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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오브블랙필드-285화 (28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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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다윗의 별.

삑삑삑삑삑. 띠루루.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던 강찬은 강대경과 유혜숙을 보며 웃을 수밖에 없었다.

유혜숙이 다가와 들고 있던 꽃다발을 강찬에게 건네주었다.

“우리 아들. 졸업 축하해.”

“감사합니다.”

손에 든 졸업장과 사무실에서 받은 꽃다발을 놓지도 못하고 유혜숙을 안았다.

신기하게도 어수선했던 감정들이 차분하게 바닥으로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축하한다.‘

유혜숙의 뒤에 있던 강대경이 강찬의 어깨들 다독여주었다.

죽을 뻔했던 아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삶을 산다.

그런데도 아들이란 이유로 받아들이려 애쓰는 두 사람, 강찬에게 진정한 가족의, 그리고 부모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준 두 사람이다.

“우리 아들이 정말 졸업했네.”

강찬이 건넨 졸업장을 유혜숙이 쓰다듬었고, 강대경은 잠시 그 모습을 묵묵하게 지켜보았다.

“저녁 먹어야지.”

“아차! 내 정신 좀 봐!”

유혜숙이 졸업장을 거실 장식장에 넣고는 주방으로 들어섰다.

“저는 옷 갈아입고 나올게요.”

“그래라.”

강찬은 방으로 들어가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권총, 무전기를 서랍에 넣었고, 만년필과 시계도 책상 위에 놓았다.

대신 항상 함께 두었던 전화기만큼은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로 방을 나섰다.

화장실에서 손을 씻었고, 당연히 주방으로 향했다.

“이게 뭐예요?”

“아버지가 특별히 사오신 거야.”

“맛있겠는데요? 감사합니다.”

아무렴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구별 못 하겠나.

그것도 점심으로 소고기를 먹었는데 말이다.

치이익.

강대경이 고기를 불판에 올렸고, 유혜숙은 쌈 채소와 고추장, 마늘을 식탁으로 옮겼다.

“제가 할게요.”

“오늘은 아버지가 할게. 소고기는 너무 익히면 맛없다.”

치익. 치이익.

너무 빨리 뒤집는다 싶었지만, 저렇게 자부심 넘치는 얼굴로 고기 굽는 아버지를 말리기는 어렵다.

“아들, 앉아.”

“예.”

소고기가 익으며 나는 특유의 향이 주방에 가득했다.

“이거!”

강대경이 고기를 자른 다음, 집게로 한 점을 집어 강찬의 앞으로 디밀었다.

“어머니 먼저 드리세요.”

“오늘은 졸업 기념으로 너 먼저 주는 거다.”

유혜숙이 기대하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어서 강찬은 얼른 집게 끝에 매달린 고기를 입에 넣었다.

“자! 당신도.”

강대경이 다른 한 점을 집어 유혜숙의 입에 넣어주었다.

“야! 이거 정말 맛있네요.”

“음! 당신 고기 잘 사왔다!”

“그렇지? 그럼 어디 나도…….”

강대경이 역시나 집게로 고기 한 점을 먹고는 과장된 표정을 지었다.

“얼른 앉아, 여보.”

“그래.”

상추에 하얀 쌀밥을 얹고, 그 위에 고추, 마늘, 파무침, 마지막으로 고추장을 발라 입에 넣는다.

맛있다.

분위기도 최후의 만찬 같던 점심과 비교할 바가 아니고. 행복했다.

나쁜 새끼!

출발 전에 전화 한 통만 해줬더라면 훨씬 더 행복했을 거다.

실컷 먹었다.

역시나 함께 뒷정리를 했고, 과일 대신 유자차를 타서 식탁에 앉았다.

“앞으로 계획은 있니?”

차를 한 모금 마신 뒤에 강대경이 조심스럽게 건넨 질문이었다.

아버지다.

그런데도 ‘너 앞으로 뭘 할 거냐? 어떻게 살 거냐?’ 하는 것이 아니라 강찬의 의중을 묻고 있었다.

가능하면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고, 이번 기회에 의논도 하고 싶었다.

“혹시 보도 보셨어요?”

“보도? 무슨 보도?”

“차세대 에너지 개발이라는 보도요.”

강대경이 유혜숙을 살핀 다음 다시 시선을 가져왔다.

“프랑스 기술에 러시아가 원유를 지원하는 형태가 될 것 같아요.”

“너 혹시……? 그것도 네가 끼어있는 거냐?”

