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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82화 (82/123)

거짓말 - 3부 7편

다리가 넓게 벌려지더니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몸에 가차없이 뜨겁게 달아오른 물건이 찔러 들어왔다.

재중은 비명을 삼키느라 거칠게 숨을 들이켰다. 달아나려 했지만 무릎이 붙잡혀 있어 불가능하다.

“ 으, 으으…… 윽…… ”

이를 악물었지만 참지 못하고 입가로 고통스러운 신음소리가 비어져 나왔다. 격통에 사지가 부들부들 떨리는 것 같았다.

사내들이 키득거리며 웃는다. 영철은 빠르게 허리를 움직이며 재중의 고통은 전혀 배려하지 않는 듯

혼자만의 욕구를 채우기 급급했다. 질척거리는 마찰음이 귓가에 부서진다.

몇 번씩 드나들던 뜨거운 물건이 깊숙이 처박히더니 체온을 가진 그것을 재중의 몸 안에 쏟아내었다.

“ 씨발 새끼, 죽이게 조이는군. ”

영철이 욕설을 내뱉으며 물러났다. 거칠게 몸을 빼내는 바람에 욱씬하고 허리가 울려온다.

몸이 들썩거리자 재중은 다시 신음소리를 냈다. 또 다른

사내가 다리 사이로 들어왔다. 통증으로 예민해져 있는 내벽을 가르자 자신도 모르게 온 몸을 경직시켰다.

“ 이 새끼 굳었잖아. 빌어먹을, 안 들어가. ”

사내는 욕설을 내뱉으며 재중의 다리를 다짜고짜 크게 벌리고 허리를 격하게 꺽어 버렸다. 비명이 터져 나온다.

동시에 재중의 허리를 잡아당겨 깊숙

이 물건을 처넣은 사내가 이번에는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 아, 아아…… ㄱ ”

통증으로 눈물이 나왔다. 이를 악물었지만 흘러내리는 눈물은 참을 수 없었다.

정신을 잃을 것처럼 고통스러운 가운데 사내는 몇 번씩 추삽질을 하더니 역시 사정을 하고 나갔다.

이번에는 또 다른 사내가 들어온다. 몇 번이나 그렇게 돌아가며 추삽질을 당하고 나니 정신은 혼미해지고

제대로 사고가 돌아가지 않았다. 느껴지는 거라고는 전신을 잡아 찢는 것 같은 통증뿐이다.

사내들의 비릿한 신음소리와 거친 호흡, 그리고 하체를 움직이는 역겨운 마찰음 사이로 무언가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재중의 몸을 차례로 옮겨다니던 그들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부르는 노래였다.

마치 재중을 비웃는 것과도 같이 울리고 있는 노랫소리는 박수와 함께 이어지고 있었다.

seeking the hole, seeking the hole, the hole of prostitute

구멍을 찾아서, 구멍을 찾아서, 창녀의 구멍을 찾아서.

어지럽게 계속되는 노랫소리가 구역질이 날 것 같다. 비릿하게 웃어대는 사내들 사이에서

재중은 그런 자신의 모습을 감상하듯 한 쪽 의자에 느긋이 앉아 미소와 함께 보고 있는 그녀를 볼 수 있었다.

“ 씨발, 이게 뭐야. 니 깔도 이 정도로 늘어지진 않았겠어. ”

한참 추삽질을 하던 사내가 욕설을 내뱉으며 물러섰다. 다른 사내가 대꾸한다.

“ 그렇겠지. 몇 놈이야 도대체. 여기 모인 사내새끼들이. 게다가 한 번씩만 쌌어? ”

또 다른 사내가 키득거렸다.

“ 씨발, 그 새끼 죽이게 조여대더라고. 난 네 번이나 쌌다니까. ”

“ 씹새끼들아, 이제 어떻게 할거야. 죄다 늘어나서 이거 쓰겠어? 씨발, 난 오늘 기대하고 왔는데 두 번밖에 못 쌌어. ”

“ 손 풀어. ”

갑자기 영철이 나섰다.

“ 저 새끼 입으로도 죽이게 하는 모양이더라고. 저번에 건우 새끼가 완전히 뻑 갔더라니까. 손 풀고 입으로 시켜. ”

그리고 그는 동의를 구하듯 지영을 돌아보았다.

“ 어때, 아가씨? ”

지영은 널부러져 멍한 시선을 향하고 있는 재중을 보고 경멸에 찬 미소를 지었다.

“ 얼마든지, 원하는 대로. ”

영철이 고개를 끄덕인 후 지시했다.

