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오브블랙필드(2부)-22화 (441/520)

제1장. 서양 사람들이 부러울 때가 있었지요 (2)

문재현은 야당 대표 정창준과 접견장에 단둘이 있었다.

“지금 요구하는 사안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는 알고 계실 텐데요? 더구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도 고려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창준은 대놓고 문재현의 가장 아픈 점을 쿡 찔렀다. 그의 판단에 남은 임기는 그런 의미인 모양이었다.

“이번 판단에 따른 모든 공은 파병과 북한 지원을 동의해 준 야당의 몫이 될 겁니다. 실패한다면 당연히 이 결정을 강요한 내 잘못이 되겠지요.”

한순간 반짝였던 정창준의 눈빛이 그보다 더 빨리 가라앉았다.

“6개월 남았습니다.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는 턱없이 부족한 기간입니다. 그 안에 대규모 희생이 발생하거나 혹은 다른 국제적 분쟁이 일어난다면 국민들이 누구를 원망하겠습니까?”

문재현의 말이 설득력을 발휘한 모양이었다. 복잡한 표정 끝에 묻어 나온 정창준의 미소는 그런 느낌이었다.

“왜 이렇게까지 하십니까? 현 상태만 잘 유지해도 여당이 또 한 번 대권을 쥘 것이 확실한 상황 아닙니까? 지금까지 이룬 업적만으로도 남은 평생 칭송을 받을 텐데 도대체 왜 지금, 이렇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혹시 빠진 것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정창준의 질문이 넘어온 다음이었다.

문재현은 가벼운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물러갈 사람이 모든 부담을 지는 것이 맞지 않겠습니까? 이번 계획이 성공한다면 국민을 위해 결단을 내려 준 야당 대표와 야당 의원들의 공이고, 다시 말하지만, 실패한다면 전적으로 욕심 많았던 대통령의 과오가 될 테니까요.”

“흠.”

“국민들을 위한 결단이라고 판단해 주셨으면 싶습니다.”

“우리야 늘 국민을 생각하고, 국민만을 바라보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자부심 흠뻑 묻은 정창준의 대꾸가 건너왔다.

“우리 당이 파병과 북한 지원 동의안을 가결시키는데 개인적인 청이 있습니다.”

“말씀해 보십시오.”

“새롭게 뚫리는 고속도로의 톨게이트와 4차선 연결 도로가 필요합니다. 그 외에 산업단지를 구상하고 있어서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지원도 필요합니다.”

“당 대표님 지역구에 말씀이신가요?”

정창준은 답을 하지 않았다. 뭐, 그런 거 일일이 말 안 해도 서로 다 알아듣는 거다.

말이 톨게이트지, 도로까지 포함하면 무려 30킬로미터가 넘는 도로와 완벽하게 보여 주기식 산업단지를 만드는 일이다.

어떻게 할래?

문재현의 답을 기다리는 정창준이 마른침을 삼킨 직후였다.

“알겠습니다.”

기다리던 답이 떨어졌고, 정창준은 지금까지 문재현을 만나며 보여 주었던 그 어떤 것보다 환한 미소를 그려 냈다.

“동의안 통과는 염려하지 마십시오. 국민을 위해 우리 당은 늘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의 답을 들은 문재현은 씁쓸하게 웃기만 했다.

***

사무실로 돌아온 강찬에게 엄청난 보고들이 밀려들었다.

증평팀, 국가정보원 3국, 4국, 대테러팀, 아프리카 파병 부대에, 이집트 분실장이 보내온 자료들까지.

미쉘이 주도하는 드라마 제작팀의 해외 촬영 일정도 따로 챙겼다.

아직 기다리는 마지막 연락이 없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그렇다고 계획을 뒤로 미룰 생각은 없었다.

“정말 혼자 괜찮겠소?”

“너하고 제라르, 그리고 특수팀들 없이 진짜 혼자였다면 절대 세우지 못했을 계획이다. 그러니까 이집트 쪽도 무리하지 말고 충분히 조심해. 적들의 시선이 전부 몰려 있다는 거 잊지 말고.”

“알았소.”

기껏 답을 하고도 석강호는 뭔가 아쉬운 눈치였다.

“그러지 말고 나하고는 같이 다닙시다.”

그러고는 정확하게 딱 예상했던 말을 꺼내 놓았다.

강찬이 픽 웃는 것으로 답을 대신할 때였다.

