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오브블랙필드-409화 (409/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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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다 함께 아침을 맞는다.

“이런 개만도 못한 멍청아!”

바실리가 전화기에 대고 악을 썼다.

“페루에 있는 장교란 새끼들은 모조리 우리가 훈련 시켰다! 그런데 페루의 특수부대 500명이 이동하는 것을 카케베가 몰랐다는 것이 말이 되나!”

테이블에 올려놓은 전화기다.

거친 러시아말을 쏟아내는 바실리의 눈빛에 소총을 멘 사내들이 긴장한 얼굴로 눈치를 살폈다.

“블라첸코!”

[“예!”]

“혹시 세상을 살기 싫어졌다거나 가족들을 죄 죽여버리고 싶어졌나?”

[“절대 아닙니다!”]

“그렇다면 내가 시시껄렁한 총알을 맞고 몽골에 있으니 이 기회에 카케베를 손에 쥐려고 그러나?”

[“저는 바실리 국장님께 충성을 맹세했습니다!”]

“그런데 이 개만도 못한 일 처리는 뭐야! 원숭이를 앉혀 놨어도 이따위로 엉성하지는 않았을 거다!”

[“조치하겠습니다!”]

다급한 답이 건너온 다음이었다.

바실리는 상대가 테이블에 올라와 있는 것처럼 무서운 눈으로 전화기를 노려보았다.

“내가 아는 카케베는 이런 게 아니다. 항상 상대의 목줄을 쥐고, 조금이라도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언제고 그놈의 주둥이에 총알을 박아넣는 조직이다.”

[“분명하게 그런 조직의 모습을 찾아놓겠습니다.”]

“블라첸코.”

[“예! 국장님!”]

바실리가 양범을 힐끔 본 다음, 다시 입을 열었다.

“네가 살 방법을 알려주겠다.”

[“감사합니다, 국장님!”]

“이번 일이 보고되지 않은 이유를 찾아라. 거기에 일본에서 송금된 경로를 찾아서 관련자들에게 적. 절. 한. 조치를 취한 후 내게 보고한다.”

[“반드시 만족하실 보고를 올리겠습니다.”]

“가족들이 지겨워서 모두 죽이고 싶었던 거라면 이번이 완벽한 기회다.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해서 자식들은 물론이고, 너의 처가까지 완벽하게 제거해주겠다.”

[“절대로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타악!

상대의 눈알을 찍는 것처럼 바실리가 통화 종료 버튼을 눌러버렸다.

“지그펠트! 이 개 놈이 우리가 교육시킨 병력을 이용할 줄은 몰랐는데! 돈을 얼마나 뿌려댔는지 사방이 모조리 뒤엉키는군. 엉뚱한 놈! 그것도 일본을 통해서 송금을 하다니!”

어지간해서는 흥분하지 않는 바실리가 양범의 앞에서 분통을 터트리고 있었다.

“미국의 앞마당으로 항공모함이 들어서는 일이다. 차세대 에너지 시설을 손에 쥐기 위해서! 정보 세계! 금융 세계의 새로운 질서를 세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무슈 강이 필요한데!”

“미국이 병력을 파견한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바실리가 입술 한쪽을 들어서 차갑게 웃었다.

“분명 흉내는 내겠지. 하지만 무슈 강이 제거될 기회를 놈들이 쉽게 버릴 수 있을까?”

“이대로 계실 건 아닌 것 같은데요?”

양범의 질문을 받은 바실리가 힐끔 시선을 주었다.

“카케베가 이대로 얻어맞으면 라노크나 미국 앞에서 모양이 안 살지.”

입 끝을 올린 바실리가 전화기에 손을 뻗었다.

그리고는 번호를 찾아내 통화 버튼을 눌렀다.

뚜르르르. 뚜르르르.

[“여보세요?”]

“우즈만 왕자. 바실리요.”

[“무슈 강의 영향력은 참으로 대단하군요. 러시아의 최고 권력자와 통화를 하게 되다니.”]

“내용을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나는 보복 차원에서 이란의 차세대 발전 시설을 공격할 계획입니다.”

[“무슈 강을 지원하는 것이 우선 아니겠소?”]

숨 가쁘게 진행된 대화였다.

바실리가 이걸 좀 보란 듯한 표정으로 양범에게 고개를 들었다.

