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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내일부터 작전이다.
아프리카의 아침은 강렬한 햇빛과 달려드는 열기로 시작된다.
새벽에 일어난 강찬은 반바지에 간편한 티를 입은 채로 막사를 나섰다.
이글거리는 태양이 올라오기 전에 달리려는 거다.
경계를 서고 있던 외인부대 특수팀 대원이 검지와 중지만으로 경례를 붙였다. 강찬이 정복 차림이 아니고 이제 그 정도 친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미다.
피식.
강찬은 천천히 막사 주변을 달리기 시작했다.
얼추 600m 트랙 느낌이었다.
표적이 되고 싶어 미치지 않은 다음에야 더 멀리 나가는 것은 자살 행위다.
“헉헉. 헉헉.”
몽골에서 며칠 쉬었다고 그새 몸이 달리는 것을 불편해한다.
강찬은 쉴 마음이 없었다.
어떤 때, 어떤 일이고 한계는 다가온다.
물론 현명하게 판단해서 휴식을 취해야 할 때도 있지만, 지금처럼 늘 해오던 달리기를 그렇게 할 이유는 없다.
악착같이 달린다.
마지막 순간에 대원들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강찬은 서서히 속도를 높였다.
마른 땅이 밟힐 때마다 버석거리며 먼지를 피워 올렸다.
얼추 10㎞쯤 달리자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오늘은 이 정도가 적당하다.
강찬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다시 한 번 몸을 풀었다.
자박. 자박.
기지로 들어온 강찬은 곧바로 막사로 들어가 샤워를 마쳤다. 물을 마음 놓고 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했다.
수건으로 머리를 닦으며 욕실을 나설 때였다.
“운동하고 왔소?”
“응.”
강찬에게 석강호가 머그잔을 내밀었다.
피식. 히죽.
이전 아프리카에서와 똑같은 삶이 펼쳐지고 있었다.
“나갑시다. 땀 흘리고 난 뒤에 피워주는 담배가 제법 맛있잖소?”
“넌 운동도 안 했잖아?”
“커피 타느라고 땀 흘렸소.”
이놈과 함께 있으니까 이상하게 웃음이 나온다.
“그러자.”
강찬은 새 군복 바지에 가벼운 면티 차림으로 벤치로 나갔다.
막사마다 대원들이 나와서 아침을 맞고 있었다.
“무슨 걱정 있소?”
“내가?”
강찬은 석강호가 디민 라이터에 고개를 숙였다.
찰칵! 찰칵!
“후우. 이번에 몽골에 가는 길에 전생의 아버지를 만났다.”
“예?”
석강호가 불을 붙이다 말고 강찬을 빠르게 보았다.
“앗! 뜨거!”
하아! 이 새끼랑은 진지한 이야기가 잘 안 된다.
찰칵! 찰칵!
“그래서? 어떻게 됐소?”
강찬은 강철규와 있었던 이야기를 대강 전했다.
“이야! 역시 그런 피를 타고 난 거였구만!”
“지랄! 피는 무슨 피!”
“아무튼, 잘했소. 그래서 수술 결과는 어떻게 됐소?”
“의식을 못 차렸다는 말이 전부였다.”
“그래서 대장 얼굴이 그랬나 보구려?”
강찬은 말없이 커피를 마셨다.
이런 걸 알아보는 놈은 아마 이놈뿐일 거다.
“잘 되실 거요.”
석강호가 담배의 끝을 검지로 털어낼 때였다.
“대장!”
제라르가 느긋하게 강찬을 향해 걸어왔다.
“통역하는 놈 어디 갔어?”
석강호가 고개를 휘휘 돌리자 통역을 맡은 대원이 빠르게 곁으로 다가왔다.
“뭐하냐? 기껏 아침 인사나 할 거면서.”
“그런가? 미안하다. 가서 쉬어라.”
통역 대원이 눈치를 살피다가 있던 자리로 돌아갔다.
“대장이 오고 나서 분위기가 아주 포근합니다.”
말을 마친 제라르가 한국 팀을 향해 무언가 마시는 시늉을 했다. 서양놈들은 이렇게 친근함을 표현하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다.
“피곤은 좀 풀렸습니까?”
“푹 잤다.”
두 마디를 했을 때 대원이 커피를 가져다주었다.
“고망승니당.”
어색한 한국말 인사에 강찬은 물론이고, 커피를 가져다준 대원까지 함께 웃었다.
함께 있다는 것은 이렇게 좋은 일이다.
특히나 오늘 저녁에 누가 죽어서 돌아올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강찬이 번갈아 통역을 하면서 셋이서 킬킬거렸다.
이윽고 아침 식사시간이다.
다들 편안한 차림이었지만, 미군 특수팀만큼은 권총과 대검, 그리고 조끼까지 착용한 채로 들어섰다.
