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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5화 (5/123)

거짓말 - (5)

이제 와서 <미안해요, 전 초짜예요. 실은 손님이 처음인 걸요.> 하고 비굴하게 웃으면서 말하면 저 남자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심각하게 고민하던 재중은 이미 늦은 일이라는 것을 침통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밑이라, 밑, 밑. 밑이라면 아마도 거기겠지. 그… 화장실에서밖에 쓰지 않는… 언제나 배출만 하던 거기…

그걸로 저걸… 재중은 다시금 그의 것을 보고 확인할 용기는 나지 않아 마른침을 삼키며 하얗게 질린 얼굴로

멍하니 생각했다. …저 큰 걸…

입으로도 그렇게 힘들었는데, 밑으로 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걸까. 장 파열, 설사, 인공*문 등등.

온갖 무서운 단어들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윤호는 그런 재중의 속마음은 전혀 나몰라라 하는 얼굴로

빙긋 웃으며 말했다.

“ 콘돔은 서랍에 있어. ”

아, 그래요. 하고 마주 웃지 못하는 자신을 저주하면서 재중은 필사적으로 눈물을 참았다.

주춤주춤 사이드 테이블로 손을 뻗는다. 손이 떨려서 서랍을 꺼내는 데도 몇 번이나 실패를 했다.

서랍을 열어 겨우 안에 든 몇 개의 종이팩 중 하나를 꺼내 들었다.

한 쪽 면을 열자 기다렸다는 듯이 비닐 포장이 밖으로 나왔다.

한 쪽 귀퉁이를 들어 그에게 내밀자 윤호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었다.

“ 너는 손님에게 직접 끼우고 움직이라고 하나 보지? ”

엇, 프로들은 끼워주는 것부터도 다 해주나… 이거 생각보다 정말 할 일이 많구나…

내가 왜 시작했을까, 왜 하필 이렇게 집요한 남자에게 걸렸을까,

아이고 아이고, 하면서 땅을 치며 울고 싶었지만 재중은 애써 참았다.

“ 끼, 끼워 드릴께요.”

서둘러 비닐의 홈을 붙잡고 길게 찢어 포장을 버리고 내용물을 꺼내들었다.

앙증맞은 사이즈의 그것을 바라보면서 재중은 문득 의혹이 생겼다.

이거 정말 저만한 사이즈로 과연 늘어날까. 엄청난 신축력을 자랑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남자의 크기는 정말 예상을 초과해서… <....--......너.. 민망하지ㅁ

이미 한 번 했으면 됐지, 몇 번을 하고 싶어하는 거야, 하고 생각하면서 꾸물꾸물 콘돔을 끼워주고 있는

재중을 향해 윤호가 웃음서린 음성으로 말했다.

“ 나는 로션쪽이 좋지만 콘돔이 찢어지는 건 싫겠지? ”

“ 에… ”

멀뚱히 고개를 들자 윤호가 상큼하게 웃었다.

“ 어떻게 할래? 바르고 할까 그냥 할까? ”

잠시 생각을 굴리던 재중은 순간 놀라 경악을 했다. 이 남자가 정말… 그냥 한다고? 그냥 하다니,

그걸 넣는데 그냥 넣겠다는 말이야? 누구 잡을 일 있어?

“ 바르고 해요! ”

확고한 신념을 담아 크게 외친 재중을 향해 윤호는 여전히 웃는 얼굴로 말했다.

“ 원한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뒤는 책임지지 않아. ”

참 의미심장한 대사였다. 뒤는 책임지지 않아… 뒷일은 감당하지 않겠어… 그래, 뒷감당은 내 차지겠지…

“ 그 그래요. ”

재중은 윤호의 마음이 변하기 전에 후다닥 몸을 움직여 로션을 집어들었다.

다시 침대로 돌아온 재중과 눈이 마주치자 윤호는 싱긋 웃었다. 재중도 마주 웃었다, 어벙하게.

“ 발라줄 테니까 이리 줘. ”

고맙기도 하지. 재중은 윤호의 이러한 작은 호의마저도 감지덕지할 것 같았다.

지금껏 황제처럼 이거 해, 저거 해, 이것도 못하냐, 며 말만 늘어놓을 뿐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던 손님이 아닌가.

재중은 기쁜 마음으로 로션병을 내밀었다. 길고 섬세한 손가락이 그것을 받아든다.

뼈마디가 맵시있게 드러난 아름다운 손. 그 손이 뚜껑을 돌리고 병을 기울여 내용물을 다른 손에 덜어낸다.

