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2화 (22/35)

“왜 그렇게 모진 말을 하셨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저 꽉꽉 틀어막힌 귓구녕에 내 말이 들어가기나 하겠냐?”

백사는 연회장에 나가야 하는 제석천의 의관을 챙겨 내오며 고분고분한 목소리로 그를 책망하였다. 다른 이들은 알지 못하지만 

백사만은 제석천의 마음을 알았다. 그가 불완전한 것들을 얼마나 아끼는지, 그가 광해를 얼마나 귀애하는지 알고 있었다.

빼앗길 것이 두려워 아무것도 갖지 않으려 하는 광해를 보는 자신의 마음이 이처럼 안타까운데 자신보다 더 애틋하게 광해를 보는 

이분의 심정이 오죽할까.

더욱이 태어나서 처음 광해가 욕심내는 무엇인가를 들먹이며 광해를 닦달해야 하는 이분의 마음 깊은 곳에 어떤 계획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처럼 모질게 그를 몰아붙이는 마음이 편치 않을 것임은 짐작할 수 있었다. 그것이 영원에 가까운 시간동안 제석천의 

곁을 지킨 백사가 알 수 있는 그의 유일한 속마음일테니까.

“어차피 제석천님은 광해가 용부인을 들이든 말든 상관없잖아요. 금옥에 보낼 생각도 없잖아요. 그런데 왜 그 인간의 일까지 

들먹이며 그 아이 마음을 아프게 하십니까.”

“너도 알지 않으냐. 저 아이를 못마땅해 하는 사람이 선견성에 대다수라는 것을.”

“그래도 잘 하고 있잖습니까. 잘 버티고 의연하게 견디지 않습니까. 간신히 마음잡을 곳 하나 두었나 싶어 저는 보기 좋았습니다. 

그런데 왜 심통을 부리십니까. 두려워하는 아이의 가장 아픈 곳을 왜 그리 모질게 들쑤셔 놓으신 겁니까. 저러다 저 아이가 진짜 

미쳐버리기라도 하면 어쩌시려고요.”

“훗……. 아이, 심통, 광해. 음……. 면전에 대놓고는 태연하게 허리까지 숙이며 예를 갖추더니 눈에 안 보인다고 마치 네 아들을 

대하듯 하는 구나? 혹시 자겸이 너를 탐해 광해를 낳을 것이 아니냐?”

“그럴 리가 없잖아요!”

엄청난 제석천의 발언에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제석천을 노려보는 백사의 온 몸이 발발 떨리고 있었다. 두 주먹은 불끈 쥐고 있으되 

사시나무 떨듯 와들와들 흔들리고, 제 딴에는 대드는 거라고 용기를 불끈 낸 것이 분명한데 보이기는 딱 겁을 집어먹어 

‘다가오면 물어버릴테다!’를 외치는 듯한 모습을 보고 제석천은 크게 웃음을 터트려 버렸다.

“너도 알지 않느냐. 광해의 이름을 천상의 명부에서 지운 것이 누군지. 그리고 그 일을 청탁한 자가 누구인지.”

“그건…….”

“자겸이 어째서 자신의 두 번째 용정을 숨긴 것인지, 왜 그들이 그처럼 악독하게 그를 죽이려 했는지 모두 알면서 이 일을 만만히 

보면 안 되지.”

“하지만 이제는 청명도 없고, 광해가 아니면 동해 용궁의 옥좌를 누가 있어 채울 수 있습니까.”

“용왕의 옥좌는 누구에 의해서도 채울 수 있다. 그 자격이 되는 자가 있다면 핏줄은 아무 상관 없지. 정치란 그런 것이다. 

광해가 그 자격을 갖고 태어난 것이 그가 어둠 속에 사로잡혀 보낸 그 시절의 유일한 이유다. 내가 그 속에서 그 아이를 빼오는 

것조차도 위험하리만큼 어려운 일이었음을 기억한다면 저 아이가 이제 그 어둠에서 제 마음을 빼오기 위해 다치고 피 흘리게 

되는 것은 당연하지 않으냐.”

제석천은 붉게 멍들기 시작하는 백사의 목덜미를 쓰다듬으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내가 그 아이의 몸은 그곳에서 데려왔으되 아직 그 아이의 마음은 거기 있구나. 하지만 이번엔 그 아이 스스로가 그곳에서 제 

마음을 가져와야 할 것이야. 제 스스로 일어서 제 아내와 함께 당당히 원래 제 몫이었던 옥좌에 앉아야 할 것이야.”

