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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꼬리를 잘라주마!
무전은 모두 들었다.
606의 정원민이나 대원들 입장에서 보면 황당하기 그지없는 내용이었는데 당장 반문하지는 않았다.
치잇. “아비부를 체포했습니다.”
그리고 김형정에게서 기다리던 답이 왔다.
“무선 도청 장비, 테러범들과의 통화 장비도 모두 확보했습니다. 그 방에서 국제빌딩 로비와 주변 도로 CCTV까지 살피고 있었습니다.”
강찬은 바로 무전기 버튼을 눌렀다.
치잇. “다들 들은 대로다. 파크 호텔에서 우리 무전을 도청하던 놈을 잡았다. 이제부터 진압을 시작한다.”
국제 빌딩에 가득한 어둠을 비상등이 힘겹게 밀어내고 있었다.
“인질 구출은 3층에 대기한 증평 특수팀이 맡는다.”
차동균과 곽철호가 3층 난간의 어둠 속에서 시선을 마주치며 결의를 다졌다.
“적의 숫자가 30명이 되어야 최선이다. 606.”
치잇. “606 대기 중입니다.”
치잇. “2층에서 내가 대테러 팀과 내려갈 때 지하에서 밀고 올라온다. 우리가 적 20명을 빠른 시간 안에 잡아야 증평의 특수팀이 인질을 구할 수 있다.”
치잇. “알겠습니다.”
치잇. “인질을 잡은 UIS가 저렇게 기다리는 건 하나밖에 없다. 우리가 달려들 때 인질에게 매단 폭탄을 이용해서 다 함께 죽자고 하는 경우다.”
강찬의 명령이 확실하게 전달되고, 몇 초간 정적이 흐른 다음이었다. 아직 강찬이 무전기 버튼을 누른 상태여서 다들 긴장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적은 우리가 로비로 달려들 때를 노릴 거다. 그래서 우리는 계단에서만 20명을 잡아야 한다. RPG까지 지닌 적을 계단에서 20명이나 사살하는 임무는 끔찍하게 어렵다.”
이거였구나!
강찬이 침묵했던 이유가!
“최대 작전 시간은 2분을 넘기지 못한다. 그 시간이 넘어가면 증평 팀을 포함해 모든 팀이 일제히 달려든다. 희생이 따르겠지만, 인질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가장 위험한 역할을 맡은 606에게 미안하다.”
강찬의 명령이 끝나자 증평의 특수팀 대원들 전원의 눈빛이 번들거렸다. 차라리 역할을 바꾸었으면 하는 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치잇. “606입니다.”
그때 정원민의 무전이 들어왔다.
“국가가 임무를 줄 때 606은 입고 있는 군복이 마지막 옷이라고 배웠습니다. 606에 맞는 멋진 임무를 주신 점에 감사드립니다. 반드시 적 20명을 사살하겠습니다.”
가끔 남자들의 뜨거운 각오가 피를 끓게 할 때가 있다.
정원민의 각오가 무전을 타는 순간,
대치하고 있는 요원들과 대원들은 물론이고, 김형정과 상황실의 요원들, 건물 외곽을 지키던 35여단 대원들까지 이를 악물었다.
치잇. “상황실. 인질 구출 직전에 로비에 조명을 넣는다. 준비하도록.”
치잇. “알겠습니다.”
치잇. “35여단. 인질들을 구출한 뒤의 폭발에 대비해라.”
치잇. “맡겨주십시오.”
피가 바글바글 끓고 있는 35여단 지휘관의 답이 다부지게 무전을 타고 들어왔다.
치잇. “각 팀 대기.”
작전 시작이다.
테러범 50명에게서 10명의 인질을 구출하는 실질적 작전이 말이다.
치잇. “증평 팀 대기.”
치잇. “606 대기.”
치잇. “상황실 대기.”
치잇. “35여단 대기.”
대테러 팀 강명구가 무전 대신 뒤편에서 강찬의 어깨를 두 번 두드렸다.
치잇. “작전 개시.”
강찬은 헬멧에서 손을 놓고 소총을 잡았다.
후욱. 후욱.
날이 바짝 섰다.
대테러 팀 강명구가 좌우의 요원을 살피는 것, 석강호의 눈이 번들거리는 것, 제라르가 힐끔 돌아보는 것이 천천히 흘러가는 것처럼 보였다.
작전은 간단하다.
적의 숫자를 증평의 특수팀에 맞춰 30명까지 줄이면, 2층과 3층에서 증평의 특수팀이 로비로 들이닥치는 거다.
오른손에 무기를 들어야 한다.
그래서 증평 팀은 머리부터 떨어지는 역레펠로 내려간다.
