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오브블랙필드-304화 (30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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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얼마나 닮았길래.

“오광택.”

달라진 강찬의 눈빛을 본 제라르가 술을 한 번에 털어낸 것처럼 자세를 바로 세웠다.

“그 녹화본 속에 내가 있었으면 어떻게 할 거냐?”

[“뭐? 야, 이 새끼야! 분명 그놈이라니까!”]

“만약 내가 그 녹화본에서 널 봤다면 난 먼저 너한테 물어볼 거다. 그리고 네가 아니라고 하면 왜 그런지 확인하고 화를 내도 낼 거라고.”

씩씩거리는 숨소리는 아직 그대로였지만, 고함은 뚝 끊겼다.

“철범이가 있었다면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네가 믿는다고 내게 확인한 철범이라면? 그놈이 절대 아니라고 너에게 말했다면?”

신음 같은 숨소리가 길게 들려왔다.

“내가 제라르 이 새끼 믿는다고 했지? 이 새끼가 아니라고 해서 함께 보기로 했었지? 그런데 넌 왜 이 새끼와 날 안 믿어?”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술이 확 깼고 이미 기분도 잡쳤다.

그 증거로 제라르가 눈을 번들거리는 옆에서 미쉘이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어디야? 여기서도 30분이면 호텔에 간다. 제라르와 같이 있으니까 바로 갈게.”

[“미안하다.”]

턱없는 사과가 먼저 들렸다.

[“이걸 보고 나니까 속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화가 났었다. 제라르란 동생이 범인이라면 굳이 같이 있다가 녹화본을 함께 본다고 하지 않았을 텐데 생각이 짧았다. 서운했다면 미안하다. 화 풀어라.”]

“개새끼.”

강찬의 욕이 전하는 의미를 오광택이 못 알아들을 리 없었다.

[“야! 씨발! 얼른 와!”]

그리고 민망함을 터는 것처럼 뻔뻔한 대꾸가 날아왔다.

“좀! 생각 좀 하고 내질러!”

[“미안하다니까!”]

“알았어. 자리 정리하고 바로 갈게.”

[“내일 볼래?”]

오광택의 말에 웃음이 터졌다.

“쓸데없는 소리 말고 바로 와. 궁금해서 안 되겠다.”

[“바로 갈게.”]

전화를 끊은 강찬은 피식 웃으며 제라르를 보았다.

“CCTV에 나온 거 확인했는데 완벽하게 너란다.”

“재미있군요.”

강찬의 말을 제라르가 히죽 웃으며 받았다.

“미쉘, 미안한데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충분히 마셨어. 출근도 해야 하고.”

셋이서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건 내가 낼게.”

미쉘이 빠르게 계산대로 움직여서 강찬과 제라르는 밖으로 나와 담배를 하나씩 물었다.

찰칵.

불을 붙이자 입김과 연기가 동시에 나왔다.

“캐피떼노(capitaine, 대장).”

“푸우쿠아(pourquoi, 왜)?”

“코예부 브에먼 모아(Croyez-vous vraiment moi, 정말 나를 믿습니까)?”

힐끔 고개를 돌린 제라르와 시선이 부딪친 순간이었다.

“개새끼가!”

한국말 욕을 들은 제라르가 웃음을 터트렸고, 곧바로 둘이서 킬킬거렸다.

“가서 한번 보자. 도대체 얼마나 닮았길래 저 지랄인지 나도 궁금하다.”

“나도 궁금합니다.”

“무슨 얘기가 그렇게 재밌어?”

계산을 마친 미쉘이 고개를 불쑥 내밀었다. 그런데 그게 이상하게 웃겼다.

강찬과 제라르가 미친놈들처럼 킬킬대면서 웃기 시작했는데 술이 들어가서 그런지 미쉘이 따라서 웃었다.

신기한 일이다.

웃고 있는 제라르와 미쉘의 얼굴이 또 그렇게 웃길 수가 없었다.

셋이서 길바닥에 서서 입김을 뿜어대며 한참을 킬킬거렸다.

“가야겠다. 차는 어떻게 할래?”

웃음을 멈추기 위해 숨을 내쉰 강찬이 미쉘을 보았다.

“대리하는 분 불렀어.”

“조심하고.”

“알았어.”

강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전화벨이 울렸고, 대리기사가 세 사람의 앞으로 다가왔다.

“아저씨. 차가 저기 레스토랑 주차장에 있는데 좀 가져다주시겠어요? 잠깐 할 얘기가 있어서요.”

“그러세요. 키는요?”

늙수그레한 남자가 자동차 열쇠를 받아 바쁘게 걸어갔다.

