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장. 도대체 무슨 짓을 꾸미는 거냐? (1)
그토록 끔찍하게 괴롭히던 고압 전류가 꽉 움켜쥔 석강호의 발목을 타고 사라진 느낌이었다.
“푸후!”
입에 고인 피를 또다시 뱉어낸 강찬은 상체를 돌려 석강호를 보았다.
“다예. 가자. 무조건 다 죽여주자.”
“흐흐흐! 푸흐흐흐!”
눈이 하얗게 빛나는 놈이 흐느낌보다 더 처절한 소리로 웃었는데, 정말이지 더럽게 잔인하게 들렸다.
철컥!
쓰러진 대원의 소총을 집어 든 강찬이,
철커덕!
노리쇠를 당겼을 때, 대원 몇 명이 신음을 뱉어내며 깨어나고 있었다.
타다다당! 투두두둑! 타다당! 투두둑! 타다당!
바깥에서 아직 총소리가 요란하게 들렸으며,
치잇.
“부원장님 차량으로 다가가지 못하게 막아! 안 되면 대신 총알을 맞더라도 부원장님 차량으로 못 가게 막으라고!”
이어셋을 귀에 걸자 곧바로 귀청이 터질 듯한 고함이 무전을 타고 들려왔다.
강찬은 바로 무전기의 버튼을 눌렀다.
치잇.
“부원장이다. 지금 나간다. 바깥 상황을 알려줘.”
치잇.
“부원장님! 뒷문 쪽으로 나오시면 그 정면에 트럭과 승합차가 엉겨 있고 거기에 적들이 버티고 있습니다. 지원이 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나오지 마십시오!”
타다당! 타다다다당! 타당! 타다당!
강찬의 무전 덕분인지 우리 쪽의 총소리가 좀 더 요란하게 울리고 있었다.
치잇.
“여기 있는 대원들 중에 중상자가 있어서 기다릴 시간이 없다! 나갈 테니 사격을 조심해!”
무전을 마친 강찬은 옆으로 자빠진 트럭에서 몸을 일으켰다.
“가자!”
“알았소!”
치잇.
“나간다! 앞쪽에 적이 있다고 했으니까 우리가 해결하겠다.”
가운데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열리는 문이다.
그게 옆으로 자빠져 있으니까 당연하게 아래쪽을 여는 게 맞다. 그런데 문짝이 비틀렸는지 손잡이를 돌렸는데도 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강찬은 석강호를 돌아보았다.
둘이서 아래쪽 문을 향해 나란히 섰고, 이제 발로 세차게 차고 달려나갈 참이었다.
치잇!
“부원장님! 나오시려면 복면을 하십시오! 인근 건물에서 촬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때 무전이 다시 들어왔다.
무전은 쓰러져 있는 대원들도 듣는다.
뼈가 부러졌는지 처참하게 인상을 찌푸린 대원 두 명이 복면을 벗어서 겨우 건네주었다.
“잠깐만 견디고 있어.”
억지로 버티는 대원에게 굳은 의지를 전해준 강찬은 석강호와 함께 복면을 받아서 눈 아래를 가렸다.
정장 차림이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2인조 은행강도라고 하기 딱 좋은 몰골이었다.
이 개새끼들! 이제부터다!
강찬은 고개를 비틀어 석강호를 보았다.
‘하나! 둘!’
콰작! 콰자작! 콰다당!
더럽게 요란한 소리를 터트리며 승합차의 아래쪽이 열렸다.
와락! 와락!
강찬과 석강호는 상체를 있는 대로 숙인 자세로 승합차를 빠져나갔다.
철컥!
소총을 어깨로 겨눌 때는,
후욱. 후욱.
세상의 모든 것이 또다시 천천히 흐르고 있었다.
푸슝! 퍼억!
첫 번째로 고개를 돌린 놈의 이마를 강찬이 제대로 터트렸고,
푸슝! 퍼어억!
“꺼흑!”
오른쪽에서 몸을 돌리던 놈의 목을 석강호가 뚫었다.
푸슝! 퍼억! 푸슝! 퍼억! 푸슝! 퍼억! 푸슝! 퍼억!
잔인할 정도로 정교한 사격이었다.
돌다가 관자놀이를 맞은 놈들이 무너지는 것처럼 바닥에 쓰러졌고, 뒤통수를 맞은 놈은 트럭에 얼굴과 몸뚱이를 그곳에 처박았다.
푸슝! 퍼어억!
“커억!”
석강호는 목을 노리고 방아쇠를 당기는 게 분명했다.
푸슝! 퍼어억!
“끄아악! 끅!”
놈이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목을 움켜쥔 놈들이 버둥거렸고, 사람 몸에 저렇게 피가 많은가 싶을 정도로 엄청난 피가 터져 나왔다.
