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오브블랙필드-250화 (2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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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이해하기 어렵다.

와다다다닥! 와다닥!

사이렌이 울리는 것과 동시에 모두 막사를 향해 달렸다.

쩔걱!

조끼를 채우고,

철커덕!

각자 무기를 들었으며,

콰악!

헬멧을 들고 밖으로 달린다!

철컥! 철컥! 철컥! 철컥!

대원들이 달릴 때마다 소총과 탄창, 그리고 몸에 달린 장비들이 요란한 소리를 냈다.

강찬은 박철수와 함께 허머에 올라탔고, 석강호가 트럭을 맡았다.

그르릉! 그아아앙!

그리고 곧바로 출발했다.

프랑스 팀과 러시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국 팀의 순이었는데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여서 이런 걸로 실력을 가늠할 수는 없었다.

바퀴가 지나는 곳마다 먼지가 피어올랐다.

덜컹! 덜커덩!

치잇! “미군이 포위됐다는 연락입니다. 이번 작전은 미군의 구출, 다음으로 소말리족의 보호입니다.”

선두에 선 UN 지휘부 차량이 전한 무전이었다.

프랑스어였는데 곧바로 통역대원이 우리 말로 전하는 무전이 들렸다.

무전은 네 개의 팀이 모두 공용 주파수를 사용한다.

비밀 교신은 팀별로 알아서 별도의 주파수를 설정하면 되는데, 현재는 모두 공통의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어서 각국의 통역 담당이 영어와 러시아어로 내용을 설명하는 것이 뒤엉켜 들렸다.

기지를 빠져나오자 앞쪽을 완전히 가로막은 것처럼 능선이 있었다.

오른편 중간으로 높다랗게 솟은 산도 보였다.

부우우우웅! 덜컹! 덜커덩!

이두희가 앞쪽에 피어난 먼지를 피해 한쪽으로 핸들을 빼냈다.

“대령님! 3개 조를 짰습니다! 뒤편을 지원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3조에 들어가 있을 테니 안심하고 대원들을 인솔해 주세요!”

박철수의 코에 붙인 거즈 위로 벌써 뿌옇게 흙먼지가 앉았다.

번들거리는 눈빛에 작전에 처음 나서는 것에서 오는 긴장이 살짝 묻어 있었다.

‘애들 괜찮겠지요?’

그 짧은 순간에 박철수의 눈이 묻고 있었다.

피식.

강찬은 이두희를 보며 먼저 특유의 웃음을 웃었다.

“북한, 중국, 아프가니스탄을 겪은 대원입니다! 어지간한 특수팀은 명함도 못 내밉니다. 믿으셔도 됩니다!”

이두희의 입 끝이 슬쩍 올라왔다가 내려갔다.

덜컹! 덜커덩!

그래서인지 허머가 거칠게 튀었다.

“야!”

이두희가 씨익 웃으면서 핸들을 틀었다.

이 정도는 여유가 생긴 거다.

박철수가 놀란 눈으로 이두희를 보았다.

외국의 특수팀과 함께했었던 훈련에서 그들이 보여주던 여유를 지금 이두희가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합동 훈련.

한번 참가하려면 더럽게 매달려야 끼워주곤 했었다.

비상시에, 모의 작전에 나설 때, 그들은 늘 여유가 있었다. 그리고 항상 한국 팀을 한 수 아래로 내려다보는 시선을 하고 있었다.

악착같이, 그리고 긴장해서 달려드는 한국의 특수팀과 달리 그들은 늘 여유가 묻어났는데 실제로 작전 수행 능력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때마다 경험의 차이를 뼈저리게 느끼곤 했었다.

‘저 새끼들도 실전에 나가면 우리처럼 긴장할 거다!’

당시에 위안을 삼기 위해 되뇌었던 말이었다.

그런데 그런 때 외국 특수팀이 보이던 여유 있는 모습을 이두희가, 그것도 실제로 나선 작전에서 보이는 거다.

당장만 해도 강찬이 악을 쓰는데 씨익 웃으며 핸들을 튼다.

‘이 새끼들이 언제……!’

프랑스의 외인 특수팀, 러시아의 스페츠나츠, 그리고 SAS에서 날고 긴다는 놈들만 다시 추렸다는 영국의 SBS 옆을 달리는 도중이다.