“셋이서 마무리 담배를 하나 피워줘야지.”

미쉘이 담배를 꺼내서 강찬의 입에 물려준 다음, 제라의 입에도 꽂아주었다.

찰칵.

“오늘 즐거웠어요. 내가 불고기 살 테니까 꼭 시간 내세요.”

“불고기는 식당을 고르지 않아도 먹는 거요?”

“물론이죠! 절대 고르는 법 없이 바로 들어갈 거예요.”

지랄들은!

둘이서 되도 않는 농담을 주고 받을 때 미쉘의 차가 앞에서 멈췄다.

“들어가. 오늘 고마웠어.”

“나도 즐거웠어.”

미쉘이 강찬을 커다랗게 안은 다음 양쪽 볼에 입을 맞췄다.

“만나서 반가웠어요.”

“오늘 고맙소. 다음에는 좀 더 편하게 봅시다.”

가벼운 포옹과 함께 볼을 마주 댄 인사를 끝으로 미쉘이 차에 올랐다.

강찬이 고개를 돌아보자 검은색 승용차가 바로 달려왔다.

둘이서 뒷자리에 올랐고, 호텔로 바로 출발했다.

“냉정하게 판단하자.”

“알겠습니다.”

기분 좋은 순간은 아까 웃는 것으로 끝났다.

술기운이 있는 것과 술에 취한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언제고 죽을 수 있다는 긴장을 아는 제라르와 CCTV에 얽힌 일들을 모두 아는 강찬이다.

이정도 술에 정신이 흔들리지 않는 수준이었다.

새벽 4시 30분쯤 호텔에 도착했다.

입구로 들어서자 영업이 끝난 로비라운지에 앉아 있던 오광택이 복잡한 얼굴로 바로 다가왔다.

오른쪽 어깨에 노트북을 메고 있었다.

그래도 오광택이다.

제라르에게 먼저 손을 뻗어 악수를 나눴다.

“올라가자.”

강찬은 두 사람과 함께 바로 엘리베이터를 탔고 이어서 방으로 들어갔다.

달칵.

방으로 들어가기 무섭게 재킷을 벗고 셋 모두 바지에 셔츠 차림으로 탁자에 몰려 앉았다.

오광택이 노트북을 펼치자 바로 화면이 떴다.

전원을 켠 채로 노트북을 덮었을 만큼 급했던 오광택의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딸칵. 딸칵딸칵.

무선 마우스를 움직인 오광택이 마우스 버튼을 누른 다음이었다.

노트북 화면에 네모난 상자가 떴다.

딸칵.

다시 버튼을 누르자 상자가 화면 전체로 커졌다.

“여기가 복도야.”

방을 나선 중국인들이 세탁물 수레를 끌고 엘리베이터로 움직이고 있었다.

“방에서 내가 샤흐란의 옆구리를 갈랐고 저 안에 담아서 내려갔었다.”

강찬은 그때의 상황을 프랑스어로 빠르게 설명했다.

그런데 말을 하는 동안 당시의 상황이 떠올라 삽시간에 눈이 번들거렸다.

엘리베이터로 수레가 들어간 다음이었다.

딸칵. 딸칵.

오광택이 마우스 버튼을 누르자 다시 네모난 화면이 떴고, 화물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중국인 두 놈이 보였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야.”

딸칵. 딸칵.

오광택이 다른 화면을 찾아서 버튼을 누르자 지하주차장이 노트북 화면에 가득했다.

화질이 더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 밖으로 깨끗해서 중국 남자들의 표정 변화까지 모두 보였다.

화물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중국 남자들이 주차장으로 나왔다.

달칵. 달칵.

그때 오광택이 빠르게 마우스를 움직이며 버튼을 눌렀다.

엘리베이터 앞의 화면이었다.

정지화면 가득히 제라르의 얼굴이 담겨있었다.

선글라스를 끼었다.

염병할!

하지만 강찬도 인정할 수밖에 없을 만큼 화면에 나온 얼굴은 제라르가 맞았다.

“흐흠.”

제라르의 신음이 들리지 않았다면……, 당황한 놈의 숨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면……. 그리고 함께 CCTV를 보지 않았다면 강찬도 의심했을 정도로 확실한 그림이었다.

“저건 나군요.”

오광택이 빠르게 시선을 돌려서 강찬을 보았다.

“제라르도 인정할 정도로 똑같이 생겼단다.”

“거 봐. 이러니 내가 안 헛갈리겠냐고?”

오광택이 번들거리는 눈으로 제라르를 보았다가 다시 강찬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제라르의 표정에 당황함이 가득했다.

