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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와라.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한 등처럼 별이 촘촘히 박힌 밤이다.
어슴푸레한 하늘을 배경으로 적이 다가오고 있었다.
지평선 위로 생겨난 굴곡.
저게 모두 적인 거다.
“어이구-우.”
윤상기의 감탄사가 엿가락처럼 늘어졌다.
“많이들 오셨구만.”
차동균이 어처구니없다는 얼굴로 돌아보았는데 주변의 대원들 역시 별반 다르지 않은 표정이었다.
치잇. “일규와 동식이는 구대원들 데리고 2선으로 움직여라.”
그때 강철규의 무전이 들렸고,
치잇. “알겠습니다.”
대답은 남일규만 했다.
‘씨발!’
오광택은 목구멍까지 올라온 욕을 꿀꺽 삼켰다.
솔직히 긴장됐다.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 시선을 돌렸지만, 솔직히 긴장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작업 처음 나선 꼬마도 아니고!
회칼 들고 조직간 싸움에 나선 것만 수십 번에, 연장질 당해서 병원에 실려 간 횟수만 손가락을 넘어 발가락을 채우는 오광택이다.
그러니까 왜 이러는지는 모르지만 제발 이 빌어먹을 긴장이 빨리 털려 나갔으면 싶었다.
지평선을 가득 메운 적을 보면서도 증평의 대원들은 확실하게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반대라면 어땠을까?
저 대원들이 회칼에, 쇠파이프, 야구 방망이를 들고 달려드는 깡패들을 본다면?
오광택은 고개를 저었다.
당장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지금 다가오는 적과는 비교하기조차 부끄러운 모습이었다.
치잇. “차 대위.”
그때 강철규의 무전이 들렸다.
“적의 숫자를 파악할 수 있나?”
차동균이 빠르게 헬멧에 손을 들었다.
치이잇. “아직 2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서 정확한 숫자와 소속을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재까지 보이는 것만 대략 이백 명 이상입니다.”
오광택이 듣기에 짜장면과 짬뽕, 그리고 탕수육을 주문하는 것처럼 차동균의 음성이 편안하게 들렸다.
치잇. “내가 갈 때까지 지휘를 부탁한다.”
치이잇. “지금 속도라면 교전이 벌어질 때까지 30분 정도 여유가 있을 겁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군만두 서비스를 요구하는 듯한 대화가 지나가고서 무전이 끝났다.
오광택이 커다랗게 숨을 들이마실 때였다.
철컥. 철커덕. 철커덕. 철컥. 철컥.
조심스럽게 탄창을 점검하고, 노리쇠를 당기는 소리가 울려 나왔다.
차동균이나 윤상기가 지시한 적 없는 행동이었다.
“선배들이 우리를 믿고 적진을 누비실 거다.”
그리고 침묵이 깔릴 때 차동균이 속삭이는 것처럼 입을 열었다.
“우리가 얼마나 적을 쓰러트리느냐에 따라 선배들의 생사가 갈린다.”
어둠이 차동균의 말을 꿀꺽꿀꺽 삼켜대는 바람에 집중하지 않으면 제대로 알아듣기 어려웠다.
“2선으로 후퇴한 선배들이 적진으로 뛰어들기 전까지다. 최대한 빠르게, 정확하게, 그리고 많이 해치운다.”
대원들이 눈빛을 번들거리며 차동균을 바라보고 있었다.
“부탁한다. 선배들께 우리 같은 후배들이 있음을, 우리를 믿고 이곳에 보내준 부원장님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싸우자.”
말이 끝난 건가?
갑자기 침묵이 확 깔려 드는 순간이었다.
“오 대표님.”
차동균이 오광택을 불렀다.
“우리의 구호를 부탁드려도 됩니까? 조용하게요.”
차동균뿐만 아니다.
대원들이 모조리 기대하는 눈빛으로 오광택을 바라보았다.
왜? 나는 특수팀도 아닌데?
내가 전우라고?
그래서 그런 눈으로 나를 보는 거라고?
오광택의 가슴속에서 뜨거운 것이 솟구쳤다.
“나의 피로…….”
왜 이렇게 숨이 턱턱 막히지?
“국가를 지킬 수 있다면…….”
아빠, 이런 사람이야.
저렇게 대단한 특수팀 대원들 앞에서 이런 멋진 구호를 외치는 사람.
“나는…….”
‘아빠! 최고!’
그래!
아빠가 이번 싸움 멋지게 끝내고 바나나 사 갈게.
“행복하다.”
차동균이 씨익 웃는 것을 시작으로 대원들이 비슷하게 웃었다.
