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오브블랙필드(2부)-59화 (478/520)

제9장. 오래 기다렸지? (1)

어둠속에서 화려하게 빛나는 도시를 외면한 채 트럭은 고속화 도로를 계속해서 달렸다.

엔진의 진동과 도로의 굴곡이 그대로 컨테이너 안으로 달려들어서 안에 있는 대원들을 이리저리 흔들어대며 괴롭혔다.

강찬은 운전석 쪽으로 난 창에서 시선을 돌려 컨테이너 안쪽을 바라보았다.

석강호와 최종일, 우희승, 이두희, 신일국, 차민정, 그리고 송장명과 대원들이 줄줄이 수송기처럼 양쪽에 매달아 놓은 의자에 앉아 각자의 방법으로 긴장을 털어내고 있었다.

웃기는 일이다.

그 놈의 설명하기조차 어려운 사명감이란 것은.

늙어버린 강철규부터 며칠 전에 세상을 떠난 남일규까지 태극기와 대한민국, 조국이란 말에 목숨을 걸고, 이 컨테이너에 타고 있는 대원들 또한 그와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저러다 죽는다고 가족들에게 커다란 빌딩이 남는 것도 아니고, 잘못되면 남일규처럼 외로운 산 위의 나무 아래 묻히는 것이 전부인데도 말이다.

강찬은 앞을 바라보며 나직하게 숨을 내쉬었다.

저런 사람들은 절대 가슴에서 버려지지 않는다.

죽을 것을 알고서도 달려들 대원들, 동료를 잃은 죄책감에 제 삶을 잃어버리는 이들을 어떻게 가슴에서 내칠 수가 있겠나.

스웨이든, 이 개새끼만 아니었어도 남일규는 지금도 오광택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멋쩍게 웃고 있었을 거고, 차민정이 저렇게 동료를 잃은 슬픔에 빠져 허덕이지도 않았을 거다.

도이슨, 그 빌어먹을 새끼가 미친 지진 발생기로 지랄을 떨어대지만 않았다면 핵융합 발전인가 하는 시설에 대해 충분히 대화로 풀어나갔을 일이기도 했다.

도로를 환하게 비추는 가로등이 긴 여운을 남기며 흘러가도록 강찬은 앞쪽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길을 살폈다.

급하게 날아온 홍콩이었다.

지난 여러 번의 작전에서 프랑스 정보총국이 주선한 현지 요원의 배신이 있어서 절대 방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40분쯤 그렇게 달린 다음이었다.

끼이이익.

공항을 출발한 이후 처음으로 신호를 받은 트럭이 느긋하게 멈춰 섰다.

“왼편에 보이는 게 경마장입니다. 저 곳을 지나서 1킬로미터만 더 나가면 오른쪽에 양화의원이 있습니다.”

크르릉! 철컹! 크으으응! 철컹! 크으으응!

신호가 바뀌자 트럭이 다시 있는 힘을 다해 육중한 몸을 끌기 시작했다.

도이슨을 만나기 1킬로미터 전.

강찬은 짧게 시선을 돌려 석강호를 향해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저놈과는 장사 하루 이틀 해먹은 사이가 아닌 거다.

헬멧과 복면 사이에서 강찬의 눈이 빛났고, 역시나 헬멧과 복면 사이에서 번들거리는 석강호의 눈이 그 뜻을 알아차렸다.

철컥! 철커덕! 철컥! 철컥!

말하지 않아도 석강호를 시작으로 모두들 탄창을 확인하고는 노리쇠를 당기며 곧 다가올 순간을 준비했다.

크르르릉! 크으으응!

차민정은 숨을 커다랗게 들이마신 뒤에 천천히 내쉬었다.

몸 저 깊은 곳에서 바람에 떨리는 얇은 유리처럼 가슴이 파르르 떨리는 느낌이었다.

맹세컨대 두려운 것이 아니라 긴장 때문이었다.

차민정은 다리 위에 올린 소총을 가볍게 매만졌다.

