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자꾸만 몸을 지분거리는 무언가에 싫은 표정을 지으며 웅크렸지만 심술궂은 것은 좀처럼 포기할 줄을 몰랐다. 동은 몇 번이나
뒤채다가 간신히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려 이 고약하고 집요한 녀석을 확인하고는 저도 모르게 백치처럼 배시시 웃어버리고 말았다.
지난 밤 내도록 질리게 몸을 섞은 남자가 멀끔한 차림으로 침대 가에 앉아 그를 희롱하고 있었던 것이다.
"더 자게 두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출근을 해야 하지 않은가 싶어서."
"몇십니까?"
"일곱시쯤 되었나?"
"그쪽은 주무시지 않았습니까?"
"광해다."
나른한 잠에 취해 만족한 얼굴이 되어 있는 동이 곰방대를 빨고 있는 광해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어제 '연애'를 하기로 하였고, 사귀는 상대에게 '그쪽'이라든지 '거기'라는 호칭이 옳지 않다는 것은 동도 알고 있었다.
다만 머리로만 알고 있을뿐 그것을 인지하는 것이 힘들 뿐이었다.
"담배 종류가 뭡니까?"
"흐응?"
"담배 냄새 싫어합니다. 그런데 ……가 피우는 담배 냄새는 싫지가 않아서."
"청연이다. 연기가 푸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 주변 이들은 독하다고 싫어하지."
광해는 끝까지 자신의 이름을 부르지 못하는 동의 껄끄러움을 이미 눈치 챘지만 그것을 빌미 삼아 끝까지 이름 부르기를 고집하지는
않았다. 그런 사소한 것에 마음 상할 정도로 치사한 성품은 아니었다.
대신 그는 지난 밤 질리도록 드나들었던 탐스러운 골짜기 사이의 구멍으로 손을 가져다 대었는데 기지개를 펴려는 듯 몸을 길게
펴던 동의 눈이 동그래지는 것이 딱 보기 좋은 광경이라 생각했다.
질척거리며 꿀에 젖어 있는 안쪽이 단단하게 조이지는 않지만 원래 성교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부분인 것처럼 매끄럽게 광해의
손가락으로 감겨들었다.
"흐응……."
"밥은 잘 챙겨 먹고 다니냐?"
"흐윽! 아……. 별로 입맛이 없어서."
"전에 봤을 때 보다 살이 내린 거 같군."
손가락 세 개를 한꺼번에 넣어 꿀에 젖어 질척이는 내부를 강하게 문질러주자 선이 고운 동의 눈매가 찡그려지는 것에 광해는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탐욕스러우면서도 수치를 모르는 정직함이 고스란히 그 얼굴에 나타나는 것만 같았다.
"지난밤에 그렇게 울어대고도 아직 기력이 남아있는 거냐?"
"읏! 그래서 당신과 연애를 한다면 빨리 죽을지도 모른다는 거죠."
"흐음……. 난감한 노릇이군."
"하앗! 아……."
날카로운 자극이 온몸을 후려치는듯한 느낌에 동은 저도 모르게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하지만 금세 모질게 깨문 입술에 와 닿는
서늘한 손가락의 감촉에 그는 천천히 눈을 떠야 했다.
"입술 깨물지 마라. 몸이 열려 있어서 작은 자극에도 쉽사리 상처가 날 테니 그런 몹쓸 버릇은 고치는게 좋을 거다."
무례하게 안쪽을 들쑤시던 손가락이 미련없이 빠져나가자 동은 그게 더 신경질이 나는 느낌이었다. 물론, 시간은 아침 일곱시를
향해 가고 출근을 하려면 지금부터 서둘러야 잠원동 아파트에 들렀다가 아슬아슬하게 사무실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머리로는
그런 계산이 빠듯한데 몸은 좀처럼 따라주지 않는 것이 짜증나서 동은 입술을 깨무는 대신 미간을 찡그리며 광해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광해는 이불을 펄럭거려 동의 알몸을 덮어주고는 일어나 객실의 문을 여는게 아닌가. 벨소리도 듣지 못했는데 룸서비스용
카트를 밀고 있는 호텔 종업원의 방문을 받고 동은 조금 겸연쩍은 기분이 되어버렸다.
