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화 (5/35)

사내는 동이 개운하다는 얼굴로 일어나 태연하게 옷매무새 만지는 모양을 웃는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흘러내린 바지춤 사이로 

축 늘어진 양물이 훤하게 드러나 있는데도 그걸 추스를 생각은 아예 있지도 않은 것인지 나태하고 관능적인 표정으로 일층의 홀이 

내려다  보이는 유리벽을 기대 앉아 동을 관찰하는 것이었다.

벗고 있을 때도 왕후장상 씨가 따로 있는 게 아닌가 싶을 만큼 당당하기 그지없더니 저렇게 멀쩡히 차려 입고 나자 오만하고 

기품 있는 자태가 어떤 것인지 눈앞에 들이대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넥타이까지 단정하게 조여 맨 동의 모습은 어디 방금 전 노류장화 뺨을 서른다섯 대 후려  갈기고도 남았을 요사스러운 모습이었나 

싶게 정숙하고 고귀해 보였는데 그는 진득허니 자신을 따라붙는 광해의 시선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왜요. 화대라도 셈 해드려야 하는 겁니까?"

"……?"

굳이 꽃값을 치러야 한다면 이쪽에서 주는 게 당연지사라 생각하던 광해는 슬쩍 눈 꼬리를 치켜떠 올리며 동을 바라보았지만 

가히 불쾌해 보이는 얼굴은 아니었다.

당장 홀에 와 있는 이가 하늘 주인 되시는 제석천이고 지금 광해의 소맷자락 안에 저이의 몸에서 나온 삼충이 있었다. 

그것이 저 자가 의도하여 그리한 것이든, 단지 간혹 가다 일어나는 단순한 사고이든 상관없이 그 일만으로도 경을 칠 노릇이건만 

눈앞에 저 도도한 얼굴은 제 삼충 나간 것도 그래서 제 몸이 얼마나 취약한 지도 알지 못하는 당당한 표정으로 광해를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닌가.

본디 광해가 육지의 것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으니 이 인간의 삼충이 나와 있건 흘러 있건 그 역시도 그가 알바는 아니었다. 

광해가 그것들을 주웠고, 또 광해의 영업장에 그것들의 숙주가 왔으니 돌려주는 것이 도리라 생각하고 이 내실을 찾았을 때와는 

사뭇 다른 형편이 되어버린 지금 광해는 소맷자락 속에 삼충을 어찌할까 고민하고 있을 뿐이었다.

동해 용왕된 도리로야 마땅히 이 자의 삼충을 제 자리에 심어놓고 그 일을 천제에게 고해야 하나 저 사내의 입에서 꽃값 운운하는 

소리가 나오는 그 순간 광해는 그 이에게 욕심이 생겼고, 또한 호기심이 일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저런 인물 만나기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니 그런 욕심이나 마음이 들어 음흉한 계략을 꾸미게 되는 것도 

당연한 일이지 싶었던 것이다.

"굳이 해웃채를 치러야 한다면 내 쪽에서 주는 게 마땅하고 또, 내가 너한테 돈 받을 마음이 없으니 밥값이나 내고 가라."

"……."

기분이 좋은듯 벙긋벙긋 웃고 있는 광해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동이 다소 의아하다는 음성으로 한참만에야 입을 열었다.

"그런……. 겁니까?"

"하하하. 세상에 어느 사내가 좋다고 끼고 논 계집한테 방망이질 값을 받는단 말이냐. 존심 상해 그건 싫다."

"계집이요?"

"말이 그렇다는 거다. 네가 사내놈이라는 것은 방금 전까지 질질 싸면서 발딱대던 양물을 봐서도 충분히 알고 있으니 

두 말 할 필요는 없고."

광해는 그제야 소맷자락에서 비단 끈 하나를 꺼내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동여 맨 뒤에 바지춤을 추스르고 저고리 옷고름을 매었다.

"일하는 애 보낼테니까 밥값이나 치르고 가라. 갈 때는 홀로 내려오지 말고 안내 받아 뒷문으로 나가는 게 좋을 거다."

"뒷문은 왜……."

동은 금방 옷차림을 단정히 한 남자가 일어서자 그 남자의 체격이 굉장하다는 것에 조금 주눅이 들어 조심스레 말꼬리를 흐렸다. 

뒷문으로 나가라는 사내의 말이 의아하기도 했지만 일단은 굉장히 거대한 남자가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것에 본능적인 위압감을 

느껴야 했던 것이다.

