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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오브블랙필드-342화 (34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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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 맞고만 있을 것 같아?

강찬은 약속 장소에 10분쯤 일찍 도착했다.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안쪽에는 눈빛이 매서운 남자들과 비슷한 눈빛을 한 여자들이 앉아 있었다.

“주문하고 오겠습니다.”

제라르가 알아서 움직였다.

“스미든이 넘어갔다고 보쇼?”

“그건 모르지.”

“이상하기는 하지요?”

강찬이 고개를 끄덕이자 석강호가 번들거리는 눈을 하고 웃었다.

“커피 가져왔습니다.”

그때 제라르가 돌아와서 테이블에 앉았다.

강찬과 제라르는 정장에 노타이 차림이었고, 석강호는 양복바지에 편안한 티를 입은 채, 허벅지에 콤비 재킷을 담요처럼 덮고 있었다.

강찬은 커피를 들어 한 모금 마셨다.

피식하는 웃음이 나왔다.

어느새 셋이 함께 지내고 있었고, 떨어져 있던 한 놈이 나오는 자리다.

스미든이 강단만 좀 있었다면 확실히 지금보다는 좋은 모습으로 만날 수 있었을 거다.

강찬이 커피잔을 내려놓는 순간이었다.

“대장.”

제라르가 나직하게 강찬을 불렀다.

힐끔 눈을 들었던 강찬은 제라르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덩치가 커다란 미국놈이다.

그래서 놈이 걸어오는 것이 한눈에 들어왔다.

강찬은 스미든을 보며 눈빛을 빛냈다.

개새끼!

놈은 정상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평소와 다르게 대가리가 흔들리며 걷는 것이 그랬다.

“대자-앙.”

스미든이 손을 들어 흔들었다.

한잔 제대로 걸친 놈처럼 보였다.

“제라르, 확인했어?”

“은색 승합차가 지하철 입구에서 내려주고 바로 출발했습니다.”

대화를 나누는 사이 스미든이 커피전문점으로 들어와 테라스로 걸어왔다.

“우히히. 대장.”

“앉아.”

털썩.

스미든이 커다랗게 자리에 앉아 팔걸이에 손을 올렸다.

놈은 아직 석강호와 제라르에게 인사조차 안 했다.

강찬의 시선을 받은 스미든의 한쪽 눈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잘 지냈냐?”

“잘……?”

“그래 잘. 덥지도 않은데 왜 그렇게 땀을 흘려?”

“내가요?”

“그래, 스미든.”

스미든이 석강호와 제라르를 보았다가 시선을 가져왔다.

제라르는 재미있다는 투로 볼의 상처를 우그러트렸고, 석강호는 번들거리는 눈을 하고 있었다.

“대장.”

스미든이 부르기 전부터 강찬은 놈을 노려보고 있었다.

“스미든. 두 손 테이블로 올려.”

“예?”

“두 손을 테이블로 올려, 스. 미. 든.”

강찬은 분명하게 보았다.

놈의 한쪽 눈이 흔들리는 것을 말이다.

스미든을 내려준 은색 승합차가 오른쪽으로 코너를 돈 직후에 곧바로 또 오른쪽 골목을 향해 틀었다.

이렇게 하면 커피전문점이 있는 건물을 끼고 돌아서 뒤편으로 들어서는 모양새가 나온다.

차 두 대가 겨우 스쳐 지나갈 정도의 폭이다. 거기에 골목 한쪽으로 주차한 차들 때문에 승합차는 속도를 내기 어려웠다.

승합차가 골목을 따라 움직였고, 골목이 갈라지는 곳에서 다시 우회전을 하려는 순간이었다.

부아아앙!

왼쪽 골목에서 덤프트럭이 그대로 달려들었다.

콰아앙! 콰작! 콰자자작!

덤프는 작정한 것처럼 속도를 늦추지 않고 승합차를 받았고, 근 10미터 가까이를 끌고 나갔다.

와락! 와다닥!

검은 양복과 무장한 대테러 팀 요원들이 승합차로 달려들었다. 그리고,

부우웅! 끼이이익!

S.W.A.T라는 흰색 글씨가 쓰인 검은색 승합차 두 대가 연달아 달려왔다.

“뜯어내!”

바사삭! 끄등! 끄등! 끼이이!

정장 차림의 요원들이 총을 겨누고 있는 앞에서 무장한 요원들이 흔적만 남은 유리를 걷어내고 악착같이 조수석 문짝을 잡아 뜯었다.

김형정과 요원 두 명이 승합차로 뛰어들었다.

피투성이가 된 채 널브러져 있는 운전석의 남자, 뒤쪽 바닥에 또 다른 남자 둘이 처박혀 있었다.

