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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오브블랙필드-346화 (346/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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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준비됐지?.

느지막이 일어난 유혜숙이 부끄러운 얼굴로 차민정과 나왔을 때였다.

강대경은 어디서 얻었는지 모를 작업복을 입고 트럭 아래에 들어가 있었다.

“여보.”

“어? 일어났어? 잠깐만.”

바닥을 기어 나온 강대경의 얼굴에 기름 찌꺼기가 묻어 있었다.

“뭐해?”

“놀면 뭐하냐? 재능 기부라도 하는 거지.”

유혜숙이 안쓰러운 얼굴을 짓는 앞에서 강대경은 기분 좋게 웃고 있었다.

“여기 차가 전부 카뷰레터 엔진이더라구. 내가 또 차라면 좀 하잖아. 조금만 손 보면 성능이 훨씬 좋아질 것 같아서……. 왜 그래?”

“미안해, 여보. 내가 집에 적응 못 해서, 그래서 당신이 이렇게까지 하는 거잖아.”

강대경이 유혜숙의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았다.

“오해다, 그거.”

“응?”

“강 이사님하고 이야기하던 중에 정말 필요한 일이어서 내가 한다고 한 거야.”

유혜숙이 붉어졌던 눈을 쓸고서 강대경을 보았다.

“그러지 마. 우리 아직 젊잖아. 아들 핑계 대고 놀고먹을 나이도 아니고.”

목장갑으로 코를 문댄 강대경이 다시 입을 열었다.

“거기다 나 이상하게 여기 있으니까 마음이 편해졌다. 가슴을 옥죄고 있던 뭔가가 사라진 것 같기도 하고.”

“당신도 그래? 여보. 나 얼마 만에 푹 잤는지 몰라.”

“희한하다. 당신만 그런 게 아니라 나도 정말 푹 잤는데. 여기가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지지?”

“신기해.”

유혜숙은 진심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여보. 그럼 나도 주방 일을 좀 도와볼까?”

“괜찮겠냐?”

강대경이 걱정스럽게 유혜숙을 바라볼 때였다.

강철규와 김태진이 막사 안쪽에서 나타났다.

“몸은 괜찮으십니까?”

“죄송해요. 늦잠 잤어요.”

유혜숙이 부끄러워하는 모습에 다 같이 웃었다.

“시장하실 텐데…….”

“민정 씨가 수프를 준비해줬어요.”

“그러셨군요. 한 바퀴 둘러볼 참이었습니다. 함께 가보시겠습니까?”

빤히 어색해 하는 유혜숙을 위한 권유였다.

그래서 강대경이 장갑을 벗고 먼저 나섰다.

우선 식당과 창고를 둘러보았고, 다음으로 정문 막사 위에 설치된 초소로 올라가 전체를 둘러보았다.

“야! 이 개 새……!”

그때 악을 쓰던 양동식이 입을 꽉 다물었다.

강철규가 짧게 고개를 저었기 때문이었다.

아시바의 가장 꼭대기에 선 양동식은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아래에서 올려주는 기다란 파이프를 쭉쭉 뽑아 올리고 있었다.

바람이 강철규의 머리를 쓸고, 강대경과 유혜숙을 살핀 다음 공사현장으로 달려갈 때였다.

강대경은 강철규를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막사 위에서 주변을 둘러보는 그의 눈매가 어쩐지 익숙했기 때문이었다.

‘어디서 봤지? 마주칠 곳이 없었는데?’

무언가 가슴을 간질이는, 어쩐지 남 같지 않은 눈매와 표정.

“야! 이 개……자제분아! 일을 그따위로! 이 씨벌건 목도리를 하고 조까지 미끄러질……!”

그때 양동식의 묘한 고함이 들려오는 바람에 다들 기가 막힌 웃음을 터트렸고, 강대경도 정신이 팔리고 말았다.

***

청와대를 나왔을 때였다.

“부원장. 혹시 냉면 한 그릇 먹을 수 있습니까?”

고건우가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

그깟 냉면 한 그릇, 배가 안 고파도 충분히 먹을 만한 음식인 거다.

“그러시죠.”

강찬의 대답에 고건우가 운전하는 요원에게 장소를 알려주었다.

무전이 오갔고, 앞쪽의 승합차가 먼저 방향을 틀었으며, 뒤따라오던 승용차와 승합차까지 움직였다.

“대테러 팀 비상 대기실에 가봤었습니다.”

바깥을 슬쩍 보았던 고건우가 시선을 가져왔다.

