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SSION 04 : 츠바키 (52) >
“진입했습니다.”
상황 요원이 말했다.
밀러 국장은 보고에 반응 없이 화면만을 바라보았다.
도쿄에서 실시간으로 전송된 화면에는 열린 문으로 새어 나오는 불빛이 보였다.
스튜는 시간을 맞췄다.
호텔에서 요원에게 접촉한 스튜가 요청한 것은 헬리콥터였다.
그는 아키타에서 도쿄까지 타고 올 헬리콥터를 준비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그가 원하는 것은 모두 다 들어줄 것’이라는 랭리의 지시에 따라 주일 미군이 운용하는 CH-47 치누크 한 대가 차출되었다.
순항속도 시속 296km, 최대 속도 시속 315km, 쉰 명의 중무장 병력을 태우고 741km를 날아갈 수 있는 이 헬리콥터가 긴급하게 차출되었고, 주일 미군의 특수작전 훈련이라는 명분으로 아키타로 날아갔다.
료칸에서 나온 스튜가 헬기까지 가는 데 걸린 시간이 15분, 아키타에서 이륙한 헬기가 도쿄 도심 안에 위치한 유일한 미군 헬리포트가 있는 아카사카 프레스센터까지 걸린 시간이 1시간 20분. 그리고 아카사카 프레스센터에서 준비된 차량에 탑승하고, 트레이시를 추적하던 요원의 위치 보고를 따라 스기나미의 버려진 창고까지 걸린 시간이 20분이었다.
스튜는 아키타 외곽에 위치한 료칸에서 도쿄 스기나미까지 400km가 넘는 거리를 고작 2시간도 안 되는 시간 만에 주파해 버린 것이다.
알고 있었던 것일까?
밀러 국장은 문틈으로 새어나오는 빛을 보면서 의문을 품었다.
스튜는 마치 트레이시가 납치당할 것을 미리 알기라도 했던 것처럼 헬기와 차량을 준비시켰다.
밀러 국장은 마음속으로 고개를 저었다.
미리 알고 있었을 리가 없다.
스튜는 그저 대비를 한 것이다. 여러 상황에 맞춰 카드를 준비한 것이다.
그럴 수도 있다. 여러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를 쓰고, 그에따른 대비를 하는 것이야 이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기본 소양이니까.
하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왜 트레이시를 구하려는 것일까?
밀러 국장은 그 의문을 떠올리며 화면에 시선을 고정했다.
***
창고 문을 열고 들어온 한규호의 눈에 창고 안의 모습이 들어왔다.
난장판이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것 같은 지저분한 창고에 몇 개의 매트리스가 놓여 있었고, 그중 하나에 트레이시가 누워 있었다.
상의는 벗겨져 있었고, 입고 있는 것이라고는 브래지어 하나뿐이었다.
트레이시 위에 올라타서 그 브래지어를 들추고 있는 놈은 놀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놈 뒤에는 딱 봐도 고작 스물 남짓이나 되었을까 싶은 어린 놈들도 일렬로 서서 역시 놀란 눈으로 자신을 보고 있었다.
어이없군.
한규호의 첫 감상이었다.
이렇게 어린 놈들이었다니.
그다음에 찾아온 감정은 화였다.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새끼들이.
브래지어를 들추고 있던 놈이 뭐라고 소리쳤다.
누구냐고 묻는 것이겠지.
“남편(Her husband).”
한규호가 영어로 말했다.
그는 알아들은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알아듣든 못 알아듣든 상관없는 한규호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 빠르지도, 그렇다고 늦지도 않은 발걸음이었다.
“뭐야 씨발! 다가오지 마!”
놀란 와중에도 여전히 트레이시의 속옷을 잡고 있는 리더가 소리쳤다.
그러나 한규호는 일본어를 알아듣지 못했고, 알아들었다고 해도 멈출 생각이 없었다.
“뭐 해! 죽여 버려!”
리더가 다시 외쳤다. 이번에는 한규호가 아닌, 뒤에 서 있는 부하들을 향한 외침이었다.
갑작스런 한규호의 등장에 놀란 청년들은 그저 놀란 얼굴로 얼어붙어 있다가, 죽여 버리라는 리더의 외침에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두 명이 동시에 한규호에게 달려들었다.
한규호는 한숨이 나왔다.
한 방씩에 보내 버릴까?
잠깐 그런 생각을 한 한규호는 머리를 저었다.
