조금 전 멍청이가 저 금괴를 정말로 뇌물이라고 가져왔다면, 그는 절대로 이곳을 살아서 나가지 못했을 것이다.
“북한에서 탈출한 놈들이 방콕에 있나?”
야닌이 물었다.
“끄렁떠이에 몇 명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이크가 답했다.
야닌은 고개를 끄덕였다. 방콕의 빈민가 끄렁떠이라면 북한에서 탈출한 놈들이 숨어들기 딱 좋은 장소였다.
야닌은 눈으로 골드바를 가리켰다. 그 시선을 눈치챈 제이크도 골드바를 바라보았다.
“조사 좀 해봐. 그리고 전화번호 명의자도 확인해 보고.”
제이크는 커피를 내려놓고는 먼저 전화번호가 적혀 있는 쪽지를 집어 들었다. 두 개의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위치 추적을 할까요?”
“아니, 일단 명의자만 확인해 봐. 어차피 도용이겠지만.”
제이크는 고개를 끄덕인 다음 지저분하게 찢어진 쪽지를 품으로 갈무리했다. 그러고 나서야 골드바를 집어 들었다. 스위스 UBS 은행의 로고와 일련번호가 찍혀 있었다. 추적하는 데 어려울 것이 없었다.
“알겠습니다.”
“입 무거운 놈으로 몇 명 준비해 줘.”
야닌이 말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제이크가 물었다.
1급 승진을 앞둔 상황에서 일부러 일을 벌일 필요가 없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혹시 모르니 일단 준비해 줘.”
야닌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제이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금괴를 품에 넣었다.
< MISSION 05 : 바 파인(Bar Fine) (8)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