190정도 될까? 더군다나 머리를 길게 기른 남자 중에 저 만큼 긴 머리가 어울리는 한국 사람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제야 

자세히 관찰하는 사내의 외형적인 모습들이 몹시 이채롭기도 했고 말이다.

광해는 고양이 같은 눈을 동그랗게 뜬 동의 곁을 지나며 짧은 귀밑머리 뒤에 앙큼하게 드러난 그의 귓불을 슬그머니 깨물어 주었다.

"너는 여기가 어디라고 생각하는 거냐. 일개 횟집 내실 벽이 얼마나 두꺼워서 그렇게 요분질치며 소리를 질러댄 방금 전의 일이 

감추고 가려질 것이라 생각하느냐 이 말이다. 너 바보냐?"

"아……."

귓불을 깨물리는 데도 아무런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인지 동이 아이처럼 입을 벌린 채 고개를 끄덕이자 광해는 뱃속이 

근질근질해지면서 큰 웃음이 나올 것만 같아 급하게 곰방대를 입에 물어야 했다.

까탈스럽고 도도해 보이는 얼굴로 이렇게 귀여운 짓을 하는 인간의 정체가 궁금해질 정도였던 것이다.

동해 용왕의 냄새를 잔뜩 묻혀두었으니 당분간이라면 삼충이 없다 해도 삿된 것들이 범접하지 못할 것이다. 귓불을 깨무는 척 동의 

몸에서 나는 제 냄새를 확인한 광해는 모른 척 내실을 나서며 아직도 고개를 갸웃거리는 그를 잠깐 돌아보았을 뿐이었다.

보아하니 운우지락이 어떤 것인지 이제 겨우 맛만 본 어리숙한 애송이 녀석이니 곧 그 맛을 잊지 못하고 다시 찾을 일은 자명한 

처사. 제대로 된 미끼를 던졌고 저 귀여운 놈은 곧 애가 닳아 이곳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는 단지 기다리는 일이 남았을 뿐이었다.

용왕씩이나 되어 낚시질 따위를 해버리고 말았다며 유쾌하게 웃기 시작한 그는 가벼운 발걸음이 되어 홀로 향했다. 인원수가 

많아서인지 내실로 오지 않고 홀에서 회합을 즐기고 있는 놀이터 식구들을 접대하자면 다소 피곤해지겠지만 심신 피로한 것이야 

미리 위로를 받았으니 거리낄게 없었다.

달이 뜨지 않는 밤이라고 새로 개업한 용궁가의 영업장을 방문한 신수 영물들은 뒤늦게야 합석한 용왕을 두 손 들어 환영하였다. 

물론, 그것은 이 용왕의 성품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신출내기 신수들에 국한된 말이었지만 말이다.

"여기가 놀이터냐 학살장이냐. 용왕씩이나 돼서 횟집을 차리다니 저 가엾은 인어 아이들 발발 떠는 게 네 눈에는 뵈지도 않는 거냐?"

낯이 선 몇몇 신수들의 정중한 하례를 사양한 광해가 자리에 앉자마자 시비를 걸어오는 음성에 광해는 음흉한 미소로 화답해 주었다.

"그럼 용왕이 횟집을 차리지 고깃간을 차립니까? 포주(抱主)라면 모를까 포주(?廚) 노릇을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으하하하하. 그래. 그 말이 맞기는 하다. 네 놈 성질머리에 포주(抱主)가 딱 제격이기는 하지."

테이블을 탕탕 치면서 껄껄대고 웃는 남자가 하늘의 주인 되시는 분이라면 누가 믿겠는가. 하지만 그가 제석천임은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신수들이 알고 또 이층 내실에서 저희들끼리 오늘 놀잇감을 고르는 신장 영물들이 다 아는 사실이었다.

다소 격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어쨌든 그가 이곳 광동 수산의 바로 옆에 있는 물 나이트의 원래 주인이었음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가 돈벌이에 눈이 먼 동해 용왕을 꼬드겨 횟집을 차리게 하는 바람에 동해 사는 물의 것들에게 원성이 

자자하다는 그 제석천인 것도 맞았다.

"덜 덜어진 현무 놈과 황룡이 될 것이라는 그 놈은 어째 코빼기도 볼 수가 없는 겁니까?"

"에엥? 현무 놈? 네가 그 놈은 왜 찾누? 아……. 굳이 따지고 들자면 그놈이 너와 떼어 놓기 힘든 관계기는 하구나. 니들 

지위고하가 어찌 되누?"