어떤 결과를 맞아도 상관없다.

다만, 이번만큼은 함께 한 동료들을 지켜주는 요원이 되길 바랐다.

마지막까지 역할을 다하는 대원, 그래서 동료들에게 진정한 힘이 되는 그런 동료로 기억되었으면 하는 바람뿐이었다.

크르르르릉. 끼이이이익.

커다랗게 길을 돌아선 트럭이 도로 바깥에 멈췄다.

“이 앞의 병원을 지나면 세 번째 건물이 스웨이든과 도이슨이 있는 안가입니다. 지금 출발하면 바로 그 건물 옆에 차를 세우게 됩니다.”

동양인 요원이 능숙한 프랑스어로 강찬에게 건네준 설명이었다.

“대원들이 모두 알아들을 수 있도록 영어를 사용해서 30초 단위로 시간을 알려주고, 마지막 1분은 20초 단위로 알려줘.”

“Oui.”

작전은 이미 서 있었고, 시간 끌어봐야 좋을 게 없었다.

“다예! 준비해!”

강찬이 지시를 내리자, 석강호가 가장 먼저 문을 향해 움직였고, 그 맞은편에 최종일이 섰으며, 계획대로 대원들이 줄줄이 두 사람의 뒤에 늘어섰다.

석강호는 이미 긴장을 잔뜩 처먹어서 번들거리는 눈을 하고 있었고, 최종일부터 대원들 모두 각오를 날카롭게 세운 눈으로 지시를 기다렸다.

강찬은 마지막으로 차민정을 바라보았다.

‘긴장할 것 없어. 평소처럼. 대원들을 믿고 움직여.’

‘알겠습니다.’

헬멧과 두건 사이에서 차민정의 눈 끝이 꿈틀하는 것이 보였다.

강찬은 운전석으로 난 창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출발해!”

지시를 받은 트럭이 다시 육중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크르르릉! 덜컹! 덜커-엉!

포장도로로 올라갔던 트럭은 30미터쯤을 달리고 나서 다시 길가로 내려서기 시작했다.

스웨이든. 오래 기다렸지?

이제 곧 보게 될 거다.

혹시 급한 일이 생겼더라도 여기까지 달려온 사람 성의를 생각해서 얼굴은 보여주고 가야지?

후욱. 후욱.

강찬은 호흡소리를 들으며 몸을 돌렸다.

트럭이 서는 순간이 작전의 시작이며, 첫 총성이 울리는 시간부터 정확하게 5분 안에 끝나야 목적한 바를 이룬 작전이 된다.

덜컹. 덜컹.

도로를 벗어난 컨테이너가 요동치는 대로 몸이 흔들리는가 싶더니,

끼이이익.

곧바로 트럭이 멈추었다.

그 직후였다.

‘대장.’

석강호가 번들거리는 시선을 돌려 강찬을 보았다.

그리고 강찬이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처컹! 처컹! 끼이익! 끼이익!

석강호와 최종일이 컨테이너의 문을 열었다.

더컹. 더컹. 휘익! 더컹. 더컹. 휘이익!

신일국과 우희승, 그리고 약속한 대로 대원들이 줄줄이 뛰어내렸고, 이어서 강찬이 문을 향해 달려 나갔으며, 석강호와 최종일이 그 뒤를 따랐다.

컨테이너에서 내려 20미터 거리였다.

경마장을 비추는 기본 조명이 보름달 정도로 주변을 밝히는 어둠속에서 강찬은 석강호와 함께 안가를 향해 달렸다.

단독주택 형태였다.

담의 높이는 160센티미터, 마당은 87평방미터, 그 안쪽에 2층 주택이 있는 구조였다.

처컥! 처컥!

담벼락까지 달려간 신일국과 이두희, 그리고 약속한 대원들이 양손을 끼워 받침대를 만들었다.

와락! 와락! 와락! 와락!

강찬과 석강호, 최종일과 우희승, 차민정이 그걸 밟고 단박에 담벼락 위로 뛰어올랐다.

