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거짓말-37화 (37/123)

거짓말 (2부 3편)

“ 아까 그 애는, 친구? ”

친숙하게 물어오는 창민의 말에 재중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 학교에 오지 말라고 얘기하지 않았던가요? ”

그지없이 냉랭한 재중의 말에 창민은 전혀 기죽는 기색이라고는 없이 웃었다.

“ 그 얘기는 안 했었는데. ”

“ 그럼 지금 말하죠. 오지 말아요. ”

“ 싫은데. 난 너랑 1분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다고. 말했잖아, 마음에 든다고. ”

재중은 처음으로 창민에게로 시선을 돌렸지만 그것은 무섭도록 노려보는 것이었고 역시 그다지 오래 머무르지 않았다.

“ 식사라도 하지 않겠어? 배가 고프군. ”

“ 난 상관없어요. 어차피 시간은 같으니까. ”

재중이 내뱉은 말에 창민은 한숨을 내쉬었다.

“ 참, 귀엽지 않은 녀석이군. ”

재중은 대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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