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SSION 03 : La Mancha Negra (36) >
3일차
카라카스 라과이라 고속도로(Autopista Caracas - La Guaira)
카라카스, 베네수엘라
조수석 문에 걸터앉은 한규호는 왼손을 뻗어 추격 차량 선두에서 맹렬히 따라오고 있는 토요타 시에나를 겨냥했다.
두 차량의 거리가 이전보다 가까워졌지만 여전히 한규호의 손에 들린 글록의 총구와 시에나의 운전석까지의 거리는 20m가 넘었다.
오른쪽으로 굽은 길 때문에 브레이크를 살짝 밟아 속도를 줄이던 도밍게즈의 시선은 전방 도로에 집중되어 있었다.
이것은 죽음의 검은 길이었고, 그가 탄 밴은 평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이 위험한 길을 지나가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핸들을 잡은 두 손과, 엑셀레이터와 브레이크를 계속 컨트롤하는 발만큼 그의 두 눈도 전방 도로를 향해 집중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도밍게즈는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도밍게즈는 운전자의 본분을 잃고, 결국 참지 못하고 곁눈질로 조수석을 살폈다.
그리고 그의 시선에, 이미 상반신을 밖으로 빼고 조수석 창문에 걸터앉은 채 바람을 맞아 얇은 셔츠위로 탄탄하게 드러난 스즈키의 복부가 들어왔다.
“이런 미친!”
그 모습을 본 도밍게즈는 다시 시선을 전방으로 옮기며 자신도 모르게 크게 소리쳤다.
도밍게즈는 창문에 매달린 스즈키를 잘못 판단했다고 생각했다.
처음 보았을 때는 단순히 과묵한 남자인줄 알았고, 저격사건 현장에서 보여준 행동력과 판단력으로 미루어 군 출신의 유능한 남자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후 대화를 통해서 전체적인 그림을 보고 판단하는 모습을 보고는 지휘관 경험도 풍부한 베테랑, 즉 도밍게즈 그
자신과 비슷한 부류의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달리는 차 안에서 몸을 빼내 권총을 쏘겠다는 생각을 하는 상식 밖의 사람일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저런 미친놈일 줄이야!
도밍게즈는 핸들을 오른쪽으로 살짝 더 틀었다.
차량의 무게중심은 살짝 돌아간 핸들에 비해 훨씬 더 강하게 왼쪽으로 쏠렸고, 차고가 높은 밴은 그 반동으로 크게 휘청거렸다.
도밍게즈도 알고 있었다. 스즈키는 사격을 하려고 몸을 빼낸 것이다. 그에게 최고의 사격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차체를 흔들리지 않도록 안정시켜야 한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중앙분리대를 들이 받을 수는 없잖아! 꽉 잡아!”
도밍게즈는 누구에게 하는지도 모를 말을 외쳤다.
핸들은 오른쪽으로 더 꺾었지만 속도는 줄이지 못했다. 원심력은 더욱 강해지고, 원심력을 제어하기 위해 타이어는 더욱 강하게 도로와 마찰했다.
타이어와 도로가 강하게 마찰하는,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고음파가 도로위로 울려 퍼졌다. 그리고 차량은 더욱 강하게 요동쳤다. 불꽃을 뒤로 내뿜으며 압력으로 찌부러지는 왼쪽 타이어에 비해 기울어진 차체의 오른쪽에 달린 타이어는 공중으로 뜰 지경이었다.
차량이 기울며 크게 요동치자 필연적으로 밴에 매달린 한규호의 몸도 충격을 받아 강하게 흔들렸다.
그런 흔들림 속에서도 변하지 않은 것이 두 개 있었다.
한규호의 시선과 쭉 뻗은 왼쪽 팔.
시에나를 겨냥하고 있는 한규호의 왼팔은 마치 특수촬영장비인 짐벌 크레인처럼 여전히 미동도 없이 쭉 뻗은 채 방향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총구가 겨냥한 그곳, 그 한 점을 한규호는 흔들림 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한규호의 시선과 총구가 고정되어 있는 곳은 시에나의 운전석, 한규호를 보고 소리지르고 있는 운전자의 왼쪽에 있는 사이드미러였다.
일말의 흔들림도 없이 고정되어 있던 한규호의 검지가 마침내 움직여 방아쇠를 당겼다.
첫 번째 9mm 풀메탈자켓 탄환이 화염과 함께 총구를 벗어났다. ***
추격하는 차량 중 선두에서 달리고 있는 토요타 시에나, 처형팀 1호차를 운전하고 있는 알피오(Alfio)는 조금씩 심장이 빨라지는 것을 느꼈다.