한 번도 알몸인 채 누워서 아침상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광해가 종업원을 내보낸 후 침대 옆으로 카트를 밀고 오는데도 어떤 표정이나 반응을 보여야 하는지 몰라 눈만
깜빡이고 있어야 했다.
"먹는 게 부실하면 못쓴다. 나가서 일하는 사람이 아침은 든든히 먹어야 하는데 요즘 인간들이 겉멋만 들어 빵쪼가리 몇 개로
조식을 떼우더군. 마음에 들지 않아도 영양소로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데다 너도 이런 음식이나 깨작거릴 거 같아서 서양식으로
부탁했다."
"……."
동은 조식이라든지 서양식이라든지 하는 단어들을 들으며 자신도 모르게 흐린 미소를 지었다. 어디서나 흔히 쓰는 단어이지만
그 단어가 들어간 문장 전체로 본다면 왠지 모르게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말이었던 것이다. 광해는 다소 거칠고 저급한 말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것이 어째서 천박하게 들리지 않는지 알 수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매우 고전적이고 품위 있는 전체 문장 중에 비속어가 끼어 있다면 몇 개 되지 않는 비속어가 비속어처럼 느껴지지 않는 그런
이유였던 것이다.
"왜 실없이 웃고 있어. 아침 먹어라."
"전 원래 아침 안 먹습니다."
"입에 밀어 넣어주랴?"
"차라리 다른 걸 밀어 넣어주는 게 어떻습니까. 정말로 아침 생각은 없습니다."
"호오……. 네 녀석 밝히는 아래 입이 아직 허기를 못 면한 모양이로군."
동은 대답 대신 침대 곁으로 다가선 광해의 바지 허리춤을 붙잡았다. 벨트가 아니라 끈으로 묶어 놓은 것은 자신이 마음 먹은대로
쉽게 풀어버릴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어젯밤에 충분히 깨달았기 때문에 그것을 풀겠다고 용을 쓸 마음은 들지 않았다. 대신 그는
이 남자가 자신을 위해 그 허리끈 매듭을 스스로 풀어주기를 바라는 눈으로 광해를 바라보았다.
"너는 이 살 몽둥이를 포기할 마음이 없고, 나는 네게 아침먹일 생각을 버릴 마음이 없으니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하는 건 어떠냐."
"흐응?"
광해는 동이 바라는대로 천천히 허리춤의 매듭을 풀었지만 쉽사리 그 안쪽에서 융기해 끄덕이고 있는 그것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그는 노련한 스트리퍼처럼 부드러운 바지 허리춤을 손가락에 걸치고 있는채 동과 시선을 마주하고 있을 뿐이었다.
"벗어요."
"허기진 네 아래 입으로는 이걸 먹여주마. 대신 위에 있는 입은 내가 바라는 대로 아침을 먹어줘야겠다."
"그건 불가능합니다."
"어째서?"
"흣……."
미끄러지듯 비단 바지가 광해의 골반을 타고 흘러내리는 광경에 동은 저도 모르게 짧은 숨을 들이켰다. 우람하게 발기한 성기는
바라보는 것만으로 동의 전신을 지끈거리게 하고 있었다. 지난밤, 그리고 처음 만났던 그때의 기억이 고스란히 동의 머릿속으로
소용돌이치며 그가 이성을 잃어버리는 일은 아주 간단한 수순이 되어버린 것이다.
"탐이 나 죽을 것 같은 얼굴을 하고서도 안된다고 하는 이유는?"
"그걸 하면서 밥 먹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매우 일반적인 이유로 안된다는 겁니다."
"아무도 없으면 네가 처음이 되면 되겠군. 뭐든 처음이란 것은 아주 재미난 거다. 나랑 재미난 일을 해보지 않으련?"
"정말로 아침 생각 없습니다."