“ 들었지? 아가씨의 허락도 떨어졌겠다, 쌓인 거 다 풀어보라고! ”

환성을 지르며 사내들이 달려든다. 재중의 두 손목을 묶었던 끈을 풀더니 반쯤 정신이 나가있는 재중을

바닥에 밀어 뜨렸다. 쿵, 하고 널부러져버린

재중이 통증에 잃었던 정신이 되돌아 온 듯 비명을 질렀다. 아직 묶여 있는 다리가 고통스럽다.

“ 으, 으윽…… 윽…… ”

가늘게 신음을 흘리며 바닥에 쓰러져 있는데, 누군가 재중의 머리를 붙잡아 일으켰다.

머리털을 한웅큼 움켜쥐고 그대로 입안에 물건을 쑤셔 넣는다.

입안 가득히 들어온 이물질을 뱉어내지도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그것을 물고 있는데,

사내가 재중의 머리를 붙잡은 손을 움직여 거칠게 앞뒤를 움직

여댔다. 입안 깊숙이 처넣어진 물건이 몇 번씩이나 식도를 건드려 토할 것 같았지만 입안에 가득 차 있는 물건 때문에

토할 수도 없었다.

“ 끄으으…… ”

사내는 짐승 같은 신음을 흘리면서 재중의 입안에 사정을 했다. 시큼하고 쾌쾌한 맛과 냄새에 속이 뒤집히는 것 같았다.

자신의 것을 남김없이 털어 넣고 재중의 머리를 움직여 깊숙한 곳까지 모두 빨아들이게 만든 사내는

자신의 것이 재중의 입으로 깨끗해진 후에야 그를 놓아주었다.

힘없이 가라앉는 몸을 붙잡아 또 다른 사내가 물건을 집어넣는다.

몇 명되지도 않아서 입은 온통 하얀 정액으로 뒤덮여 지저분한 데다 빨아들일 기운조차 없는데도

사내들은 행위를 계속했다. 늘어져있는 재중의 머리를 붙잡아 움직여 입안에 사정을 하고

그것을 억지로 삼키게 만들었다. 모두 삼킬 때까지 빠져나가지 않는 물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것을 모두 먹고 나면 이번에는 더럽혀진 물건을 입으로 깨끗이 하도록 강요받는다.

그렇게 몇 명을 거치고 났을 때 재중은 더 이상 눈을 뜨고 있을 기력조차 없었다.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 그를 쓰러뜨리고 다시 하반신을 공격했지만 재중은 이미 반쯤 의식을 잃고

있어서 역시 반응이 없었다.

“ 뭐야, 벌써 끝이야? ”

널부러져 있는 재중의 몸 위에서 기를 쓰던 사내가 욕을 하며 일어섰다.

바지를 추스르던 영철은 새삼스레 재중을 내려다보았다. 온 몸이 피와 정액,

게다가 땀과 타액으로 더럽혀져 벌거벗은 채 내동댕이 처져 있는 그것은 사람이라기 보다는

꼭 엉망으로 도륙당한 시체 같았다. 주의깊게 보면 얕은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어깨의 움직임으로 알 수 있었지만

그것도 역시 쉽지 않았다. 영철은 그 때까지 턱을 괴고 이 광란의 현장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보고 있던 지영에게

물었다.

“ 어때, 아가씨. 만족했어? ”

“ 그 쪽은? ”

영철은 패거리들을 힐긋 보았다. 아직 입맛이 쓰다는 얼굴이다. 그는 피식 웃었다.

“ 한참 나이니까 말이야. ”

“ 그래, 한창 때지. ”

그녀는 히죽 웃으며 지갑에서 수표를 꺼냈다.

“ 수고했어. 이건 얘기했던 사례. ”

“ 고맙군. ”

영철이 막 수표를 받으려는데 갑자기 지영이 손을 거두었다.

아쉽게 놓쳐버린 수표를 망연히 바라보는데 그녀가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며 속삭였다.

“ 더 큰 사례를 받고 싶지는 않아? ”

“ 더 큰 사례라니? ”

바보처럼 되묻는 영철에게 지영은 한층 더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 어차피 지금 만족도 못한 상태고, 그러니 새로운 도락을 즐기지 않겠느냐는 말이야. ”

“ …… ”

“ 물론 사례는 배로 주지. ”

영철은 잔인한 미소가 지어져 있는 그녀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고

아직 바닥에 쓰러져 있는 재중에게로 시선을 향했다. 그는 얕은 호흡을 내쉬고 있었지만

아직 숨이 붙어있는 것 같았다. 하반신은 온통 피와 정액으로 뒤범벅이 되어 있다.

어차피 저건 못 쓰겠어, 하고 영철은 생각했다.

“ 좋아, 그래서 그 새로운 도락이란 뭐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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