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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프티드-193화 (194/386)

< MISSION 04 : 츠바키 (21) >

“일본요? 멀리 가시네요.”

“네. 안 갈 수도 있고.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에요.”

“힘드시겠어요, 정말로.”

“미스 규는 일본에 가 본 적이 있나요?”

신시아가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대답은 여느 때와 다름없는 미소뿐이었다.

죄송해요. 이해해 주세요.

그런 의미가 담겨 있는 미소였다.

그 미소를 보면서 신시아는 말해 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일본에 그가 있어요. 당신을 미국으로 보낸 남자.

그가 일본에 트레이시 테일러 요원과 부부로 위장해서 작전을 진행하고 있어요.

그 일 때문에 가는 것이라고. 그렇게 말해서, 그녀가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러나 신시아는 찻잔을 들어 입으로 가져갔다. 충동을 억제하기 위해서, 입을 봉하기 위해서.

“엄마? 지금 온 거예요?”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거실에 앉아 있는 두 사람과는 다른 피부색을 가진 파자마 차림의 여자가 부스스한 머리를 한 채로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앤도 차 마실래?”

완이 그녀를 보면서 물었다.

“아니, 난 커피.”

앤은 아직 잠에서 덜 깬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면서 부엌 쪽으로 느린 걸음으로 걸어갔다.

신시아는 부엌으로 걸어가는 자신의 딸을 보면서 그런 의문이 들었다.

두 사람은 알고 있을까?

두 사람이 공통된 한 남자를 알고 있다는 것을?

한규호, 인문학 박사 스즈키, CIA가 부여한 임시 코드네임 스튜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모를 것이다.

미스 규는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았고, 앤이 진행한 베네수엘라 작전은 CIA의 기밀 작전이다.

두 사람이 아무리 친해졌다고 해도, 같이 쇼핑을 하고, 맥주를 마시고, 수다를 떤다고 해도, 그런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

두 사람의 대화 주제는 언제나 현재로 한정되어 있었다.

앤은 이 집에 손님으로 와 있는, 물론 지금은 가족처럼 생각하고 있지만, 어찌 되었건 이 특수한 성격을 가진 집에 손님으로 와 있는 미스 규가 일반인은 아니라는 것쯤은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그녀가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또한 CIA의 기밀 작전에 대해서 말할 정도로 어리석지도 않다.

그렇기에, 두 사람은 각자 지인으로 한 남자를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절대로 알지 못할 것이다.

“근데 엄마 어디 가요?”

앤 챔버가 한 손에 커피를 들고, 다른 손으로는 부스스한 머리를 쓸어내리며 다시 거실로 나오며 물었다.

“응, 일본.”

“일본?”

일본이라는 단어에 앤이 반응했다.

신시아는 그녀가 누군가를 떠올렸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리고 그 누군가가 누구인지도 알 수 있었다.

“아직 확정은 아니야.”

“그렇구나. 나도 가 보고 싶다. 일본 한 번도 안 가 봤는데.”

앤이 그렇게 말하며 완 옆자리에 앉았다.

세 사람은 잠시 동안 그렇게 말없이 각자의 찻잔을 들고 이른 아침의 티타임을 즐겼다.

“나도 가 보고 싶네요.”

잠깐의 침묵을 깬 것은 완이었다.

“어머, 그럼 같이 갈까? 엄마 따라서. 엄마, 우리 따라가도 괜찮아?”

완의 말을 들은 앤이 빠르게 말했다.

CIA의 임무였다. 당연히 동행은 불가했다.

그리고 도버아메리칸인슈어런스의 업무라고 해도, 손님은 이 집을 떠날 수는 없었다.

“난 못 가요. 앤이라도 다녀와. 오랜만에 엄마랑 오붓하게 여행이라도 하고.”

완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이번에는 힘들겠어.”

신시아가 말했다.

