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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이걸로 끝내자고?
꽈으응! 콰드등!
수류탄 폭발로 인한 잔해들이 튀어나온 직후에 대원들이 창으로 뛰어들었다.
콰아앙!
문을 차고 강철규까지 달려들면,
푸슝! 푸슝! 푸슝! 푸슝!
여지없이 소총 소리와 불꽃이 튀었고, 잠시 후에 또다시 소총이나 수류탄 소리가 추가로 들리곤 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는, 여지없이 대원들이 목표로 삼았던 UIS 간부를 데리고 나와 길거리에 꿇렸다.
밤이다.
컴컴한 어둠 속에 끓어 앉은 적이 복잡한 시선으로 강철규와 대원들을 훑어보았다.
“이 새끼가 맞습니까?”
간부가 아니어도 어차피 죽일 거다.
다만 남일규가 알고 싶은 것은 무릎을 꿇린 자가 간부인가 아닌가였다.
어지간해서는 기죽지 않게 생긴 UIS 간부다. 그런데도 남일규의 인상과 말투가 얼마나 험악하던지 저도 모르게 눈치를 살폈다.
부스럭.
서류를 넘긴 강철규가 고개를 옆으로 기울여서 사내를 보았다.
“맞다. 치워라.”
푸욱!
“끄르륵. 끄륵.”
서걱. 서거억! 투둑!
남일규가 썰듯이 대검을 움직여 적의 목 반을 완전히 갈라버렸다.
털썩!
자빠진 몸뚱이에서 머리가 기괴한 각도로 꺾여 있었다.
이게 한번 틀이 잡히니까 당최 빈틈이 전혀 없었다.
푸슝! 털썩! 푸슝! 털썩!
지금도 그렇다.
도로 한쪽에서 적의 목을 가르는 동안, 주변 옥상에서 발사한 소총 소리와 그 숫자만큼 사람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 한 사람 긴장하거나 고개를 돌리는 기색조차 없었다.
이러다 적이 나타나면?
그냥 강철규가 알아서 겨누고 방아쇠를 당긴 것으로 깨끗하게 끝난다.
“서두르자. 둘 남았다.”
“알겠습니다.”
강철규를 따라나서며 오광택은 왜 그가 처음 적을 마주쳤을 때 네 명을 먼저 들여보냈는지 알 것 같았다.
저지선을 뚫고 들어가는 순간, 이들에게 맞설 만한 이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비무장 팀은 개개인이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
이런 걸 고릴라?, 게쉬타포?, 게이라……?
정확한 이름은 중요한 게 아니다.
목표물이 이제 둘 남았다.
그런데도 대원들은 점점 더 빠르게 움직였다.
투두둑! 푸슝! 푸슝! 푸슝!
옥상에서 적의 소총 소리와 아군의 소총 소리, 그리고 불빛이 번득인 다음이었다.
휘이익!
앞에 보이는 건물에서 하얀 물체가 아래로 떨어졌다.
사람이었다.
머리칼이 쭈뼛 설 정도로 섬뜩한 침묵이 지나고,
털썩!
이슬람 복장을 한 적이 목과 팔이 기괴하게 꺾인 채 골목 맞은편 담벼락에 처박혔다.
총을 맞아서 떨어진 건가?
오광택이 시선을 힐끔 들었을 때였다.
“끄아악!”
밤을 찢는 것처럼 처절한 외침이 들렸다.
그런 다음, 또다시 이슬람 복장의 남자가 옥상에서 아래로 떨어졌다.
“아악! 아아-아!”
이번엔 살아있는 적을 집어던진 거였다.
철퍼덕!
푸슝! 퍼억! 푸슝! 퍼억!
땅에 처박힌 적의 몸뚱이에 남일규가 무심한 표정으로 소총 두 방을 갈겼다.
그렇게 1분쯤 더 걸었다.
이번에는 아예 대원 한 명이 창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강철규를 기다리고 있었다.
남일규가 창 아래로 다가갔고,
철커덕! 찰칵!
탄창을 교체한 강철규가 고개를 끄덕였다.
휘익. 휘익.
꽈으으응! 꽈으응!
두 번의 폭발과 함께 세 사람이 달려들었고,
푸슝! 푸슝! 푸슝! 투두둑! 푸슝! 투둑! 푸슝!
앞쪽과는 다른 형태의 소총 소리가 들렸다.
덜컹.
잠시 후, 거칠게 문이 열렸다.
소총을 오른손에 든 강철규와 이마에서 피를 흘리는 남일규가 먼저 나왔다.
지이이익.
그리고 뒤따라 나오는 대원 둘이서 피를 뒤집어쓴 이슬람 사내를 질질 끌고 나와 바닥에 늘어놓았다.