흙먼지가 피어나는 틈을 이두희가 교묘하게 파고들었다.

부우우웅! 덜컹! 덜커덩!

허머가 거칠게 튀는 틈을 이용해 박철수는 슬쩍 트럭을 보았다.

솔직히 말할까?

조끼를 입을 때, 소총을 들 때, 긴장했었다.

스페츠나츠와 SBS에 뒤지면 어쩌나, 실전에서 당황하면 어쩌나, 걱정했었다.

아직은 실력이 뒤처지는 게 사실이라고 생각했었다.

강찬이 오기 전까지 다른 팀의 기에 눌렸던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조끼를 차고, 소총을 드는 대원들의 눈빛을 보며 박철수는 어리둥절했었다. 이놈들의 번쩍이는 눈빛에 오히려 박철수가 놀란 거다.

강찬이 오고 난 뒤에 대원들의 눈빛과 태도가 달라진 것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비상 출동을 그렇게 부러워했던 외국의 특수팀처럼 해낼 줄은 몰랐다.

박철수는 다시금 강찬을 슬쩍 보았다.

‘고맙습니다.’

어쩐지 박철수는 지금 이 모습을 최성곤이 함께 보고 있는 것 같은 감상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장군님! 보이십니까?

UN 지휘부 차량을 따라 가장 중앙에 한국의 특수팀이 달리고 있습니다.

왼편에 스페츠나츠, 오른편에 프랑스 특수팀입니다.

합동 훈련 때마다 자기들끼리 달려서 늘 뒤를 따라야 했던 우리 아이들이 말입니다.

이두희 보이십니까?

트럭에서 소총을 겨누고 있는 놈들은요?

저놈들 태도와 눈빛 보이십니까?

‘정신 안 차려!’

알겠습니다!

박철수는 울컥하는 감정을 가라앉히기 위해 나직하게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시선을 돌리다 강찬과 눈이 마주쳤다.

피식.

박철수가 억지로 웃었다.

저 웃음이 상대방에게는 더럽게 기분 나쁠 텐데, 같은 편에게는 정말 커다란 힘이 된다.

‘걱정할 것 없어. 내가 있잖아!’

그런 느낌인 거다.

덜커덩! 부으으으응!

그때 이두희가 느닷없이 핸들을 틀어서 박철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총소리다!

그리고 산의 안쪽에서 작은 불꽃들이 보였다.

@@

치잇. “제라르! 오른쪽 바깥으로 돌아! 내가 정면을 맡는다.”

치잇. “알았습니다, 대장.”

제라르가 오른편으로 향하라고 대원들에게 지시하는 무전이 바로 들렸다.

치잇. “안드레이! 중앙을 내가 맡겠다. 왼편 능선을 타고 위로 돌아! 그쪽에서 미국 팀과 합류해!”

느닷없는 지시였다.

통역 대원이 엉뚱하게 강찬의 명령을 한국말로 전하는 바람에 대원들 전부 내용을 알았다.

치잇. “위! 무슈 강.”

그리고 나온 답은 굳이 통역이 필요하지 않았다.

박철수는 기가 막혀 웃음이 튀어 나왔다.

그때였다.

치잇! “우리는 어떻게 하면 되겠소?”

처음 드는 음성의 무전이 날아들었다.

치잇. “신사는 후방지원과 적의 중화기를 맡아. 절대로 RPG-7이 날아오지 못하게 막아.”

치잇. “알았소.”

영국 팀에까지 명령을 내린 강찬은 곧바로 헬멧의 무전 버튼을 눌렀다.

치잇. “차량에서 내리면 곧바로 미국 팀까지 뚫고 간다. 선두에 내가 서고 좌측이 차동균, 우측이 석강호다.”

부으으응!

대답을 하는 것처럼 이두희가 엔진 소리를 크게 냈다.

타다당! 투두두둑! 투두둑!

피이잉! 퍼버벅! 피잉! 퍼벅! 피이잉!

그리고 확실하게 총소리가 들리더니 차량 주변의 흙이 튀기 시작했다.

타다당! 푸슝! 푸슝! 타다다당!

달려가던 트럭에서도 사격을 가했다.