앤은 두 사람의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일반적인 가정이 아니고, 일반적인 손님이 아니다. 두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은 단순히 휴가를 떠난다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쯤은 앤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다음에 기회가 있을 때는 꼭 셋이 같이 가면 좋겠네요.”

신시아가 완을 보면서 말했다.

“저에게는 결정권이 없는걸요.”

완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니, 결정권은 미스 규 당신에게 있어요.”

완의 말이 끝나자마자 신시아가 바로 이어 말했다.

완과 앤의 시선이 신시아에게로 향했다.

그녀가 챔버가의 주인이 아니라, CIA 요원으로서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나…… 나는 방으로 올라갈까나?”

앤이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소파에서 엉덩이를 뗐다.

“아니, 괜찮아.”

신시아가 말했다. 앤이 이 자리에 있는 것은 도움이 된다. 그렇게 판단했다.

“미스 규, 당신은 결정권이 있어요. 언제든지 결정할 수 있어요.”

신시아가 말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스 규, 당신이 한 가족이 된다면. 챔버가의 일원, 미국 시민 그리고 CIA의 요원이 된다는 결정권은 당신에게 있어요.

그런 의미를 담은 눈으로 완을 바라보았다.

“저에게 결정권이 있나요?”

완이 신시아를 보면서 물었다.

“그럼요. 미스 규는 결정할 권리가 있죠.”

신시아가 완을 보면서 말했다.

두 사람은 말없이 잠시 서로를 바라보았다.

신시아는 완의 눈을 보았다. 그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조금이라도 알아내기 위해서.

언젠가는 이런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는 생각했다.

그러나 그 상황이 동부에서 늦은 밤까지 회의를 하고 밤새도록 비행기를 타고 돌아와 피곤에 찌든 상황에서 자신의 집 거실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런 두 사람을 앤이 바라보았다.

엄마는 있어도 된다고 이야기했지만, 그녀는 자신이 이 자리에 있는 것이 그리 도움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아, 나는……. 그 뭐지? 조깅이나 가, 갈까? 아무튼 난 잠깐 나갔다 와야겠어.”

뭔가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 앤은 그렇게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계단으로 올라갔다.

이번에는 신시아가 그녀를 말리지 않았다.

두 사람은 2층의 자기 방으로 올라간 앤이 화장도 못 한 채로 급하게 옷을 갈아입고 나올 때까지 조용히 차를 마셨다.

차는 이미 다 식어 있었지만, 그 외에는 선택이 없었다.

“나 나갔다 올게. 점심쯤 오면 되겠지?”

앤은 그렇게 말하고 문을 닫고 나갔다. 뒤이어, 자동차 시동이 걸리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금세 멀어져 갔다.

차 소리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두 사람은 말없이 앉아 있었다.

먼저 침묵을 깬 것은 완이었다.

“앤에게 미안하네요. 화장도 못 하고 나가게 해서.”

“눈치가 빠른 아이니까요. 나중에 제대로 사과할게요. 미스 규는 신경 쓰실 것 없어요.”

“피곤하신데, 주무셔야 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괜찮아요. 잠이 확 달아나 버렸어요. 하지만 커피는 마셔야겠어요.”

신시아는 그렇게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스 규도 커피?”

“네, 감사해요.”

신시아는 부엌으로 가서 에스프레소 두 잔을 내렸다.

기계에서 추출한 에스프레소보다는 직접 내린 커피를 더 좋아했지만, 지금 그럴 여유는 없었다.

신시아는 에스프레소 두 잔을 들고 다시 거실로 나와 한 잔을 완 앞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잠시 커피 향을 음미하면서 커피를 즐겼다.

“이제야 내가 좀 집주인 같네요.”

신시아가 말했다.

“미스 규가 이 집에 오고 난 후, 나는 가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생각요?”

“미스 규가 예전부터 이 집에서 같이 살았던 것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

완이 신시아를 바라보았다.

“언제부턴가 이 집에서 생활하는 당신의 모습이 너무도 자연스러워서,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이 마치 가족처럼 느껴질 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완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당신이 이 집에 와 주어서 기뻐요.”

