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 (4)
“ 손으로 하는 건 어떨까요…? ”
윤호는 살짝 얼굴을 찌푸리고 재중을 바라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재중은 그의 침묵을 허락으로 간주하고 애써 마른침을 삼키고 다시 도전을 시작했다.
이번에도 제대로 못하면 정말로 쫓겨날지도 몰라, 하는 생각에 조바심이 났다.
여자들은 키스만으로도 어느 정도 쾌락을 느낀다고 하던데, 남자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떠올라
재중은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긴장으로 차가워진 손으로 겨우 무거운 그의 물건을 들어올렸다.
손으로 감싸쥐고 중심으로부터 훑어 올리기 시작했다. 조금 반응을 보이려는 것도 같다.
기쁜 마음에 재중은 충동적으로 머리를 숙여 끝을 혀로 핥았다.
“ …아. ”
뭔가 소리가 들려온 것도 같지만 그것은 환청처럼 확인할 길이 없었다.
재중은 조금씩 요령을 알아가는 것 같아 희망이 생겼다. 한꺼번에 넣기는 이미 불가능한 일.
그렇다면 이 방법외에는 없을 것 같다. 한 손으로 물건의 밑을 잡고 다른 손으로 문질렀다.
간간이 혀로 끝을 핥아주자 조금씩 반응이 온다. 아아, 커지고 있다…
기쁜 나머지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던 재중은 더욱 적극적으로
물건의 일부를 입안에 넣고 혀와 이빨을 사용해 핥기도 하고 살짝 깨물기도 하면서 그를 자극했다.
“ …곤란하군. ”
무언가 한숨처럼 음성이 들려온 것은 그 때였다. 여전히 그의 것을 입에 문 채로 눈만을 들어 남자를 바라보자
윤호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 …할 것 같아. ”
에? 뭐를?
그러나 무슨 말인지 물어보기도 전에 윤호가 갑자기 손을 들어 재중의 머리를 움켜쥐더니 억센 힘으로 끌어당겼다.
아직 물려있는 그의 물건 때문에 비명도 지르지 못했던 재중의 입안으로 그의 것이 가득히 차들어왔다.
“ …ㅇ… …우우… ”
억눌린 신음소리가 새어나온다. 입안에서 그것은 삽시간에 이전보다 배는 커진 것 같다.
버둥거렸지만 도무지 윤호는 놓아주질 않았다. 벌컥, 하고 무언가 뜨거운 것이 곧장 식도로 질러와
그대로 타고 넘어가 버렸다. 이, 이건… 맛도 느껴지지 않을 만큼 깊숙이 들어와버린 그것 때문에
금방이라도 뱉어내고 싶었지만 윤호가 재중의 머리를 잡고 놓아주지 않았기 때문에
재중은 속수무책으로 그것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입안은 이미 그의 것으로 가득차 있고,
식도끝까지 점령해버린 듯한 그것 때문에 그의 체액을 모두 삼킨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 …우… ”
결국 채 삼키지 못한 체액이 입밖으로 새어나가기 시작했다. 한 번 흐르기 시작한 체액은 속수무책으로 흘러나갔고,
재중은 자신이 삼킨 양보다 새어나간 것이 더 많을 것이라는 추측을 어렵사리 떠올렸다.
힘겹게 겨우 구토를 면하고 있는 재중에게 윤호가 매몰찬 음성으로 말했다.
“ 흘리는 건 질색이다, 이 서투른 꼬마야. ”
마치 명령과도 같이 떨어진 그의 말에 재중은 화들짝 놀라 남은 체액을 겨우 삼키기 시작했지만 너무나도 버거웠다.
눈물이 비어져 나온다. 숨을 몰아쉬며 우는 재중을 보고 윤호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 벌써 울면 곤란하지. ”
결국 윤호는 재중이 흘려버린 그의 체액을 모두 마신 후에야 비로소 손을 놓아주었다.
“ …컥, …쿨럭, 쿨럭… ”
머리를 들자마자 토할 듯이 기침을 해대는 재중을 바라보던 윤호가 이윽고 입을 열었다.
“ 아직 안 끝났어. ”
재중은 뛰어오를 듯이 놀라 홱, 하고 그를 바라보았다. 얼굴에서 핏기가 가신다. 뭐라고? 이 다음에 또 있단 말이야?
…내가 왜 이런 걸 시작했지… 후회가 물밀 듯이 밀려오고 있었다.
그런 재중의 얼굴을 마주 보며 윤호가 싱긋 웃었다.
“ 입으로는 잘 못해도 밑은 잘 하겠지, 넌 프로니까 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