웅웅웅. 웅웅웅. 웅웅웅.

탁자에 올려놓은 전화기가 울었다.

“강찬입니다.”

[부원장, 한 시간 뒤에 국가정보원 지하 회의실에서 볼 수 있을까요?]

기다리던 연락이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답을 한 강찬은 통화 종료 버튼을 눌렀다.

“이제 걸리던 것 하나까지 깨끗하게 해결된 모양이오.”

“가 봐야 알지.”

“나는 미사리로 바로 갈 거요. 그곳에서 봅시다.”

시간이 부쩍부쩍 달려가는 느낌이었다.

국가정보원 지하 회의실에는 예상했던 대로 문재현과 고건우, 두 사람만 있었다.

강찬에게 손을 내밀었던 문재현이 악수를 나눈 뒤에 ‘앉읍시다.’ 하며 맞은편의 자리를 가리켰다.

“부원장의 제안을 북한이 수락했습니다. 오늘 밤 8시에 우리와 북한이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문재현은 지금껏 보았던 그 어느 때보다도 긴장한 얼굴이었다.

“기성세대인 우리는 절대 생각해 내지 못했을 제안입니다. 늘 그랬지만, 그렇더라도 이번은 유독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파격적인 제안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말이 끝나지 않았다. 그래서 강찬은 잠자코 듣고만 있었다.

“부원장을 지켜 내겠다는 의지입니다. 마지막까지 내 모든 것을 던져서 대한민국과 부원장, 이 나라를 위해 애쓰는 대원과 요원들을 지켜 내겠다는 각오로 나선 길입니다.”

“감사합니다.”

강찬의 답을 들은 문재현이 입술만 움직여 미소를 그려 냈다.

“돌아오세요. 임무를 마치고 돌아와서 대한민국을 지켜 주세요.”

그리고 뜻밖의 말을 툭 던져 내고 있었다.

이런 일을 계속하라고?

실례되는 일이다. 그리고 어쩌면 불쾌할 수도 있었을 거다.

강찬은 그만 고개를 젓고 말았다.

“하하하!”

그런데 문재현이 먼저 커다랗게 웃었고, 고건우는 뭔가 고소하다는 것처럼 따라 웃었다.

“미안합니다, 부원장. 놀리려는 것은 아니고, 아마 나라도 그런 소리를 들었다면 부원장처럼 고개를 저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그랬습니다.”

“물러나고 싶다는 부원장의 뜻을 말씀드렸습니다.”

문재현의 반응을 설명하는 듯한 고건우의 말과 함께 산에서 부는 바람 같았던 웃음이 지난 다음이었다.

“부원장.”

웃음을 거둔 문재현이 나직하게 강찬을 불렀다.

“우리 역사를 알고 나면 무척 슬픕니다.”

그는 다시 평소에 보여 주었던 대통령의 모습으로 말을 꺼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우리 민족의 가능성 때문이었을 거라고, 우리나라가 가진 인재들이 워낙 뛰어나서 상대국들이 경계했던 거라고 믿습니다.”

고건우가 확신한다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이는 앞이었다.

“이제 부원장의 계획은 개인의 뜻으로 핑계 댈 수 없습니다. 북한의 병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부원장이 하려는 일이 바로 대한민국의 뜻이 됩니다.”

문재현의 눈빛이 답을 요구하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그래서 강찬은 짧게 답을 했다.

“단단하게 버티고 있겠습니다. 그러니 가서 저들에게 우리의 힘과 의지를 보여 주고 오세요. 앞으로의 대한민국은…….”

고건우를 짧게 돌아본 문재현이 다시 시선을 가져왔다.

“강대국 사이에서도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될 거라고 믿겠습니다.”

“대통령님.”

이번 일이 끝이라고 말하려고 했다.

문재현은 그래서 부른 거였다.

“부원장, 고맙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돌아온 다음에 다시 하기로 하지요.”

멋진 미소와 함께 문재현이 불쑥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양반이 이런 식으로 입을 막아?

이렇게 의뭉한 곳이 있었나?

강찬이 얼떨결에 따라 일어서 있는 앞에서 문재현은 탁자를 길게 돌아 문 쪽으로 움직였다. 아니, 강찬을 향해 걸어왔다.

악수를 하려는 줄 알았다.

그래서 문재현을 향해 오른손을 내밀었을 때였다.