정체를 들켜서라기보다는 노트북에 올라와 있는 얼굴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몰라서 떠오른 당황함이었다.

오광택 역시 분명하게 제라르의 표정을 읽었다.

그래서 시선으로 강찬에게 묻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일단 나머지도 보자.”

“그래.”

달칵. 달칵.

오광택이 마우스 버튼을 누르자 화면이 움직였다.

승합차가 뒤로 움직이느라 하얀 불빛이 기다랗게 늘어지는 것이 보였고, 이어서 브레이크 등이 붉게 피어났다.

문을 열었고, 중국인 남자 둘이서 세탁물 수레를 뒤에 실었다.

제라르로 보이는 남자가 손을 들어서 감사함을 표시하고 바로 차가 출발했다.

“후우!”

강찬은 한숨을 내쉬며 의자의 등받이에 등을 기댔다.

“담배 있냐?”

오광택이 주머니를 뒤적여서 담배와 라이터를 꺼냈다.

CCTV의 그림으로 봐서는 변명의 여지없이 제라르였다. 그런데도 오광택은 강찬에게 담배를 내민 다음 제라르에게 권했다.

물론 번들거리는 눈빛과 마른침을 삼키는 것으로 어느 정도의 적대감을 표시하기는 했다. 하지만 정말이지 강찬으로서도 충분히 이해할 만한 정도의 행동이었다.

찰칵.

“후우!”

우선 왜 이런 개 같은 일이 벌어진 건지를 제대로 알아볼 필요가 있었다.

“이거 녹화해놓은 거 있냐?”

오광택이 잠시 멈칫했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는 눈치였다.

강찬은 담배 연기를 뿜어내며 피식 웃었다.

“도석이가 당했던 일이다. 제라르의 얼굴은 맞는데 분명 이놈은 아니야.”

한국말이다.

제라르를 돌아본 오광택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그림에 나온 새끼가 외국의 정보국에 속했다는 건데, 당연하게 이게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너도 위험해져. 이걸 감추기 위해서라면 저격도 불사할 놈들이니까. 리비아에서의 일이 기사 한 줄 안 나오는 것 너도 봤잖냐.”

리비아의 일이 없었다면 믿지 않았을지 모른다.

“일단 나한테 하나 복사해주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 하나 더 숨겨둬라. 그리고 정말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위치를 말해 놔. 지금부터 너와 나는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하고.”

“강찬.”

“왜?”

“이런 일로 믿을 놈은 너밖에 없다.”

강찬은 멍한 얼굴로 오광택을 보았다.

동생들을 못 믿겠다는 건 아닐 거다.

리비아 일처럼 죽고 죽이는 일과 관계된 일이어서 그런 걸 거다. 그렇더라도 ‘너밖에 없다.’라는 말이 강찬의 가슴을 파고드는 느낌이었다.

“씨발. 커피 한잔 마시고 하자.”

개새끼가 막 피어나는 감동을 확 깼다.

“그러자.”

강찬은 방에 있는 전화기를 들어서 커피를 주문했다.

딸칵. 딸칵.

오광택이 USB에 화면 내용을 담는 동안 강찬은 오광택과 나눈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너는 짚이는 거 없어?”

“그게…….”

똑똑똑.

오늘 참 분위기 자주 망가진다.

제라르가 일어나 문을 열었고, 호텔 직원에게서 커피를 받아왔다.

커피를 따르고 났을 때 오광택이 USB를 강찬에게 내밀었다.

“이건 네가 가지고 있어. 내가 내일 다른 곳에도 하나 두고 그 장소도 알려줄 테니까 그렇게 하자.”

“그래.”

커피가 와서 다시 담배를 하나씩 물었다.

“원래 제가 미르미에 가문 출신입니다. 그런데 망가진 귀족은 이름을 감춥니다. 그래서 저는 어릴 때부터 제라르 쥐이라고 부르고 그 집에서 컸습니다.”

“그럼 저 그림에 있는 놈이 네 사촌쯤 될 확률이 높은 거구나.”

“억지로 꿰맞춘 건데 지금은 그게 가장 확실합니다. 솔직히 다른 건 떠오르지도 않습니다.”

강찬은 고개를 끄덕인 다음 오광택에게 가문 이야기부터 사촌일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씨발.”

오광택이 신음처럼 욕을 뱉었다.

“어쨌든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잖냐?”

강찬은 고개를 끄덕였다.

뜨거운 커피가 정신을 깨우는 느낌이었다.

“오광택.”

“왜?”

