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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일이 커졌다.
어두운 밤이다.
비행기에서 내리자 차가운 기운이 훅하고 달려들었다.
두두두두두두.
멀리 있는 헬리콥터의 소리에 시선을 빼앗겼을 때, 무장한 군인 두 명이 달려왔다.
여기저기 부산한 움직임과 함께 불빛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무슈 강?”
강찬은 고개를 끄덕였다.
“브네 이씨(Venez ici, 이쪽으로 오십시오).”
능숙한 프랑스 말이었다.
군인은 강찬 일행을 헬리콥터 쪽으로 안내했다.
아파치 헬기에 대적한다는 Mi-28 헬리콥터 4대에 수송용 KA-60 카사트 1대였다.
민간 선박에 대응하는 것치고는 굉장한 화력이니까 바실리가 제대로 신경 쓴 거 맞다.
“어디로 갑니까!”
“위성좌표! 42.62, 136.93!”
“알겠습니다!”
놈이 헬기를 가리켰다.
그리고 올라타기 무섭게 헬기가 떠올랐다.
수송기 안쪽에서 무장한 대원들이 강찬을 바라보고 있었다.
두두두두두두두!
프로펠러 소리가 귀를 파고드는 느낌이었다.
“여기 있습니다!”
군인은 바로 소총과 방탄복, 헬멧을 건네주었다.
이 새끼들은 이걸 한꺼번에!
강찬은 일단 방탄조끼를 두르고, 다음으로 헬멧을 착용했다.
철컥. 철커덕.
소총은 AK를 개조한 형태였다.
“얼마나 걸려!”
헬멧에 무전기가 걸렸는데도 강찬은 악을 썼다.
안내했던 군인이 검지로 헬멧의 무전기 버튼을 가리킨 다음, 바로 눌렀다.
치잇. “한 시간 정도 걸립니다!”
멍청한 새끼! 결국, 악을 쓸 거면서!
두두두두두두두!
강찬은 헬기의 바깥을 바라보았다.
어두운 하늘, 아래쪽에 드문드문 박혀 있는 불빛, 저 멀리 보이는 시커먼 바다, 그리고 약간 떨어져서 날고 있는 공격형 헬기들.
강찬은 바다를 향해 피식 웃었다.
엄지환을 비롯한 요원들이 목숨 걸고 건져온 정보다.
이쪽도 그 정도의 각오는 하고 있어야 하는 거다.
어떤 일이 있을지 누구도 모르는 밤.
석강호와 제라르가 눈빛을 번들거렸고, 최종일이 굳은 얼굴로 아래를 바라보고 있었다.
***
무역센터의 1층 로비 안쪽이다.
앞에 간이 탁자를 두었고, 완전무장한 대테러 팀 요원 다섯 명이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다.
김형정은 솔직히 겁이 났다.
폭탄이 터질까 봐?
아니면 적이 느닷없이 뛰어나와 총이라도 갈길까 봐?
차라리 그런 거라면 속 후련하게 가장 앞에서 달려갔을 거다.
일이 커졌다.
느닷없이 삼성동 한가운데 있는 지하 2층, 지상 52층 건물을 무장한 특수팀이 빙 둘러쌌다는 사실을, 김형정은 이제야 실감하고 있었다.
외곽을 맡은 35여단은 지프에 기관총까지 걸었다.
처음엔 놀랐던 시민들이 몰려들었고, 옆 건물에 하나둘 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 도로에서 테러가 있었는데, 지금 이걸 구경할 마음이 들까?
김형정의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국제빌딩 주변에 출퇴근 시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차량마저 몰려들었다.
호르르륵! 호르륵!
정복 경찰관들이 연신 손짓을 했지만, 차량은 점점 더 많아진다.
강찬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했을까?
이렇게 막막할 때 그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치잇. “통제실 확보했습니다.”
그때 무전이 들어왔다.
김형정은 서둘러 무전기의 버튼에 손을 올렸다.
치잇. “조명부터 최대한 차단한다. 건물에 남아 있는 사람들 모두 내보내고 빈 곳은 방화벽 내려! 수색에 맞춰 보안장치 해제하고.”
치잇. “현재 본관 건물에 300명가량, 그리고 영화관에 200명가량이 남아 있습니다. 방송은 하고 있는데 통제가 쉽지 않습니다.”
김형정은 인상을 찌푸리며 건물 안쪽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 보이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면 영화관이 나온다.
치잇. “책임은 내가 진다. 협조가 안 되면 강제로라도 내보내. 서둘러!”
치잇. “알겠습니다.”
무전을 마친 김형정이 간이 탁자에 올려진 층별 평면도를 펼쳤다.
