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69 / 0419 ----------------------------------------------
20-1 어색한 계획.
퇴근 무렵이었다.
강찬은 김미영과 함께 아파트를 나와 어딘가 있다는 일본식 돈가스집을 향해 걸었다.
바삐 걸어가는 사람들 사이를 여유 있게 걷는 거다.
힐끔.
김미영이 고개를 돌려서 강찬을 보았다.
웃음이 나왔다.
“왜?”
“좋아서.”
“치이.”
체크무늬 셔츠에 청바지 차림의 김미영과 양복에 셔츠 차림의 강찬.
지금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 나는 다른 세상에 살고 있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 교복 입고, 손에 붕대를 감은 채 함께 이 길을 걸었었다.
“힘든 거 아냐?”
“내가?”
“응!”
강찬은 바람 빠지는 것처럼 웃었다.
이 정도가 힘들 게 뭐가 있겠나?
“부탁할 거라는 게 뭐야?”
“식당이 아직 멀었어?”
“저기야!”
김미영이 코너에 서 있는 건물을 손으로 가리켰다.
간판이 일본어로 적혀 있었다.
언젠가 일어책에서 나왔던 철수가 무척이나 반가워할 가게였다. 물론 놈은 또 이것저것 가격만 물어보고 그냥 가겠지만 말이다.
둘이 앉으면 꽉 찰 테이블 열 개가 전부인 조그만 가게였다.
그나마 빈 곳은 고작 한 군데밖에 없었다.
카운터 바로 앞.
김미영이 벽 쪽에, 강찬은 입구 쪽에 앉았다.
“주문하시겠어요?”
그 직원 참, 성격도 급하다.
“잠시만요.”
김미영이 아크릴판에 든 메뉴를 들었다.
“나는 히레가스 먹을래. 넌?”
“나도 같은 거로 하지, 뭐.”
“그러지 말고 우리 히레가스 하나랑 생선가스 하나 시켜서 나눠 먹어.”
“그래.”
이 녀석이 언제 이렇게 컸지?
달랑 주문하나 하는 걸 보면서 별생각이 다 들었다.
“부탁이 뭐야?”
바로 옆에 돈가스 먹는 사람이 있는 식당에서 말하기는 좀 그랬다.
“밥 먹고 차 마시면서 얘기해.”
김미영이 ‘뭔데 그래?’ 하는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렸는데 더 독촉하지는 않았다.
학교, 선배들 이야기, 고등학교와는 다른 수업, 그리고 수업이 끝나고 난 후의 생활을 들었다.
넌 그렇게 살았구나.
나? 나는 말해주기 어렵게 살았어.
그때쯤 주문한 히레가스와 생선가스가 나왔다.
하! 이 새끼들!
먹기 좋게 잘라서 가져왔다.
분식집보다 가격이 비싼 대신에 젓가락으로 먹을 수 있는 게 정말 좋았다.
“먹어 봐.”
사람이 가득한 식당이다.
거절하기도 뭐해서 강찬은 순순히 김미영이 집어준 돈가스 조각을 입에 넣었다.
바삭. 바사삭.
이건 돈가스가 아니라 고기 넣은 튀김 아냐?
“어때?”
“맛있다.”
김미영이 환하게 웃고는 돈가스를 입에 넣었다.
우습게도 맛있는 돈가스를 먹자 석강호와 제라르가 떠올랐다.
이런 거 이해가 되나?
맛있는 음식에 시커먼 사내놈 둘이 떠오르는 거?
좁은 가게다.
김미영은 그런 가게에 꽉 차 있는 손님들의 시선에 상관없이, 그들 앞에서 강찬을 좋아하고 있음을 눈빛으로, 미소로, 심지어 크림소스를 듬뿍 찍어 건네주는 생선가스로 보여주고 있었다.
지금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 소중해서 다른 사람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거다.
걷는 동안 쌓였던 어색함이 돈가스 한 점에 흩어져버리는 느낌이었다.
“이거 정말 맛있다.”
“그렇지? 흐흐흐.”
왜 안 나오나 했다.
그런데 이 웃음이 이렇게 듣기 좋았던 거였나?
사십 분쯤 돈가스와 작은 그릇의 우동, 공깃밥을 먹었다.
“커피 마시러 갈 시간 돼?”
“그럼.”
대답하면서 문득 미안해졌다.
기다리는 게, 시간을 내는 것을 항상 신경 써야 하는 김미영의 모습이 말이다.
“이건 내가 낼게.”
“뭐?”
그런데 자리에서 일어난 김미영이 얼른 계산대로 달려갔다.