로비까지 2층 난간에서 7미터, 3층 난간에서 11미터다. 그걸 한순간에 내려가 머리가 바닥에 닿기 직전에 멈춰서 그 반동으로 몸을 세우고 다시 방아쇠를 당겨야 한다.
중간에 멈칫하면 적의 사격을 받고, 내려서며 머뭇거리면 폭탄이 터진다.
증평의 특수팀 33명.
한 사람이 적 한 명을 사살하는데 딱 1초의 여유다.
그것도 무조건 이마를 뚫어야 한다.
심장을 뚫린 놈은 버튼을 누르지만, 이마를 제대로 뚫으면 손을 움직이지 못한다.
2층과 3층에 대원 수를 늘리면 어떠냐고?
후욱. 후욱.
강찬은 천천히 계단을 내려갔다.
30명도 많은 숫자다.
여기서 숫자가 더 많아지면 동선이 엉킨다.
한 팀이라, 그것도 이제는 세계적인 특수팀이 된 증평의 특수팀이라 믿는 거지, 예전 같았으면 벌써 고개를 저었을 작전이었다.
강찬은 2층에서 로비를 향해 계단을 돌았다.
아래쪽에서 606대원들이 계단의 벽을 타고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강찬은 소총을 어깨에 바싹 붙였다.
망갈라 작전과 똑같다.
적에게 잡힌 아군을 구출하기 위해, 교전을 벌이고, 레펠로 내려간 대원들이 단숨에 적을 사살하는 것이 말이다.
다예가 지랄 맞게 혼자 달려나갔다가 죽을 뻔했던 곳.
이제부터 적을 최대한 계단으로 끌고 들어와야 한다.
후욱. 후욱.
강찬이 시선을 오른쪽으로 돌려 석강호를 보았다.
‘시작한다.’
‘알았소.’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돌이키지 못한다.
테러 진압 과정에서 여자 인질 10명이 폭탄에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테러를 경험하지 못했던 사람들은 전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다.
그래서 폭탄을 매단 인질을 구하지 못하면 이 작전은 과정이 깡그리 없어지고 끔찍한 결과만 남게 된다.
적이 계단에 달려와 줘야 한다.
그리고 방아쇠를 당겼을 때 바로 폭탄의 스위치를 누른다면, 이 작전은 그냥 끝나는 거다.
아비부가 분명 지시를 했을 거다.
그래서 이놈들은 호텔에서 이리로 얌전히 달려온 걸 거고.
각오는 섰다.
후욱. 후욱.
강찬은 반쯤 비친 적의 머리를 노렸다.
조명이 없는 밤에 어두운 두건을 쓰면 대가리의 윤곽을 알기 어렵다. 그래서 정글에 들어간 특수팀은 정글캡의 둥그런 챙을 얼굴에 최대한 붙여서 쓴다.
수풀 속에서 머리의 윤곽을 감추기 위해서다.
강찬이 방아쇠를 당긴 순간,
푸슝! 퍼억!
반쯤 보이던 적의 머리가 수박덩이처럼 터져나갔다.
“꺄아악!”
인질들이 지른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먼저였다.
와다닥! 와닥!
적이 빠르게 움직이는 소리와 고함이 다음이었고,
투두둑! 투둑! 투두두두둑!
계단을 향해 적의 AK 소총이 불을 뿜었다.
푸슈슝! 푸슝! 푸슈숭! 푸슈슝! 푸슝! 푸슝!
총구에서 일어난 불꽃이 번쩍번쩍 여운을 던지고는 사라졌다.
투둑! 피잉! 퍼벅! 투두둑! 퍼버벅! 피잉! 퍼벅!
대리석에 맞은 총알이 멋대로 튀었다.
퍼억! 퍼억!
대테러 팀 요원 둘이 다리를 맞고 쓰러졌고, 아래쪽에서는 넘어진 606대원을 동료들이 끌어내고 있었다.
적은 입구로 들어오지 않았다.
밖에서 위와 아래에 대고 무차별적인 사격을 가했다.
그리고.
RPG를 든 적이 계단 입구 정면에 보였다.
푸슝! 퍼억!
그러나 강찬이 쏜 총알에 머리가 커다랗게 터져서 뒤로 넘어갔다.
***
“교전이 벌어진 것 같습니다!”
바싹 당겨 잡은 국제빌딩의 로비에서 번쩍번쩍하는 불빛이 보였다.
그리고 아나운서는 말을 잇지 못했다.
TV 화면 아래에 ‘국제빌딩 로비’, ‘진압작전으로 보이는 교전 발생’의 문구가 커다랗게 떴다.
***
푸슝! 퍼억! 푸슝! 퍼억!