국제빌딩은 호텔, 도심공항터미널, 아셈센터, 극장과 쇼핑센터까지 연결되었고, 지하주차장에만 5천 대의 주차 공간이 있다.
대원들이 폭발물 탐지견과 장비를 들고 뒤지고는 있지만, 현재 주차된 차량만 700대가 넘었다.
띠리리. 띠리리. 띠리리.
바쁘다. 이밤에 더럽게 바쁘게 전화가 울어댄다.
“김형정입니다.”
[“경호실이다. 진전은?”]
전대극의 걸걸한 음성이 바로 넘어왔다.
대통령 거주지 지역으로부터 반경 50킬로미터 이내에 중무장한 병력을 동원하거나, 35여단, 수방사, 그 외에 특수팀을 호출하면 자동으로 경호실에 보고가 들어간다.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
전대극은 말이 없었다.
거대한 규모의 건물을 통제되지 않는 주변 상황과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부담 속에서 조사하고 있는 거다.
아무 일 없기를 바라지만, 그 이유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할지 모른다. 경험도 없는 고건우를 원장으로 임명해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소동을 피웠다고, 엄청난 정치공세가 펼쳐질 수 있는 일인 거다.
[“김 팀장.”]
“예.”
전대극은 분명하게 직급을 불렀다.
[“이왕 시작한 일이다. 뒷일은 나중에 생각하고, 철저하게 조사해라. 이렇게까지 하고 철수한 뒤에 사고가 터지면…….”]
전대극이 말꼬리를 흐릴 정도로 뒷일을 감당하기 어렵다.
“알겠습니다.”
김형정이 답을 하자, 나직한 한숨 소리가 수화기를 타고 건너왔다.
[“필요한 건?”]
“지금은 괜찮습니다.”
김형정이 시선을 바깥으로 돌렸다.
유리 저 너머에서 방송용 라이트가 강렬하게 건물로 달려들고 있었다.
***
두두두두두두두.
한 시간쯤 날아온 다음이었다.
치잇. “이곳이 좌표에 있는 지점입니다.”
강찬은 고개를 내밀어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헬리콥터를 중심으로 하얀 물거품이 원을 그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전화기를 꺼낸 강찬은 신호가 잡히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하긴, 이렇게 시끄러워서야 통화도 되지 않을 거다.
치잇. “배를 찾아야 해! 무전으로 러시아 정보국을 연결해 봐!”
강찬이 악을 썼을 때였다.
치이잇.
무전이 시작되더니 러시아말이 빠르게 오갔다.
두두두두두두두.
헬기가 빠르게 방향을 틀었다.
치잇. “위성에서 보고 있답니다! 방향을 받았고! 여기에서 5분 거리랍니다! 그쪽으로 이동합니다!”
안내했던 놈이 프랑스 말로 설명했다.
5분?
그 정도야 얼마든지 기다려주지!
강찬은 석강호와 최종일에게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
아비부가 전화를 받은 것은 자정을 갓 넘은 시간이었다. 불을 끈 채로 앉아 있어서 정면 유리에 그의 모습이 흐릿하게 비치고 있었다.
“애송이가 러시아로? 이유는?”
뜻밖의 소식인 모양이었다.
그가 허공을 향해 시선을 드는 모습이 그랬다.
창밖으로 보이는 인도에는 사람이, 도로에는 차량이 가득했다.
잠시 상대의 말을 듣던 아비부가 입을 열었다.
“한국은 참으로 흥미로운 나라군. 테러가 발생한다는데 그걸 구경하겠다고 저토록 모일 수 있다니. 우리 전사의 능력을 보여주는데 이만한 기회도 없겠지?”
짧은 침묵이 흐른 다음이었다.
“방송까지 나온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공포가 확산되면 여론도 바뀌겠지. 무리한 욕심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 애송이에게 가르칠 수도 있을 테고.”
아비부는 상체를 기울여 국제 빌딩의 좌우 멀리를 살폈다.
“애송이의 행적을 확실하게 파악해서 보고하도록.”
잠시 상대가 하는 말을 듣고 있던 아비부가 “아직은 아니다. 대기해.” 하고는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국제빌딩의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유리창을 통해 펼쳐졌고, 그 위로 아비부의 모습이 옅게 겹쳐있었다.
“애송아.”
유리에 비친 아비부의 눈이 야릇하게 번들거렸다.
“서두르지 않으면 멋진 장면을 놓치게 된단다.”
아비부는 기대에 찬 얼굴이었다.
***
두두두두두두.
다섯 대의 헬기가 배를 발견한 것은 4분쯤 달려간 뒤였다.
