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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오브블랙필드-361화 (36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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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보고 있냐고?

야트막한 산이다.

강철규는 벌써 비탈을 내려와 바깥쪽으로 크게 돌고 있었다.

비무장 팀이다.

원래 활동하던 장소가 언제고 저격이나 대검이 날아드는 그런 곳이었던 거다. 그래서 강철규나 대원들은 늘 저격에 대비해 움직인다.

적이 굳이 미사일을 갈겨댄 것도 아마 저격용 총에 머리가 안 걸려서 그랬을 거다.

눈 끝을 타고 흘러내리는 피에 아랑곳하지 않고, 강철규는 맞은 편의 산을 올라갔다.

부서지는 흙?

웃기지도 않는다.

비탈을 올라가던 강철규가 동작을 멈추고 앞을 노려보았다.

저격용 총을 앞에 둔 적이 비무장 팀이 있을 곳을 향해 미사일을 겨누고 있었다.

멍청하기도 하다!

이렇게 가까이서 나타나면 어떻게 할 건데?

미사일을 쏜다고?

가슴에 멍들게?

와라락!

강철규는 발걸음 소리를 울리며 저격수에게 달려들었다.

홱!

놀란 저격수가 미사일을 강철규에게 돌린 순간이었다.

타악!

강철규는 파리 쫓듯 미사일을 밀어냈다.

삐이이이이융!

미사일이 비탈을 타고 아래로 날아갔고,

쿠으으으응.

엉뚱한 곳에서 커다랗게 터져나갔다.

콰악! 콰작!

강철규는 달려들던 속도를 이용해 저격수의 목을 움켜쥐었고, 무릎으로 적의 가슴을 짓이겼다.

“큭! 크흑!”

가장 오른편에 있던 놈이다.

그래서 이놈을 잡으면 이 산으로 올라오는 길이 뚫린다.

적을 벌렁 뒤집은 강철규가 무릎으로 놈의 팔을 눌렀다.

피식.

강철규는 대검을 들어 적의 오른쪽 눈에 찔러넣었다.

“끄아아악! 아아아악!”

그드드득!

그가 왼쪽 눈으로 대검을 당기자 지옥에서나 들릴법한 비명이 울려 나왔다.

미사일 갈긴 땐 좋았지?

다른 놈들처럼 폭발할 때 시커멓게 타 죽을 줄 알았던 거지?

“끄아아아아! 끄아아! 끄아아아아!”

비명을 좀 더 질러줘야 돼!

그래야 네놈과 한 편이 겁을 집어먹고, 우리 애들이 움직이는 소리가 숨겨지거든.

“끄아아아아아아!”

목소리가 갈라져서 좀 더 처절하게 들리는 비명이었다.

버둥버둥.

강철규의 무릎에 깔린 적이 온몸을 비틀었다.

그래! 그렇게 조금만 더 애쓰자!

강철규는 놈의 왼쪽 귀를 향해 대검을 조금씩 움직였다.

“끄아! 끄아아아아!”

왜 가족을 버려야 했는지 알아?

왜 우리가 이렇게 잔인해졌는지?

우린 힘없는 대한민국을 맨몸으로 지키며 살았거든!

그래서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절대로 살아남을 수가 없었거든.

“끄으으으으!”

여기서 고통이 줄어들거나 더 가해지면 놈은 기절한다.

강철규는 적의 목을 비틀어 의식을 잃지 않게 깨웠다.

“끄아! 끄아아아!”

잔인하지?

그런데 말이다, 강찬이 부탁한 일을 망치려고 하는 놈이 나오면, 내가 강찬을 위해 하려는 일을 막아서면, 난 이보다 천 배쯤 더 잔인해질 거다.

강찬이 만들려는 대한민국은 그 정도로 강할 거니까.

그드득!

강철규의 대검이 적의 귀에 다 닿았을 때쯤이었다.

“끄아아아!”

“끄으으으으!”