“몽골에서 공급할 데나다이트와 세티늄이 주재료가 되나 봐요.”

강대경은 기가 막힌다는 표정이었고, 유혜숙은 걱정이 앞선 얼굴이었다.

“오늘 대통령님을 잠깐 뵈었어요. 아무래도 대사님이 관련돼 있어서 당분간 그 일을 할 것 같아요.”

“위험하지 않을까?”

유혜숙이 동의를 구한다는 얼굴로 강대경을 보았다.

“네 생각은 어떠냐?”

“아버지.”

“그래. 네 생각이 있다면 편하게 말해 봐라.”

강대경이 신뢰와 당부를 담은 눈으로 강찬을 보았다.

너를 믿는다.

대신 엄마가 놀랄 말까지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것이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인 건가?

지금 강대경이 전한 의미에 강찬이 ‘그럴게요.’ 하는 답까지 전했으니 말이다.

그러고 보면 사람 눈은 참 많은 일을 한다.

“두 분이 힘드신 건 알겠어요. 지하주차장에서 있었던 일도 그렇고, 호텔에 피하셨던 일, 제가 가끔 다쳐서 들어온 일까지.”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 모양으로 유혜숙이 애꿎은 찻잔을 만지작거렸다.

“우리나라에 엄청난 기회라고 하는데 솔직히 전 잘 모르겠구요, 대신 다른 이유 때문에 차세대 에너지 일까지는 해보고 싶어요.”

유혜숙이 살짝 시선을 들었다.

어떤 무서운 이야기가 나올지 겁은 나는데, 그렇더라도 아들의 말이 궁금하기도 한, 그런 얼굴이었다.

“제가 그만둔다고 해도 어떤 식으로든 차세대 에너지는 진행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것이 완성될 때까지 프랑스에 협조해야 할 지도 모르구요.”

“네가 포기하겠다고 하면 프랑스로 그 일이 넘어가는 거냐?”

“그렇게 될 것 같아요.”

강대경이 고개를 끄덕였다.

“꼭 원하던 일은 아니지만, 여기까지 함께 고생한 사람들의 바람을 저버리고 싶지는 않아요.”

“차세대 에너지 일까지는 해보고 싶다는 말이구나?”

“예.”

“함께 했던 사람들을 외면하고 싶지 않아서?”

“예.”

두 번의 대답 동안 강대경은 강찬을 똑바로 보고 있었다.

아프가니스탄, 아프리카에서의 일을 모두 아는 강대경의 눈이 묻고 있었다.

앞으로도 그렇게 위험한 일들이 계속 이어지냐고.

머뭇거리는 것으로 이미 답이 되었다.

아버지란 그런 작은 것 하나로 아들의 생각을 알아듣는 사람이었다.

강대경이 나직하게 한숨을 내쉴 때었다.

“여보? 차세대 에너지 일이 찬이한테 많이 위험한 일이야?”

“그게 뭐 그렇게…….”

“그 정도는 아니…….”

유혜숙의 질문에 강대경과 강찬이 비슷한 말을 쏟아내다가 입을 다물었다.

유혜숙이 눈을 움직여 두 사람을 번갈아 본 다음이었다.

“그것보다는 찬이 학교 문제가 걸려서 그렇지.”

“학교?”

강대경이 고수인 건지, 유혜숙이 하수인 건지…….

아무튼, 강대경의 한 마디에 유혜숙의 관심이 반쯤 학교로 간 건만은 분명해 보였다.

“지금보다 위험하지는 않을까?”

“우리 지켜주는 분들 보면 알잖아? 이제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될 거야.”

“그럼 다행이다, 여보.”

강찬은 어쩐지 유혜숙을 똑바로 보기 어려워 시선을 떨어트렸다. 저렇게 의심 한 조각 없이 남편과 아들 말을 믿어주는 유혜숙을 속이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당신 생각은 어때?”

“나야 뭐…….”

유혜숙이 답을 하다 말고 강찬을 보았다.

그리고는 턱없이 눈시울을 붉히며 코를 훌쩍였다.

그래서 강찬이 시선을 들었을 때는 손바닥으로 눈을 찍어내고 있었다.

“엄만 괜찮아. 민정 씨가 지켜준 뒤로는 마음도 든든하고. 그러니까 학교 때문에 그렇게 고개 숙이지 마, 아들. 그냥 하고 싶은 일 해. 엄만 괜찮아. 정말 괜찮아.”

“으이그, 이 울보야.”