“왜 그래?”
“바쁜데 여기까지 와줬으니까 내가 사는 거야.”
그리고는 똑딱이 단추로 잠근 지갑을 열어서 만 원짜리 두 장을 직원에게 건넸다. 보려고 했던 건 아닌데 지갑에 남은 건 천 원짜리 몇 장이 전부였다.
공연히 입맛이 다셔졌다.
밖으로 나왔을 때는 완벽한 밤이었다.
“어디 갈까?”
“저쪽!”
김미영이 또다시 좀 더 떨어진 곳을 가리켰다.
“조그만 커피 전문점인데 조용해서 좋아.”
강찬이 걸음을 옮길 때였다.
“좋다!”
김미영이 강찬의 팔을 안았다.
하마터면 인상을 쓸 뻔했다.
팔뚝에 꿰맨 자리가 당겼기 때문이었다.
“부탁이 뭐야?”
얘가 좀 집요한 데가 있었던 건가?
그러나 어차피 할 얘기인 거다.
“내일 주말이잖아. 혹시 바빠?”
“내일? 아니!”
커피 전문점이 바로 앞에 있었다.
“들어가자. 뭐 마실래?”
강찬은 김미영과 함께 주문하고 테라스 쪽에 자리를 잡았다.
커피와 페퍼민트 차를 가지고 왔다.
“사실은 내가 꼭 소개해 주고 싶은 분이 있는데…….”
김미영이 궁금한 얼굴로 강찬을 보았다.
“그분이 몽골에 가야 돼. 그래서 그 전에 너랑 셋이서 펜션에 가서 하루쯤 지냈으면 싶어서.”
“펜션?”
김미영은 복잡한 표정이었다.
“불편하면 다음에 시간 내서 인사하면 돼.”
“아냐. 어떻게 허락받을까 싶어서 그랬어.”
아! 그런 게 있지.
강찬은 잠시 밖을 보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내가 말씀드려 볼게.”
김미영이 화들짝 놀란 얼굴로 강찬을 보았다.
“몰래 가는 것보다 낫지 뭐.”
“그렇긴 한데, 아빠가 허락하실까?”
강찬은 피식 웃으며 전화를 꺼냈다.
“아빠 번호도 알아?”
“응.”
번호를 찾아 버튼을 눌렀다.
신호음이 울린 다음이었다.
[“여보세요?”]
김관식의 엄격한 음성이 들렸다.
“저, 강찬입니다.”
[“예.”]
“미영이랑 같이 있어요.”
[“어? 그래?”]
김관식의 음성에 웃음이 묻어났다.
[“그런데 어쩐 일이냐?”]
“이번에 함께 움직이셨던 분 중에 미영이를 소개하고 싶은 분이 있습니다. 사흘 뒤에 몽골로 출발하시니까, 내일 셋이 펜션에 가서 하루 보내고 오고 싶어서 전화 드렸어요.”
[“미영이랑?”]
“예.”
뻑뻑한 침묵이 전화기를 넘나들었다.
[“흠.”]
그리고 신음 같은 한숨 소리가 먼저 들렸다.
[“거침없다는 건 알았지만, 이런 것까지 당당하게 말할 줄은 몰랐다. 내가 전에 부탁했던 거 지켜줄 수 있지?”]
“예.”
[“알았다. 미영이 안전은 걱정 안 해도 되는 걸 테니까, 자네를 믿겠다.”]
“감사합니다.”
불안한 얼굴로 바라보던 김미영이 눈을 커다랗게 떴을 때였다.
[“자넨 정말 종잡기가 어렵군. 미영이 옆에 있으면 바꿔줄래?”]
“잠시만 기다리세요.”
강찬이 건네준 전화를 김미영이 불안한 얼굴로 받았다.
“여보세요? 예. 응. 아니요, 저녁 같이 먹었어요. 예. 예. 고맙습니다, 아빠.”
김미영이 전화를 돌려줄 때는 통화가 이미 끊어져 있었다.
“어떻게 된 거야? 엄마에게는 직접 말씀하신다는데? 아빠랑 연락했었어?”
“일 때문에 두 번쯤?”
김미영이 굳이 일 이야기를 묻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함께 아비부를 만난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아서였다.
서늘한 밤기운, 따듯한 커피, 맑은 눈, 죽음이나 전투와는 다른 이야기.
강찬은 몸을 가득 채우고 있던 독기가 조금씩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들어가.”
“응! 내일 1시!”
“그래!”
김미영이 강찬에게서 몸을 돌리지 못했다.
솔직히 말하면 강찬도 돌아서기 싫었다.