정장 차림의 적들이 화들짝 놀라 시선을 돌리는 순간이었다.

철컥! 푸슝! 퍼억! 푸슝! 퍼억!

강찬은 빠르게 손이 품에 넣은 적의 이마를 뚫었다.

푸슝! 퍼억! 푸슝! 퍼억! 푸슝! 퍼억! 푸슝! 퍼억!

담에 팔을 걸친 채, 발을 지지해주는 대원들을 믿고 하는 사격이었다.

또다시 네 명의 적이 삽시간에 바닥에 널브러졌고,

푸슝! 퍼억! 푸슝! 퍼억! 푸슝! 퍼억!

이어서 총을 뽑기 위해 팔을 돌렸던 남은 적들이 뒷덜미를 잡힌 놈들처럼 뒤로 처박혔다.

휘이익!

강찬은 옆으로 눕는 것처럼 담을 타고 안으로 뛰어들었다.

후욱. 후욱.

현관에서 정장 차림의 적 둘이 튀어나왔다가,

철컥! 푸슝! 퍼억! 푸슝! 퍼억!

강찬이 쏜 두 발에 이마를 뚫린 채 현관에 고꾸라졌다.

철컥! 철컥!

강찬과 석강호가 좌우를 살피는 동안, 대원들이 빠르게 담을 타고 넘었다.

치잇.

“4minutes 30seconds!”

쩔걱쩔걱! 쩔걱쩔걱!

약속했던 대로 네 명씩 좌측과 우측을 맡아 달려 나갈 때, 최종일과 우희승이 현관의 좌우에 붙었다.

강찬은 석강호와 함께 총을 겨눈 채 현관 앞으로 움직였다.

뛰어나오던 두 놈이 쓰러져 있어서 문을 채 닫지 못했다.

강찬이 소총 아래를 받친 왼손의 주먹을 꽉 쥐어 보인 뒤에 다시 검지와 중지로 안을 가리킨 다음이었다.

최종일과 우희승이 어깨에서 수류탄을 꺼내 핀을 제거했다.

티잉! 티잉!

아무렴, 이 개새끼들아.

안에서 잔뜩 총을 겨누고 있을 곳에 미련하게 뛰어들 줄 알았냐?

모르고 있었나 본데, 지금 한국은 프랑스만큼 배짱이 좋아졌고, 미국의 특수팀 만큼 실력이 뛰어나다고.

휘익! 휙!

두 개의 수류탄이 현관 안쪽으로 날아간 직후였다.

안에서 고함이 버럭 들린 직후에,

쿠으응! 쿠아앙!

엄청난 충돌음과 함께 건물과 바닥이 흔들렸고, 유리창이 냅다 터져 나왔다.

강찬은 역시나 석강호와 함께 총구를 겨누고 바로 안으로 뛰어들었다.

우선 비틀거리며 벽에 의지한 놈들을 노렸고,

푸슝! 퍼억! 푸슝! 퍼억! 푸슝! 퍼억! 푸슝! 퍼억!

미련한 새끼들.

수류탄까지 던질 줄은 몰랐던 것처럼 정말이지 많이도 바닥에서 뒹굴고 있었다.

후욱. 후욱.

대가리가 시커멓게 변한 적 한 놈이 피범벅인 손으로 권총을 드는 것이 마지막이었는데 석강호는 놈의 대가리를 향해 확실하게 방아쇠를 당겼다.

푸슝! 퍼억!

둘이서 거실의 이곳저곳을 겨누며 혹시나 남은 놈들이 있는지를 살피는 사이, 최종일과 우희승, 차민정이 안으로 들어섰다.

오른쪽 안쪽에 주방, 왼쪽에 방, 오른쪽 끝으로 화장실, 그 옆으로 계단이 있었다.

철컥! 철컥!

석강호와 우희승이 방 앞에 붙어 섰고,

철컥! 철컥!

최종일과 차민정이 화장실 앞을 지켰다.