"골치 아픈 거 왜 따지십니까. 그건 그냥 넘어가고. 덜 떨어진 현무 그 놈이 황룡이 될지 안 될지 모르는 것에게 정신이 나가 

새끼를 열하나나 낳아주기로 했다는 소문이 파다한데 새끼를 낳으려면 미리 서해든 남해든 용왕되는 자에게 언질을 주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저희들끼리 주거라 받거라 싱싱한 횟감을 안주 삼아 술 놀이에 여념이 없는 신수들을 젖혀두고 광해와 제석천은 실질적인 

시대의 문제를 토론하기 바빴다. 뭐 겉으로 보기에는 한쪽이 심사 틀어져 시비를 걸고 한쪽은 그걸 재미있어 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말이다.

"서해 남해가 여기서 왜 나와. 지척에 동해 바다로 가는 지름길을 두고 열하나나 되는 애를 품고서 멀리 갈 게 있겠어? 너한테로 

오겠지."

"흥! 통행세나 톡톡히 받아야지. 고얀 놈."

"그래라? 그 놈 모아놓은 돈이 좀 되니까 한 밑천 두둑이 받을 수 있을 게야."

광해는 낄낄대며 웃고 있는 제석천의 기분이 한껏 풀어질 때까지 제대로 분위기를 잘 잡았다 싶었다. 그가 가장 귀애하던 

사방신의 이야기를 먼저 꺼내고 그 연후에 이 길 잃은 어린 삼충들 이야기를 하는 것이 그의 경계를 늦추는데 좋을 테니 말이다.

지금쯤이면 그 발칙한 것도 제석천의 경계를 떠났을테니 이제쯤 말하는 것이 좋겠다 생각한 광해는 테이블 위로 팔을 올리고 

슬그머니 목소리를 낮추었다.

"그런데 제형. 아까 참에 괴이한 것을 보았소?"

"응? 뭔데? 뭐 재미난 일이라도 있는 게야?"

"이놈들이 덜 떨어진 것인지 아니면 뭔가 변괴가 있는 것인지 길에 요것들이 떨어져 있지 않겠소?"

"에엥?"

광해의 소맷자락에서 굴러 떨어진 삼충이 오골오골 제석천의 앞으로 모여들자 제석천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싹 가셔져 버렸다.

그들이 하늘로 올라와 인간들의 행실을 고해바치는 날도 아닌데 어찌 길바닥에 떨어져 있을 수 있단 말인가. 그러면 이것들의 

숙주 되는 인간의 행실은 영영 알지 못하게 되고, 그리하면 그 인간의 죄상을 낱낱이 가려 수명을 결정해야 하는 천계의 일은 

또 어찌되는 것이고 말이다.

제석천은 일단 몸을 잃은 그것들을 품 안에 갈무리해 넣고서 심각하게 굳은 얼굴로 동해 용왕 광해를 바라보았다.

"어디서 이것들을 주운 거냐."

"요 앞 길가에 떨어져 있습디다. 이런 일이 횡횡한 게요?"

"난생 듣도 보도 처음이다. 그 곁에 이 아이들의 숙주 되는 인간은 없었고?"

"알지 못하는 일이오."

광해가 본디 엄청 뻔뻔하고 파렴치한 작자가 아니었다면 그렇게 쉽사리 제석천의 이목을 속일 수 없었을 것이었다. 하지만 광해는 

제법 진지한 얼굴로 제석천의 바른 눈을 가렸고, 그리고 성공할 수 있었다.

광해는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제석천에게 물었다.

"삼충이 없는 인간은 어찌 되는 것이오?"

"삼충이 없으니 삿된 것들이 범접하게 되나 지켜줄 신장도 영물도 그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해 결국 영영 어둠 속으로 잡혀 

들어가고 말게 되겠지. 어허……. 골 때리게 생겼구만. 그런데 이것들이 쉬 몸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데 이게 어찌된 일이야. 

젠장. 마누라가 바가지 꽤나 긁어대겠는데?"

"나중에라도 그 몸주를 찾으면?"

"찾는다한들 뭐에 쓸까. 삼충 없는 몸이면 이미 삿된 것들이 제멋대로 가지고 놀아 살아있어도 사람이 아니고, 죽었어도 

저승에 들 수 없는데."

"흐음……. 그럼 뭐 이왕지사 일어난 사고이니 천재지변이다 생각하고 그냥 모른 척 한다는 말이오?"

"왜 그리 관심이 많으냐? 지상의 인간들에게 무심하기로 유명한 네놈이?"

"내가 주웠으니 그 향방에 관심이 가지 안가겠소?"

