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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멀리 간다.
“잡았다!”
푸시이이이이이!
이기도가 사이드 와인더를 발사하는 순간이었다.
그아아아아아앙!
이기도와 박승용의 팰콘이 커다랗게 위와 아래로 갈라졌다.
“뒤에 붙었다! 내 뒤에 적기다!”
그때 3번기의 다급한 무전이 들렸다.
쒜에에에에에엑!
박승용은 사이드 스틱을 왼편 앞으로 밀었다.
이렇게 내리꽂힐 땐 정말이지 눈이 뒤로 넘어갈 정도로 정신이 아득해진다.
박승용은 이를 악물며 사이드 스틱을 다시 당겼다.
“3번기! 내가 뒤를 맡았다!”
그아아아앙! 쒜에에에엑!
지상군이 몸을 감춘 덕분에 적의 팬텀에 신경을 덜 쓰는 것만도 감사한 일이다.
“3번기! 회피기동!”
3번기가 왼편으로 빠르게 기체를 틀었다.
“지금이다!”
그아아아아앙!
박승용이 악을 쓰는 순간이었다.
3번기가 느닷없이 오른편 상공으로 치솟았다.
이럴 때 박승용은 함께 오른쪽으로 돌지 못한다.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 3번기가 회피기동을 한 의미가 없어지는 거다.
띠띠띠띠띠띠.
왼편으로 날아간 박승용의 팰콘에 거짓말처럼 거의 모든 적기가 매달렸다.
자존심이 상한 탓일 거다.
그래서 박승용만큼은 격추시키겠다는 것처럼 달려드는 걸 거다.
그아아아아아앙!
“1번기! 올라오세요!”
박승용은 팰콘을 아래로 처박고 있었다.
이기도가 악을 썼지만, 그는 사이드 스틱을 당기지 않았다.
“지금이다! 한 기라도 더 잡아!”
쒜에에에에에엑!
날아드는 것처럼 지면이 눈앞에 닥쳤을 때 박승용은 사이드 스틱을 당겼다.
우아아아아앙! 쒜에에에에엑!
산과 산의 사이를 타고 팰콘이 기체를 비틀었다.
띠띠띠띠띠띠띠!
“1번기! 올라와!”
이기도가 대놓고 악을 썼다.
적이 멍청이나 바보만 있는 게 아니라면 높은 곳에서 박승용의 길목을 노리고 내려온다.
숫자나 적은가?
20기 가까운 적기 중에 6기는 박승용의 뒤를 따르고, 나머지는 허공에서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쒜에에에에엑!
제멋대로 서 있는 산을 헤집으며 박승용이 날았고, 그 뒤를 적기들이 악착같이 따라붙었다. 그리고 그보다 높은 하늘에서는 다시 적기와 아군기들이 뒤엉켰다.
띠띠띠띠띠띠띠.
더는 견딜 재간이 없었다.
박승용은 스로틀 레버를 밀며, 사이드 스틱을 힘껏 당겼다.
그아아아아아앙!
팰콘이 미사일처럼 하늘을 향해 치솟았다.
순간 박승용은 온몸의 피가 뒤통수와 등에 몰린 것처럼 아득했고, 구름이 추상화처럼 여러 갈래로 보였다.
“1번기! 방향을 바꿔!”
이기도의 고함이 아득하게 들린 직후였다.
박승용은 하늘을 보며 웃었다.
하얗게 빛나는 태양이, 주변에 몰려있는 구름이 태극기처럼 보였다.
“야! 박승용! 제발 틀라고!”
이기도가 미친놈처럼 막말을 해댔다.
‘아무렴 내가 태극기 앞에서 그냥 죽을 것 같으냐?’
띠이이이이이이.
그런 박승용의 귀에 팰콘이 적기의 레어더 락에 걸렸다는 신호음이 들렸다.
걸렸다.
이렇게 피했는데도 적의 레이더 락에 걸린 거다.
홱!
박승용이 스로틀 레버를 당기면서, 사이드 스틱을 커다랗게 돌렸다.