“그들의 구호도 들었지요.”

소위 펜대만 굴리던 양반이 대테러 팀의 구호를 듣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우리 요원들의 의지와 각오를 분명하게 알았습니다.”

냉면집은 청와대를 벗어나 얼마 되지 않은 곳에 있었다. 아직은 초봄이고, 점심과 저녁의 중간 시간이라 한산한 분위기였는데 차에서 내린 요원들이 입구와 안쪽을 점검했다.

“김 팀장. 요원들도 돌아가면서 함께 먹을 수 있을까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중앙은 탁자와 의자가 있고, 오른편으로 방이 있었다. 강찬과 고건우가 먼저 방으로 들어갔고, 지시를 마친 김형정이 조금 후에 들어섰다.

“이 집은 회냉면이 맛있습니다.”

“그럼 그걸로 하죠.”

“예. 저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고건우의 권유에 셋이서 회냉면을 시켰다.

가게 직원이 두고 간 주전자에서 육수를 따라 셋이서 한 모금씩 마셨다.

어쩐지 무슨 말인가를 할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고건우는 입을 열지 않고 있었다.

아직은 어색한 사이다.

고건우가 안경을 벗어서 한쪽에 놓더니 눈을 천천히 비볐다.

피곤하기도 하겠다.

“이 집에 왔던 게 정확하게 16년 전입니다.”

그런데 손을 내린 고건우가 뜬금없는 이야기를 꺼냈다.

“오가는 길에 차에서 가끔 보긴 했었는데…….”

설마하니 총리를 하던 양반이 냉면값이 없거나, 전에 떼먹은 외상값이 겁나서 그런 건 아닐 테고?

냉면이 나왔다.

“이리 줘 보세요.”

고건우는 냉면 세 그릇을 앞에 두고 양념과 설탕, 식초, 겨자를 넣은 다음 차가운 육수를 조금씩 부었다.

“이렇게 먹으면 제법 맛이 납니다. 얼른 듭시다.”

셋이서 냉면을 먹기 시작했다.

양손으로 움켜쥐면 딱 맞을 정도의 양이다.

강찬과 김형정이 비슷하게 다 먹었을 때 고건우는 아직 반도 먹지 못하고 있었다.

“남은 양념에 뜨거운 육수를 부어 드세요. 그게 또 별미입니다.”

이렇게까지 권하는데 그게 뭐 어렵다고 거절하겠나?

강찬은 김형정과 함께 남은 양념에 육수를 부어 마셨다.

야! 이거?

헛웃음이 나올 만큼 얼큰해진 육수는 맛이 있었다.

강찬이 만족한 얼굴로 냉면 그릇을 내려놓았을 때였다.

“아직 원칙을 떨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고건우가 반쯤 먹은 냉면을 앞에 두고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이 가게에서였습니다. 민원인과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이 들어와서 육수를 내 얼굴에 끼얹더군요. 고작 이따위 걸 얻어먹고 일을 봐주느냐고요.”

냉면이 덜컥 곤두설 만한 사연이었다.

체하라고 이러는 건 아닐 거다.

강찬의 눈을 고건우가 똑바로 바라보았다.

“당시 제가 맡았던 일 때문에 화가 나 있었던 분이었습니다. 그 뒤로 난 좀 더 원리원칙에 철저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확실히 사람 사는 게 다르다.

아니, 육수를 끼얹으면 바로 일어나서 주전자나 컵으로 대가리를 때려주면 되는 거지, 뭘 16년이나 발을 끊어가며 원리원칙을 강조할 일이 있겠나.

“부원장.”

“예.”

“이제부터 매일 육수를 뒤집어쓸 각오로 국가정보원을 이끌겠습니다. 오늘 이 냉면은 그런 의미입니다.”

고건우가 강찬과 김형정을 본 후에 입을 열었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국가정보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도움을 부탁합니다.”

“예.”

대답은 했다.

하지만 솔직히 매일 육수를 뒤집어쓰느니 아예 처음부터 손목을 부러트리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다.

***

점심을 먹고 나서였다.

유혜숙은 주방에 서기 시작했다.

강대경을 돕는 김 대리처럼 차민정도 팔을 걷어붙이고 유혜숙을 도왔다.

“사모님. 이러시면 저희가 부원장님을 뵐 면목이 없습니다.”

“아니에요. 이렇게 도움이 되는 걸 알면 오히려 기뻐할 거예요.”

남일규의 만류를 완곡하게 거절했고,

“여독이라도 풀리시면 시작하십시오.”