치잇. “그린베레다. 작전 내용은 들었다. 부상자 다섯이 위급하다! 반복한다! 부상자 다섯이 위험하다!”

프랑스어다.

통역 대원이 또 한국말로 바꿔서 전했다.

아마 석강호가 눈을 부라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치잇. “알았다, 그린베레. 우리가 최선을 다해 길을 뚫겠다.”

치잇. “고맙다.”

끼이익!

산의 능선에 가린 곳에서 허머와 트럭이 멈췄다.

와다다닥! 철컥! 쩔거덕!

대원들이 빠르게 달려서 차의 뒤편으로 몸을 감춘다.

투두둑! 푸슝! 푸슈슝! 푸슝! 타다당! 타아앙!

그 사이 왼편과 오른편으로 러시아와 프랑스 팀 차량이 방향을 틀었고, 한국팀의 뒤로 SBS가 자리했다.

치잇. “SBS 엄호준비!”

치잇. “알았소.”

치잇. “SBS가 엄호를 시작하면 우리는 곧바로 산의 아래로 달린다.”

강찬의 무전을 모두 들었다.

식당에서 그렇게 뻑뻑하게 굴던 놈들이 지금은 한 팀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너무 먼데?

박철수는 차량에서 산등성이까지의 거리를 보며 주변을 빠르게 훑었다.

대강 봐도 70m는 되는 거리다.

산 위에서 겨냥하는 총구를 피해 숨을 곳도 없다.

치잇. “엄호!”

치잇. “엄호!”

SBS의 답이 들린 직후다.

피이이융! 더컹! 더컹! 피이이이융!

하얀 연기가 산을 향해 달렸다.

그리고!

투두두두두두두두두두! 투두두두두!

하얀 선이 꼬리를 물고 산으로 향해 날았다.

“가자!”

강찬이 가장 앞으로 달려나갔다.

와다다닥!

철컥! 철컥! 철커덕! 철컥!

박철수가 달려나갔을 때였다.

석강호와 차동균이 강찬의 오른쪽과 왼편으로 나섰다.

푸슝! 푸슝! 푸슝!

그 와중에 강찬과 석강호, 그리고 차동균은 적을 향해 방아쇠까지 당겼다.

삐이이융! 삐이이융! 더컹! 더컹!

투두두두두두! 투두두두두두!

이게 엄호라고?

아예 섬멸전 같은데?

정말이지 엄청난 위력이었다.

“헉헉! 헉헉!”

박철수는 완전히 넋이 나갈 지경이었다.

SBS에 중화기가 있는 걸 알고 있었다는 건가?

그래서 SBS가 강찬의 지시를 공손하게 따른 거고?

그럼 스페츠나츠와 프랑스 팀도 자신들의 특기를 가장 잘 발휘할 명령이라 얌전히 따른 거?

그뿐만이 아니다.

달리는 대원들의 표정을 본 박철수는 순간 부끄럽기까지 했다. 어느 놈이고 당최 당황하거나 겁먹은 얼굴을 한 놈은 없었다.

대원들의 얼굴에 담긴 각오와 번뜩이는 눈빛을 본 박철수는 이를 악물었다.

“헉헉! 헉헉!”

숨이 턱에 찼지만, 알지 못할 힘이 불끈 솟았다.

피이이융! 피융! 퍼벅! 퍼버벅!

와락! 척! 푸슝! 푸슝! 푸슝!

마침내 목표 지점에 도착한 대원들이 바위에 몸을 감추고 사격을 시작했다.

후욱. 후욱.

강찬은 언덕 아래에서 위쪽을 보았다.

그리고 차동균과 석강호를 향해 검지와 중지를 아래로 찍어 보였다.

둘이 고개를 끄덕인 순간이었다.

강찬은 다시 최종일, 곽철호, 그리고 우희승을 향해 손가락 세 개를 아래로 찍어 보였다.

셋이서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엄호해!”

푸슝! 푸슝! 푸슈슝! 푸슝!

강찬이 고함을 지른 뒤에 곧바로 사격이 있었다.

와다닥!

그와 동시에 강찬은 곧바로 산을 뛰어 올라갔다.

투두둑! 퍼버벅! 투둑! 피융! 퍼벅!

AK 소총 특유의 총소리가 들렸다.

