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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오브블랙필드-277화 (277/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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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하루가 다르게

하여간 사내새끼들은 확실히 이상한 구석이 있다.

그래서 강찬은 점심을 먹은 뒤에 몇 번인지 모를 정도로 고개를 저어대고 있었다.

“푸흐흐흐!”

또다시, 복도에서 석강호의 독특한 웃음소리가 먼저 터졌고, 이어서 요원들이 참으려고 애쓰다 뿜어내는 웃음이 들려왔다.

미친놈들!

세숫대야에 밥 비벼 먹은 걸로 저렇게 친해지다니?

내일이면 퇴원이다.

오전에 국가정보원에 프랑스 대사관의 경비를 강화해 달라고 요구했고, 더불어 황기현의 경호를 특급으로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강찬은 퇴원하기 전에 꼭 처리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전화기를 들었다.

버튼을 누르자 통화음이 들렸고, 바로 답이 있었다.

[“안느입니다.”]

“부총국장이다.”

강찬의 대꾸가 평소와 달랐다.

그래서인지 안느는 잠시 멈칫한 후에 답을 했다.

[“지시를 기다립니다, 부총국장님.”]

“안느. 루이와 함께 한국 근무를 지시한다. 임무는 라노크 대사님의 경호와 보조다. 가능한 한 빠른 시간내에 한국에 도착할 수 있도록.”

[“무슈 강……? 아니, 부총국장님?”]

“빨리 안 오면 다른 사람을 구할지 몰라, 안느. 설마 부총국장이 이 정도 권한도 없는 건 아니겠지?”

[“충분한 권한이 있습니다. 그런데 대사님께서 이 명령을 알고 계신가요?”]

“안느.”

[“예, 부총국장님.”]

강찬이 부르자 안느가 사무적인 느낌을 잃지 않으려는 음성으로 답을 했다.

“대사님이 내게 어떤 분인지는 잘 알지?”

[“물론입니다.”]

“그럼 됐어. 대사님의 곁에 안느와 루이가 있어야 내가 마음이 놓일 것 같아서 그래. 앞으로의 일이 쉽지 않을 것 같거든. 그러니 얼른 와서 도와줘.”

[“알겠습니다.”]

“루이도 함께 오는 거 맞지? 그 사이 관계가 안 좋아졌으면 혼자 오는 걸로 할까?”

[“함께 가겠습니다.”]

강찬이 픽 하고 웃은 것을 안느도 분명 들었을 거다.

“잘 됐다, 안느. 이제 좀 마음이 놓여.”

[“고맙습니다, 부총국장님.”]

사람 음성에는 감정이 담긴다.

안느도 분명 한국에 돌아오고 싶었던 거다.

아니면? 그거야 뭐?

드르륵.

“푸흐흐. 뭐하쇼?”

“넌 온종일 복도에서 뭐가 그렇게 재밌어?”

“애들이 웃겨서 그랬소. 거, 국가정보원 훈련이 나름 어렵긴 한 모양이오.”

탁자에 앉은 석강호가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맞은 편에서 저러면 멀쩡하다가도 갑자기 담배가 당긴다.

강찬이 다가가자 석강호가 당연한 것처럼 담배를 디밀었다.

찰칵.

“후우!”

이러면 이번엔 봉지 커피가 사람을 꼬드긴다.

역시 인생이란 아쉬움을 채우는 과정의 반복이다.

말을 하기도 전에 석강호가 온수기 앞으로 움직였다.

잠시 후, 달달한 커피 냄새가 병실에 가득 풍겼고, 강찬의 앞에 종이컵이 놓였다.

“퇴원하더라도 권총과 무전기는 꼭 지니고 다녀.”

“알았소.”

“UIS는 몰라도 걔들이 어떻게 하는지는 잘 알 테니까 방심하다 당하지 말고.”

커피를 한 모금 마신 석강호가 고개를 갸웃했다.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좀 어렵지 않겠소?”

“이게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큰일인 거 같다. 말이 유라시아 철도고, 전기 에너지지, 대사님 말대로라면 석유가 거의 필요없는 세상이 되는 거잖냐?”

“당장은 필요할 거 아니오? 하긴! 아랍에서 우리한테 안 팔겠다고 해봐야 러시아에서 사오면 되는 거니까 쫄릴 것도 없는 거네.”

강찬은 이번에도 놀라는 심정으로 석강호를 보았다.

이놈은 하루가 지나면 지날수록 새롭게 발전한다.

한자로 뭐라고 하는 것 같은데 그런 건 김미영쯤 공부해야 아는 걸 거다.