재중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 이리 와. ”

윤호는 여전히 상냥하게 웃고 있었다. 등뒤로 식은땀이 흐른다. 재중은 주춤주춤 그에게 다가갔다.

무릎을 세워 그의 몸을 사이에 두고 허리께에서 멈춰서자 윤호가 말했다.

“ 좀 더 와, 멀면 깊숙이 바르지를 못하니까. ”

그렇군요, 하고 고개를 끄덕인 자신에게 스스로 화들짝 놀란 재중은 온통 얼굴이 붉어져

다시 엉거주춤 무릎걸음으로 몇 걸음 더 그에게 다가갔다.

윤호는 잠시 그를 기다리고 있다가 가슴께까지 다가오고 나서야 비로소 멈추라고 명령했다.

그의 시선이 빤히 내리꽂히는 자신의 것을 황급히 손으로 감싸쥔 재중은 떨리는 음성으로 겨우 입을 열었다.

“ 이 이 정도면 되는 거죠? ”

윤호가 겨우 웃음을 참는 것 같은 얼굴로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아아, 된 것 같군. ”

차가운 손가락이 다가온다. 재중은 엉덩이 사이로 들어온 미끈한 감각에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렸다.

기분이 이상하다. 불쾌한 것 같기도 하고 짜증스러운 것 같기도 하고 아픈 것 같기도 하고

또 알 수 없는 미묘한 감각. 윤호는 깊숙이 손가락을 밀어 넣고 익숙한 손짓으로 내벽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 …웅… ”

수치심인지 무언지 알 수 없는 감각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자신도 모르게 입가로 신음을 흘렸던 재중은

서둘러 입을 다물었다. 표정하나 변함없이 재중을 바라보며 내벽을 문지르던 윤호가 속삭였다.

“ 이 정도면 됐겠지. ”

말과 동시에 손가락이 빠져나간다. 재중은 잠시 윤호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느릿하게 몸을 움직여

내키지 않는 마음을 채찍질하며 뒤로 물러섰다. 한다. 한다. 한다. 드디어 하는 것이다.

마른침이 소리를 내며 넘어간다. 초짜인 주제에 기승위라니. 출세했다.

재중은 신경질적인 비웃음이 새어나오는 것을 겨우 참고 차갑게 얼어버린 손가락으로 그의 것을 감싸쥐었다.

“ 늦게 하면 로션이 말라버려서 그다지 효과가 없을 걸. ”

얄밉기도 하지. 재중은 이를 악물고 그것을 들어 출구로 가져갔다.

자세도 자세거니와 로션 때문에 제대로 되지 않는다. 게다가 처음이라 충분히 넓지 못하다.

몇 번의 실패를 거쳐 겨우 조금 들어간 것 같았지만 살짝 몸을 움직인 것만으로도 금새 빠져나가 버렸다.

이런 빌어먹을. 재중은 이제 식은땀까지 흘려가며 기를 쓰기 시작했다.

이번에야말로 잘하지 않으면… 초조해하는 재중의 귀에 윤호의 음성이 들려왔다.

“ 이봐, 기다리다가 잠들어 버리겠어. 아직 멀었나? ”

아아, 정말정말 얄밉기도 하지. 재중은 이번에야말로 기를 쓰고 천천히 몸을 구부렸다.

이번에는 아까보다는 좀 쉬웠지만 얼마 들어가지도 못한 상태에서 이미 몸이 비명을 지른다.

어쩌지. 움칠거리며 조금씩 시도를 해봤지만 역시 아픈 건 더더욱 심해질 뿐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빨리 해버리면 좀 나을까. 재중은 안색이 점차 하얗게 질려갔다. 윤호가 한숨을 내쉰다.

“ 귀찮게 만드는 꼬마로군. ”

윤호는 낮게 중얼거리더니 갑자기 재중의 허리를 붙잡아 강한 힘으로 끌어내렸다.

“ 우… 우와아아아앗!… ”

끊어질 듯한 비명이 터져나왔다. 눈앞이 새까맣게 흐려지는가 싶더니 이내 하얗게 변색되어버린다.

죽을 것 같다. 하지만 윤호는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 이봐, 힘을 좀 빼라고. 아직 다 안 넣었어. 그렇게 조여대면 이 쪽도 아프단 말이야. ”

하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우면… 재중은 왈칵 눈물이 고였다. 이를 악물고 어떻게든 움직여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어떻게 하지. 윤호의 한숨소리가 들려왔다.