강찬은 먼저 방의 앞으로 움직였다.

치잇

“4minutes!”

1분이 지났다는 무전이 들어온 순간에 강찬은 석강호와 시선을 마주쳤다.

‘하나! 둘!’

콰아앙!

석강호가 문을 거세게 발로 찼고,

철컥! 푸슝! 퍼억! 푸슝! 퍼억!?

문틀에 기댄 두 놈의 이마를 강찬이 뚫었다.

타아앙! 퍼석!

두 번째 놈이 쏜 권총이 천장을 터트리는 것으로 방은 깨끗하게 정리됐다.

이번엔 화장실이었다.

석강호와 우희승이 계단의 입구에 붙었을 때, 총구를 겨눈 강찬이 화장실 문앞에 섰다.

‘하나, 둘!’

콰아아앙!

최종일이 화장실 문을 세차게 걷어찼다.

철컥! 철컥!

세면대와 샤워부스, 변기.

화장실은 깨끗했다.

치잇.

“3minutes 30seconds!”

강찬은 곧바로 계단의 입구로 향했다.

그때였다.

타앙! 푸슝! 타앙! 타앙! 푸슝! 푸슝! 푸슝!

밖에서 요란한 총소리가 터져 나왔다.

바깥을 돌던 대원들이 2층 베란다나 뒤편에 있던 적과 교전이 벌어진 모양이었다.

2층은 역시 불을 꺼서 어둠에 잠겨 있었다.

스웨이든이나 도이슨의 시체가 없으니 놈들은 2층에 있는 것이 분명했다.

후욱후욱. 후욱후욱.

밖에서 들리던 총소리가 잠잠해지는 사이 강찬은 계단을 조심스럽게 올라갔다.

화장실 오른쪽으로 올라가며 돌아가는 형태여서 한 사람 이상이 올라가기는 어려웠다.

캄캄한 어둠 속을 향해 올라가는 길이다.

헬멧에 달린 야간 투시경을 내리기도 위험했다.

그러다가 불쑥 불이 켜지면 적응하는 사이 목이 뚫리기 때문이었다.

후욱후욱. 후욱후욱.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천천히 흘렀다.

계단을 반쯤 올라갔을 때였다.

불쑥 튀어나온 권총의 총구가 강찬의 눈에 들어왔다.

철컥! 푸슝! 퍼어억! 푸슝! 퍼억!

첫 번째 총알에 겨드랑이쯤을 맞췄고, 이어서 두 번째 방아쇠를 당겼을 때,

휘이익! 콰다당!

2층에서 적의 몸뚱이가 굴러 내려왔다.

치잇.

“3minutes!”

시간을 더 끌기는 어려웠다.

중간쯤 올라선 강찬은 이를 악물었다.

도이슨을 챙겨가고 싶었지만, 방법이 없다면 확실하게 제거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강찬은 바로 어깨 아래 달아놓은 수류탄을 집었다.

티잉! 휘이익!

계단이다.

강찬이 몸을 숙였고, 석강호와 최종일, 우희승과 차민정이 각자 벽 쪽으로 몸을 처박았다.

콰으으응!

폭발음이 귀를 파고들어 가슴을 때리는 느낌이었는데, 시간을 더 끌 수는 없었다.

강찬은 그대로 계단을 달려 올라갔다.

석강호와 최종일, 우희승과 차민정이 악착같이 뒤를 지키며 달려 올라왔다.

계단 바로 오른쪽으로 방, 2층 거실, 그리고 계단에서 거실을 지나 정면에 방, 왼편으로 2층 베란다.

바닥에 세 명이 널브러져 신음을 뱉어내고 있었다.

철컥! 푸슝! 퍼억! 푸슝! 퍼억! 푸슝! 퍼억!

석강호와 최종일이 앞쪽의 방에 붙는 사이, 우희승과 차민정이 바닥에 쓰러진 세 놈의 이마를 뚫었다.

강찬은 바로 방 앞으로 움직였다.