“저는 괜찮습니다. 이 일로 광해를 탓하지는 마세요. 그 아이가 제 목숨을 거두겠다 말은 하였으되 그 아이 손에는 한 오라기도 

힘이 들어가 있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눈치 채기 전에 지 놈 마음을 찾아와야 할 텐데……. 큰일이다. 그렇지 않으냐 백사야?”

“아둔한 아이가 아니에요. 광해는 똑똑합니다. 비록 지금은 시퍼렇게 칼을 갈며 제석천님을 원망하면서 돌아갔지만 말씀하신 

의도는 잘 알아들었을 겁니다. 너무 걱정 마세요.”

“그런데 말이다. 백사야. 가끔 드는 생각인데 말이다. 내가 천상의 명부에 그 아이 이름을 다시 쓰면서 광자를 미칠 광자로 쓴 게 

아닌가 싶어. 응? 그때 내가 너와 희롱하며 놀다가 흥이 과해 살짝……. 응? 아주 살짝 실수를 한 게 아닌가 싶을 때가 있거든?”

제석천은 나긋나긋한 손길로 자신의 예복 옷고름을 매던 백사의 손이 후두둑! 하며 옷고름을 뜯어내는 소리를 들었다. 살짝 고개를 

떨군채 으드득 이를 갈아붙이는 백사의 입이 소리 없이 ‘빌어먹을 영감탱이’라고 말하는 것을 제석천은 분명히 보았다.

뜯어진 옷고름도 옷고름이거니와 그 귀여운 백사의 앙탈이 제석천을 다시금 파안대소하게 만든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살벌하게 거의 모든 신수를 호출해 놓은 것치고는 연회장의 분위기가 좋았다.

아니, 그들 모두를 선견성으로 부른 이유가 잔치라도 즐기겠다는 목적인지 많은 술과 음식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던 이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원로원의 꼬부라진 노인네들이나 다른 신장 신수들은 유연하게 이 호화로운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기 

때문에 태수를 비롯한 사방신들은 놀림 당한 듯한 기분이 되었다. 장난 좋아하는 제석천이 또 그들을 골탕 먹인 것이었다.

한참 뒤에 예복을 제대로 갖춰 입은 광해까지 더할나위 없이 부드러운 표정으로 등장하자 그들의 배신감은 극에 달했다.

제석천이 광해의 혼례절차를 밟아 곧 동해 용궁의 용부인 간택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하자 좌중에는 약간의 동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반기고 또한 거부하는 혼란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 천연덕스러운 표정의 제석천은 옥좌를 공고히 하게 된 동해 용왕에 대한 

구구절절한 치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사방신은 그 상반된 분위기와 어색한 공치사들로 인해 절대로 마음을 꺾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광해의 극단적인 변화 

뒤에는 뭔가가 숨어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작은 땅의 사방신으로 동해 용왕의 뒤통수를 후려치며 대체 어찌된 

일이냐고 묻기에는 장소도 상황도 좋지 않았다. 어찌되었건 그는 동쪽 바다의 왕이니까 말이다.

“간택이고 뭐고 할 게 뭐 있소. 내 다섯 번째 아들과 동해 용왕의 연분이 남 달라 서로 지극히 사랑하고 있음을 만천하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 말이오. 아니 그렇소 동해 용왕?”

“으하하하하. 제 수비 범위가 넓기는 한 모양입니다. 서해 용왕님께서 선뜻 다섯째 아드님을 제게 주신다는 것을 보면 말이죠. 

안 그렇습니까? 아하하하하. 따님도 아니고 아드님을 주신다구요? 처녀 단자가 아니라 총각 단자까지 받아야 하는 거였습니까?”

용부인이 되는데는 그 어떤 제약도 따르지 않았다. 실제로 전대 용부인도 용이 아니라 구미호였고, 더군다나 남성체였으니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서해 용왕의 저 탐욕스러운 발언은 아무런 하자가 없는 것이었다.

서해 용궁을 꿰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아들을 용부인 자리에 앉힘으로써 동해 용궁까지 그 기득권을 차지하겠다는 서해 

용왕의 발언은 원로원에 처녀 단자를 넣어둔 많은 가문의 소리 없는 질투를 받았다. 하지만 서해 용왕의 다섯째 아들과 얼마 전 

동해 용궁 옥좌에 앉은 광해의 추문은 도리천의 모든 이들이 다 알고 있을 만큼 유명한 사건이었으니 아무도 그 말에 이의를 표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용부인이라는 것이 한명이어야 하는 게 아니었습니까?”