이 정도 일을 벌였는데 쉽게 정신을 잃게 만들어 주고 싶지 않았다.
일본의 미래를 위해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의 해악이 될 수 있도록 적당히 두들겨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바로 그 생각을 지워 버렸다.
살려만 주자.
한규호는 허리를 살짝 굽히며 그렇게 생각했다.
한규호에게 달려오는 놈들은 몇 분 후의 자신들의 미래가 어찌 될지도 모르면서 맨손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한규호는 고개를 옆으로 살짝 움직이는 것만으로 제일 먼저 힌규호에게 다가온 청년의 주먹을 피했다.
온몸의 무게를 주먹에 실은 첫 번째 청년은 한규호를 비켜 나가며 비틀거렸다.
한규호는 자신의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비켜 나가는 첫 번째 청년을 힐끗 보고는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그에게 날아오는 두 번째 청년의 주먹이 보였다.
하품이 날 정도로 느린 주먹이 다가오고 있었다..
한규호는 두 번째 주먹을 피하는 대신 오른손을 들어 그 주먹을 받았다.
온몸의 무게가 실려 있는 주먹이, 마치 어린아이의 주먹처럼 한규호의 손에 잡혔다. 그 반동으로 청년의 팔이 멈추었다.
한규호는 왼손을 들어 멈춰 있는 청년의 팔꿈치를 잡았다. 그리고 오른손에 잡은 주먹은 아래로, 팔꿈치를 잡은 왼손을 위로 들어 올렸다.
자연스럽게 팔이 꺾이는 자세가 되었다.
팔을 잡힌 청년은 팔이 꺾이는 고통을 느꼈고, 그 고통을 줄이고자 본능적으로 몸을 돌렸다.
그 행동이 그에게 최악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도 모르고.
그가 몸을 돌리자, 한규호는 기다렸다는 듯, 뒤로 꺾인 팔을 그대로 위로 올려 버렸다.
팔은 한계 지점까지 꺾였고, 그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앞으로 쓰러졌다.
오른팔을 한규호에게 제압당한 청년은 무방비 상태로 정면으로 넘어지면서 얼굴을 그대로 창고 시멘트 바닥에 그대로 갈아 버렸다.
시멘트 바닥과의 충격으로 발생한 고통이 얼굴에서 막 시작되려던 찰나, 그의 몸 다른 곳에서 또 다른 고통이 시작되었다.
한규호는 팔을 꺾고 들어 올려 청년을 앞으로 넘어트렸다. 그의 몸이 바닥과 밀착되어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음에도, 한규호는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을 멈추지 않았다.
그의 오른팔이 인간의 신체 구조상 불가능한 각도까지, 아니, 그 각도를 넘어서까지 꺾였다.
빠각!
어깨뼈가 부서지며 탈골되는 소리가 창고에 울렸다.
끄아아아아아아악!
부서진 것은 어깨뼈만이 아니었다. 어깨뼈에 연결되어 있는 인대와 신경도 그 충격에 같이 끊어져 버렸다.
앞으로 남은 일생 동안 오른팔을 들어 올리지 못하게 된 청년이 끔직한 비명을 질렀다.
한규호는 오른팔을 꺽어 버리던 반동을 이용해 앞쪽으로 자연스럽게 한 바퀴 구른 후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다시 뒤쪽으로, 자신이 흘려보낸 첫 번째 청년을 향해서 몸을 날렸다.
물론 한규호는 그냥 가지는 않았다.
왼발에 힘을 주어, 쓰러져 있던 청년, 이미 오른팔을 잃어버린 청년의 어깨를 마치 진각을 밟듯 힘주어 밟아 주었다.
키이이이이아아아아아아악!
끔찍한 비명을 지르던 청년의 목에서 귀신 같은 소리가 터져 나왔다.
목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었다. 마치 영혼이 고통에 울부짖는 소리가 창고 안을 울렸다.
다시 한번 어깨를 밟아 줌으로써 확인 작업을 마친 한규호는 앞으로 몸을 날리며 오른 발을 뻗었다.
로 킥이었다.
그러나 일반 로 킥과는 달랐다.
횡으로 움직이며 타격을 주는 일반적인 로 킥이 아니라, 굽혔던 다리를 앞으로 쭉 뻗는 밀어차기였다.
***
한규호를 지나쳐 간 첫 번째 청년은 다시 주먹을 날리기 위해 자세를 잡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과 함께 달려온 동료가 순간적으로 제압당하고 오른팔이 불가능한 각도로 꺾이는 것을 보고, 창고를 울리는 뼈 부러지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얼어붙어 버렸다.