강철규가 서류에서 시선을 떼었을 때 하필이면 적의 머리가 반대편을 향하고 있었다.
콰작!
“끄으윽!”
죽은 줄 알았더니 기절했었던 모양이었다.
남일규가 적의 광대뼈가 부러질 정도로 강하게 발로 밟아서 고개를 돌려놓았다.
피투성이에 얼굴 반쪽만 제 모습이 남은 적이다.
“치워라.”
스응! 푸욱! 푸욱!
오광택은 처음으로 시선을 외면했다.
“씨발놈! 대한민국을, 이 태극기를 건드리는 놈들은 지옥 끝이라도 쫓아가서 볼 때마다 죽여주마.”
남일규가 피가 묻은 대검을 적의 몸뚱이에 닦고서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것처럼 강철규가 몸을 움직였다.
마지막 남은 건물이다.
왜 적들은 멀쩡하게 수류탄을 기다리지?
이렇게 될 바엔 아예 소총이라도 쏘면서 버둥대야 하지 않나?
그러나 오광택의 생각은 오래가지 않았다.
대원들이 건물을 빙 둘러 포위했는데 창 밑에 있어야 할 대원이 보이지 않았다.
여기가 아니었나?
오광택이 시선을 돌리는 사이 양동근이 빠르게 다가왔다.
“선배님. 마지막이라 우리 식대로 할까 합니다.”
양동근이 강철규를 향해 건넨 말이었다.
강철규가 고개를 끄덕이자, 양동근은 옥상을 향해 커다랗게 팔을 돌렸다.
그런 다음 시선을 내린 양동근이 남일규를 보았다.
“시작하자.”
화다닥.
두 사람이 빠르게 담벼락을 향해 달려갔다.
저벅. 저벅.
그런데 수류탄을 던지지도 않았는데 강철규가 현관으로 걸었다.
위험하지 않나?
오광택이 창에 붙은 두 사람과 강철규의 뒷모습을 보는 순간이었다.
푸슝! 투두둑! 푸슝! 푸슝! 푸슝!
2층에서 먼저 소총 소리가 들렸다.
휘익! 휘익! 콰다당!
곧바로 남일규와 양동근이 창으로 몸을 날렸고, 강철규가 문을 박차고 안으로 뛰어들었다.
푸슝! 푸슝! 푸슝! 투두두두둑! 푸슝!
번쩍임과 소총 소리가 한차례 지나갔고, 이어서 당연하게 숨 막히는 짧은 침묵이 주변을 덮쳤다.
끼이익.
문이 열렸다.
강철규가 먼저 나왔고, 그 뒤로 대원 다섯 명이 각자 한 명씩의 적을 끌고 나왔다.
모조리 총이나 칼을 맞아서 제대로 몸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저걸 다 산 채로 잡으려고 일부러?
오광택은 강철규와 대원들이 정말이지 다른 세상 사람들처럼 보였다.
강철규는 곧바로 오광택의 곁으로 다가왔다.
“앞으로 우리 요원이나 대원들에게 손대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거니까 오 대표는 안 보는 게 좋아.”
강철규의 말이 끝나기도 전이다.
“끼아아아아!”
남일규가 머리를 움켜쥐고 있던 적의 귀에 대검을 쑤셔 박았다.
“그러게 이 개새끼들아, 왜 우리 후배들을 손대냐고!”
“끼아아! 끄아아아! 끄아아아아!”
푸욱. 추욱!
“저런……, 저런 게 도움이 됩니까?”
잔인한 응징이 더 잔인한 보복으로 돌아온다.
적어도 오광택이 알기에는 그렇다.
“앞으로는 저 정도를 각오하라는 경고지. 그럴 게 아니라면, 아예 시작하지 말라는 뜻이고.”
“끄아아아아! 끄악! 끄아아아!”
강철규의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더 끔찍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이 소리를 근처에 있는 적들이나 동조자들은 모두 듣는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누군가를 살해하려고 할 때면 반사적으로 이 비명이 먼저 떠올라.”
“끼아아아! 끼아아아아아!”
“그리고 처참한 저 시체도.”
오광택이 무심코 남일규를 보았다가 얼른 강철규에게 시선을 가져왔다.
“이건 응징이니까.”
그러자 기다렸다는 것처럼 강철규의 마지막 설명이 건너왔다.
***
엄지환이 모하마드 즈리프 곁에 있던 적들을 사살한 뒤에 둘이서 아래로 내려왔다.
투두둑! 퍼버벅! 투둑! 퍼벅!
이제는 적들이 앞뒤로 최종일과 강찬을 맞은 꼴이다.
푸슝! 퍼억! 푸슝! 퍼억! 투두두둑! 푸슝! 퍼억!
전투의 양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솔직히 리비아 정부군과 UIS 잔당이 대한민국 특수팀 출신 요원들의 적수가 될 리는 없는 거다.