멀리서 비명 두 개가 들렸다.

피식.

고생했다!

강철규는 피와 끈적한 진액이 한데 뒤엉킨 적의 대가리를 세차게 돌렸다.

으드득! 털썩!

“끄아아아악! 끄아아악!”

비명은 다른 곳에서도 들렸다.

강철규가 고개를 뒤로 틀었을 때였다.

“병철입니다.”

비무장 팀 대원이 사납게 눈을 번들거리며 나타났다.

“이거 치워라.”

“알겠습니다.”

전에도 이랬다.

나무에 모가지를 거는 일까지 강철규가 직접 하지는 않았던 거다.

남일규는 적의 귀를 뚫고 찔러넣었던 대검을 턱을 향해 당겼다.

끄드드득!

“끼이이이! 끄으으으!”

그러게 왜 우릴 상대로 나와?

왜 부원장님이 지시한 일에 대항해?

보고도 몰라?

미국에, 러시아에, 중국에 고개 숙이던 대한민국이 아니라니까!

털썩!

남일규의 대검이 턱에 닿을 때쯤 적의 숨이 끊어졌다.

개새끼!

이제 서울 구경 해야지?

남일규는 대검을 적의 목에 가로로 댔다.

서거억! 서거걱!

양동식은 독이 오르면 이상하게 입술이 얇아지면서 꽉 다문 앞니가 나온다.

밤에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들었지만, 그게 눈이 뒤집히면 조절이 되질 않았다.

이 개새끼들, 어! 부원장님께서 지시한 일을, 어!

이 씨발 새끼들이! 비무장왕이 직접 나섰는데, 어!

“끄어어어억!”

귀를 뚫었던 대검을 뽑아낸 양동식이 적의 목에 대검을 걸쳤다.

스걱. 스거걱.

“커륵! 커헉!”

뿜어진 적의 피가 양동식의 얼굴에 튀고 가슴을 적셨지만, 상관없었다.

강철규가 분명하게 ‘우리 방식대로 응징’이라고 했었다.

너희는 모른다.

비무장 팀 방식대로의 응징이 얼마나 잔인하고 처절한 것인지.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초소의 아군을 지켜내지 못하고, 동료와 내가 살아남지 못했던 지난 세월을.

규칙 하나만 지키면 된다.

강철규만 눈과 눈 사이를 그을 수 있다는 것.

뭐, 프로 야구에서 영구결장 번호쯤 되는 거 아니겠냐?

스거걱!

양동식은 잘린 적의 대가리를 집어 들었다.

이렇게 적의 대가리를 나무에 묶는 걸 남일규는 꼭 서울구경이라고 불렀다.

“끄아아아아아아!”

멀리서 또 비명이 들렸다.

양동식은 흘끔 먼 산을 바라보았다.

‘후배들은 잘하고 있나?’

하여간 오늘은 이상하게 잡생각 많이 드는 날이다.

악어를 생각하면 딱 맞을 거다.

스르륵. 스륵.

정원민과 대원 열 명이 기어서 물로 들어갔다.

요즘 소총은 물에 들어가도 작동에 지장 없다.

눈은 물 위만 살핀다.

오늘처럼 달빛이 밝은 밤에 사람의 눈빛이 얼마나 멀리서 보이는지 안다면 위를 바라보는 바보짓은 절대 못 하는 거다.

철벅. 철버벅.

물이 팔을 적시고, 어깨를 삼켰으며, 배를 파고들었다.

비릿한 물 냄새, 꾸리꾸리한 흙냄새가 코를 파고들었지만, 이 정도면 감사한 수준이었다.

부슈웅! 푸슝! 푸슈슝! 푸슝! 부슝! 푸슈슝! 푸슝!

저 아래에서 대원들이 악착같이 적의 시선을 빼앗고 있었다.

몸뚱이를 가릴 언덕에 바짝 붙어 기어서 움직였다.

