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오브블랙필드-294화 (29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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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 격이 다르다.

비행기 내부에 가득했던 비장한 각오가 열리는 문을 통해 뛰어 나갔고, 어둠과 미적지근한 바람, 리비아 특유의 흙냄새가 훅하고 대원들에게 달려들었다.

가장 먼저 강찬이 트랩을 걸어 아래로 내려갔다.

CIA 케빈이 기다리고 있다가 강찬을 맞았고, 통나무를 높게 쌓은 트럭 몇 대가 비행기 앞으로 다가왔다.

“안녕하십니까?”

삼십 대 리비아 남자가 아랍어 억양이 섞인 한국말로 인사했다.

“통나무의 안쪽이 비었습니다. 대원들이 그곳에 타면 제가 타라불루스로 안내합니다.”

“He is CIA Special agent.”

강찬이 날카롭게 돌아보자 케빈이 빠르게 남자에 대해 설명했다.

“Hurry up. We have just 5 hours.”

케빈이 강찬의 오른쪽 어깨에 걸린 소총을 보며 덧붙인 말이었다. 그러면서 손안에 쏙 들어가는 무전기 세 개를 건넸다.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만했다.

치잇. “곽철호, 이동.”

강찬은 헬멧에 건 무전기를 통해 곽철호를 불렀다.

철컥. 철컥. 철컥.

대원들이 트랩을 걸어 아래로 내려왔다.

“트럭 뒤에 공간이 있다. 그리로 올라가. 곽철호! 이 무전기로는 우리끼리 교신이 가능할 거다. CIA에서 감청할 수 있다는 거 잊지 말고, 급한 일 있을 때 교신하자.”

곽철호가 무전기를 받는 동안, 대원들이 트럭의 뒤로 모습을 감췄다.

부르르릉!

거친 엔진 소리가 들리는 사이, 곽철호가 강찬에게 짧게 고개를 숙여 보인 후에 트럭의 뒤로 움직였다.

부릉! 부르르릉! 철컹! 부르르릉!

트럭이 공항을 출발한 다음이었다.

치잇. “비무장 팀, 이동.”

강찬이 무전을 하자 이번에는 강철규를 시작으로 비무장 팀이 내려왔다.

그 사이 두 대의 트럭과 새로운 안내인이 강찬의 앞으로 다가왔다.

“트럭 뒤에 공간이 있어. 그리고 이거.”

강찬이 건네주는 무전기를 강철규가 받았다.

“CIA가 감청할 수 있다는 것 생각하고, 우리끼리 교신이 필요할 때 사용해.”

강철규가 고개를 끄덕이며 무전기를 받는 동안, 사명감을 온몸에 처바른 오광택과 비무장 팀 대원들이 두 대의 트럭으로 모습을 감췄다.

다음은 국가정보원 요원들이다.

강찬이 무전기 버튼에 손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몸조심해라.”

생각지도 못했던 강철규의 음성이 들렸다.

홱 고개를 돌렸을 때, 강철규는 이미 몸을 돌려서 어둠에 잠기고 있었다.

강철규가 트럭에 오르기 전이었다.

힐끔.

트럭의 뒷부분에 두 손을 건 강철규가 마지막일지 모를 시선을 돌렸다.

홱!

그리고는 곧바로 트럭으로 사라졌다.

영감이!

뭐라고 대꾸할 틈이라도 주던가!

부릉. 부르르릉! 철컹! 부르르르릉!

두 대의 트럭이 움직이자 뒤에 있던 마지막 트럭과 새로운 안내인이 다가왔다.

치잇. “최종일, 이동.”

강찬의 무전을 받은 국가정보원 요원들이 빠르게 트랩을 내려왔다.

“트럭 뒤에 공간이 있다. 그리로 올라가.”

강찬의 명령에 요원들이 트럭에 올라탔다.

“압둘입니다.”

삼십쯤 되어 보이는 아랍인이 강찬에게 인사했다.

“목적지는 알고 있지?”

“알고 있습니다.”

강찬은 마지막으로 케빈을 보았다.

“Good luck.”

케빈이 내민 손을 잡아준 강찬이 빠르게 트럭 뒤로 움직였다.

홱!

이깟 트럭 올라가는 게 뭐 그리 대수라고!

강찬이 올라가자 엄지환이 위쪽에 걸린 천을 내려서 뒤를 가렸다.

부릉! 부르릉! 철컹! 부르르릉!

안쪽은 군용트럭처럼 마주 보게 만든 의자가 기다랗게 있었다. 다만, 나무를 겉으로 쌓아두어서 마주 앉은 사람이 바로 앞에 있는 것만 달랐다.