조카를 안는 것처럼 문재현이 강찬을 조심스럽고, 약간은 어색하게 안았다.

“서양 사람들이 강찬 씨를 안는 것이 부러울 때가 있었지요.”

연속해서 내 접시에 있는 돈가스 두 점을 뺏긴 느낌과 비슷했다. 싫은 사람이 그랬다면 접시나 포크가 날아갔을 거다.

문재현이 상체를 떼고 몸을 바로 세웠다.

“밤에 들를지 모릅니다.”

“예.”

무슨 말인가를 할 것 같았던 문재현이 다짐하는 사람처럼 고개를 끄덕여 주고는 문을 나섰다.

미사리 조정 경기장 입구를 35여단이 단단하게 지켰다.

소총을 앞으로 두른 대원들이 주차장 입구 초소 좌우에 배치되어 있었고, 정면 뒤편 지프에는 중기관총까지 걸어 두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증평 특수팀이었다.

다음은 606, 이어서 국가정보원 대테러팀의 순서로 초소를 통과했다.

조정 경기장이라 당연히 물이 흐른다.

초소를 지나 오른쪽 아래가 주차장, 10미터쯤 위로 올라가면 경기 코스를 만들어 놓은 물이 흐르고, 조금 멀리 야트막한 산이 있었다.

대원들은 입구에 있는 초소와 메인 건물 중간에 펼쳐진 잔디밭에 자리 잡았다.

이슬을 피할 수 있도록 천막을 설치해 두었는데, 복면을 벗어던진 대원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역시나 가장 인기가 있는 사람은 강철규였고, 다음은 남일규였다.

“선배님! 지난번에는 제대로 인사드리지 못했습니다. 606 중사 문지덕입니다.”

강철규에게 인사하고 싶은 대원들이 다가와 줄을 만드는 바람에, 모르는 사람이 보면 마치 비무장왕의 은퇴식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대원들은 남몰래 감동을 누르는 남일규 앞으로 걸어가 또다시 자신을 소개했다.

“서울 구경은 말로만 들었습니다. 선배님들을 진심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남일규가 대원들의 어깨를 다독여 주며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

저녁 8시였다.

[지금부터 대통령의 긴급 발표를 청와대에서 직접 중계해 드리겠습니다.]

오후에 급하게 통보된 내용이었는데도, 최근 한국 상황을 짐작한 기자들이 엄청나게 몰려 있었다.

[현재 국내외 언론과 보도 전문 방송의 기자들 60여 명이 긴장되고 궁금한 얼굴로 문재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발표 내용이 무엇인지, 왜 이렇게 긴급한 발표를 준비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촤자자자자작! 촤자자자작! 촤자자자자작!

[지금 문재현 대통령이 입장했습니다. 우선 대통령의 발표를 먼저 중계해 드리고 보도를 이어 가겠습니다.]

단상에 선 문재현이 기자들을 쭉 둘러본 후 카메라를 향해 시선을 들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촤자자자자작. 촤자자작. 촤자자자자작.

[지난 5월 27일 오전 10시경, 우리는 차세대 발전 시설의 가동 테스트를 시행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촤자자작! 촤자자자자작!

기자들이 당황한 시선으로 문재현을 확인하듯 바라보았고, 카메라의 플래시가 연달아 터져 나왔다.

[1차 테스트를 성공리에 마칠 수 있기까지 아프리카에 파병된 우리 특수팀, 해군특수전전단, 그 외에 군과 우리 국가정보원 요원들의 헌신이 있었습니다.]

말을 마친 문재현이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다음, 다시 입을 열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기자들은 발표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눈치였다.

차세대 발전 시설의 가동 테스트 성공을 알리는 자리?

편안한 자세로 타이핑을 하며 주변을 둘러보는 기자들의 모습이 그렇게 보였다.

[대한민국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국제적인 요구에 직면하였습니다. 이에 나는 우리가 수행해야 할 새로운 임무를 감당할 때라고 판단하였고, 아프리카 여러 나라의 요청에 따라 우리 병력을 추가로 파병키로 하였습니다.]

촤자자자자자자자작! 촤자자자자자자자작!

카메라 플래시가 어찌나 터지는지 문재현과 단상이 아예 제 색깔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였다.