요원들이 보고 있다는 것을 잠시 잊었을 만큼 저녁부터 지금까지가 좋았다.
김미영의 눈을 바라본다는 것이, 함께 마주 보고 있다는 것이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다.
“갈게.”
“그래.”
김미영이 몸을 돌렸다.
사무실로 향한 강찬은 두 곳에 전화를 걸었다.
강철규와 김형정.
필요한 내용만 하고 통화를 끊었다.
제라르는?
많이 늦었다.
다음 날, 한가한 오전을 보낸 강찬은 점심을 먹은 후에 사무실을 나섰다.
“어디 가십니까?”
“일이 있어서 내일 올 거다. 다예 오면 그렇게 말해둬.”
“알겠습니다.”
사무실을 나서서는 곧바로 남산 호텔로 향했다.
“저기 세워두었습니다. 이게 키입니다.”
최종일이 호텔 현관 앞에 세워둔 승용차를 가리켰고, 열쇠를 건네주었다.
“목적지는 네비에 찍어두었으니까 바로 켜셔서 첫 번째 있는 장소입니다. 필요한 준비는 펜션에 다 해두었습니다.”
“고마워.”
강찬이 호텔로 들어서자 강철규가 입구에 서 있었다.
피식.
호텔에서 세탁이라도 했는지 말끔한 복장이었다.
“가.”
어딜 가는지 강철규는 모른다.
그런데도 다른 말을 하지 않고 조용하게 강찬을 따라나섰다.
버튼을 누르자 깜빡이가 점멸되면서 ‘찰칵’하는 소리가 들렸다.
강찬이 운전석에 오르는 것을 본 강철규가 조수석에 앉았다.
차가 출발했다.
이런 날만큼은 직접 차를 운전하고 싶었다.
그렇더라도 전투만큼이나 서울에서의 운전은 힘들었다. 끼어드는 차 때문에 말을 하기도 곤란할 지경이었다. 그 바람에 한남대교를 건널 때까지 대화가 없었다.
운전할 때는 절대로 무기를 가지고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했다.
“나처럼 사는 사람은 가정을 꾸미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
차가 밀리는 틈을 이용해 강찬은 입을 열었다.
“그런데 이번 작전을 끝내면서 생각이 바뀌었어. 어설픈 것 같은데……, 학교에서 만났고, 이번에 졸업해서 이제 대학교 1학년인데, 제대로 만나볼 생각이야.”
차가 다시 출발했다.
“오늘 함께 펜션에 가서 하루 지내고 싶어서, 지금 그리 갈 거야.”
강철규는 아무 말도 않고 앞만 보고 있었다.
아파트 앞에 도착할 때까지 어색한 침묵이 차 안에 가득했다.
매번 이렇다.
이 영감하고 뭘 좀 하려면 늘 이런 느낌이다.
아파트 앞에 김미영이 서 있는 게 보였다.
강찬은 도로에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렸다.
찰칵.
김미영이 다가올 때 강철규도 차에서 내렸다.
셋이서 둥그렇게 섰다.
어색하다. 더럽게.
“인사해. 내가 어제 말했던 분. 얘는 김미영.”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얼른 타.”
김미영이 쭈뼛댈 때 강철규가 바로 뒷좌석의 문을 잡았다.
셋이서 다시 출발했다.
침 삼키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차 안이 고요했다.
그때였다.
“저기……,”
김미영이 가방을 뒤적이더니 뒤를 향해 몸을 돌렸다.
“이거 드세요.”
“고마워요.”
“말씀 편하게 하세요.”
룸미러 안에서 강철규가 어색한 맛 사탕을 입에 넣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거 먹어.”
김미영이 포장지를 반쯤 벗긴 사탕을 넘겨주었다.
이렇게 해서 사탕 문 벙어리 셋이 되었다.
침묵, 내비게이션 여자, 침묵, 내비게이션 여자, 또다시 침묵.
분위기 정말 죽여준다.
그때였다.
“이름이 어떻게 된다고 했지요?”
“저요? 김미영이요. 말씀 편하게 하세요.”
“그래도 될까?”
“예.”
어라? 저 영감이 저런 표정과 말을 한다고?
그럼 뭐하나?
대화가 또 끊겼는데.
[“2킬로미터 전방에서 오른쪽 강동대교 방향으로 우회전입니다.”]
내비게이션 속의 여자애가 ‘나는 상관없지롱!’ 하는 것처럼 속도며 차선을 가지고 떠들어댔다.