강찬의 뒤로 대테러 팀이 바싹 붙여 내려왔고, 606은 거의 출입구까지 올라왔다
안다.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RPG 한 방, 아니 수류탄만 제대로 날아들어도 10여 명은 또 죽는다는 것을 말이다.
푸슝! 푸슝! 파삭! 푸슈슝! 푸슈슝! 파사삭!
계단에서 발사한 소총이 국제빌딩 출입문의 유리를 깨트리는 반면에,
투두둑! 투두두두둑! 투두둑! 투두두둑!
적이 쏜 총알을 바닥의 대리석을 맞고 아군에 튀었다.
투두둑! 피이잉! 푸슝! 투두둑! 피비빙! 푸슈슝!
뒤엉킨 총소리 사이에서 적의 고함이 커다랗게 들렸다.
“버티라는 소리요!”
석강호가 이를 악물고 놈의 말을 들려주었다.
푸슝! 퍼억! 푸슈슝! 퍼억! 투두둑! 투둑!
놈들은 확실히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은 맞았다.
그러나 시간이 너무 오래 끌린다.
그래서 폭탄을 터트리고 싶은 심정을 고함으로 누르고 있는 거다.
아비부의 명령 없이 얼마나 버틸까?
시간이 길어지면 폭탄 스위치를 누를 가능성이 커진다.
투두둑! 투둑! 피잉! 퍼억! 투두둑! 피이잉! 퍼억!
대원 둘이 또 쓰러졌다.
적이 의도적으로 바닥의 대리석을 노리고 총을 쏴대고 있었다.
“상황실! 증평 대기!”
강찬은 빠르게 무전을 눌렀다.
“씨발!”
내용을 짐작한 석강호가 욕을 뱉어낸 직후였다.
“내가 외치면 일제히 밀고 나간다!”
강찬이 연달아 악을 썼다.
시간을 더 끌 수 없었다.
“인질보다 몸을 낮춰!”
투두둑! 투두둑! 투둑! 푸슈슝! 푸슝! 푸슝!
치잇. “작전!”
*
차동균과 증평의 대원들이 2층과 3층의 난간에서 뛰어내렸다.
휘이익!
그냥 떨어지는 거다.
시커먼 로비 바닥을 향해!
11미터다.
몸이 느끼는 감각에 의지해야 한다.
착지점에 도착할 때까지 속도를 줄이지 못한다.
지금 겁이 나서 라인을 당기면 내가 죽고, 인질이 죽고, 동료가 죽는다.
촤아악!
머리가 로비 바닥에 닿기 직전에 차동균은 라인을 당겼다.
터엉! 화아아악!
동시에 로비에 불이 환하게 들어왔고,
철컥!
차동균은 소총을 어깨에 들었다.
*
와라락! 와락! 와라락!
휙 하는 순간에 검은 군복을 입은 대원들이 로비를 향해 몸을 날렸다.
철푸덕! 철퍽! 철퍽! 철퍼덕! 철퍽!
그리고는 바닥에 눕는 자세로 소총을 들었다.
쪼그려 앉은 인질들 높이 이상 몸을 들면 안 된다.
증평 특수팀의 사격을 막는 꼴이다.
부슝! 부슝! 부슝! 부슝! 푸슈슝! 푸슝! 푸슈슝!
투두둑! 퍼버벅! 투둑! 퍼벅! 투두둑! 퍼버벅!
이런 거 아는 사람만 안다.
눈이 갑자기 밝아지면 순간 멍해지는 거.
끔찍한 일도 있다.
적의 총구를 향해 몸을 날리는 거.
그런 때 미칠 것 같은 순간이 있다.
적의 총구가 내가 아니라 동료를 향해 있을 때다.
그럴 땐 정말 돌아 버리는 거 같다.
2초쯤? 아니면 그보다 짧았을까?
적들이 바닥에 기괴하게 구겨졌고, 달려들었던 대테러 요원들과 606 대원들이 AK에 맞아 피범벅이었다.
와락! 와라락!
“꺄아악!”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터지고 있었다.
증평의 특수팀 대원들이 달려들어 폭탄이 없는 인질들을 들쳐메고 달려나갔다.
“다예! 제라르!”
스응!
강찬은 대검을 뽑았다.
정강이가 뜨끔거렸는데 못 움직일 정도는 아니었다.
푸슝! 푸슈슝! 푸슝! 푸슝! 푸슈슝!
여기서 슬쩍 버튼을 누르면 모든 게 끝나는 거다.
증평의 대원들이 쓰러진 적의 머리를 쏴대고 있었다.
“꺄악! 꺄아악!”
“끊어! 끊어도 돼!”
폭탄을 살핀 강찬은 바로 대검을 찔러넣었다.