남자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모습을 보면서도 그는 파이팅 포즈를 취한 그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빠각.
그 순간 그의 귀에 다시 한번 뼈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그 소리가 어디에서 났는지 인식하지 못했다.
그저 하체가 꺾이며 허리가 굽혀졌고, 그 덕분에 자신의 무릎이, 앞으로만 굽어지게 설계되어 있는 무릎이 뒤로 꺾여 있는 것을 보았다.
비현실적인 장면이 먼저 보이고, 뒤이어 지금껏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신경이 불타는 고통이 찾아왔다.
그는 소리를 지르기 위해 입을 벌렸다.
그런 그에게, 아직 안 끝났다는 듯, 횡으로 움직이는 고전적인 로 킥이 날아왔고, 반대로 꺾여 있는 그의 무릎 옆면에 다시 한번 강한 충격을 가했다.
***
여전히 트레이시의 위에 올라타 있는 리더는 지금 상황을 하나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순식간. 그야말로 순식간이었다.
문으로 들어온 남자에게 부하 두 명이 달려갔다. 그의 부하들 중 그나마 주먹질에 능한 놈들이었다.
그 둘이 남자와 잠깐 얽힌다는 느낌이 드는 사이, 한 명이 태클을 당하고 말도 안되는 방향으로 팔이 꺾였다.
첫 번째 주먹을 피하고, 두 번째 동료의 날아오는 펀치를 잡아, 그 반동으로 꺽은 다음 전방 태클을 하면서 어깨를 박살 냈다.
그러고는 바로 몸을 일으켜 첫 번째 부하의 무릎을 차서 불가능한 각도로 꺾어 놓고서는 바로 같은 부위에 로 킥을 차 넣었다.
그야말로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리더는 그제서야 알았다.
저 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는 사신이다. 도망쳐야 한다.
“죽여!”
그러나 리더는 몸을 돌리는 대신 남아 있는 두 명의 부하에게 다시 외쳤다.
그리고 몸을 일으키며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죽여 버리라고!”
그가 다시 한번 외쳤다.
***
한규호는 트레이시 위에 올라타 있던 놈이 뭐라고 외치면서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는 것을 보았다.
플리퍼(Flipper)라고 불리는 폴딩 나이프(Folding Knife)였다.
나이프가 접혀 있는 상태에서 뒤쪽에 튀어나온 플리퍼를 누르면서 손목의 스냅을 주면 칼날이 튀어나오는 방식의 접칼이 그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
한규호는 그 칼을 보면서 트레이시를 납치한 놈들이 양아치라고 확신했다.
트레이시의 속옷을 잡고 있던 남자의 손에 들린, 어린애들이나 쓰는 접칼이 그 사실을 증명했다.
어린아이의 손에 들려 있다고 해도 칼은 칼이었다.
그러나 한규호에게는 전혀 상관없었다.
그의 손에 들린 칼이 회칼이라고 해도, 설사 총이라고 해도 한규호는 문제될 것이 없었다.
한규호는 작게 한숨을 쉬고는 앞으로 걸어나갔다.
칼을 쥔 청년이 서 있던 청년 두명에게 무어라고 또 외쳤다. 그리고 두 사람 중 한 명이 한규호를 향해 달려들었다.
접칼을 든 청년도 바로 뒤이어 한규호에게 달려들었다.
한규호는 달려드는 두 명의 남자를 보면서 짧게 생각했다.
한 명은 어깨, 다른 한 명은 무릎을 박살 냈다. 다시는 오른팔과 왼쪽 다리를 쓰지 못하게 만들어 주었다.
저 두 놈은 어떻게 할까?
그게 좋겠군.
한규호는 마음을 정하고 앞서 달려오는 남자와의 거리를 잰 후 발을 뻗었다.
***
리더의 명령을 받고 몸을 날린 부하의 의도는 단순했다.
갑자기 아지트 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의 몸을 붙잡는 것. 그 의도 하나뿐이었다.
자신이 남자의 몸을 제압하면 리더가 와서 처리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두 팔을 벌린 채로 전력을 다해 달려갔다.
그래서 빠르게 날아오는 한규호의 발이 자신의 명치를 찔러 왔음에도 멈추지 못했다.