“오늘 아침까지 푹 잤더니 몸이 개운해졌어요. 힘들면 알아서 쉴게요. 염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김태진의 권유도 공손하게 물렸다.

저녁 시간이다.

강철규와 강대경, 김태진과 남일규가 주방으로 들어섰다.

“얼른 오세요!”

유혜숙이 밝은 얼굴로 들어서는 이들을 맞았다.

냄새는 정말 좋았다.

강철규부터 순서대로 그릇에 밥을 담아 자리로 움직였다.

“야, 이거!”

음식을 입에 넣었던 남일규가 고개를 들고 주방을 돌아볼 만큼 맛도 있었다.

“사모님을 말리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낮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곳에 도착하고 나서 참 오랜만에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이건 저 사람 나름으로 이곳에 있고 싶어서 보이는 성의입니다.”

김태진의 권유에 강대경이 건넨 답이 있었고, 모두가 모처럼 맛있고 행복한 저녁을 먹었다.

농담이 하나둘 건너다니며 웃음도 터져 나왔다.

***

강찬과 석강호, 최종일, 우희승, 이두희는 반갑게 맞아주는 증평 대원들과 함께 식사를 마치고 막사 앞으로 왔다.

박철수가 왔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길이 엇갈려서 만나지는 못했다.

“커피 드실 겁니까?”

“안 주려고 그랬냐?”

곽철호의 질문을 석강호가 투박한 질문으로 받았다.

반으로 잘라놓은 드럼통에 불을 피웠고, 그 사이 곽철호가 종이컵이 놓인 쟁반을 가져왔다.

“자! 커피 가져왔습니다.”

희한하게 야외에서 먹는 봉지 커피는 또 다른 맛을 낸다.

강찬을 시작으로 다들 담배도 하나씩 물었다.

제법 길어진 해가 산을 넘어가고도 악착같이 빛을 뿌려대는 시간이었다.

반갑다.

이렇게 있으면 함께 견뎌왔던 전투들이 떠오르며 더할 수 없이 반갑게 느껴진다.

“올라가실 겁니까?”

“그러려고.”

질문을 던졌던 차동균이 고개를 끄덕일 때였다.

“조만간 작전이 있을 거다.”

강찬이 나직하게 말을 건넸다.

“대장도 함께 갑니까?”

강찬은 고개만 끄덕였다.

차동균과 곽철호는 입 끝에 걸린 미소를 제대로 감추지 못했다.

“위험한 작전이야.”

“알겠습니다.”

강찬은 피식 웃고 말았다.

세계적인 특수팀?

작전에 나가기 전에 눈빛을 빛내고, 입가에 웃음을 다는 여유만큼 그것을 확실하게 증명하는 일이 뭐가 있겠나?

그것도 위험한 작전이라는데 말이다.

끔찍하고 처절한 전투를 반복하고 반복한 팀에서나 보일 수 있는 여유였다.

“출발이 길지는 않을 텐데 인원은 어떨지 몰라. 여차하면 네 명 정도일 수도 있고, 아니면 이곳에 있는 전원이 넘어갈 수도 있다.”

작전 내용을 듣는 것처럼 차동균과 곽철호가 집중하고 있었다.

“대원들에게는 아직 알리지 말고 있어. 정해지는 대로 따로 연락할 테니까. 컨디션 체크 잘하고.”

“염려 마십시오.”

차동균이 다부지게 답을 했다.

“담배나 하나 더 피우고 출발합시다.”

“그러자.”

석강호가 담배를 하나 더 꺼내서 강찬에게 권했고 둘이 불을 붙였다.

찰칵.

석강호가 라이터를 켜주었다.

***

“부원장은 어디에 있습니까?”

“증평에 다녀온다고 들었습니다.”

국가정보원 고건우의 집무실.

도청의 염려가 없는 부속 회의실에서 고건우와 김형정이 마주 앉아 있었다.

“김 팀장. 이 보고서를 확신합니까? 이 일이 누군가에는 죽음보다 잔인한 일이 될 수 있어서 확인하는 겁니다.”

“세 번씩, 제가 직접 확인했습니다.”

“흠.”

답을 듣고도 고건우는 서류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잠시 침묵이 가득한 회의실에 그가 서류를 넘기는 소리만 간간이 들렸다.

“전상우 국장은 따르는 사람과 인맥이 많습니다.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겁니다. 더구나 UIS를 선제공격하는 시점이어서 자칫하면 강찬 부원장에게 화살이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그 점도 계산은 했습니다, 원장님.”