“이이는 꼭! 그럼 아들이 졸업식 날 저렇게 고개 숙이고 있는데 눈물이 안 나?”

“그럼 당신은 찬이가 하고 싶은 일 하는 거 찬성이다?”

“훌쩍!”

학교에 대한 아쉬움을 다 털어내지 못한 것처럼 유혜숙이 코를 훌쩍였다.

“여보.”

“왜?”

“당신 찬이 믿지?”

“그걸 말이라고 해?”

강대경의 뜬금없는 질문을 유혜숙이 서운한 얼굴로 받았다.

“우리, 아들이 30살 될 때까지는 하고 싶은 일 하게 하자. 그 뒤에 괜찮다고 하면 내가 하는 일 가르치지 뭐.”

유혜숙이 서운한 얼굴로 강찬을 보았다가 “알았어.”하고 답을 했다.

“아버지가 부탁 하나 해도 되냐?”

“예.”

“30살까지 제대로 된 직장 못 잡으면 아버지 일 배우는 거다.”

“그렇게 할게요.”

강대경이 ‘이 녀석!’ 하는 표정으로 웃었고, 유혜숙은 안쓰러운 얼굴이었다.

그 뒤로 강찬의 고등학교 시절을 회상하는 이야기들을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솔직히 사고 전의 이야기는 전혀 알 수 없어서 장단만 맞추는 수준이었다.

웅웅웅.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중에 문자가 울렸다.

혹시 석강호가?

아니면 정보총국에서?

강찬은 빠르게 전화기를 들었다.

[통화할 수 있어?]

김미영이었다.

“미영이네요.”

“왜? 아! 오늘 졸업이라 전화했구나. 방에 들어가서 통화해.”

“천천히 하죠.”

“그러지 말고 들어가. 이거 치우고 엄마도 좀 쉴래.”

하긴 식탁에 앉아 있은 지 좀 됐다.

강찬은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갔고, 김미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나야.”]

“응. 졸업 축하해.”

[“너도. 오늘 못 봐서 서운해. 같이 사진 찍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게.”

얘랑 통화하면 이상하게 시답잖은 내용인데도 시간이 훌쩍 간다. 그리고 마지막은 늘 김미영의 독특한 웃음을 들으며 끊게 되는데 그게 묘한 중독성이 있었다.

“잘자. 흐흐흐.”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주기는 좀 그렇다.

***

새벽에 일어난 강찬은 운동을 위해 밖으로 나갔다.

6시다.

석강호가 리비아의 트리폴리 공항에 도착했을 시간.

어차피 지금부터는 프랑스 정보총국 위고의 연락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강찬은 평소와 다르게 전화기를 들고 나갔고, 몸을 풀어준 다음 아파트 단지 안을 뛰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상대해야 하는 적은 UIS다.

다가오는 누군가의 몸뚱이에 폭탄이 없다는 것을 누가 장담할 수 있겠나.

밖으로 나가게 되면 다가오는 모든 사람을 경계해야 하는데 달리는 강찬이나, 경호하는 요원들이나 서로 못할 짓이다.

강찬은 아파트에 있는 정원 둘레를 달렸다.

“헉헉. 헉헉.”

점점 속도를 높였고, 마지막은 있는 힘껏 달렸다.

다른 사람 아니라 석강호다.

그런 싸움에 강찬만큼 이골났고, 제라르보다 오히려 한 수 위인 놈.

그것뿐인가?

요즘은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머리까지 굴린다.

“푸후!”

강찬은 무릎 위에 손을 집고 입으로 흘러내리는 땀을 뱉어냈을 때였다.

최종일이 다가와서 물병을 건네주었다.

“아직 연락 온 거 없다.”

묻지는 않지만, 궁금할 거다.

그래서 먼저 소식을 전해주었다.

“11시쯤에 프랑스 대사관에 갈 거야.”

“알겠습니다.”

물을 마신 강찬은 곧바로 계단을 걸어 집으로 향했다. 계단 중간에 있던 요원이 웃는 낯으로 인사하는 것이 무척이나 미안했다.

“운동하고 왔어?”

“예. 편히 주무셨어요.”

“응.”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다음으로 아침을 함께 먹었다.

늘 그렇듯 유혜숙은 시간이 더 필요했다.

그래서 강대경과 강찬이 거실에 앉아 보도 방송을 틀었을 때였다.

[“일본이 이번 발표를 우리 정부와 상의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심지어 일본 국민들까지 충격으로 받아들일 만큼 파격적인 발표입니다.”]