그아아아아앙.
추진력을 잃은 것처럼 그의 팰콘이 가늠하지 못하는 상태로 떨어졌다.
쒜에엑! 쒜엑! 쒜에에엑!
그를 따르던 적기들이 급하게 사방으로 튀어 나갔다.
지면과 하늘이 얼마나 뒤엉키는지 구분하기도 어려웠다.
삐익. 삐익. 삐익. 삐익.
팰콘이 중심을 잃었다는 경고를 빠르게 토해낸 직후였다.
홱!
박승용은 사이드 스틱 당기며, 스로틀 레버를 밀었다.
그아아앙! 쒜에에에에엑!
기체가 자세를 바로잡았고,
“저 양반을 걱정한 내가 멍청한 놈이지!”
이기도의 음성이 무전으로 들어왔다.
삐익. 삐익. 삐익. 삐익.
기체를 바로잡았음에도 팰콘은 경고음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연료가 바닥났다는 경고였다.
최선을 다했지만, 죽음을 각오하고 싸웠지만, 여기까지인 거다.
남은 연료로 최선을 다해 적기를 하나라도 더…….
쒜에에에에엑!
박승용의 팰콘이 빠르게 회전하는 순간이었다.
그아아아아앙! 쒜에에에에엑!
적기들이 일제히 왔던 방향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박승용은 레이더를 보았다.
60기? 70기?
엄청난 숫자의 비행물체가 보였고, 시선을 들었을 때 저 멀리에서 하늘을 빼곡하게 메운 전투기가 실제로 보였다.
비고라스 드래곤(Vigorous dragon)?
중국의 전투기였다.
박승용은 무전기의 공용 채널을 열었다.
“파견기는 듣는다.”
발음과 표현이 모두 어색하긴 했지만, 분명한 한국말이었다.
“공격을 세우고, 기지로 멀리 간다.”
박승용은 상대의 말을 모두 알아들었다.
“로저, 드래곤. 우리는 연료가 바닥나서 기지로 돌아가기 어렵다.”
쒜에에에에에엑!
70기 가까운 중국 전투기가 팰콘을 엄호하는 것처럼 둘러싸고 있었다.
“선물을 발견한다, 파견기.”
박승용이 캐노피 너머를 보았다.
공중 급유기 두 대가 기다란 송유관을 늘어트리며 날고 있었다.
“마음에 들어갔으면 좋겠다.”
“고맙다, 드래곤. 마누라를 다시 만난 것보다 더 기쁘다!”
박승용은 지체하지 않고 사이트 스틱을 움직였다.
동굴을 파고들던 찢어지는 듯한 전투기의 소리가 가라앉았다.
아직 나서기는 이르다.
솔직히 나가서 살핀다고 해도, 높다랗게 떠 있는 전투기의 상황을 육안으로 확인하기도 어렵다.
동굴 안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치잇. “파견소다. 중국의 협조로 연료를 채웠고, 우리는 기지로 돌아간다. 더 큰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 무사귀환을 기대하겠다.”
강찬의 옆에 놓은 무전기에서 박승용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강찬은 무전기를 바로 들었다.
치잇. “고생했다. 파견소. 나중에 보자.”
치잇. “로저, 대장.”
뭐야? 지금 뭐라고 한 거야?
모두의 시선이 달려들었는데 정작 강찬도 박승용이 왜 이렇게 불렀는지 알 길은 없었다.
“위성전화.”
강찬은 윤상기로부터 전화를 넘겨받았다.
꾹. 꾸욱.
버튼을 두 번 누르자 신호음이 울렸다.
[“상황실입니다.”]
“전투기는 모두 물러갔습니다. 이후 상황은요?”
[“중국과 러시아, 독일의 정보국에서 정보들이 계속 넘어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이란 모두 더는 전투기를 출격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결론 난 것 같습니다.”]
이게 잘된 일인지, 나쁜 일인지 당장은 가늠이 가질 않았다.
“그 외에 특이사항은요?”