"네놈이 심각하게 심심한 모양이로구나? 쯧쯧쯧. 허튼 데다 신경 쓰지 말고 어서 용부인이나 맞이해라. 용왕씩이나 되어 후의 

자리를 비워두니 동쪽 바다 백성들 원성이 자자하더라. 내 귀가 따가워 살 수가 없다."

광해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있는 장가가라는 소리에 대놓고 싫은 내색을 하며 제석천의 빈 술잔에 넘치도록 술을 따랐다.

이럴 때는 그쪽도 껄끄러운 화제를 꺼내는 게 장땡이다.

"나 장가가라는 소리 하기 전에 제 형이나 그 늙어 꼬부라진 우렁쉥이 각시를 보내주소. 세상에 용궁가문에 용왕보다 나이 많은 

우렁쉥이 각시가 있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요?"

"죽을래?"

제석천이 한낱 미물에 가까운 우렁쉥이 각시에게 넋을 빼놓고 선견성 안방을 내주다시피 했다는 일을 모르는 이가 없는데 

유독 그 일에 딴지를 걸고 넘어질 수 있는 것은 광해가 동해 용왕이었기 때문이었다.

제석천의 연인으로 더 유명한 우렁쉥이 각시 백사가 본디 동쪽으로 흐르는 물길을 가진 작은 마을 논바닥 태생이니 동해 용궁의 

일가였고, 용궁 일가 중에 가장 미천하다 할 수 있는 우렁쉥이 각시가 용왕이 수없이 바뀌는 동안 죽지 않았다는 것은 용궁 가문에 

있어서 간섭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니까 말이다.

그래도 제석천의 면을 보아 누구 하나 그 일을 언급하지 않는데 세상 무서울 것이 돈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데다 본디 용왕이 되어야 

할 자도 아닌 광해이니 이처럼 파렴치하고 겁 대가리 상실한 채 제석천의 가장 아픈 곳을 건드리는 것에 제석천의 낯빛이 결코 

좋을리 없다.

"그런 말 듣기 싫으면 나 장가가란 소릴 하지 말던가."

"이런 호로새끼를 봤나. 개길 데를 보고 개겨야지. 네 놈이 정녕 죽으려고 환장하지 않고서야……."

"아. 진짜 백사를 호출해 용궁 가족묘에 산채로 파묻어? 수틀리면 나도 그리 나오는 법이 있으니 얌전히 있는 나로 재미 볼 생각은 

꿈도 꾸지 마셔."

"오냐. 네 놈이 지금 갈 데까지 가보자 이 말이렷다?"

버럭 언성을 높여도 제석천의 얼굴은 웃고 있었다. 건들거리며 생양아치처럼 말하고 있는 광해가 진심으로 그리할 작정임이 

아님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더불어 바락바락 제석천이 추상같은 목소리를 높여도 광해 역시 조금도 주눅 든 표정이 아님은 

말할 필요도 없고 말이다.

신수들 역시 광해가 동해 용왕이 된 후 저 둘의 결코 그치지 않는 고약한 장난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였다. 미천한 우렁쉥이 

각시를 옆구리에 끼고 아무도 그 일에 관해서는 일언반구 말 한마디 꺼내지 못하게 하는 제석천에게 대들 자가 광해 말고 또 누가 

있으며 세상 천지에 용 부인 없이 용왕 자리에 올라 막중한 책무를 마지못한 듯 허술하게 맡고 있는 양아치 용왕에게 장가가라 

언성 높일 자가 누가 있겠는가.

어차피 둘이 주장하는 것에 대해 서로가 들을 생각이 없는 것은 천하가 알고 있는 일이고, 그나마 잊을만하면 저렇게 떠들어대야 

저 둘의 부적절한 행동이 결코 순리에 맞지 않는 일임을 잊지라도 않게 되니 그냥 귀 양쪽을 뚫어놓고서 한귀로 듣고 한귀를 

흘리는 실정인 것이다.

광해는 이리 될 것을 뻔히 알면서 시작한 시비가 생각한 데로 흘러가자 만족스러운 심사를 음흉하게 표현하며 제석천의 빈 술잔에 

다시금 술을 따라 올렸다.

제석천은 삼충이 없는 인간을 찾으려 들지 않을 것이고, 그것이면 그 인간을 데리고 실컷 놀아보려는 광해의 바람대로 일이 

되어가는 게 아니겠는가.

그가 그리 오랜 세월을 살았음에도 아직 그런 상대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으니 광해의 본심은 결코 그 인간을 놓아줄 생각이 

없는 게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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