이럴 때 대원들은 이상한 유대감을 느낀다.
함께 밥 먹다가 피비린내와 죽음이 뛰어다니는 전장으로 나가야 하는 입장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미국 특수팀이 들어서자 줄을 서 있던 대원들이 한 걸음씩 뒤로 물러났다.
먼저 먹으라는 뜻이다.
쩔꺽. 쩔꺼덕.
무기와 장비 소리를 울리며 미군 특수팀이 음식을 담았다. 그리고 양보를 해준 대원들을 향해 고맙다는 눈인사를 했다.
차동균은 내심 뭉클한 마음을 누르기 위해 나직하게 숨을 내쉬었다.
합동훈련에서는 겪어보지 못했던 모습이다.
실전에 나섰기 때문에 경험할 수 있는 장면인 거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어제 강찬이 서열을 정리한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제 식당에서 누구도 으스대거나 시비조로 나서지 않는다.
한 걸음 물러난 한국 특수팀 대원들에게 미군 특수팀이 감사의 표시로 고개를 숙이고 지나간다.
차동균은 진심으로 간절하게 이 모습을 최성곤이 보았으면 하고 바랐다.
툭툭!
그때 누군가 그의 등을 다독였다.
박철수였다.
피멍이 든 눈과 거즈를 붙인 코를 하고 박철수가 미소 짓고 있었다.
“장군님은 분명 보고 계실 거다. 그런 분이다. 그런데 선임자가 그렇게 감상에 젖어 있으면 어쩐지 화를 내실 거 같다.”
“알겠습니다.”
“가자. 우리도 밥 먹어야지.”
박철수가 차동균의 앞에 섰다.
스페츠나츠 대원 한 명 역시 처참하게 망가진 얼굴에 거즈를 붙이고 식판을 들고 있었다.
“저 양반이 안 왔으면 우린 아직도 신경전 벌이느라고 밥을 제대로 못 먹었겠지?”
커다란 고기 조각을 식판에 담으며 박철수가 건넨 말이었다.
차동균이 시선을 돌린 곳에서 강찬이 석강호, 제라르와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다.
아무렴, 강찬이 없었다면 한국 특수팀에게 이를 갈고 있던 스페츠나츠와 SBS가 지금처럼 얌전히 있지는 않았을 거다.
아니라면 지금쯤 석강호가 스페츠나츠와 피 튀기며 싸웠던가, 그 뒤에 SBS를 상대할 사람이 바로 차동균, 자신이다.
“배워라. 그리고 성장해라. 뒤 책임은 내가 진다. 그래서 다음 합동작전에 나가게 된다면 네가 팀을 이끌고 후배를 가르칠 수 있게 해라.”
달칵.
샐러드를 담으며 박철수가 나직하게 전한 말이었다.
“예.”
차동균은 박철수가 건네주는 집게를 받으며 단단하게 답을 했다.
이상했다.
어제 그런 일이 있었고, 저녁 식사까지 분위기가 지랄 같았는데 아침은 훨씬 부드럽다.
한번, 두 번, 세 번 얼굴을 마주치니까 이제는 알아보는 놈도 생겼다.
아침에는 이곳저곳에서 잡담하는 소리, 그리고 간간이 웃음소리도 들렸다.
박철수와 차동균이 곽철호의 옆자리에 앉았을 때였다.
달칵.
곽철호의 옆에 프랑스 특수팀 대원이 식판을 올려놓고 두 사람을 보았다.
차동균이 손짓으로 의자를 가리키자 놈이 씨익 웃고는 맞은 편에 앉았다.
“꽉!”
자리에 앉은 놈이 묘한 발음으로 곽철호를 불렀다.
“아프가니스탄!”
그리고는 오른손 검지로 자신을 가리켰다.
아마 아프가니스탄 작전에 뛰었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아프가니스탄!”
곽철호가 손을 세워서 내밀자 놈이 마주 잡고 어깨를 디밀었다.
툭!
어깨를 마주 댔던 놈이 기쁜 표정으로 감자 으깬 것을 입에 넣었다.
“꽉!”
이번에는 박철수가 곽철호를 불렀다.
“부르기 정말 좋은데?”
차동균이 흐느끼듯 웃었다.
식당에 들어와서 처음 웃는 거다.
“애들이 적응하는 거 같지 않소?”
석강호가 커다란 고기를 입에 욱여넣으며 강찬을 보았다. 소스가 주둥이 한쪽으로 흘러나왔다.
첫날과 달리 대원들은 긴장을 털어낸 얼굴이었다.
“실력은 절대 안 뒤진다. 이런 경험이 한두 번만 더 쌓이면 정말 무시무시한 특수팀이 될 거다.”