[“무기 밀매상 이반이 최근 탄도미사일을 거래했다는 이집트의 정보원 진술 말고는 특별한 내용은 없습니다.”]
강찬은 고개를 갸웃했다.
탄도미사일은 절대로 대충 넘길 내용은 아니었다.
“상황실에서 러시아와 중국에 이 번호를 주시고, 지금 내용 알려주시고, 제게 전화해 달라고 전해주세요.”
[“알겠습니다.”]
강찬은 전화를 끊은 뒤에 주변의 대원들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전투기는 우리나 이란 모두 더 움직이지 않기로 한 것 같다. 다예, 밖에 경계 세우고, 일단 식사를 해.”
강찬의 지시를 받은 대원들이 빠르게 움직였다.
***
한국에 파견한 위성 요원에게서 온 전화였다.
통화를 마친 바실리가 고개를 갸웃하며 모니터를 노려보았다.
위성에서 내려다본 지구의 모습에 각양각색의 선들이 기다랗게 그려져 있었다.
“경로상으로는 드미트리가 가장 수상한 놈이라는 건데, 이반이 미사일을 거래했다?”
인상을 찌푸린 바실리가 입술에 힘을 꾹 준 채로 모니터에 나와 있는 지도를 확대했다.
“무슈 강이 OTP를 회수하는 바람에 드미트리가 미사일을 발사하지 못했다면 분명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지. 그래서 누군가 미사일을 구매했다는 말이 되는 건가?”
고개를 바로 세운 바실리가 차갑게 웃었다.
“조연을 오래 했더니 이제는 드미트리 같은 놈까지 나를 우습게 보는군.”
모니터의 한 곳을 바실리가 차갑게 노려보았다.
“북태평양에서 네놈들이 원하는 게 뭔지 지켜봐 주마.”
그의 시선이 북태평양에 세모꼴로 표시된 붉은 점에 오래도록 멈춰 있었다.
***
굶고 전투를 할 수는 없다.
그 점은 강찬 역시 마찬가지여서 동굴에 주저앉은 자세로 씨 레이션을 먹었다.
비빔밥을 수저로 뜰 때마다, 비스킷을 집을 때마다, 몸뚱이가 욱신거리고, 쓰라리고……, 하여간 지랄 같이 아팠다.
“이곳에 계속 있는 건 아무래도 위험해. 비무장 팀이 움직여서 산 위쪽에 자리를 하나 찾아줘.”
“알았다.”
강찬의 새로운 지시다.
강철규가 답을 했고, 곧바로 남일규가 대원 셋을 이끌고 밖으로 움직였다.
“다예! 대원들과 움직여서 막사에서 못 챙긴 물건들 옮겨와.”
“알았소.”
석강호가 대원들을 추려서 막사가 있는 곳으로 움직이고도 갑갑한 시간이 20분쯤 더 흐른 뒤였다.
치잇. “위치를 확보했습니다.”
남일규의 무전이 들어왔고, 잠시 후 남일규와 함께 나갔었던 대원 한 명이 동굴로 돌아왔다.
치잇. “다예. 얼마나 걸려?”
치잇. “동굴에 거의 다 도착했소.”
이왕 올라가는 거, 짐이 있다면 함께 드는 게 좋다.
실제로 석강호는 얼마 걸리지 않아 도착했다. 그래서 다 같이 짐을 나눠 들고 남일규가 있는 곳으로 움직였다.
“후우.”
강찬은 소총을 어깨에 건 채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럭저럭 나무가 울창한 데다 사방이 내려다보이는 자리다. 전투기가 다시 들이닥치지만 않는다면 당장 이만한 자리로 드물었다.
“차동균! 저 위쪽에 대원 셋, 양옆으로 저격수 포함해서 세 명씩 배치해.”
강찬은 가장 먼저 주변에 경계할 대원들을 깔았다.
그런 다음 지도를 들여다보았다.
띠루루루루. 띠루루루루. 띠루루루루.
위성전화다.