적이 처박힌 산에서 훨씬 벗어난 강 위쪽으로 말이다.

코로, 입으로 진흙이 파고들고, 강가에 사는 벌레들이 눈으로 달려들었으며, 목 뒤에 달라붙어 피를 빨아대도 그렇게 기어서 전진했다.

찰박. 찰박.

물에 몸이 잠기도록 엎드려 강을 건너던 정원민은 다리를 뻗어 몸이 떠내려가지 않도록 버텼다.

“푸우.”

조심스럽게 숨을 쉬고, 최대한 고개를 물에 넣었다.

철벅. 철버벅.

수중 카메라로 물의 경계선을 찍는 것처럼 걸음을 옮길 때마다 물 밖과 물속이 번갈아가며 보였다.

지겹도록 느리게 움직인다.

이런 인내가 적을 잡을 최고의 방법인 거고, 이런 자세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훈련에서 나온다.

찰박. 찰바박. 찰박.

물살이 세졌다.

그리고 그 순간, 갑자기 바닥이 푹 꺼지며 정원민은 물속으로 빠져들었다.

정원민은 눈을 뜨고 물속을 똑바로 노려보았다.

차르륵. 차르르.

죽음처럼 시커먼 강 속에서 흙과 알기 어려운 자질구레한 것들이 강물을 따라 눈앞을 스쳐 갔다.

정원민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떠내려가다 익사하는 한이 있어도 작전을 망칠 수는 없는 거다.

숨 막히지 않냐고?

정말 죽고 싶었던 훈련에 비하면 이 정도는 양반이잖아?

최철한이 보고 있을 거다.

이 전투에 그렇게 참가하고 싶어 하던 그놈이.

주먹밥 먹다가 허무하게 쓰러진 그놈이 그토록 바라던 전투.

찰박. 찰박.

정원민의 이마가 강 위로 올라왔다.

그런 다음, 눈이 먼저 나왔고, 잠시 후에야 코가 올라왔다.

강의 중심을 지나온 참이다.

정원민은 다시 허리를 구부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강찬의 뒤를 석강호가 한몸처럼 뒤를 받쳤다.

그냥 달리는 거 아니냐고?

앞을 맡은 대원은 절대 그럴 수가 없다.

그래서 강찬은 소총을 겨누다시피 한 자세로 빠르게 나아갔다.

식사를 하면 꼭 20분을 쉬던 것도 무시하고 전진하는 길이다.

얼추 1시간 넘게 전진한 다음이었다.

강찬은 눈앞에 놓인 산을 노려보았다.

야트막한 산이다.

바로 올라가는 것보다는 산을 돌아서 가는 것이 좋아 보였다.

강찬은 산을 돌아가는 길을 날카롭게 살폈다.

그런 다음 석강호를 빠르게 돌아보았다.

강찬은 오른손을 높다랗게 들어서 한 바퀴를 돌린 다음, 자동차 와이퍼처럼 천천히 좌우로 흔들었다.

소리 내지 말고 좌우로 몸을 감추라는 뜻이다.

대원들이 빠르게 좌우로 흩어졌고,

부스럭.

석강호가 강찬의 옆으로 다가왔다.

강찬은 고갯짓으로 산의 옆길을 가리켰다.

석강호가 눈살을 찌푸려가며 산길을 살핀 다음, 불쑥 시선을 가져왔다.

‘흔적이요!’

강찬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건 분명 사람이 만든 흔적이었다.

강찬은 다시 손을 들어서 새끼손가락만 위로 뻗었다.

잠시 후다.

부스럭.

제라르가 강찬의 뒤로 다가왔다.

당연하게 강찬이 산길을 가리켰고, 제라르가 번들거리는 시선을 가져왔다.

강찬은 검지와 중지로 눈을 가리킨 다음, 제라르에게 왼쪽, 석강호에게 오른쪽을 가리켰다.

간단한 거다.

왼편에서 대원들을 공격할 것은 제라르가, 오른편은 석강호가 맡는다.