후욱우훅. 후욱후욱.

석강호와 시선이 마주친 강찬이 고개를 끄덕였고,

‘하나, 둘!’

콰아아아앙!

석강호가 있는 힘껏 방문을 걷어찼다.

철컥!

“위원장!”

개새끼!

방안에는 스웨이든 혼자 있었다.

왼편 창으로 붙은 침대 옆의 의자에 앉은 스웨이든이 긴장으로 볼을 푸들거리는 것이 분명하게 보였다.

치잇.

“2minutes 30seconds!”

“저 새끼 끌고 아래로 움직여!”

석강호가 벼락같이 안으로 뛰어 들어가 스웨이든의 얼굴을 소총의 개머리판으로 냅다 갈겼다.

콰자작! 철퍼덕!

바닥에 널브러지는 스웨이든을 본 강찬은 그대로 반대쪽 방으로 움직였다.

우희승과 차민정이 긴장한 얼굴로 강찬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끄덕.

강찬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나, 둘!’

우희승이 문을 차려고 몸을 돌리는 순간이었다.

타이밍이 늦었다 싶은 생각이 불쑥 들었고,

타아앙! 타앙! 타앙! 타앙!

안쪽에서 총소리가 들리며 문이 터져 나왔다.

콰다당!

우희승이 바닥에 쓰러질 때 강찬은 문틀에 몸을 기대며 역시나 문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푸슝! 푸슝! 푸슝! 푸슝! 푸슝!

차민정에게 고갯짓을 한 강찬은 바로 문고리를 발로 거세게 걷어찼다.

콰아앙! 철컥!

바닥에 널브러진 요원 놈 하나와 구석에서 대가리를 감싸고 있는 도이슨이 전부였다.

철컥! 푸슝! 퍼억!

차민정이 바닥에 널브러진 놈의 대가리를 뚫을 때 강찬은 곧바로 도이슨에게 움직였다.

치잇.

“2minutes!”

휘이익! 퍼어어억!

소총으로 놈의 목덜미를 갈기자 도이슨은 대뜸 축 늘어졌다.

“차민정! 서둘러!”

작전을 시작하고 처음 나온 말이었다.

강찬은 도이슨을 어깨에 걸쳐 들고서 몸을 돌렸다.

최종일이 얼굴이 피범벅인 스웨이든을 들쳐 업고 움직이는 사이 석강호와 차민정이 우희승을 일으켰다.

당장은 우희승의 상태를 살필 틈이 없었다.

치잇.

“목표물을 손에 넣었다. 철수한다. 반복한다. 전 대원 철수한다.”

무전을 마친 강찬은 도이슨을 짊어지고 계단을 내려섰다.

쩔걱쩔걱. 삐걱. 삐걱.

치잇.

“1minutes 30seconds!”

계단을 내려와 현관을 나왔을 때 이두희와 대원들이 마당에서 입구를 경계하며 강찬을 기다리고 있었다.

쩔걱쩔걱. 쩔걱쩔걱.

최종일이 종종걸음처럼 스웨이든을 짊어지고 나갔고, 그 뒤를 강찬이 따랐다.

크르르릉!?

트럭이 엔진음을 터트리며 서두르라고 악을 써대고 있었다.

털썩!

도이슨을 안으로 던진 강찬이 입구를 지키는 동안, 대원들이 빠르게 달려 나왔다.

우희승만이 아니었다.

대테러 팀 대원 한 명이 다른 대원의 등에 업힌 채 실려 왔다.

“서둘러! 조금 더!”

컨테이너 위로 올라간 대원들이 우희승과 대테러 팀 대원을 받아들었고, 이어서 남은 대원들이 모두 뛰어올라갔다.

마지막으로 강찬이 몸을 날리자 석강호와 최종일이 컨테이너 문을 당겼다.

“출발해!”

크르르릉! 철컹! 크르르릉! 철커덩!

컨테이너는 왔던 길을 따라 그대로 계속 달렸다.

공항과는 정반대 방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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