푸슝! 퍼억! 푸슝! 퍼어억! 푸슝! 퍼억!
사격은 빠르고 정확했으며, 빈틈이 없었다.
몸을 돌리거나, 돌리지 못했거나, 적들은 배터리를 뽑아낸 인형들 꼴을 하고서 바닥에 무너져 내렸다.
철컥! 철컥!
강찬과 석강호는 소총을 겨눈 상태로 적들에게 다가갔다.
쩔걱! 쩔걱!
그리고 그때쯤 트럭의 건너편 호텔에서 606 대원들과 35여단 대원들이 강찬과 석강호를 마중하기 위해 다가왔다.
강찬과 석강호가 적들을 확인하기 위해 트럭 옆으로 다가갔을 때였다.
“끄으으!”
피범벅인 된 적 하나가 목을 움켜쥐고 버둥대고 있었다.
석강호는 놈을 향해 총구를 내렸다.
푸슝! 퍼억! 푸슝! 퍼억!
그리고는 놈의 이마와 심장을 연달아 뚫어버렸다.
“부원장님!”
호텔에서 건너온 대원들이 혹시나 또 있을지 모를 적들에 대비해서 강찬과 석강호를 둘러싸고는 방탄방패로 주위를 감쌌다.
“대원들을 빨리 구조해!”
입 안쪽에서 핏물이 넘어와 발음이 이상했지만, 당장 급한 건 대원들의 안전이었다.
쩔걱쩔걱! 쩔걱쩔걱!
강찬의 명령이 떨어진 직후에 더 많은 대원들이 달려와서 쓰러진 승합차를 향해 움직였다.
이제야말로 상황이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삼성동이다.
대원들이 길가에 늘어진 적의 시체들을 치웠고, 부상당한 대원들과 투숙객들을 바쁘게 엠블런스에 태웠다.
후욱. 후욱.
강찬은 최종일, 이두희, 그리고 대원들을 구해내는 승합차 옆에서 좌우로 갈라지는 지역을 노려보았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왼편 골목 쪽에서 하늘로 쏘아 올리는 듯한 붉은빛이 피어났다가는 사라지고, 곧바로 다시 커다랗게 피어올랐다.
아프리카에서 보았던 블랙헤드의 불빛과 똑같은 색이고 느낌이었다.
주변 건물에서 사람들이 전화기를 들고서 강찬 주변을 찍고 있었다. 그리고 라우드가 전쟁을 위해 온갖 꼼수를 피우고 있어서 한시라도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할 상황이기도 했다.
강찬은 빠르게 고개를 돌렸다.
주변에만 606 대원들이 여덟 명쯤 됐다.
“저기! 골목이 갈라지는 지점에서 왼쪽을 경계한다! 서둘러!”
지시를 마친 강찬이 바로 뛰었고, 석강호가 그 뒤를 따랐으며, 606 대원들이 빠르게 움직였다.
소총을 겨누고 움직이는 길이다.
우웅! 우웅! 우웅! 우웅!
왼쪽으로 향하는 도로의 모서리에 도착하자 불빛이 피어날 때마다 묘한 소리까지 들렸다.
철컥! 철컥! 철컥!
석강호와 대원들이 담벼락에 붙어서 왼쪽 골목에 총을 겨누었다. 그리고 석강호가 강찬을 힐끔 보았다.
안 보이고 안 들리는 거다.
저 붉은빛과 우웅 거리는 소리가 석강호와 대원들에게는 전혀 보이지도 들리지 않는 게 분명했다.
강찬은 골목을 향해 소총을 겨누고 천천히 몸을 내밀었다.
우웅. 우웅. 우웅. 우웅.
좁은 도로에 세워진 두 대의 승합차였다.
그것들이 마치 꼬마전구라도 된 것처럼 반복해서 붉은색 불빛을 뿜어냈다.
틀림없는 블랙헤드의 불빛이었다.
저 빌어먹을 불빛이 강찬을 꽁꽁 묶었고, 왜인지 모르지만, 느닷없이 풀려난 거다.
***
그라펠트는 전화기에서 넘어온 보고를 듣는 순간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보조장치의 출력을 최대한도로 높여!”
[이미 최고 수준입니다.]
프레이져의 음성이 두려움으로 변해서 그라펠트의 가슴에 쌓이는 느낌이었다.
“위성의 출력을 높여보겠다.”
[지금이 기회입니다. 이대로 돌진하겠습니다.]
분명 조금 전까지 고통에 시달렸다던 강찬이 승합차를 노리고 오는 상황이라면 이제는 탈출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맡겨주십시오!]
피 끓는 듯한 프레이져의 바람을 듣는 순간에 그라펠트는 혹시나 하는 생각을 했다.