"진짜 그럴까?"
난폭한 맹수처럼 달려들어 이불을 걷어낸 광해가 달려든 기세와는 달리 조심스러운 손으로 동을 일으켜 앉히자 그는 기분 좋게
웃는 낯으로 아침은 싫다며 재차 거절의 뜻을 표시했다. 하지만 광해가 아직 질척거리는 그의 비문으로 손가락을 밀어넣자
거절의 뜻은 환희의 감탄으로 변하고 있었다. 제 무릎 위에 동을 올려놓고서 그의 다리 사이를 희롱하던 광해의 입술이 동의 귀전에
와 닿았다.
"난 말 안 듣고 고집 부리는 녀석을 어떻게 혼내줘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정말 혼이 나고 싶은 거냐?"
"흐응……. 핫!"
끔직하다 싶을만큼 선연한 느낌이 미력하게 남아있는 어젯밤의 흥분을 들쑤셔놓기 시작하자 동은 애원하듯 광해의 목에 매달려
연신 우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때쯤 되어서는 아침식사에 관련된 이야기는 동의 머릿속에서 까맣게 잊혀지고 있었다.
'쿨쩍쿨쩍' 하는 젖은 소리를 내면서 한껏 벌어진 동의 다리 사이를 제멋대로 쑤시고 문지르던 손가락에 동조하듯 귓전에서
울리는 광해의 음성이 성기가 되어 동의 생각과 사고까지 유린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어젯밤에 꿀을 잔뜩 싸놓았더니 아직 이렇게 질척이며 이 안쪽으로 잔뜩 남아 있구나. 느껴지지 이렇게 미끈거리는 곳으로
내 양물이 찔러 들어가면 얼마나 좋은지 기억하고 있겠지. 어떠냐. 아침을 먹을 테냐. 아니면 혼이 나 볼테냐."
"정말 아침은……. 안 먹습니다. 흐윽!"
광해는 제대로 달아올라 애를 끓이고 있으면서도 기어이 자신의 말을 거역하는 인간에게 슬쩍 심술이 치밀어 오르고 있었다.
말 그대로 그는 용왕이었다. 바다 백성들을 잡아다 회를 떠서 팔든 매운탕을 만들어 팔든 아무도 쓰다 달다 말 한마디 하지
못한채 그저 읍소하며 명을 받드는 모습 밖에 보지 못한 신분이었던 것이다. 구천을 떠돌며 놀아날 때도 그의 말을 거역하는
존재는 많지 않았다. 워낙에 제멋대로인 성격에다 난폭하기까지 하니 대부분의 신수 신장들이 몇 수 접어주고 들어간 것도
그 원인일 것이다. 더군다나 선대 용왕의 용정이되 제대로 된 궁의 법도를 익히지 못한 안하무인의 용손을 감당할 수 있는 자가 몇
되지 않는 것도 이유라면 이유라 할 수 있었다. 그나마 도리천의 주인 되시는 제석천이 큰 말썽이 일어날 때마다 광해와 죄 없이
그의 화풀이 대상이 된 자들의 중재를 서주기는 하였으되 제석천 역시 만만찮은 괴벽을 지닌 분이시니 광해의 광자가 미칠 광자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니었다.
광해의 눈빛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었지만 그의 음성은 여느 때와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동아. 왜 이렇게 고집을 부리는 걸까? 넌 그냥 재롱만 부려도 좋을 것인데 말이야……."
"하악!"
광해는 바지락거리는 동의 몸 따위는 가볍게 들어 올릴 수 있었다. 그는 동의 무릎 뒤쪽을 안아 번쩍 들어올리는가 싶더니
발기한 양물 위로 사뿐히 내려놓으며 뻐근하게 허리를 쳐올렸다. 양물을 조이는 감도도 그렇거니와 질펀하게 젖어 안쪽으로
고여 있던 음수가 왈칵 삐져 나오는 감각이 남달라 꼭 윤간 당한 아이를 안고 있는듯한 그런 기분이 들었다. 적당히 체념하고
혹사당해 느슨해진 구멍조차도 딱 맞춘 듯 광해의 취향에 들어차는 것이었다.