“저도 이 집에 올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완이 살짝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모습과는 별개로 당신이 우리 집의 손님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요. 그리고 언제까지나 손님으로 있을 수만도 없다는 사실도.”

완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당신이 손님이 아닌 가족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지금처럼 이런 관계도 나쁘지 않고, 아니면 정식으로 챔버가에 들어온다면 더 좋고.”

완의 입가에 살짝 미소가 지어졌다. 완은 신시아가 어떤 의미로 그런 말을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완은 평생 동안 사람의 생각을 읽는 것을 배웠고,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방법을 훈련했다. 그런 그녀는 100%는 아니어도 상대방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런 그녀가 보기에, 신시아의 말은 거짓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감사해요.”

완이 말했다.

“당신이 우리와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생활도, 그리고 일도.”

“저는 보험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는데요.”

“괜찮아요. 금방 배울 수 있어요.”

신시아가 완의 농담을 받았다.

“그린카드가 나올까요?”

“그린카드는 필요 없어요. 시민권이 나올 테니.”

“저는 뭘 드려야 할까요?”

“가족이 되기 위해서는.”

거기까지 말한 신시아는 커피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서로에 대해 모든 것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모든 것.”

“네, 모든 것.”

“그에 대한 것도 포함해서.”

“네, 맞아요.”

신시아의 말을 들은 완은 말이 없었다. 그녀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죄송해요. 그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어요.”

잠시의 침묵이 흐른 후, 완이 말했다.

신시아는 놀라지 않았다. 그녀가 그렇게 말할 것이라고 이미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와 통화를 했죠?”

“네.”

완이 말했다.

이곳으로 오기 전, 미국 동부 어딘가에서 잠깐 감금되었을 때, 완은 한규호와 짧은 통화를 했었다.

“탄치에서 해어지고 처음 목소리를 들었겠네요.”

“네, 오랜만이었죠.”

“그대로던가요?”

“네, 무심한 말투 그대로더라구요.”

완은 엄마에게 무심한 남자친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말했다.

그 모습에 신시아가 살짝 웃으며 말했다.

“보고 싶겠군요.”

신시아의 말에, 완은 한규호와 통화했던 그날을 떠올렸다.

보고 싶다고 그녀가 말했다.

‘그래.’ 하고 그가 답했다.

나중에 보자고 그녀가 말했다.

‘그래, 나중에 봐.’ 하고 그가 답했다.

나중에 꼭이라고 그녀가 말했다.

‘그래, 꼭.’이라고 그가 답했다.

보고 싶냐고?

볼 수만 있다면 무엇을 주고서라도 그를 보고 싶었다. 그를 데려올 수만 있다면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내어 주고 그를 만나고 싶었다.

***

“어제 당신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모두 말해 주면 증인보호 프로그램에 넣어 준다고 하던데요.”

[고딕]-말해 주지 그랬어.

전화기 너머로 그의 무심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말투에 완은 기분이 조금 상했다.

“말해 주고 증인 보호 프로그램에 들어갈까요?”

이 답답한 남자야!

[고딕]-말해 줘도 괜찮아.

“싫어요.”

[고딕]-왜?

왜라니. 당신에게 피해가 갈지도 모르니까 그렇지, 이 바보 같은 남자야!

“당신에게 해가 되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아요.”

[고딕]-……해가 된다?

“네. 규호, 당신에게 아주 작은 피해라도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아요. 더군다나 그것이 나 때문이라면…….”

나 때문에 당신에게 피해가 간다면 절대로 나를 용서하지 못할 거야.

[고딕]-난 괜찮아.

내가 안 괜찮아.

“내가 안 괜찮아요.”

[고딕]-……그런가.

그래, 이 바보야!

“그래요.”

