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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오브블랙필드-335화 (33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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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꼬리를 잘라주마!

국제빌딩에서 도로까지는 거리가 제법 된다.

그나마 저지선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강찬과 석강호, 제라르는 사진 기자들의 플래시, 방송용 카메라의 강한 조명, 환호 등을 뚫고 특수팀 승합차에 올랐다.

위잉. 위잉. 위잉. 위잉.

사이렌을 울리며 차가 출발하고서야 헬멧을 벗었다.

“대원들은?”

“하남의 특전사 훈련장에 있습니다.”

강찬의 질문에 조수석에 있던 요원이 답을 했다.

길가에 사람들이 많아서 아직 두건은 벗지 못했다.

덜컹. 덜컹.

승합차는 삼성동 뒷골목으로 들어가서 일방통행로를 따라 움직였다.

차 한 대가 겨우 움직이는 골목이다.

그런데 승합차가 지나가자 바로 승용차가 따라오며 길을 막아버렸다. 삼성동 분실 지하 주차장에 들어가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하겠다는 의도로 보였다.

건물과 건물 사이로 놓인 주차장 진입로는 옆 건물에서 보이지도 않는다.

강찬이 탄 승합차는 그렇게 지하주차장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두건을 벗었다.

그런 다음 엘리베이터로 5층에 올라갔고, 김형정의 방에 들어섰다.

“커피 드시겠습니까?”

“시원한 것도 좀 부탁해.”

“예.”

잠시 후에 직원이 얼음 담긴 컵, 커다란 이온 음료병, 그리고 커피를 가져다주었다.

벌컥. 벌컥. 벌컥.

살 것 같았다.

석강호가 테이블 한쪽에 놓인 담배와 라이터, 재떨이를 당겨왔다.

찰칵.

“후우.”

연기를 길게 뿜어내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종일이는 어디 간 거야? 마지막까지 멀쩡했는데?”

“그러게 말이우. 아까 인질 메고 달려나가더니 하남인가, 거기 가있는 거 아니오?”

석강호가 얼음을 버석버석 깨물면서 답을 했다.

“몇 시냐?”

“2시 반이요.”

답을 하는 석강호나 빤히 바라보는 제라르 모두 지친 얼굴이었다. 하긴 비행기에 헬기에 돌아다닌 것만으로도 퍼지고 남을 여정이었다.

“대장. 여기 이러지 말고 사무실에 가 있읍시다.”

강찬의 시선을 받은 석강호가 말을 이었다.

“시간이 꽤 걸릴 텐데 제라르도 그렇고 차라리 가서 한숨 자는 게 낫지 않겠소? 대장 얼굴도 엉망이요.”

강찬이 그럴까 할 때, 요원이 헬기에서 벗어놓았던 옷과 전화기를 가지고 왔다.

“우리 사무실에 가 있을 테니까 차량 좀 준비해 줘.”

“알겠습니다.”

강찬은 일단 옷을 갈아입었다.

***

김미영은 침대에 앉아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두 손을 다리 사이에 넣었는데 김관식은 딸의 그런 모습이 이상스러우리만큼 아프게 가슴에 담겼다.

“아빠. 찬이 맞지요?”

김미영이 커다란 눈을 드는 순간, 김관식은 나직하게 숨을 들이켰다.

“찬이 눈이었어요. 나 알아요.”

김미영의 눈이 붉게 물들었다.

김관식은 딸이 왜 눈을 붉히지는 이해하지 못했다.

“아빠가 나랏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귀찮게 하지 말래서 연락도 안 했어요. 그런데 저런 일을 하는 거였어요?”

김미영이 손등으로 눈물을 닦았다.

“죽을 뻔했던 거잖아요?”

위험한 역할을 맡은 건 김관식도 마찬가지인 거다. 잠시 서운한 마음이 들었던 김관식이 쓰게 웃었다.

이렇게 순진한 딸은 강찬의 삶을 감당하지 못한다.

***

사무실까지 도착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먼저 좀 눕겠소.”

“그래.”

석강호가 재킷을 벗어 던지고 간이침대에 몸을 눕혔다.

강찬은 샤워실로 가서 양치와 세수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너는 왜 안 자?”

“안에 위성 관리하는 놈들 좀 보고 자겠습니다.”

“오늘 고생 많았다.”

제라르가 강찬을 보며 씨익 웃었다.

“왜?”

“대장은 역시 지휘할 때 가장 멋있습니다.”