“내일 퇴원하면 증평에 다녀올까 싶소.”

“병원에 있지 않겠냐?”

“그래도 한번 가봐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요.”

“편한 대로 해.”

“이 새끼들! 정이 들었나?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도 보고 싶네.”

석강호의 혼잣말을 들으며 강찬은 피식 웃고 말았다.

전에 이렇게 동료를 챙겼으면 따르는 놈들 정말 많았을 거다.

***

“헉헉!”

한재국은 아예 미치기 직전이었다.

아니다!

솔직히는 옆에 있는 차동균이 미친놈 아닌가 싶어서 겁이 났다는 게 맞다.

푸슝! 푸슝!

미친 새끼!

아군을 향해서 저렇게 방아쇠를 당길 수 있는 거냐!

그것도 넷이나 죽을 뻔한 뒤인 데도?

가상 적군이 뒤로 날아가는 것처럼 고꾸라졌고, 이어서 적의 사격이 연달아 날아왔다.

피이잉! 퍼석! 피융! 퍼서석!

벌써 넷이 실려갔다.

허벅지를 뚫린 대원이 가장 심했는데 시뻘건 피가 바닥에 흐르는 것을 보았을 때의 충격이라니!

구호를 외쳤을 때 끓어오르던 사명감이 피에 젖어 녹아버린 느낌이었다.

벌떡!

푸슝! 푸슝!

그때 차동균이 상체를 세우고 연달아 방아쇠를 당겼다.

이 사람은 지금 미친 거야!

이건 상부에 보고해서 정신 감정을 받게 하거나, 아니면 강제 제대시켜야 하는 게 맞아!

피잉! 퍼억! 피이잉! 퍼억!

한재국이 시멘트로 된 옥상 벽에 머리를 처박는 순간이었다.

철컥! 철커덕!

차동균이 빠르게 탄창을 교체했다.

고개를 든 한재국의 눈에 차동균의 얼굴에 나 있는 굵직한 상처들과 번들거리는 그의 눈빛이 들어왔다.

힐끔.

그리고 그 순간에, 차동균이 시선을 빠르게 돌리는 바람에 눈이 마주쳤다.

“1공수 한재국.”

“예.”

마음이 그래서인지 대답이 곱게 나가지 않았다.

피이잉! 퍼억!

차동균이 고개를 살짝 드는 순간에 또다시 시멘트벽이 거칠게 터져 나갔다.

지금 총을 쏘는 놈들은 전부 증평의 특수팀뿐이다.

네 명이 실려 나간 뒤로, 1공수, 3공수, 606대원들은 아예 질려서 방아쇠를 당기지 못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불쑥!

푸슝! 푸슝!

뭐야? 왜 불렀는지는 말을 해주고 총질을 하든가!

피이이잉! 피잉! 퍼서석!

차동균도 그렇지만, 건너편에서 곽철호가 이끄는 놈들도 제정신이 아닌 것만은 분명했다.

“왜 불렀습니까!”

한재국이 처박았던 머리를 들고 차동균을 보았다.

건물 옥상에 몸을 감춘 채 이곳을 점령하려는 적과 대치한 상태였다.

“나중에 말이다!”

피잉! 퍼억! 피이잉! 퍼서석!

말을 하던 차동균이 난간에 머리를 처박았다.

하긴 실탄에 얼굴이 뚫리면 누구나 죽는다.

그런데 정말 겁이 안 나냐?

“우리가 전부 죽거든, 나는 몰라도 내 대원들은 꼭 기억해다오!”

이 미친 씨발 놈이 지금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지금 내가 비겁하다고 비꼬는 거야!

“지원해 줘서 고맙고, 지켜봐 줘서 고맙다!”

뭐가 어쩌고 어째?

“우린 이렇게 미친놈들처럼 서로 총질해가며 실력을 키웠다! 그래서 겨우 세계의 강팀과 어깨를 겨눌 정도가 되었다!”

피이잉! 퍼석! 피이이잉! 퍼서석!

차동균의 눈이 한재국을 똑바로 보고 있었다.

“너희는 이런 경험을 보고 익혀서! 반드시 세계의 그 어떤 팀보다 앞서는 특수팀이 돼라!”

피이잉! 퍼서석!

시멘트 가루가 얼굴 앞에 날리고 있었는데도 차동균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뭐가?

뭐가 그렇게 절박한 건데?

왜 이렇게 악착같아야 하는 건데?

“중위님!”

눈이 똑바로 마주친 상태에서 한재국이 차동균을 불렀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 겁니까?”