그으으으응!
묘한 엔진음과 함께 헬기가 꽂히는 것처럼 아래로 내려간 직후였다.
투두둑! 투두두두둑! 투두두둑!
선실 안쪽이 번쩍거리는 순간, 가장 앞에 선 Mi-28 헬기의 표면에서 불꽃이 튀었다.
투타다다다다! 투다다다다다! 투타다다다!
이 개새끼들이!
“사격 중지해! 사격 중지!”
강찬은 안쪽을 향해 악을 썼다.
공격형 헬기다.
그것도 아파치 헬기를 상대하기 위해 만든!
세 대의 헬기에서 30미리 기관총을 뿜어대자 선박의 겉이 삽시간에 너덜너덜하게 변해버렸다.
안내했던 군인이 급하게 무전을 보내고서야 사격이 멈췄다.
이 기본이 안 된 새끼들!
사격 명령을 내리지도 않았는데!
하마터면 배가 폭발할 뻔했던 거다.
두두두두두두.
네 개의 라이트가 배를 빙 둘러가며 밝혔고, 기다렸던 것처럼 러시아말 무전이 숨 가쁘게 오갔다.
치잇. “위성에서 확인한 배가 맞는답니다.”
빨리도 확인한다.
강찬은 헬기의 문에 손을 걸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20미터 정도 아래다.
프로펠러에서 일어난 바람 때문에 물결이 밖으로 밀려나 가는 것 말고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다 뒈졌는지 배에서도 아무런 반응은 없었다.
“내려가겠다! 헬기 낮추고 로프 던져!”
강찬이 안내했던 군인에게 악을 썼다.
치잇. “대원들을 먼저 보내십시오!”
강찬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이 새끼들은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우리가 먼저 내려갈 테니까 뒤따라 와!”
강찬이 단호하게 내린 지시다.
대원이 출입구 근처에서 로프를 꺼냈다.
“다예! 먼저 내려가고, 제라르! 이쪽에서 두 번째로 내려가! 마지막이 최종일!”
석강호와 제라르, 그리고 최종일이 순서대로 고개를 끄덕였다.
두두두두두두두!
고요한 바다 위로 거친 바람과 그만큼 커다란 프로펠러 소리만 요란스러운 밤이다.
“던져!”
휘이익! 휘익!
라이트불빛을 받은 로프 두 줄이 뱀처럼 꿈틀거렸다.
철컥!
석강호가 10미터를 무방비로 내려가는 일이다.
강찬은 문틀에 팔을 걸고, 소총을 아래로 겨눴다.
아직 실력을 알지 못하는 놈에게 석강호의 목숨을 맡길 수는 없었다.
두두두두두두두.
양복 차림이라 석강호의 속도는 평소보다 느렸다.
그렇더라도 지루할 정도는 아니어서 벌써 배 위에 내려서고 있었다.
석강호가 커다랗게 팔을 돌렸다.
“제라르!”
강찬이 고갯짓을 하자 제라르가 다른 줄에 매달렸다.
‘저 개새끼!’
강찬은 튀어나오는 욕을 꿀꺽 삼켰다.
손바닥과 발목이 홀랑 까졌을 게 분명한 속도로 제라르가 배에 내려섰다.
“간다!”
최종일에게 악을 쓴 강찬이 밧줄을 타고 아래로 내려갔다.
어둠에 숨어있던 차가운 바람과 바다 특유의 짠 냄새가 달려들었고, 내려서는 순간에 물이 튀었다.
철컥! 철커덕!
커다랗게 기우뚱대는 배 위다.
석강호가 팔을 돌리자 최종일이 내려왔다.
두두두두두두두.
라이트가 비친 곳은 대낮처럼 밝다.
선실과 그 주변에 커다랗게 구멍이 뚫려 있어서 배는 한마디로 엉망이었다.
강찬은 제라르를 향해 검지와 중지를 커다랗게 돌렸다.
고개를 끄덕인 제라르가 선실의 반대쪽으로 빠르게 돌았다.
러시아 대원들이 연달아 내리고 있는 동안, 강찬은 천천히 앞으로 나섰다.
저벅. 저벅.
선실을 향해 움직이는 거다.
석강호가 뒤를 받쳤고, 최종일이 후방을 경계했다.
후욱. 후욱.
반대쪽으로 돌아온 제라르와 시선이 맞았다.
‘침착해!’
‘알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방심은 언제고 죽음을 던져주곤 한다.
‘하나, 둘!’
와락! 콰앙!
제라르가 문을 걷어차는 순간이었다.
철컥!
강찬은 선실 안쪽을 향해 소총을 겨눴다.