“확! 쓸데없는 소리 할래?”

둘이서 헛소리를 지껄이는 동안 석강호의 코 고는 소리가 나직하게 들려왔다.

제라르가 담배를 꺼내 강찬에게 권해주었다.

찰칵.

“후우. 그런데 집에는 안갑니까?”

제라르가 담배 연기를 뿜어내느라 잠시 말이 끊겼다.

“대장 말입니다. 요 며칠은 아예 이곳에만 있으니까요.”

강찬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명을 낮춰놓아서 어둑한 사무실이다.

멀리 화려한 불빛들이 보였다.

“그냥. 정신없이 일이 많기도 했고, 집에 갔다가 느닷없이 달려 나오게 되면 두 분이 더 걱정하시니까.”

제라르가 창가로 몸을 돌려 앉은 다음 연기를 길게 뿜었다. 이럴 때 이 새끼는 눈이며 코며 이마의 굴곡이 정말 멋져 보인다.

“우리는 평범하게 가정을 꾸리지는 못하겠지요?”

강찬이 힐끔 시선을 준 곳에서 제라르가 먼 곳을 보고 있었다.

평범한 가정?

강찬은 픽 하고 웃었다.

멀리 볼 것 없이 강철규가 답이 아닐까?

“안에 들어가 보겠습니다.”

담배를 끈 제라르가 파견 요원들이 있는 방을 향해 움직였다.

저 새끼가 여자가 있을 리도 없고?

아프리카에서 누구 좋은 사람이 있었나?

강찬은 멍하니 창밖을 보고 있을 때였다.

문이 열리며 최종일이 들어섰다.

“고생하셨습니다.”

“어디 갔었어?”

“인질 밖으로 내보내고 외곽 경계 때문에 바로 대테러 팀과 합류했었습니다.”

테이블로 다가온 최종일은 석강호나 제라르만큼이나 지친 얼굴이었다.

“김 팀장님은?”

“아마 아침에나 일이 끝나실 것 같습니다.”

“얼른 한숨 자 둬. 아침부터 또 바쁠 거 같으니까.”

“예.”

최종일이 사양하지 않고 테이블에서 일어났다.

“안 주무십니까?”

“자야지.”

강찬은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실 소파로 향했다.

털썩.

몸을 눕히자 기다렸던 것처럼 잠이 달려들었다.

***

부대가 따로 없다.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주문한 식사를 함께 먹는다.

파견 나온 놈들 때문에 식사의 종류도 다양했다.

아침에 잠시 틀어놓은 TV에서 연신 테러 보도가 나왔고, 마지막에는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강찬과 석강호, 제라르의 모습이 보였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한 모금 마셨을 때였다.

김형정이 가방을 들고 들어섰다.

“한숨도 못 주무셨구만!”

석강호의 탄식을 김형정은 쓰게 웃는 얼굴로 받았다.

“식사부터 하세요.”

“아침은 먹었습니다.”

우희승이 커피를 가져왔다.

“여기! 가져오신 가방은 폭발물 처리반에서 열었습니다.”

김형정이 들고왔던 가방을 테이블 위에 올렸다.

달칵. 달칵.그리고는 양쪽의 버튼을 누른 다음 위 뚜껑을 열었다.

“이게 뭐요?”

석강호가 고개를 불쑥 디밀었다.

붉고 커다란 버튼이 오른쪽에 있고, 좌측은 기다란 액정 화면이 떠 있었다.

“One Time Password 입니다. 은행에서 사용하는 OTP와 같은 구조인데 숫자뿐만 아니라 알파벳이 함께 사용되어서 보안이 더욱 단단합니다.”

강찬이 시선을 들어 김형정을 보았다.

“미사일을 발사할 때 사용하는 비밀번호로 추정된답니다.”

꾹.

김형정이 붉은 버튼을 누르자 액정에 복잡한 숫자와 알파벳이 뒤엉켜 떴다.

“이 번호를 입력해야 발사장치가 가동하는 경우인데 이 정도라면 장거리 미사일이나 핵미사일에 해당합니다.”

“이런 걸 잊어버리면 비밀번호 체계를 바꾸지 않을까요?”

“물론 그렇습니다.”

김형정이 고개까지 끄덕이며 답을 했다.

“문제는 이것이 복제품일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누군가 발사장치를 임의로 작동시키려고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거 봐라?

강찬은 무언가 손에 잡은 느낌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이걸 받으려고 했던 놈을 찾는 일인 거다.

“아비부는요?”