차동균의 번들거리는 눈을 돌렸을 때, 한재국은 처음으로 그의 눈에 담긴 의지라는 놈을 제대로 보았다.

“우린 대한민국 최후의 보루다. 앞으로 대한민국은 그 어떤 도발에도 반드시 응징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그 자리에 누가 서야 하겠나? 죽음을 각오하고! 네가 외쳤던 구호대로! 자신의 피로 국가를 지키는 것이 행복한 대원들만이 설 수 있는 자리다!”

차동균이 잠잠해서 그런지 적이 갈겨대던 총소리도 더는 들리지 않는다.

나의 피로 국가를?

차동균의 의지를 느끼는 순간, 한재국은 온몸에 있던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이었다.

매일 주둥이로만 외치던 구호를 이렇게 가슴으로, 눈빛으로 보여주는 군인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대한민국 최후의 보루?

귀동냥으로 소문으로, 그리고 방송으로, 중국, 북한, 프랑스, 아프가니스탄, 아프리카에 다녀왔다는 말은 들었었다.

승진에 눈먼 새끼들도 있겠지 했었다.

그런데 죽어간 대원을 가슴에 담은 채로, 다른 사람들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명감을 온몸에 짊어진 군인들인 줄은 몰랐다.

나는 지금까지 뭐했던 거지?

대한민국에서 가장 뛰어난 공수부대 소위라고 믿었던 나는?

***

“조금만 이상하면 바로 와야 합니다. 제발 무리하지 말구요.”

유헌우가 잔소리를 마치고 종이컵에 남은 커피를 홀랑 털어 넣었다.

병원 원장쯤 되면 좀 점잖은 모습으로 먹어줘야 하는 게 아닐까?

“그리고 강찬 씨.”

“예.”

“치사하게 그러지 맙시다.”

“뭘요?”

“초밥 말입니다. 어쩌면 여기 간호사까지 다 줘놓고 나를 쏙 뺍니까? 나도 초밥 잘 먹습니다. 좋아하구요.”

뭔가 했더니 초밥 이야기다.

하여간 이 구렁이도 종잡기가 정말 어렵다.

“밖에 요원들 챙기느라 생각 못 했어요. 다음에 제가 한번 사드릴게요.”

강찬이 적당하게 장단을 맞춘 다음이었다.

“다음은 꼭 초밥을 사세요. 다쳐서 오지 말고. 강찬 씨와 석 선생을 치료한 것에 자부심을 느끼지만, 더는 다치는 일이 없었으면 싶습니다.”

알고 있었나?

강찬과 석강호의 시선을 받은 유헌우가 눈짓으로 벽에 걸린 TV를 가리켰다.

“우리도 다 보고 듣습니다. 고맙고 자랑스러웠습니다.”

강찬을 똑바로 바라본 채 구렁이가 진심을 전했다.

“병원비 현찰인 것도 고맙고.”

그러나 감동이 오래가지는 않았다.

“갈게요.”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바로 달려올게요. 갑니다.”

구렁이의 웃음을 뒤로하고 병실을 나섰다.

강찬과 석강호를 둘러싸다시피 한 요원들과 함께 주차장으로 움직였다.

차에 올라타자 조수석의 요원이 권총과 무전기를 건네주었다.

햇살이 화창한 겨울날이다.

“어디로 갈 거요?”

“집으로 가려고. 너는?”

“나도 일단 집에 갔다가 내일쯤 증평에 갈 생각이오.”

병원에서 아파트는 그리 멀지 않았다.

“전화하자.”

“들어가쇼.”

강찬은 아파트 앞에서 먼저 내렸다.

단지 곳곳에 두꺼운 잠바를 입은 요원들이 보였다.

얼마 만이지?

시간으로 따지면 얼마 되지 않는데 정말 오랜만에 돌아온 느낌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에 도착한 강찬은 곧바로 집으로 들어갔다.

깔끔했다.

유혜숙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처럼 거실 창에 매달린 커튼, 소파, 그리고 TV와 장식장, 주방까지 말끔하고 단정한 모습이다.

강찬은 우선 방으로 들어갔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걸터앉았다.

어깨의 부상도 견딜만했고, 거짓말처럼 손에 올라왔던 딱지도 크기가 줄었다.

강대경과 유혜숙에게 전화는 아직 안 했다.

놀라게 할 생각에서가 아니라, 오늘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였다.

이제 집에 왔으니까.

강찬은 전화기를 들었다.

그리고 번호를 뒤지다가 김미영의 번호를 보았다.