푸에르토 카르텔 처형팀원인 그는 보스의 명령에 따라 밴 한 대를 추적하는 중이었다.
알피오는 계획대로 터널을 빠져나가자마자 속도를 줄이는 밴에 따라 붙어 총격을 가할 수 있는 적정 간격을 유지하는데 온 신경을 쏟고 있었다.
아무래도 앞의 밴이 터널에 들어서자 눈치를 챈 듯 했다. 점점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것 같았다.
알피오는 피식 웃었다.
아무리 빨리 달려봤자 터널을 빠져나가자마자 나오는 죽음의 검은 길 앞에서는 속도를 줄여야 한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하늘로 날아오르지 않으려면 무조건 속도를 줄여야 한다.
속도를 줄여야 한다는 말은 절대로 자신들에게서, 자랑스러운 푸에르토 카르텔 처형팀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저 벌레같은 놈들이 살겠다고 발버둥치는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비웃음이 나왔다.
처형팀에서 운전을 담당하는 알피오가 아주 좋아하는 상황이었다. 사냥감을 추격하는 사냥꾼만이 즐길 수 있는 행복이었다.
그들을 따라잡기 위해서가 아니라 압박하기 위해서 알피오도 속도를 조금 더 올렸다.
“왜 웃어?”
조수석에 앉아 있는 또 다른 처형팀원이 액셀레이터 페달을 힘을 주어 밟는 알피오를 보고 물었다.
“웃기지 않냐? 살겠다고 발악하는 모습이?”
그 말을 들은 동료가 피식 웃은 후 손에 들고 있던 Vz.68 기관단총, 소위 스콜피온이라고 불리우는 체코제 기관단총의 라이센스 카피를 옷자락으로 슥슥 문지르며 말했다.
“천천히 가자고. 이러다 같이 뒈지겠다.”
알피오는 그 말에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뭐 뒈지는 게 두려우면 처형팀은 못하지.”
“하긴 뭐.”
동료도 누런 이빨을 보이며 같이 웃었다.
터널만 빠져나가면 이제 저 벌레들을 총알샤워를 시켜줘야 하는 그도 지금 상황이 즐거웠다.
달리는 차량에서 총을 난사하는 것은 그가 가장 즐기는 것이었고, 그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한 마지막 준비를 하기 위해 그는 오른손으로 총 손잡이를 잡은 후 왼손가락을 창문 조절 버튼에 얹었다.
알피오와 동료 처형팀원이 몇 마디 주고받는 사이 어느덧 앞의 밴이 하얀 벽 너머로 사라졌다. 터널 출구를 벗어난 것이다.
20여 미터 후방에서 뒤따르던 알피오의 시에나도 하얀 빛의 벽으로 돌진해 출구를 빠져나갔다.
갑작스럽게 동공으로 들어오는 눈부신 햇살에 알피오는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지만. 그 시간은 찰나에 불과했고 잠시 마비되었던 그의 시각은 곧 바로 회복되었다.
그리고 그의 회복된 시야에, 잠시 놓쳤던 밴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런데 눈에 들어온 밴의 모습은 터널을 빠져나가기 전 밴의 모습과 달랐다.
차량 옆에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붙어있었다.
알피오는 시선을 집중했다. 그리고 밴 옆에 붙어있는 그것이 조수석 문에 걸터앉아 자신들을 향해 권총을 겨누고 있는 동양인 남자라는 것을 알았다.
상상도 못한 그 모습에 알피오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렸다.
“푸하하하! 뭐야 저 병신은!”
알피오의 웃음에 조수석 동료는 전방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도 차량 옆에 붙어서 권총을 겨누고 있는 남자를 확인했다.
“뭐야 저 미친놈은?” 그 순간 미친 놈의 손 끝에 들린 권총이 화염을 분출했고 왼쪽 사이드미러가 뜯겨저 날아가버렸다. 알피오는 순간적으로 놀라 소리를 질렀다.
“뭐야 씨발! 저 개새끼는!”
옆에 있던 동료도 갑작스러운 피탄에 깜짝 놀라기는 했지만 금세 태연함을 가장하며 말했다.
“쫄지마 새꺄! 우연이야. 우연. 달리는 차에서 권총으로 사람을 맞추겠다고? 택도 없는 소리 하고 있네!”
그 말에 알피오도 고개를 끄덕였다.
달리는 차에서 추격하는 차량을 총기로 저지하는 효율적인 방법은 하나뿐이다.