“무슨 말이요. 동해 용왕.”

“아니, 나와 정분이 났다고 소문이 난 이가 하나둘이 아니라 드리는 말입니다.”

그 말도 일리가 있었다. 저 미친 용과 배가 맞아 가문의 얼굴에 똥칠한 자가 하나둘이 아닌데 서해 용왕의 말에 따르면 그들 모두가 

용부인 후보가 아니던가.

“더군다나 말입니다. 이건 굉장히 심각한 문젠데 말이죠.”

광해는 시정잡배처럼 건들거리며 예복 앞자락을 휙 걷어 올렸다. 제석천은 물론이고 품위 없는 것을 질색하는 서왕모까지 배석한 

자리에서 동해 용왕이 취할 행동은 아니지만 아무도 그것을 만류하는 이는 없었다. 광해에 광자가 미칠 광자라는 말이 괜히 

나돈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서해 용왕께서도 용왕이시니 아실 게 아닙니까.”

“무슨…….”

“용부인은 용정을 낳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

“설마 지금 동해 용왕께서는 내 다섯째 아들이 용정도 수태하지 못하는 몸이라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흐음……. 보시겠습니까?”

“무엇을 말이오.”

광해는 주섬주섬 몇 겹이나 되는 예복의 앞자락을 들추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정 제정신이 아닌 사람처럼 중얼거리고 

있었는데 그 음성이 얼마나 쩌렁쩌렁한지 대연회장에 모인 모든 이들이 바로 곁에서 떠드는 것처럼 그의 말을 들을 수가 있었다.

“용정이라는 것이 통정한다고 수태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지요?”

“그걸 모르는 자가 어디 있겠소.”

“그러게나 말입니다. 무릇 용왕에게는 세 개의 양물이 있어 그 첫 번째를 정이라 하고, 그 두 번째를 신이라 하며 그 마지막을 

기라 하지요. 용왕이 될 자의 가장 근본 된 자질이 이 세 개의 양물에 있음을 아시는 분들은 아시고 계실 겁니다. 용왕의 적자라 

해도 그 세 개의 양물을 모두 갖지 못하면 용왕이 되지 못한다는 것도 말입니다.”

광해가 수많은 겉옷을 들추고 바지춤을 풀자 고상한 신수들은 고개를 돌리거나 부채로 얼굴을 가리는 등 이 해괴한 짓에 확연한 

불쾌감을 표시했지만 그런 것에 주눅이 들 것 같았으면 그가 미친 용이란 소리를 듣지 않았을 것이다.

턱하니 양물을 내보인채 낄낄대는 광해의 눈은 진정 광기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놈이 정입니다. 예. 그렇게 봐서 아시겠습니까? 지금 이놈이 풀이 죽어 있어 그렇지 제대로 커지기만 하면 말입니다. 

아! 이럴게 아니라 제대로 된 크기를 보여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이! 너 이리로 좀 와서 이것 좀 주물러 봐라. 응?”

수없이 많은 신장 신수들 앞에서 양물을 내보인 광해는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제 손으로 주물주물 마치 낯부끄러운 일을 하듯

물건을 세우는 게 아닌가. 곁눈으로 힐끔거리는 자들 넋을 빼놓고 어디로 눈을 돌려야 할지 몰라 하는 자들. 대연회장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응. 아직 뭐 만족할 만큼 부풀지 않아 그렇지 요것보다 조금 더 크다 보시면 됩니다. 그렇지요. 그런데 이런 놈이 아직 둘 더 

있다는 게 문제지요. 보십시오. 서해 용왕님. 요놈이 둘 더 있어야 하는 겁니다. 그렇게 셋이 한 구멍으로 쑥하고 들어가 들쑥날쑥 

진이 빠지도록 요분질을 치고 난리를 펴야 찍! 하고 용정이 나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갑문이가 이놈 정으로 

흘레붙는 것도 기력이 딸려 못하겠다 도망을 쳤지 않습니까. 요놈만한 것이 둘은 더 들어가야 하는데 요놈으로도 몸이 찢어지네 

더는 못하겠네 네 놈이 날 죽이려드는 거네 얼마나 시끄러웠는데요.”

낯이 후끈거릴 정도로 난잡한 말을 쏟아내면서도 광해의 손은 부지런히 제 양물을 주무르고 있었다.

“아! 제석천님.”