“내곡동에 있습니다.”

“지금 가서 볼 수 있을까요?”

“가능합니다.”

강찬은 김형정을 보았다.

완전히 파김치처럼 무너진 얼굴이었다.

“저는 괜찮습니다.”

강찬의 걱정을 알아챈 것처럼 김형정이 답을 했다.

“그러지 마시고 한 시간만 주무시고 가죠. 아비부를 만나고 나면 부탁드릴 것도 있어서요.”

이곳에 있다고 하면 누구라도 김형정을 탓할 사람은 없다. 강찬이 권하고, 석강호가 “얼른 자고 갑시다!” 하며 나서자 김형정이 회의실로 들어갔다.

***

국가정보원 내곡동 본관에서 고건우는 길을 잃은 심정이었다.

아비부를 체포해서 데려다 놓았다.

그때부터다.

어떻게 알았는지 엄청난 압력이 사방에서 밀려들었다.

들어오는 첩보도 심상치 않았다.

해외에 있는 한국 공관의 폭파 모의부터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 결의까지.

그것만이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산유국 전체에서도 아비부를 석방해달라는 요구를 대놓고 전하고 있었다.

똑똑.

피곤에 절은 고건우에게 비서가 다가왔다.

“부원장과 김형정 팀장입니다.”

“들어오시라고 하지.”

고건우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강찬과 김형정이 들어섰다.

“오랜만입니다.”

고건우는 강찬과 악수를 나누고 소파를 가리켰다.

“고생 많았어요, 부원장.”

“요원들과 대원들의 희생이 이뤄낸 일입니다.”

고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슬쩍 강찬을 살폈다.

못 본 사이, 한 십 년은 불쑥 커 버린 느낌이라는 게 맞을 거다. 불과 1년도 안 됐는데 말이다.

“원장님. 아비부를 만나고 싶습니다.”

고건우는 나직하게 숨을 내쉬었다.

아비부는 고건우의 결재가 없는 한 누구도 만날 수 없도록 막아두었다.

“그를 만나려는 이유를 말해 주겠습니까?”

“황기현 원장님과 송창욱 청장님의 테러지시, 그리고 국제빌딩의 테러지시, 리비아의 우리 요원들 살해 지시에 대해 묻고 그 이유를 듣고 싶어서입니다.”

“그는 그런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일단 만나서 물어보겠습니다.”

고건우는 강찬을 보며 ‘설마?’ 싶었다.

아무리 강찬이 거칠 것 없이 행동한다고 해서 아비부를 때리거나 하지는 않을 거다.

“아비부를 체포하고 난 이후로 해외 공관의 폭파에서부터 우리 교민들의 살해 모의, 그리고 산유국들의 석방 압박까지…….”

고건우가 한숨을 나직하게 내쉬었다.

“쉽지 않습니다. 부원장이 만나겠다니 허가는 하겠지만 현명하게 판단해주리라 믿습니다.”

“알겠습니다.”

강찬은 분명하게 답을 했다.

잠시 후, 고건우의 집무실을 나온 세 사람은 함께 지하로 움직였다.

강찬은 묵묵하게 김형정의 안내를 따랐다.

무장한 요원들이 지키는 복도를 걸은 다음이었다.

김형정이 열어준 문으로 들어서자 정면 벽의 절반이 유리로 되어 있었다. 테이블과 의자 네 개가 보이는 것의 전부였다.

정장 차림의 요원 둘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녹화됩니다. 그리고 이 친구가 통역 담당입니다.”

두 사람이 고개 숙여 인사할 때였다.

유리 너머의 문이 열리고 무장한 요원 둘과 정장 차림의 요원 둘이 아비부와 수행원을 데리고 들어왔다.

거만한 움직임, 전혀 위축되지 않은 표정으로 아비부가 유리를 보며 웃었다. 분명 안쪽에서는 이쪽이 안 보일 거다. 그런데도 놈은 마치 이쪽을 다 보고 있다는 듯 여유로운 태도였다.

“수행원은 왜 데려온 건가요?”

“아비부가 통역으로 함께 움직일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답은 고건우가 했다.

“저 방은 어떻게 가나요?”

“이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김형정이 왼편 벽에 있는 출입구를 가리켰을 때였다.

“부원장.”

고건우가 강찬을 불렀다.

그러나 시선이 마주쳤음에도 고건우는 입을 열지 못했다. 죽음을 각오하고 테러를 막아낸 강찬이다. 그런 강찬에게 어떻게 외부의 시선을 생각해서 아비부를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말을 하겠나?