[첫 번째 나라는 UN의 조사가 끝난 아프리카의 말라위입니다. 이미 파병된 우리 특수팀이 치안을 유지하고 있으나 앞으로 우리 병력은 말라위의 치안과 안보에 보다 깊게 개입할 것이며, 반군과 테러 세력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각국을 지원할 것입니다.]

플래시 소리만큼이나 기자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크게 TV를 통해 들렸다.

[대한민국은 앞으로 아프리카에서 신음하고 고통받는 나라들을 군사, 경제적으로 지원할 것이며, 이를 방해하거나 저항하는 그 어떤 세력에도 단호하게 대처할 것입니다.]

문재현이 호흡을 고르는 동안, 기자들은 아예 타이핑을 잊은 것처럼 멍한 얼굴로 바라보고만 있었다.

[나는 이 원대한 계획을 위해 북한과 병력 사용 계약을 체결하였고, 북한이 보유한 20만에 달하는 특수군을 우리 지휘하에 아프리카에 파병할 것입니다.]

“우-!”

기자들 사이에서 신음 같은 탄성이 울려 나왔다.

[이 조치에 따라 북한의 미사일 기지 통제, 핵시설 관리, 서해의 경계에 우리 인원이 투입될 것입니다.]

믿을 수 없다는 것처럼 고개를 젓는 기자도 있었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야 할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이번 조치가 대한민국을 한 단계 발전시킬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기자들을 짧게 둘러본 문재현이 몸을 돌리자 뒤늦게 기자들이 벌 떼처럼 일어나 손을 들었다. 그러나 문재현은 이미 단상을 떠난 다음이었다.

***

같은 시간대에 발표된 북한 중앙 방송의 내용이 연달아 TV를 통해 보도되었다.

[친애하는 우리의 지도자 동지께서는 남조선의 제안을 받아들여, 우리 전사들의 용맹을 전 세계에 과시할 것이며, 남조선의 관리들을 받아들여, 우리의 미사일과 핵시설을 견학하고 관리하게 하여, 위대한 우리의 과학, 기술을 남조선 관리들에게 분명하게 보일 것이다.]

한복 차림의 여성 사회자가 밑에서부터 끓어오른 듯한 어조로 내용을 전했다.

***

프랑스, 러시아, 중국, 독일, 스위스의 견제가 있다고 해도, 누가 뭐래도 세계 정보국을 대표하는 곳은 CIA다.

스웨이든은 보도를 보고 나서 미친 듯이 분통을 터트렸고, 이어서 넋이 나간 사람처럼 멍했다가, 다음으로 미국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

“미스터 프레지던트, 이 건에 대해서는 좀 더 면밀한 조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당장 대응하시기보다는 잠시 시간을 끌어서…….”

[스웨이든, 나 모르게 진행하는 일이 있습니까?]

“그런 일은 결단코 없습니다.”

[질문이 잘못된 것 같아서 다시 한 번 묻습니다. 미합중국의 대통령인 내가 모르는, 한국을 대상으로 한 작전이나 비밀 업무가 있습니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짧은 침묵이 흐른 다음이었다.

[핵융합 개발 계획에 한국이 저렇게 반응할 만한 다른 이유가 있습니까?]

“그런 건 없습니다.”

두 번째 침묵이 흘렀다.

[스웨이든, 북한의 원산 기지 폭발과 관련해 미합중국이나 기관에서 개입한 사실이 있습니까?]

“그런 일도 없습니다.”

[흠.]

워낙 바로 하는 대답이라 대통령도 다른 말을 하기는 어려운 모양이었다.

[한국이 왜 저런 무모한 계획을 이토록 비밀리에 준비했고, 이토록 충격적으로 발표하는지에 대해 짐작 가는 것은 있습니까?]

“지금부터 알아봐야 할 점이 많습니다.”

[그런 답이 CIA의 무능을 증명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까?]

처음으로 스웨이든은 바로 답을 하지 못했다.

“죄송합니다, 미스터 프레지던트.”

그래서 대답이 조금 늦게 나왔다.

[다시 통화하지요.]

대통령의 전화를 끊은 스웨이든은 셔츠의 목 단추를 거칠게 풀며 긴 숨을 토해 냈다.

정보 위성만 제대로 사용할 수 있어도 이런 수모, 안 당했을 거다.

“북한이라니! 북한을 이용할 생각을 하다니!”

그는 믿을 수 없다는 것처럼 연신 혼잣말을 뱉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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