바닥에 기관총, 사내의 허리춤에 권총, 그 옆 사내에게서도 권총, 대검, 그것이 전부였다.

“묶어. 절대로 팔이나 손가락 사용하지 못하게 팔목과 엄지 수갑 두 개 다 채우고, 몸통 가죽, 재갈 물려!”

김형정이 차에서 내리자 요원들이 달려들어 의식도 없는 사내들을 줄줄이 묶었다.

팔목 수갑에 더해서 양손 엄지를 따로 거는 작은 엄지 수갑을 채웠으며, 다시 가죽으로 된 상체 고리로 몸통을 아예 꽁꽁 묶어버렸다.

엄청난 소란이었다.

철퍼덕하고 차가 처박히는 소리, 이어서 거칠게 끌리는 소리가 테라스에도 분명하게 들렸다.

스미든은 강찬을 보았다가 자꾸만 시선을 떨어트렸다. 그가 어색하게 테이블에 올린 손을 끌어가는 순간이었다.

철컥.

석강호가 허벅지에 걸쳐놓은 재킷 안에서 권총 노리쇠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스미든. 손을 내리면 바로 이마에 구멍이 날 거다.”

강찬은 피식 웃으며 스미든에게 경고했다.

“아니길 바랐는데 네 모습을 보고 나서 확신이 들었다.”

스미든은 강찬의 눈빛을 감당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네놈이 혼자서 우리 부모님이나 날 노리지는 않았을 거라고 믿는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협박을 받았다면 지금 말해라.”

스미든의 흔들리던 눈동자가 슬쩍 건물 앞을 보았다.

강찬은 놈의 시선을 따라서 고개를 돌렸다.

요란한 소리는 도로 건너편까지 넘어갔다.

커피전문점 쪽의 사람들이 놀란 얼굴로 골목 안쪽을 기웃거리는 것도 보였다.

그런데도 샤흐란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커피전문점의 테라스에서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상관없었다.

교통사고가 났던, 어떤 방해를 하던 이제는 정말 상관없었다.

제아무리 강찬이 피하려고 하더라도 샤흐란이 엄지로 버튼을 누르는 시간보다 빠를 수는 없는 거다.

‘오늘은 반드시 지옥으로 보내주마!’

오로지 이 순간만을 그리고 또 그리며 로리암에서의 그 끔찍한 시간을 견뎠던 샤흐란이다.

도로 건너편의 커피전문점 테라스에 강찬이 있었다. 석강호와 제라르까지 부록으로 달고서.

직접 목을 따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지만, 샤흐란은 지금의 이 상황에 충분히 만족했다.

멍청한 동양놈!

스미든 따위에게 애정을 베풀며 대원들의 환심을 사던 더러운 칭크(chink)!

동양놈들은 구조적으로 열등한 종자인 거다.

특출나게 설치는 놈에게도 늘 한계는 존재했었다.

지금의 강찬처럼 말이다.

이제 정말 끝이다.

“잘 가라.”

커피전문점 맞은편의 건물들 사이에 있는 작은 틈.

그 안에 끼우듯 세워둔 승합차.

그 안에 샤흐란이 있었다.

이제 버튼만 누르면 강찬은 흔적도 없이 세상에서 사라진다.

버튼을 빨리 누르고 싶었다.

강찬이 흔적도 없이 찢겨 나가는 것을 빨리 보고 싶었다.

그런 다음, 폭발의 충격을 감당하기 위해 유리까지 열어놓은 승합차를 타고 사라지면 모든 것이 끝난다.

승합차의 뒷자리에서 샤흐란은 스위치를 만지며 야비하게 웃었다.

입에 넣기 아까운 사탕을 앞에 둔 것처럼 샤흐란은 버튼을 만지고 또 만졌다.

엄지에 버튼의 끝이 미세하게 움직일 때마다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짜릿한 쾌감이 샤흐란의 온몸을 쓸고 지나갔다.

그 순간이었다.

강찬이 승합차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스미든! 이 미련한 놈!’

스미든의 시선을 따라왔던 것이 분명했다.

마치 강찬과 시선이 마주친 것 같았다.

샤흐란은 짜릿한 쾌감에 몸을 떨었다.

강찬과 마주 보며 버튼을 누르는 것이 더 자극적이었다.

스미든은 제 역할을 충분히 했다.

저렇게 강찬과 마주 앉아 있는 것으로.

김형정이 달려왔다.

“승합차에는 있던 세 놈에게서는 권총과 대검만 나왔습니다!”

후욱. 후욱.

강찬의 온몸으로 숨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달리는 차들의 속도가 뚝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고, 이어서 모든 것이 천천히 흐르는 것처럼 보였다.

강찬은 승합차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대장!”

제라르가 부르는 소리였다.