눈은 말을 대신할 수 있다.

강찬이 알았다는 것처럼 고개를 살짝 숙여 보이는 것이 그랬다.

옆문을 통해 다시 복도로 나간 강찬은 오른쪽으로 두 번이나 돌았다. 아비부가 기다리는 방으로 크게 돌아가는 것이 분명했다.

요원 두 명이 지키는 문이다.

열고 들어가자 테이블에 앉은 아비부가 시선을 돌렸다.

수행원은 어느 정도 주눅이 든 얼굴이었는데 아비부는 역시나 오만한 표정이었다.

“아비부.”

아비부가 눈을 찌푸리며 강찬을 보았다.

“묻는 말에 얌전히 답을 하는 게 좋아.”

수행원에게 시선을 주었던 아비부가 천천히 강찬을 보았다.

시선이 마주친 다음이었다.

“앞으로 6시간 안에 나를 풀어주면 이번 일은 없던 것으로 해주겠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면…….”

수행원이 억양이 묘하게 어긋나는 한국어를 지껄이는 동안 강찬은 아비부만 보았다.

“한국은 우리 전사들의 목표물이 될 것이다.”

강찬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새끼는 원래부터 개새끼인 거다.

제 마음에 들지 않으면 테러를 지시해서라도 욕심을 채워야 하고, 다른 사람의 죽음 따위는 전혀 관심의 대상이 아닌 놈.

강찬의 고개를 좌우로 비틀자 김형정이 눈치를 살폈다.

저벅저벅.

수행원이 흠칫해서 상체를 옆으로 비트는 순간이었다.

퍼억! 콰다당!

강찬은 앉아 있는 아비부의 가슴을 냅다 밀어버렸다.

퍼억! 퍼억! 퍼억! 퍼억!

그리고 바닥에 쓰러진 아비부를 있는 힘껏 걷어찼다.

무장한 요원과 정장 차림의 요원이 넷이나 안에 있었고, 그 옆에 김형정도 있었지만, 누구 한 사람 말리지 못했다.

“개새끼가 울기는?”

강찬은 왼손으로 아비부의 대가리를 움켜쥐었다.

“끄으으.”

머리칼을 잡아서 일으키면 다들 이 정도는 아파한다.

테러를 지시한 놈이나, 테러를 저지르는 놈이나 모두, 다.

퍼억! 퍼억! 퍼억! 퍼억! 퍼억! 퍼억!

강찬은 오른손의 안쪽 날로 아비부의 얼굴을 쳐올렸다.

피가 튀어서 놈의 하얀 원피스와 강찬의 양복, 그리고 바닥과 벽을 붉게 물들였다.

개새끼야!

황기현이나 송창욱, 리비아와 한국에서 희생된 요원과 대원들이 흘린 피가 적어도 이보다는 훨씬 소중했을 거다!

퍼억! 퍼억! 퍼억! 퍼억! 퍼억!

태어나서 한 번도 맞아본 적 없는 놈이다.

이런 놈은 둘 중 하나다.

맞아 죽어도 자존심을 지키던가, 아니면 극심한 공포를 느끼던가.

쩌억!

강찬은 무릎으로 놈의 얼굴을 세차게 쳐올렸다.

콰다당! 철퍼덕!

아비부가 피투성이가 된 채로 구석에 처박힌 다음이었다.

강찬은 날카롭게 수행원을 노려보았다.

이 새끼는 맞지도 않은 놈이 왜 이렇게 겁에 질려서?

“20분 뒤에 다시 오겠다.”

“예? 예!”

수행원이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강찬이 방을 나서자 김형정이 말없이 뒤를 따랐다.

복도를 왼쪽으로 두 번 돌아서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고건우는 방에 없었다.

“원장님께서 체포 작전 때 부상이 심했던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강찬이 고개를 갸웃할 때였다.

“체포할 때 반항이 심해서 요원들이 고생했겠다고, 그래서 아비부의 부상이 심한 거니까 그렇게 아시라고 부원장님께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강찬은 김형정이 건네준 티슈에 손을 닦았다.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요원 둘도 강찬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20분 뒤에 한 번 더 두들겨 줘야죠.”

“예에?”

“질문을 하면 바로 답이 나오겠다 싶을 때까지 두들길 겁니다. 담배 있으세요?”

“여기.”

김형정이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건넸다.

웃는 건지, 우는 건지 모를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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