“뭔데 저러지?”

“글쎄요?”

강대경의 질문이 떨어진 직후였다.

[“오늘 오전 일본은 이례적으로 오전 7시에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인정한다는 내용과 함께 침략 전쟁에 대해 한국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이에 관한 배상과 보상 문제를 한국 정부와 풀어가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다시 한 번 일본 이다 총리의 발표를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어서 화면은 각료들을 뒤에 세운 일본 총리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총리의 발표에 따라 자막이 흘렀고, 셀 수도 없을 만큼 엄청난 플래시가 연달아 터져 나왔다.

이어서 중국과 아시아에 대한 사과가 빠졌다는 기자의 보도가 있을 때 유혜숙이 두 사람에게 다가왔다.

“무슨 일이야?”

“일본이 독도를 우리 영토로 인정하고 침략 전쟁에 대해 사과한다네.”

“응?”

유혜숙이 단번에 받아들이지 못할 정도로 엉뚱한 발표이긴 했다.

“가자. 사무실 나가서 천천히 보는 게 낫겠다.”

“그래, 여보.”

강찬은 두 사람을 배웅하며 오늘 대사관에 다녀온다는 말을 전했다.

“다녀오세요.”

배웅을 마친 강찬은 책상에 앉아 컴퓨터로 기사를 좀 더 검색해 보았다.

뭔가 있다.

속은 알 수 없지만, 하여간 갑자기 양심이란 놈에 걸려 저 지랄을 떨지는 않았을 거다.

인터넷 기사도 사과에 집중할 뿐, 배경이나 사과 이유에 대해서 제대로 보도한 것은 없었다.

시간이 되었다.

강찬은 옷을 차려입고 권총과 무전기를 걸친 다음, 전화기를 들었다.

역시나 셔츠에 양복 차림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다음 날이다.

어쩐지 굴레를 하나 벗어난 느낌이었는데 그런 거 상관없이 잘 살았으니까 그냥 마음만 그렇다는 거였다.

전화를 할까 하다가 강찬은 바로 집을 나섰다.

역시 아파트 현관을 나서는 순간에 최종일이 바로 다가왔다.

“안 추워?”

“날이 많이 풀렸습니다.”

하긴 이런 때 ‘추워서 견디기 힘듭니다.’ 라는 답을 하지는 못할 거다. 괜한 질문을 했다.

아파트 입구에서 이두희가 운전하는 차를 탔고, 바로 출발했다.

가는 동안 화제는 당연히 일본의 발표였다.

“이러다가 김 팀장님 피 말라 죽겠어.”

“요즘 좀 힘들어 보이기는 합니다.”

최종일이 강찬의 말에 웃는 얼굴로 맞장구를 쳤다.

그러는 사이 대사관이다.

주차장에 들어서자 프랑스 요원들이 우르르 나왔다.

차에서 내린 강찬은 한 사람 때문에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무슈 강. 오랜만입니다.”

“루이! 몸은 좀 어때?”

“완벽합니다.”

반갑다.

라노크를 좀 더 확실하게 지켜줄 사람이 생긴 거다.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다리가 더 길어 보였다.

대사관으로 들어가 2층으로 올라갔고, 바로 집무실로 들어섰다.

“무슈 강!”

“안느!”

루이보다 열 배쯤 더 반가웠다.

불편한 걸음으로 다가온 안느가 강찬에게 매달렸다.

“잘 왔다, 안느. 이렇게 있으니까 정말 마음 놓인다.”

“고마워요, 무슈 강.”

강찬은 안느가 온 것이 진심으로 반갑고 기뻤다.

요원 10명을 보강한 것보다 안느와 루이가 있는 것이 훨씬 더 든든하게 느껴졌다.

안느와 인사를 마친 강찬은 다시 라노크와 악수를 나눴다.

“앉읍시다. 함께 차를 한잔 하지요.”

라노크가 늘 가리키는 탁자에 셋이 앉았고, 루이가 양손을 앞에 모으고 입구를 지켜주었다.

멀리 돌아서 이제야 하나씩 제자리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라파엘이 차를 가져왔고, 안느가 따랐다.

당연하게 라노크는 시가를, 강찬과 안느는 담배를 입에 물었는데, 아버지와 딸이 함께 담배 피우는 모습이 그리 불편해 보이지 않았다.

“골프 한번 나가볼까요?

라노크의 농담에 웃음을 터트렸을 때였다.

쿠웅.

강찬의 심장이 커다랗게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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