푸슝! 퍼억! 푸슝! 퍼억!

강찬은 주저하지 않고 방아쇠를 당겼다.

적은 검은 옷 위로 시커먼 두건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아프리카에서 보이는 전형적인 이슬람 반군의 복장이다.

마른 몸에 강찬만큼이나 키가 커다란 놈들이지만, 저 두건을 벗기면 십대 중반의 얼굴이 들었다.

푸슝! 퍼억! 푸슝! 퍼억! 투두둑! 투두두두둑!

이마가 뚫린 놈의 총이 마지막으로 허공에 불을 뿜어대며 넘어갔다.

이슬람 반군에 들어간 놈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인성을 잃었다고 보는 게 맞다.

그중 부족 전쟁에 참여하는 놈은 특히 그렇다.

학살에 맛을 들인 놈들, 사람을 죽여도 잔인하지 않으면 무언가 서운하다고 생각하는 놈들이다.

그래서 동정의 여지가 전혀 없다.

푸슝! 퍼억! 푸슝! 퍼억! 푸슝! 퍼억!

강찬이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검은 옷을 입은 놈들이 퍽퍽 쓰러져나갔다.

전문적인 군사 교육?

AK 소총 몇 방 갈겨보고 바로 전선에 뛰어든 애송이들이다.

총을 겨누기 위해 시선을 든 만큼 이마가 보인다는 것조차, 그리고 그게 얼마나 위험한지조차 모르는 놈들이다.

그 흔한 헬멧 한번 써 보지 못한 놈들.

그저 반항하지 못하는 적들을 잔인하게 죽이는 법만 익힌 놈들.

방아쇠를 당기며 강찬은 이를 악물었다.

이런 꼬맹이들을 악마로 만들어 소총을 쥐여준 놈들을 죽여버리지 않는 한, 이런 전쟁은 그치지 않는 거다.

간혹 총구를 들고 상체를 드는 놈들이 있었다.

강찬만 달리는 거라면 혹시 운이 좋아서 방아쇠를 당길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런데 이미 호흡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석강호와 차동균이 뒤를 받치고 있다. 거기에 아래쪽에서 우희승과 이두희, 그리고 대원들이 저격수처럼 방아쇠를 당기는 마당이다.

푸슝! 퍼억! 푸슝! 퍼억! 푸슝! 퍼억!

강찬이 달리면서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검은 두건을 쓴 놈들이 펄쩍 튀었다가 그대로 넘어갔다.

와라락!

강찬이 중간에 놓인 바위에 몸을 던지자, 곧바로 석강호와 차동균이 그 뒤를 따라 달려들었다.

치잇. “그린베레! 우리가 보이나?”

치잇. “보인다. 위쪽으로 30m다. 현재 적이 중간에 숨어서 대기 중이다.”

치잇. “알았다. 그린베레.”

철커덕!

강찬은 우선 탄창을 교체했다.

치잇. “SBS! 우리가 보이나?”

치잇. “확인했다.”

치잇. “그러면 우리 위쪽 20m 지점을 갈겨라.”

치이잇! “아군이 위험할 수 있다.”

치잇. “부상자의 생명이 위험하다. 서둘러!”

치잇. “알았다.”

강찬이 무전을 마친 직후였다.

치잇. “안드레이다. 미국 팀과 합류했다.”

하는 무전이 들어왔다.

치잇. “안드레이! 이글라가 날아가면 곧바로 아래로 밀고 내려와! 우리도 올라간다!”

치잇. “알았다!”

강찬이 석강호와 차동균을 돌아보는 순간이었다.

삐이이융! 삐이이융!

하얀 연기가 아래쪽에서 날아왔다.

와락!

고개를 바위 아래로 처박고 두 손을 감싸는 순간,

콰으으응! 콰아아앙!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바닥이 흔들렸다.

와다닥!

강찬은 곧바로 위로 달렸다.

타다다다당! 타다당! 타다다다당!

미군과 스페츠나츠가 연달아 사격을 시작했다.

푸슝! 푸슝! 푸슝! 푸슝!

석강호가 먼저 방아쇠를 당겼고, 차동균이 뒤를 따랐다.

엄호 사격은 목표를 가릴 필요가 없다.