***

완은 보고 싶냐는 질문에 답 대신 살짝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어쩌면, 만약, 그녀의 존재가, 그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그래서 그런 상황이 생기기 전에, 어쩌면 자신이 결정을 내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지금 그녀는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아니,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의 비밀 계좌에는 일반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의 돈이 들어 있었고, 그녀의 머릿속에는 그 돈보다 몇 배나 가치가 있는 정보가 들어 있었다.

조금은 허물어졌겠지만, 그녀가 동원할 수 있는 정보 조직도 아직은 살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CIA의 감시 아래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다시 말해 지금 그녀가 가진 것 중에서 그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돈, 정보, 조직이 그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지금의 그녀에게는 의미가 없다.

그리고 그녀 자신이 그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그녀조차도 의미가 없다.

도움이 되지 않는 것에서 끝나면 다행이다.

피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다면?

그녀의 존재가 그에게 약점이 된다면?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런 일이 있기 전에 그녀가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래. 최악의 상황이 닥치기 전에.

차라리.

“시민권을 줄 거예요.”

신시아의 말이 그녀의 생각을 끊었다.

“챔버 부인, 죄송하지만…….”

완이 입을 열었다. 그러나 금방 신시아의 말에 끊겼다.

“시민권을 발급하기 위한 위장 신분. 절대, 그 누구도 알아채지 못할 위장 신분. 그리고 직장. 위장용 직장이 아니라, 실제로 돌아가고 있는 회사의 임원 자리. 아니면 회사를 하나 새로 만들어도 상관없어요. 직접 경영을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경영은 우리가 맡아서 할 테니. 원하는 지역, 원하는 도시, 원하는 구역에 원하는 집을 구해다 줄 거예요. 원하는 집이 없다면 원하는 데로 새집을 만들어 주는 것도 어렵지 않아요. 생활비로만 1년에 최소 1백만 달러. 세금 없이. 원하는 차, 원하는 모든 것을 줄 생각이에요. 그 남자에게.”

신시아의 말 말미에 터져 버린 폭탄에 완은 순간 말을 하지 못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핵을 보유하고 있어요. 우리가 핵을 가진 이유는 그 핵무기를 사용해 적을 파멸로 이끌기 위한 것이 아니에요. 그저 가지고 있음으로써 안정적인 세계를 유지하려는 의도인 것이죠. 물론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가 먼저 핵을 사용하는 일은 없어요. 그 남자도 마찬가지에요. 우리는 그를 활용하기 위해 그를 원하는 것이 아니에요. 그저 그를 보유하려 하는 것뿐이에요.”

완은 그가 일반인하고는 다른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은 눈치채고 있었다. 그렇기에 미국이 그를 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단순히 그를 데려와서 해부를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에요. 당신의 조국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미국은 아니에요.”

완은 신시아가 사용한 단어 중 하나에서 이질감을 느꼈다.

해부?

그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 단어가 나와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말을 하는 신시아의 얼굴을 바라보는 완의 표정은 어느새 MSS 요원이던 시절의 얼굴로 돌아와 있었다.

“그에게 제안을 하고, 정중히 모셔올 거예요. 그리고 조금 전에 말한 조건을, 어쩌면 그 이상을 그에게 안겨 줄지도 몰라요. 만약 그가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미국 시민권을 받아들였을 때.”

신시아의 표정이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그가 당신을 원한다면, 그리고 당신이 그를 원한다면, 두 사람은 가정을 이룰 수 있어요.”

‘해부’라는 단어로 가득했던 완의 머릿속에 또 다른 단어 하나가 자리 잡았다.

가정을 이룰 수 있어요. 그렇게 말했다.

“미국은 그를 원해요, 당신이 아니라. 하지만 나는 당신을 원해요. 당신이 가진 능력이 미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것과는 별개로. 나는 당신이 우리 곁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신시아의 표정이 조금 부드러워졌다.

완은 그녀의 그런 표정을 보면서 자신의 마음속에서 꿈틀거리는 알 수 없는 감정을 억지로 찍어 눌렀다.

< MISSION 04 : 츠바키 (2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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