강찬이 좌우를 보고 고개를 끄덕이자 석강호와 제라르가 날렵하게 몸을 움직였다.

후욱. 후욱.

강찬은 곧바로 산을 타고 올라갔다.

‘어떻게 그런 걸 한눈에 알아보는 거요?’

석강호도 제라르도 비슷한 질문을 했었다.

난들 알겠냐?

그냥 눈에 띄는걸?

그렇게 답을 했었다. 그런데 그게 솔직한 답이었다.

어떻게 그렇게 악착같이 달릴 수 있느냐고 묻는 거랑 전혀 다를 게 없는 거다.

강찬은 산을 천천히 올라갔다.

후욱. 후욱.

정말 얕은 산이다.

그래서 위로 올라서는데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꼭대기에 올라간 강찬은 천천히 산 너머를 살폈다.

염병!

커다란 간이 막사만 6개가 넘었다.

외곽에 경계까지 세워두었는데 산속에 있다고 하기엔 어리둥절할 만큼 편평하고 넓은 공터였다.

강찬은 천천히 좌에서 우로 다시 살폈다.

산에서 막사까지는 족히 200미터는 넘었다.

이 정도면 여기까지 경계를 세우지는 않는다.

실제로 막사의 외곽에 경계병이 있는 것을 보아서도 산 위에 굳이 경계병을 세우지는 않은 것 같았다.

그래도 확인하는 게 좋았다.

강찬은 잠시 시간을 들여서 의심쩍은 곳을 확실하게 살폈다.

조사가 모두 끝난 다음이다.

치잇. “전 대원, 앞쪽 산으로 올라온다. 다예. 위로 올라오고.”

강찬은 마지막에 프랑스말로 제라르도 불렀다.

바스락. 바사삭.

석강호와 제라르, 대원들이 모두 강찬의 주변에 몰려들었다.

“강명구. 대원 세 명을 뒤, 좌우에 배치해.”

강명구가 손짓을 하자 대원 셋이 조용하게 움직였다.

강찬은 일단 지도를 펼쳤다.

“이곳쯤이거든.”

그리고는 손가락으로 지도의 한 곳을 찍었다.

“606은 이곳에서 막혔고, 비무장 팀은 이곳에서 공격당했다.”

강찬이 있는 곳보다 뒤에 떨어진 곳이었다.

“저놈들은 우리가 이동하는 경로를 위성으로 확인했었다고 들었다. 원래대로라면 전투기로 우릴 잡으려고 했었는데 그게 깨지니까.”

강찬은 원래 대테러 팀이 이동하려는 경로를 손으로 길게 그렸다.

“그렇다면 우리를 막기 위해 이쯤에서 적이 기다리고 있겠지. 우리가 워낙 크게 돌아가니까 저쪽에서 아무리 빨리 움직인다고 해도 같은 시간에 출발했다면 여기쯤 도착했을 거다.”

“그래서 우리만 아직 적을 만나지 못한 거구려.”

“그렇게 볼 수 있지.”

강찬은 적의 막사를 힐끔 바라본 다음, 다시 입을 열었다.

“여기서 보면 저놈들은 이곳에 아군이 도착하지 못하게 미리 길목을 막고 서 있었던 거다. 그렇다는 건 저기 뭔가가 있다는 건데?”

“미사일이 있는 것 같지는 않소.”

강찬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저놈들을 잡는다. 저격수 준비하고, 나하고, 다예, 제라르, 정원민, 그리고 최종일, 우희승, 대원 8명이 더 내려간다.”

석강호와 강명구가 고개를 끄덕인 다음이었다.

“막사별로 두 명씩 움직인다. 경계병 잡고, 위치 잡았다가 신호와 동시에 수류탄 던지고 한 방에 끝내자.”

강찬은 작전 내용을 제라르에게 다시 설명했다.