겁이 나냐고?
‘씨발 놈들아. 뭐하냐?’
오광택은 꾸물거리는 적을 사정없이 노려보았다.
***
남일규와 양동식이 이끄는 두 개 구대가 약속된 2선으로 물러났다.
비무장 지대에서는 소수의 특수팀끼리 싸운다.
아니라면 적의 GP를 털어대는 싸움이었다.
그래서 비무장 팀은 대규모 병력을 상대한 경험이 없었다. 막말로 비무장 지대에서 지금 보이는 정도로 많은 적과 부딪친다면, 남은 것은 전쟁밖에 없는 거다.
“동식아.”
양동식이 고개를 돌린 순간이었다.
“강 선배를 챙겨라.”
흙과 위장크림 때문에 눈만 보이는 남일규가 나직하게 말을 건넸다. 적의 숫자 때문인지 독이 잔뜩 오른 눈빛과 음성이었다.
“앞은 내가 무조건 막는다. 그러니까 네가 강 선배하고 후배들을 챙겨.”
양동식은 다가오는 적을 힐끔 보았다.
“야!”
그리고는 입을 열었다.
“앞을 내가 맡게 해주라.”
양동식답지 않게 나직한 음성이었다.
“나 상황 파악 못 하는 거 너도 잘 알잖아. 그냥 달려드는 건 그래도 내가 좀 나으니까 네가 강 선배 옆에 있어. 상황 봐서 후배들도 돕고.”
“야, 이 새끼야.”
남일규가 번들거리는 눈으로 양동식을 노려보았다.
상황이 벌어지면 양동식은 늘 남일규의 지시를 따랐다.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하는 남일규의 능력을 믿는 것도 있었고, 두 달 먼저 배치받은 선배 대우를 한 것도 있었다.
“일규야.”
그런데 오늘은 남일규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있었다.
처음이다. 이렇게 많은 병력과 부딪치는 건.
“부탁한다. 이번만큼은 내 말대로 하자.”
그리고 양동식이 이렇게까지 간절하게 부탁한 것도.
그것도 앞을 맡는 쪽이 극히 위험한 전투를 두고 말이다.
***
강철규는 몇 가지를 지시한 후에 빠르게 막사 위에서 내려왔다.
쩔걱.
어깨에 대각선으로 멘 소총을 등으로 넘겼고, 양쪽 허벅지와 발목, 그리고 외쪽 어깨까지 모두 다섯 자루의 대검을 걸고 있었다.
그것만이 아니다.
오른쪽 허리에 권총, 허리 뒤로 탄창, 양쪽 가슴에 수류탄도 줄줄이 달았다.
김태진이 강철규와 비슷한 무기들을 몸에 달고서 다가왔다.
주철범을 비롯한 오광택의 동생들과 저격수 넷, 그리고 미스트랄 담당이 기지를 지킨다.
“가자.”
“예.”
저벅. 저벅.
만약 적이 기동력을 발휘한다면 벌써 기지에 도착했을 거리다. 그런데 아직 2킬로미터 바깥에서 버둥거린다. 최대한 발각되지 않고 접근하겠다는 의미인 거다.
강철규와 김태진은 빠른 걸음으로 작전 지역으로 움직였다.
소총을 높게 들어 콕 찌르면 당장에라도 우수수 쏟아질 것처럼 하늘에 별이 촘촘하게 박힌 밤이었다.
저벅. 저벅.
김태진이 슬쩍 시선을 내렸다.
강철규는 이미 발걸음 소리를 완전히 죽인 상태였다.
아무리 따라 하려 해도, 심지어 흉내조차 제대로 내는 대원은 없었다.
“태진아.”
“예.”
증평의 특수팀을 300미터쯤 앞에 두었을 때였다.
“나중에 부원장님을 뵙게 되면 말이다.”
말뜻이 묘한데?
김태진이 힐끔 고개를 돌린 다음이었다.
“내가 이제야 아들 만나러 갈 수 있다고, 그래서 무척이나 기뻐하더라고 전해다오.”
“예?”
김태진의 놀란 음성에도 강철규는 앞을 보고 있었다.
“아프리카에서 죽은 내 아들 말이다.”
죽음을 각오했다는 것을, 그래서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김태진은 강철규의 말에 감히 토를 달지 못한다.
그래서 대답도 하지 못했다.
“내 말 이해했지?”
“예? 예.”
김태진이 답을 할 때쯤 아군이 보였다.
그리고 멀리 지평선 위로 올라온 불편한 굴곡들도 확실하게 눈에 들어왔다.
혹시?