“그쪽으론 이미 병력을 보냈습니다. 다만, 그 전에 미국이 기대하는 것을 하나쯤 부숴주는 게 러시아와 아랍에 도움이 될 겁니다.”

[“흠.”]

연륜이 가득 담긴 한숨이 먼저 나왔다.

[“목표가 이란이라면 자칫 겨우 손을 잡은 아랍 세계가 다시 양분되는 일이 생깁니다. 그건 계산해 보았소?”]

“등 뒤로 미국과 손을 잡는 이란에 대한 응징입니다. 미국을 떨쳐내는 명분을 내세운다면, 이 일을 계기로 아랍 세계가 좀 더 단단하게 뭉칠 수 있을 겁니다.”

[“국장은 무슈 강이 500명을 이겨내리라 확신하고 있군요.”]

“그보다는 이런 위기 정도는 헤쳐나와 줘야 주인공이 되지 않겠나 싶을 뿐입니다.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듣던 대로 무서운 분이군요. 무슈 강을 잃어도 이번 이란의 시설 파괴로 러시아와 프랑스는 계속 기득권을 유지할 테니 말이오.”]

바실리는 입 끝을 들며 웃을 뿐,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이란에 연락해 두겠습니다. 시설만 정확하게 파괴하는 것으로 합시다.”]

“쓰바시바!”

[“인샬라.”]

통화가 끝났다.

바실리가 검지와 중지를 위로 들어 소총을 멘 사내를 침대로 불렀다.

“항모에서 전투기를 출발시켜. 목표는 이란의 차세대 발전시설이다.”

“다(Да)!”

사내가 단단하게 답을 하고는 빠르게 움직였다.

***

투두둑! 퍼버벅! 투둑! 피잉! 투두둑! 피이이잉!

다가오는 적이 사용하는 소총은 MPi-KMS-72였다. 뭔가 세 보이는 이름이지만, 실상은 그냥 러시아제 AK 소총을 개조한 거다.

투두두둑! 퍼버버벅! 투두둑! 퍼버벅!

‘분명 전에 AK소총 만든 놈을 죽인 적이 있었을 거야.’ 싶을 만큼 저 빌어먹을 무기를 자주 만난다.

푸슝! 퍼억! 푸슈슝! 티이잉! 투두둑! 퍼버벅!

교전이 벌어지는 틈에 적은 20미터쯤 앞에 있었다.

이 개새끼들!

떼거리로 달려들면 다 될 것 같지?

강찬은 바로 수류탄을 꺼내 들었다.

티잉! 티잉! 휘이익!

어둠을 향해 수류탄이 날아간 다음이었다.

푸슝! 투두둑! 푸슈웅! 투두둑!

소총 소리가 좀 더 이어진 뒤에,

콰아아앙! 콰으으응!

화끈한 폭발이 적들 사이에서 터져 나왔다.

티잉! 티잉! 티잉! 티이잉!

무술로 따지면 전부 검은 띠를 두르고 남았을 대원들이다. 강찬의 모습을 보고 바로 수류탄을 꺼내 들었고, 연달아 던졌다.

꽈으으응! 콰응! 콰으으응!

효과는 죽여줬다.

푸슝! 푸슝! 푸슝! 푸슝!

게다가 적이 전열을 가다듬기 전에 대가리를 노리고 방아쇠까지 당긴다. 그러고 나자 수류탄을 던지는 것은 더더욱 큰 효과를 발휘했다.

10미터다.

그 경계에 다가서기 전에 하나라도 더 죽여야 했다.

티잉!

윤상기의 옆에서 수류탄의 안전핀을 제거한 대원이 팔을 커다랗게 휘두르는 순간이었다.

부슈웅! 퍼억!

머리에서 커다랗게 피가 튀며 고개부터 뒤로 넘어갔다.

수류탄은?

그대로 건물 벽을 타고 아래로 떨어진 모양이었다.

콰으으응!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벽이 터져 나갔고, 건물 전체가 흔들렸다.

“저격수다! 저격수를 찾아!”

강찬이 악을 쓰는 동안,

지이이익!

쓰러진 대원을 벽으로 끌었는데 이미 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웠다.

부슈웅! 퍼억! 털썩!

또 한 명의 대원이 목을 움켜쥔 채로 무너졌다.

“커억! 큭!”

피가 뿜어지는 목을 부여잡고 버둥거리는 대원을 곽철호가 끌어안았지만, 저 대원을 살릴 방법은 없었다.