배가 흔들리고 있었는데 몸을 못 가눌 정도는 아니었다.
후욱. 후욱.
강찬은 안으로 들어갔다.
전에 살던 아파트 안방만 한 선실이었다.
철컥!
문 뒤를 살핀 강찬은 좌우를 노려본 다음 천천히 상체를 들었다.
바닥에 시체 세 구와 소총들이 멋대로 널브러져 있는 게 전부였다.
“엉망입니다.”
발로 시체를 뒤집은 제라르의 말이 아니어도 기관총에 뚫린 시체들의 상태는 한눈에 보기에도 엉망이었다.
“뭐 나오는 게 있는지 뒤져봐!”
강찬은 한국말과 프랑스 말로 명령을 하고 선실을 나왔다.
염병!
너무 요란스럽게 다가왔나?
강찬이 출렁이는 배의 앞뒤를 둘러볼 때, 안에서 제라르가 나왔다.
“살집도 그렇고, 군사훈련을 받은 놈들입니다. 전부 그리스 계통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스?”
“예. 그쪽 남자들 같이 생겼습니다.”
강찬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하게 그쪽과 자꾸 꼬인다.
안쪽에서 여기저기를 뒤지는 소리, 숨겨진 공간이 있는지 두들기는 소리가 들렸다.
“이건 일단 러시아 애들에게 맡기고 우린 돌아가자.”
“그러시죠.”
강찬이 석강호를 부르기 위해서 선실로 향했을 때였다.
석강호의 머리가 불쑥 나왔다가,
“얼른 와보쇼.”
쑥 들어갔다.
강찬은 서둘러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요!”
석강호가 손으로 앞쪽을 가리켰다.
배의 방향을 조절하는 키 아래 공간이 훤하게 열려있었다.
강찬은 상체를 숙여 안을 들여다보았다.
철제 가방이 눕혀져 있었다.
혹시 모르니까.
강찬은 자세하게 안을 살폈다.
어설픈 줄이 다이너마이트나 수류탄과 연결되어 있을 수도 있는 거다.
끼이익! 끼익!
배가 흔들릴 때마다 거북한 소리가 울렸고, 그에 맞춰 가방도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이 정도면 외부에 폭파 장치가 있는 건 아니다.
강찬은 손을 뻗어 가방을 당겼다.
“이 새끼들 뒤져 봐. 열쇠 같은 거 있나?”
최종일과 석강호가 죽은 놈들을 뒤졌는데 당장 나오는 것은 없었다.
‘이게 혹시 핵탄두?’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너무 가벼웠다.
강찬은 오묘한 시선으로 앞쪽에 올려놓은 가방을 노려보았다.
혹시 타이머가 장착된 다이너마이트나 C4면 헬기를 타고 가다 인생 멋지게 끝나는 거다.
강찬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작은 배라서 더는 숨겨진 공간이 있을 곳도 없다.
C4라면 이렇게 하지 않아도 중동이나 아프리카에서 얼마든지 구한다.
그곳에서부터 여기까지 이런 식으로 배달한다고?
그것도 007 스타일의 철제 가방에 담아서?
강찬은 내심 고개를 저었다.
바다에 던져 물고기를 잡을 것이 아니라면 이곳까지 몰래 C4를 배달할 일은 없는 거고, 반대로 이렇게 배달할 정도라면 적어도 배의 절반은 C4를 운반해야 막말로 타산이 맞는 장사인 거다.
“올라가자. 제라르. 이거 챙겨.”
강찬은 제라르에게 가방을 맡기고 선실을 나왔다.
치잇. “올라가겠다. 로프 당겨!”
강찬과 석강호가 매달리자 로프가 빠르게 위로 올라갔다.
“돌아간다! 배는 알아서 끌어다 놔!”
“알겠습니다!”
다시 던진 로프를 타고 제라르와 최종일이 올라왔다.
안내원이 뭐라고 지껄인 다음이었다.
두두두두두두두두!
헬리콥터가 바로 움직였다.
강찬은 고개를 내밀어 뒤를 보았다.
시커멓게 변한 바다 위에서 배가 흔들리고 그 위에 서 있는 대원들이 보였다.
“쟤들 데려가지!”
“해군이 금방 도착합니다!”
안내했던 대원이 악을 썼다.
잔인한 새끼들.
그럴 거면 헬기 한 대쯤은 남겨주든가.
두두두두두두두두!
강찬은 다시 시선을 가져왔다.
철제 가방은 제라르 앞에 있었다.
요원들이 목숨 걸고 가져온 정보의 대가가 과연 저게 맞을까?
강찬은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