발끝이 명치를 파고들자 고통보다 먼저 숨이 막혀 왔다. 숨이 막히는 답답함이 그의 뇌를 완전히 잠식하기 전에 고통이 찾아들었다.
그럼에도 그는 앞으로 달려가던 탄력 때문에 몸을 멈추지 못했다.
그 순간 그의 왼뺨에 한규호의 주먹이 꽂혔다.
정확하게 날을 세운 그의 주먹은 상악 좌측, 25번, 26분, 27번 어금니와 잇몸이 연결된 부위에 정확히 꽂혔고, 그의 어금니는 그 충격을 이겨 내지 못하고 그 뿌리까지 뽑혀 버렸다.
왼뺨을 맞은 그의 얼굴이 충격으로 반대로 돌아가려고 하던 찰나에, 같은 고통이 반대쪽, 오른쪽 얼굴에서 터져 나왔다.
오른뺨에 한규호의 주먹이 다시 꽂혔고, 운 없게도 15번부터 18번까지, 상악우측의 어금니 네 개가 전부 부러져 버렸다.
물론 한규호는 거기서 멈출 생각은 없었다. 빠르게 좌우 훅을 날려 위쪽 어금니를 전부 망가트려 버렸지만 아직 아랫 어금니가 남아 있었고, 또 어금니만으로 끝낼 생각은 없었다.
한규호의 오른손이 다시 움직였고, 하악 좌측, 왼쪽 턱 부위에 그의 주먹이 다시 들어갔다.
그 주먹은 조금 전 위쪽 어금니를 박살 낸 주먹과는 달리 치아와 잇몸의 결합부에 바로 충격을 가하지 않았다.
대신 턱뼈를 조각 내 버렸다.
턱뻐가 조각나면서 자연스럽게 좌측 하악의 30번대 어금니가 뽑혀져 버렸다.
마찬가지로 반대쪽 턱에도 동일한 충격이 가했고, 그 남자의 좌우측 턱뼈를 조각내 버렸다.
산산조각 내 버렸다.
단 네 번의 주먹질로 남자는 남은 평생 동안 상온에서 끈적하게 녹아내린 초콜릿보다 단단한 것은 먹지 못하게 되었다. 턱뼈가 조각나면 임플런트 시술도 불가능해지니까.
양쪽 어금니와 턱뼈가 박살 난 그의 몸이 허물어졌다.
한규호는 허물어지는 그의 관자놀이에 오른발 돌려차기를 꽂아 넣었다.
한규호의 발차기에 날아가면서 그는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
기절했군.
돌려차기를 한 오른발을 땅에 딛고 다시 회전축으로 몸을 돌리면서 한규호는 마지막 발차기를 차 넣은 것을 후회했다.
신경이 밀집된 턱뼈가 부서지는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해준 것이 못내 아쉬웠다.
조심해야 되겠어, 기절하지 않도록.
한규호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회전하는 힘을 이용해 왼쪽 발을 뻗었다.
오른발 돌려차기와 연속 동작으로 연결된 왼발 돌려차기는 한규호에게 접칼을 들고 달려오던 리더의 손에 작렬했다.
회전력이 더해진 한규호의 왼발 뒷굽이 달려들던 리더의 손가락을 부러트리고, 더불어 그의 손에 달린 접칼도 날려 버렸다.
손가락이 부러지는 고통에 리더는 소리를 지르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비명을 지르지 못했다.
왼발 돌려차기로 리더의 손가락을 부러트린 한규호는 멈추지 않고 한 번 더 회전하면서 오른발로 리더의 왼쪽 무릎 측면을 차 버렸다.
한규호는 칼을 들고 달려온 이 남자에게는 특별 대접을 해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한 명씩 차례대로 왼쪽 무릎, 오른쪽 어깨, 턱을 박살 낸 한규호는 이 남자에게는 모든 것을 안겨 주기로 결정했다.
칼을 뽑아서가 아니었다. 리더로 생각돼서도 아니었다.
트레이시 위에 올라타 있었다. 그게 이유였다.
한규호의 돌려차기에 무릎을 맞은 남자의 몸이 빠르게 아래로 허물어졌다. 그러나 그의 머리가 땅에 닿기 전에 한규호의 네 번째 돌려차기가 그의 턱에 작렬했다.
상악 하악 할 것 없이 여러 개의 어금니들이 그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아직 정신을 잃으면 안 되는데.
한규호는 피를 튀기며 날아가는 리더를 보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 MISSION 04 : 츠바키 (52)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