부슈웅! 부슈웅! 부슈웅!

저격수를 잡지 못하는 사이 적은 좀 더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이대로는 견디기 어렵다.

강찬은 무전기 버튼을 눌렀다.

치잇. “기관총 사격해!”

강찬의 무전이 떨어진 직후였다.

투타타타타타타! 투타타타타타! 투타타타타타!

2층에 난 창과 옥상에서 죽음의 빛줄기가 적을 향해 달려나갔다.

기관총의 총구를 움직이자 호스를 이리저리 흔들 때의 물줄기처럼 총알이 널따랗게 목표물에 뿌려졌다.

파바바박! 파바박! 파바바바박!

적의 방패가 부서졌고,

퍼버버버벅! 퍼벅! 퍼버버버벅!

그 뒤에 숨었던 적의 몸뚱이나 대가리가 찢기고 터져 나갔다.

한 새끼, 한 새끼!

몸뚱이가 찢기고, 대가리가 터져나가는 저놈들 중에 사연 없는 놈이 어디 있겠나.

그러나 저놈들이 원하는 것이 아군의 목숨이라면, 누가 뭐래도 기관총의 탄알이 떨어지기 전에 최대한 많이 죽여야 했다.

푸슝! 푸슝! 부슝! 푸슝! 푸슝! 부슈웅! 푸슝!

강찬과 강철규, 차동균, 석강호, 제라르, 그리고 대원들이 악착스럽게 방아쇠를 당겼다.

20미터면 스무 걸음 떨어진 곳이고, 적이 빤히 바라보이는 거리다.

방아쇠를 당기기만 하면 금방 죽일 것 같은데 날아드는 총탄에 고개를 처박다가, 순간적으로 방아쇠를 당기다 보면 거짓말처럼 명중률이 떨어진다.

푸슝! 푸슝! 푸슝! 푸슝!

어둠 속의 총구에서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불꽃이 튀었다.

어깨에 전해지는 반동, 코를 파고드는 화약 냄새.

투타타타타타타! 투타타타타타타!

그 와중에 통쾌한 총소리를 터트리며 멋진 빛줄기가 날아간다.

찢기고 터진 적의 몸뚱이를 기대하면서.

퍼버버버벅! 퍼벅! 퍼버버버벅! 퍼버벅!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기관총을 맞으면, 사람 몸이 저럴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잔인하게 찢겨 나간다.

팔은 말할 것도 없고, 목은 아예 잡아 뜯는 것처럼 찢기며, 대가리가 정말 산산이 터지는 거다.

한 놈, 두 놈일 때는 모른다.

그러나 코앞에서 죽은 적의 숫자가 늘어나면, 그것도 찢겨 죽은 놈들이 늘게 되면 이런 싸움에서도 역겨운 피비린내가 퍼져 나온다.

저 새끼들은 뭘 위해서 이렇게 달려들까?

이 밤에 되지도 않는 하얀 분장을 하고, 기관총 코앞에서 몸뚱이가 찢기면서?

도대체 이 빌어먹을 쿠바 땅에서 전혀 짐작하지도 못했던 페루의 특수팀과 왜 죽고 죽여야 하는 거지?

투두둑! 투타타타타타! 투두둑! 투두두둑!

대한민국, 아니면 가슴에 담긴 사람들?

강찬은 이를 악물었다.

아무튼, 살고 보는 거다.

살아야 두 가지 중 어떤 것이 정답인지도 고민할 수 있는 거다.

기관총이 없는 방향의 적이 어느 틈에 10미터 근처까지 다가와 있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제는 정말 지옥이 펼쳐질 시간이었다.

치잇. “다음 고함에 달려든다! 모두 최선을 다해라! 1조와 2조는 아래로 내려간다!”

강찬의 명령에 석강호, 제라르, 남일규, 차동균, 윤상기가 뒤로 물러났다.

입구를 막아야 산다.

적들이 일단 들어오면 이 작은 건물은 한 방에 끝난다.

“가자!”

우르르!

강찬을 시작으로 아래로 내려갔고, 가장 뒤에 선 윤상기가 계단으로 달렸다.

피유웅! 퍼버벅! 피유우웅! 퍼버벅!

창으로 날아든 적의 총알이 벽을 깨부수는 틈이다.

강찬은 상체를 있는 대로 숙이고 아래로 내려갔다.