강찬이 불편한 심정으로 운전하는 차 안에서, 김미영은 복잡한 얼굴로 앞과 강찬을 번갈아 보았고, 강철규는 창밖을 무심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올림픽 도로를 빠져나온 뒤부터는 그렇게 크게 막히지 않았다.
이번엔 내비게이션도 일직선으로 길을 가는 거라서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강이 보였다.
그렇게 강을 옆에 두고 좀 더 달린 다음이다.
청평댐 앞에서 오른쪽으로 빠지자 강 바로 옆으로 숙박시설과 멋들어진 모습의 펜션들이 나타났다.
[“200미터 앞에 목적지가 있습니다.”]
내비게이션 속의 여자가 아쉬운 것처럼 말꼬리를 내리며 알려준 내용이었다.
오른쪽에 있는 강의 반대편으로 높게 올라선 언덕이 나왔다.
‘스위트 트리’란 간판도 보였다.
달콤한 나무란 어떤 걸 말하는 거지?
아무튼,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 주인인 듯한 남자가 다가왔다.
무엇보다 맑은 공기가 좋았다.
“혹시 예약하셨나요?”
40대 중반쯤 되는 남자가 ‘너희는 무슨 조합이냐?’하는 듯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예, 강찬이란 이름으로 예약했는데요, 너무 일찍 왔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주인 남자가 다시 힐끔 셋을 보고는 건물을 돌아나갔다.
잘 지었다.
게다가 강이 내려다보이는 거실 앞의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구조라 무엇보다 전망이 좋았다.
열쇠를 건네준 주인이 더 관심 두고 싶지 않다는 것처럼 사무실을 향해 사라졌다.
최종일이 뭐라고 했던 건지도 모른다.
삐이걱.
안으로 들어가자 제법 넓은 거실과 주방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복층 구조여서 벽에 붙은 계단을 올라가면 거실의 반을 차지한 위층이 있었다.
아래로 방 두 개, 화장실.
주방 선반에 커피포트, 원두커피, 타서 먹는 인스턴트커피, 봉지 커피가 주르륵 놓였다.
냉장고를 열자 고기와 밑반찬이 가득했고, 싱크대 위로 쌀, 간장, 고추장, 봉지 라면, 컵라면.
하여간 어지간한 편의점의 먹을거리 한 가지씩을 전부 가져다 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강찬은 우선 생수를 하나 따서 커피포트에 부었다.
“커피 마실 건데…….”
김미영 앞에서 강철규에게 말을 함부로 하기는 좀 그렇지?
“뭐 드실래요?”
강철규가 김미영을 힐끔 보았다가 다시 시선을 가져왔다.
“나도 커피나 한잔 마실까? 미영이는?”
“저는 그냥 녹차 마실게요.”
김미영이 다가왔다.
“그거 말고 그냥 봉지 커피 부어줘. 두 봉씩.”
김미영이 놀란 얼굴을 했는데 두말하지 않고 말한 대로 봉지 커피를 붓고 녹차 티백을 담았다.
“나는 밖을 한번 둘러보마.”
강철규가 어색함을 피하는 것처럼 마당으로 나갔다.
“여기 이걸 다 준비한 거야?”
“그냥 부탁했어.”
“많이 비싼 거 아냐?”
강찬은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어색하지?”
“응. 쪼금.”
그나마 둘이 있으니까 말이 좀 트인다.
“그런데 나 저분을 뭐라고 불러?”
“응?”
“아저씨라고 부르면 될까?”
머그잔에 물을 부으며 힐끔 보았을 때 강철규는 건너편과 주변을 세심하게 살피고 있었다.
틀림없이 저격을 염려하는 듯한 행동이었다.
아무렴 최종일이 이곳을 선택할 때 맞은편을 그냥 비워뒀겠나?
저 건너편에는 틀림없이 요원들이 배치되어서 이쪽을 지키고 있을 거다.
“우리도 밖에서 마실래?”
“응!”
강찬이 머그잔 두 개, 김미영이 녹차 잔을 들고 거실을 나섰다.
탁 트인 전망, 시원하고 맑은 공기, 따듯한 볕이 기분 좋게 다가오는 오후였다.
마당 한쪽에 바비큐 틀과 숯이 있었다.
나무로 만든 탁자 주변에 셋이 세모꼴로 앉았다.
뜨겁고 달달한 커피를 한 모금 마시자 기분이 조금은 좋아졌다.
강철규는 강을 바라본 채로 앉아 있었다.
늘어지기 시작한 오후 햇살이 그의 주름을 더욱 깊게 보이게 만들었다.
늙었다.
전투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세월의 흔적이 그의 얼굴에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