수상하다고 생각되는 곳을 향해 갈리면 된다. 목표가 생기면 강찬이 해결하는 거다.

손발이 이렇게 딱딱 맞아 떨어지기도 쉽지 않다.

푸슝! 퍼억! 푸슝! 퍼억!

RPG-7을 들고 있던 놈이 그대로 넘어갔다.

저거 한 방을 쏘려고 여태 기다렸다니!

그때였다.

투두둑! 투둑! 푸슝! 푸슝! 푸슈슈슝!

오른쪽을 맡았던 제라르 쪽에서 연신 총소리가 들려왔다.

후욱. 후욱. 철컥! 철컥!

강찬은 빠르게 총구를 돌리며 혹시나 숨어 있는 적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치잇. “그린베레! 내려와라!”

치잇. “알았다!”

오른편에서 교전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최소한의 안전을 지켜주기 위해 강찬은 좀 더 오른편으로 향했다.

부스슥! 쩔걱! 쩔거덕!

그리고 잠시 후, 부상자를 업은 미국 팀, 그리고 그들을 엄호하는 스페츠나츠가 모습을 드러냈다.

강찬은 고개로 아래를 가리켰다.

미국 팀은 부상자를 등에 업고 있었다.

무릎과 허벅지가 터지다시피 했고, 한 놈은 가슴 전체가 피범벅이었다.

총상이 아니다.

저건 방심하고 올라갔다가 RPG-7을 얻어맞았거나, 아니면 폭탄이 터진 거다.

투두두둑! 투둑! 푸슈슈슝! 푸슝!

오른편에서 계속 총소리가 울려 나오고 있었다.

도대체 반군이 왜 이렇게 많이 몰려온 거지?

미국 팀이 산 아래에 도착했을 때였다.

치잇. “대장! 여기 민간인 너무 많습니다!”

다급한 제라르의 무전이 달려왔다.

치잇! “미국 팀이 거의 내려갔다. 잠시만 버텨!”

치잇! “알았습니다.”

강찬은 아래를 돌아보았다.

미국 팀이 부상자를 허머에 싣고 있었다.

강찬은 검지를 허공에 들어서 커다랗게 한 바퀴를 돌린 다음 앞쪽을 가리켰다.

와라라라락!

대기하고 있던 대원들이 일제히 위로 달렸다.

치잇! “영국 팀은 부상자를 호송해서 부대로 귀대한다. 안드레이! 오른편으로 돌아서 프랑스 팀을 지원해!”

치잇. “알았소!”

굵직한 답이 들렸다.

철커덕! 철컥! 철커덕!

대원들이 달려왔고,

투두둑! 푸슈슈슝! 푸슝! 투둑! 푸슈슝!

오른쪽에서 처절한 총소리가 들려왔다.

“앞쪽으로 나가면서 적들을 해결한다! 조별로 전진할 테니까 엄호 철저하게 해!”

대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수상한 놈들이나 아이가 나오면 무조건 나나 석강호에게 맡겨!”

이미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경험이 있는 대원들이 빠르게 눈빛으로 답을 했다.

강찬은 곧바로 앞으로 나아갔다.

후욱. 후욱.

제라르가 어떤 위험에 처해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 마음이 급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빠르게 달리는 건 금물이다.

이곳처럼 확실하게 상황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산은 왼편으로 둥그렇게 돌아가 있는 형태였다.

자박! 자박! 자박! 자박!

위쪽을 맡은 차동균이 검지를 한 바퀴 돌린 다음 앞을 가리켰다.

강찬은 곧바로 앞으로 움직였다.

최종일이 총구를 좌측으로 틀었고, 그 아래로 석강호가 움직였다.

철컥! 쩔거덕!

후욱. 후욱.

날이 날카롭게 섰다.

투두둑! 투두두둑! 쿠우우웅!

그때 소총 소리 끝에 커다란 폭발음과 진동이 울렸다.

염병할!

쿠우웅!

두 번째 진동이다.

강찬은 빠르게 헬멧에 왼손을 올렸다.

치잇. “제라르! 상황보고!”

답이 없었다.

치잇. “제라르! 상황 보고해!”

치이잇. “대장! 아무래도 소말리족이 갇혀 있는 모양입니다.”

그제야 제라르의 다급한 무전이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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