쩔걱! 쩔걱! 쩔걱! 쩔걱!

소총과 몸에 달린 무기들이 울리는 소리 사이로,

투두둑! 피비빙! 투둑! 피이이잉!

적의 소총이 여전히 벽을 깨부수다가,

투두둑! 퍼버벅!

창에 붙었던 대원의 머리를 뚫었다.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함께 있던 다른 대원들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

철컥! 철커덕! 철컥!

강찬은 함께 내려온 대원들과 함께 현관문의 좌우에 붙었다.

투두두두두둑! 퍼버버버벅! 투두둑! 퍼버벅!

문짝이라고 흔적만 남은 현관을 통해 적들이 갈긴 총알이 사정없이 날아들었다.

그리고 문 바로 옆의 벽에 두 명의 대원이 피범벅인 채로 쓰러져 있었다.

치잇. “정문은 우리가 막는다! 절대로 창이나 벽을 타고 오르지 못하게 막아!”

투두둑! 피이잉! 투둑! 피비빙!

날아드는 총알 때문에 고개를 벽에 붙였던 강찬이 빠르게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다예! 뒤를 맡아!”

“알았소!”

“제라르! 왼쪽!”

프랑스 말이다.

“윤상기! 오른쪽을 맡아!”

이건 한국말로 했다.

투두두둑! 피비비빙! 투두둑! 퍼버벅!

겨우 남아 있던 싱크대가 총알을 맞고 터져나간 직후였다.

“후아!”

섬뜩한 고함이 들렸다.

산다. 우선 살고 나서 고민한다.

강찬이 각오를 세우는 순간이었다.

“우아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적들의 고함이 들렸다.

적들이 일제히 달려드는 거다.

그리고,

콰작! 콰자작!

현관으로 적들이 뛰어들었다.

푸슝! 퍼억! 푸슝! 퍼억! 푸슝! 퍼억! 푸슝! 퍼억!

선두에 뛰어든 적들이 이마를 뚫린 채로 바닥에 고꾸라졌다.

이렇게 미련한 방법이 또 있을까 싶은 돌진이었다.

투두두두두둑! 퍼버버버벅!

그러나 죽어가면서 발악처럼 갈긴 적의 소총에 대원 한 명의 몸이 커다랗게 흔들리며 무너졌다.

콰작! 콰자작!

투두둑! 푸슝! 투두두둑! 푸슝! 푸슝! 푸슝!

적은 앞에 선 동료를 방패 삼아 달려들었다.

어차피 죽는다는 걸 아는 놈들이다.

마지막까지 방아쇠라도 당겨보고 죽겠다는 각오로 달려드는 놈들!

투두둑! 퍼버벅! 휘이익! 털썩!

계단에서 총을 쏘던 대원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서른 명을 상대로 하는 500명의 적은 이런 식이다.

와락! 와라락!

그리고 마지막 순간엔 소총을 향해 달려든다.

스으응!

강찬은 재빨리 대검을 뽑았다.

총구를 잡히면 모든 게 끝이다.

철컥!

적의 총구를 밀쳐내고,

푸욱!

목에 대검을 꽂는 동안,

푸슝! 퍼억! 푸슝! 퍼억!

제라르와 윤상기가 뒤따라 달려드는 적을 해결한다.

피윳! 핏!

저쪽에선 남일규가 적의 목을 갈랐고,

푸슝! 퍼억! 푸슝! 퍼억!

석강호와 차동균이 뒤를 맡았다.

투두두둑! 투두둑! 푸슝! 푸슝!

총을 서로 갈겨대는 틈이다.

그렇게 펼쳐진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강찬과 남일규는 달려드는 적의 목덜미에 대검을 꽂아 넣었다.

아군의 소총을 향해 달려드는 적은 이렇게 막을 수밖에 없다.

저놈들에게 총구가 모두 막히면, 이 건물에서는 누구도 살아남지 못하니까!

와락!

강찬은 적의 헬멧을 잡아당겼다.

개새끼들!

이렇게 싸울 줄은 몰랐지?

푸욱!

그리고는 대검을 목덜미에 꽂아넣었다.

푸슝! 퍼억! 푸슝! 퍼억!

제라르와 윤상기가 놈의 뒤에서 달려드는 적의 이마와 미간을 뚫었다.

대한민국 특수팀이 설마 이 정도까지 할 줄은 상상하지 않았던 거지?