“ 어차피 그런 상태로 있으면 나 역시 곤란하니까 도와주긴 하겠지만, 다음에는 스스로 해라. ”

다음이 있을 게 뭐냐, 지금만 어떻게든 넘어가 준다면 절대로 그런 일은…!

더 이상 생각을 계속할 수 없었던 것은, 윤호가 다시 재중의 허리를 붙잡고 밑으로 잡아내린 탓이다.

“ 앗… 아흑… ”

끊이지 않고 비명과 함께 신음이 터져나온다. 죽을 것 같다. 이대로라면 정말로 죽어버릴 거다.

하지만 윤호는 아랑곳하지 않고 재중의 허리를 붙잡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금씩 허리가 움직여질 때마다 창자가 끊어지는 것 같다.

“ 앗… 앗앗… ”

결국 참지 못하고 눈물이 흘러내린다. 이를 악물고 흐느낌을 겨우 억눌렀지만 눈물까지 참을 수는 없었다.

윤호의 냉정한 음성이 가로질러온다.

“ 이 정도로 울지 마, 대단한 것도 아닌데. ”

안 울고 싶지만, 그렇지만 이건… 너무 아파. 당신은 안 당하니까 모르잖아!

꽥 소리라도 질러주고 싶지만 그러기엔 통증이 너무 심해 고작해야 비명을 참고 윽윽 신음을 삼키는 것이 전부다.

윤호로서도 좁은 출구로 들어오는 것이 꽤 부담이 되었는지 마침내 끝까지 삽입시키고 나서도 한동안 멈추어 있었다.

‘윽윽’ 하고 흐느낌을 겨우 참고 있던 재중은 잠시 후 윤호가 아직 붙잡고 있던 재중의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 앗… 아앗… ”

끊어질 듯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지만 윤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빌어먹을 자식. 나쁜 새끼.

이 새디스트같으니… 아파, 아프단 말이야!

“ 그, 그만해요… 그만해 주세요. ”

결국 펑펑 울면서 애원했지만 윤호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계속해서 재중의 허리를 움직이더니

오히려 성가시다는 음성으로 말했다.

“ 힘을 빼라고 말했잖아, 몇 번을 말해야 하지? ”

하, 하지만 힘을 빼라고는 해도 그게 마음처럼… 흐느낌사이로 비명을 지르는 것도 지쳤을 무렵,

마침내 윤호가 재중의 몸 안에 사정을 했다. 뜨거운 것이 내장으로 치솟아 올라온다. 구토가 나올 것 같다.

윤호가 상반신을 일으켜 흠뻑 땀에 젖어서 그대로 졸도해 버릴 것 같은 재중을 붙잡았다.

허리를 한 팔에 안고 속삭이는 윤호의 음성을 들으며 재중은 머릿속이 아득해졌다.

“ 꽤나 힘들게 도달하게 만드는 구나, 꼬마. ”

머리가 지끈거린다. 잔뜩 물을 먹은 스폰지처럼 멍하다.

“ 웅… ”

가늘게 신음을 흘리며 천천히 머리를 들어올렸다. 생소한 풍경. 아련히 물소리가 들려온다.

커튼 너머로 부옇게 밝은 아침이 보였다. 어떻게 된 거지 나…

잠시 기억을 더듬던 재중은 자신도 모르게 벌떡 몸을 일으켰다가 비명을 지르며 고꾸라지고 말았다.

“ 뭐야, 성급한 녀석이군. ”

막 샤워실의 문을 열고 나오며 윤호가 심드렁하게 입을 열었다.

물기가 뚝뚝 떨어지는 머리를 수건으로 털어내는 그의 얼굴을 마주보자 재중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윤호는 큰걸음으로 성큼성큼 걸어와 침대가에 털썩 앉았다. 움찔 물러서려 했지만 제대로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 그래도 생각보다 기운은 있는 모양이야. 벌써 일어날 줄은 몰랐는데. ”

윤호가 손을 뻗어 재중의 머리칼을 쓰다듬는가 싶더니 천천히 목덜미를 거쳐 손가락으로 등을 타고 내려갔다.

간지러워… 재중은 자신도 모르게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새어나오려는 신음을 꿀꺽 삼켰다.

나직한 웃음소리가 귓가에 들려온다.

“ 아쉽지만 이제 일을 나가야 해서… 너는 어떻게 할래? ”

어떻게, 라고는 하지만 갈 곳도 없고 무엇보다도 제대로 여길 걸어서 나갈 수 있을지…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재중에게 윤호가 여전히 기분 좋게 울리는 저음으로 말했다.