부르릉. 덜컹. 덜컹.

공항을 나온 트럭은 멈추는 법 없이 계속 달렸다.

그래도 한 시간 거리다.

강찬은 주머니에서 지도와 사진을 꺼내 최종 목적지와 타겟을 살폈다.

덜커덩!

트럭에 타고 있는 대원들의 몸이 율동을 하는 것처럼 한꺼번에 흔들렸다.

***

덜커덩! 덜컹!

“형님.”

흔들린 몸을 바로 세운 윤상기가 맞은 편에 앉은 곽철호를 불렀다.

“선배님들이 구호 외칠 때, 그분들 눈 보셨습니까?”

곽철호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와! 그때 왜 그렇게 목이 메던지…….”

윤상기의 말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비무장 지대의 전설과 함께 움직일 거라는 생각 못 했습니다.”

곽철호의 옆에 있는 대원이 말을 꺼냈다.

“저 선배님들 때가 최고였다잖냐. 비무장왕이 움직인다는 말이 돌면 북한 초소가 텅텅 비었다는 말도 있던데.”

“어후. 그런 분이 우리를 거들겠다는 각오 하나로 죽음을 각오하셨단 말씀을 하시는데,

그때는 울컥했었습니다.”

윤상기가 그 순간을 떠올리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

덜커덩!

트럭이 커다랗게 흔들리자 역시나 타고 있던 대원들의 몸이 일정하게 흔들렸다.

“우리 때와는 스케일이 다릅니다.”

몸을 바로 세운 권용희가 혼잣말처럼 건넨 말이었다.

부르릉! 덜컹. 덜컹.

“젊은 친구가 대단합니다. 꼭 젊었을 때 선배님……, 아니다. 선배님보다 더한 것 같습니다.”

농담처럼 말을 건넨 권용희가 힐끔 강철규를 보고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선배님도 그렇게 웃으실 때가 있습니다?”

“함께 작전에 나가니까 좋으셔서 그런가 보다.”

대답은 권용희의 옆 대원이 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어떻게 된 거야? 몽골에서도 그렇지만, 아까 보니까 미국놈이 꼼짝도 못 하던데?”

“그렇지? 우리 때는 미국놈 말이라면 죽은 할아비 말보다도 더 무서웠는데?”

대원 둘이 말을 주고받은 다음이었다.

“후배들이 구호 외칠 때 말이다, 나는 코끝이 찡해서 혼났다. 저런 후배들을 죽인 놈들이라니, 가서 모가지를 싸그리 따주자.”

“그게 비무장 지대에서 우리가 했던 임무 아니냐? 저렇게 빛나는 후배들이 반이나 죽어 나왔다는 생각을 하니까 이 속이 터져 나간다. 후배들이 악을 써댈 때 얼마나 마음이 짠하던지.”

다른 대원 둘이 감정이 동한 것처럼 말을 나눴다.

***

문재현이 집무실로 들어와 책상에 앉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건우가 들어왔다.

“협정을 끝냈습니다.”

“그래요? 그럼 그 얘기를 듣는 핑계로 잠시만 쉴까요?”

피곤한 기색을 털어내는 것처럼 고개를 흔든 문재현이 앞섰고, 그 뒤를 고건우가 따랐다.

집무실에 딸린 소접견실이다.

두 사람이 앉자 비서실 직원이 오미자차가 담긴 단아한 찻잔 두 개를 가져다주었다.

“이로써 필요한 모든 협약을 마친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문재현이 턱없이 웃었다.

“일본도 대단하군요.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협정서에 서명을 하다니.”

“부원장의 능력을 그만큼 믿는다는 뜻도 되고, 다른 쪽으로 보면 그럴만한 정보를 얻었다는 뜻이 되기도 할 겁니다.”

“러시아와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대통령님의 담화문 발표 뒤에 러시아 정부의 공식 발표를 하는 것으로 확정 지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 중국과는 이미 오전에 외교부를 통해서 기본 협정을 끝냈습니다.”

“후! 마치 자식을 팔아서 돈을 챙기는 비정한 아비가 된 느낌입니다.”

찻잔에 손을 뻗던 문재현이 멈칫한 후에, 다시 손을 가져왔다.

“부원장이 걸려서 그러십니까?”

“후우.”

문재현의 한숨이 곧 답이었다.

잠시 침묵하던 그는 나직한 음성으로 말을 꺼냈다.

“부원장을 잃어도 이미 대한민국은 더할 수 없이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을 위해, 오늘 협약을 체결하기는 했지만, 부원장과 우리의 요원들, 그리고 대원들이 악전고투하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물을 삼키는 것도 죄스럽습니다.”