통화 버튼을 누르자 익숙한 음성이 들렸다.
[“바실리다.”]
“말해.”
이놈 전화는 이렇게 딱딱하게 받아줘야 맛이 난다.
[“OTP를 받으려고 했던 것은 아무래도 우리 핵잠수함 알리인 것 같다. 함장은 드미트리, 현재 북태평양에 있다.”]
강찬은 듣고만 있었다.
[“스페츠나츠와 지젠느가 3시간 안으로 출발할 텐데, 도착까지는 시간이 걸릴 거다.”]
“로망은?”
[“독일에서 이미 움직였고, 조쉬는 내가 해결하겠다.”]
“쿠드스의 이동 경로는 찾았나?”
[“이란에서 아프가니스탄으로 흩어진 것으로 봐서 아무래도 그쪽으로 갔다고 보는 게 맞겠지.”]
“이 전화가 보안이 되나?”
바실리가 워낙 쉽게 말을 뱉고 있어서 확인하고 싶어 던진 질문이었다.
[“지금 사용하는 번호는 우리 위성만 통과하도록 지정했다. 러시아의 뛰어난 기술 덕분에 도청해봐야 잡소리만 들린다.”]
이 새끼가 무슨!
공산당 선전원도 아니고.
아무튼, 통신 하나는 확실히 확보한 셈이었다.
“바실리. 우리는 바로 움직이겠다. 연락은 하루에 두 번, 이곳 시간으로 08시와 20시에 내가 할 테니까 그때 통화하는 것으로 하자.”
[“그렇게 하지.”]
바실리와 통화를 마친 강찬은 다시 지도를 들여다보았다.
“모여 봐.”
강찬은 석강호, 제라르, 강철규, 차동균, 정원민, 강명구를 불렀다.
“이곳이 알파, 이곳이 베타다. 내가 무전으로 복잡하게 장소를 지정해도 알파가 들리면 이곳, 베타가 들리면 이리 모인다.”
우선 가장 기본이 되는 지역을 검지로 찍어준 강찬은 다시 지도를 따라 선을 그었다.
“비무장 팀은 이 라인을 따라서 움직여. 적이 저격수를 배치한 것도 아마 이 라인일 것 같아. 그러니 이동하는 길에 저격수를 모두 해결해줬으면 싶어.”
강철규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606.”
“예.”
“판즈셔 강과 사리차 로드 중간을 따라 목표 지점까지 이동한다.”
“예.”
“대테러 팀은 나와 함께 반대쪽 산을 타고 목표지점을 향할 거다.”
“알겠습니다.”
정원민이 단단하게 답을 한 다음이었다.
“쿠드스 200명이 이쪽으로 향했다. 증평 팀이 남아서 그놈들을 막아라.”
“예.”
30명이 쿠드스 200명을?
차동균이 답을 할 때 정원민과 강명구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차동균을 보았다.
80명 조금 넘는 인원이 1,200명을 상대하는 것과 그리 다를 것 없는데 말이다.
“차동균. 스페츠나츠와 지젠느, 그리고 화이트울프가 온다고는 하는데 믿기는 어려워.”
“염려 마십시오.”
안다.
30명이 하기에는 끔찍할 정도의 요구라는 것을 강찬도 알고 있었다.
강찬은 먼저 루카가 있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우리가 찾은 정보들이 단편적이다. 미사일을 발사하는데 필요한 OTP, 황 원장님이 남긴 국제빌딩 좌표, 아비부, 그리고 이번에 엄지환이 확보한 정보원.”
각 팀의 지휘자들이 강찬의 말에 집중하고 있었다.
통역 대원이 빠르게 프랑스 말을 전하는 것이 이상하게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러시아 잠수함이 OTP를 받으려 했다는 사실이 새로 나왔고, 그 잠수함이 북태평양에 있다. 거기에 이반이라는 무기밀매상이 탄도미사일을 거래했다는 정보원의 진술도 있고.”
뭔가 있구나!
다들 표정은 같았는데 아직 누구도 그 뭔가에 대해 정확하게 답을 내리지는 못하는 상황이었다.