담배를 꾹꾹 눌러 끈 오광택이 소매를 후후 불며 강찬을 보았다.

“이 일 쉽게 생각하지 마. 누구라도 널 노릴 수 있다고 생각해. 혼자 다니지 말고. 솔직하게 말하면 국가정보원에도 함부로 말하기 어려워. 지금 내가 말이 세지 않을 거라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너, 석 선생, 여기 제라르, 그리고 강 이사가 전부다.”

오광택은 복잡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날이 밝으면 권총을 구해줄 테니까 무기 받을 때까지 호텔 바깥으로 나가지 말고. 당장 누구 같이 다닐 사람 있냐? 믿을만한 동생이나?”

“철범이랑은 다 몽골에 있고, 도석이는 알다시피 병원에 있다.”

답을 한 오광택이 머뭇거리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마누라랑 애는 안 건드리겠지?”

강찬은 쉽게 답을 하지 못했다.

“왜? 그렇게까지 위험한 거냐?”

“만약 이걸 노렸던 놈들이 CCTV가 있다는 것을 안다면 방심하면 안 되는 거지. 그러지 말고 비무장 팀에 부탁해서 안식구하고 애 경호하고 너하고도 같이 다니게 하자.”

오광택이 고개를 끄덕인 다음이었다.

커피를 마시느라 잠시 틈이 있었다.

“캐피떼노(capitaine, 대장).”

그런데 그때 제라르가 강찬을 불렀다.

“샤흐란이 로리암의 지하에 살아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프랑스 말이다.

오광택이 알아들을 리 없는 터라 안심하고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었다.

“샤흐란은 어디서 다시 찾았습니까?”

강찬은 인천의 공단 지역에서 샤흐란을 찾는 과정을 간단하고 빠르게 설명했다.

창밖이 환하게 밝아오는 시간이었다.

“그럼 샤흐란 그 새끼는 저기 그림에 있는 놈을 알고 있을 수도 있다는 말 아닙니까?”

그게 그렇게 되나?

강찬의 시선을 확인한 제라르가 말을 이었다.

“저랑 샤흐란을 만나보지요. 제가 저기 그림에 있는 놈처럼 행동하면 샤흐란이 속지 않을까요?”

하긴 강찬도 구별하기 어려운 판에 샤흐란은 더더욱 헛갈릴 거다.

“샤흐란 그 새끼는 저 제대로 모릅니다. 대장이 저를 다른 곳으로 보내버리는 바람에 그 새끼랑 마주칠 기회도 거의 없었구요. 그러니 대장이 나와 손을 잡은 것처럼 하면 저 그림 속에 있는 새끼의 정체가 뭔지, 지금 어디 있는지, 정확하게 어디 소속인지를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강찬이 날카롭게 제라르를 보았다.

로리암의 지하에 갇혀있는 샤흐란을 만나자고?

정말 미안하게도 처음으로 ‘제라르가 혹시?’ 하는 의심이 들었다.

혹시 샤흐란을 만나려고?

아니다. 아닐 거다.

제라르가 볼의 상처를 꿈틀하며 웃었다.

제길할!

“코예부 브에먼 모아(Croyez-vous vraiment moi, 정말 나를 믿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분명하게 답을 해놓고도 바보같이!

“미안하다.”

“뭐가요?”

제라르가 강찬의 생각을 빤히 짐작했으면서도 모른 척하고 있었다.

믿는다. 믿어야 한다.

속을 때 속더라도 말이다.

그렇지 않고 제라르를 의심하면서 사는 것은 너무 잔인한 일이다.

“네 말대로 해보자. 로리암에 가는 일은 날이 밝는 대로 라노크 대사를 만나서 의논해 보기로 하고.”

“알겠습니다.”

의논이 대강 끝나자 그런대로 개운했다.

“잘 거냐? 이왕 이렇게 된 거 아침 먹고 자자.”

배가 고프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대로 간다고 해서 잠이 올 것 같지도 않았다.

“그래. 간단하게 먹고 자자.”

강찬은 제라르에게 물어서 미국식 조찬 두 개와 백반 하나를 시켰다.

“동영상에 있는 새끼 찾을 방법이 있겠냐?”

“하루만 움직여보면 대강 나올 것도 같다. 말이 셀까 봐 조심스러운 게 문젠 거지. 하여간 강 이사랑 의논 끝날 때까지 일단 호텔에 있어.”

“알았다.”

오광택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다시 호텔 직원이 음식을 가져왔다.

먹을 수 있을 때 먹고, 잘 수 있을 때 잔다.

제대로 싸우려면 그게 기본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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