자세를 낮추며 김태진은 다시 한 번 강철규를 보았다.
강철규가 죽은 것을 강찬이 마음 아파할까 봐?
그래서 죽은 아들을 만나러 간다고, 그걸 기뻐하더라고 전하란 거였나?
김태진은 소리를 죽여가며 숨을 내뱉었다.
그가 아는 강철규는 절대로 그런 배려를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
강찬은 병실의 창밖을 노려보며 서 있었다.
석강호가 평소와 다르게 입을 꾹 다물고 눈치를 살필 정도로 강찬의 눈이 번들거리고 있었다.
“담배 있냐?”
“예.”
석강호가 담배에 불을 두 개 붙여서 그중 하나를 강찬에게 건네주었다.
쿠웅. 쿠웅. 쿠웅. 쿠웅.
밤이다.
밖이 어두워서 유리창이 거울처럼 강찬과 그 뒤에 앉아 있는 석강호를 보여주고 있었다.
웅웅웅. 웅웅웅. 웅웅웅.
강찬은 바지 주머니에서 전화기를 꺼내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김형정입니다. 몽골 기지에 적으로 판단되는 병력이 접근한다는 정보입니다. 아직 정확한 정체와 숫자는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예.”
강찬은 덤덤하게 답을 했다.
그런 것 같았다. 그럴 것 같았다.
그래서 심장이 이 지랄로 쿵쾅거리는 걸 거다.
[“추가로 소식이 들어오면 알려드리겠습니다.”]
“예. 그렇게 해주세요.”
강찬의 음성이 워낙 가라앉아 있어서 김형정은 다른 말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후우.”
전화기를 주머니에 넣으며 강찬은 연기를 길게 뿜었다.
“몽골 기지에 적의 기습이 있단다. 아직 정체와 머릿수는 파악하지 못했고.”
석강호가 한숨처럼 담배 연기를 뿜어냈다.
전화가 오기 훨씬 전부터 강찬의 눈빛이 번들거렸다.
몽골에서의 전투가 쉽지 않을 거라는 의미였다.
하긴 언제는 쉬운 전투가 있었나?
치이익.
강찬이 반쯤 피운 담배를 종이컵에 넣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걸어서 탁자로 돌아왔다.
“잘해낼 거요.”
석강호답지 않은 점잖은 위로에 강찬이 고개를 끄덕였다.
***
강철규는 차동균의 뒤쪽에 도착해서야 발걸음 소리를 냈다.
저벅. 저벅.
차동균과 대원들이 강철규를 향해 짧은 눈인사를 했다.
강철규가 빠르게 지평선을 살폈다.
일직선으로 보여야 할 지평선 위로 확실하게 굴곡이 보인다.
그나저나 멍청한 놈들인 거다.
대한민국 최강의 증평 특수팀과 비무장 지대 특수팀을 상대로 저런 짓을 하다니.
“선배님.”
강철규가 차동균에게 시선을 돌렸다.
적은 아직 1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다.
“이 정도 병력과 싸워보신 적이 없으십니까?”
진심으로 궁금해하는 얼굴이었다.
“아까 남일규 선배님의 무전 때문에 궁금해서 그렇습니다.”
강철규는 우선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비무장 지대에 넘어오는 특수팀만 상대해 버릇했으니까. 내가 마지막에 함정에 빠졌을 때 상대했던 인원이 최고였는데 당시에 대략 100명쯤 되었었지.”
“그렇군요.”
차동균뿐만 아니라 증평의 특수팀 대원들 모두가 그제야 이해가 간다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
“거기에 저 정도 인원이라도 우리보고 공격하라면 오히려 자신 있는데 방어는 우리 전공이 아닌 거지. 차 대위는 어땠나?”
“저희는 부원장님과 워낙 숫자 밀리는 싸움만 해서 사실 저 정도는 각오하고 있었습니다.”
자랑이 아니라 덤덤하게 느낌을 설명하는 거였다.
“아프리카에서가 최고였는데 쿠드스 600명을 70명이 상대했었습니다. 그때 부원장님이 지휘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외인부대, 스페츠나츠, 그린베레, SBS가 부원장님 말씀만 따랐는데…….”
이상한 일이다.
직접 겪었던 차동균보다 듣는 강철규가 더 감동하고 자부심 넘치는 표정인 것이 말이다.
“후우.”
강철규가 나직하게 숨을 내쉬며 적을 살피고는 다시 시선을 가져왔다.
“차 대위. 합동 훈련에서 우리가 싸우는 방식을 확실히 알았을 테니까 묻겠다. 자네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이겠나?”
“선배님. 그건…….”