“제라르, 저기 왼편의 경계병 맡아. 다예, 너는 저 끝에 경계병, 내가 아래 경계병을 해결하겠다. 신호하면 남은 대원들 움직이고.”

작전 설명은 끝났다.

막사마다 둘씩 다가가서 수류탄 까서 던지고, 놀라 깬 놈들에게 소총 갈기면 끝이다.

“이두희. 위험할 때 바로 지원할 수 있도록 저격수들과 위치 확보해. 이곳에 하나, 양쪽으로 나뉘어서 한 명씩.”

“알겠습니다.”

지시를 마친 강찬은 나무에 붙어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달빛을 받은 막사가 평화로워 보이까지 했다.

그냥 이렇게 너희끼리 살아가면 되는 거 아니냐?

왜 좀 잘살아보겠다는 나라에 지랄을 떨어서 여기까지 오게 하고 이 짓을 하게 하는 건데?

“저격수 배치했습니다.”

강찬은 고개를 끄덕이고 뒤를 돌아보았다.

강명구와 대원 열 명이 눈을 번들거리면 대기하고 있었다.

강찬은 두 명씩 왼편부터 막사를 지정해 주었다.

“다예. 우희승과 마지막 막사를 맡아.”

“알았소.”

남은 것은 제라르다.

“제라르! 나랑 중간에서 지원한다.”

“Oui.”

강찬은 대원들을 쭉 둘러보고 앞으로 움직였다.

이제부터 제대로 시작인 거다.

강을 나온 정원민은 대원들과 함께 바로 산으로 들어갔다.

물먹은 군복에 달라붙었던 흙이 산을 올라가자 바닥으로 후두둑 떨어졌다.

사삭. 사사삭.

이건 쉽다.

대한민국의 산에 비하면, 늘 훈련하던 장소에 비하면 이 정도 산은 거저먹기인 거다.

산을 다 올라가는데 20분쯤 걸렸다.

정원민은 허리에 로프를 감은 다음, 듬직한 나무에 한쪽 끝을 묶었다.

이렇게 하고 산을 달려내려간다.

중심을 잃을 것 같거나 멈추고 싶을 때면 왼손을 당기면 되는 거다.

마지막으로 정원민은 무전기의 스위치를 다섯 번 연속 쥐었다가 놓았다.

아군의 사격과 엉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저격수를 천천히 잡으려다가는 이쪽이 당한다.

대강 위치도 감 잡았다.

그러니 토끼몰이처럼 단숨에 달려 내려가며 끝장을 보는 거다.

쩔꺽.

오른쪽 어깨에 소총을 걸고 방아쇠에 손을 걸었고, 왼손에 로프를 잡았다.

정원민이 좌우를 둘러보며 대원들의 준비상태를 살폈다.

‘하나! 둘! 셋!’

와락! 와라라락!

쭈우우욱!

거의 비탈을 떨어지는 속도로 달려 내려가는 길이다.

정원민의 눈에 화들짝 놀라 고개를 돌리는 저격수가 들어왔다.

콰악!

바로 속도를 줄였고,

철컥!

재빠르게 소총을 겨눴다.

푸슝! 퍼억! 푸슝! 퍼억! 푸슝! 퍼억!

눈 사이가 짓이겨진 적의 대가리가 바닥에 꼬꾸라졌다.

푸슝! 퍽! 푸슝! 퍼억!

다른 대원들이 있는 곳에서도 총소리가 터져 나왔다.

쭈우우우욱!

정원민은 다시 줄을 놓고 달려 내려갔다.

부슈웅! 파악!

저격수가 놀라서 총구를 돌린 모양인데.

푸슝! 푸슝! 퍼억!

정원민의 사격에 목을 뚫려서 버둥거렸다.

이런 사격은 너희가 절대 우릴 못 이겨!

저격수는 이런 훈련 받지도 않거든.

쭈우우우우욱!

정원민은 다시 아래로 달려 내려갔다.

철한아!

보고 있냐?

보고 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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