문재현이 나직하게 숨을 토해내는 동안, 고건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법무부와 외교부, 국방부, 검찰청은 어떻습니까?”

“저항이 만만치 않습니다.”

문재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부원장이 무사히 돌아오지 못하면 나를 비롯해서 총리와 원장은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겁니다.”

“전 실장은 왜 빼십니까?”

“아! 그렇군요.”

문재현이 나직하게 웃었다.

“후회는 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서 부원장이 꼭 돌아와 주었으면 싶습니다.”

“반드시 돌아올 겁니다.”

고건우가 듬직하게 답을 했다.

***

김형정은 한남동의 고급빌라를 마지막으로 둘러보았다.

6층 빌라는 복층 구조로 3가구가 입주할 수 있으며, 지하주차장과 70평의 정원을 갖췄고, 거실에서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훌륭한 조망을 지녔다.

그러나 이 빌라가 가진 최고의 장점은 언덕 바로 아래에 있어서 높은 언덕이 건물을 완전히 가려준다는 점이었다. 물론 언덕을 넘어서면 이 빌리가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옥상에 위장막을 씌웠고, 그 안에 30미리 기관총 2문, 이글라 2기를 설치해서 어지간한 헬리콥터의 공격까지 방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거기에 1층과 3층을 20명의 요원이 사용한다.

최첨단 CCTV와 보안시스템은 아예 거론할 것도 없다.

“후우.”

김형정은 3층의 거실에 서서 한강을 내려다보았다.

한강 건너편 아파트나 건물에서 미사일을 날릴 것에 대비해 옥상에 저격수까지 배치한 마당이다. 게다가 3층 거실에서 망원경으로 건너편을 24시간 감시한다.

참고로 한강 건너편에서 날아온 총알은 거실 방탄유리를 절대로 뚫을 수 없다.

이제 남은 것은 하나밖에 없었다.

***

40분을 조금 넘게 달린 다음이었다.

끼이익!

트럭이 거칠게 멈췄다.

강찬은 검지와 중지로 트럭 뒤편의 휘장을 가리켰다.

엄지환과 이두희가 빠르게 입구에 소총을 겨눴고, 나머지 요원들도 뛰어 나갈 자세를 갖췄다.

어두운 밤길을 달리던 참이다.

아직 목표 지점까지 거리가 남았고, 당장 적의 공격이 없어서, 강찬은 일단 상황을 주시했다.

탁탁.

그때였다.

운전석에서 트럭을 두 번 때리는 소리가 들렸다.

전투 대기다.

후욱. 후욱.

강찬은 날을 날카롭게 세우고 트럭의 뒤로 움직였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흙을 밟으며 다가오는 소리가 트럭의 엔진음을 뚫고 또렷하게 들렸다.

“노이더(ما هذا؟,뭐야)?”

철커덕! 저벅. 저벅.

AK 소총을 겨눈 놈이 운전석을 향해 소리치고, 나머지 한 놈이 뒤편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최종일이 빠르게 강찬의 눈치를 살피는 순간이었다.

스응.

강찬은 오른발목에 걸었던 대검을 뽑아들고 트럭의 뒤편 오른쪽으로 움직였다.

저벅. 저벅.

좁은 나무 틈으로 이슬람 특유의 허름한 복장, 가슴에 대각선으로 두른 탄띠, 터번, 그리고 AK소총이 보였다.

강찬은 최종일을 향해 엄지를 세운 다음, 곧바로 손을 뒤집어 바닥을 가리켰다.

후욱. 후욱.

그리고는 두 손을 어깨높이로 들었다.

화아악!

휘장이 걷히는 순간이었다.

불쑥.

강찬의 왼손이 튀어 나갔다.

꽈악! 푸우욱!

왼손으로 적의 입과 코를 움켜쥔 강찬은 곧바로 목덜미에서 목젖 방향으로 대검을 쑤셔 넣었다.

그르륵.

그사이 최종일과 우희승이 트럭의 뒤를 잡고 밖으로 내려갔다.

푸슝! 푸슝!

두 번의 불꽃이 튄 직후에,

털썩!

적이 고꾸라지는 소리가 들렸다.

강찬을 시작으로 요원들이 내렸을 때 최종일과 우희승이 트럭의 앞쪽을 지키고 있었다.

확실히 경험만 한 것은 없다.

스위스와 중국, 아프리카를 함께했던 최종일과 우희승, 이두희는 눈으로 뜻이 통하고, 지시가 없어도 할 일을 알아서 하고 있었다.

