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에 혼자 사는 연준은 친구들의 놀림과 따돌림, 그리고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외로움에 지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진다. 한참을 울고 평소보다 늦게 집에 들어간 날, 자신과 같은 처지의 주인공이 나오는 드라마를 보게 되고, 그 주인공이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고 싶어 드라마 방송만을 기다리며 매일을 살게 된다. 결국, 행복해진 남자주인공 역할을 한 배우 서정원에게 푹 빠진 연준은 서정원이 나온 드라마와 영화, 프로그램들을 보며 일상의 즐거움을 찾는다. 그렇게 고등학교 졸업식만을 며칠 앞두고 스물이 된 날까지 배우 서정원을 동경하며 매일을 살던 연준은 저소득층을 위한 연탄 봉사를 온 서정원과 집 앞에서 마주하게 된다. 매니저가 시켜야만 딱딱한 말을 의례적으로 내뱉는 서정원을 보면서도 연준은 마냥 좋기만 하고, 서정원은 맹목적으로 저에게 사랑만 보내는 연준이 궁금해지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