김형정이 무거운 음성으로 답을 했다.

“그렇더라도 전 국장은 전에 있었던 리바아 작전에 관한 자료들을 야당 의원들에게 넘겨서 국정조사를 유도한 것까지, 도를 넘어섰습니다.”

고건우가 다시 서류를 들여다보았다.

“이 다섯 명이 빠질 경우, 당장 우리가 감당해야 할 충격이 어느 정도나 됩니까?”

“대외 협력국 전체가 한순간 휘청일 겁니다.”

고건우가 고개를 갸웃했다.

“국제 에너지 회의가 코앞에 닥쳤는데 시기를 좀 더 늦추면 어떻게 되나요?”

“원장님. 제가 걱정하는 건 UIS 공격이 사전에 유출되는 것입니다. 아비부의 기사만 해도 전상우 국장은 그 자료를 얻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전 국장은 조 기자에게 자료를 주었습니다.”

고건우가 무거운 표정으로 이마를 매만졌다.

“여기 다섯 명 외에 기밀을 다루는 누군가가 더 협력했다는 뜻입니까?”

“그보다는 전 국장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업무와 상관없는 기밀을 확인했다는 것이 맞습니다.”

고건우가 눈을 치켜뜨는 것처럼 김형정을 보았다.

“우리 자료 관리가 그렇게 허술합니까?”

“국장급은 확인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열람했던 기록이 남을 것 아닙니까?”

“전산 자료는 체포시 부상이라고 입력했었습니다. 그래서 확인해 본 결과, 조사실에 있던 직원을 불렀던 사실이 있었습니다.”

“흠.”

고건우가 또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파벌이 문제였다.

전상우는 라인을 만들었고, 그들을 관리하며 필요한 자료들을 챙기는 한편, 야당 의원들과 기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여 인맥을 형성했다.

“피를 흘리며 조국을 위해 헌신한 요원들에게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고건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체포하세요. 그리고 계획한 대로 진행하세요.”

“알겠습니다.”

김형정이 답을 한 다음이었다.

“김 팀장.”

고건우가 나직하게 김형정을 불렀다.

“혹시 국가정보원장으로 내게 바라는 게 있습니까? 아니면 내가 갖춰야 할 것들이라든지?”

뜬금없는 질문이었다.

그런데 김형정에게는 이 뜬금없는 질문이 고건우가 최선을 다하려는 노력처럼 보였다.

“원장님. 괜찮으시면 저나 다른 직원들에게 말씀을 좀 편하게 해 주십시오.”

“말을 편하게요?”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틈을 주시면 됩니다. 대테러 팀 요원들에게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라면 좀 더 편하게 대해주시고…….”

“김 팀장에게도 좀 더 편하게 대해달라는 거지요?”

“그렇습니다.”

“참 어렵군요.”

김형정은 대답할 말이 없었다.

국가정보원을 나온 김형정은 곧바로 삼성동 사무실로 움직였다.

“특수 요원 전원 소집하고 내가 도착할 때까지 대기해.”

가는 길에 전화로 요원들도 소집했다.

남은 것은 삼성동에서 요원들과 함께 움직여 전상우 국장과 정보 유출에 협력한 국가정보원 직원 다섯 명을 체포하는 일이었다.

끝이 없다.

불과 얼마 전에도 요원들 간에 총격전이 벌어졌었는데 또다시 정보를 유출한 직원이 생긴 거다.

김형정은 물끄러미 운전석 앞을 보았다.숨 가쁘게 달렸다.

유라시아 철도를 연결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고, 그곳에서 강찬을 만난 뒤로 정말이지 숨돌릴 틈 없이 달려온 거다.

어둠이 가라앉기 시작한 거리에 불빛들이 하나둘 자리를 차지하고 시선을 빼앗는 시간이었다.

김형정은 차창 위로 시선을 들었다.

건물과 건물들이 이어지는 위로 어두운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원장님. 청장님. 보고 계십니까?’

사람인데 왜 지칠 때가 없겠나?

그럴 때마다 김형정은 몽골에서의 끔찍했던 경험을 떠올렸었는데 요즘은 황기현과 송창욱을 그린다.

그러다가 마지막엔 버릇처럼 강찬을 떠올리곤 했다.

피식.

김형정은 남몰래 강찬처럼 웃어보았다.

연습하는데 좀처럼 그 느낌이 잘 나지는 않는다.

퇴근 시간이다.

길이 막혀서 차가 좀처럼 빠르게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마음이 급하지만 이건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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