게다가 숫자도 두 배 정도밖에 차이 나지 않는 상태다.
10분쯤 지나자 전투가 완전히 끝났다.
푸슝! 푸슝! 푸슝!
최종일의 지시에 따라 요원들이 아직 살아있는 적들을 확실하게 사살했다.
아프리카에서 쿠드스를 상대하며 배운 방식이었다.
강찬은 CIA에서 받은 무전기를 들어 채널 2번을 연결했다.
띠루루.
신호음이 개성 있다.
“압둘. 갓 오브 블랙필드다. 현재 위치는?”
띠루루. “내리신 곳에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띠루루. “그럼 목표 지점으로 바로 오도록.”
띠루루. “알겠습니다.”
확인사살을 마친 최종일이 경계를 세우고 있었다.
강찬은 채널을 1번으로 바꿔서 무전을 넣었다.
띠루루. “이곳은 임무완료다. 현재 상황은?”
띠루루. “끄아아아!”
강찬이 무전기를 들여다보고 다시 귀에 댔을 때였다.
“지금 막 상황 종료됐다.”
강철규의 단단한 음성이 무전기를 타고 넘어왔다.
띠루루. “피해 상황은?”
띠루루. “사망 둘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곧바로 타라불루스로 향하고 싶다. 허가 바란다.”
허가 바란다는 강철규의 마지막 교신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띠루루. “타라불루스에서 합류한다.”
띠루루. “고맙다. 출발하겠다.”
교신을 끊은 강찬은 곧바로 최종일을 불렀다.
***
시추 설비들은 3미터 높이의 펜스로 둘러싸여 있었다. 위쪽에 가시철망이 스프링 형태로 감긴 펜스다.
거기에 100명에 가까운 인원이 입구를 콱 틀어막고 M20 기관총까지 갈겨대는 상황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윤상기와 2조를 위쪽으로 올려보낸 것은 정말 잘한 짓이었다. M20을 막아내자 그만큼의 여유가 생겨났기 때문이었다.
사망 1명, 곽철호 포함 부상 3명이다.
전투 인원 9명이 M20을 노리는 적을 벌써 40명 가까이 사살하며 버티고 있는데 문제는 시간이었다.
5시간 중 이동에 걸리는 2시간을 제외한 3시간 안에 저것들을 얼른 치우고, 시설물을 폭파해야 한다는 조바심이 곽철호와 대원들을 급하게 만들고 있었다.
치잇. “아무래도 화장 좀 곱게 하고 손님을 꾀어야 할 모양입니다.”
윤상기의 무전이 날아왔다.
대원들이 구호를 외친 뒤로 적은 아예 작정한 것처럼 몸을 숨기고 있었다.
치잇. “끌어내자는 거지?”
치잇. “이대로 시간 끌다가 뒤를 당하면 많이 아플 것 같은데요? 저 새끼들이 잠잠한 것도 신경쓰이구요.”
곽철호가 힐끔 적의 상태를 살필 때였다.
번쩍. 번쩍.
윤상기가 걱정하던 대로 이쪽으로 향하는 길에 자동차의 불빛이 떠올랐다.
캄캄한 밤에 떠오른 자동차의 불빛이다.
대원들이 각자 비장한 각오를 얼굴에 잔뜩 피어 올렸고, 숨통을 틀어막는 침묵이 대원들 사이를 떠돌았다.
치잇.
곽철호는 움직이지 않는 왼손을 대신해 오른손을 돌려 헬멧의 무전기 버튼을 눌렀다.
“저격수는 M20을 계속 지켜라. 만약 저 트럭에도 기관총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차라리 이게 기회다. 저걸 뺏는다.”
철컥. 철커덕. 철커덕.
곽철호의 명령이 떨어지자, 대원들이 무기를 점검하는 소리가 연신 울렸다.
치잇.
그리고 그때 누군가 무전기 버튼을 눌렀다.
“비무장 팀 강철규요. 현재 후배들이 보는 트럭 두 대에 우리가 타고 있소. 반복하겠소. 비무장 팀 강철규요. 현재 후배들에게 다가가는 트럭에 타고 있소.”
선배들이 벌써 이곳으로 왔다고?
곽철호가 급하게 무전기 버튼을 눌렀다.
치잇. “선배님. 곽철호입니다. 뒤편에 다른 적은 없다고 판단하지만, 만약에 대비해서 엄호하겠습니다.”
치잇. “고맙소.”
무전이 마쳤을 때 트럭은 50미터 앞에 있었다.
라이트의 불빛이 튈 때마다 어둠 속에 숨어있던 시설물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투두둑! 피비잉! 투두둑! 퍼버벅!
상황을 눈치챈 적들이 M20을 향해 움직였고,
부슝! 부슝!