“ 예약된 손님이 없다면 기다리고 있어도 좋고… ”

“ 기다릴래요. ”

핫, 너무 빨랐다… 자신도 모르게 벌떡 고개를 들어 소리치고 만 재중은 서둘러 입을 다물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윤호는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이며 미소를 지었다.

“ 그래, 기다리면서 밤을 위해 연습이라도 하고 있으면 좋겠지. …넌, 심각하게 서투른 것 같으니까 말이야. ”

억, 소리가 나올 정도로 놀랐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한 것은 그의 말이 100% 진실이었기 때문이다.

눈만 꿈벅거리며 윤호를 바라보고 있는 재중에게 그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 일부러 연기라도 한 것이라면 좋겠지만 말이야. ”

“ …저는… ”

서둘러 입을 열었지만 말을 하기도 전에 그는 벌떡 일어나 가운을 벗고 옷을 걸치기 시작했다.

“ 필요한 게 있으면 룸서비스를 불러. 그리고 청소는 10시 정도에 올 거야.

깨끗한 게 좋으니까 방을 어지럽히지 말도록. ”

“ 네에… ”

윤호는 어느새 옷을 모두 갈아입고 전날 보았던 스마트한 성인남자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었다.

거의 다 타들어간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끄고 그는 코트에 팔을 꿰며 말했다.

“ 다녀오지. ”

이어서 맞닿은 그의 키스는 흐릿한 담배의 향이 났다. 하루사이에 키스가 익숙해진 재중은 자연스레 입을 열었고,

재빠르게 밀고 들어온 혀는 온통 입안을 헤집어 놓았다.

숨결을 앗아갈 것 같은 거친 키스에 재중은 자신도 모르게 그의 어깨를 잡을 뻔했지만

그전에 윤호가 먼저 키스를 거두고 몸을 일으켰다.

“ 그럼. ”

그는 간단히 인사를 하고 예의 큰걸음으로 돌아서서 방을 가로질러 걸어나갔다.

쿵…

둔탁한 문소리에 뒤이어 정적이 내려앉았다. 재중은 한참만에야 어깨를 들썩이며 큰 한숨을 뱉어내었다.

아아, 해버렸구나.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은 정말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불과 한달, 아니 바로 어저께 당일아침만 해도

내 인생이 이렇게 급변해버릴 줄 누가 알았겠는가. 문득 입술이 아려와 손을 들어 천천히 문지르던 재중은

자신의 입술이 부어올라있는 것을 깨닫고 얼굴을 찌푸렸다. 입안도 욱씬거린다.

이래서는 제대로 된 식사는 못할 것 같다. 10시에 청소를 하러 온다고 했으니까 미리 식사를 해둘까.

흘깃 시계를 보니 아직 9시였다. 재중은 룸서비스를 시키기 위해 사이드 테이블로 손을 뻗었다.

그러나 손에 잡히는 것은 전화기 대신에 뭔가 얄팍한 종이의 감촉이었다.

뭐지, 이건. 심드렁하게 그것을 집어올렸던 재중은 놀라 자신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려다 비명을 질렀다.

“ 우… 우와아아아아아앗! ”

손안에 쥐어져 있는 100만원권 수표를 보고 재중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렇게 못했는데 100만원이면, 앞으로 갈고 닦아서 잘하면 얼마나 줄까!

아무나 잠이나 재워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나 정말 누군지 잘 물었구나…

사람 보는 눈이 있는 걸지도. 횡재야, 횡재!!

“ 감사합니다! ”

재중은 기뻐하며 허공을 향해 크게 소리를 질렀다. 이렇게 며칠만 하면 월세방은 얻을 수 있겠다.

그러면 인찬이도 데려와서 함께 살아야지. 울고 있을 동생을 생각하며 재중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인찬아, 조금만 더 기다려 줘! 이 형이 간다! 꾸르르륵.

뱃속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온 뒤에야 비로소 재중은 자신이 어제 점심 이후로는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생각지도 못한 걸 먹긴 했지만. 떠오르는 기억에 다시금 입안이 아파 오고 식도가 부대끼는 것 같다.

서둘러 고개를 휘저은 재중은 다시금 전화기를 붙잡고 번호를 눌렀다.

신호음이 들리자 마자 연결된 음성에 재중은 헛기침을 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 에. 에예 아침식사 룸서비스 시키려고 그러는데요… 뭐가 가능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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