안내원은 당황한 얼굴이었다.

“원래는 이곳에 경계가 없었습니다.”

“지도 꺼내 봐!”

안내원이 품에서 지도를 꺼내 현재 위치를 가리켰다.

“여기쯤입니다. 이제부터 내리막이고, 이 길을 따라 20분쯤 가면 철탑이 서 있는 건물이 나옵니다.”

알아지지야 외곽의 산길을 달려온 참이다.

이 정도까지 경계를 세웠다면 적도 대비하고 있다는 뜻이고, 직전에 발사한 소총의 불빛을 보았을 수도 있었다.

“압둘. 여기서 돌아가.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

“케빈이 준 무전기 채널 2번으로 연락하십시오. 최대한 근처에 있겠습니다.”

강찬이 고개를 끄덕이는 동안, 이두희가 요원 한 명과 함께 죽은 적 둘을 길 바깥쪽에 구겨 넣고 돌아왔다.

확실히 최종일과 우희승, 이두희와는 손발이 척척 맞는다.

부르릉. 부릉.

트럭이 앞뒤로 두어 번 움직여 방향을 튼 다음, 그대로 왔던 길을 향해 움직였다.

“적들이 우리가 오는 것에 대비한 모양이다.”

강찬은 요원들을 모아서 지도를 펼쳤다.

“뒤편 저 언덕을 잘 기억해. 저기가 알파, 오른쪽 저 언덕이 지도의 여기, 여기가 베타다. 교전 중에 내가 외치는 대로 나중에 집결할 자리고…….”

강찬은 도로의 오른쪽을 향해 커다랗게 고개를 돌렸다.

“우리는 지금부터 이곳 능선을 타고 달린다.”

어둠 저 멀리서 트럭의 불빛이 흔들리며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소총 불빛을 봤다는 뜻이다. 긴장 늦추지 말고, 우희승이 중간, 최종일이 후미를 맡아라. 목적지까지 20분 안에 도착할 거니까 각오 단단히 해.”

강찬이 말을 끝내는 순간이었다.

“선배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싸운다.”

최종일이 번들거리는 눈빛으로 요원들을 향해 으르렁거렸다.

***

푸슝! 푸슝! 털썩! 털썩!

강철규가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적의 머리가 뒤로 젖혀졌고, 이어서 바닥에 고꾸라졌다.

알아지지야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쳐놓은 것처럼 적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숫자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았다.

“셋을 데리고 저 건물 너머로 돌아서 들어가!”

“예!”

권용희가 이를 악물고 답을 했다.

스응. 스응. 스응. 스응.

그리고 네 명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어깨에 꽂아두었던 대검을 뽑아들었다.

푸슝! 퍼억! 푸슝! 퍼억! 푸슝! 퍼억!

마치 표적 판에 하는 연습사격처럼 강철규가 적의 머리를 터트렸는데,

투두둑! 피이잉! 투둑! 투두둑! 퍼버벅!

그만큼 적의 사격이 그에게 집중되고 있었다.

“지금이다!”

불쑥!

강철규가 상체를 들다시피 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푸슈슝! 푸슝! 푸슈슝! 투두둑! 투둑! 투두둑!

강철규의 주변에서 대원들이 똑같이 자세를 일으키고 집중적으로 사격을 가했다.

똑같다.

비무장지대에서 싸웠던 것과.

이렇게 엄호를 하는 동안 대검을 든 대원이 적진에 뛰어들어서 닥치는 대로 적의 모가지를 딴다.

투두두둑! 퍼억!

비무장 팀 대원 하나가 뒤로 넘어진 순간이었다.

투두둑! 퍼버벅! 투둑! 퍼억! 투두둑! 퍼버벅!

적의 대응사격이 일제히 쏟아졌다.

앞쪽 담벼락 밑으로 자세를 낮춘 강철규가 목에 총을 맞은 대원의 상체를 안아 들었다.

코와 입으로 피를 게워내고 있었다.

“선배님…….”

강철규를 부른 대원의 이에 피가 흠뻑 젖어서 그를 돌이키지 못할 거라고 알려주고 있었다.

“아까운 우리 후배들을…….”

“여기 정리하는 대로 도우러 가자. 그러니까 악착같이 일어나.”

대원이 아프게 웃었다.

“선배님이 살려주셔서 지금까지……, 고맙습니다. 후배들을 꼭 지켜주십…….”

뚝.

대원의 고개가 강철규의 오른팔로 힘없이 떨어졌고,

꽈악.

강철규가 대원의 머리를 끌어안은 채로 어두운 리비아의 하늘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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