혹시나 저들이 강찬을 제거할 수도 있지 않을까?
“행운을 빈다.”
[감사합니다!]
통화는 그렇게 끝났다.
그라펠트는 반대편 손에 들고 있던 전화기의 통화버튼을 곧바로 눌렀다.
“위성의 출력을 최대로 높여주십시오.”
[레벨을 높일 수는 있지만, 5분이 한계치입니다.]
“버틸 수 있는 데까지는 버텨야 합니다.”
통화를 마친 그라펠트는 전화기를 움켜쥔 손을 꼭 쥐었다.
라우드에게 하는 보고는 조금 뒤로 미뤘다.
가뜩이나 한번 실수한 것이 있는데 여기서 또 한 번 비슷한 실수를 했다가는 돌이키기 어려울 수도 있어서였다.
***
강찬은 소총을 겨눈 자세로 승합차로 움직였다.
뒤에서 따라오는 석강호와 대원들 역시 두 대의 승합차가 목표인 것을 모두 알았다.
우웅. 우웅. 우웅. 우웅.
그러나 불빛은 강찬에게만 보였고, 여전히 번쩍였다.
어쩌면 남일규를 공격했었던 놈들과 같은 종류일 수도 있었다.
일단 닥치는 대로 갈겨놓고 볼까?
당장 속 편한 것으로는 그게 최고다.
그러나 만에 하나 저 승합차가 폭탄을 장착한 거라면?
삼성동이다.
블랙헤드를 이용한 핵융합 발전시설을 만들었다는 놈들이니 승합차에 들어가는 소형 핵폭탄쯤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놈들인 거다.
소형 핵폭탄이 삼성동에서?
뒷일이 상상조차 안 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
후욱. 후욱.
강찬은 왼손을 들어 따라오던 대원들과 석강호를 멈춰 세웠다.
한 가지만큼은 분명했다.
저 승합차에 단순히 테러범들이 타고 있다면 블랙헤드의 불빛이 번쩍일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승합차 두 대의 앞쪽을 대원들이 잔뜩 겨누고 있었다.
시간을 더 끌기는 어려웠다.
강찬은 석강호를 돌아보았고,
쩔걱. 쩔걱.
석강호가 강찬의 곁으로 바싹 다가왔다.
“블랙헤드의 불빛이다.”
“승합차요?”
강찬이 고개를 끄덕이자 석강호가 놀란 눈으로 두 대의 승합차를 번갈아 보았다.
“남 선배를 공격했던 놈들과 같은 놈들일 수 있고, 아니면 핵융합 장치를 이용한 폭탄일 수도 있다.”
“어쩔 거요?”
“일단 열어봐야지.”
강찬은 다부지게 답을 하고는 뒤편의 대원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치잇.
“부원장이다. 호텔을 나온 골목에 승합차에 핵을 이용한 폭탄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폭발물 처리반을 부르고, 주변을 통제해.”
치잇.
“알겠습니다.”
치잇.
“앞쪽 승합차부터 확인한다.”
시작이었다.
강찬이 왼손 검지와 중지로 승합차 주변의 위치를 찍을 때마다 대원들이 승합차 주변으로 빠르게 움직였다.
석강호에게 따로 지시할 필요는 없었다.
슬쩍 시선을 돌려 눈을 마주친 순간에,
쩔걱. 쩔걱.
놈이 앞쪽의 승합차 조수석에 달라붙었다.
후욱. 후욱.
강찬은 천천히 승합차로 다가갔다.
붉은빛은 여전히 뿜어져 나와서는 석강호를 삼켰다가 토해내는 것처럼 사라졌다.
강찬은 조심스럽게 승합차의 문 옆에 붙어섰다.
유리를 완전히 철판으로 가려놓은 승합차였다.
준비가 끝났다.
‘들어간다!’‘
승합차를 둘러싼 대원들을 돌아본 강찬이 석강호와 눈을 마주쳤다.
철컥!
당연하게 석강호가 승합차의 문고리를 향해 총구를 돌렸고, 강찬의 신호를 기다렸다.
강찬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부터 숫자를 세고 단박에……!
그 순간이었다.
우우웅! 우우웅! 우우웅! 우우웅!
승합차에서 느닷없이 스위치를 올린 것처럼 불빛이 커지면서 좀 더 요란한 소리가 울려 나오기 시작했다.
염병!
“다예!”
강찬이 불렀고,
푸슝! 카앙! 푸슝! 푸슝! 카앙! 콰작!
석강호가 손잡이를 향해 대뜸 방아쇠를 당겼다.
와락! 와락!
대원 둘이 잽싸게 달려들어 문짝을 뜯다시피 잡아당겼다.