투욱! 투욱! 투욱! 투욱!
석강호, 제라르도 폭탄을 연결한 타이를 끊었다.
대원들이 부상자를 들고 달려나가고 있었다.
“서둘러!”
와락! 와라락!
증평의 대원들이 달려들어 남은 인질들을 둘러멨다.
치잇. “35여단 진입을 허가해 주십시오!”
피가 끓는 대원의 외침이 귀를 찢는 것처럼 파고들었다.
그러나 아직은 아니다.
“뛰어!”
차동균이 악을 쓰며 인질을 메고 현관을 나섰다.
와다닥! 와다다닥!
그 순간, 국제빌딩이 쓸려갈 것처럼 커다란 함성이 들렸다. 뭔가 싶었는데 신경 쓸 겨를은 없었다.
강찬은 무전기에 손을 들었다.
치잇. “35여단 진입! 로비에 폭발물 처리하고! 지하에 부상자 구출해!”
치잇. “35여단 진입!”
콰다당! 콰당!
눈이 벌겋게 충혈된 대원들이 삽시간에 국제빌딩 로비로 뛰어들었다.
대원들이 시퍼런 색의 매트를 끌어 왔다.
찌이이익!
철판에 모래가 담긴 방폭 매트다.
콰악! 콰아악!
폭탄위로 방폭 매트가 겹겹이 덮였다.
철컥. 철커덕. 철컥.
35여단 대원들이 로비를 점거했고, 또 몇 명은 지하로 뛰어 내려갔다.
후욱. 후욱.
강찬은 606과 대테러 팀이 있던 자리를 보았다.
붉은 피가 여기저기 흥건하게 고였다.
치잇. “상황실입니다.”
가슴이 답답했는데 아직은 할 일이 남아 있었다.
치잇. “현장 상황 종료입니다. 폭발물 수거와 부상자, 사상자 처리 부탁합니다.”
치잇. “알겠습니다.”
김형정이 숨을 터트리며 답을 했다.
좀 더 일찍 알려줬어야 했던 건데.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지하에 있던 606대원들이 들것에 실려 올라왔다.
그리고 그때 정문으로 폭발물 처리반이 우주복 같은 옷을 입고 다가왔다.
강찬은 35여단 지휘관을 찾았다.
“뒷정리 부탁해도 되겠지?”
“상황실과 연락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답을 들은 강찬은 무전기에 손을 올렸다.
치잇. “팀장님. 로비는 35여단에 맡기겠습니다. 저는 일단 밖으로 나갈게요.”
치잇. “알겠습니다. 그런데 차량이 국제빌딩 앞 도로에 있습니다.”
주변 도로를 모두 통제해서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인 거다.
치잇. “알겠습니다. 일단 삼성동으로 갈게요. 참! 아비부 체포는 발표하지 마세요.
”치잇. “그렇게 하겠습니다.”
무전을 마친 강찬은 석강호와 제라르를 돌아보았다.
두 놈 모두 아직 긴장이 풀리지 않은 눈을 하고 있었지만, 크게 다친 곳은 없어 보였다.
“가자.”
“그럽시다.”
입구 바깥에 앰블런스, 장갑차, 그리고 경계를 선 35여단 대원들, 공수부대 대원들이 보였다.
강찬이 석강호, 제라르와 함께 밖으로 나설 때였다.
“우와아-아!”
어리둥절할 정도로 커다란 함성이 터져 나왔다.
강찬이 멈칫하자 대테러 팀 요원 한 명이 빠르게 다가왔다.
“이번 테러 진압을 책임진 분이고, 아프가니스탄 구출 작전의 지휘관이라고 방송에 나오고 있습니다.”
그걸 어떻게 알아?
그러나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도로 저 너머, 빌딩, 심지어 가로수에 올라가 있는 사람들이 연신 박수를 치고, 함성을 질러대고 있었다.
염병할!여기서 다시 돌아서 갈 수도 없고.
강찬은 요원이 안내해주는 대로 큰 도로를 향해 걸었다.
“와-아아!”
“멋져요!”
“자랑스러워요!”
“고맙소!”
“대한민국 만세!”
고함의 종류는 다양했다.
***
“아프가니스탄 구출 작전의 지휘자이고, 이번 테러 사건의 진압을 책임졌던 국가정보원 대테러 팀장이 철수하고 있습니다. 작전 시간 1분 20초 만에 50여 명의 무장 테러범을 사살하고, 잡혀 있던 인질 10명을 완벽하게 구출해 냈습니다!”
흥분한 기자의 음성을 배경으로 두건을 쓴 강찬의 얼굴이 화면에 가득 잡힌 다음이었다.
김미영이 화들짝 놀랐다가 천천히 김관식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