석강호가 고기를 씹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침을 먹고 나서 강찬과 석강호는 벤치에서 시간을 보냈다.
강철규와 몽골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전할 때였다.
위이잉! 위이잉! 위이잉!
기지 전체에 날카로운 사이렌이 울렸다.
우다다닥!
막사별로 거의 모든 대원이 달려 나왔다.
그리고는 기지 앞으로 모였다.
한국 특수팀 대원들은 얼결에 따랐다.
쩔걱! 철커덕! 쩔거덕!
미국 특수팀이 무기를 들고 나오는 순간이다.
“Good luck!"
행운을 빌어주고, 어떤 놈들은 엄지를 치켜들었다.
강찬과 석강호, 제라르, 안드레이, 타일러까지 모두 나왔다.
허머 특유의 엔진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고, 피어오르는 흙먼지를 남긴 채 미국 특수팀이 달려나갔다.
이런 식의 배웅이 있는 줄은 몰랐다.
차동균과 곽철호는 또 배웠다.
“대장! 지휘본부에 다녀오겠습니다.”
“편하게 움직여.”
기지 입구에서 제라르와 헤어진 강찬은 곧바로 막사로 들어왔다.
“우리도 기본적인 무장을 하고 휴식을 취한다.”
강찬의 말에 따라 다들 군복을 제대로 입고 권총 두 자루와 대검을 착용했다. 이 상태에서 조끼를 착용하고 헬멧과 소총만 들면 바로 달려나갈 수 있다.
“내가 1조, 최종일이 부조장, 석강호 2조, 곽철호가 부조장, 차동균 3조, 부조장 우희승.”
“알겠습니다.”
답이 떨어진 다음이다.
강찬은 천천히 대원들을 둘러보았다.
“출동이 있을지 없을지는 모른다. 다만, 앞으로 다른 팀이 출동하거나 09시가 되면 지금처럼 대기한다.”
이런 실전은 처음이다.
오히려 전투보다 묵시적인 규칙과 습관을 배우는 과정이 더 중요하게 느껴졌다.
한국 특수팀이 밖으로 나왔을 때 각국 대원들 역시 복장을 갖춘 채 대기하고 있었다.
“원래 이렇게 하는 겁니까?”
최종일이 강찬의 곁에서 슬쩍 던진 질문이었다.
“흔한 작전이었다면 이렇게 급하게 사이렌이 울리지는 않았을 거다. 그러니 언제고 달려나갈 준비를 하는 게 맞아. 반대로 통상적인 수색 작전에 나갈 때는 입구에 모여서 배웅하지는 않아.”
최종일과 차동균이 고개를 끄덕였다.
비무장 지대에 들어설 때 부대원들이 모두 나와 응원하고 귀대할 때 기다렸다가 박수로 맞아들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저렇게 달려나가도 맥 빠질 때가 많다. 교전이라고 해야 지금껏 우리가 싸운 것과 달리 지루하게 대치하다가 돌아올 수도 있고.”
강찬이 차동균을 슬쩍 본 후에 입구로 시선을 돌렸다.
“정부군과 반군의 구별이 모호할 때도 있다. 비슷한 복장에 비슷한 무기를 들었으니까 단숨에 구별하기가 어렵지. 그럴 때가 특히 위험하다.”
설명하던 강찬이 피식 웃으며 최종일을 보았다.
“이건 부딪혀서 상대해 봐야 아는 것들이지, 설명으로 되는 게 아니야. 그러니까 정신 바싹 차리고 대응해.”
“알겠습니다.”
강찬의 설명이 끝나고 각자 편안한 자세로 쉬었다.
“이 새끼가 나타날 때가 됐는데?”
석강호가 고개를 쭉 빼고 두리번거리는 순간이었다.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제라르가 걸어왔다.
“하여간 저런 새끼가 무슨 귀족이라고.”
석강호가 투덜거리는 동안 제라르는 강찬의 앞으로 다가왔다.
“대장. 아무래도 출동하게 될 것 같습니다.”
통역 대원이 석강호에게 빠르게 말을 전한 덕분에 근처에 있던 대원들도 제라르가 한 말을 모두 알아들었다.
“소말리족을 SSIS가 포위하고 있는데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제라르는 평소와 다르게 날카로운 눈빛을 하고 있었다.
“예상외로 무장도 단단하고 무엇보다 인원이 많답니다.”
“또 어린애들이냐?”
석강호의 질문에 제라르가 먼저 통역을 보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10대로 구성된 이슬람 반군이 급습했다는데 소말리족이 제법 되는 모양이야. 이건 이상해.”
제라르가 강찬의 의견을 묻는 것처럼 시선을 돌렸다.