주변 조용하고, 누구 당장 들어올 사람 없고.

강찬은 통화버튼을 눌렀다.

신호음이 대여섯 번 울린 다음이었다.

[“여보세요?”]

피식 웃음이 나왔다.

어쩌면 이렇게 맑은소리로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거지?

피, 죽음, 전투 따위에 물들지 않은 선하고 착한 목소리였다.

“미영아.”

[“응! 나야!”]

강찬이 두 번째로 웃을 때였다.

수화기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울어?”

[“아냐!”]

분명 우는 소리 같은데?

아프리카에 간 것까지는 모른다고 하지 않았나?

[“어디야?”]

“집. 지금 막 들어왔어. 너는?”

[“집에 있어.”]

보고 싶었다.

“지금 잠깐 볼까?”

[“응! 어디로 가?”]

강찬은 잠시 장소를 생각했다.

장소가 문제가 아니다.

단박에 둘러쌀 요원들이 문제지.

“미영아. 밖은 좀 그렇고 우리 집에서 보면 어때?”

[“집?”]

“응.”

[“알았어. 지금 갈게.”]

강찬은 호수를 알려주고 전화를 끊었다.

이 녀석은 또 얼마나 컸을까?

고개를 털어낸 강찬은 곧바로 전화기의 통화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아들!”]

“예, 어머니. 저 집에 왔어요.”

[“그래? 말을 해주지! 점심은? 아니다. 엄마가 바로 갈게!”]

“그러세요. 참, 어머니. 미영이 놀러 오기로 했어요.”

[“그래?”]

뭘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닌 거 같은데?

[“엄마가 좀 천천히 갈까?”]

그런데 유혜숙의 대꾸를 들은 강찬은 평소와 다르게 커다랗게 웃었다.

[“왜?”]

“뭘 천천히 오세요? 배고파요. 어머니가 해주는 밥 먹으려고 서둘러 왔는데요.”

[“알았어, 아들! 엄마도 금방 갈게!”]

전화를 끊은 강찬이 웃음을 지우기 전이었다.

띵동!

벨이 울렸다.

벌써 왔나?

강찬은 방에서 나가 현관문을 밀었다.

문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솔직히…… 놀랐다.

긴 머리, 커다란 눈, 그리고 하얀 피부.

“왜?”

“아! 아냐. 들어와.”

김미영이 쭈뼛거리면서 안으로 들어섰다.

“앉아. 차 한 잔 줄까?”

“응!”

두리번거리며 주방으로 걸어간 김미영이 탁자에 앉았고, 강찬은 주전자에 물을 담아 가스레인지에 올렸다.

“내 편지 봤어?”

“응.”

보긴 분명 봤다.

내용을 읽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물이 끓기를 기다리며 탁자에 앉았을 때 김미영이 쑥스럽게 웃었다.

훌쩍!

“감기야?”

“응! 며칠 전부터 계속이래. 화장지 있어?”

“저기!”

강찬은 고갯짓으로 거실을 가리킨 뒤에 다시 주전자 앞으로 움직였다.

당황스러웠다.

김미영의 모습에 가슴이 울렁이는 느낌이라니.

뭔가 변했는데 딱히 뭔 줄 모르겠는 느낌?

왜 이러지?

강찬은 호흡을 가다듬고 녹차와 봉지 커피를 탔다. 그런 다음 녹차 잔을 들어 김미영의 앞에 놓아주었다.

“손이 왜 그래? 많이 아팠겠다.”

김미영이 강찬의 손을 보며 울상을 지었다.

“괜찮아. 다 나았는데 뭐.”

강찬은 적당히 얼버무리고 커피잔을 가져와 탁자에 앉았다.

“요즘은 뭐 하고 지냈어?”

“프랑스어 공부했어. 나 정말 잘해.”

“브라이몽(Vraiment, 정말)?”

“비앙-슈(Bien sûr, 정말).”

강찬이 툭 던진 프랑스어 질문을 김미영이 프랑스어 특유의 예쁜 콧소리로 받았다.

웃음이 나왔고, 함께 웃고 나자 어색했던 분위기가 한결 가셨다.

“언제 왔어?”

“오늘.”

“몽골에서?”

“응.”

“이제 안 나가?”

“당분간을 그럴 것 같은데, 봐야 돼.”

강찬이 커피잔을 입에 가져가자 김미영이 녹차 잔을 들었다.

“어머니 오실 거야. 점심 같이 먹어도 돼?”

“싫어하시지 않을까?”

이런 소리 할 땐 또 어린애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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