“부원장님이 여기 있다면 어떻게 했을 것 같은가? 나는 일규와 동식이를 가운데 숨겨놓고, 안팎에서 공격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숫자가 너무 많으면 그 전에 발각되기 때문에 뒤로 물린 거다.”
강철규가 김태진을 힐끔 보았다.
“대규모 병력을 상대해본 자네 의견을 듣고 싶다.”
차동균은 전투를 앞두고 느닷없이 목이 메었다.
다른 사람 아닌 비무장왕이다.
성과만 놓고 따진다면 지금쯤 육군 대장쯤 해야 하는 대한민국 특수팀의 전설, 그런 전설이 새카만 후배에게 적을 상대할 의견을 묻고 있었다.
자존심이니 뭐니 따질 것 없이 기지를 지켜내고 싶다는 의지를 이렇게 확실하게 보일 수가 있겠나?
한 명이라도 더 살리고 싶다는 지휘관의 바람을 이보다 분명하게 보일 수 있을까?
적은 600미터쯤 앞에 있었다.
2선으로 물러난 남일규, 양동식과는 대략 400미터 거리인 거다.
“선배님. 적은 대략 300명쯤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저 인원이 모두 스페츠나츠급 특수팀이라면 선배님들께서 얼마나 상대하실 수 있겠습니까?”
강철규가 눈빛을 번득이며 적에게 잠시 시선을 주었다.
“일규와 동식이네 구대가 전멸한다고 가정하면 대략 100명쯤 상대할 거고.”
강철규가 고개를 돌려 김태진을 보았다.
“태진이랑 내가 또 한 100명쯤 해결하지 않겠나?”
설마? 비무장왕이 허풍을 치는 건가?
놀란 차동균은 시선을 돌렸다가 아예 넋이 빠진 표정을 짓고 말았다.
김태진이 강철규를 보며 자부심 넘치는 얼굴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실탄 훈련에서, 그 뒤에 들리는 이야기들로 김태진이 얼마나 진중한 인물인지를 알지 못했다면 허풍이 심한가 싶었을 거다.
“선배님. 전멸을 각오하지 않으신다면 반쯤 자신하십니까?”
엉뚱한 질문이었다.
전투란 것이 원래 계산기 두드리는 것처럼 답이 딱 떨어지는 게 아닌 거다.
그래서인지 강철규는 선뜻 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선배님. 괜찮으시면…….”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이 귀를 바싹 가져다 댔으나 차동균의 다음 말은 들리지 않았다.
차동균이 적을 보며 생각했었던 작전을 설명했다.
강철규는 말없이 들었고, 김태진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고 있었다.
“제 판단으로는 이 방법이 최고일 것 같습니다.”
강철규의 입 끝이 올라갔다.
만족했다는 의미였다.
강철규가 천천히 시선을 돌렸다.
“제가 보기에도 차 대위의 계획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그의 시선을 받은 김태진이 기다렸다는 것처럼 생각을 털어놓았다.
“그럼 지금부터 지휘를 차 대위에게 맡긴다.”
“알겠습니다.”
김태진은 아예 강철규의 부관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치잇.
강철규가 헬멧으로 손을 들었다.
“비무장 팀 전원에게 알린다.”
무전은 몽골 기지의 모두가 듣는다.
“지금부터 차동균 대위가 지휘한다. 일규와 동식이는 대기하고 있다가 차 대위의 명령에 따라 진입해라.”
치잇. “알겠습니다.”
잠시의 틈을 두고 남일규의 답이 있었다.
그때부터 비무장 팀과 증평의 특수팀 대원들이 차동균의 지시에 따라 빠르게 움직였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
강철규와 김태진 역시 지정된 방향으로 움직여 자리를 잡았고, 대원들은 소총을 앞으로 향한 채 숨죽였다.
적은 천천히 움직였다.
멀리서 보면 원래 있던 굴곡이나 바위처럼 보일 정도의 속도였다.
숨 막히는 침묵과 긴장이 바람에 올라탔다.
그런 다음, 강철규의 번들거리는 눈동자를 쓸었고, 책임감에 이를 악문 차동균을 다독였으며, 피가 끓는 오광택을 안쓰럽게 스쳐 지나갔다.
양동식은 적을 뜯어먹을 것처럼 매섭게 노려보았고, 남일규는 무서운 눈으로 목표지점을 살폈다.
와라!
어떤 놈들이든!
대한민국의 기지를 노리는 놈들은!
한 놈도 살아가지 못한다!
죽음을 각오했다기 보다,
대원들은 아예 살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이성적이던 김태진까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