아닌 게 아니라, 부족 전쟁을 이렇게 대규모로 일으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소말리아는 이미 UN과 미군이 통제하는 곳입니다. 영국과 이탈리아의 식민지배를 받은 탓에 이슬람 반군이 이렇게까지 거대하게 나타나기 어렵습니다. 거기에 국민의 대다수가 소말리족이고, 소말리어를 쓰기 때문에 결속력도 강합니다. 그런 소말리족을 이렇게까지 공격하는 건 아무래도 설명이 어렵습니다.”
“미국 특수팀은?”
“아직 도착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작전 지역은 알파 지역의 수르드카드 산 인접지역입니다.”
강찬의 질문에 제라르가 답을 한 직후다.
“그럼 아직 교전도 안 일어난 거잖아?”
석강호가 툴툴거리며 질문을 던졌다.
대원들이 제라르와 통역대원을 번갈아 볼 때였다.
“지휘부에 들어온 반군의 숫자가 미군만으로 통제하기 어렵다.”
제라르가 빠르게 말을 더했다.
“그런데도 미국만 나서게 했다?”
“그렇습니다. 이번 작전은 처음부터 이런 식으로 무언가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강찬이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일 때였다.
“지휘부의 지원 요청이 없는 상태에서 우리끼리 출동할 수는 없잖냐?”
훅하고 끼어든 석강호의 질문에 제라르가 묘한 웃음으로 답을 했다.
아프리카의 전투를 아는 강찬과 석강호만이 알아볼 수 있는 미소였다.
이슬람 10대 반군의 위력은 절대로 만만하게 볼 게 아니다. 거기에 숫자까지 많다면 십중팔구 미국 특수팀이 감당하기 어렵다. 고작 24명으로는 말이다.
“소말리족의 무장은?”
“그것까지는 모르겠습니다.”
“인원은?”
“600명입니다.”
강찬은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20대 이상의 남자들이 살아 있기 어려운 환경이라 대부분 여자와 어린아이들, 그리고 노인이다. 그래서 총탄을 아끼고, 공포심을 조성하기 위해서 부족 전쟁은 항상 잔인하다.
자칫하면 잔인하게 살해된 소말리족 600명의 시체를 봐야 할지 모른다.
“일단 지켜보자.”
“알겠습니다. 저는 대원들에게 가 있겠습니다.”
제라르가 표정을 풀지 않은 채로 막사로 돌아갔다.
부족 전쟁인데 미국 특수팀만 보낸 것은 정말이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한 시간이 늦을 때마다 끔찍한 시체가 산더미처럼 늘어나기 때문이다.
얼굴에 대고 소총을 갈기면 대개 광대뼈가 날아가면서 얼굴 전체가 그쪽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심한 경우에는 귀가 있던 자리에 입이 돌아가 있는 시체를 볼 때도 있다.
휘발유를 얼굴에 끼얹어 불을 던지고, 나무를 깎아 만든 창에 어린아이들의 목을 주르륵 꿰놓을 때도 있다. 그리고 그 중간에 어깨를 꿰어서 살아 있는 아이를 넣고는 폭탄을 설치한다.
아이를 구하려고 들거나, 그 아이가 살려달라고 꿈틀대는 순간에 꽝하고 폭탄이 터지는 거다.
이번 파병이 뜻밖이긴 하다.
지금껏 UN이 특수팀을 직접 요청한 적도 없거니와 이렇게 급하게 움직인 적도 없다. 그뿐만이 아니다. 한국의 특수팀을 요청한 것도 수상한 판에, 파병 동의안을 부침개 뒤집듯 서둘러 통과시켰다.
그런 상황에서 이슬람 반군이 부족 전쟁을 일으켜?
그것도 단순히 몇십 명 수준이 아니라, 600명을 상대로?
‘이 새끼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강찬은 천천히 시선을 돌려 벤치에 앉아 있는 러시아와 영국의 특수팀을 바라보았다.
저놈들은 알고 있을까?
아니면 단순하게 특수팀이라는 이유만으로 높은 놈들의 결정에 따른 건가?
당장 알기는 어렵지만, 이 작전이 평소 아프리카에서 보고 겪었던 것들과 다르다는 것만은 인정해야 한다.
강찬은 다시 한국의 특수팀을 돌아보았다.
무슨 지랄들을 떠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두 함께 돌아가는 것만은 변하지 않는다.
“지랄 같네! 뭐가 쉬운 게 하나도 없어?”
석강호가 툴툴거리면서 담배를 꺼내 주둥이에 물었다.
그 사이 눈빛이 번들거리고 있었다.
“담배 드릴까?”
라이터를 꺼내며 석강호가 강찬을 보았을 때였다.
위이잉! 위이잉! 위이잉!
사이렌이 날카롭게 휴식을 찢으며 달려들었다.