“러시아 잠수함에 핵탄두가 실려 있다가 다른 곳으로 옮겨졌고, 그래서 탄도 미사일이 필요한 거라면…….”
강찬은 둘러선 지휘자들을 빠르게 훑어보았다.
“목표가 우리나라일 확률이 높다.”
말을 전해 들은 제라르가 고개를 끄덕인 다음이었다.
“시간이 없다. 그래서 증평의 특수팀이 뒤를 맡는 동안, 남은 세 팀이 적의 근거지를 친다.”
“출발 시각은?”
“30분 뒤. 그때까지 휴식.”
강철규의 질문에 강찬이 답을 했다.
해가 정수리를 빗겨난 시간이었다.
지휘관들이 흩어진 다음에 강찬은 다리를 쭉 펴고 흙벽에 기대앉았다.
그의 옆으로 제라르가 비슷한 자세로 앉았다.
피식.
그냥 나온 웃음이었다.
전투를 시작도 하기 전에 얼굴이며 몸뚱이가 엉망인 놈을 보고 있자니 이상하게 웃음이 나왔다.
“우리 살아있는 겁니까?”
“미친놈! 그러니까 이러고 있지.”
강찬은 다시 고개를 돌려서 앞쪽을 보았다.
따스한 햇볕, 일렁이는 바람, 눅눅한 흙냄새, 그 위를 떠다니는 나무와 풀 냄새.
“담배 하나 피우면 딱 좋겠습니다.”
“나는 봉지 커피.”
석강호의 눈짓을 받은 통역 대원이 빠르게 강찬과 제라르의 대화를 전달해주었다.
아차차.
강찬은 고개를 돌려서 통역 대원을 보았다.
저놈을 데리고 험한 산을 탄다고?
절로 고개가 저어지는 일이었다.
강찬의 시선을 받은 통역 대원이 빠르게 제라르의 눈치를 살폈다.
“우리는 산을 탈 거다. 제대로 훈련받지 못하고는 절대 따라올 수 없어. 그러니 넌 이곳에 남아.”
“예에?”
통역 대원은 아프리카에서의 전투를 떠올린 게 분명했다. 그의 겁먹은 얼굴이 꼭 그랬다.
“그렇다고 비무장 팀이나 606을 따라 이동하기도 그렇잖아.”
“그렇습니다.”
통역 대원이 마지못해 답을 했다.
“차동균에게 말해 둘 테니까 교전이 벌어지면 적당한 곳에 몸을 숨기고 있어.”
통역대원이 마른침을 삼키며 다시 “예.”라고 답을 했다.
쩔걱. 쩔거덕. 쩔걱.
그때 각 팀의 지휘관들과 대원들이 강찬의 앞으로 모였다.
출발할 시간인 거다.
강찬이 자리에서 일어섰고, 석강호와 제라르가 그 뒤를 따라 몸을 일으켰다.
“먼저 도착한 팀은 대기하고, 내일 08시까지 도착하지 못하는 팀은 다시 이곳으로 돌아온다.”
다들 눈빛으로 답을 했다.
강찬은 천천히 주변에 선 대원들을 둘러보았다.
“어느 한 팀, 맡은 역할이 수월하지 않다. 그래서 이번 작전의 목표는 간단하다. UIS의 간부들을 모조리 죽이고, 다 함께 돌아가는 것.”
강찬이 피식 웃으며 다시 대원들을 둘러보았다.
“출발!”
그리고는 한 마디 명령을 내렸다.
그런데…….
뜻밖에도 강철규가 강찬을 향해 손을 뻗었다.
툭툭.
강찬이 멍하니 그를 바라볼 때였다.
“조심해라.”
말을 마친 강철규가 피식 웃으며 이번엔 차동균의 헬멧을 두드렸다.
“선배님! 꼭 다시 뵙겠습니다.”
차동균의 감동을 뒤로 한 채 강철규가 정원민과 강명구의 헬멧을 두드려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