돌격소총이든, 기관단총이든, 권총이든, 총알을 난사하는 방법 밖에 없다. 다수의 총기로 화망을 형성해 총알 세례를 퍼부어 주는 것이다.
권총 한정으로 차량을 저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영화에서나 나올 이야기고, 그런 장면이 나와도 코웃음을 칠 장면이다.
동료는 아직도 놀람이 가시지 않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알피오를 보면서 야지를 퍼부었다.
“하 알피오 이 병신새끼 쫄기는! 씨발 권총 하나로 백날을 쏴 봐라 총알이 .....”
동료가 말을 다 끝마치지 못한 그 순간 알피오의 머리가 앞뒤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이마에서 튀어나온 핏물이 잔뜩 금이 간 앞 유리까지 튀는 것도 볼 수 있었다.
동료는 시선을 오른쪽으로 돌렸다.
알피오 정면의 앞유리에 총알구멍이 나 있었다.
그것을 본 그는 자신도 모르게 조수석 손잡이를 잡으며 소리쳤다.
“씨이이이이이이바아아아아아알!”
알피오의 이마로 들어온 총알은 알피오의 머리를 통과하면서 그의 뇌를 완전히 헤집은 후, 후두부를 뚫고 나와 운전석 헤드레스트에 알피오의 피와 뇌수를 머금고 박혀들었다.
알피오의 대뇌피질은 9mm 총알에 의해서 완전히 파괴되었지만 핸들을 잡은 두 손과 액셀을 밟은 그의 발은 여전히 그의 전두엽이 내렸던 마지막 명령을 수행하고 있었다.
전방추돌경보장치가 없는 구형 1세대 시에나는 우측으로 90도 꺾인 ‘죽음의 검은 길’ 중앙 분리대를 향해 더욱 속도를 높여 달려들었다.
RPM 계기 바늘이 레드존을 넘어서고 있었다.
***
한규호는 우선 한 발을 쏘았다.
영점을 확인하기 위해서.
권총은 생각보다 다루기 힘든 총기이다. 유효사거리도 짧을뿐더러 차량의 소위 뽑기운처럼 총기에도 뽑기운이 있는데 이 뽑기운을 가장 많이 탄다.
같은 모델의 권총이라도 아니 심지어는 같은 총으로 연속으로 발사할 때도 탄착군이 일정하게 형성되지 않고 튀기도 한다.
100정의 권총이 있으면 100개의 개성이 있다.
자신이 항상 패용하는 권총이라면 그 특질을 헤아려 사격할 수 있겠지만 다른 사람의 권총을, 그것도 실전에서 처음 쏴 보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그 권총의 개성을 파악하여 영점을 잡을 수 있도록 여러 발을 쏴보아야 한다.
지금까지 봐온 도밍게즈라면 명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신뢰할 수 있는 권총을 사용할 것이지만 확인은 해보아야 한다.
흑색무광도료를 입혀 빛의 반사를 최대한 줄인 도밍게즈의 글록을 떠난 총알은 한규호가 원하는 곳, 운전석 쪽 사이드 미러의 연결부위를 정확히 맞춰 사이드미러를 차량에서 분리시켰다.
도밍게즈가 총 관리를 아주 잘 했군.
영점확인이 끝났으니, 이제 추격하는 차량을 처리할 차례였다.
단 한 발로 영점을 잡은 한규호는 왼팔을 편 상태 그대로 조금 움직였다.
왼팔을 살짝, 아주 살짝 움직임으로써, 총구와 그 총구를 따라간 시선은 모두 새로운 한 곳에 집중되었다.
씨에나의 운전석, 놀란 눈으로 한규호를 바라보는 운전자의 이마였다.
한규호의 손가락이 움직였다.
그리고 총알 한발이 화염과 함께 총구를 빠져나갔다. 총알이 총구를 빠져나가자 발사 반동에 의해 총구가 살짝 위로 올라갔다. 하지만 한규호는 0.2초도 되지 않는 시간에 다시 총구를 정확히 제자리로 돌렸다.
한규호는 처음과 같은 방향으로 총구를 조정하고 다시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리고 두 번째 총알이 앞선 총알과 0.4초의 간격을 두고 총구를 떠났다.
누군가 보았다면, 한 번에 두 발을 발사했다고 생각할 장면이었다.
총구를 떠난 첫 번째 총알은 초속 375미터로 날아가 운전석 앞 창문을 때렸다.
그러나 총알은 유리를 뚫지 못했다.
자동차 앞 유리의 경사진 각도에 의해 첫 번째 총알은 유리를 관통하지 못하고 위쪽 방향으로 튀어버렸다.