강찬이 빠르게 시선을 돌린 곳에서 스미든이 울고 있었다.

두 손을 아직 테이블에 올린 스미든은 이제야 제정신을 차린 것처럼 보였다.

“최종일! 이놈 묶어!”

강찬의 말이 떨어진 직후였다.

와락! 와라락!

테라스 안쪽에 있던 최종일과 요원들이 스미든에게 달려들었다.

콰악!

스미든의 양팔을 뒤로 꺾은 요원들이 그의 옷을 위로 올렸다. 가장 먼저 허리에 두른 폭탄이 보였고, 다음으로 가슴에 낭자한 상처가 드러났다.

스미든은 날개를 뒤로 잡힌 닭처럼 처량한 몰골로 강찬을 바라보았다.

“안으로 끌고 가!”

강찬은 한 손으로 테라스의 난간을 짚고 몸을 날렸다.

테라스에서 벌어진 일이다.

그래서 샤흐란도 모두 보고 있었다.

어떻게 저렇게까지 반응하는지, 언제 준비한 건지는 모르지만 훌륭한 대응이었다.

스위치에 엄지를 고정한 샤흐란이 야비하게 웃었다.

소름이 끼쳤다.

그야말로 죽이는 타이밍이다.

폭탄이 터질 때 강찬은 허공으로 몸을 날리고 있는 거다.

“잘 가라! 갓 오브 블랙필드!”

샤흐란은 발악처럼 고함을 지르며 엄지를 움직였다.

달칵!

철컥!

왼팔로 테라스의 난간을 짚은 강찬이다.

허공에 뜬 그 짧은 순간에 오른쪽 발목의 권총을 뽑았다.

“다예! 맞은 편 승합차!”

와락! 와라락!

석강호와 제라르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고,

콰다당!

그 바람에 테이블과 의자가 요란스럽게 쓰러졌다.

달칵. 달칵. 달칵.

샤흐란이 엄지가 보이지도 않을 만큼 빠르게 버튼을 눌렀지만, 스미든에게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심지어 커피전문점 안으로 힘없이 끌려들어가고 있었다.

“출발해! 일단 여기를 빠져나가!”

홱액! 콰작!

스위치를 집어 던진 샤흐란은 재빨리 바닥에 두었던 소총을 들었다.

강찬과 석강호, 제라르가 도로를 똑바로 달려오고,

끼이이익! 끼이익! 끼이이익!

검은색 특수팀 차량 세 대가 타이어 소리를 요란하게 울리며 커브를 돌며 나타났다.

부으응!

승합차가 골목을 튀어 나가는 순간, 강찬이 불쑥 두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타앙! 퍼억! 타앙! 퍼억!

운전석과 조수석에 있던 둘의 머리통에서 커다랗게 피가 튀었다.

부으응!

승합차가 강찬을 향해 똑바로 달렸다.

타앙! 타앙! 타앙! 타앙!

석강호와 제라르가 바퀴를 쏘았지만, 속도는 줄지 않았다.

타앙! 퍼엉! 타타앙! 퍼엉!

강찬이 타이어를 쏘았다.

덜컹! 콰다당! 덜커덩!

앞바퀴가 터져나간 승합차가 커다랗게 튀면서도 강찬을 향해 튀었다.

눈 깜짝할 순간이다.

강찬이 석강호와 제라르를 밀쳐냈다.

그래! 그거야!

캬하하하하!

지옥에 혼자 가는 게 억울했다면 함께 가는 거다!

“갓 오브 블랙필드!”

구멍 난 앞면 유리창 앞에 강찬이 있었다.

바닥에 쓰러진 석강호와 제라르의 고함과 손짓이 모든 것을 극적으로 만들고 있었다.

부아아앙!

그때였다.

시커먼 특수팀 차량이 달려들었다.

콰아앙! 콰작! 콰자작!

강찬의 바로 앞에서 옆으로 밀려난 승합차가 5미터쯤 끌려간 뒤에 멈췄다.

강찬과 석강호, 제라르가 먼저 달려들었고, 김형정과 정장 차림의 요원들, 무장한 대테러 팀 대원들이 삽시간에 승합차를 둘러쌌다.

차량은 물론이고, 행인들까지 모두 통제된 거리.

철컥! 철컥!

석강호와 제라르가 두 손으로 권총을 들고 강찬을 엄호하는 앞이다.

강찬은 승합차로 달려들었다.

콰작! 콰자작!

무장한 요원 둘이서 시커멓게 칠해진 도끼로 유리와 우그러진 문짝을 사정없이 찍어냈다.

와락! 와라락!

승합차 안은 처참했다.

강찬의 시선에 피투성이가 된 채로 바닥에 처박혀 있는 샤흐란이 눈에 들어왔다.