"난 모질고 포악한 자다. 내 심사를 거슬려서 좋을 것이 하나 없을텐데? 고집은 적당히 부리고 아침을 먹는 게 어떠냐."
"하앗! 윽! 흐으읏."
뒤쪽에서 무릎 아래로 손을 넣어 끌어안고 있는 자세로 다리가 활짝 벌어지니 아무것도 동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허공에서 바둥거리며 용을 쓰던 발가락이 곱사등처럼 안으로 굽어지며 잔뜩 힘을 주고 있지만 어떻게도 감질나는 이 감각은
동을 놓아주지 않았다.
더군다나 분명 이 뜨겁고 굵직한 것이 푹푹 안쪽을 쑤셔주면 더 좋다는 것을 마음보다 몸이 더 먼저 알고 있으니 도리질치고
몸을 뒤채도 좀처럼 바라는 일을 해주지 않는 광해가 원망스러워지는 것은 당연한 일.
"이 소리를 들어봐라. 응? 일껏 네 안에 흘려넣어준 꿀물을 헤픈 구멍이 질질 쏟아내고 있다. 밤새 공들여 안쪽 깊숙이까지
싸놓은 게 다 허사가 되는구나."
광해는 동을 들어올린채 양물의 중간 정도까지만 그의 균열 속으로 파묻히게 하고 있었다. 그만큼으로도 애가 닳아 파들파들
성을 내고 있는 동의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의미하는 바를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그는 동의 심사는 아랑곳없이 동의 몸을 위아래로
조금씩 흔들어대며 안타까움을 배가시켰다.
"왜 이럽니까! 대체 오……. 아아악!"
철썩 소리를 내며 동의 젖은 몸이 광해의 허벅다리 위로 떨어지자 체중만큼 무겁게 동을 찔러오는 살몽둥이의 소름끼치는 감각에
동은 죽을 것 같은 비명을 내질러야 했다.
엉덩이로 까칠한 광해의 음모가 느껴지자 모든 것이 채워지고 또 모든 것이 시작되고 있다는 직감으로 그는 저도 모르게 발끝으로
힘을 주며 요분칠 치려 하였다.
"발칙한 볼기짝이 가만 있지 않는구나. 응? 이렇게 들썩이며 어떻게든 살몽둥이 맛을 제대로 보려 애를 쓰지만 내가 바라는
일을 하지 않는한 네가 바라는 것 또한 얻을 수 없을 거다."
"흐으윽!"
다시 광해의 팔에 힘이 들어가며 쑤욱-! 하고 동의 몸에서 뜨거운 양물이 빠져나갔다. 온전히 빠져나간 것도 아니고 간신히
그 대가리만 걸친채 그의 거친 숨결에 따라 움찔거리며 약 올라 죽을 정도의 아슬아슬함만 유지하는 것이었다.
"흐흐으읏……. 정말 왜 이러는 겁니까!"
광해는 버럭 성깔을 부리는 동의 귓불을 깨물며 축축하게 속삭였다.
"내 성질을 돋구지 마. 어떤 경우든, 무엇이든 내가 하라고 하면 넌 하는 거다. 거절은 없어. 그건 명심하는 게 좋을 거야."
"미쳤습니까? 무슨 마……. 허억!"
젖어 미끈거리는 동의 몸이 다시 그 무게를 담은채 광해의 몸 위로 떨어졌다. 그 압력과 충격으로 잠시 동안 이성을 잃은듯
꿈틀대는 동의 목덜미를 물어뜯으며 광해는 부드럽게 그의 가슴팍과 딱딱하게 굳은 젖꼭지를 어루만져 주었다.
"말했잖아. 난 성정이 몹시 고약한 자라고……. 뭐든 먹어라. 난 너에게 아침은 먹어야 한다고 했고, 네가 내 말을 따르지 않는다면
따르도록 만들어줄 수도 있다. 고분고분 말을 듣는 착한 아이에게 상이 있을 거라는 말은 굳이 하지 않아도 알고 있겠지?"