광해는 훤하게 아랫도리를 드러낸채 몸을 돌려 제석천과 서왕모가 있는 옥좌를 향했다. 새파랗게 질린 서왕모가 당장 찢어죽이겠다는 

눈초리로 광해를 노려보았지만 유들유들 웃고 있는 광해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용부인이 용왕보다 먼저 죽으면 어찌 되는 겁니까? 용정도 뿌리지 못했는데 몸이 갈라져 죽으면 그때는 다시 용부인을 맞이해야 

하는 겁니까?”

“광해 네 이놈! 거기 누구 없느냐! 당장 저 발칙한 놈을 끌어내라!”

날카로운 서왕모의 음성이 벼락같이 연회장을 울렸지만 제석천은 제법 진지한 얼굴로 광해의 양물과 광해의 얼굴을 번갈아 관찰하는 

중이었다.

서왕모의 위세가 제석천 못지않다고는 하지만 어찌되었건 선견성의 주인이며 도리천의 천주 되시는 분은 제석천인바 그의 얼굴에서 

아직 용무가 끝나지 않았다는 진지함이 있는 한 아무도 광해의 미친 짓을 만류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모두가 바위처럼 얼어붙어 있는 와중에 신이 난 것은 광해뿐이었다.

“크기는 하구나. 그것이 셋이면 용정을 받지도 못하고 용부인이 비명횡사하는 일도 없다고는 말할 수가 없으니 그런 일이 있으면 

전례 없는 사단이기는 하나 어쩌겠느냐. 용부인은 용정을 받는 것으로 비로소 그 지위가 공고해 지는 것이니 용정도 받지 못한 

용부인이 변을 당하면 다시 용부인을 가려내야겠지.”

“하! 그럼 갑문이부터 용부인으로 들일까요?”

“네가 그리 바라면 그리하도록 해라. 어차피 서해 용궁가의 갑문도 간택을 위한 단자를 접수했으니 네가 낙점하면 지금이라도 

혼례를 치를 수 있다.”

“으하하하하하하. 그럼 자자. 지금껏 처녀 단자 총각 단자 넣어두신 가문에서는 번호표를 받아 대기하고 계십시오. 갑문이 뒤는 

누굽니까. 내 뒤늦게 부모 복이 있어 용왕 자리에까지 올랐는데 처복까지 많은가 봅니다. 나는 매일 밤 방사를 치러도 끄떡없는 

자이니 매일매일 이 선경성이 떠들썩하도록 혼례를 치러봅시다.”

“저, 저자를 당장 끌어내지 못하고 뭣들 하는 거냐! 당장 저자를 끌어내라!”

양물을 세워 허리를 흔들면서 진정 미친놈처럼 연회장을 뛰어 다니는 광해를 보다 못한 서왕모의 음성이 다시금 연회장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천주께서 인가하기 전에 누가 동해 용왕의 몸에 손을 댈 수 있단 말인가.

“무례하시오 부인! 저이가 지금 축하주가 과하여 다소 실수를 하고 있기는 해도 동쪽 바다의 용왕이오. 누가 그를 끌어내고 말고 

할 수 있단 말이오!”

추상같은 불호령은 광해가 아니라 서왕모에게 떨어졌다.

“그럼 천주께서는 지금 저 꼴을 그냥 두고 보자는 말입니까?”

“내가 실수를 했소. 그가 드디어 혼인을 하겠다하니 그 기쁨이 남과 달라 내가 권한 술이 좀 많았나 보오. 부인이 너그러이 

이해를 하시오. 태수야. 동해 용왕을 모시고 가라. 아무래도 술이 과하여 장난이 지나친 듯 보이니 조용한 곳으로 모시고 가 쉬시게 

하도록 해라. 그리고 오늘 연회장에서 새신랑 될 동해 용왕의 주사는 모두들 모른 척 해주셨으면 합니다. 내가 너무 과하게 술을 

권한 잘못도 있으니 내 사정을 봐준다 생각하시고 이 일은 함구하도록 하시오. 태수야. 어서 모시고 가라.”

부름을 받은 현무 태수는 재빨리 나아가 광해의 팔을 잡고 그를 부축했다. 그리고 우르르 몰려나온 창준과 호민 그리고 주원까지 

호들갑을 떨며 주사를 부리는 동해 용왕을 부축하자 물길이 열리듯 벌어지는 신장들 사이로 그들은 재빨리 연회장을 빠져 나갔다.

광해의 미친 용 같은 웃음소리가 그의 발걸음마다 피눈물처럼 배어 있었지만 아무도 그것을 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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