“얼른 끌어내!”

일단 주변을 수습하는 게 급했다.

강찬은 샤흐란을 던져두고 특수팀 트럭으로 달려갔다.

요원들이 운전했던 요원을 끌어내고 있었다.

“구급차! 서둘러!”

강찬이 악을 쓰지 않더라도 올 거다.

그런데도 고함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운전석에 앉아서 정면을 향해 악셀레이터를 끝까지 밟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짐작하기 때문이었다.

피할 수 있었다.

호흡 소리를 들을 때면 특히나 더더욱 더!

그런데 요원은 마지막 순간까지 엘셀레이터에서 발을 떼지 않았었다.

대테러 팀 요원이 안전벨트를 할 리가 없어서 충격이 작지 않았을 텐데!

강찬이 바닥에 눕혀놓은 요원을 향해 왼쪽 무릎을 꿇고 다가섰을 때였다.

“부원장님.”

복면을 한 운전 요원이 힘겹게 강찬을 불렀다.

위잉! 위이잉! 위잉! 위이잉!

“응급차 온다! 괜찮지!”

지시한 일이 아니다.

무전이고, 전화고, 반경 1키로미터 이내의 주파수란 주파수는 모두 교란시켜 놓아서 요원들도 무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이건 순전히 요원이 판단해서 달려든 거였다.

“테러에 물러나시면 안 됩니다.”

강찬은 멍한 눈으로 요원을 바라보았다.

“누가 뭐라고 해도, 요원들은 부원장님을 따릅니다. 절대로, 물러나지 말고 대한민국을 지켜 주십시오.”

구급대원들이 달려왔을 때도 요원은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강찬은 아프리카에서 잃은 병아리가 떠올랐다.

어쩌면 이렇게 똑같은 눈을 하고 있는지.

툭툭.

강찬의 요원의 헬멧을 두드려주었다.

“빨리 일어나. 한 대 맞았으니 두 대쯤 때려주러 가야지.”

의식이 흐려진 것이 분명했다.

구급대원이 달려들어서 강찬은 조심스럽게 뒤로 물러났다.

도로는 텅 비었고, 커피전문점 앞에는 폭발물 처리반이 있었다.

상황 끝이다.

강찬과 석강호, 제라르는 권총을 발목에 다시 걸었다.

부으응.

강찬을 태울 승합차가 도로 한중간으로 달려왔다.

이런 곳에 오래 있어 봐야 얼굴만 팔린다.

강찬이 차에 오르자 김형정이 다가와 문 앞에 섰다.

“폭파 장치는 모두 제거했습니다. 이 지역 주파수 풀고, 저격수 철수 시키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무전과 전화 통화가 가능합니다.”

“그렇게 하세요. 전 사무실로 갈게요.”

“알겠습니다.”

김형정이 모처럼 개운한 얼굴로 답을 했다.

강찬이 탄 승합차는 출발과 동시에 빠르게 코너를 돌아 차들 사이에 녹아들었다.

“햐! 세상 참! 샤흐란 그 개새끼! 감히 누굴 노리고! 아까 그냥 모가지를 돌려버렸어야 하는데.”

석강호는 풀리지 않은 분통을 주둥이로 쏟아내고 있었다.

“후유! 우리 요원 애들이 사명감 하나는 정말 죽여주지 않소? 승합차를 그렇게 처박을 생각을 한 것도 그렇지만, 그걸 또 그렇게 멋지게 해낼 줄은 몰랐소.”

강찬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것만이 아니라 오늘 요원들이 보여준 모습 전부가 확실히 대테러 특수팀다운 움직임이었다.

이런 걸 보면 경험만큼 무서운 건 없는 거다.

이태원의 위민국 때와 자살 폭탄 테러, 국제 빌딩 테러를 겪으면서 무엇보다 대원들의 움직임이 확실하고 단호해진 것만은 분명했다.

“시간도 보쇼. 아무리 삼성동하고 내곡동이라고 해도 여기까지 와서 작전 준비하는데 고작 15분 걸린 거요.”

“그렇지.”

“얼래? 그냥 그렇지로 넘어갈 정도가 아니라 애들이 정말 멋지게 해낸 거라니까요!”

강찬은 피식 웃으며 창에서 시선을 돌렸다.

“점심은 사무실 가서 먹을래?”

“어? 점심이요? 시간이 벌써 그렇게……? 야! 벌써 1시가 다 된 거구나. 우리 낙지 볶음 어떻소? 시뻘겋게 무친 거에 밥 비벼 먹으면 제법 맛이 날 것 같은데.”

“알아서 해라.”

강찬이 던진 미끼를 석강호가 덥석 물었다.

승합차는 사무실의 주차장 입구로 들어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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