곧바로 저격수의 사격이 있었다.
푸슝! 투둑! 부슝! 푸슝! 푸슝! 투두둑! 부슝!
그러나 지금껏 안 빼긴 M20을 이제와서 뺏기겠나?
그것도 전설 비무장왕과 선배들이 주르륵 달려오는 마당에?
트럭을 멀찌감치 세운 강철규와 비무장 팀 대원들이 자세를 낮춘 채로 빠르게 달려왔다.
철컥! 철컥! 자박! 자박!
마침내 강철규가 곽철호의 곁에 도착했다.
갑자기 늘어난 숫자를 보아서인지 적들은 또 고개를 처박은 것처럼 잠잠해졌다.
“오셨습니까?”
“숫자가 저렇게 많은데 잘 견뎠네.”
강철규는 희생된 대원을 본 다음, 다시 곽철호의 어깨에 시선을 두었다.
남일규가 주머니에서 붕대를 꺼내 곽철호의 어깨를 묶어주었다.
“맡은 쪽은 벌써 끝내셨습니까?”
“우리 쪽은 경계가 허술하더라구. 그래서 수월하게 끝났지.”
곁에 있던 오광택이 남일규의 대꾸에 고개를 돌렸다.
직전에 치른 전투를 수월하다고 표현할 줄은 정말 몰랐다.
비무장 팀 양동근은 반쯤 되는 대원들과 함께 윤상기 쪽으로 움직였다.
“이쪽으로 오십시오!”
“여긴 전망이 그럭저럭 괜찮네. 고생들 했어.”
양동근이 윤상기의 옆에 붙어서 앞쪽을 빠르게 살폈다.
“적이 정말 많았구나.”
“아닙니다.”
“부족한 인원으로 이런 자리까지 차지하고…….”
양동근과 비무장팀 대원들이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표정으로 윤상기와 증평의 특수팀을 돌아보았다.
어두운 밤하늘 아래로 시설물, 외곽으로 펜스, 입구에 적이 버티는 상황이 한눈에 들어오는 자리다.
적은 20미리 기관총의 좌우에 처박혀서 꼼짝도 않는다.
강철규가 좌우를 살피는 동안, 침묵이 내려앉았다.
인원은 해볼 만하다.
그러나 아무리 낮은 포복, 높은 포복으로 조심하며 다가간다고 해도 어느 정도의 희생은 불가피해 보였다.
“남일규.”
“예.”
강철규의 부름에 남일규가 빠르게 답을 했다.
“유탄발사기, 수류탄, 대원 넷이면 되겠지?”
“그 정도면 해볼 만합니다.”
오광택이 ‘또 시작이구나.’ 하고 볼 때 곽철호는 무슨 소리인가 하는 표정이었다.
“준비해라.”
“알겠습니다.”
남일규가 답을 하고는 뒤로 물러났다.
“괜찮다면 일제 사격을 하고 대원 다섯이 철망을 뚫고 넘어가는 것으로 했으면 싶소.”
곽철호는 당장 답을 하지 못했다.
다른 대원들은 친근하게 말을 놓는데 정작 비무장왕은 끝까지 곽철호를 존중해 주고 있었다.
이런 선배들이 위험한 임무를 떠맡겠다는데 선뜻 “그러십쇼!” 하는 게 더 이상한 일일 거다.
“비무장 지대에서 우리가 늘상 하던 방식이오. 이번은 우리에게 맡겨줍시다. 그래야 여기까지 달려온 우리 체면이 서지 않겠소?”
강철규가 또다시 나직하게 말을 건넸다.
현역이라고, 이곳의 지휘관이라고, 이렇게까지 말하는 비무장왕의 청을 거절할 수는 없는 거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선배님.”
곽철호가 답을 했고, 강철규가 눈가에 스치는 듯한 미소를 달았다.
시선을 돌린 강철규가 무전기의 버튼에 손을 올렸다.
치잇. “강철규다. 일규와 넷이 넘어간다. 준비해라.”
치잇. “선배님들께서 펜스를 뚫고 가신다. 우리는 단 한 놈도 선배님들께 총구를 겨누지 못하도록 지켜드린다.”
강철규에 이어 곽철호가 대원들에게 명령을 전했다.
부스럭.
잠시 후다.
남일규가 대원 넷과 다가와서 C4를 요구했다.
“어려운 임무를 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배님.”
“정작 고생은 후배들이 다 하지 않았나? 이런 거 아무것도 아니야. 후배들이 했으면 더 잘했을 텐데.”
남일규가 곽철호의 팔뚝을 조심스럽게 두드린 후 뒤로 움직였다.
준비가 모두 끝났다.
신호가 떨어지는 대로 놀란 꿩처럼 대가리를 처박은 적에게 사격을 퍼부으면 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