"흐으음……."
정말로 잠시 정신을 잃어버린 것이었는지 느리게 움찔거리며 축 늘어져 있던 머리를 세운 동의 비문이 꽉 조여들었다 나른하게
풀어졌다.
"아침을 먹어라. 그럼 이 안쪽에다 내 것을 잔뜩 싸주마."
동과 광해의 몸이 겹쳐있는 곳은 이미 동의 안쪽에서 흘러내린 것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별다른 보살핌을 받지 못한 동의
성기에서도 몇 번이고 난잡한 액이 흘러나와 그의 가슴팍이며 다리 사이를 적시고 있었으니 아침의 정사로는 과하다 싶을만큼
노골적인 언어들이 다시금 동의 귀를 통해 그의 정신을 유린하고 있었다.
"내 것을 잔뜩 담고 회사에 가는 거다. 응? 회사에 있는 동안 나를 담지 못하는 네 구멍에서 내 것이 질질 흐르겠지.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내 것들이 너를 얼마나 감질나게 만들까."
"흐읏! 아……. 아!"
"뭐든 한 입만 먹어라. 아래 입도 위에 입도 먹어야 출근을 할게 아니냐. 사람이 공평해야지 한쪽 입만 편애하면 못쓰는 거다."
광해는 동을 벌주고 있다 생각하고 있지만 동은 이 감질나고 안타까운 감각이 미칠 듯이 좋았다. 광해의 팔로 들어올려져 퍽!
하고 떨어질때 이대로 머리 끝까지 그의 성기가 치밀고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충격적인 감각이 그를 달뜨게 만들었다.
두 번째로 그런 일을 당했을 때는 정말로 아주 잠깐 정신을 놓아버릴 정도로 좋았다. 정액을 쏟아버리고 후련해지는 그런 감각이
아니라 명줄을 조였다 푸는 듯 격렬하고 자극적인 것에 얽매여 꼼짝도 할 수 없는 그런 절박감이었다.
귓전을 울리는 젖은 음성과 노골적인 단어들이 그의 정신과 영혼을 희롱하고 있다면 거칠고 격한 살몽둥이가 그의 육체를 재도
남지 않을 온도로 태워버리고 있었다.
"다시……."
"흐응?"
"다시 해줘요. 그렇게……."
탁하고 거친 음성이 자신의 것이라고 믿어지지 않을만큼 동은 무기력하게 애원하고 있었다.
"먹을테니까 다시……. 아까처럼 떨어트려줘. 당신이 나를 뚫어버릴 것처럼 강하게……."
"호오……. 너같이 음탕한 녀석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싶다. 응? 어쩌면 이렇게 귀여운 거냐."
내장이 빨려 나가는 것같은 느낌으로 쑤욱하고 몸이 들어올려지자 동은 허겁지겁 바로 코 앞에 있는 카트 위에서 아무것이나
집어들었다. 그게 무엇인지도 알지 못했고, 그리고 뭐든 상관 없었다.
입으로 가져간 음식은 음식이 아니라 성기였다. 이로 씹고 혀로 굴리고 입술을 오물거리며 먹고 있는 것은 공복을 채우기 위해
먹는 음식이 아니라 성욕을 고취 시키는 또다른 성기였고, 양물이었고, 살몽둥이였다.
"아아악!"
광해는 자신의 말을 고분고분 들어주는 동이 사랑스러웠고, 동은 애가 닳게 바라고 있는 것을 순순히 되풀이해주는 광해에게
매달렸다.
동이 카트 위의 성기를 씹어 삼킬 때마다 들어올려진 그의 몸은 그가 성욕을 삼킬 때마다 굳고 단단하게 일어선 광해의 양물 위로
떨어졌다.
끊어지다 일어서고 이어지다 다시 추락하는 격렬한 정사는 광해가 바란 대로 동의 위쪽 입에서도 아래 쪽 입에서도 탐욕스럽게
계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