드르르륵!
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 직후에 강찬이 총구를 안으로 들이밀었다.
우우우웅! 우우우웅! 우우우웅!
눈이 아플 정도로 붉은빛이었다.
철컥! 철컥!
석강호와 대원들 역시 총구를 안으로 디밀었는데 누구도 방아쇠를 당기지는 못했다.
“이게 도대체……?”
승합차의 운전석 바로 뒤로 사각형의 장치가 있었고, 뒷좌석에는 우주복인 듯한 복장을 한 놈들이 버둥거리고 있었다.
“끌어내!”
강찬의 명령에 석강호와 대원들이 놈들을 잡아당겼다.
털썩! 털썩! 털썩!
도로에 끄집어낸 뒤에도 놈들은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이게 뭐요?”
“블랙헤드의 에너지를 막는 옷 같다.”
강찬은 소총을 등 뒤로 돌리고서 가장 앞쪽에서 버둥거리는 놈에게 다가갔다.
철컥!
이런 옷 강찬도 입어봤다. 영국에서.
헬멧을 돌려 벗겨내자,
“끄아아-!”
눈과 코, 귀와 입에서 핏물이 흘러나온 서양 남자가 고통에 몸부림을 쳐댔다.
강찬은 놈의 목 부분을 붙들어 얼굴 앞으로 당겼다.
“끄아아아아-!”
뭐야? 이게?
강찬이 당기는 순간에 듣기 거북한 비명을 질러댄 놈이 한순간에 축 늘어졌다.
이거야, 원!
다른 건 모르겠는데 아직도 불빛이 번쩍인다는 것과 이 새끼가 뒈진 게 절대 쇼는 아니라는 것, 두 가지만큼은 분명해 보였다.
“뒤쪽 승합차도 바로 열어!”
대원들이 달려갔고, 요란한 총소리가 들린 후에 역시나 여섯 놈이나 되는 우주복 차림의 적들이 도로에 끌려 나왔다.
강찬은 그쪽으로도 다가갔다.
그리고 역시나 한 놈의 헬멧을 벗겨서 목 부근을 잡고는 얼굴을 디밀었다.
“끄아아아아아-!”
“뭐요? 어떻게 했길래 노려보기만 하면 애들이 죽는 거요?”
석강호는 강찬이 새로운 기술을 익혔나 하는 얼굴이었다.
그나마 강찬은 붉은빛과 웅웅 거리는 소리라도 듣는다.
석강호나 대원들은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얼굴이었는데 어쩌면 그게 당연한지도 몰랐다.
이건 뭘 물어볼 수나 있어야 단서라도 건질 텐데?
강찬은 혹시나 싶어 바닥에서 꿈틀거리는 한 놈에게 다가가 헬멧을 벗겼다.
“끄으으.”
아직은 살아있다. 많이 고통스러워 보이지만 말이다.
그러나 당장 대화는 불가능해 보였다.
짧은 머리, 핼쑥한 볼, 각진 턱.
군사훈련을 받은 놈들이란 생각도 들었다.
원래는 강찬을 이 꼴로 죽일 생각이었던 모양인데, 아무튼 지금은 상황이 뒤집힌 꼴이었다.
터억!
강찬은 놈의 목 부근을 잡아서 얼굴 앞으로 당겼다.
“끄아아아아-!”
그러자 이전과 똑같이 처절한 비명을 지른 뒤에 대가리가 꺾여 버렸다.
털썩!
강찬이 손을 놓자 뒈진 놈이 아스팔트 도로에 널브러졌다.
이 정도면 대강 알 것 같았다.
“이놈들을 이 상태로 모두 옮기고, 이곳에서 1킬로미터 이상 벗어나면 그때 옷을 벗겨!”
대원들이 달려들어 놈들을 끌어냈다.
우우웅! 우우웅! 우우웅!
불빛은 여전했다.
그리고 그때 무전이 새롭게 들어왔다.
치잇.
“부원장님! 폭발물 처리반이 도착했습니다.”
치잇.
“승합차로 바로 보내!”
치잇.
“알겠습니다.”
부으으응!
무전을 마치기 무섭게 정말 단단해 보이는 트럭 두 대가 강찬이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
끼이익!
트럭의 뒷문이 열리고 특수 복장의 대원 네 명이 내렸다.
“우선 확인부터 하겠습니다.”
승합차에 올라간 폭발물 처리반이 나온 것은 1분쯤 뒤였다.
덜컥.
그중 한 사람이 헬멧을 벗고는 강찬의 앞으로 걸어왔다.
“폭발물인지 아닌지 종류를 알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럴 것 같았다.
도대체 무슨 짓을 꾸미는 거냐?
강찬은 어두운 하늘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