하지만 총알에 실린 400줄(J)의 에너지는 앞유리에 충분한 충격을 주었다.
그 충격파가 앞 유리 전체로 다 퍼져 나가기도 전에, 두 번째 총알이 처음 피탄 위치와 동일한 곳을 때렸다.
두 번째 총알은 먼저 총알이 만들어 놓은 아주 미세한 틈을 뚫고 들어가, 400줄의 운동에너지를 운전자의 이마에 박아 넣었다.
한규호는 달리는 차량에 매달린 자세로 뒤따라오는 차량 운전석을 향해 더블 탭을 날렸다.
차량 앞 유리의 경사진 각도 때문에 첫 발이 관통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에, 두 발의 총알을 짧은 시간이 같은 곳으로 날려 유리를 뚫어내는 신기를 보인 것이다.
한규호는 심하게 흔들리는 차량에 매달려, 뒤따라오는 차량의 운전석을 향해서 0.4초 간격으로 동일한 위치에 연속 두 번 사격을 가했다.
더블 탭(Double Tab). 현대 권총 사격술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제프 쿠퍼가 고안한 대인저지 사격방법.
관통력은 높지만 상대적으로 저지력이 부족한 9mm 풀메탈자켓(FMJ) 탄환용 사격술로 빠르게 상대방에 몸에 두 발을 꽂아 넣은 사격술을 달리는 차량에서 달려오는 차량에게 시행한 것이다.
전 세계에서 오직 한규호만이 할 수 있는 더블 탭이었다. 이걸 더블 탭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말이지만.
한규호의 총알에 운전자를 잃은 첫 번째 차량, 토요타 시에나는 터널 입구를 빠져나오면 바로 만나게 되는 커브길, ‘죽음의 검은 길’에서 그대로 직선으로 계속 달렸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중앙선을 향해 돌진했다.
그러나 한규호의 관심은 이미 그 장면을 떠나 있었다.
첫 번째 차량이 어떠한 상태가 되든, 그 안에 탑승자들이 안전벨트를 하고 있든 말든, 한규호에게는 더 이상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첫 번째 차량인 시에나가 궤도에서 벗어나자 바로 뒤에 붙어 있던, 이제 한규호의 새로운 관심의 대상이 된 혼다 오딧세이가, 정확히는 오딧세이의 운전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감각을 끌어 올린 한규호에게 두 번째 운전석에 앉아 있는 조직원의 눈동자가 선명하게 보였다.
동공이 경악에 차서 더 이상 커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커져 있었다.
한규호의 왼팔이 방향을 또 한 번 바꿨다.
차량이 심하게 요동을 치고 있는 가운데에도 그의 왼팔만이 마치 다른 차원에 있는 것처럼 부드럽고 섬세하게 움직여, 처음 차량과 마찬가지로 그의 눈과 총구와 그리고 오딧세이의 운전자와 일직선을 이루었다.
조금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거리가 조금 더 멀어졌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문제될 것은 없었다.
조수석 창문가에 걸터앉아 권총을 겨누고 있는 사람은 한규호였으니까.
한규호의 손가락이 다시 움직였다.
그리고 두 발의 총알이 다시 총구를 떠났다.
처음과 마찬가지로 첫 발의 총알이 차 정면유리에 충격을 가하고, 두 번째 총알이 피탄 지점을 뚫고 운전자의 미간에 박혔다.
이미 예정된 결과였다. 맞았는지, 맞지 않았는지 확인할 필요도 없었다.
한규호의 시선은 이미 두 번째 차량에서 세 번째 차량, 맨 뒤에 서 있는 미니 밴을 보고 있었다.
두 번째 차량이 밀려나면서 세 번째 차량의 운전자가 모습을 드러내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세 번째 차량의 운전석은 한규호의 시선에 들어오질 않았다.
대신 두 번째 미니밴이 방향을 급속도로 바꾸면서 그 자리에서 90도 회전한 다음, 관성에 의해 튀어 올라 세 번째 미니밴을 덮쳐가는 것이 보였다.
한규호의 시야에 두 대의 미니밴이 서로 얽히며 충돌하는 모습이 들어왔다.
차량과 차량과의 충돌, 도로와의 마찰로 분수 같은 불꽃이 피어올랐다.
첫 번째 미니밴이 중앙분리대를 타고 반대편 차선으로 날아올라 가는 모습과 동시에 한규호의 시야에 들어오는 장면이었다.
< MISSION 03 : La Mancha Negra (36)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