콰악!

강찬은 문 쪽으로 달려가 뛰어드는 놈의 가슴팍을 당겼다.

이런 거? 아프리카에서 이미 했던 거라니까!

푸욱!

“끄으으!”

그렇게 뒈질 거면서 왜 이렇게 달려드냐고!

강찬이 대검을 뽑아낼 때였다.

푸슝! 푸슝! 퍼벅!

들어서던 적의 이마와 눈이 동시에 터져나갔다.

홱!

강찬이 다급하게 시선을 밖으로 던졌다.

둘이서 한 놈을 죽이면 뒤에 있는 두 놈이 빈다.

그 순간이었다.

투두두두두둑! 투두두두둑!

문밖에서 요란한 총성이 들렸고,

퍼버버버벅! 퍼버벅!

남일규와 차동균이 커다랗게 몸을 떨다가 바닥에 고꾸라졌다.

둘을 돌볼 틈이 없었다.

당장 석강호도 죽은 목숨과 같은 거다.

“물러나!”

철컥! 딸각!

강찬은 어깨에 걸었던 소총을 앞으로 세우며 뒤로 물러났다.

푸슈슝! 푸슈슝! 푸슈슝! 푸슈슝!

3점사다.

방아쇠 한 번 당기면 총알이 세 발씩 나간다.

철컥.

효과는 죽여주는데 총알이 금방 떨어진다.

“다예!”

푸슝! 푸슝! 푸슝! 푸슝! 푸슝! 푸슝! 푸슝!

석강호와 제라르, 윤상기가 미친 듯이 방아쇠를 당기는 틈이다.

철커덕!

강찬은 소총을 겨눈 채로 탄창을 교체했고,

푸슈슝! 푸슈슝! 푸슈슝!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

“탄창 교환!”

석강호의 외침이 들리는 순간에,

투두두두두둑! 투두둑! 투두둑!

적의 사격이 문으로 집중됐다.

불사신이 아닌 다음에야 총알을 맞고 살아날 방법은 없다.

와락! 와라락!

강찬과 제라르, 윤상기가 벽으로 붙어 총알을 피한 다음 방아쇠를 당겼다.

푸슈슝! 푸슝! 푸슝! 푸슈슝!

와라라락! 털썩! 털썩! 털썩!

방아쇠를 당기는 것보다 더 빨리 적이 달려들었고,

투두두둑! 투두둑! 투두두두둑!

그 와중에 적들이 대놓고 사격을 가하고 있었다.

와락!

적이 강찬의 총구를 노리고 달려들 때였다.

퍼억!

강찬은 놈의 콧등을 들이받았고,

푸슈슝! 퍼버벅!

놈의 이마를 터트려 버렸다.

와라락!

이래서 대검이 필요한 거다.

또 다른 적 두 놈이 강찬의 총구를 잡기 위해 달려드는 순간이었다.

푸슝! 퍼억! 푸슝! 퍼억! 푸슝! 퍼억! 푸슝! 퍼억!

뒤에서 달려들던 적의 이마와 미간이 폭죽처럼 연달아 터졌다.

강철규다.

돌아보지 않았지만, 이렇게 캄캄한 건물 안에서, 이런 사격 솜씨를 보일 사람은 강철규밖에 없었다.

딸각.

강찬은 다시 1점사로 스위치를 바꾸며 방아쇠를 당겼다.

푸슝! 투두둑! 푸슝! 푸슝!

“내려와!”

계단에서 계속 쏠 수 있으면 정말 좋다.

그러나 적이라고 바보가 아니어서 문밖에서 계단을 향해 소총을 긁으면 그대로 벌집이 된다.

“내려오라고!”

푸슝! 퍼억! 푸슝! 퍼억! 투두둑! 투둑! 푸슝!

아예 끝장을 보자는 것처럼 적들이 달려들었다.

바닥에 쓰러진 남일규와 차동균을 당길 틈도 없었다.

투두두둑! 털썩!

유리창에 붙었던 대원이 뒤로 넘어질 때 강철규는 겨우 계단을 내려서고 있었다.

“윤상기! 창을 맡아!”

저 창으로 적이 달려들어도 모든 게 끝난다.

푸슝! 푸슝! 푸슝!

조명을 모두 꺼버린 어두운 공간에서 끝없이 불꽃이 튀었고, 그럴 때마다 적이 바닥에 고꾸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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